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봄은 자꾸 와도 새봄사랑은 지루하지 않죠. 지루한 건 사랑이 아니예요아무리 지루한 풍경이라도 사랑 속에 있을 땐가슴이 두근거리거든요사랑은 그러니까습관이 되어도 좋아요. 중독이 되어도 괜찮죠파도는 지치지 않잖아요봄은 자꾸 와도 자꾸 반복되어도여전히 새봄이잖아요꽃은 자꾸 펴도, 자꾸 졌다 피길 버릇해도물릴 일이 없잖아요절망이 습관이면 곤란하죠. 반성도 버릇이면 곤란하죠사람이 절망과 반성의 기계가 된다면그처럼 속상한 일이 어딨겠어요사랑 속엔 결고 버릇이 될 수 없는 절망과 반성이 있거든요그러니 사랑에만 중독이 되기로 해요 우리자꾸 와도 새봄인 봄처럼태어나고 다시 태어나기로 해요*손택수의 시 '봄은 자꾸 와도 새봄'이다. 시간에 익숙해져 감정이 무뎌지지 않기로 하자. 자꾸 오는 봄을 언제나 설렘으로 맞이하듯 사람도 봄을 맞이하듯 하자. "자꾸 와도 새봄인 봄처럼"'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경칩驚蟄이다.땅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절기다. 개구리야 진즉 나왔으니 잘 적응했을 테고 새로 나온 싹들도 볕을 향해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봄이 봄 같지 않은 것은 계절 탓이 아니다. 움츠러든 마음이 미처 봄을 안지 못하기에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거리를 두는 일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그 넓어진 거리만큼 자연을 들이면 어떨까 싶다.안개의 포근함으로 하루를 연다.
#시_읽는_하루꽃단추내가 반하는 것들은 대개 단추가 많다꼭꼭 채운 단추는 풀어보고 싶어지고과하게 풀어진 단추는 다시얌전하게 채워주고 싶어진다참을성이 부족해서난폭하게 질주하는 지퍼는 질색감질이 나면 좀 어떤가단추를 풀고 채우는 시간을 기다릴 줄 안다는 건낮과 밤사이에,해와 달을금단추 은단추처럼 달아줄 줄 안다는 것무덤가에 찬바람 든다고, 꽃이 핀다용케 제 구멍 위로 쑤욱 고개를 내민 민들레지상과 지하, 틈이 벌어지지 않게흔들리는 실뿌리 야무지게 채워놓았다*손택수의 시 '꽃단추'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는 것, 단정함이 주는 맛이 삶의 깊이를 대변한다. 조금은 부족한듯 틈을 열어두어야 숨을 쉴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다. 단추와 단추 사이 그 틈이 있어야 꽃이 핀다.'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시_읽는_하루봄, 한낮치자향 흐드러진 계단 아래 반달이랑 앉아하염없이 마을만 내려다본다몇 달 후면 철거될 십여호 외정 마을오늘은 홀로 사는 누구의 칠순잔친가이장집 스피커로 들려오는홍탁에 술 넘어가는 소리,소리는 계곡을 따라 산으로 오르지만보지 않아도 보이고듣지 않아도 들리는그리운 것들은 다 산 아래 있어서마음은 아래로만 흐른다도대체 누구 가슴에 스며들려고저 바람은 속절없이 산을 타고 오르느냐마을 개 짖는 소리에반달이는 몸을 꼬며 안달을 하는데나는 어느 착한 사람을 떠나 흐르고 흐르다가제비집 같은 산중턱에 홀로 맺혀 있는가곡진한 유행가 가락에 귀 쫑긋 세운 채반달이보다 내가 더 길게 목을 뽑아 늘인다*박규리의 시 '봄, 한낮'이다. 누군가가 그리워하는 산 아래 사는 이들은 늘 산 위를 바라다 보며 한숨 짓는다. 산벚꽃 피는 때를 기다려 산에 오르는 까닭이다."그리운 것들은 다 산 아래 있어서 // 마음은 아래로만 흐른다"'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시_읽는_하루죽 한 사발나도언제쯤이면다 풀어져흔적도 없이 흐르고 흐르다가그대 상처 깊은 그곳까지온몸으로 스밀죽, 한 사발 되랴*박규리의 시 '죽 한 사발'이다. 마음 속 숨겨둔 온기가 저절로 넘치토록 따뜻한 죽 한 사발을 나눔합니다.'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