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난초'
삶의 터전을 옮기고 정신없는 한해를 보내고 난 후 시작된 숲 탐방에서 딱 한개체를 만난 후 두해 동안 보지못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라진 꽃을 마음에 담았다.

다른 식물의 상태가 궁금해 찾아간 곳에서 뜻밖에 무리지어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한참을 눈맞춤 했다. 올해는 인근에서 대군락을 발견하고는 조심스럽게 살핀다.

주름진 녹색의 잎 사이에 황금빛색으로 유독 빛나는 꽃을 달고 아래로부터 차례로 피운다. 백색의 입술모양 꽃부리의 안쪽에는 홍자색의 반점이 유독 눈을 사로잡는다. 녹색과 노랑 그리고 하얀색의 조합이 매력적이다.

닭의난초라는 이름은 꽃잎 모양이 닭의 부리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난초류에 제비난초, 잠자리난초, 병아리난초 등과 같이 조류이름이 많이 붙어있는데 그 특징적인 모습을 식물어서 찾아 짝을 지어 이름 부르는 것이 흥미롭다.

초여름의 풀숲 사이에 녹색이나 하얀색이 피는 다른 난초들과는 달리 특별한 색감으로 피어 '숲속의 요정'이란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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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야기 The Story of Trees
케빈 홉스,데이비드 웨스트 저, 티보 에렘 그림, 김효정 역

"나무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었는가"
부제가 이미 내용을 짐작케 한다. "지구와 인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나무 100가지"를 담았다.

은행나무, 주목, 회양목, 무화과나무, 복숭아나무, 호두나무, 옻나무, 백향목, 뽕나무, 흑단, 백단향, 사과나무, 월계수, 매화나무, 가죽나무, 팥배나무, 커피나무, 버즘나무, 섬잣나무, 백합나무, 참오동, 손수건나무, 자작나무, 콩배나무?등

2억 7천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은행나무 빌로바를 비롯하여 현재 우리 주변에서 자생하는 비교적 익숙한 나무들까지 지구상 전 대륙의 나무를 다채롭게 다루고 있다. 여기에 티보 에렘의 나무 세밀화는 더 집중하여 내용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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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우喜雨, 호우好雨, 시우時雨
'희우喜雨' 이 이쁜 단어가 어디서 연유한 것일까. 검색하면 모두 두보의 '춘야희우春夜喜雨' 에서 출발하고 있다. 나는 첫 구절 호우지시절好雨知時節,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에 주목 한다.

춘야春夜 보다는 '희우喜雨'가 중심이다. 귀한 비를 기다리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어제부터 내린 비가 오늘로 이어지지만, 그 비로 인해 마알간 기운이 가득한 것이 두보의 그 '희우喜雨'라 우겨보고 싶은 마음이다.

한해의 절반을 지나는 6월의 마지막 날 이미 장마철로 접어들었다. 무덥고 칙칙한 여름도 한 복판으로 접어든다는 뜻이니 견뎌야할 시간의 무게가 적지 않다. 하지만 지금 눈 앞의 하루가 더 소중하기에 멀리 있는 날의 어려움을 애써 당겨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자.

희우喜雨, 호우好雨, 시우時雨 모두 '때時'에 촛점을 맞춰 비를 맞이하는 시선이다. 적절한 때에 맞춰 기다리는 마음을 꼭 알고 오는 것같은 반가움이 있다. 이런 것이 어디 비 뿐이겠는가. 사람도 이와같아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게 온 마음이 가뭄에 내리는 단비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좋은 사랑은 때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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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난초'
여리디여린 것이 어쩌자고 하필이면 척박한 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을까. 바위 위에 간신히 버티고 있는듯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한다.

홍자색 꽃을 꽃대 끝에 모여서 핀다. 간혹 하얀색의 꽃이 피는 것도 만날 수 있다. 그 꽃은 한쪽으로 치우쳐서 달린다. 길고 날씬한 잎 하나에 꽃대가 하나씩으로 올라와 꽃을 피운다. 하나하나의 모습이 단촐한 것에 비해 무리진 모습은 풍성해 보이는 꽃에 더 눈길이 간다.

생긴 모양과 어울리는 이름을 가졌다. 작고 앙증맞아서 병아리난초라고 한다. 병아리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로는 병아리풀과 병아리다리가 있다고 하나 실물을 확인하지 못했다.

자생하는 곳의 조건과 작아서 눈여겨보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아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식물이다. 한번 눈에 들어오면 의외로 사람사는 곳 가까이 있는 것도 확인이 된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풍성하게 올라와 보는 이의 마음이 흡족하다. 그 무리 속에 하얀색의 꽃을 피운 개체가 있어 더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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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옥잠화'
옥잠화를 닮았다고 나도 옥잠화다. 옥잠은 ‘옥으로 된 비녀’다. 꽃 모양이 이 비녀를 닮았다. 나도옥잠화는 옥잠화의 잎이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넉넉한 잎의 품과는 달리 가느다란 꽃대를 길게 올렸다. 그 끝에 몇개의 꽃을 모아서 피운다. 수수하고 소박한 맛이 넓고 큰 잎과 묘하게 잘 어울린다.

먼길을 나서서 높은 곳에 올라서야 본다. 반질반질한 느낌의 돌려나는 잎이 고와서 주목했다. 잎만 보고 꽃지고 난후 꽃대만 보고 꽃 핀 완전한 모습을 보기까지 3년이 걸렸다. 그렇게 만난 꽃 주변을 맴돌며 한참을 머무렀다. 때를 기다려 일부러 찾은 보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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