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악상설공연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판놀음 !!


매주 화~토 오후 5시
광주공연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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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속내를 밝히면 이런 색일까? 다 붉지도 못하는 애달픔이 아닐까도 싶다. 무엇하나 혼자 저절로 이뤄지는 것 없음을 알기에 자연이 담고 있는 그 오묘함에 다시금 놀란다.

잔디의 뿌리의 도움으로 꽃피고 열매 맺는 타래난초 처럼 억새의 뿌리의 도움으로 꽃을 피운다. 연분홍 속살을 오롯이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제 할일을 다 했다는 듯 빙그레 웃는다.

'야고'는 억새에 의해 반그늘이 진 곳의 풀숲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기생식물이다. 꽃은 8∼9월에 연한 홍자색으로 원줄기 위에 한 개의 꽃이 옆을 향한다.

담뱃대더부살이·사탕수수겨우살이라고도 한다. 꽃이 피었을 때 꽃대와 꽃 모양이 담뱃대처럼 생겨 담뱃대더부살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올해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늦게 만났더니 온전한 색을 보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무엇이든 제 때를 만나야 온전히 볼 수 있지만 못 본것 보다는 나으니 그것만으로도 좋다.

야고는 한자로 野菰라 쓰는데, 들에서 자라는 줄풀이라는 의미이다. '더부살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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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꽃잎은 오늘도 지면서 붉다

오늘 내 발에 밟힌 풀잎은 얼마나 아팠을까
내 목소리에 지워진 풀벌레 노래는 얼마나 슬펐을까
내 한 눈 팔 때 져버린 꽃잎은 얼마나
내 무심을 서러워했을까

들은 제 가슴이 좁고 산은 제 키가 무겁지만
햇빛 비치는 곳에는
세상의 아름다운 삶도 크고 있다

길을 걸으며 나는
오늘 이 길을 걸어간 사람들을 생각한다
그들은 모두 나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일 것이다
나는 그들이 걸어간 길의
낙엽 한 장도 쓸지 않았다

제 마음에도 불이 켜져 있다고
풀들은 온종일 꽃을 피워들고
제 마음에도 노래가 있다고
벌레들은 하루 종일 비단을 짠다

마른 풀잎은 이름만 불러도 마음이 따뜻하다
나는 노래보다 아름다운
풀꽃 이름 부르며 세상길 간다

제 몸 부서지는 소리를 들으며
나뭇잎은 땅으로 떨어지고
제 사랑 있어 세상이 밝다고
꽃잎은 오늘도 지면서 붉다

*이기철의 시 '꽃잎은 오늘도 지면서 붉다'다. 지면서도 붉은 나뭇잎을 보러 분주한 사람들의 마음자리에도 붉음이 내려앉았다. 그 붉음이 옅어질까봐 해마다 반복적으로 붉은 꽃을 찾고 붉은 단풍을 밟는다. 올해도 붉었을 그대 마음자리가 여기에 있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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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재미가 있다. 잘 쓰고 못 쓰고는 나중 일이라 손 놀림 따라 써지는 글씨가 신기할 따름이다. 과정의 7부 능선을 급하게 지나왔다. 급한 과정과는 달리 아직은 마음이 느긋하니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긴다.

과정 이후의 일은 또 방법이 생길 것이다. 

손에서 놓지 않으면 어디든 갈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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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제1낙樂

맑은 창가에 책상을 깨끗이 정돈하고,
향을 피우고,
차를 달여놓고,
마음에 맞는 사람과 더불어 산수를 이야기하고,
법서法書와 명화名畵를 품평하는 것을
인생의 제1낙樂으로 삼았다.

*조선시대 장서가와 서화수장가로 유명했던 담헌 이하곤李夏坤(1677~1744)의 말이다. 출사하여 입신양명을 중요한 가치로 치던 조선시대에 출세에 미련을 버리고 마음 맞는 사람과 그림을 감상하는 것을 최고의 즐거움으로 삼았다.

무엇에 대한 가치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사람이 벗을 찾아 함께 누리고 싶은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가 아닌가 싶다. 깊어가는 가을이 주는 정취는 자기를 돌아보게 하며 사람과 사람의 사귐에 대해 성찰을 요구하는 시간이다.

다소 진정이 되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입안에서 불편함을 주던 것 중 한가지를 해결하고 나니 한결 홀가분 하다. 자유는 매이는 것으로부터 풀려남이니 마음이든 몸이든 평소에 매일 구실을 주지 말아야 한다. 새삼스레 일상의 평범이 귀함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나에게 있어 인생의 제1낙樂은 무엇일까.

'침잠沈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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