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한국문명 역사 탐험기 1 코믹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한국문명 역사 탐험기 1
유경원 글, 양선모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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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 카트라이더이고 가장 좋아하는 책이 바로 ‘카트라이더’ 만화책이다. 너무나 좋아해서 사주긴 했지만 교육 효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 사주게 된 책은 고대 문명 탐험기인데, 너무나 잘 읽고 또 고대 문명에 대한 상식도 나름대로 키우고 있어서 그나마 역사 공부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 지속적으로 사주게 되었다.

  한번은 골든벨 퀴즈에서 나온 문제를 듣고 “지구라트!”라고 정답을 맞추기도 해서 이제는 카트라이더 만화책은 꼭 사주게 되었다. 고대 문명 탐험기가 끝나니까 이제 한국문명 역사 탐험기가 만화로 나왔다. 이것도 전부 사주고 있는데, 한 번도 내가 읽어본 적은 없었다. 그러다가 얼마나 재밌길래 아이가 이렇게 좋아할까 싶어 읽어 보게 되었다.

  만화 스토리도 재밌고 아이가 좋아하는 카트 얘기도 많이 나오고 역사 공부도 할 수 있어, 선입견과는 달리 괜찮은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줄거리는 동화나라인 프레티온에서 온 티이라가 다오에게 도움을 청하러 왔다. 그 동화나라에서 동화나라 속 괴물들만 봉인해 놓은 산이 있고 그 산에 깃발을 꽂아 두었는데, 시간의 도둑이라는 솔론이 그 깃발을 훔쳐가겠다는 도전장을 보내온 것이다. 그런데 그 도전장을 보고 그 산에 깃발을 꽂아 두었던 마법사 멀린이 잠시 그 깃발은 다른 차원의 시간 속에 숨겨두었다는데, 장소가 한반도인 것은 분명한데 시간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깃발을 산에서 너무 오랫동안 비어두게 되면 산의 봉인이 저절로 풀리게 된단다. 그러면 봉인된 온갖 동화 속 괴물들이 쏟아져 나오는 큰 위험이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마법사 멀린이 준 세 가지 아이템-시간열차 패스, 깃발탐지 나침반, 전자역사사전-을 가지고 다오에게 가서 도움을 청한 뒤 다오 일행과 함께 한반도에서 시간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먼저 고조선에 도착해 단군을 만났다. 그리고 환웅이 인간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곳이 태백산 신단수로 가게 된다. 그곳에 있는 깃발이 멀린이 감춘 깃발인 것 같아서. 그래서 그 깃발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 임자를 정하기 위해서 카트 레이싱을 펼치게 된다. 신단수에 있는 천계의 깃발을 다른 세계에서 온 자들에게 넘겨줄 수 없다고 우사가 번개를 치는 것으로 1권은 끝이 난다.

  줄거리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게 재밌다. 카트 레이싱에 이르는 과정도 재밌고. 또한 만화 중간 중간에 역사적인 내용에 대한 것도 들어 있어서 정보 페이지와 함께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만화 중간에 정보 페이지가 있는데, 선사 시대의 한반도 이야기, 고조선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다. 정보 페이지의 분량이 짧긴 하지만 비교적 내용 정리가 잘 돼 있어서 역사 공부에 다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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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현 2012-11-04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사합니다! 역사 만화책이 역사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참고 자료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리스토리 여왕을 찾아라 1
미리스토리 지음 / 미리스토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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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완료


 

 동화 속에 그려진 여러 공주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진정한 공주의 모습을 알려주기 위해 그려진 만화다. 발상이 참 재밌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신데렐라 등을 읽어주면서 너무나 수동적인 공주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얘기들을 아이들에게 계속 읽어주어도 될까 고민이 됐었다. 세 이야기 모두 왕자의 도움을 받게 된다. 앞의 두 명은 왕자의 도움으로 공주라는 제 자리를 찾게 되고, 신데렐라는 널리 알고 있듯이 왕자의 도움으로 일약 왕자비의 자리로 신분이 크게 상승하게 된다. 한때 남자의 세력을 등에 업은 여성들의 신분 상승 현상을 꼬집는 말로 신데렐라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었다.

  이처럼 동화 속의 너무나 수동적이고 남성 의존적인 공주들 때문에 굳어진 공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시켜 주기 위해 나온 것이 바로 ‘미리스토리, 여왕을 찾아라’이다. 실제로는 현명한 공주도 많았으리라. 우리나라만 봐도 바보 온달과 결혼을 해서 그를 장군으로 만든 현명한 공주 평강공주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한낱 마를 파는 아이였던 서동이를 만나서 그를 백제의 무왕이 되게 한 선화공주도 있지 않은가?

  여자 아이들은 어렸을 때 공주를 아주 좋아한다. 자신이 공주 대접을 받고 싶어할 뿐 아니라 공주에 대한 얘기도 좋아한다. 따라서 이들에게 공주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그것들이 모든 공주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즉 공주에 대한 바른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게 하는 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미리나라의 공주인 미리 공주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님들이 잃어버린 네 명의 언니들, 즉 공주들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미리 공주의 아버지, 그러니까 미리 국왕은 오래 전에 왕비와 네 공주를 데리고 여행을 갔다 오다가 도적떼를 만나게 된다. 재빨리 왕의 수비대가 구조하는 온 덕에 왕과 왕비의 목숨은 건졌으나 숲으로 도망쳤던 네 공주를 찾지 못하게 된다. 십년이 넘도록 이 네 공주들을 찾지 못했는데, 왕은 자신이 죽기 전에 이 네 공주를 찾아서 누가 자신의 뒤를 이을지를 정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백방으로 수소문한 결과 이들을 보았다는 목격자들이 나오고, 그들이 말한 단서를 토대로 네 공주 찾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이 네 공주를 찾는 중대한 임무를 철부지 같은 미리 공주가 맡게 된다. 미리 공주는 우선, 네 공주 중 한 명이 사과나라에서 백설공주가 되어 있는 목격자의 말을 따라 사과나라로 찾아가서 결국에는 언니를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백설공주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원작과 같은 부분도 있지만 결말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래서 더욱 더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면서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공주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공주들의 모습이 현재에 맞게 되려면, 아니, 바람직한 결말이 되려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새로운 결말로서 좋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면서도 범인을 추리할 수 또 한 편의 이야기가 곁들어 있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미리의 언니 찾기에 따라나서면서 미리를 해코지 하려는 세력이 있는데, 과거 왕이 여행할 때 왕을 해치려했던 무리와 결코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도대체 어떤 악당이 이런 짓을 왜 벌이는지 그에 대한 이유를 추리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더 재밌다. 다음 편에서는 미리 공주가 어느 나라로 어떤 언니를 찾아 나서게 될지 기대가 되며, 미리를 쫓는 악의 세력이 누구인지 알게 될 단서가 나올지 궁금하다.

  책 뒤에 원작소개라고 해서 이 권의 중심 이야기가 된 백성공주에 대해 다시 한 번 알려준다. 그러면서도 백설공주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내용인 거울의 의미와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일까 생각해 볼 수 있는 페이지도 마련해 놓았다.

  이렇게 자칫 현실과는 유리된 환상적인 얘기들로만 끝날 수 있는 공주 이야기들을, 그것이 본래 창작된 의도가 무엇이었고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었건 간에,  현실에 맞게 재조명하고 바른 가치를 모색하게 하는 이야기로 탈바꿈시켰다는 점에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만화였다. 여자 아이들이 참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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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해적 1 - 팔코호의 해적 노트, 해적시리즈
세바스티아노 루이즈 미뇨네 지음, 김은정 옮김, 김방실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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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표지만 봤을 때는 이처럼 재밌을지 몰랐다. 제목은 아이들 구미가 당기도록 재밌지만 책 표지가 왠지 보물섬을 연상시켜서 이미 아는 이야기의 아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랐다. 아주 재밌다. 특히 내 아이들처럼 참을성이 없어서 이야기의 전개가 느리거나 앞부분이 지루한 책을 읽어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책이다. 내용도 초반부터 뭔가 있을 듯한 느낌이 오면서 재미를 끌 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전개가 빠르고 흥미진진해서 아마 한 번 잡으면 손을 뗄 수 없을 것이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잔지바르 항구에서 고향 프랑스로 가는 배를 타려던 몽가르드는 앞으로 친구가 될 운명인 꼬마 티미 키드를 만난다. 티미 키드의 교묘한 말솜씨와 오해 덕분에 몽가르드는 졸지에 의사가 되어 운좋게 프랑스로 가는 배(아우라호)를 얻어 타게 되지만,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했듯이 그게 결코 행운만은 아니었다. 항해 길에 해적을 만나게 된다.

  공교롭게도 원래는 의사가 아니라 이발사였던 몽가르드가 던진 가위를 맞고 해적선의 선장이 죽게 되고 결국 아우라호 승선자들은 해적들을 모두 무찌르게 된다. 그런데 아우라호의 선장이 피를 많이 흘려 죽게 되고 또 아우라호가 침몰하게 된다.

  이들은 간신히 해적선으로 옮겨타고 몽가르드를 선장으로 뽑게 된다. 갑판장은 몽가르드를 의사로 잘못 알고 있어 적극 추천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프랑스 전함과 마주치게 된다. 그런데 배에 해적깃발이 달려 있자 프랑스 전함은 배에 어떤 사람들이 타고 있는지도 알아보지 않고 공격부터 해댄다. 몽가르드 선장이 선택할 길은 하나, 맞공격뿐이었다. 이제 이들은 어쩔 수 없이 해적이 돼야 했던 것이다. 이렇게 본의 아니게 해적이 된 해적들의 모험담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팔코호는 바로 이들이 타고 있는 배에 새로 붙인 이름인데 이들은 이 배를 타고 근거지를 마련하기 위해 한 섬에 가는데 그곳에서 원주민을 만나게 되고 해적으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폴란드와 스페인 태생의 검객들과 일본 사무라이, 알래스카에 살기를 원하는 요리사, 사람을 다루는 솜씨가 좋은 갑판장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아직 각 인물들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이 사무라이에 대해서만 약간의 이야기가 나왔을 뿐이다. 흔히 보면 뱃사람들은 저마다 독특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기에, 앞으로 이 인물들이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지도 기대가 된다.

  전체적으로 만화 영화 같기도 하고 코믹 영화 같기도 하는 내용들이 재밌게 펼쳐진다. 아무튼 그래서 아주 즐겁게 읽을 수 있다. 그러면서 의리나 믿음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특히 뱃사람들의 의리에 대해서 알 수 있다. 그래서 어린 티미 키드는 고독하고 지루할 것 같은 이 배 위에서의 생활에서 많은 것들을 깨달으면서 자유가 무엇인지도 몸소 체득하게 된다. 이처럼 보통 사람들이 흔히 경험할 수 없는 배를 타고 하는 모험, 즉 바다 위에서의 모험이라서 새로운 사실들을 배우면서 보다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이들 초보 해적들은 1편에서 원주민 추장이 부탁한 과업을 잘 수행하고 돌아왔는데, 또 다시 큰 배와 맞닥뜨리는 것으로 끝이 난다. 2편에서는 또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너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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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이해인 수녀의 사모곡
이해인 지음 / 샘터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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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9월에 어머니를 하나님 곁으로 보내신 이해인 수녀의 절절한 <사모곡>이 수록된 책이다. 그렇지만 누구든 이 시집을 읽으면 이해인 수녀의 어머니가 아니라 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 속에 물밀듯이 차오는 것을 체험할 것이다.

  달력에 빗금을 치면서 돌아가신 어머니가 담궜던 빗금 김치를 떠올리기도 하고, 어머니가 사용했던 빈 방에서 방안 가득한 어머니의 흔적들을 더듬어가는 모습에서 나도 돌아가신 엄마와 아버지가 간절히 그리워졌다. 아마 누구든 그렇게 될 것이다. 부모와 사별을 했건, 멀리 떨어져서 지내건, 아니면 현재 같은 집에서 살건, 부모님의 고마움과 잊고 있던 사랑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부모님을 사별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 애틋함이 더할 것이다. 나도 엄마는 일찍 돌아가셨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아 더욱 더 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버지의 표정,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음식, 좋아하셨던 옷, 하셨던 말씀들이 시 구절구절을 읽을 때마다 떠올랐다.

 그러면서 나는 내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로 비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시집 첫머리에는 이해인 수녀의 어머니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가 실려 있다.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라기보다는 마치 오래 전에 쓰여진 연애편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존대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존댓말이 엄마가 어린 아이에게 존댓말을 가르치게 위해 억지로 쓰는 존댓말이 아니라,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끼리 서로 존중하고 있다는 게 전해졌다. 또한, 그만큼 이해인 수녀의 어머니가 얼마나 자녀들을 존중했을지도 짐작할 수 있었다. 시 속에서도 살아생전 어머니의 성품이 어떤 분인지를 짐작케 하는 글들이 많다. 화가 나도 자식들 앞이라고 시원하게 소리라고 내지르지 못하고 완곡하게 표현했던 걸 보면 참으로 많을 것 참고 사셨던 분 같다. 우리 부모님 세대 분들은 대부분 그랬던 것 같다. 그렇다면 내 아이들에게 나는 어떻게 비춰질까?

  수녀님의 어머니처럼 철마다 피는 꽃잎이 붙은 향기 나는 편지를 보내지는 못할 망정 늘 공부하라고 윽박질렀던 엄마라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실린 시 중에 이런 글이 나온다. 아마 이 글이 바로 이해인 수녀의 어머니를 가장 잘 표현한 글 같다. 장례 미사 중에 신부님의 하신 말씀이었다고 한다.

 “할머니의 삶은

  한 장의 단풍잎 같았지요

  바람에 떨어졌어도

  책갈피에 넣어 간직하고 싶은

  단풍잎처럼 고운 삶은 사셨지요!“

  나도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들 누구나 자식들을 위해서는 책갈피에 넣어 간직하고 싶은 단풍잎처럼 고운 삶을 사셨음에 틀림없다. 이 시집을 빌어 잠시만이라도 부모님의 은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자주 부모님의 그리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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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풍속 100 - 대한민국 어린이라면 꼭 알아야 할
신현득 지음, 이상미 그림 / 예림당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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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명절이나 절기를 중심으로 과거 우리 선조들이 지켰던 풍습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은 책들은 많이 봤었다. 그런데 이 책은 24절기와 명절은 물론이고 돌잡이, 손 없는 날, 함 팔기, 책씻이, 부적, 굿 등 오늘날에도 행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유래나 정확한 의미를 잘 모르는 풍속에 대해서 아주 세세하게 소개해 놓았다.

  옛 위인들의 이력을 찾아보면 이름 옆에 호 말고도 자, 아명 등 이름이 여럿 있는 걸 보게 된다. 그리고 옛날 사람들은 아이 때는 천한 이름을 사용했는데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앞서 말한 호, 자, 아명, 관명 등이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그것부터 시작해서 그 다음 이야기들은 목차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사람이 태어나서 아이가 되고,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죽을 때까지 일생 동안 맞이하게 되는 일과 관련된 풍습들을 설명해 놓았다. 요약해서 적어보면 아들 낳기를 기원하던 풍습, 아기가 태어나면 금줄을 거는 이유, 삼신할머니, 아기 첫나들이 때 귀신 따돌리, 돌잡이,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 이유, 풀각시, 오줌싸개가 소금을 얻으러 가는 이유, 책씻이, 내 매, 관례와 계례, 달 먹기, 함 팔기, 연지 곤지를 찍는 이유, 폐백의 의미, 신행, 신방 지키기, 환갑 잔치, 제사 상차림, 시묘살이에 대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너무나 궁금했던 내용들이 많을 것이다.

 그 다음에는 일반적인 풍습에 관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백의민족의 유래, 고수레의 의미,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방법, 부적, 굿, 액막이 풍습, 다양한 금기 행위, 권장 행위, 손 없는 날, 윤달, 열두 띠, 상상의 동물, 서낭당, 장승, 솟대, 두레, 이사할 때 솥 안에 요강 넣기, 집안을 지켜주는 다양한 신들, 똥떡, 기우제, 죽부인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과거에 주로 지켜졌던 풍습들이라고는 하지만 오늘날에도 그대로 지켜지는 풍습들이 많아서 우리나라 전통을 배운다는 목적보다는 생활지식을 쌓다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그만큼 유용한 내용이 많았고, 그 의미가 뭔지도 모르면서 주위에서들 그렇게 말하고 행하기에 아무 생각 없이 따라 했던 일들에 대해 정확한 유래를 알 수 있어 즐거웠다.

  그 다음에는 절기와 명절에 관한 내용들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명절의 유래, 그 명절에 하는 놀이, 음식 등이 소개되어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설날, 정월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외에도 머슴날, 영등날, 삼짇날, 초파일, 유두, 복날, 칠석, 백중, 중양절, 상달고사, 손돌풍, 동지, 섣달그믐 등 특별한 행사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그래서 과거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시대의 변천에 따라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그 뜻이 소중한 명절들은 앞으로라도 다시 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책이야말로 우리나라 전국민이 읽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말로만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 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 애써야겠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우리 것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바로 이 책이 우리 것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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