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나무'
붉다. 모든 붉은 것은 과하게 자신을 밖으로 드러내지만 이 붉음은 안으로 안으로만 스스로를 채워간다. 하여, 이쁘고 아름다운 모든 것의 마지막 정점에 '곱다'가 있다. 이 붉음에서 그 고운 빛을 본다. 붉은 석류꽃 보았으니 나도 안으로 붉어질 일이다.
이란이 원산지인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다. 관상용 또는 약용으로 인가 부근에 심는다.
꽃은 5∼6월에 붉은 색으로 피며 가지 끝에 1∼5개씩 달린다. 열매는 둥글며 9∼10월에 갈색이 도는 노란 색 또는 붉은 색으로 익는다. 꽃과 열매 알갱이 모두 맑은 붉은색이다.
석류라는 이름의 유래는 원산지인 페르시아를 중국에서는 안석국(安石國)이라 한다. 처음 석류를 본 사람들이 그 울퉁불퉁한 모양이 마치 혹과 같다고 유(溜)라고 했고, 안석국에서 왔다고 하여 안석류라고 부르다가 후에 석류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기록상으로 榴(석류 류) 자는, 고려사 악지의 한림별곡 편에 "어류옥매(御榴玉梅)"에 처음 나오는 것으로 보아, 조선 초에 들어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잘 익은 석류 알갱이에서 석류의 본질을 본다. '원숙한 아름다움', '원숙미', '바보스러움' 등이 있다. 같은 꽃을 보고도 사람의 감정은 늘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