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꽃'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모습이 정겹다. 누이의 순박한 미소를 닮았다. 나팔꽃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당당히 이 땅에서 나고 자란 토종이다.
저리 여린모습으로 하늘 향해 곧게 편 허리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것마저 숙명처럼 감춰둔 속내를 내지르지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온몸으로 부대끼는 중인지도 모른다.
하여, 나팔이라도 만들어 그 헛헛한 심정을 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들녘 길가 둑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꽃 모양이 나팔꽃을 닮아 혼동하기 쉬우나, 나팔꽃이 아침에 피는 것과는 달리 메꽃은 한낮에 피는 점, 또 나팔꽃은 1년생인데 비하여 메꽃은 다년생이다. 꽃의 색과 잎 모양도 다르다.
꽃은 6~8월에 연한 홍색으로 피는데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자루가 나와 그 끝에 하나씩 위를 향하여 달린다.
메·돈장초(㹠腸草)·미초(美草)·선화(旋花)라고도 하는 메꽃의 꽃말은 '속박', '충성', '수줍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