'만주바람꽃'
결과를 장담 못한채 작정하고 나선 길이다. 전날 비까지 내렸다지만 밝아오는 햇살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아침 이슬이 깨어나는 시간이라 더디 나오는 햇살이 오히려 영롱한 모습을 안겨주어 널 첫 대면하는 그 마음을 불러왔다.


꽃은 옅은 노란색과 흰색으로 잎 사이에서 한 송이씩 달리며 긴 꽃자루가 있다. 어린 싹이 올라올 때는 마치 개구리 발톱과 같은 모양으로 올라온다.


바람꽃 종류로는 변산바람꽃, 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 나도바람꽃 등 십수 종류가 있다. 각각 특징이 뚜렸하여 구분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올해는 이 꽃을 보며 이른 봄 숲의 정취를 느긋하게 즐기는 호사를 누린다. 렌즈를 통해 보는 세상에 조금씩 여유가 생기는 듯하여 느낌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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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봄비다.
내리는 모습은 얌전하지안 그 소근거림은 맑고 밝다. 대지가 꿈틀대도록 생명수를 나르는 틈을 내는 비라서 유난 떨 이유가 없을 것이다. 

늦가을 옮겨놓은 나무에도 물이 오르겠다. 옮긴 나무를 무리다 싶을 정도로 가지를 잘라냈다. 부대끼지 말고 뿌리를 내리라는 나름 배려였는데 용케도 꽃봉오리를 맺었다. 한동안 꿈쩍도 않아 보이더니 드디어 문을 연다. 나름 잘 건너온 겨울일 것이라 여기기에 나무 옆에서 안도의 숨을 쉰다. 

늦다 빠르다 하는 야단법석은 사람의 몫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한다. 늦거나 혹은 빠를지라도 빼먹지 않는 것이 자연이다.

옆의 청매와 비슷한 때에 꽃문을 열었으나 청매가 급한 성질을 그대로 보이며 서둘러 피는 것과는 달리 홍매는 급할 것 없다는 듯 느긋하다. 이미 붉디 붉은 속내를 내보였으니 다음은 그대 몫이라는 느긋함인지도 모르겠다. 

겨울동안 나무를 찾았던 주인의 발자국 소리가 봄을 앞당겨 불렀다는 것을 매화는 알까. 피었으니 지는 날까지 아침 저녁 눈맞춤으로 그 정情을 나눌 것이다.

모월흑매慕月黑梅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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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2
다소곳하지만 그래서 더 은근함으로 주목하게 만드는 것이 흰색의 노루귀라면 청색의 노루귀는 화사하고 신비스런 색감으로 단번에 이목을 끈다. 하얀색과 청색의 이 두가지 색이 주는 강렬한 맛에 분홍이나 기타 다른 색의 노루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지극히 편애한다.


꽃이 귀한 이른봄 이쁘게도 피니 수난을 많이 당하는 꽃이다. 몇년 동안 지켜본 자생지가 지난해 봄 파괴된 현장을 목격하곤 그 곱고 귀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지 안타까워 그후로 다시 그곳에 가지 못하고 있다. 자연의 복원력을 믿기에 시간을 두고 멀리서 지켜볼 것이다.


유난히 느긋하게 맞이하는 봄이다. 홍역을 치루고 있는 전염병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여유로워진 마음 탓도 있다.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꽃세상에 머뭇거림이나 주저함 보다는 여유가 생겼다. 세상과 사람을 보는 눈도 닮아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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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속도 

속도를 늦추었다
세상이 넓어졌다

속도를 더 늦추었다
세상이 더 넓어졌다

아예 서 버렸다
세상이 환해졌다

*유자효의 시 '속도'다. 어쩔 수 없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사람들이 움츠러들고 있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어쩌면 이런 기회에 스스로와 사람 관계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 아닌가 싶다. 거리 두기만큼 속도 또한 늦춰지는 때다. 그만큼 세상이 넓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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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1'
이른 봄을 기다리게 하는 꽃이다.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분명 꽃을 보는 대에도 우선순위와 주목하는 정도가 다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으로 본다면 딱히 탓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꽃은 결국 드러내기 위해 핀다. 어떻게하면 더 돋보여어 주목 받을 수 있을까에 목숨을 거는 것과 다르지 않다. 결코 숨어서 피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다만, 사람의 손길에선 벗어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노루귀의 뽀송뽀송한 솜털이 꽃보다 더 매력적이다. 꽃에 대한 실례가 될지도 모르지만 노루귀에서 털을 뺀다면 노루귀가 아닌 것이다. 그만큼 노루귀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기도 한다.


노루귀라는 이름은 꽃이 지고난 후 나오는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자세히 보면 영락없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 아주 절묘한 이름이라 여겨진다.


노루귀는 이른 봄에 꽃이 피는데다 꽃 색깔도 흰색과 분홍색, 보라색 등이 있고, 자연 상태에서 연분홍이나 진분홍, 청보라, 남색 등으로 피기도 한다.


이른봄 꽃소식을 알려주는 것과 생긴모양 그대로 꽃말은 '눈 속의 어린 사슴', '봄의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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