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들린느의 예절 수업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1
존 베멀먼즈 마르시아노 지음, 엄혜숙 옮김 / 한솔수북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마들린느 이야기, 여자 애들이 참 좋아하는 책이다. 내 딸도 어렸을 때 마늘린느에 관한 책을 재밌게 보았고-하지만 이 책은 못 읽어 보았다-학교 도서관 도우미로 있어 보니까 여자 애들이 많이 빌려가기도 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마들린 이야기가 여러 편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예절 수업이다. 도대체 어떤 예절에 대해 어떻게 가르칠까 궁금했었다. 아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것이 예절 교육인데 가르치기가 쉽지 않아서 더더욱 그 내용이 궁금했었다.

  마늘린느는 프랑스의 어느 기숙사 학교에 다니는 여자 아이다. 마늘린느를 비롯해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하는아이들은 보통 열 두 명씩 줄을 지어 다녔는데 늘 질서 정연하게 다녔다. 이들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에저을 배우는 과정을 단순한 그림으로 설명해 놓았다. 배워야 할 예절들도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다.

  이 책에서 가르치고 있는 예절을 책에서 사용한 단어 그대로 적어본다면 안녕하세요?, 웃어요!, 부탁해요, 고마워요, 친절하게 대하기, 다른 사람 먼저 생각하기, 미안해, 잘못했어, 용서해줘, 잘 자요!이다. 너무나 평범하고 기본적인 것들이라 실망스러울지도 모른다. 즉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뜨면서 만나는 사람에게 아침 인사를 하고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들기까지 하게 되는 인사, 지켜야 되는 예절에 대해 적어놓았다. 그래서 책의 시작은 해 그림었고 마지막은 밤 하늘의 별 그림이었다. 이런 게 바로 그림책의 매력인 것 같다.

  각설하고, 이 책에서 말하는 예절들은 너무나 평범한 것들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 모든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이런 것들만 지켜진다면 정말로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평화롭고 훈훈한 세상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가? 우리는 아주 기본적인 일, 작은 일을 무시해서 큰일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보다 기본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성교육은 어려서부터 꾸준히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런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르친다면 효과가 높을 것 같다. 책 한 권의 위력을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쑤 좋다, 단오 가세!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3
이순원 지음, 최현묵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오가 예전에는 큰 명절이었던 것 같다. 우리 명절을 소개하는 책자에서도 보면 크게 다뤄지고 있고 아이들 초등 교과서에서도 명절 부분에서 꼭 다뤄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요즘에는 단오가 지켜지지 않고 있어서 도대체 단오가 무엇인지, 특히 강릉에서 행해지고 있는 강릉단오제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흔히들 알고 있을 것이다. 단오는 음력 5월 5일을 말하며 남자는 씨름을 하고 여자는 그네를 타며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날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단오의 본 뜻은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고 한 해 농사도 잘 짓게 해달라고 하늘에 제사 드리면서 한바탕 신명 나게 노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특히 강릉단오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강릉 단오제에서는 일반적인 단오 행사 말고도 대관령에 사는 국사서낭신을 단풍나무에 모시고 와서 절도 하고 굿도 하는 행사도 행해진다고 한다. 그리고 단오에는 부채를 만들어서 선물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알려준다. 또한 양반탈과 각시탈을 쓴 사람, 시시딱딱이가 나오는 관노가면극도 벌어진다고 한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것은 물론이고 쑥이나 취나물을 넣어 수레바퀴처럼 둥글게 빚은 수리취떡도 먹는다는 것도 알려준다.

 단오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으며, 흥겹고 시끌벅적한 강릉 단오제의 풍경을 고스란이 느낄 수 있게 그림이 잘 그려져 있어서 좋다. 단오제를 구경하려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을 다양한 표정과 몸짓을 담아서 그려 놓았기 때문에 그림 보는 재미가 좋다. 마치 강릉 단오제에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책 뒤에 단오에 대해 정리해 놓은 설명 페이지가 단오 있어서 단오에 대해 보다 많은 것을 알려준다.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무형유산으로 정해진 것도 알게 되었고, 중국과 일본에도 단오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가방을 든 독갭이 채우리 저학년 문고 53
안미란 지음, 전필식 그림 / 채우리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독갭이, 도깨비. 언어유희다. 그게 재밌어서 읽게 되었다. 표지에도 빨간 모자 위로 뿔이 뵤쪽하게 쏟은 도깨비가 황금 철가방을 들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하여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이런 류의 책이라면 3학년인 아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철가방 하면 자장면집이 생각날 것이다. 맞다! 이야기의 배경도 왕진창중화요리집이다. 이 책의 주인공 양섭이는 이 집의 아들이고 왕진창은 요리사이자 사장인 양섭이의 아버지 이름이다. 양섭이는 친구들의 자신의 집을 와장짱 중국집이라고 놀리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크게 내색하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이다. 그런 양섭이에게 엄마는 반장이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그리고 웅변학원에서 반장선거에 나가서 읽을 연설문도 한 장 얻어 오신다.

  하지만 양섭이는 새학년이 된 첫시간에 자기 소개를 할 때도 떨려서 간신히 이름만 댈 정도로 남 앞에 나서서 얘기를 잘 하지 못한다. 이런 양섭이가 그래도 엄만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가게의 밀가루 창고에서 반장 선거문을 읽다가 황금 철가방을 든 독갭이 형을 만나게 된다.

  마침 양섭이네 가게에 배달원이 갑작스럽게 그만두었기 때문에 독갭이 형이 배달원으로 채용된다. 그런데 독갭이는 정말 도깨비였고 형의 황금 철가방은 요술을 부리는 도깨비 방망이였던 것이다. 그 황금 철가방에 물건을 넣어두면 어디로든 옮길 수 있었던 것이다.

  양섭이는 친구가 도둑으로 몰리는 상황에서도 겁이 나서 그 친구가 도둑질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얘기하지 못할 정도로 소극적이고 남에서 나서기를 지나치게 두려워 했는데, 독갭이 형의 철가방을 믿고 조금씩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런데 나중에는 철가방은 고장나지만, 어느 새 양섭이는 전과 달리 큰 소리를 칠 수 있게 된다. 이것을 두고 양섭이는 “꼭 행 되는 말이 있을 땐 고장난 왕양섭이 될 테야”하고 외친다.

  이처럼 이 책은 반드시 해야 할 말은 꼭 용기를 내서 해야 한다고 알려주고 있다. 그러면서 남 앞에서 이야기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늘 마음속에 주인이 원하는 대로 요술을 부려주는 황금 철가방이 있다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서 이야기하라고 말한다. 옳은 것은 옳다고 이야기하는 용기를 잃지 말라고 격려해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산숲에 남산제비꽃이 피었어요 아이세움 자연학교 2
김순한 지음, 백은희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남산 하면 숲보다는 하늘 높이 쏟아있는 타워가 생각난다. 그래서 남산숲이라는 명칭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청계천이 흐르는 것처럼 도심 중앙에 숲이 있다면 얼마나 운치있고 싱그럽게 느껴질까? 그래서 남산숲 이야기에 관심이 끌렸다.

  애국가에 ‘남산 위에 저 소나무~’라는 구절이 있다. 하고 많은 나무 중에서 왜 하필이면 남산 위에 소나무일까 한번쯤은 궁금해 했던 적이 있었던데, 그에 대한 답변을 들었을 수 있었다. 남산의 소나무 숲은 조선 시대부터 조성돼 왔다고 한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그 소만들이 마구 베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남산에 있는 소나무 중 백살이 넘은 것은 6그루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책은 이렇게 남산의 소나무 숲에 대한 얘기며, 소나무의 종류 및 그 특징을 소개해 놓았으며 소나무 숲에 많이 사는 박새와 쇠박새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이밖에도 숲의 천이 과정에 대해서도 알려주며 남산에서 철마다 볼 수 있는 풀들에 대한 안내, 봄에 되면 아까시 숲이 된다는 이야기도 들려주고 현재 남산숲에서도 볼 수 있는 새들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또 남산숲에 널리 퍼져 있는 서양등골나물을 소개하면서, 개망초, 가죽나무, 애기수영, 미국자리공, 닭의덩굴, 털별꽃아재비 같은 귀화식물에 대해서도 설명해 놓았다.

  그리고 참나무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전에는 참나무라는 것이 어느 한 나무의 이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신갈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이렇게 6종의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를 통틀어서 참나무라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나무와 새, 식물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도심 한가운데서도 많은 식물과 동물들이 어울려 보금자리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신기하기도 하고 그동안 그들의 삶에 대해 너무 몰라주었다는 게 몹시 미안하기도 했다. 그리고 매연과 소음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살아주고 있는 그들이 고맙기도 했다. 자연에 대해 알려면 왠지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시골에나 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숲을 볼 수 있다니 놀라웠고 그래서 앞으로 이 책을 더욱 더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의 화원 2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인가 네덜란드의 유명한 풍속화가인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미술 작품인 진주 귀고리 소녀를 모티프로 한 소설인 <진주 귀고리 소녀>를 읽은 적이 있었다. 이 책도 그 책처럼 그림을 중심으로 하면서 우리나라의 천재화가인 김홍도와 신윤복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자의 책이 베르메르의 그림처럼 수수하면서 조용했다면, <바람의 화원>은 추리적인 요소가 많고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 비교가 있어서 보다 더 활동적이고 극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바람의 화원>은 1편에 이어 김홍도가 여전히 자신의 화원 친구인 서징과 자신의 스승이자 대화원이었던 강수항의 죽음에 이르게 한 자가 누구인지를 추적하는 과정이 나온다. 물론 그 범인이 누구였고 1편에서 찾고자 했던 장헌세자의 초상화도 찾게 된다. 이렇게 범인을 색출하고 장헌세자의 초상화를 찾는 과정이 극적이며 놀라운 기교를 보여준다.

  1편에서처럼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을 대비해서 보는 재미도 좋다. 어떻게 그 두 사람이 비슷한 주제의 그림을 그렇게 많이 그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그리고 신윤복을 수하에 두게 된 화상 김조년의 탁월한 그림 감식법, 김홍도가 신윤복에게 가르치는 독화법 등 아주 새롭고 전문적인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었다.

  특히, 그림 속 인물의 배치에서 숫자를 고려했다는 구성 얘기도 신기했고 그림을 통해 신윤복이 김조년을 비웃는 방식도 놀라웠다. 누구나, 그림 속에 분명 화가의 마음이 담겨 있으리라 짐작을 하긴 하겠지만 그 그림을 보고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알아챈다는 것, 그리고 그림 속에 숨어있는 상징들을 다양하게 해석한다는 것 등에서 볼 때 역사소설은 물론이고 추리소설로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무척이나 재밌게 읽었다.

  그리고 미인도를 보면서, 이 그림이야말로 동양의 모나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인도를 그린 신윤복의 정체가 진정 무엇인지 이 책을 읽고 나서 더 궁금해졌다. 그렇게 작품을 많이 남긴 신윤복에 대한 남아있는 역사적인 사실이 거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기반에서 그림만으로 이처럼 재밌는 이야기를 상상해낸 작가가 정말 대단해 보인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그림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즐겁고 유익했으며, 우리나라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이런 창의력 있는 콘텐츠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