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발'
연방죽에 들어서도 연꽃의 과대몸짓에 눈길 주기 보다는 물 위에 겨우 고개를 내밀고 있는 대른 대상에 더 관심을 보인다. 주목하는 바가 다르니 다른 것이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통발이라는 수생식물이다. 뿌리도 없고 물 위에 뜨는 줄기를 따라 자잘한 꽃을 피운다. 노랑색이 꽃이 물 위에서 확연하게 보인다. 물고기 잡는 통발과 같은 속성에 주목한 이름이 아닌가 싶다.

통발은 평범해 보이지만 벌레를 먹이로 하는 식물이라는 아주 독특한 생태를 가진다.벌120여 종에 달하는 통발 무리는 "곤충의 유생, 수생 벌레, 물벼룩 등의 아주 작은 동물을 포획하여 소화시키는 속이 빈 작은 주머니를 가지고 있다."

식충식물로 수생식물인 경우는 '통발' 육생식물인 경우는 '귀개'라고 분류된다고 한다. 신비로운 식물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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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천년의 바람

천년 전에 하던 장난을
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
소나무 가지에 쉴새 없이 와서는
간지러움을 주고 있는 걸 보아라
아, 보아라 보아라
아직도 천 년 전의 되풀이다

그러므로 지치지 말일이다
사람아 사람아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박재삼의 시 '천년의 바람'이다. 부침浮沈이 심해보이나 자연은 늘 순리대로 흐른다. 꽃은 오늘도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피지만 이를 보는 사람의 마음은 늘 변한다. 순리에 따라 사람의 마음도 의연하길 빈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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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하룻밤을 보내고 낯선 경험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던 강물은 잠든듯 고요할 뿐이고, 강을 이웃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생채기를 다독이는 마음이 분주하다.

七 夕

하늘에 죄가 되는 사랑도
하룻밤 길은 열리거늘
그대여,
우리 사랑은
어느 하늘에서 버림받은 약속이길래
천 년을 떠돌아도 허공에
발자국 한 잎 새길 수 없는 것이냐

*시인 류근의 시 '七夕' 전문이다. 매 칠석날이면 이 시 한편으로 칠석을 건너는 감회를 대신해도 모자람이 없다.

칠석七夕, 하루의 긴 시간이 흐른 뒤 품을 키워가는 달이 떠야 알까. 지금은 그저 덤으로 주어진 혼자만의 시간을 누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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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풀'
유독 험한 환경에서 사는 식물들이 있다. 삶의 터전을 척박한 곳으로 택한 이유는 뭘까. 이런저런 이유를 짐작해 보더라도 볼 때마다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바위 표면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식물들은 생각보다 제법 많다. 양질의 환경에서 벗어나 홀로 고독한 삶을 선택한 모습에 경이를 표한다.

올해 처음 눈맞춤한 병아리풀도 이 부류에 속한다. 병아리처럼 작은 풀이라는 의미로 이름 붙여진 이 식물은 짐작보다 더 작았다. 작디작은 것이 바위 경사면에 붙어서 자라고 꽃 피워 열매 맺고 후대를 다시 키워간다. 한해살이풀이라 신비로움은 더하다.

연한 자주색으로 피는 꽃은 한쪽 방향으로 향한다. 자주색에 노랑 꿏술과의 조화로 더 돋보인다. 같은 곳에서 흰색으로 피는 녀석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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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목나무'
때를 맞추지 못하여 꽃을 보지 못하고 열매만 보다가 꽃을 만났다. 비와 안개가 만남을 방해하더라도 굴하지 않고 오랫동안 눈맞춤 했다. 높은 곳을 오르는 맛을 알게하는 식물 중 하나다.

독특한 꽃이 잎에 올라 앉아 피웠다. 대부분 쌍으로 앉았으니 더 눈요기거리다. 긴 꽃자루 끝에 짧은 꽃자루를 내고 두세개의 꽃이 핀다. 이 특이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야산 정상부에서 열매로 먼저 만나고 지리산 노고단 오르는 길에서 꽃을 만났다. 먼 길 돌고 돌아 만났으니 같은 곳을 다시 가면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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