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사지 동백숲
벼르고 벼르다 기다림에 지친 것일까
찾아간 날은 절정에서 두어걸음이나 지난 후.
오르막 초입에서는 김초혜의 '동백꽃 그리움'을 염두에 두었다. 한참을 걷다 보니 김용택의 '선운사 동백꽃'에 몰두하고 있다. 아차 싶어 변준석의 '동백꽂 지다'를 불러왔다.
"동백꽃 한 송이
소리 없이 떨어진다.
호상(好喪)이다."
내려오는 길에는 정태춘의 노래 '선운사 동백꽃이 하 좋다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
아쉽다.
다시 찾을 날을 위해 미리 기록으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