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 유라시아 인문여행 - 대륙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
이재혁 지음 / 뿌쉬낀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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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북방 유라시아 지역은 아주 멀고 아는 바도 별로 없던 곳이었다. 몇 년 전에 러시아의 하바로프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에 단체 여행을 갔다 온 뒤로 러시아에 대한 기존 관념이 바뀌긴 했어도 안타깝게도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아 그 지역에 대해 아는 것은 여전히 많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행정구에 러시아인 마을이 생긴 이래로 길에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에서 온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되니 그들이 살았던 곳이 궁금해졌고, 마침<북방 유라시아 인문 여행>이라는 눈길을 끄는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 서문에서 저자는 북방 유라시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유물 중에 그 지역과 연관된 것들이 있는 것을 예로 들면서 그곳은 우리나라가 과거에 다른 지역과 교류하는 데서도 중요했지만 지금도 경제 협력 대상으로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경제적이고도 학술적인 이유가 없더라도, 미지의 땅에 대해 알아본다는 것은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가. 나는 북방 유라시아라고 하면 러시아와 국명에 ‘~스탄이 들어가는 몇 개국을 지칭한다는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었기에, 이 책이 무척 기대가 됐다.



<북방 유라시아 인문 여행>1북방 유라시아 대륙의 숨은 역사와 문화2내가 사랑한 유라시아, 대륙 여행기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서는 현재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한 뿌리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강대국으로 우뚝서게 된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밖에도 블라디보스토크 출신인 율브리너가 출연한 영화 <대장 부리바>와 코사크 기병대, 데카브리스트 항쟁 및 브 나르도 운동과 러시아 혁명 등 러시아를 격변시킨 사건도 알려주고, 러시아의 문학가와 화가들 이야기도 해준다. 이밖에도 티무르와 우즈베키스탄의 관련성, 키르기스스탄의 외교 달인 아블라이한 등 러시아 주변국의 주요 인물도 소개해 준다. 이것만으로는 이 지역의 역사를 속속들이 알 수는 없었지만, 주요한 역사적 흐름만은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내가 특히 재미있게 읽은 것은 2부다. 2부에서는 러시아의 옛도시 8개를 아우르는 역사 문화 지구를 지칭하는 황금고리 지역 탐방기,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은 중국 동북 3성의 도시인 심양, 하얼빈, 장춘, 대련 여행기, 연해주와 하바롭스크, 사할린, 캄차카,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탄, 북극의 튀르크라 불리는 야쿠티야, 타타르스탄의 수도 카잔과 니즈니 노브고라드, 폴란드, 코카서스 3국이라 불리는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의 여행기를 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있었던 북방 유라시아 관련 행사의 참관기와 러시아 정교에 대한 설명도 담았다. 나는 여행에 관심이 많아서 이전에도 이 지역 여행기를 찾아봤었는데 별로 없었기에, 이렇게 다양한 곳의 여행기를 담은 2부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다.

어쨌든 이 책 덕분에 북방 유라시아에 대한 개념을 잡을 수 있었고, 여전히 낯선 그 지역의 지명 정도는 친숙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지역에 대해서는 앞으로 많은 책이 나올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이 책이 이 지역에 대해 많은 정보를 담은 것 같고, 재미도 있으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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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너라서 - 이영애 캘리그라피 시집
이영애 지음 / 대경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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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기도 좋아하고 캘리그래피에 관심도 있어서 <고마워 너라서>를 보게 되었다.

캘리그래피 작품을 처음 봤을 때 글자만으로도 멋진 예술 작품이 되는 것이 신기하고 아주 멋졌다. 그리고 나도 나름 글씨를 잘 쓴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캘리그래피를 배워봤지만, 글씨를 잘 쓰는 것과 캘리그래피는 연관이 없는지, 나는 영 소질이 없어서 강습 초반에 그만두었다. 이런 아쉬움 때문인지 나는 지금도 캘리그래피 작품을 마주치면 꼭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책도 그런 마음에서 보게 되었다.



캘리그래피 작품을 보면 글의 내용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마치 그림처럼 글의 내용이 강하거나 큰 뜻이면 글씨도 힘차 보이거나 크고, 그의 내용이 아기자기 하면 글씨는 작고 모여있다. 그래서 여러 글자를 쓴 것이지만 언뜻 보면 그림 같은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을 봐도 그렇다. 캘리그래피 작가는 그림도 잘 그려야 되는 것 같다. 글에 맞는 글씨 작품들이 아주 멋지다. 매 페이지가 시화 작품이다.



<고마워 너라서>에 실린 시도 궁금했는데, 시는 저자의 자작시다. 글씨를 잘 썼던 우리나라의 유명 역사 인물들을 보면 시, , 화에 능한 경우가 많던데, 이 작가도 그런 것 같다. 제목에서 짐작해 볼 수 있듯이, 실린 시들도 삶의 위로가 되는 것들이다. 101편의 시가 실려 있는데, ‘이제 쉬고 싶구나’, ‘그 삶 이렇게 무거웠나?’, ‘너를 듣고 사랑할 수 있었다’, ‘빛나는 행운 당신에게 있습니다4부로 나눠 놓았다. 시도 아주 좋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위로가 되고 힘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캘리그래피 작품집은 처음 봤는데 너무나 마음에 든다.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고, 글만 있는 것보다 그림이 주는 인상이 강인해 훨씬 더 기억에 오래 남고 시도 되새겨보게 한다. 선물하기에도 아주 좋을 것 같으며, 두고두고 힘을 얻는 데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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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인스타 핫플 국내여행 가이드북 2025-2026 - 놓치면 후회할 인생샷 HOT PLACE 에이든 가이드북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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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국내 여행을 많이 하고 있다고 자부하기에, 내가 그동안 다녀왔던 곳 중에 어디가 핫플에 포함되어 있는지도 궁금했고, 앞으로 갈 여행 코스를 짜는 데도 참고하기 위해 <에이든 인스타 핫플 국내여행 가이드북>을 봤다.

이 책은 내가 그동안 봤던 국내 여행 가이드북과는 다른 편집이어서 좋았다. 대부분의 여행 안내서들은 지역별로 명소와 교통편, 맛집을 소개하는 방식인데, 이 책은 거기에다 인스타 명소에서 찍은 사진을 꽃, 축제, 자연, 전망 등 해시태그 키워드별로 나누어 수록해 놓은 페이지가 추가되어 있어서 인스타 감성으로 사진을 찍는 방법까지 안내해 준다. 그야말로 갬성여행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밖에도 지역별로 핫플을 지도에 표시에 놓은 핫플레이스 MAP’과 다른 여행 안내서들처럼 명소에 대한 사진과 그곳에 대한 간단한 소개, 소재지와 해시태그 3개를 달아 놓은 페이지로 구성돼 있다.



나는 국내여행 계획을 짤 때에 SNS나 영상보다는 책에서 대략적으로 정보를 파악한 뒤 목적지의 행정관서 홈페이지의 관광 정보와 휴게소에서 얻는 지도를 참고해서 짠다. 그런데 그런 것들로는 인스타에 올라오는 최신 핫플 정보는 얻을 수 없기에, 이 책이 매우 궁금했다.

그동안 내가 다녀온 곳 중에 인스타 핫플은 어디였는지, 그리고 내가 사는 지역 근처의 인스타 핫플은 어디인가가 알아보고 싶었다. 그리고 인스타 감성으로 사진을 찍는 법도 궁금했다. 올 여름에 딸과 여행을 다녀오면서 싸웠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내가 딸의 마음에 들게 사진을 못 찍어줘서이다. 그런데 테마 핫플레이스코너 덕분에 어디를 배경으로 어떤 포즈를 하고 사진을 찍으면 멋진 사진이 되는지를 알 수 있어 좋았다. 진작 이 책을 만났더라면 지난 10월 초에 다녀온 속초, 양양, 강릉 여행에서 요즘 새롭게 각광받는 곳도 다녀왔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느꼈지만 말이다.



보통 사람들의 행복이 무언가. 평일에는 열심히 일하고 휴일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는 거 아닌가. 나의 그 하고 싶은 것은 여행이라서 <에이든 인스타 핫플 국내여행 가이드북>이 앞으로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여행을 다녀보면 알겠지만 우리나라도 정말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잘 꾸며져 있으며 볼거리도 많다. <에이든 인스타 핫플 국내여행 가이드북>을 통해 다시 한 번 이 말을 확인해 보고, 여행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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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그린 화가들
이창용 지음 / 단꿈아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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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그린 화가들>은 텔레비전을 통해 낯을 익힌 이창용 도슨트의 책이다. 재미있고 명쾌하게 미술 작품 설명을 하는 그의 방송을 아주 재미있게 봤을 뿐 아니라 내가 그동안 봤던 미술책과는 달리, ‘사랑이라는 주제로 묶을 수 있는 화가들의 이야기라서 더욱 궁금했다. 그동안 내가 봤던 책은 시대별로 작품을 소개하거나 한 화가에 대해 집중 탐구를 했거나, 혹은 한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대표 작품들을 알려주는 식의 것들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하나의 주제를 정해 화가들을 소개하는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표지가 에곤 실레의 작품이다. 그의 작품을 처음 봤을 때는 내 취향이 아니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우연히 봤던 영상전시회에서 그의 일생과 작품 이야기를 들은 뒤로는 그의 작품도 친숙하게 다가와서 좋다. 이밖에 라파엘로 산치오, 렘브란트 판레인, 구스타프 클림트, 에드바르 뭉크, 프리다 칼로, 이중섭이 설명되어 있다. 이중섭이야말로 일본에 있던 아내와 주고 받은 사랑의 편지로도 유명하니 대번에 수긍이 가지만 다른 화가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3대 천재 중 하나인 라파엘로와 <라 포르나리나>라는 그림에도 등장하지만 그와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주인공 마르게리타, 렘브란트에게 삶의 풍요와 기쁨을 주었던 첫부인 사스키아와 그의 명작 <유대인 부부> 외 여러 작품에 등장했던 두 번째 부인 헨드리케, 구스타프 클림트와 결혼은 안했지만 오랫동안 사랑을 주고받은 에밀레 플뢰게, 뭉크에게 상처를 주고 떠난 세 여인, 에곤 실레와 발레리 그리고 그의 아내 에디트,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이중섭과 야마모토 마사코(이남덕)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들을 모델로 했거나 이들의 사랑 때문에 그려진 그림들을 소개해 준다.




덕분에 배경 이야기를 모른 채 봤던 작품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화가의 대표작 이외의 작품들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어쨌든 <사랑을 그린 화가들>은 아름다운 사랑이었든 치졸하고 이해하기 힘든 사랑이었든 간에 화가들의 사랑 때문에 멋진 작품이 탄생됐다는 것과, 그런 그림 속에서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음을 되새기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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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역사 다이제스트 100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11
이강혁 지음 / 가람기획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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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관심도 많고 여행도 다녀왔지만 유럽사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특히 올해 여름에는 동유럽으로 자유여행을 다녀왔는데,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서 오스트리아제국을 다스렸던 합스부르크 가문 출신이 스페인의 왕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빈미술사박물관에서 벨라스케스가 그린 합스부르크 가문 출신의 스페인 공주의 그림을 보면서 스페인과 오스트리아의 역사가 궁금했었다. 또한 합스부르크 왕가는 프랑스 왕실과도 사돈 관계여서 유럽의 역사가 굉장히 복잡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역사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를 알게 되었다. 이 시리즈는 현재 여러 나라의 역사와 불교사까지 다룬 것까지 해서 20권이 나와 있다.




이번에 읽은 <스페인역사 다이제스트 100>은 스페인의 역사를 크게 7개 시대로 나누고 그 아래에 총100개의 소주제를 두어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7개의 시대 구분을 목차에 있는 대로 적어 보면, ‘선사시대부터 서고트족의 침입까지’, ‘이슬람교도의 지배’, ‘합스부르크 왕조’, ‘부르봉 왕조’, ‘20세기 초의 스페인’, ‘프랑코와 스페인’, ‘현대의 스페인이다. 이 중 오스트리아를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왕조와 프랑스를 지배한 부르봉 왕조의 스페인과의 관련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 좋았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매우 각광받는 유럽의 여행지 중 한 곳이 스페인인 것 같다. 나도 몹시 가보고 싶은 곳인데, 그럼에도 스페인에 대해 아는 바가 아주 적다. 내가 스페인에 대해 아는 바를 적어 보면 건축가 가우디, 레알 마드리드, 토마토축제, 스페인내전, 스페인 독감, 알함브라궁전, 세르반테스, 플라멩고, 종교재판 정도이다. 그렇기에 처음 읽는 스페인의 역사가 매우 흥미로웠다.

스페인은 유럽 국가 중에서는 독특하게 800년 동안 이슬람제국의 지배를 받았고, 이를 가톨릭의 힘으로 물리쳤고 이후 절대왕정과 내전을 거쳐 현대에 이르렀음을 알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의 스페인은 역사가 오래되지 않음을 알 수 있었고, 현재 스페인을 대표하는 많은 문화유산들이 어떤 역사에서 비롯되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여행 전에 읽고 가면 좋을 것 같고, 글로벌한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꼭 읽어야 하는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100개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같은 역사적인 사건들이 반복적으로 나오기도 하는데,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외워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역사를 이해하기가 쉬웠다. 적극 추천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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