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스트] 리틀자연픽처북(보드북/0~4세) 전20권
월드베스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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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른 책은 수학동화이든 과학동화이든 잘 보는 편이라 별로 걱정을 안 했는데 이상하게도 자연관찰 책에 있어서 만큼은 편식이 심하다고 할까요... 집에 있는 언니가 보던 자연관찰책은 잘 안 보더라구요.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관심을 끌어보려고 한권씩 툭 던져줘 봐도 별다른 관심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자연관찰 책에 더욱 관심도 많이 생기고 어떤 자연관찰책을 우리 아이가 좋아하게 될지 걱정이였는데 이번에 아이가 잘 보는 책을 만났네요.

리틀자연 픽처북 중 제가 아이에게 보여준 책은 <푸우 푸우 분수를 뿜는 고래>와 <첨벙 첨벙 물을 좋아하는 호랑이> 두 권이랍니다. 자연관찰 책을 많이 본 아이들이라면 다소 시시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는 자연관찰 책을 그다지 진지하게 많이 본 적이 없는지라 첫 자연관찰로 딱이란 생각이 드네요.

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크기와 알맞은 두께... 그리고 튼튼한 보드북이라 더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도 괜찮을 것 같네요.

실사로 되어 있는 호랑이의 모습... 엄마 호랑이 옆에 있는 아기 호랑이가 무척 귀엽다고 아이가 난리입니다. 자기 눈에 이 자연관찰 책은 편안한 그림책처럼 보이는 모양입니다.

오히려 세밀화로 된 책들을 많이 접해서 이렇게 실사로 된 책을 많이 안 봤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생소해하면서도 재미있어 합니다. 호랑이가 항상 숲 속에 있는 그림들만 봐야서 그런지 우리 딸 아이가 호랑이도 수영을 좋아하냐고 묻더라구요.

이 책의 또 하나 마음에 드는 점은 자연관찰 책이지만 스토리가 들어있어 재미있게 읽힌다는 점이랍니다. 아기 호랑이가 엄마에게 나는 어떤 어른이 될까?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엄마가 형, 누나, 엄마, 아빠를 닮은 호랑이가 된다고 이야기를 해주는 스토리랍니다. 스토리가 들어있으니 아이들이 더 흥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책 뒷 표지에 이야기가 끝난 후 호랑이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주는 부분이랍니다.

호랑이 이야기에 이어 고래 이야기도 단연 아이의 흥미를 끄네요. 아이가 고래가 바다의 황제냐고 묻더라구요. 쉬운 것 같으면서도 새로운 사실에 아이로 하여금 자꾸 질문을 하도록 만드는 것 같아요.

고래가 먹이를 먹는 모습도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는 처음 알았답니다. 바닷물을 들이마셨다가 뱉으면 먹이가 걸려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무척 즐거워하더라구요.  

역시 마지막 부분에는 돌고래부터 처음 보는 커다란 고래까지 알려주고 있답니다. 

첫 자연관찰 고민하시는 분들은 전 구성도 20권에다가 보드북이고, 내용도 쉬우면서도 필요한 정보들을 잘 다루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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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목도리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7
김영미 글, 윤지회 그림 / 시공주니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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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아기 오리들이 엄마 뒤를 졸졸 따라가는 모습이 무척 귀여운 표지가 눈에 쏙 들어옵니다. 색감 또한 마음에 들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오리들이 등장하는 책이여서 그런지 아이가 흠뻑 빠져서 몇 번을 본지 모르겠네요.

세상에 나와서 아직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하기만 한 막내 오리... 엄마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잘 따라다니라고 신신당부를 해도 다른 것에 정신팔려 나중에 대답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막내를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시장 구경에 정신이 팔려서 엄마를 잃어버리고 난 후 시장 골목은 금새 어두컴컴한 세상으로 변해버렸네요. 엄마와 언니들을 잃어버려서 막막하고 무섭고 답답한 심정을 잘 담아낸 것 같아요. 우왕좌왕하면서 엄마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그만 목도리를 떨어트리게 되었네요.

사실 처음엔 목도리를 두른 오리들을 보고 목도리보다는 스카프나 리본이 더 잘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리와 목도리는 어딘지 조금 안 어울린다는 편견이 있었나봐요...

아무튼 이 막내 오리가 떨어트린 목도리를 동물들이 주워서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건네주는 모습이 따뜻하고 인상적이였어요. 엄마 오리는 이 목도리를 발견하고 동물들에게 물어물어 시장에서 주웠다는 답을 얻을 수 있었네요. 엄마 오리도 아기 오리들에게 엄마를 잃어버리면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시장으로 부랴부랴 달려갑니다. 자식을 잃어버린 엄마의 근심어린 표정도 눈에 들어오지만 엄마를 따라 달려가는 언니 오리들의 모습에서도 동생을 찾으려는 마음을 잘 알 수 있는 것 같네요.

다행히 막내 오리도 엄마의 말을 떠올리고 그 장소에 그대로 있어서 엄마 오리를 만날 수 있었답니다. 이제 아기오리들은 엄마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목도리를 묶어 목도리 기차를 타고 다니네요. 이 책을 보고 아이랑 엄마를 잃어버리면 그 장소에 그대로 있어야 한다고 가끔 이야기했던 말에 대해서도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고, 아이가 기차놀이를 하자고 졸라 끈을 묶고 아기 오리와 엄마 오리 놀이를 신나게 했답니다.

색감도 좋지만 그림도 귀엽고 무엇보다도 아이가 무척 좋아한답니다. 읽어줘도 자꾸만 읽어달라고 조르는 아이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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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할매식당
우에가키 아유코 글.그림, 이정선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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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막내는 할머니가 돌봐주셔서 그런지 할머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는 것 같아요. 더군다나 요즘엔 쌍둥이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쌍둥이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라 그런지 아이가 무척 관심을 많이 갖더군요.

정말이지 모처럼 좋은 아이 그림책을 봤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도 예쁘고 그림도 예쁜 그런 그림책입니다. 제 마음에도 쏙 들었지만 무엇보다도 아이가 좋아하니 저도 만족스러워요. 옷 색깔만 다를 뿐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쌍둥이 할머니... '맛있게 드세용~ 더 드릴까용?~ 나왔습니당~' 등 할머니의 말투가 무척 사랑스럽고 구수합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니 아이는 할머니의 말투가 재밌는지 까르르 웃으며 좋아합니다.

서로 다른 색깔의 옷을 입었지만 사실 비슷한 면이 많은 쌍둥이를 잘 묘사한 것도 이 책을 보는 아이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귀걸이 색깔만 다르다는 것을 아이가 발견했으니까요. 아이 말을 듣고 보니 파랑 귀걸이랑 빨강 귀걸이... 색깔만 다르고 모양은 같은 귀걸이를 쌍둥이 할머니가 하고 있네요. 같은 신발을 신고, 같은 양말을 신은 것은 물론 말할 것도 없구요. 그런데 같은 동작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종종 있어서 아이는 그런 것을 재밌게 찾더라구요. 역시 쌍둥이는 취향도 비슷하고 닮은 모양입니다.

밖에서 또래의 쌍둥이를 만나면 무척 신기해했던 우리 딸인데 할머니 쌍둥이를 보니 신기한가봐요. 단번에 쌍둥이인 줄 알아보더라구요.

 

소문난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쌍둥이 할머니가 어느 날 밤 커다란 곰에게 납치(?)를 당하는데, 사실 놀랄 수도 있었을텐데 몸이 아픈 엄마 곰과 아기 곰들을 위해 쌍둥이 할매가 요리 솜씨를 발휘하지요. 그 덕분에 곰들은 맛있는 수프를 먹을 수 있었구요. 음식 냄새를 맡고 찾아온 동물 친구들까지도 나눠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았답니다.

 

쌍둥이 할매는 다른 동물들도 식당에 올 수 있도록 광고지를 붙여놓게 되는데 인간과 동물들이 똑같은 손님으로서 한데 모여 식사를 하는 모습이 색다릅니다. 인간과 동물이 한데 어우러져 사는 것 같아 보기 좋더라구요.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모습이지만 쌍둥이 할머니들의 넉넉한 인심과 정을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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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둑!
탕무니우 글.그림, 서정애 옮김 / 계수나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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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은 유난히 비오는 걸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비가 와야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우비도 입고 우산도 들고 뛰어다닐 수 있거든요. 비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저이지만 딸 아이들 덕분에 최근엔 비오는 날도 같이 즐기게 된 것 같아요.

빗방울이 떨어지면 '비온다'라고 소리부터 지르는 우리 딸... 빗물은 '똑똑똑' 흐른다고 많이 이야기를 하는 딸에게 <후두둑>이라는 책을 보여주니 후두둑... 다양한 빗소리를 재미있어 하네요. 이 책에는 후두둑말고도 '똑, 똑, 또도독, 뚜두둑' 비가 한 방울 떨어지다가 점점 더 많이 내리는 모습을 연상케하는 소리도 아이가 즐거워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의성어들이 책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아요.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이외에도 졸졸졸~ 줄줄줄~ 빗물이 흘러내리는 모습, 후루룩~ 코끼리들이 물을 마시는 소리, 우르릉 쾅쾅~ 천둥치는 소리 등이 나와요. 마침 어제 이 책을 아이에게 처음 읽어줬는데 어제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죠. 그래서 날씨랑 이 책이 정말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어제 천둥도 치고 그래서 그랬는지 아이가 이 책을 더욱 관심있게 바깥 날씨랑 비교하면서 보더라구요.

 

꼭 비오는 날 보지 않아도 정말 즐거운 그림책이에요. 그림이 간결하고 선명한 선들... 큼직큼직한 그림들보다도 동물 하나 하나를 무척 작게 그려놓아서 작고 앙증맞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메마른 풀밭으로 흘러든 빗물... 그 빗물을 둘러싸고 수많은 동물들이 모여드는데 다양한 동물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코끼리, 사자, 하마, 영양 등의 동물 모습이 기존에 많이 봐오던 그림이 아니라 더욱 재밌습니다. 동물들 보면서 아이가 이 동물은 뭐냐고 묻기도 하고 질문이 많더군요. "얘는 까마귀야? 뭐야?, 얘는 돼지야?" 등등 아이의 질문이 쏟아집니다. 비오는 날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예쁜 그림책이에요.

 

동물들이 모여들수록 웅덩이의 물이 줄어드는 것을 점점 작아지는 웅덩이로 잘 표현했더라구요. 특히 수많은 영양들이 몰려들었을때는 숫자를 세보려다가 너무 많아서 못 세겠다며 깜짝 놀랍니다. 이제 물이 얼마 안 남았다고 걱정하는 딸 아이... 다행히 다음 장을 넘기자 물이 얼마 안 남았을때 내린 소나기로 다른 동물들도 풍족하게 먹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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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파랑 강아지 공 - 2012년 칼데콧메달 수상 그림책
크리스 라쉬카 글.그림 / 지양어린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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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공과 파란 공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강아지의 이야기를 담은 알록달록한 색의 그림책이네요. 아이들이 처음 색깔을 인지할때 가장 먼저 알게 되는 것이 빨강, 노랑, 파랑 이 세가지 색인 것 같은데 표지에 이 세가지 색깔을 사용하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그리고 눈에 잘 들어오는 것 같은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처음 책을 집어 든 우리 딸 아이는 강아지만 봤는지 조금 시들해하더라구요. 강아지만 계속 등장하고 있으니 아이의 눈에는 다 비슷해 보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에게 강아지가 공을 가지고 있네라고 하면서 공 쪽으로 시선을 유도했더니 이제야 책의 내용이 이해가 간다는 듯 유심히 공을 살피면서 집중해서 보더라구요.

 

이 책은 글씨가 없고 그림으로만 이루어진 그림책이에요. 개인적으로 제가 아주 좋아하는 그림책이기도 하구요. 때로는 글씨가 전혀 없는 그림책이 아이만의 세계에 빠져들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서 아주 좋아한답니다. 글씨를 사실 아직 완전히 읽지도 못하기는 하지만 글씨가 없으면 엄마에게 읽어달라는 말을 안 하거든요. 그러면서 그냥 혼자서 조용히 그림들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모습이 엄마인 제 눈에 보기 좋더라구요. 읽어달라고 조르지 않아서 조금 편한 것도 있구요.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우는데는 오히려 글씨가 없는 그림책이 더 좋은 측면도 많이 있는 것 같아서 글씨 없는 그림책도 간간히 섞어서 보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붓으로 쓱~ 그린 것 같은 강아지의 모습인데 그 속에 강아지의 행복해하는 표정이나 시무룩한 모습까지 잘 나타낸 것 같아 아이들이 강아지의 표정을 보면서 왜 그런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매우 좋아하는 빨강 공이 다른 강아지 때문에 터져버리면서 몹시 우울해하는 데, 어느날 자신의 공을 터트렸던 강아지의 주인에게 파랑 공을 선물받으면서 다시 기분이 좋아지는 내용이에요. 누구나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물건이 하나쯤은 있을 텐데 그것이 망가졌다면 아마도 이 강아지와 같은 마음일거란 생각이 드네요. 남의 공을 터트리고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대신 사과의 마음을 전하는 강아지들의 이야기가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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