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한 호흡꽃이 피고 지는 그 사이를한 호흡이라 부르자제 몸을 울려 꽃을 피우고피어난 꽃은 한 번 더 울려꽃잎을 떨어뜨려 버리는 그 사이를한 호흡이라 부르자꽃나무에게도 뻘처럼 펼쳐진 허파가 있어썰물이 왔다가 가버리는 한 호흡바람에 차르르 키를 한 번 흔들어 보이는 한 호흡예순 갑자를 돌아나온 아버지처럼그 홍역 같은 삶을 한 호흡이라 부르자*문태준의 시 '한 호흡'이다. 생명이 일어났다 지는 동안 무수한 일들이 벌어지지만 길게 생각하면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사람의 한 호흡도 꽃이 피고 지는 것이나 이슬이 맺혔다 사라지는 것과 다르지 않은?. 한 호흡 동안 한 숨을 쉬는 것.'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一日淸閑一日仙일 일 청 한 일 일 선
어느 하루 맑고 한가로우면그 하루의 신선이 된다
나도 살아야겠다고 큰 숨을 내쉬었던 섬진강을 다독이듯 다시 비가 내린다. 그날의 생채기는 여전히 한숨을 동반하지만 하루하루 일어서는 것은 강가의 나무나 그 강에 깃들어 사는 사람이나 다르지 않다. 서로에게 시간이 약일 뿐이다.긴 시간을 돌아와 온 하루를 쉬었다.
#시_읽는_하루오랫동안 깊이 생각함이제는 아주 작은 바람만을 남겨둘 것흐르는 물에 징검돌을 놓고 건너올 사람을 기다릴 것여름 자두를 따서 돌아오다 늦게 돌아오는 새를 기다릴 것꽉 끼고 있던 깍지를 풀 것너의 가는 팔목에 꽃 팔찌의 시간을 채워줄 것구름수레에 실려가듯 계절을 갈 것저 풀밭의 여치에게도 눈물을 보태는 일이 없을 것누구를 앞서겠다는 생각을 반절 접어둘 것*문태준의 시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이다. 일상에 틈을 내어 그 틈에 나를 둘러싼 대상을 들여다 놓을 수 있다면 "오랫동안 깊이 생각"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 결과는 사뭇 달라진 일상으로 돌아올 것이다.'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시_읽는_하루당신에게 미루어 놓은 말이 있어오늘은 당신에게 미루어 놓은 말이 있어길을 가다 우연히 갈대숲 사이 개개비의 둥지를 보았네그대여, 나의 못다 한 말은이 외곽의 둥지처럼 천둥과 바람과 눈보라를 홀로 맞고 있으리둥지에는 두어 개 부드럽고 말갛고 따뜻한 새알이 있으리나의 가슴을 열어젖히면당신에게 미루어 놓은 나의 말은막 껍질을 깨치고 나올 듯작디작은 심장으로 뛰고 있으리*문태준의 시 '당신에게 미루어 놓은 말이 있어'다. 미루지 말아야 할 말이 있듯이 때론 미루어 두고 한 템포 쉬어야 할 태도 있다. 가슴 속으로 곱씹어 익히고 걸러야 비로소 온전해지는 무엇, 오늘은 당신에게 그 말을 할 때다.'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