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꽃'
초록으로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곳에 노랑불 밝혔다. 하늘 향해 활짝 꽃을 피운 줄기엔 뜨거운 피가 흐른다.


한국이 원산지로 한국 특산식물이고 주로 남쪽지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자루와 잎에 잔털이 난다. 줄기를 자르면 빨간 유액이 나온다.


피나물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는데, 피나물의 꽃대는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매미꽃의 꽃대는 뿌리에서 나오는 점에서 구별할 수 있다.


매미꽃이라는 이름은 꽃잎 뒷면에 붙어 있는 포가 매미모양으로 붙어 있다고 붙여진듯 하다.


꽃은 6∼7월에 피고 노란색이며 꽃자루 끝에 4장의 꽃잎이 달린 꽃이 1개 또는 여러 개씩 달린다. 봄철에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관상용, 식용, 약용으로 이용된다.


숲속에 바람따라 노랑 나비가 춤추듯 매미꽃 피었다. 그런 모습에서 유래된 듯 '봄나비'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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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한 논에 꽃이 먼저 피었다. 마을 앞 농부들의 분주한 마음에도 붉은노을처럼 따스하게 꽃이 피어나길 소망한다.

씨뿌리고 마음으로 다독이는 농부의 손길처럼 오늘 하루도 애쓴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이다. 그대도 누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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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미련이 남았나 보다.

다시 아침 안개가 그 틈을 이어주고 있다.

말없는 왕버들이 이를 증명하는듯 곁에 서 있을 뿐이다.

햇살이 그 사이를 스며들며 상사몽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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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달개비'
색의 조화가 만들어낸 절묘함이다. 어울림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듯 멋과 맛을 함께 보여준다. 만개한 널 보려면 햇살 환하게 비치는 아침이 좋다.


출근길 자주달개비를 보자고 꽃 근처를 서성이는 나를 보고는 트럭에서 내린 아주머니가 자주달개비를 닮은 미소로 띄며 지나간다. 자주달개비를 사이에 두고 낯선 아주머니와의 눈인사가 곱다.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양달개비, 자주닭개비, 자로초라고도 불리우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5월경에 피기 시작하고 자줏빛이 돌며 꽃줄기 끝에 모여달린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3개씩이고 수술은 6개이며 수술대에 청자색 털이 있다. 꽃은 아침에 피었다가 흐리거나 오후에는 시든다.


닭의장풀과 비슷하지만 닭의장풀은 꽃잎이 2장은 푸른색, 1장은 흰색인데 자주달개비는 꽃잎 모두가 푸른색이고 꽃색이 보다 짙기 때문에 자주달개비라고 한다.


식물체를 통해 환경의 상태를 알아낼 수 있는 식물을 지표식물이라고 하는데 자주달개비가 방사선에 대한 지표식물이다. 오랜 기간 동안의 방사선의 노출정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원자력발전소의 주변에 자주달개비를 심고 있다고 한다.


자주달개비의 이 곱기만 한 꽃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보았을까 '외로운 추억', '짧은 즐거움'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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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
상반기 정기공연 本鄕 l


판소리 춤극
"토끼야, 너 어디 가니?"

2016.6.16~17. 오후 7.30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프로그램
-첫째춤판 : "옛날 옛적 한때! 옛날?"
-둘째춤판 : "어전회의"
-셋째춤판 : "토끼화상(畵像)"
-넷째춤판 : "부디 낚시 밥을 조심하여라"
-다섯째춤판 : "별주부의 출세(出世)"
-여섯째춤판 : "저기 있는 게 토(兎)생원 아니오?"
-일곱째춤판 : "간을 내고 들이고 출입(出入)하나이다!"
-여덟째춤판 : "토끼야 너 어디가니"


*유네스코 세계유산 판소리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이야기를 해학을 통해 공감을 불러일으켜 버거운 현실에 대한 위안과 미래를 희망으로 맞이하고자는 사람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전해지는 판소리 다섯바탕 모두가 비슷한 주제의식을 가진다고 보인다.


이러한 판소리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일은 어디로부터 출발해야 할까? 그것은 어쩌면 판소리가 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과 맥을 같이하는 시각으로 봐야하는 것에 있을 것이다. 그런 시각으로 고전을 오늘의 정서에 맞게 재해석해서 그 의미를 살려내는 일에 주목해야 판소리가 가지는 가치를 더 빛나게 하는 일이라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국립민속국악원의 '판소리 춤극'은 환영받아야 마땅하다.


판소리 춤극 "토끼야 너 어디가니"는 판소리 수궁가에 바탕을 두고 이를 현대적 정서에 맞게 재해석한 춤극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재해석'과 '춤극'에 있을 것이다. 판소리 수궁가에서 '무엇을 취해 어떻게 표현하는가'는 그 밑바탕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맥을 같이해야 한다고 보인다.


이런 시각을 통해 판소리 춤극 "토끼야 너 어디가니"의 주제의식에 공감한다. 수궁가를 읽는 '토끼의 지혜'와 '별주부의 충성심'의 근간이 되는 시대상황의 설정 또한 공감이 간다. 끊이지 않은 이야기의 전개도 좋고 주제의식에 걸맞는 춤과 음악의 어울림도 좋다. 특히,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담아낸 무대 연출도 좋다. 다만, 이제 더이상 제발 묻지 말라는 토끼의 항변이 "토끼야, 너 어디가니?"라는 물음으로는 그 상징성이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판소리 다섯바탕을 판소리 춤극으로 담아내는 과정이 2014년 '춘향을 따라 걷다', 2015년 '심청이 울었다', 2016년 '토끼야, 너 어디 가니?' 였다고 보인다. 그 다음에 보여줄 판소리 춤극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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