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걸스 2

스파이 걸스 2 - 맹세컨대, 난 스파이가 될 거야 ㅣ 스파이 걸스 2
앨리 카터 지음, 오현주 옮김 / 가람어린이 / 2017년 4월

청소년 소설을 자주 읽는 편인데 읽을 때마다 십대들의 발랄함과 어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엉뚱함 등을 경험할 수 있어 신선하다는 느낌과 재미와 때론 아이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여자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발랄하고 당찬 여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여자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아요.

스파이 걸스는 시리즈로 되어 있어 아이가 1편도 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꼭 순서대로 읽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아 2편이지만 재미있게 아이가 보더라구요. 물론 다 읽고 나서는 저의 예상대로 1편도 읽어보고 싶다면서 사달라고 했지만요.

겉으로 보기엔 그저 부유한 아이들이 다니는 평범한 학교로만 보이는 갤러허 아카데미가 사실은 스파이를 양성하는 학교라는 겁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우리의 주인공 케미를 비롯한 여학생들은 학교에 침입한 이상한 존재들을 밝혀내려고 하는데 알고 보니 이들 역시 남학생 스파이들이었답니다.

케미의 엄마가 이 학교 교장이라는 사실도 아이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주는 것 같고, 스파이가 되고자 하는 남학생들과의 케미도 돋보이더라구요. 잭의 등장으로 아리송하지만 십대들의 사랑이라는 감정도 살짝 엿볼 수 있고, 요즘 아이들이 어떤지 특유의 발랄함과 유쾌함도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답니다. 공부에 지친 십대 아이들이 읽는다면 자신도 무언가에 관심을 갖고 비록 혼자라도 스파이처럼 행동을 하려한다면 지루한 일상에 작은 재미 정도는 느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의 이름이 케미라는 것이 정말 책 전반적으로 잘 지은 이름이다 싶더라구요. 왜냐하면 주인공의 다른 여학생들과 보이는 케미, 남학생들과의 케미,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한 케미 돋는 모습이 보여서요.

여자 아이들을 스파이 학교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다양한 상상을 하게 만들어주는 유쾌한 책이라 다음 시리즈도 기대하게 됩니다.

가짜 1등 배동구

가짜 1등 배동구 - 박철범의 국내 최초 공부법 소설
박철범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3월

표지만 봤을 때는 여느 청소년 소설과 다를바가 없어보이지만 막상 책을 읽으면 아! 이건 뭐지 하게되는 독특한 소설을 만났다. 요즘에야 공부법에 관련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예전에는 공부법에 관련된 책들도 많지 않았을 때라 예전에도 이런 책들이 있었다면 정말 학습법에 많은 도움을 받았겠구나하는 뒤늦게 만난 아쉬움도 든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하게 공부법을 다룬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과 같은 것은 아니다. '국내 최초의 공부법 소설'이라는 말에 걸맞게 소설이지만 그 안에 공부법을 잘 녹여낸 다소 독특하지만 특히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은 실제 저자의 이야기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 공감도 많이 되고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하는 방법적인 부분도 더 많이 와닿았던 것 같다. 우리 아이도 책을 읽으면서 실제 저자의 이야기라는 점이 끌리는 모양이었다. 아마도 많은 청소년들이 실제 저자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전교 꼴찌도 서울대에 가는데 나라고 못할까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겠다.

소설이면서도 그 안에 공부법을 잘 담고 있어서 공부 방법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학생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목표를 세우는 방법이라든지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법, 예습과 복습, 교재 고르는 법, 방학을 이용하는 법 등 학생들이 궁금해하고 성적을 올리고 싶지만 막막할 때 읽는다면 조금은 고민이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전교 꼴찌 배동구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학생으로 인해 진짜 1등이 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담아낸 스토리로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인 것 같다. 덤으로 학습법을 얻게되는 정말 독특한 공부법 소설이여서 공부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무는 내 친구

나무는 내 친구 ㅣ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46
로사나 보수 지음, 유지연 옮김 / 지양어린이 / 2017년 5월

흔치 않은 그림책을 만나 아이랑 열심히 이야기도 나누며 자연에 대한 관심도 갖고 함께 책을 보았네요. 땅 속의 도토리를 통해 다른 나라의 도토리는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고, 우리 아이랑 실제로 산책할 때 산에서 많이 본 도토리는 어떻게 생겼는지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도토리의 생김새가 비슷한 듯 하면서도 조금씩은 다른 모습에 아이도 신기해하며 좀 더 세세히 그림을 들여다보고 관찰하네요.

몸집이 큰 개구리는 굵고 낮은 소리를 내고, 작은 개구리는 소프라노처럼 높은 소리를 낸다네요.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도 아이랑 책을 보며 배웁니다. 아름답게 그려진 버섯들을 보면 아름다운 것은 독이 있다고 아이가 이야기를 합니다. 다양하고 예쁜 버섯들을 만나볼 수 있네요.

그동안 눈이 올 때 결정체의 모습보다는 그냥 덩어리로 많이 인식했는데 아이가 비로소 결정체들이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 아이는 항상 눈을 그릴때 그냥 동글동글하게 그려서 잘 모르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입니다. 눈의 결정체 모습도 다양하게 그려놓았네요. 겨울왕국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아마도 눈의 결정체에 관심이 많을 것 같아요.

사슴벌레를 통해 집에서 실제로 아이가 키워봤던 장수하늘소에 대한 이야기도 나눕니다.

숨을 쉬고 소리를 듣고 꿈을 꾸며 하늘을 날고, 재미있게 놉니다. 맛있게 먹고 점점 커지며, 간지럽기도 해요. 헷갈리기도 하고 춤을 추며 무서울 때도 있답니다. 때론 기다리며 때론 멀리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생각도 하구요.

큰 글씨들을 따로 읽어봐도 곰곰이 생각할 부분들도 있고 잔잔하고 좋더라구요.

우리 주변에 있는 나무들과 자연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될 예쁜 그림책이에요. 아이와 함께 이야기도 많이 나누며 책을 위 아래로 돌려보기도 하며 다양하게 생각을 해볼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영어 말하기 절대원칙 15

영어 말하기 절대원칙 15 - 15원칙만 알면 나도 자연스러운 영어로 말한다.
강낙중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년 3월

영어에 대해 평소에도 관심이 많고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큽니다. 하지만 말을 하려고 하면 문법이 늘 고민이더라구요. 간단한 영어도 어떤 단어를 쓰는 것이 좋은지, 문법에 맞는지 등을 생각하다 보니까 망설여지고 입밖으로 내뱉기가 더 어려워지더라구요. 이 책은 저처럼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랍니다. 책의 제목처럼 15가지 원칙을 제시하여 이 원칙만 알면 자연스러운 영어를 하는데 어느 정도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저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15가지의 원칙을 보면서 아~ 이렇게 머릿속에 정리해 놓으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영어는 우리말과 다르다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영어가 우리말과 근본적으로 어떤 부분이 다른지를 잘 짚어내어 15가지 원칙으로 제시해주고 있어요. 우리 말에서는 '있다'라고 표현하는 부분들이 영어에서는 '가지고 있다'로 표현되기 때문에 has를 사용할 때가 많다는 것이죠. 친절하게 근본적인 차이들을 알려주고 있어서 책을 보면서 이해가 잘 되니 자신감도 생기더라구요. 우리말 표현을 소유 중심의 영어식 표현으로 고쳐 올바른 영어 문법을 적용해야 영어식 표현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라고 책에서는 강조하네요.

사물이 사람이 소유하는 경우에 대한 설명은 서양인의 물질중심적인 사고와 관련이 있다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예문들과 함께 핵심이 되는 부분들은 파란 색으로 우리말과 영어를 표시해두어 중요한 내용들이 눈에 잘 들어오고, 짧은 문장들을 통해 하나씩 말로 이야기 해보면서 헷갈리기 쉬운 부분들을 정리하고 알아가니 좀 더 자연스럽게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공부하게 되네요. 15가지 원칙을 머리에 쏙 넣으면서 우리말과 근본적인 차이를 보이는 영어에 대해 이해하고, 영어식 표현도 익힐 수 있어 점점 영어로 말하기에 자신감이 생기네요.

인체 크로스 섹션

인체 크로스 섹션 - 인체 속을 살펴보는 특별한 탐험 ㅣ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
스티븐 비스티 그림, 리처드 플라트 글,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홍인표 감수 / 진선아이 / 2017년 4월

인체에 관련된 책들은 아무래도 많은 삽화들이 그려있는 책이 많은 것 같아요. 우리 몸의 보이지 않는 부분들을 그림으로 만나보는 일은 아이에게 있어서 무척 중요한 일이기도 하구요. 사실 아이와 함께 인체에 관련된 그림책들은 종종 보긴 하지만 이 책을 만난 후에 완전 깜짝 놀랐답니다. 지금까지 인체에 관련된 책 중 이렇게까지 생생하게 우리의 몸 속을 그려낸 책이 있었나 싶을 정도더라구요.

인체 속을 살펴보는 탐험 이야기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하나씩 살펴보기에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물론 아이가 어리다면 어려운 신체에 관련된 어휘들 때문에 부모님이 함께 보면서 쉽게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구요. 그림들이 어찌나 생생한지 하나 하나 그리기까지 무척 많은 노력이 들어갔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미지의 세계인 인체를 구석구석 탐험하고 지도에 표시하는 임무를 맡은 특별 탐험대. 눈, 귀, 뇌, 척수와 신경, 뼈대, 피부와 근육, 입과 창자, 림프와 혈액, 콩팥, 방광 및 생식기 계통, 심장, 코와 허파를 차례 차례 탐험합니다. 하나씩 탐험을 하기에 앞서서 탐험 계획이나 주의할 점 등을 이야기 해주는 부분들이 좋았답니다.

학창 시절 과학 시간에 분명히 저도 배운 내용들이지만 이렇게까지 생생하면서도 세세하게 배운 적은 없어서 이 책을 보니 이해가 너무 잘가더라구요. 눈만 하더라도 홍채 그림과 홍채를 당기면 동공이 커진다는 설명도 탐험하는 모습들을 통해 생생히 전달해줍니다.

스티븐이라는 남성에 대해 탐험을 하는 과정을 통해 지루하지 않게 책을 접하게 해주고 이해도 잘 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매력이 있어요. 그림이 이렇게 생생하니 아이 입장에서 볼 때도 어느 부분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전달받을 수 있어서 인체에 관련해 궁금했던 점들을 풀어줍니다. 이 책 한 권으로 인체 속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어 인체 관련 책으로 강추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