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아~~~"

"왜? 나 불렀어?"

"내더위~ "

삐쭉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봄에게 올 여름 내 더위를 팔았다.

정월 대보름,
봄을 부르는 비가 그치니 맑고 밝은 햇살이 비춘다. 올 한해 볕 좋고 바람 적당하여 뜰에 꽃이 만발하리라.

비로소 개운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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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2

다소곳하지만 그래서 더 은근함으로 주목하게 만드는 것이 흰색의 노루귀라면 청색의 노루귀는 화사하고 신비스런 색감으로 단번에 이목을 끈다. 하얀색과 청색의 이 두가지 색이 주는 강렬한 맛에 분홍이나 기타 다른 색의 노루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지극히 편애한다.

 

긴 겨울을 지나 꽃이 귀한 이른봄 이쁘게도 피니 수난을 많이 당하는 꽃이다. 몇년 동안 지켜본 자생지가 지난해 봄 파괴된 현장을 목격하곤 그 곱고 귀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지 안타까워 그후로 다시 그곳에 가지 못하고 있다. 자연의 복원력을 믿기에 시간을 두고 멀리서 지켜볼 것이다.

 

유난히 느긋하게 맞이하는 봄이다. 홍역을 치루고 있는 전염병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여유로워진 마음 탓도 있다.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꽃세상에 머뭇거림이나 주저함이 아닌 느긋하게 볼 마음의 여유가 생긴 때문이다. 세상과 사람을 보는 눈도 꽃 보는 마음과 닮아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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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부터 시작된 비가 도착했다. 내리는 모습도 얌전하지만 그 소근거림은 맑고 밝고 경쾌하다. 대지가 꿈틀대도록 생명수를 나르는 틈을 내는 비라서 유난 떨 이유가 없을 것이다.

봄 특유의 리듬은 비로부터 비롯된 것일까. 차갑지 않은 비가 불러올 봄날의 생기를 꿈꾼다. 이 비 그치면 아지랑이 피어오르겠다.

딱, 봄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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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봄은 자꾸 와도 새봄

사랑은 지루하지 않죠. 지루한 건 사랑이 아니예요
아무리 지루한 풍경이라도 사랑 속에 있을 땐
가슴이 두근거리거든요

사랑은 그러니까
습관이 되어도 좋아요. 중독이 되어도 괜찮죠
파도는 지치지 않잖아요

봄은 자꾸 와도 자꾸 반복되어도
여전히 새봄이잖아요
꽃은 자꾸 펴도, 자꾸 졌다 피길 버릇해도
물릴 일이 없잖아요

절망이 습관이면 곤란하죠. 반성도 버릇이면 곤란하죠
사람이 절망과 반성의 기계가 된다면
그처럼 속상한 일이 어딨겠어요

사랑 속엔 결고 버릇이 될 수 없는 절망과 반성이 있거든요
그러니 사랑에만 중독이 되기로 해요 우리
자꾸 와도 새봄인 봄처럼
태어나고 다시 태어나기로 해요

*손택수의 시 '봄은 자꾸 와도 새봄'이다. 시간에 익숙해져 감정이 무뎌지지 않기로 하자. 자꾸 오는 봄을 언제나 설렘으로 맞이하듯 사람도 봄을 맞이하듯 하자. "자꾸 와도 새봄인 봄처럼"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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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륜선 타고 온 포크, 대동여지도 들고 조선을 기록하다 -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 '조지 포크'의 조선 탐사 일기
조지 클레이튼 포크 지음, 사무엘 홀리 엮음, 조법종 외 옮김 / 알파미디어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푸른 눈으로 기록한 우리 역사

조선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우리의 역사다그러다보니 현대인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시대이며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통해 현실을 돌아보는 데에도 빈번하게 인용되는 시대이기에 그만큼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반면그 시대를 알아가기에는 남겨진 기록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그 기록마저도 접근하기에는 여러 장애요소를 가지고 있어 아쉬움이 많다.

 

이 책 화륜선 타고 온 포크대동여지도 들고 조선을 기록하다는 그런 측면에서 반갑게 손에 들었다특히외국인의 시각으로 조선시대 마지막을 생생하게 그려낸 기록이라는 점에서 주목하게 되었다가장 가까운 우리의 역사를 실감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다더욱 특이한 점은 말로만 듣던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바탕으로 한 여정이라는 점이다.

 

미국 해군 소속 조지 포크 소위는 1884년 11월 한양을 출발하여 조선의 남쪽 지역을 순회하는 일정에 돌입했다한양에서 수원공주전주나주광주순창운봉함양해인사진주김해부산대구상주문경충주이천광주한양으로 돌아오는 44일간 900마일(1,448km)의 대장정이었다.

 

가마를 타고 관의 도움으로 숙소나 음식경비를 제공받기도 하면서 낯선 환경에 노출되는 어려움을 감내하기도 하고구경꾼들에게 치이기도 하고 때로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어려움을 돌파하기도 한다. ‘조지 포크의 대단한 점은 이 모든 과정을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기록하였으며 순간에서 느꼈던 감정까지도 솔직하게 기록하였다는 점이다이 기록으로 인해 우리는 그리 멀지 않지만 별로 알지 못하는 시대의 사람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화륜선 타고 온 포크대동여지도 들고 조선을 기록하다에 대한 나의 관심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관한 기록이었다삼례에서 전주정읍나주광주순창으로 이어지는 지역은 생활권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꾸준히 관심가지고 주목하는 지역이기에 조지 포크의 기록에 더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특히주막과 역원을 활용한 여행이 주는 생동감이 살아 있어 좋았다국어를 하는 외국인의 눈으로 1880년대의 조선그것도 내가 사는 지역의 과거를 그려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주목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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