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우리는 사랑과 증오를 선망과 열등감을, 순간과 영원을 얼마든지 뒤바꿔 느끼곤 했으니까. 심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사람에게 상처 주고 싶다는 마음이 모순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 P31

나는 그 애에게 내가 왜 장만옥을 좋아하는지 흥분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좋아한다기보다는 사랑한다고 해야겠지. 처음그녀를 스크린에서 봤을 때 나는 사랑에 빠졌어. 저음의 목소리 하며 웃을 때 살짝 한쪽으로 올라가는 입꼬리에 아름다운눈썹, 그리고 그 깨끗한 눈을 봐봐. 말을 하지 않고도 백 마디말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감정을 전달해, 장만옥이 사람일까?
- P38

테르미니 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우리가둘 다 영화를 많이 좋아하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고 그러면서도 충동적으로 이탈리아행 비행기표를 끊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나는 그 애로부터 이름이왜 데비인지, 영국 국적으로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에게홍콩과 중국이 어떤 의미인지도 듣게 됐다.
- P39

 6인용 도미토리 방에는 작은 발코니가 밖으로 달려 있었다. 나는 그곳에 서서 맞은편 건물을 바라봤다. 발코니마다.
빨랫줄에 빨래가 주렁주렁 걸려 있었고, 발코니에 기대어 바깥구경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계획대로라면 나는 피렌체의 아르노강이 보이는 숙소에서 이미 자고 있어야 했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나폴리의 한 발코니에 선 나는 어쩐지 그 순간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다.
- P41

생수를 사는것이 아까워서 분수대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는 정도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데비는 자신의 사랑을 위해 아기자기한 기념품들과 엽서를 꼬박꼬박 샀고 우표를 사서 도시를 떠날 때마다 홍콩에 편지를 부쳤다.
- P43

너도 자라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니. 그렇게 따로 묻지 않았던 건, 외롭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란꿈처럼 대단한 목표가 아니라 공기나 물처럼 당연히 주어지는것이기 때문이었다.
- P44

거기까지 쓰고 나는 생각했다.
데비, 나는 다시 잘못된 기차에 탔어.
- P50

데비는 자기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것을 이뤄낼 수 있다는 낙관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이 데비와 나의 결정적인 차이였다. 사람은 자기보다 조금 더 가진 사람을 질투하지 자기보다 훨씬 더 많이 가진 사람을 질투하지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데비를 질투할 수조차 없었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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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에 대한 가장 간단하면서도본질을 포착하는 설명은, 말로 토머스가 노래한〈자유롭게 너와 내가 되자〉가 아닐까 싶다.
여자아이라면 의사건 변호사건 아메리카 원주민 추장이건원하는 일은 무엇이건 자유롭게 하라. 남자아이라면,
그리고 그 아이가 가르치고 돌보는 일을 좋아하고 인형을갖고 싶어 한다면 그것 역시 괜찮다. 페미니즘 개념은우리 모두 어떤 재능이 있건 각자의 재능을 자유롭게개발할 수 있어야 하고 인위적인 장애물 단연코하늘이 내린 것이 아닌 인간이 만든 장애물 에가로막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P17

헌법 제정자들은 천부권의 맥락에서 사고했다. 그들이 보기에인권은 주(혹은 국가)보다 앞서는 것이었다. 인권은 더 높은 권위,
곧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것이었다. 인권 부여는 정부의 권한이아니었다. 오히려 인권을 짓밟지 않는지 정부를 경계해야 했다.

ㅡ1990년 2월 7일, 아칸소대학교 리틀록캠퍼스 로스쿨 - P20

변호사가 스스로를 하루 일해 일당을 버는 장사꾼이 아닌, 진실한 학문적 직업인으로 생각한다면 타성과 책상에 쌓인 서류 더미, 시간 부족을 극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 보답이 참으로 크기 때문이다.

ㅡ2006년 5월 2일, 미국변호사협회 이니셔티브 American Bar Association Inittiative - P31

변호사가 되어 사무실을 개업하고 단지 실력만 좋다면 기술자와다름없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전문직 종사자가 되고 싶다면자신 너머의 일, 지역사회의 눈물을 닦아주고 자신보다 불행한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ㅡ 2017년 2월 6일, 스탠퍼드대학교 의미 있는 삶에 대한 래스번 강연 - P31

판사는 그날의 날씨가 아닌 시대의 기후를 고려해야 한다.

ㅡ 1993년 7월, 미 상원 법사위원회 인준 청문회 - P32

합치된 의견은 지루하기 쉽다.
불합치는 흥미를 끈다. - P43

오코너Sandra Day O‘Connor. 미국 최초의 연방대법원 여성 대법관 대법관과 내가 자랄 때 대부분의 남성 판사와 변호사 들은 프랑스인들이 "이데 픽스idée five"라고 부른 것, 곧 여성과 법학은 어울리지 않는다.
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진실은 아니라는 것은 아주 오래된 글에도 나온다. 그리스신화에서 팔라스 아테나는 이성과정의의 여신으로 추앙받았다. 아가멤논이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치면서 시작된 폭력의 고리를 끊으려고 아테나는 오레스테스를 심판하는 법정을 열어 복수 대신 법의 지배를 실현했다.
또한 성경 속 인물 드보라를 생각해보라. 그녀는 예언자인 동시에 심판관이고 군 지휘자였다. 이렇게 3개의 영역에서 권한을 가진 자는 다른 두 명의 이스라엘 남자, 모세와 사무엘뿐이었다.


ㅡ 2003년 10월 23일, 필라델피아 변호사협회 분기 총회 - P47

교재로 널리 사용된 1968년판 재산법 판례집에는 다음과 같은희극적인 문장이 실려 있었다. "땅은 여자와 마찬가지로 소유의대상이다." 지금은 아득한 시절이 된 그때로부터 우리는 먼 길을왔다.
2002년, 예일대학교 법과 페미니즘 저널 서문 - P48

어머니가 두 번째 여성 대법관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딸아이가 이따금 받는 모양이다. 그러면 딸아이는 내가 하듯 이렇게 대답한다. "좋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법원 곳곳에 여성 법관이 더 많이 생겨서 숫자를 세지 않게 된다면더 좋을 것 같아요."


ㅡ 1994년 5월 24일, 여성변호사협회 컬럼비아 특별구 지구 - P54

때로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자, 이제 여성 대법관이 세 명입니다. 미국 연방대법원에 여성 대법관이 몇 명 있어야 충분하다고보십니까?" 그러면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아홉 명이 될 때라고이발언 뒤에 긴즈버그는 "이렇게 대답하면 사람들이 의아해하지만, 대법원이 대법관 9인체제가 된 이후로 오랫동안 대법관 아홉 명이 모두 남성이었다. 여성 대법관이 아홉 명이 되지 말란 법이 있는가?"라고 덧붙인다.


ㅡ2016년 9월 7일, 조지타운대학교 법률센터 - P58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이 국무 장관에게 다음처럼 말한 날로부터 우리는 먼 길을 왔다. "여성을 공직에 기용하는 것은 국민이 아직 받아들일 수 없는 혁신입니다."
제퍼슨은 덧붙였다. "받아들일 수 없기는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ㅡ1994년 5월 24일, 여성변호사협회 컬럼비아 특별구 지구 - P59

물론 안보는 중요한 것이지만 개인의 권리 또한 존중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맞서 싸우는 힘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 P64

미국의 진정한 상징은 흰머리 독수리가 아니라 진자라고 어느 위인이 말했다. 진자가 한 방향으로 너무 멀리 움직이면 되돌아오게 마련이다. 지금 미국에서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거기에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 P66

거짓과 싸우는 길은 진실을 내세우는 것이라고 어느 위대한 법률가가 말했다. 그래서 누군가 거짓을 말할 때 관심을 기울이는사람은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이 아니에요. 사실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바로 이렇습니다" 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까닭에 최선의 견제는 거짓을 퍼뜨리는 사람들에 맞서고 그들을비난하는 것이다.


- 2017년 2월 16일, 하와이대학교 마노아캠퍼스 - P67

정부를 견제하는 파수꾼으로서 언론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언론은 정부가 선을 넘지 않도록 해준다. 선을 넘으면 세간의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사실 언론이 도를 지나칠 때도 있다.
는 건 맞는 말이지만,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면 그것을 용인하는편이 낫겠다.

- 2014년 4월 17일, <캘브리포트> - P67

차별을 겪어본 사람은 타인이 겪는 차별에 공감하기 쉽다. 개인적 능력이나 사회에 대한 기여도와는 전혀 관계없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 P72

특정 집단의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법이라면 의심을 가지고지켜봐야 한다. 그 사람들이 입법이나 행정 결정 과정에서 비례적으로 대표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특히 더 그렇다.
- P73

1837년에 유명한 노예 폐지론자이자 성평등주의자인 세라 그림케 Sarah Grimke 는 ..... 우아한 목소리가 아닌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호의를 베풀어달라는 것이아니다. 다만 내가 형제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우리 목을 밟고 있는 그 발을 치우라는 것이다."
- P82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른 중요한 일이 많다.
여자들은 기다려야 한다. 인종차별이 근절될 때까지 기다려야한다. 세계 평화를 이룰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여자들은 늘 기다리라는 것이다.


ㅡ 2000년 11월 15일, 뉴욕변호사협회

🌸🌸🌸🌸🌸

- P85

여성 차별은 일상적인 일이라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달리 생각하게 된 것은 1962년과 63년 여름에 스웨덴에 있으면서였다.
생각이 바뀌는 데에는 스톡홀름 일간지에 칼럼을 기고하는 에바모베리 Eva Moberg라는 여성이 큰 몫을 했다. 칼럼의 요지는 이러했다. 왜 여자들은 두 가지 직업을 갖는데 남자들은 한 가지 직업만 갖는가? 당시 스웨덴은 미국보다 선진국이었고 맞벌이의 개념이 널리 받아들여졌다. 그럼에도 아이들을 치과에 데리고 가정기검진을 받게 하고, 새 신발을 사서 신기고, 7시에 저녁상을차리는 것은 여자들 몫이었다. 여자들은 그런 현실에 대해 활발히 토론했다. 남자들이 쓰레기를 내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않았다.


ㅡ2005년 1월 31일, 듀크대학교 로스쿨
🌸🌸🌸🌸🌸 - P86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그들은 법과 여성에 대한 강좌를 원했다.
학생들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나는 도서관으로 갔다. 한 달에 걸쳐 젠더와 관련된 연방법원의 모든 판결문과 모든 법률 잡지 기사를 찾아 읽었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자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 2005년 1월 31일, 듀크대학교 로스쿨
🌸🌸🌸🌸 - P87

1972년 초에 ACLU의 여성 인권 사업을 착수하는 데 힘을 보태고, (뉴저지주립대학교인) 럿거스에 이어 (뉴욕의) 컬럼비아대 로스쿨에서 세미나를 운영하면서 내가 지향한 바는 크게 세 가지였다. 즉, 대중의 이해를 증진함과 동시에 입법 변화를 도모하고법리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었다.

🌸🌸🌸🌸🌸🌸🌸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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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읽기‘가 시작되었다.














아이러니는 변증법을 통하더라도 더 큰 전체로통합할 수 없는 모순에 관한 것이며 양립할 수 없는 것들이 모두 필연적이고 참되기 때문에 그대로 감당할 때 발생하는 긴장과 관계가 깊다. 아이러니는 유머이며 진지한 놀이다. 일종의수사학적 전략이자 정치의 방편인 아이러니는 사회주의 페미니즘에서 더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 나의 아이러니한 믿음, 신성모독의 한복판에 사이보그의 이미지가 있다. - P17

사이보그는 인공두뇌 유기체 cybernetic organism로, 기계와 유기체의 잡종이며, 허구fiction의 피조물이자 사회 현실 social reality의피조물이다. 사회 현실은 삶에서 겪는 사회관계이자 가장 중요한 정치적 구성물이고 세상을 바꾸는 허구다. 

국제 여성 운동은
"여성의 경험"이라는 꼭 필요한 공동의 대상을 발견하고 드러내는 데 머물지 않고, 그 자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 경험은가장 중요한 정치적 허구이자 사실이다. 

해방은 억압 및 억압의가능성에 대한 의식, 즉 상상적 이해의 구축에 달려 있다

🌸🌸🌸 - P18

 "서구"의 학문과 정치의 전통ㅡ인종주의적이고 남성 지배적인 자본주의의 전통, 진보의 전통, 자연을 문화 생산의 원재료로 전_appropriation 하는 전통, 타자를 거울삼아 자아를 재생산하는 전통ㅡ속에서 유기체와 기계는 줄곧 경계 전쟁을 벌였다. 

- P19

사이보그의 현신 incarnation 은 구원의 역사와 무관하다. 

- P20

사이보그는 포스트젠더postgender 세계의 피조물이다 - P20

젠더.인종.계급 의식은 가부장제 식민주의·자본주의라는 모순적인 사회 현실을 경험해온 우리의 비참한 역사가 강제로 떠안겨준 성과다. - P31

오늘날에는 각 사람의 페미니즘을 한 개의 수식어를 붙여 명명하기 힘들다. 심지어 페미니즘이라는 명사를 어떤 상황과 무관하게 주장하기도 어렵다. 명명이 배제를 낳는다는 의식이 첨예하다. 정체성은 모순적이고 부분적이며 전략적인 것처럼 보인다.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쳐 자신들이 사회적·역사적 구성물이라는 인식을 쟁취한 젠더·인종 계급의 개념은 "본질적" 통일성essential unity 을 믿게 하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 "여성 female"됨에는여성을 자연스레 묶는 것이 없다. 심지어 여성"됨 being"과 같은상태가 없으며, 그 자체가 성과 관련된 과학 담론 및 사회적 관습을 통해 구성된 매우 복합적인 범주다.  - P30

"여성"이라는 범주는 모든 비백인 여성을 부정했다. "흑인"이라는 범주는 흑인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비-흑인을 부정했다.
하지만 미국 유색인 여성이라는 역사적 정체성을 긍정했던 미국 여성 집단에는 "그녀"도, 단독성 singularity도 없는 차이의 바다만 있었다. 이 정체성은 자연스러운 동일시에 입각한 행위 능력을 긍정할 수 없는 대신, 의식적인 연대나 결연, 정치적 친족관계만을 행위 능력의 근거로 긍정할 수 있는 의식적으로 구축된 공간을 그려낸다

🌸🌸 - P31

노동은 인간을 생산하는 인간화의 활동이다. 노동은 주체가 지식을 형성하면서 자신의 예속과 소외를 깨닫게 해주는 존재론적 범주이다. - P37

성/젠더구조의 결과물은 소외가 아닌 성적 대상화다

🌸🌸🌸 - P39

우리 시대에 여성 woman 이 여성들women 로 해체된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 P42

유기체적이고 산업화된 사회로부터 다형적인 정보 체제로 이행하는 흐름 속에서 살고 있다. 

전면적인 노동에서 전면적인 놀이로 진행되는 이 변화는 치명적인 게임이다. - P44

이제 이념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신"만 죽은 것이 아니다. "여신" 또한 죽었다.  - P46

하이테크가 촉발한 사회관계에 뿌리내린 인종·성·계급의 재배치는 사회주의 페미니즘을 효과적인진보 정치에 더 적절하게 만들 수 있다. - P53

노동은 남성이 하든 여성이 하든, 말 그대로 여성적이며 여성화된 것으로 다시 정의되고 있다. 여성화된다는 것은 극단적으로취약해진다는 것을 뜻한다.

🌸🌸🌸 - P54

여성이일상을 지탱하는 역할을 으레 맡게 되는 현상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자본주의적이며 갈수록 전쟁 의존적인 경제와 통합되는 현상 자체는 새롭다.  - P56

시장: 

신기술로 제작된 신상품이 범람하는 가운데 새로 마케팅 대상이 된 여성들의 지속적 소비 노동(특히, 산업화된국가들과 산업화 중인 국가들이 대량 실업의 위험을 모면하려 경쟁하게 되면서, 딱히 왜 필요한지 알 수 없는 상품을 판매할 시장을 넓히려 애를 쓸 수밖에 없다), 기존의 대중 시장을 무시한 채 부유층을 노린 광고 전략과 짝을 이루는, 양극화된 구매력; 부유층 하이테크 시장 구조에 대응하는 비공식 노동 및 상품 시장의 중요성 확대, 전자 금융을통한 감시체제; 경험의 시장적 추상화(상품화)의 강화, 그로부터 등장한 실효성 없는 유토피아적 공동체 이론이나그에 준하는 냉소적 이론들, 시장/금융 체계의 극단적인 유동성(추상화); 성적 시장과 노동 시장의 상호 침투; 추상화되고 소외된 소비가 섹슈얼리티와 한층 더 결부되는 현상.
- P64

직장: 

성과 인종에 따른 노동 분업의 지속적 강화, 다만 특권적 직업군에 소속된 백인 여성과 유색인 수의 상당한 증가, 사무직 · 서비스직 · 생산직(특히 섬유)·농업·전자산업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신기술이 미치는 영향, 노동 계급의국제적인 재구조화 가사 경제를 촉진하는 새로운 시간 배치의 발달(가변 노동시간, 파트타임, 초과 근무, 수시 근무no time); 가사 노동과 가정 외부에서의 노동, 양극화된 임금구조를 강화하는 압력, 현금이 필요한 세계 인구의 상당수가 안정적인 고용을 경험한 바 없거나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 노동 대부분이 "주변적" 이거나 "여성화 되는 현상.
- P64

국가: 

복지국가의 지속적 붕괴; 감시 및 통제의 강화와 더불어 진행되는 탈중심화, 컴퓨터 통신을 매개로 한 시민권정보 부유층과 빈곤층의 분화 형태로 행사되는 제국주의와정치권력; 하이테크 군사화의 강화와 다양한 사회 집단의저항 증가, 직업의 이동성이 유색인 여성에게 미친 영향과함께 사무직의 자본 집약적 성격 강화로 인한 행정직 감소물질적 이념적 삶과 문화가 점점 더 사유화되는 현상, 사유화와 군사화의 긴밀한 통합, 부르주아 자본주의적인 개인의 삶과 공적 삶의 하이테크 형식, 추상적인 적을 믿는 심리 메커니즘과 관련해 상이한 사회 집단들이 서로를 인식할 수 없는 현상.
- P65

학교: 

인종 계급 젠더에 따라 분화된 공교육의 매 단계가.
하이테크 자본의 요구와 점점 더 강하게 맞물리는 현상 학생과 교사를 위한 진보적이고 민주적인 교육 구조를 희생시키는 교육 개혁 및 정부 지원에 관여하는 관리 계급, 기술 관료적이고 군사화된 문화 속에서 대중의 무지와 억압을 낳는 교육, 의견을 달리하는 급진주의 정치 운동 속에서증가하는 반과학적 신비주의와 그 추종, 백인 여성 및 유색인 집단에서 상대적인 과학 문맹의 지속, 과학 기반의 다국적 기업(특히 전자공학과 생명공학에 의존하는 회사들)이산업화된 교육(특히 고등교육)을 강화하는 경향, 점차로양극화되는 사회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수많은 엘리트,
- P65

병원: 

강화된 기계-신체 관계, 생식과 면역 체계의 기능 및
"스트레스" 현상과 특히 관계 깊은 개인의 신체적 경험들을 소통하는 공적 은유에 대한 재협상, 여성의 재생산 통제력이 실현되지 않고 잠재된 상황이 세계사적으로 갖는 의미에 대한 반응으로 재생산 정치가 강화되는 현상, 역사적으로 특수한 새로운 질병의 출현 하이테크 상품과 처리 절차가 침투한 환경 속에서 건강이 갖는 의미와 건강을 성취할 수단들을 둘러싼 투쟁, 건강에 대한 국가 책임을 둘러싼투쟁의 강화, 미국 정치의 주요 형식으로서 대중 보건 운동이 차지하는 이념적 역할
- P66

교회: 

전자화된 자본과 자동화된 물신의 결합을 경배하는전자공학적 근본주의자 "초구세주 superㅡsaver" 전도사들, 군사화된 국가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교회가 차지하는 비중의강화, 여성이 종교에서 갖는 의미와 권위에 대한 주요 투쟁들, 성 및 건강과 결합된 영성이 정치 투쟁에서 계속 발휘하는 중요성.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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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4 07: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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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4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4 14: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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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4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4 1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4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4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2-05-04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미미님.. 존경 놓고가요. 이거 잘 틔워서 사랑으로 안아주세요 😭

청아 2022-05-04 12:05   좋아요 1 | URL
제가 존경하는 쟝쟝님의 존경이라니요!! 사랑담아 정성껏 키워볼께요~😍
 

예전에 읽기를 시도하다 놀라서 덮은 기억이 있다. 걱정되서 서둘러 시작했는데 역시. 아찔하다. 암호문같다. 과학,사회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있어야 감을 잡을 수 있을거란 생각도 든다. 한마디로 내 무지와 부족함을 실감하며 읽어야할 책이다. 어려움의 수준으로 비교하자면 개인적인 생각에는
뤼스 이리가레 <주디스버틀러 <도나 해러웨이


그래도 ‘이걸 어쩌나‘를 연발하며 읽다가 50페이지를 넘기니 이 언니...통찰력으로
찢은 사람이구나. 느꼈다. 과학의 급격한 변화앞에 선 페미니즘 이론가로써(그리고 생물학자,문화 비평가,과학 및 테크놀로지 역사가로) 인류의 미래를
예측한다. 이걸 1985년에 썼다니!






시장: 

신기술로 제작된 신상품이 범람하는 가운데 새로 마케팅 대상이 된 여성들의 지속적 소비 노동(특히, 산업화된국가들과 산업화 중인 국가들이 대량 실업의 위험을 모면하려 경쟁하게 되면서, 딱히 왜 필요한지 알 수 없는 상품을 판매할 시장을 넓히려 애를 쓸 수밖에 없다), 기존의 대중 시장을 무시한 채 부유층을 노린 광고 전략과 짝을 이루는, 양극화된 구매력; 부유층 하이테크 시장 구조에 대응하는 비공식 노동 및 상품 시장의 중요성 확대, 전자 금융을통한 감시체제; 경험의 시장적 추상화(상품화)의 강화, 그로부터 등장한 실효성 없는 유토피아적 공동체 이론이나그에 준하는 냉소적 이론들, 시장/금융 체계의 극단적인 유동성(추상화); 성적 시장과 노동 시장의 상호 침투; 추상화되고 소외된 소비가 섹슈얼리티와 한층 더 결부되는 현상.-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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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5-03 1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미미님 저도 서문 읽고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머리가 빙빙 도는...^^;;;
암호문 같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읽으면서 용어를 정리하며 읽어야 할 것 같아요. 근데 용어 정리한다고 이해할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만...ㅜㅜ 미미님 화이팅입니다!

청아 2022-05-03 10:48   좋아요 2 | URL
아...정말 어지럽습니다ㅎㅎ 용어정리 필요성 저도 느꼈구요. 적어도 두번이상은 읽어야 좀 이해할것 같아요. 거리의화가님도 화이팅이요🤗

다락방 2022-05-03 1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네? 버틀러가 쉬운 거였다고요? .................그러면 저는...... 어떡하죠? 하아-

청아 2022-05-03 11:06   좋아요 2 | URL
네 다락방님! 버틀러가 결코 쉽지 않지만(게다가 번역도 좀 문제라고 생각한 책)해러웨이가 비슷하거나 더 난해한듯 해요. 그래도 예전에 20페이지쯤 읽고 덮었는데 함께 읽는거라 그런지 50페이지를 넘겼네요ㅎㅎ😅

scott 2022-05-03 1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통찰력 넘치는 독서력!
해러웨이를 뛰어넘으실것 같습니다!
오월에도 홧팅!
🏋️‍♂️

청아 2022-05-03 11:23   좋아요 2 | URL
이런 책 읽을 때마다 제가 채울 공간이 많은 빈수레라 느낍니다. 가득찬 스콧님이 응원해주시니 힘이💪 불끈나요ㅎㅎ 5월에는 좀더 열심히 읽고 쓰면서 채워야겠어요! 스콧님도 에너지 넘치는 5월되세요😉👍

새파랑 2022-05-03 1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에게 어려우면 다른 사람은 읽을 수 없습니다~!!
역시 어려운 책도 초반만 넘기면 괜찮아지는거 같아요 ^^

청아 2022-05-03 12:51   좋아요 2 | URL
지난번에는 다시 펼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첫 고비는 넘긴 기분이예요^^*
그쵸! 다시 읽으면 안보이던게 보이기도 하고요ㅋㅋㅋ 완벽하게 이해하려는 욕심을 버려도 이어나가는게 가능한듯해요.

독서괭 2022-05-03 12: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헐 진짜..요? 저도 오늘 받았는데,,, 미미님이 어렵다 하시니 너무나 걱정이.. ㅠ

청아 2022-05-03 12:55   좋아요 3 | URL
네 괭님ㅠㅠ 저는 어렵네요. 컴북스 이론총서의 해설서 <도나 해러웨이>꼭 같이 읽어야할듯 합니다. 어렵지만 좋은 문장이 곳곳에 많고요. 66쪽까지 읽고 이미 별5개 줬어요^^*

건수하 2022-05-03 1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점심 시간에 캐리 울프의 서문만 읽었는데, 뒤의 글들의 성격을 밝혀주는 것 같은데도 잘 이해가 안되어요.
특히 마지막의 종교와 관련된 부분... ;ㅁ;

난항이 예상됩니다.

청아 2022-05-03 13:30   좋아요 3 | URL
제가 아마도 주디스 버틀러의 글을 읽을때부턴가 그랬는데요. 이해 안가는 문장들은 붙잡지 않고 일단 알아들을 수 있는 글들 위주로 주목하고 읽어가다보면 어느정도 감이라도 잡을 수 있더라구요. 수하님은 뭐 저보다 더 잘 이해하고 읽으실듯해요^^*

단발머리 2022-05-03 16: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아아아아..... 고통의 외침이 알라딘 골짜기에 울려퍼집니다. 저는 일단 쪼금 더 읽어볼게요 (후덜덜덜덜덜덜)

청아 2022-05-03 18:37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은 한나 아렌트도 읽으셨으니 가뿐하시지 않을까요?^^* 저는 한번 읽고 과연 리뷰를 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쓰려면 두번은 읽어야할듯해요(달달달달ㅋㅋㅋㅋ)

페넬로페 2022-05-03 23: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이번 책도 어려워 보여요.
그래도 많은 내공이 있는 분이시니 거뜬하시리라 믿어요.
요즘의 광고는 대놓고 적나라해요 ㅠㅠ

청아 2022-05-03 23:36   좋아요 3 | URL
네! 새로운 난해함이네요ㅎㅎ
잘 모르는 과학까지 결합한 종합적 분석인듯 합니다^^;; 자본주의 소비촉진이, 필요 없는것도 구매해야하는 것으로 만들고 있죠.
4차 산업시대에도 양극화는 더 분명해질것 같아요ㅠㅠ

책읽는나무 2022-05-04 05: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뭐라 할말이 없군요?ㅜㅜ
그래도 앞서 나가 주셔요^^

청아 2022-05-04 10:52   좋아요 2 | URL
소개팅에는 기대치를 낮춰두고 나가야하고 어려운책은 난이도를 높여둬야 도움이되길래 팍팍 올렸습니다ㅎㅎㅎ 과학적 용어까지 들어가서 더 어렵게 느껴지네요ㅜㅜ

mini74 2022-05-04 17: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이제 주문 ㅠㅠ 저번책도 줄 그으면서 무슨 교과서 읽듯 읽고도 , 스스로 못 미더웠는데 ㅠㅠ ㅎㅎ 미미님 요약과 감상글에 기대볼까 합니다 *^^*

청아 2022-05-04 18:44   좋아요 1 | URL
난이도가 좀 있어요ㅠㅠ 그래도 여려 학문을 아우르는 새로운 글쓰기를 경험할 기회인건 분명합니다ㅎㅎ미니님도 함께 해주시니 힘이 불끈불끈~🥰 함께라면 두려울게 없죵ㅎㅎ*^^*
 

아이들은 내 입에서혀 대신 소나무 가지가튀어나오는 걸 보지 못해요.
아이들은 내 목구멍 안쪽에서까마귀가 까악까악우는 걸 듣지 못해요.
아이들은 내가 입을 열 때스며 나오는 달빛을 보지 않아요. - P12

아이들은 내가 저희들처럼 말하지 않는다는 것에만 귀를 기울여요.
아이들은 내 얼굴이 얼마나 이상해지는지만 봐요

내가 얼마나 겁을 먹는지만 봐요.
내 입은 꼼짝도 하지 않아요.
내 입은 아침의 그 낱말들로 가득 차 있어요. - P14

배 속에 폭풍이 일어난 것 같아요.
두 눈에 빗물이 가득 차올라요. - P22

아빠는 내가 슬퍼하는 걸 보고 나를 가까이 끌어당겼어요.
그러고는 강물을 가리키며 말했어요.

"강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이지?
너도 저 강물처럼 말한단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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