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그리워서 책을 잔뜩 산거라고 해두자.
바다가 그리워 구입해 벽에 건 패브릭 포스터.
나머지 바다 포스터는 눈여겨 보는 중.
바다가 그리운 마당에 귀에 밟히는 노래 두곡.
사진에는 안 넣었는데 선물 받은 책들도 있어요~♡감사해요♡

















마치 나를 위해 만든 듯한 아이마스크 ~♡ 나랑 찰떡 궁합 알라딘 고마워요!!















내가 원하는 서재 분위기! 물건이 없어 오히려 가득찬 느낌~♡





















  


  


  


  


  


  


 




4월에 받은 당첨금 쓰고 중고로 구할 수 있는건 모두 찾아 구입했어요. 이제 사야 할 책들을 다 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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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5-25 19: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호 바다 패브릭 멋지네요. 저도 하나 데려와야겠어요. 바다보다 더 좋은 미미님 책탑!

청아 2022-05-25 19:38   좋아요 3 | URL
근사하죠 프레이야님*^^* 방에 들어서면 휴양지에 들어선듯한 착각이 듭니다ㅎㅎ책탑 배불러요ㅎㅎ

mini74 2022-05-25 19: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 바다가 밀려오는 거 같아요 *^^*
미미님 책탑!! ㅎㅎㅎ이유도 낭만적이네요.
바다가 그리워서 ~~~

청아 2022-05-25 20:02   좋아요 3 | URL
뭔가 적당한 이유가 필요한 높이인거 같아서요^^;; 날잡아
바다보러 가고싶어요 미니님~♡

건수하 2022-05-25 2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야 할 책들을 다 산 느낌!!
그럴리가요…. :)

책 쇼핑은 계속된다~~

청아 2022-05-25 20:30   좋아요 3 | URL
일단 지금 이순간만요ㅋㅋㅋㅋ수하님 저 <노란들판의 꿈>중고로 구했어요! ^^*

건수하 2022-05-25 20:31   좋아요 2 | URL
꺄~ 잘 하셨어요 ^^!!

가필드 2022-05-25 2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미미님 책방 넘 이뻐요 카페같아요
책 19권인가요 밥은 먹어 배가 부르지만 안먹어도 배부르죠 책순이들에게는 ^^🤗

청아 2022-05-25 21:10   좋아요 3 | URL
가필드님~♡ 책방이 너무 정리가 안돼서 침실에서 찍었어요😅 맞아요!! 보기만해도 기분좋고 든든해져서 자꾸만 사게되나봐요ㅎㅎ🤗

persona 2022-05-25 2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집이 너무나 아름다운데요!

청아 2022-05-25 21:31   좋아요 3 | URL
그쵸! 저 집 문을 열고 나가면 바다가 있을것 같아요*^^*

persona 2022-05-25 22:31   좋아요 3 | URL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그림이 부럽지 않으실 것 같아요!^^

청아 2022-05-25 22:49   좋아요 1 | URL
오 페르소나님~♡ 검색해보니 어제 본 그림 중에 있었어요!!
그래도 페르소나님의 그림은 항상 부럽습니다😄

수이 2022-05-25 2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탑은 언제나 아름답죠 :)

청아 2022-05-25 21:32   좋아요 2 | URL
네~♡ 책탑은 언제나 옳고요!!ㅎㅎ

페넬로페 2022-05-25 2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다가 그리워 책을 산 미미님!
그래서 멋져요~~

청아 2022-05-25 21:34   좋아요 3 | URL
바다 보고싶은 마음도 위로해주는 책들 입니다 페넬로페님♡^^♡

Yeagene 2022-05-25 21: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미미님!패브릭 포스터 멋져요!
책도 그렇고 멋진 것만 사는 미미님♡

청아 2022-05-25 22:18   좋아요 3 | URL
한참 고르고 고른건데 감사해요 예진님♡^^♡ 책 빼고는 뭘 사려면 검색할때 어깨가 쑤시더라구요ㅎㅎ

책읽는나무 2022-05-25 2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벽지색과 넘 잘 어울리는 바다 그림 패브릭!!!
옴마...넘 멋지잖아요??^^
책탑도 써핑 한 판 타도 될 듯한 높은 파도 같군요~^^
안그래도 뒷베란다에 블라인드가 없어서 햇볕이 넘 뜨거워 커텐을 달아야할 것 같은데 와...저 패브릭 하나면 너무나 낭만적인 햇빛 가리개가 될 것 같군요. 당장 알아보러 가야겠어요!!!!^^

청아 2022-05-25 22:24   좋아요 3 | URL
나무님 책탑에 어쩜 그런 표현을~♡♡ 감사해요ㅎㅎ
거의다 예쁜 디자인들이라 고르기 힘들었어요ㅠㅇㅠ 쿠*에서 구입했는데 햇빛가리기에도 안성마춤일듯해요! 쨍쨍한 날일수록 파도가 넘실대겠죠?*^^*

라파엘 2022-05-25 2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다 포스터 잘 구매하셨네요!! 정말 멋져요 😃

청아 2022-05-25 22:25   좋아요 2 | URL
라파엘님 칭찬해주시니 으쓱으쓱입니다🤭 보기만해도 기분이 시원해져요!!ㅎㅎ

새파랑 2022-05-25 2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바다가 정답입니다~!! 책탑이 어마어마하네요~!! 집이 타히티의 바닷가 호텔 느낌이 납니다 ^^

청아 2022-05-25 22:51   좋아요 3 | URL
그쵸!!ㅎㅎ문을 열면 바다냄새가 훅 들어오고 갈매기가 몇마리 울며 날아가고요*^^*

- 2022-05-25 22: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 저 천 패브릭 너무… 알흠답다아아아아😮

청아 2022-05-25 23:10   좋아요 3 | URL
귀여우신 쟝쟝님~^^♡ 전부터 하나 벽에 걸고 싶었는데 요즘 아무래도 코로나 거치며 많이들 찾는지 종류도 사이즈도 훨 다양해졌어요ㅎㅎ😉

거리의화가 2022-05-26 09: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패브릭 포스터 예뻐요~ 여름 분위기 물씬납니다. 화사함을 더해주는듯~
책탑! 다양하게 잘 구비하신 것 같아요^^ㅎㅎㅎ

청아 2022-05-26 09:21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올여름은 이렇게 해변에서ㅋㅋㅋㅋ 이번달은 책을 좀 많이 사두었어요 *^^*

다락방 2022-05-26 09: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야할 책들을 다 사도 또 사야할 책들이 생깁니다, 미미님. 물론 이미 너무나 잘 아시겠지만요 ㅋㅋ
저도 방금 책 질렀어요. 지르면서 ‘아아 그만해 미친거야 나는!!‘ 했는데, 여기에 오니 이만큼 지른 미미님이 계셔서 마음에 안정잉 찾아옵니다.
그나저나, 데리다.. 가 눈에 띄네요? 껄껄.
저도 산 모든 책들이 도착하면 인증하겠습니다. 아마도 주말은 지나야 할 것 같아요. 에휴.. 책탑.. 어쩌죠. 보관할 장소도 없는데.. 하하하하하

청아 2022-05-26 09:54   좋아요 1 | URL
아아 다락방님~♡
이거면 이제 충분할것 같은데, 더이상 필요한 책이 없는 기분인데 늘 반복이예요ㅋㅋㅋㅋ
데리다 한 권 더 있는데 그것포함 두 권정도 사진에서 누락됐어요ㅠㅠ
다락방님 인증샷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저도 책장하나 더 사야 하는데 둘곳이 없네요😭

coolcat329 2022-05-26 1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화끈하게 구매하셨네요. 책들이 하나같이 다 진지하고 공부하는 사람의 책들이네요.
근데 미미님 방인가요? 시원해 보여서 바닷가 앞 펜션같아요.

청아 2022-05-26 18:20   좋아요 2 | URL
4,5번 사진 말씀이시죠? 아 쿨캣님 제 방이 아니예요😭
언젠가 제 방이 되도록 계속 저 사진을 봐야겠어요ㅎㅎ
‘공부하는 사람의 책‘표현이 맘에 쏙듭니다~^^♡

건수하 2022-05-27 1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패브릭 포스터 폰으로 볼 땐 몰랐는데 컴퓨터로 보니 (크게 보니) 넘 예쁩니다 ^^
벽 색깔과 잘 어울려요.

5번 방처럼 휑한 공간이 있으면 좋으련만... 책을 많이 갖고 있어도 저런 공간이 가능한걸까요? ^^;

청아 2022-05-27 11:02   좋아요 3 | URL
네 수하님~♡ 예쁜 풍경이 많아서 고르기 쉽지 않았어요^^*

저도 그래서 몇년간은 열심히 읽고 이후부터 100권 이내로 줄여보려고요. 그땐 재독하고 싶은 책들만 남겨서 저런 공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ㅎㅎ

건수하 2022-05-27 11:29   좋아요 2 | URL
그럴 수 있음 좋겠어요 ^^ 저는 열심히
읽고 있지 못하니 미미님 성공을 빌며 본받도록 하겠습니다~!!

scott 2022-06-01 1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서재방
문을 열면 바다의 향기가 솔솔 들어 오는 곳이라면
진정한 천국!

미미님 유월은 산이 그리워!서
🖐권만 구입 하실 것 같습니다

2022년 상반기 책탑!
현재 진행중 ~
■■■■■□98%

청아 2022-06-01 17:24   좋아요 2 | URL
이런 천국같은 풍경이라면 너무 예뻐서
정작 책은 안읽을것 같아요
달려 나가야 할 듯한?ㅎㅎ

6월은 산!!😆👍🏕
그런데 책 놓을 자리가 이제
없습니다 📚 😭

그레이스 2022-06-04 1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이제야 봤네요^^
너무 예뻐요
하나 걸고 싶지만 걸데가 없다는...
저렇게 빈벽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어요
ㅋㅋㅋㅋ

청아 2022-06-04 11:59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ㅋㅋㅋㅋ
그레이스님의 여유있는 벽은 책이 차지했을것 같아요~♡ 그럼 효과는 동일하지 않을까요*^^*
 

1636년 이래 일본 정부는 시마바라 내란에 포르투갈인이 관계되어 있음을 의심하고 통상을 완전히 단절시켰을 뿐만 아니라, 마카오에서 일본 근해에 이르는 해상에서는 신교도 국가인 영국과 네덜란드의 군함이 출몰하여 우리 상선에 포격을 가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 P22

이노우에라는 이름을 저희가 들은 것은 이때가 처음입니다. 발리나노 신부님은 이에 덧붙여서, 그 사람에 비하면 전에 나가사키 부교로서 많은 가톨릭 신도들을 학살한 다케나카 같은 사람은 단순히 흉포하고 무지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본에 상륙한 뒤 혹시 만날지도 모를 이 일본인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저희는 익숙지 않은 발음으로 그의 이름을 입속에서 되풀이했습니다. - P24

출발은 드디어 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각자의 마음 외에는 일본에 가지고 갈 짐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저희는 마음 정리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마르타의 일은 더 이상 쓰고 싶지 않습니다. 가련하고 불쌍한 그였지만, 저희의 동료를 위해 하나님은 결국 병의 회복‘ 이라는 기쁨은 내려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이루시는 일은 모두 선한 일. 그가 머지않아 이루어야 할 그 사명을, 하나님은 은밀히 준비하고 계실 것입니다. - P36

모키치나 이치소우도 그렇고 저 노인도 그렇고, 거의 인형처럼 표정이 없는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쓴 대로입니다만, 그 이유를 이제야 확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기쁨은 물론 슬픔조차도 얼굴에 드러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오랜 비밀 생활이 이 신도들의 얼굴을가면처럼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그것은 참으로 가슴 아프고 슬픈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와 같은 고난을 신도들에게 주시는지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 P53

그리스도는 아름다운 것이나 선한 것을 위해 죽은 것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것이나 선한 것을 위해 죽는 일은쉽지만, 비참한 것이나 부패한 것들을 위해 죽는 일은 어렵다는 것을 저는 그날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 P60

일본인 농민들은 무엇에 굶주려 있었던가? 소나 말처럼 일에 혹사당하고 소나 말처럼죽어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사람들은 그 족쇄를 버릴 수 있는 새로운 한 길을 저희의 가르침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것입니다. 불교의 중들은 그들을 소처럼 취급하는 자들의 편이었습니다. 그래서그들은 오랫동안 자신들의 삶이 다만 체념하기 위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P68

‘그런데 나는 왜 이처럼 그분의 얼굴을 떠올리는 것일까.‘ 아마 그분의 얼굴 모습이 성경 어디에도 쓰여 있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성경에 쓰여 있지 않기 때문에 저는 그분의 얼굴을 제 상상력에 맡겨어린 시절부터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그 얼굴을 마치 연인의 얼굴 모습을 미화하듯이 가슴속에 간직했던 것입니다. 신학생 시절수도원에 있을 때, 저는 잠들 수 없는 밤이면 언제나 그 아름다운얼굴을 마음속에 떠올렸습니다.  - P69

우선 당신은 이곳 농민들이 포르투갈의 변두리 지방에서 볼 수있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하고 비참하다는 사실을아셔야 합니다. 부유한 농민이라 할지라도 일본 상류 계급이 먹는쌀을 1년에 두 번 입에 넣을 수 있을 뿐입니다. 대개 토란과 무 같은야채 따위를 주로 먹으며 음료는 물을 따뜻하게 끓여서 마십니다.
때로는 풀과 나무의 뿌리를 캐 먹는 일도 있습니다.  - P75

"하나님은 무엇 때문에 이런 고통을 주시는지요?"그러고 나서 그는 원망스러운 눈빛을 제게 보내며 말했습니다.
"신부님, 저희들은 나쁜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요."
듣고 흘려 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겁쟁이의 이 한탄이 어째서 예리한 바늘이 되어 제 가슴을 아프게 찌르는 것인지요? 하나님은 무엇때문에 이들 비참한 농민들에게, 이 일본인들에게 박해와 고문이라는 시련을 주시는지요? - P86

십자가 모양으로 만든 두 개의 나무가 파도가 밀리는 물가에 세워졌습니다. 거기에 이치소우와 모키치가 묶이는 것입니다. 밤이되어 조수가 밀려오면 두 사람의 몸은 목까지 바다에 잠기게 되겠지요. 그러고 나서 두 사람은 바로 죽지 않고 이틀이나 사흘이 지나, 육체도 마음도 극도로 지쳐 버렸을 때 결국 숨이 끊기게 되겠지요. 그러한 오랜 시간의 고통을 도모기 부락민이나 다른 농민들에게 실컷 보임으로써 그들이 두 번 다시 가톨릭교에 접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리들이 노리는 바입니다. 모키치와 이치소우가 나 - P90

신음소리는 때때로 도중에 끊겼습니다. 모키치는 어제와는 달리,
이제는 자신을 격려하기 위해 노래를 부를 기력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그 소리는 도중에 끊겼고, 한 시간쯤 지나면 다시 바람에 흘러이쪽 부락민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짐승이 우는 듯한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농민들은 온몸을 떨면서 울었습니다. 오후가 되어 또다시 조수가 조금씩 밀려들자 바다는 그 검고 차디찬 빛을 더해 가고나무기둥은 그 속에 차츰 가라앉아 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얗게 거품을 머금은 파도가 때때로 나무기둥을 넘어 해변까지 부딪쳐밀려오고, 한 마리 새가 바다에 거의 닿을 듯이 살짝 스치며 멀리날아갔습니다. 이것으로 모두 끝났습니다. - P92

저는 오랫동안성인전(聖人傳)에 쓰인 그런 순교를, 이를테면 그 사람들의 영혼이하늘나라에 돌아갈 때 공중에는 영광의 빛이 가득하고 천사가 나팔을 부는 그런 빛나고 화려한 순교를 지나치게 꿈꿔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에게 이렇게 보고하고 있는 일본 신도의 순교는 그와같은 혁혁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비참하고 이렇게 쓰라린 것이었습니다. 아아, 바다에는 비가 쉴 새 없이 계속 내립니다. 그리고 바다는 그들을 죽인 다음 더욱 무서우리만치 굳게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 P93

발리냐노 신부가 악마로 부르고 선교사들을 계속해서 배교하도록 한 이노우에를 그는 오늘까지 창백하고 음험한 얼굴을 지닌 남자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눈앞에는 사물에 대한 이해심이 넓을 것 같은 온화한 인물이앉아 있다. - P173

매력이 있는 것, 아름다운 것에 마음이 끌리는 것은 누구나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것은 진정한 의미의 사랑이 아니다. 색 바랜 누더기처럼 되어 버린 인간과 인생을 버리지 않는 것이 사랑이다. 신부는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직 기치지로를 용서할 수는 없었다. 또다시 그리스도의 얼굴이 자신에게 다가왔을 때, 그분이 그맑고 다정한 눈으로 조용히 이쪽을 바라보았을 때, 신부는 오늘의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했다. - P181

연민은 결코 행위가 아니었다. 사랑도 아니었다. 연민은 정욕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본능에 지나지 않았다. 그 정도는 신학교의 딱딱한 의자에서 이미 훨씬 전부터 배웠지만, 그것은 책 속의 지식으로만 머물러 있을뿐이었다. - P212

달이 차츰 둥그런 보름달이 되어 갔다. 옥사 뒤에 있는 잡목림에서 산비둘기와 올빼미가 서로 어울려 매일 밤 같은 소리로 울었다.
그 잡목림 위에 걸린 보름달이 기분 나쁠 정도로 붉은색을 띠고 검은 구름 사이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숨바꼭질을 했다.  - P213

입가에 미소를 지우지 않겠다고 신부는 단단히 결심했다. 나귀에태워져 자기는 지금 나가사키의 거리를 걷는다. 나귀에 태워져 그분도 예루살렘 거리에 들어섰다. 치욕과 모멸을 견디는 얼굴이 인간의 표정 중에서 가장 고귀하다는 것을 그에게 가르쳐 준 사람은바로 그분이다. 자신도 최후까지 이 표정을 지니고 싶다. 오로지 이얼굴이 이방인 가운데서의 그리스도교인의 얼굴일 것이라고 신부는 생각했다. - P244

인간이 성경 속에 쓰인 신비를 모두 이해할 수는없다. 다만 신부는 알고 싶었을 뿐이다. 그냥 모두 다 완전히 알고싶었을 뿐이다. "오늘 밤 너는 반드시 배교할 것이다"라고 통역은자신 있게 말했다. 마치 베드로를 향해 그분이 말한 것처럼, "오늘밤 닭이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새벽은 아직 멀고닭이 울 시각은 아니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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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5-25 1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 읽으셨네요. 역시원조 독서 기계~!!

청아 2022-05-25 11:36   좋아요 2 | URL
ㅋㅋㅋ지금 리뷰 쓰고 있어요^^*

mini74 2022-05-25 1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분 종교관련해서 깊은 성찰과 물음을 주는 글 참 잘 쓰시는거같아요. 깊은 강도 그렇고 침묵도 그렇고. 실제론 짓궂은 장난 잘치는 유쾌한 분이시라던데 ㅎㅎ

청아 2022-05-25 11:39   좋아요 1 | URL
어머 그래요? 의외네요!
왜이제야 읽었나 싶어요. 깊은강도 봐야겠네요!! 선물도 하려고요^^*
 

오늘은 5.18이다.

박완서의 단편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에서 화자는 아들을 잃었다. 친구들은 주인공 처지를 생각해 동창아들 출세한 얘기 따위에는 입조심을 했다. 결혼식 같은경사에서 주인공의 눈치를 봤다. 주인공은 그들이 부럽지 않다고, 자기 아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죽었다고, 고귀한 죽음이었다고 믿으며 세월을 견딘다. 그랬던 주인공이 한 동창네 집에 간 날 무너졌다. 동창의 아들은 교통사고로 뇌와 척추를 다쳤다. 치매까지 겹쳤다. 꼼짝없이 누워 지냈다. 주인공을 이 동창네로 데려간 친구는‘죽는 게 차라리 나은 상태인 동창의 아들을 보며 주인공이 위로 받길 기대했던 것 같다. 어머니가 아들의 몸을 돌돌 굴려줘야 그나마 욕창을 막을 수 있었다. 아들은 어머니 말고 다른 손길은 거부한다. 주인공은 동창이부러워서 통곡한다
"인물이나 출세나 건강이나 그런 것 말고 다만 볼 수있고,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생명의 실체가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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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5-19 17: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울컥하게 되네요. 살아있는 것만으로 감사한 부모 마음 ㅠㅠ

청아 2022-05-19 17:14   좋아요 2 | URL
저도 예상밖이어서 읽다가 눈물이ㅠㅠ 박완서 작가님이 정곡을 찔러주었네요. 마침5.18 이어서 나누고싶었어요~♡

페크pek0501 2022-05-24 16: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 읽었던 기억이 나요. 반전이었죠. 사람 구실을 못하는 아들을 둔 친구가 가여운 게 아니라 무지 부러웠다는...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으니까요. 엄마의 손길만 찾는 그 아들이 있어 친구가 행복해 보였고요. 슬픈 이야기예요.

청아 2022-05-24 18:06   좋아요 1 | URL
네~♡ 페크님. 이 소설 읽어보셨군요! 이 대목 읽고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지와 섣부름도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저도 꼭 읽어보고싶은 작품이예요^^
 

여성들을 자연스럽게묶는 여자에 관한(female)‘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젠더, 인종,
계급의식 등은 가부장제, 식민주의, 자본주의의 모순적 사회 현실이라는 끔찍한 역사적 경험에 의해 우리에게 강요된성취다. (Haraway, 1991) - P29

젠더라는 개념은 사회적 맥락과 역사적 의미가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이므로 가변적일 수밖에 없고, 열린 개념이될 수밖에 없다.  - P41

커뮤니케이션과 기술, 정확하게는 컴퓨터의 영향력에대해 해러웨이는 사회생물학과 연관하여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당시 해러웨이가 사회주의적 페미니즘을 갈망했던 것은 사회주의 자체에 대한 유용성이 아니었다.
개인과 자아를 중시하는 서구에서 삶을 구축하는 전통에서 하나의 이상적인 대안으로서 집단, 즉 새로운 공동체로서 사회주의적 페미니즘을 제안하려 한 것이다.
- P68

해러웨이가 상정하는몸은 서구 전통에서 말하는 이성과 대비되는 의미를 가진것이 아니라 포스트모던적 몸을 의미한다.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말하는 몸은 혼종적이고 탈자연화된 몸을 의미한다. 서구의 전통에서 몸은 자연, 여성 등으로 이해되며 문화, 이성, 남성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생각되어 왔다. 반면해러웨이가 말하는 몸은 맥락적이며 구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해러웨이는 첫째, 정치적 몸과 관련하여 젠더를 상정한다. 둘째, 몸은 의료적인 것을 포함한 과학기술과 연결해생각한다. 이것은 면역학을 중심으로 연구되었다. 면역학은 무엇이 정상이고 병적인 것인지 뚜렷하게 구별하는 데서 시작하는데 해러웨이는 이 신화가 허구라는 지점에서논의를 시작한다. 셋째, 자본주의사회의 상품으로서 몸을 다루며, 이것은 사이보그로 대변된다.  - P72

해러웨이는 감염 체계의 분류가 서양의 전통적 이분법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본다. 면역체계가 하나의 믿음, 지식, 실천의 대상이라고 보는 입장은 다음과 같다. "나의 명제는 면역체계가 후기 자본주과 는 X의의 상징적, 물질적 차이‘의 주요 체계들을 나타내는 정.
교한 도상(icon)이라는 것이다"(Haraway, 1997:364).
🌸🌸🌸🌸🌸 - P74

 "면역학 담론 내에서는 ‘차이‘의 재현 및 체현의 기술가 에 ,
보다 문화적, 과학적, 정치적 논쟁의 잠재력에 대해 사고할 것을 특히 제안한다. 면역학 담론의 지식 대상은 생물학적 몸의 일종인 ‘인공지능, 언어, 의사소통체계 이기 때문이다" (Haraway, 1997:385).
- P76

사이보그는 인공지능 유기체, 즉 특별하고 역사적이며 문화적인 실천 속에서 주조된 유기적인 것과 기술적인 것의 융합이다. 사이보그는 기계와 인간에 관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마치 그런 사물들과 주체들이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사이보그는 고통스럽게도 기술과학 분석자들에게 반직관적인 것으로 자주 입증되는 그런 상호작용을하는 특수한 역사적 기계와 사람에 관한 것이다. (Haraway,
1997:124) - P78

지배집단이 (모든) 생산 수단을 통제하기 때문에, 피억압 집단의 관점은 과학(분석)과 이 분석의 기반을 이루는 정치투쟁 둘 다의 업적을 나타낸다… 여성들의 삶은, 남성들의 삶처럼, 지배 젠더와 지배 계급의 경험을 드러내는 사회적 관계들에 의해 구조화된다. 

상황의 표면 아래로 내려가 감추어진 실제 사회적 관계들을 드러내는 능력은 이론적 및 정치적 활동들 둘 다를 필요로 한다. 페미니스트 이론가들은페미니스트 이론 작업이 여성들의 물적 활동에 기반을 두어야 하고 또한 이러한 활동을 모델로 하는 사회적 삶의 영역들을 발달시키는 데 필요한 정치적 투쟁의 일부여야 한다고요구해야 한다. (Hartsock, 1998)

🌸🌸🌸🌸🌸🌸🌸 - P90

하딩은 과학을 예술, 특히 공예(Craft) 활동에 비유하면서 ‘재료와 더불어(그리고 그것에 대항하여)‘ 작업해야만그것의 진정한 특질 - 그것의 내부 관계들과 구조, 그 강함의 깊고 가장 영구적인, 가장 강력한 원천들, 그것의 놀라운 약점들을 드러낼 수 있으며, 과학이 구성되고 재구성되는 정치의 일부분으로서 젠더 관계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한다(Harding, 1991). 

이 부분은 해러웨이의 주장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데, 그녀도 실뜨기 놀이‘를 강조하면서 (일종의 은유이자 실질적인 행동으로서) 재료를직접 손으로 만져 만들어 내는 창의적인 예술작품과 유사한 젠더 정치를 구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 - P91

하딩이 주장하는 ‘강한 객관성‘을 통해 그동안 비판을 받아왔던 입장론의 한계를 극복하는 지점을찾아낼 수 있는데, 이를테면 가치중립적인 객관성이란 가능하지 않으며 모든 지식은 사회적으로 규정된다는 점이그것이다. 과학과 지식, 여성과 관련하여 하딩의 강한 객관성을 받아들인다면 기술과학은 가치중립적이지 않기때문에 여성에게 기술이 여성의 정체성과 긴밀한 관계를가질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이행할 수 있다.

🌸🌸🌸🌸🌸 - P92

21세기의 과학은 성별, 지역, 민족,
인종, 계층이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된다. 하딩은 과학적 의제의 범주 안에 집단의 가치와관점이 다루어져야 한다고주장한다(Harding, 1991) - P92

해러웨이는 에코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자연과여성의 동일시를 거부하면서 오히려 기술과학의 잠재력을 이용하고 있는 현재 세계를 철저히 분석하고 여성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생각이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 "사이보그 선언" 이다.
"사이보그 선언"을 통해 해러웨이는 현대 기술과학인생명공학, 정보과학, 통신이 여성에게 새로운 힘권력의.
가능성을 제공했다고 보고, 이런 힘이 정치를 가능하게 하는 원천이 된다고 말한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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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6 15: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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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6 15: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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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6 16: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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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6 16: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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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16: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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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17: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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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17: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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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21: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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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쓰고 또 보는 일일드라마는 자학쇼같다. 가난한 예비 며느리에게물을 뿌리거나 백화점에서 진상짓을 하며 직원 무릎을꿇리는 건 죄다 여자들이다. 복부인은 있지만 복남편은없고 치맛바람은 있지만 ‘바짓바람‘이라는 말은 없다.
- P65

페레스의 《보이지 않는 여자들을 보면, 여성은 ‘덜총명한 인간 정도가 아니라 그냥 ‘덜 인간‘이다. 그는 어마어마한 연구 자료를 보여주며 "인간의 디폴트는 남성"으로 설정됐다는 걸 증명한다. 영어에서 ‘man‘의 뜻은 ‘남자‘ 이자 ‘인간‘인데, 이 단어를 ‘인간‘이라는 의미로써도 읽는 사람들은 압도적으로 남성을 떠올렸다. 포털에 축구 국가대표팀을 치면 남성팀이 나온다. 자동차 충돌 실험에 쓰는 인간을 닮은 인형은 남성 몸을 기준으로만들어진다. 여성 몸을 기준 삼은 인형도 있지만 조수석실험에 쓰인다. 1960년대 설정된 표준 사무실 온도는40대 남성의 기초대사율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 기준에 따르면 표준 사무실 적정 온도‘는 여성이 느끼는 ‘적정 온도‘보다 평균 5도 낮다. 피아노 건반의 가로 길이는122센티미터인데, 한 뼘 길이가 짧은 여성 피아니스트는 남성 피아니스트보다 통증이나 부상에 시달릴 확률이 50퍼센트가량 높다. 이 모든 디자인에서 인간의 몸기준은 남성 몸이고 여성의 몸은 예외 사례다.
- P65

나는 가끔 무식하다는 말을 들으면 궁금하다. 알아야만 하는 지식은 누가 정할까? 독일이 프랑스 옆에 있다는 걸 모르면 창피할 거 같은데, 부르키나파소는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손가락질당하지 않는다. 수학을 못하면 부끄러워하지만 밥할 줄 모르는 건 곱게 자랐다는뜻이다. 누구의 지식만 지식인가?  - P65

월경은 ‘불결하다. 1990년대부터 생리대 광고에 가장많이 나오는 낱말은 ‘순수‘ ‘깨끗‘ ‘하얀‘ 따위다. 그 생리대를 써야 깨끗해지니 원래 월경은 그렇지 않다는 전제를 깐 셈이다.  - P69

늙어감‘의 체감온도는 계급과 성별에 따라 다르다. 중년 남자 감독과 젊은여성 배우의 연애는 얼마나 흔한가? 반대 조합은 본 적이 없다. 사회적 지위가 있는 남자는 늙어도 ‘노인‘이 아니다. TV만 켜도 성별에 따라 ‘늙어감‘의 속도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7년 조사해보니, 일곱 개 채널 종합뉴스에서 여성 앵커는 열 명 중 여덟 명이 30대 이하, 남성 앵커는 열 명 중 아홉 명이 40대 이상이었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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