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수요일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게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게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어딘가 있다는게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그럴 사람이 있다는게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게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사람에게는 사람만이유일한 희망이라는걸깨우치며 산다는건또 얼마나 어려운일인지나는 오늘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일일이 묻고 싶다.*김시천시인의 시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게"다. 계절도 봄으로 바뀌는 때, 문득 누군가의 안부가 궁금하다. 무탈하게 지내는지ᆢ.'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곡성 #곡성카페 #수놓는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시읽는수요일빈 집주인 없는 그 집을 도둑처럼 서성거리다 버려진 화투장 같은 것들 뒤집어보았네팔공산 달밤에 님 만나 술 한 잔, 이라늦바람처럼 봄날 깊어 세상의 모든 야반도주가 흔적 없겠네이런 날엔 바람난 그 아지매도 봄바람에 라일락 라일락, 치맛자락 날리기도 했을 거니세상의 모든 버려진 집이 꽃잎 같겠네봄 깊어 꽃 떨어지고 홀아비 살다 죽은 그 집, 세상의 헐한 정처가 정처 없이 말라가겠네*민왕기 시인의 시 "빈 집"이다.'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곡성 #곡성카페 #수놓는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구례통밀천연발효빵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시읽는수요일시절지나간 것은 모두 좋았던 시절, 미루나무 아래 앉아 늙고 싶은 오후다여기 앉아보니 할 말이 없다, 할 말이 없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이렇게 있다 보면 조용해지고, 지나가는 것은 모두 좋았다는 생각에지금도 그때도 모두 좋았던 시절, 눈물 많아 좋았던 시절이라고 해본다혼자 있길 좋아했던 어린애가 늘씬한 미루나무 아래 앉아 여물고 있다구름이 시절을 천천히 지나간다 시절은 그렇게 지나야 한다는 듯이 천천히 지나간다*민왕기 시인의 시 "시절"이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 온 지나간 시간에 멈춘다. 지금과 내일을 위해서다.'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곡성 #곡성카페 #수놓는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구례통밀천연발효빵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정월 대보름이다.반가운 눈과 함께 두손 모아 비나리늘 읊조린다. 지난밤 느티나무 아래 모였을 사람들의 마음이 눈발이 되어 날린다.역병으로 흩어진 사람과 사람 사이의 틈을 매꿀 간절함을 더했다. 그 중심에 국태민안 國泰民安이 있다.흩날리는 눈을 맞으며 금줄 두른 나무 품에 들었다.
#시읽는수요일곁곁을 준다 줄 것이 없어서 오늘은 곁을 주고 그저 머문다구름 곁에서 자보고 싶은 날들도 있지만내일은 그냥 걷다 옆을 주는 꽃에게 바람이 마음 준 적 있는지 묻겠다곁이 겨드랑이 어느 쪽인지, 옆구리 어떤 쪽인지자꾸 사람에게 가 온기를 찾아보는 쓸쓸이 있어나는 간혹 몸 한 켠을 더듬어볼 텐데너에게 가겠다고 편지하겠다곁이라는 게 나물처럼 자라는 것인지그리하여 내가 내 곁을 쓸어 보는 날엔나무가 잎사귀로 돋는 곁이 있고 별이 빛으로 오는 곁도 있다고 믿어 보겠다가령 어느 언덕배기 세상에 단 둘이 곁으로 사는 집, 비추는 달빛도 있다고 생각하겠다고작해야 이 삶이 누군가의 곁을 맴돌다 가는 것일지라도곁을 준다 할 것이 없어서 곁을 주고 세상의 모든 곁이 다 그렇다*민왕기 시인의 시 "곁"이다. 곁을 준다는 것, 내 일부를 내어주는 일이며 세상 모든 것의 시작이다. 내 곁에 누구를ㆍ무엇을 두고 사는 지 돌아 볼 일이다.'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곡성 #곡성카페 #수놓는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구례통밀천연발효빵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