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제비꽃'
많고 많은 제비꽃들이 지천으로 피고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비교적 사람들 가까이서 터전을 마련하고 있으나 때론 높은산이나 깊은 계곡에 피는 녀석들도 많다.


친근하고 익숙하지만 그것이 그것같은 제비꽃 집안은 수십종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제비꽃, 둥근털제비꽃, 흰제비꽃, 남산제비꽃, 태백제비꽃, 알록제비꽃, 노랑제비꽃 등 겨우 몇가지만 구별할 수 있을 뿐이다. 유독 변이가 잦은 특별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


봄꽃이 지고 느긋하게 여름꽃이 필 무렵 노고단에 오르면서 보았던 노랑제비꽃을 올해는 죽령 옛길을 내려오며 만났다. 꽃잎 뒤에 굵은색이 있는게 특이한 모습이다.


노랑색이 주는 친근하고 따스한 기운이 좋은 꽃이다. '수줍은 사랑', '농촌의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시_읽는_하루

오월 어느 날

산다는 것이
어디 맘만 같으랴

바람에 흩어졌던 그리움
산딸나무 꽃처럼
하얗게 내려앉았는데

오월 익어 가는 어디 쯤
너와 함께 했던 날들
책갈피에 접혀져 있겠지

만나도 할 말이야 없겠지만
바라만 보아도 좋을 것 같은
네 이름 석자
햇살처럼 눈부신 날이다

*목필균의 시 '오월 어느 날'이다. 문득 헤아려보니 오월이다. 늦거니 빠르거니,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단법석을 떨면서도 잘 건너온 봄이 무르익었다. 산딸나무꽃 핀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호흡이다. 길고 짧은 매 순간마다 틈으로 교감하는 일이다. 오랜 시간 준비한 생명이 빛과 만나 새로운 세상을 연다. 말하지 않고도 모든걸 말해주는 힘이다. 

순하디 순한 이 순간이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홀아비바람꽃'

한해를 기다려야 볼 수 있다. 그것도 멀리 있기에 본다는 보장도 없다. 지난해는 겨우 꽃봉우리 하나 보는 것으로 첫대면운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올해는 핀 꽃에 무리까지 볼 수 있어 행운이라 여긴다.


바람꽃 종류인데 꽃대가 하나라서 홀아비바람꽃이라고 했단다. 홀애비바람꽃, 호래비바람꽃, 좀바람꽃, 홀바람꽃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조선은련화라는 근사한 이름도 있다.


남쪽에 피는 남바람꽃과 비슷한 모습이다. 다만, 꽃잎 뒤에 붉은색이 없어 단정하고 깔끔한 이미지다. 죽령 옛길을 걸으며 눈맞춤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꽃을 바라봅니다. 그냥 바라보면 아름다운 꽃만 보이지만 혼을 담아 바라보면 아름다운 꽃망울에 맺힌 비바람과 눈보라가 보입니다.
사람을 바라봅니다. 그냥 바라보면 울고 웃는 표정만 보이지만 혼을 담아 바라보면 눈물 속에 기쁨이, 웃음 속에 슬픔이 녹아 있는 그 사람 내면의 표정이 보입니다.
하루하루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사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무엇이 중요한지조차 모르고 삽니다.

*'혼이 담긴 시선으로'(고도원, 해냄, 2015) 머리말에 나오는 문장이다. 오랜만에 다시 찾아본 글이다.

'내가 묻고 나에게 답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집중해서 꽃을 보기 시작한 이후로 더 자주 있는 일이 되었다는 것이다.

시차를 두고 관찰하는 일이 대상과의 친밀도를 높여가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쌓여가는 동안 농축되었던 마음이 꽃으로 피는 날이 오면 정성껏 기다렸던 마음에도 향기가 가득할 것이다.

꽃을 자세히 보는 이유는 가슴에 담아둔 사람을 그렇게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