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풍속 100 - 대한민국 어린이라면 꼭 알아야 할
신현득 지음, 이상미 그림 / 예림당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그동안 명절이나 절기를 중심으로 과거 우리 선조들이 지켰던 풍습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은 책들은 많이 봤었다. 그런데 이 책은 24절기와 명절은 물론이고 돌잡이, 손 없는 날, 함 팔기, 책씻이, 부적, 굿 등 오늘날에도 행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유래나 정확한 의미를 잘 모르는 풍속에 대해서 아주 세세하게 소개해 놓았다.
옛 위인들의 이력을 찾아보면 이름 옆에 호 말고도 자, 아명 등 이름이 여럿 있는 걸 보게 된다. 그리고 옛날 사람들은 아이 때는 천한 이름을 사용했는데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앞서 말한 호, 자, 아명, 관명 등이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그것부터 시작해서 그 다음 이야기들은 목차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사람이 태어나서 아이가 되고,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죽을 때까지 일생 동안 맞이하게 되는 일과 관련된 풍습들을 설명해 놓았다. 요약해서 적어보면 아들 낳기를 기원하던 풍습, 아기가 태어나면 금줄을 거는 이유, 삼신할머니, 아기 첫나들이 때 귀신 따돌리, 돌잡이,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 이유, 풀각시, 오줌싸개가 소금을 얻으러 가는 이유, 책씻이, 내 매, 관례와 계례, 달 먹기, 함 팔기, 연지 곤지를 찍는 이유, 폐백의 의미, 신행, 신방 지키기, 환갑 잔치, 제사 상차림, 시묘살이에 대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너무나 궁금했던 내용들이 많을 것이다.
그 다음에는 일반적인 풍습에 관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백의민족의 유래, 고수레의 의미,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방법, 부적, 굿, 액막이 풍습, 다양한 금기 행위, 권장 행위, 손 없는 날, 윤달, 열두 띠, 상상의 동물, 서낭당, 장승, 솟대, 두레, 이사할 때 솥 안에 요강 넣기, 집안을 지켜주는 다양한 신들, 똥떡, 기우제, 죽부인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과거에 주로 지켜졌던 풍습들이라고는 하지만 오늘날에도 그대로 지켜지는 풍습들이 많아서 우리나라 전통을 배운다는 목적보다는 생활지식을 쌓다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그만큼 유용한 내용이 많았고, 그 의미가 뭔지도 모르면서 주위에서들 그렇게 말하고 행하기에 아무 생각 없이 따라 했던 일들에 대해 정확한 유래를 알 수 있어 즐거웠다.
그 다음에는 절기와 명절에 관한 내용들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명절의 유래, 그 명절에 하는 놀이, 음식 등이 소개되어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설날, 정월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외에도 머슴날, 영등날, 삼짇날, 초파일, 유두, 복날, 칠석, 백중, 중양절, 상달고사, 손돌풍, 동지, 섣달그믐 등 특별한 행사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그래서 과거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시대의 변천에 따라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그 뜻이 소중한 명절들은 앞으로라도 다시 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책이야말로 우리나라 전국민이 읽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말로만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 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 애써야겠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우리 것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바로 이 책이 우리 것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