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본다. 순하디 순한 얼굴에 담긴 묘한 매력에 눈을 떼지 못한다. 무엇을 더하거나 뺄 것이 없는 이 순함이 좋다. 저절로 그렇게 되어 억지나 거짓이 없는 자연自然의 이치가 여기에 있다.넘치거나 부족한 무엇이 있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일까. 그렇게 되어 저절로 드러남에 주목한다.늦은 봄맞이가 곱다.
조금 남겨 뒀어요.
다음에 오는 바람 섭섭하지 않게?.
'노루삼'한번 봤다고 멀리서도 보인다. 처음 만났던 때가 고스란히 떠오르면서 조심스럽게 눈맞춤 한다. 노고단에서 첫만남 이후 두번째다. 의외의 만남은 늘 설렘을 동반하기에 언제나 반갑다.
흰색의 꽃이 뭉쳐서 피었다. 연한 녹색에서 점차 흰색으로 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느다란 꽃대는 굳센 느낌이 들 정도니 꽃을 받치기에 충분해 보인다. 녹색의 숲과 흰색의 꽃이 잘 어울려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삐쭉 올라온 꽃대가 마치 노루꼬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노루삼이라는 이름이 여기서 유래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녹두승마라고 부르며 약재로 사용된다고 한다.
멀리서 바라본 모습이 마치 숲 건너편에 서 주변을 경계를 하고 있는 노루를 보는 느낌이다. 꽃말은 ‘신중’, ‘허세 부리지 않음’이다.
사월의 숲,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요소는 부지기수다. 그 중에 하나는 볕을 품고 있는 풀의 새싹이거나 나무의 새순이다. 그렇거니 하고 그냥 지나치면 머무를 이유를 찿지 못하지만 매순간 자연이 전하는 생명의 기운을 만나기 위해서는 순간순간 멈출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이 싱그러운 봄의 꽃과 새싹을 보면 표현 방법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환희에 공감한다.멈추고 눈맞춤 하는 순간, 봄은 내 품으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