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돈 공부 - 수업은 끝났고요, 재테크 중입니다
천상희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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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공부를 하면서 기간제 교사를 하는 딸이 있다.

내가 보기에는 딸이 나름대로 돈은 아껴쓰고 있는 것 같은데,

나처럼 적극적인 재테크는 하지 못하고 있어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 먼저 보게 되었다.

엄마인 내가 재테크 지식이 있으면 조언이라도 할 텐데

나 역시도 아껴쓰는 것 외에는 재테크 지식이 없어서 이 책의 내용이 몹시 궁금했다.

딸이 아직은 정교사가 아니어서 교원공제회에 가입할 수는 없으나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았는데, 그런 내용까지도 상세히 설명해 주어 아주 좋았다.

이 책은 우선 교사들의 봉급 내역부터 자세히 설명한다.

그 뒤 자산 마련을 위해 재무 계획을 세우고 소비를 줄이라고 조언하는데,

무턱대로 이렇게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 유무, 나이, 지출 성향,

원하는 주택 타입에 따라 조언을 해주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와닿는다.

뿐만 아니라 교사라면 꼭 알아야 할 재무 상식과 교사들이 궁금해야 할

연금이나 보험 등에 대해 3, 4부에 자세히 설명해 놓았는데,

이것이 정말 알짜배기 정보이다.

휴직이나 휴가를 똑똑히 챙기는 방법, 교직원공제회나 공무원연금공단 활용법,

요즘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교사도 많은데 그런 겸직에 관한 내용,

연말정산, 생애 주기별 혜택, 청약으로 내 집 마련하기,

연금저축과 교직원공제회의 장기 저측 급여, 부수입을 통한 자산 형성,

대출 전략, 조기 은퇴 전략, 실손보험까지 아주 많은 내용을 설명해 준다.

정말 교사들이 재테크를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금 수령 나이는 늦어지고 연금액도 줄기 때문에

일하는 동안 열심히 모아 놓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렇게 하려면 제대로 된 재테크 정보를 가지고 하루빨리 재테크를 실천하는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도 학교에서 교육공무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이런 정보를 진작 알았다면

좀 더 돈을 모으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이제라도 이 책을 만나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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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정지아 외 지음, 이제창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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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방황하는 소설>이 속하는 창비의 ‘테마소설 시리즈’를 좋아한다.

이 책 외에도 창비의 '테마소설 시리즈'에는 땀 흘리는 소설, 가슴 뛰는 소설, 기억하는 소설, 숨 쉬는 소설, 여행하는 소설, 손 흔드는 소설, 함께 걷는 소설, 끌어안는 소설, 연결하는 소설, 공존하는 소설, 이렇게 10종이 더 있다.

이 시리즈는 책 제목에 맞는 단편소설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서, 비슷한 주제에 대해 여러 작가의 각기 다른 작품을 맛볼 수 있다는 즐거움과 단편소설 모음이라 긴 글 읽기를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기에도 좋다.

내가 이번에 읽은 <방황하는 소설>에는 정지아, 박상영, 정소현, 김금희, 김지연, 박민정, 최은영, 이렇게 일곱 작가의 작품이 실려 있다. 그 작가들 모두를 알지는 못하지만 그들 모두 현재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인 것 같다. 정지아, 박상영, 김금희, 최은영 작가의 베스트셀러였던 작품은 읽어본 적이 있기도 하다.

특히 이 책은 서문부터 인상적이었다. 까뮈의 소설 <이방인>의 첫문장을 시작으로 이 책을 구상하게 된 이야기와 책 속에 담을 작품을 고르기 위해 고심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 책을 만드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방황이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이런 방황의 시간이 삶의 일부이며 이런 시간을 많이 가진 사람이 성장할 수 있다'는 말에도 공감하게 하며, 그런 만큼 책에 실린 작품들을 더욱 정독하게 만든다.

7편의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정지아 작가의 <존재의 증명>은 자기 존재에 대한 기억은 잃어도 취향은 여전하다는 이야기인데, 타고난 본성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무척 공감하면서 읽었고, '나만의 고유성'은 무엇일까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박상영 작가의 <요즘 애들>은 예전의 나의 직장 생활을 추억하게 하는 한편 요즘의 직장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어서 흥미로웠다. 정소현 작가의 <엔터 샌드맨>은 재해 상황에서 만난 남녀의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김금희의 <월계동 옥주>는 여행과 방황이 주는 성장의 힘을 느끼게 해준다. 김지연 작가의 <먼 바다 쪽으로>는 타인에 대해 배려하지 않는 사회와 그로 인한 불신과 불안한 사회를 그렸는데,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이어서 너무나 속상했다. 박민정 작가의 <세실, 주희>에서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내 문제를 비춰보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음을 느꼈고, 최은영 작가의 <파종>에서는 주위 사람의 사랑만 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기성세대인 내가 보기에 요즘 사회는 청년들을 무척이나 힘들게 한다. 공부, 취업, 연애와 결혼, 그 어느 것도 쉬운 게 없다. 그런 만큼 청년들의 방황도 긴 것 같은데, 이 책이 그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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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한 두 행성의 별자리 지도 전쟁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마수드 가레바기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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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별자리 지도 이야기를 통해 별자리에 흥미를 갖게 할 뿐 아니라

자기 중심적인 사고가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책 표지만 꼼꼼히 보고 이야기를 읽었더라면

알파 행성이 오메가 행성에서 가져온 별자리 지도가 잘못 되었다며

그 지도를 가져온 이를 감옥에 가두었을 때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벌써 알아챌 수 있었을 것이다.

표지에서 두 행성의 위치를 본 독자가 아니더라도

다리로 연결된 두 행성 사이를 오간 사람이라면

오메가 행성에서 만든 별자리 지도가 알파 행성에는 맞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내 입장만 우선시했지

타인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거나 한참 뒤에나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자기 중심적인 사고나 편견의 위험성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써 들려준다.

갈수록 자기 중심적으로 행동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에

꼭 필요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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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동서통합 의료인가? - 만성 불치병
이시형 지음 / 풀잎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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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50대 중반을 넘기니 몸이 여기저기 아프다. 그러니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 나는 아플 때만 챙기지 건강에 대해 잘 챙기게 되지를 않는다. 이런 나쁜 습관을 올해부터는 고쳐 보려고 생각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특히 이 책에 관심이 생긴 건 저자가 이시형 박사이고 ‘동서통합 의료’라는 제목 때문이다.

동서통합 의료의 의미를 잘 표현한 일러스트

이시형 박사는 정신건강에 관한 책도 많이 내고 방송 프로그램에도 자주 나온 의사다. 나도 예전에 이시형 박사 책을 흥미롭게 봤던 적이 있다. 그런 공신력 있는 의사의 책이라서 기대가 되었고, 또 동서통합 의료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 보았던 방송 프로그램에서 난치병 환자나 병의 진행 정도가 심해 병원에서도 포기한 암 환자가 산속에 들어가 약초로 치유했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면 근대 서양 과학이 아무리 발달했다고 해도 한의약을 무시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나 나름대로는 동서통합 의료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저자도 이런 맥락에서 동서통합 의료를 이야기한다. 자신이 앓았거나 앓고 있는 질병 이야기를 통해 동서통합 의료의 필요성도 이야기하나 그가 설명한 동서통합 의료의 사례가 주로 박우현, 김의신 이 두 교수의 사례에 국한돼 있어 아쉬웠다. 아직은 동서통합 의료가 소수에 의해 행해지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서양에 동서의학병원이 있고 동서의학 통합 연구를 하는 의사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시형 박사가 직접 치료를 받고 있는 치인성스트레스증후군 얘기는 흥미로웠다. 처음 듣는 증후군이기도 했고 내 딸도 턱 아프다는 소리를 자주 했기 때문이다. 동양 의학 중 기 치료, 독소 해독 등을 소개하는 내용도 좋았는데 너무나 간략해서 아쉬웠다.

저자 이시형 박사의 치료 경과 사진

일반인들을 위한 책이라서 이렇게 개요식으로 쓴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전반적으로 사례 소개 책자 느낌은 없었으나 수술로 치유할 수 없는 노령 인구가 늘어난 만큼 호흡이나 약초를 통한 치료가 필요한 이야기는 꼭 귀담아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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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르누아르의 미술수업 작고 아름다운 수업
김미진 지음, 오귀스트 르누아르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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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야기를 너무나 재미있게 소개하는 책이다. 중학교 때 복도에 르누아르의 <책 읽는 소녀> 그림이 대형 액자로 있어서 르누아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몰랐지만 그의 그림풍은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었다. 그 이후 보게 된 르누아르의 그림들은 밝은색의 예쁜 옷을 입은 소녀나 부인이 등장하는 것이 유명해 내게 르누아르는 따뜻한 사람이며 인생의 고난 없이 산 사람이라는 느낌이었다.


르누아르의 자화상


그런데 르누아르의 초년 인생은 그렇지 않았다. 미술 공부를 하고 싶었으나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13살 때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넣는 첨화직공 일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도자기공방 훈련소에 도자기에 그림을 붙이는 기계가 도입되면서 일자리를 잃는데,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오히려 에콜 데 보자르에 입학해 제대로 된 미술 수업을 받게 된다. 거기서 그가 모네, 시슬레, 바지유를 만나고 당시의 화단을 지배했던 살롱전에서 요구하는 그림이 아니라 자기만의 화풍을 가지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빨간색이 정말 예쁘다



이런 이야기와 함께 르누아르의 그림 여러 점에 수록돼 있다.<뱃놀이 일행의 점심식사>, <물랭 드 라 갈레트> 같은 명작 외에도 <어릿광대 옷을 입은 클로드 르누아르>, <클로드 모네의 초상>, <건축가 샤를 르 쾨르의 초상>, <앙토니 아주머니의 여인숙에서>와 그가 어쩔 수 없이 살롱전의 요구사항에 맞춰 그렸다는 <블로뉴 숲의 아침 승마>도 볼 수 있다. 또한 르느아르를 왜 색채의 마술사라 부르게 되었는지도 들려준다.


모네가 르누아르를 색채의 마술사라 불렀다.



이처럼 이 책은 르누아르의 작은 화집이자 그의 전기인데, 동화처럼 흥미롭게 되어 있어서 아이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그동안 화집이나 화가의 전기는 그림 때문에 크기가 커서 휴대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았는데 이것은 작아서 휴대성도 좋고 종이가 좋아서인지 화질도 좋다. 책날개를 보니 다른 화가에 대한 책도 있다. 그 책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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