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에서는 박사학위를 마치자 남자친구가 유방 확대수술을 해주었다는 여성의 말을 들려준다. 미국의 현재 흐름은 딸이 졸업하면 유방 확대수술을 해주고 아들이 졸업하면 전통적인 유럽 여행을 시켜주는 것이다. 캠퍼스에서 가장 빛나는 여학생도 대개는 완전히 굶주린 상태에 가장 가깝다. 여성은 유방 확대수술이나 지방 흡입술, 코 성형수술을 권력을 얻은 것[박사학위나 유산 상속, 바트미츠바(유대교에서 12~14세 된 소녀들이 하는 성인식 - 옮긴이)]에 대한 보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권력을 얻은 데 대한 해독제로도 하고, 그러도록 요청받는다.
- P338

예일대학에서는 행정관이 로즈 장학생 선발 면접을 보는 학생들을준비시키면서 "남학생들은 됐고 여학생들은 옷과 자세, 화장에 관해조언할 것이 있으니 잠시 있어요" 하고 말했다. 인터뷰 오찬에서는 남학생들에게는 "어떻게 세상으로부터 세상을 구할 계획인가?"라고 묻고, 여학생들에게는 "여러분의 사랑스러운 몸매를 어떻게 유지할 건가?"라고 물었다.
- P338

여성학이 여전히 교과과정에서 주변적 위치에있고 교수 가운데 여성이 5퍼센트도 안 되며, 젊은 여성들에게 가르치는 세계관도 남성적이다. 이렇게 그들에게 가해지는 압력은 남성적 분위기에 순응하도록 한다. 어머니와도 떨어져 캠퍼스에 있는 젊은 여성들에게 그들보다 나이 많은 역할모델 가운데 남성 아닌 사람이 거의없다. 그런데 어떻게 그들이 자기 몸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겠는가? 그들에게 흠모하고 모방할 여성의 이미지로 주로 제공되는 것이감명을 주는 여성, 그들보다 나이 많은 현명한 여성의 이미지가 아니라 그들과 나이가 같거나 적은 여자아이들, 정신으로 존경받는 여성이아닌 여성의 이미지다.  - P336

1984년 로빈 라고프Robin Lakoff와 라켈 셰르 Raquel Scherr는 《페이스 밸류Face Value)에서 "여대생들 사이에서는 건강과 에너지, 자신감 같은 아름다움의 ‘현대적 정의가 지배적임"을 발견했다. "나쁜 소식"은 그들 모두 "그보다.
더 중요한 관심사가 딱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그들의 몸매와 몸무게였다는 것이다. 그들은 모두 5~25파운드를 빼고 싶어 했다.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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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는 칭얼대지도 보채지도 않고부모가 쥐여 주는 장난감을 고분고분히 갖고 놀았다. 아이는 따돌림이 무엇인지 일찌감치 깨닫고는, 모든 것을 다 보는지 아니면아무것도 안 보는지 알 수 없는 우묵하고 무감정한 눈으로 삶을관조했다. 공놀이에는 절대 끼지 않고 책 읽기와 고독을 즐겼으며, 햇빛을 끔찍이 싫어해서 볕에 나갈 때면 언제나 일단 멈춰 서서 눈을 찡그리고 눈썹 위로 손차양을 했다.
- P48

아들의 습관적인 고립이 어쩌면 의사나 과학자의 무심한 태도가 아니라 신비주의자나 사제의 내적 침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충격을 받았다. 아들에게 말을 걸었을 때, 그는 불경하게 들리는 자신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피터?"
"금방 들어갈 생각이었어요." 태연한 목소리였다.
"여기서 뭘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구나."
"관찰하고 있었어요."
"관찰하다니, 뭘?"
"달을요."
- P50

닭장의 닭들이 불구이거나 별난 구석이 있는 동족을 죽을 때까지 쪼아 대듯이, 동급생 아이들은 피터를 괴롭히고 조롱하고 암사내라며 놀려 댔다. 독기를 품은 그 말은 피터가 어디를 가든 따라다녔다. 그러나 피터가 아이들에게 덤빈 적은 아버지가 주정뱅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뿐이었다. 

피터보다 몸놀림이 날쨌던 또래아이들은 슬쩍 피했다가 피터를 둥그렇게 에워싸고 서서는, 신이나서 눈을 반짝이며, 모질게 파고드는 ‘이‘ 소리를 똑같은 입모양으로 발음했다. 피터는 알았다. 그 아이들의 아버지들도 그리고할아버지들도 일찍이 또 다른 원을 이루고 서서, 누군가 다른 외톨이를, 다른 괴짜를 괴롭혔으리라는 것을, 그 아이들의 아이들도장차 똑같은 원을 이루고 서리라는 것을.
- P50

그렇게 아이들을 찬찬히 돌아보며 피터는 노회한 늙은이에게나 어울릴 지혜를 터득했다. 그들을 대적할 때에는 자신의 방식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방식이 아니라, 피터가 깨달은 또 한 가지는, 지금 느끼는 이 새롭고 차갑고 불편부당한 증오의 표적이 단지 눈앞의 아이들만이 아니라 평범하고 부유하고 남부러울 것 없이 안온하게 살아가는 자들, 그러면서 그가 남몰래 그리는 ‘고든‘이라는 성의 이미지를 감히 더럽히려 드는 자들 모두라는 사실이었다.
- P51

 그렇게 피터는 가족의 좌절과그칠 줄 모르고 흐느끼는 바람 소리에 맞서 꿈의 책을 지었다. 그것은 도래할 세상의 청사진이었다. 피터는 훌륭한 외과 의사가 되어 그 세상을 불러올 사람이었다. 그 세상이 오면 그는 프랑스의학자들 앞에서 논문을 발표하고, 모르는 사람들이 그의 아름다운어머니와 상냥한 아버지에 관해 이야기하는 동안 옆에 조용히 비켜서 있을 터였다.
- P52

"어이구, 우리 아들이야 당연히 훌륭한 의사감이지." 조니는혼자 앞날의 계획을 세우며 그렇게 말했다. "애가 평소에 책을 어떻게 읽는지 알아? 눈도 깜빡이질 않아. 당신도 눈치챘어? 바로그거야, 부릅뜬 눈, 우리 아들은 사실을 사랑해."
- P55

피터는 정말로 사실을 사랑해서, 자기 방에 틀어박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읽었다. 열두 살에 이미 베살리우스의 해부학 그림을 베껴 그렸고 히포크라테스와 베르길리우스의 책, 또 아버지가 이제는 포장도 뜯어보지 않는 의학 저널도 띄엄띄엄 읽었다.
- P55

그러나 잠에서 깬 조니는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만 볼 뿐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이번에는 로즈가 남편에게술을 한잔 마시라고 권했다. 로즈의 남편은 위스키가 고통을 없애준다는 말을 자주 했고, 지금 그는 고통 속에 있었으므로.

(또 위스키다ㅎ) - P63

"그림이에요. 아버지."
아버지라, 조니는 속으로 생각했다. 맙소사, 얼마나 무거운말인지, 얼마나 무거운 책임인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림을 받아들었다. 그림은 다 해서 열 장이었고, 모두 강가에 자라는 식물의뿌리 구조를 그린 것들이었다. 조니는 눈을 감고 입술을 지그시물었다. 이토록 훌륭한 그림이라니, 여기에 비하면 그 자신의 솜씨는 얼마나 형편없던가! "정말로 자랑스럽구나. 나는 이렇게 잘그리질 못했는데."
- P64

어느 늦은 가을날 오후, 눈을 몰고 올 찬 바람의 냄새가 강렬할 무렵, 조니는마을 뒤편의 산속에 왕진을 다녀왔다. 그곳에 사는 임신부에게서사산된 아기를 받고 오는 길이었다.

운 좋은 아기야, 운도 좋지. 조니는 생각했다. 그 아기는 결코좌절할 일도, 냉혹한 자연의 섭리 앞에 두려워 떨 일도 없었다.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무너지는 그 섭리 앞에. - P65

피터가 벽을 따라 달아 놓은 선반들은시커떻고 묵직한 조니의 의학 서적 때문에 아래로 살짝 처져 있었다. 선반 위에는 박제한 땅다람쥐와 토끼 외에 비커와 증류기 같은 화학 실험 기구도 함께 놓여 있었다. 그곳에서 피터는 학교에서 겪는 나날의 수난으로부터, 아이들의 조롱과 험담으로부터 벗어나 안식을 얻었다. 그곳에서 의심할 것 없는 자신만의 세계에빠져들었다. 창고에 있는 자기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때 피터의 눈은 내면을 향했다.  - P66

피터는 남에게 웃는 얼굴을 보여 주는 일이 거의 없었지만 어머니에게만은 예외였다.
- P76

예전에 이곳에 출몰하던 주정뱅이는 양치기였다. 그 양치기는 암캐 한 마리를 술집에 데리고 들어왔는데 필은 인간들이 있는집에 짐승을 들이는 짓을 끔찍이 싫어했다. 그 암캐는 양치기의발치에 엎드려 코를 킁킁대다가, 고개를 들어 주절주절 떠드는 주인의 입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 얼간이는 사람들의 귀가 욱신거릴 때까지 자기 개 이야기를 떠들어 댔다. 그 암캐가 얼마나 영리한지,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얼마나 날쌘지, 얼마나 믿음직한지,
얼마나 고분고분한지, 그리고 정말이지 얼마나 귀여운지도.
- P78

기억 속의 미서 전쟁 무렵, 미국과 에스파냐가 쿠바에서 전쟁을 하던 지난 세기 끝 무렵에 그는 얼마나 되바라진 소년이었던가. 그때는모든 도시의 모든 공원에서 관악대가 군가를 연주했고,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는 어김없이 불꽃놀이 축제가 열렸다. 지나가 버린, 자랑스러운, 숨을 거둔 시절이었다. 그의 눈길이 브롱코 헨리에게 처음으로 머물렀던 때도 그 시절의 어느 날이 아니던가?
- P89

목장 저택 앞의 언덕에 점점이 드러난 바위에서, 언덕 자락을 여드름처럼 흉하게 뒤덮은 세이지브러시 덤불에서, 그는 질주하는 개의 놀라운 형상을 보았다. 개의 날씬한 두 뒷다리는 튼튼한 양어깨를 앞쪽으로 떠밀었다. 더운 김을 뿜으며 아래로 수그린 주둥이는 북쪽 산의 골짜기와 능선과 산그늘로 도망 다니는 겁에 질린 어떤 것 - 어떤 생각 — 을 쫓고 있었다. 그 추적이 어떻게 끝날지 필은 머릿속으로 조금도 의심치 않았다. 개는 먹잇감을붙잡을 운명이었다. 그는 눈을 들어 산을 보기만 해도 그 개의 숨결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러나 거대한 개가 그토록 또렷이 보이는데도 그 형상을 알아본 이는 필 말고는 딱 한 사람뿐이었고,
조지는 결코 그 한 사람이 아니었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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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2-16 0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은 개의 모습을 한 풍경을 묘사한 것 같네요.
잘읽었습니다.
미미님, 오늘은 정월대보름날입니다.
보름달 사진을 찍어왔으니, 구경오세요.
올해도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 되세요.^^

청아 2022-02-16 08:24   좋아요 1 | URL
네~♡ 지금 달려갑니다ㅎㅎ

2022-02-16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6 0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름다움"은 마음 저 깊은 곳, 성이 자존심과 어우러지는 곳에살며 계속 외부에서 부여되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든 거두어갈 수 있는 것으로 편리하게 정의된 까닭에, 여성에게 못생겼다고 말하면 정말못생긴 느낌이 들어 못생긴 것처럼 행동할 수 있고, 자신이 경험하는한에서는 자신이 정말로 못생겼을 수 있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면
상처받지 않았을 곳에서 말이다.
- P70

크래프트가 소송에서 진 날 섹스 산업 바깥에서 여성, 일, "아름다움"이 융합되어 한층 광범위한 질병의 순환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때 여성들은 그런 일이 내게는 일어나지 않을 거야‘ 하고 자신에게말했을지도 모른다.
- P71

미국 법은 어떤 여성도 "올바로 보여" 재판에서 이기지 못하도록 법적 미로를 만들어 권력구조의 이익이 보호되도록 발전했다. 세인트 크로스는 너무 "늙고", "못생겨서" 직장을 잃었고, 크래프트는 너무 "
고", "못생기고", "여성스럽지 않고, 옷을 올바로 입지 않아서 직장을잃었다. 그래서 어쩌면 여성은 자신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예쁘게보이고 여성스럽게 입기만 하면 고용 분쟁이 벌어졌을 때 자신에게 공정할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 P72

아름다움이 성희롱을 유발한다고 법은 말하지만, 무엇이 성희롱을유발하는지를 결정할 때 법은 남성의 눈으로 본다. 
⭐⭐⭐ - P82

여성의 외모가 해고와 성희롱을 정당화하는 데 쓰이는 탓에, 여성이 옷으로 말하는 것이 지속적 의도적으로 잘못 읽히는 것이다. 

여성이 일할 때 입는 옷(머리와 유방, 다리, 엉덩이는 물론이고 하이힐과 스타킹, 화장, 보석까지)이 이미 포르노의 액세서리로 전용된 탓에, 판사가 어떤 여성이든 젊은 여성은 희롱해도 좋은 방종한 여성이라고 믿고, 나이 든 여성을 보면 해고해도 좋은 보기 흉한 노파라고 믿을 수 있는 것이다.
⭐⭐⭐ - P83

남성은 유니폼을 입고 여성은 유니폼을 입지 않은 결과, 여성이 직장에서 육체적매력으로 즐거움을 주는 일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처벌도 온전히 떠맡아 합법적으로 처벌받거나 승진할 수도 있고, 모욕을 당하거나 강간을당할 수도 있게 되었다.
- P83

직업에 필요한 아름다움이라는 자격 조건은 최근에 기회평등법으로 위협받게 된 착취의 근거를 다시 고용 관계 속에 슬그머니 밀어 넣는 작용을 한다.  - P87

 돈은 성보다 역사의 임무를 훨씬 효과적으로 수행한다. 여성의 자부심이 낮은 것이 어떤 남성 개인에게는 성적 가치가있을지 몰라도, 사회 전체에는 금전적 가치가 있다. 오늘날 여성의 신체적 자아상이 부정적인 것은 성별 경쟁의 결과라기보다는 오히려 시장의 요구에 따른 결과다.

⭐⭐⭐⭐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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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5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5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 묶기를 맡은 필의 동생 조지는 형의 충고에 얼굴을 붉혔다. 형이 삯일꾼들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해서 더 부끄러웠다. 조지는 퉁퉁한 몸집에 무뚝뚝하고 점잖은 사내였고, 필은 그런 동생을갈구는 것이 즐거웠다. 아무렴, 남을 갈구는 것이야말로 필에게는 사는 낙이 아니던가! - P12

 욕구에 초연한 필을 일꾼들은 얼마나 우러러보았던가!  - P14

"나 같으면 그렇게 안 웃을 거요, 선생." 화이티가 툭 던지듯말했다. "필은 선생 같은 사람은 한 쉰 번쯤 너끈히 샀다가 팔았다.
가 할 양반이오, 이 협곡 일대에서는 자기 동생 빼고 아무라도 그렇게 할걸. 나는 필이 우리 가게 의자에 앉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고, 아주 어깨가 다 으쓱해." 싹둑 싹둑 싹둑. "필하고 그 동생은 짝꿍 같은 사이요."
- P15

필은 둘이 함께 알던 친구들에게 자기가 무슨 장난을 쳤는지 떠올리곤 했다. 짓궂은 해코지였다. 필은 머리가 비상한 학생, 조지는 느리지만 꾸준한 학생이었다.
- P15

필과 달리 조지는 독서가가 아니었다. 조지에게는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같은 주간지 정도가 한계였다. 무슨 어린애처럼, 조지는 동물이나 자연을 다룬 이야기에서 감동을 받았다.
필은 아시아》나 《멘토》,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같은 교양 잡지와 동부의 고상한 친척들이 크리스마스에 여남은 권씩 보내주는여행서 및 철학서를 읽었다. 

필은 예리하고 예민하고 호기심이 강한 정신 — 명철한 정신 —— 의 소유자였기에 소를 사러 온 상인이나 외판원을 당황케 했다. 그들은 필처럼 옷을 입고 필처럼 말하는 사람, 필 같은 머리와 손을 지닌 사람은 틀림없이 어리석은 까막눈일 거라 지레짐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필을 잘 모르던 사람들은 그의 습관과 외모 덕분에 귀족에 대한 자신들의 선입견을고쳐 자기 멋대로 사는 귀족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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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2-14 2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이 제인캠피온 감독 영화 원작이군요.
내용을 잘 몰라서 책소개 읽고 왔는데, 인물 사이 복잡한 느낌이
우리 나라 아침 드라마의 불편한 사이 같아서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근데 이 책을 찾아본 건 인용된 문장 첫번째의 ˝소 묶기˝가 낯선 단어라서 였어요.
잘읽었습니다. 미미님, 좋은하루되세요.^^

청아 2022-02-14 21:45   좋아요 2 | URL
1000마리 넘는 소 농장을 운영하거든요.
1900년대 카우보이 복장 을 한 이미지예요^^* 영화랑 비교해 봤는데 소설이 더 재밌는것 같아요^^* 서니데이님도 굿밤되세요!
 





‘철의 여인‘하면 영국의 대처 수상을 떠올렸었는데
중세 독일의 고문도구 이름이기도 했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들은 이 고문도구처럼, 다만 보이지 않게 여성들을 틀에 가둔다.

이 고문도구 이미지가 궁금해 찾다가 발견한 ‘정조대‘도 있다.
‘정조대‘라는게 상상의 결과물이 아니고 실제로 있었구나..저 밑에 잠금장치가 있는건가, 그럼 아버지나 남편이 풀어주지 않으면 저걸 착용하고 화장실도 가고?

이런 것들이야말로 정작 학교에서 가르쳐야할 역사가 아닌가싶다. 이런 역사로 여성에 대한 인식이 어땠었는지 과거를 보여줌으로써 오늘의 문제,모순을 더 분명하게 볼 수 있을 텐데.





사진출처
http://naver.me/xEMnnE0X


원래 철의 여인은 중세 독일의 고문 도구였다. 인체 형상의 관에 미소 짓는 젊고 사랑스러운 여성의 팔다리와 이목구비가 그려진 것인데, 불운한 희생자를 넣고 천천히 뚜껑을 닫으면 안에서 움직이지못하고 굶어죽거나 그 안에 박힌 쇠못에 찔려 죽었다. 여성을 가두거나 여성 스스로 간하는 현대의 환각도 똑같이 엄격하고 무자비하며,
완곡하게 채색되어 있다. 오늘날 문화는 철의 여인의 이미지에 관심을돌리면서 현실에 있는 여성의 얼굴과 몸을 검열한다.
- P41

 제약과 금기, 억압적인 법의 처벌, 종교적 명령, 임신과 출산의노예화가 충분히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대신 그것이 해방된 여성의얼굴과 몸에 그 모든 것을 가했다. 아무리 해도 끝이 없고 해도 또다시해야 하는 집안일, 역시 아무리 해도 끝이 없고 해도 또다시 해야 하는아름다움을 위한 일이 대체했다. 

경제와 법, 종교, 성, 교육, 문화를 개방해 여성이 더욱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 사적 현실이 여성의 의식을 식민지로 만들었다. "아름다움"에 관한 관념을 이용해 법과경제, 종교, 성, 교육, 문화로 여성의 세계를 새롭게 재구성했고, 이런요소들은 전에 사라진 것 못지않게 억압적이었다.
- P39

이것은 누군가의 음모가 아니다. 그럴 필요도 없다. 사회도 개인이나 가족과 마찬가지로 허구를 말한다. 헨리크 입센 Henrik lbsen은 그것을 "불가결한 거짓말"이라 불렀고,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 DanielGolerman은 그것이 사회적 수준에서도 가족 안에서와 같은 방식으로작동한다고 밝혔다. 

"무시무시한 현실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게 하거나 그런 현실의 의미를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잘 포장해 공모가 유지되도록 한다." 그는 이런 사회적 사각지대의 대가는 파괴적인 공동의 환상이라고 말한다. 남성이 지배하는 문화를 지지하는 제도를 뒤흔들 수 있을 정도로 여성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자, 남성과 여성 모두 공포에 사로잡혀 집단적으로 반발하면서 그것에 반대되는 이미지가 요구되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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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2-14 13: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철의 여인 부분에서 대처? 했다가 뜨악스러운 게 나와서 다시 읽었네요. -.-

청아 2022-02-14 13:54   좋아요 3 | URL
저도 그 부분 두 번 다시 읽었어요!ㅎㅎ

얄라알라 2022-02-14 15:18   좋아요 2 | URL
욕구, 욕망...뭐라 이름붙일지라도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일텐데, 묵직한 물질적 고문도구로 가둬두려 했던 시도들....

지금은 어떤 방식으로, 욕구, 욕망, 의지....그 이름이 무엇이든 간에, 휘발시켜야 더욱 좋은 것들을 가둬두고 있을까요?

청아 2022-02-14 15:23   좋아요 3 | URL
여성들의 미에 대한 욕망,욕구를 만들어내고 또는 왜곡시켜서 자본주의를 위한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결국 그러한 틀에 맞춰지고 있으니 자유로운 선택을 하는것처럼 보여도 사실상 진짜가 아니라서 억눌린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직은 초반이라 더 읽어봐야 분명히 알것같아요^^*

레삭매냐 2022-02-14 15: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려서 김찬삼 아저씨
의 세계여행기에선가 보고선
거의 충격을 먹었더라는...

청아 2022-02-14 15:26   좋아요 2 | URL
그 책에도 나오는군요?! 저는 코미디 영화에서 보고 여태 상상한 것인줄로만 알았어요ㅠㅜ

stella.K 2022-02-15 09:59   좋아요 2 | URL
김찬삼 아자씨!ㅎㅎ 얼마만에 들어보는 이르인지?! 그분 대단하셨죠!
저도 정조대는 충격적이었어요. 생리 땐 어떻게 했을까 싶고 그렇게 자기 마누라를 못 믿어서야. 한심하더군요. 지네들은 전쟁한답시고 온갖 잡짓은 다 하고 있었을 텐데 말이죠.😤

페넬로페 2022-02-14 16:5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나는 고백한다‘ 에서 사도신경(대영광송 인가? 좀 헷갈리네요) 한 번 외울 정도의 시간에 고문기구 돌리라고 해요~~
한번만 돌리면 다들 불게 될 정도로 고통이 가해지거든요^^
여성이 받는 고통, 넘 충격입니다~~

청아 2022-02-14 17:08   좋아요 5 | URL
으아 무섭네요.😳 소설로 읽으면 더 디테일할텐데요!!^^; 영화에서도 고문당하는건 참... 끔찍하죠. 정조대도 지금 시각에서는 고문도구로 보여요.

새파랑 2022-02-14 17: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무서운 과거군요 ㅜㅜ 이제는 저런게 없겠죠? ㄷㄷ 예전에 들은적이 있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더 섬뜩합니다~~

청아 2022-02-14 17:34   좋아요 4 | URL
잠금장치가 있다는것도 완전 소름이죠?! 저도 사진보고 놀랐어요ㅜㅜ

거리의화가 2022-02-14 17: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미지 찾아보고 뜨아했어요ㅠㅠ 너무 무섭고 잔혹합니다

청아 2022-02-14 17:35   좋아요 3 | URL
여러가지 모양이 있을것 같아요. 여기다 하트 모양 만든것도 잔인해 보입니다ㅜㅜ

바람돌이 2022-02-14 18: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정조대 ㅎㅎ
남자들은 정조대를 채워놓고 전쟁터로.... 하지만 가자마자 열쇠쟁이들은 미리 맞춰놓은 열쇠를 바로 부인들에게 팔았다죠. ㅎㅎ

청아 2022-02-14 18:23   좋아요 5 | URL
아 그랬군요!!ㅎㅎ
열쇠쟁이👍 듣던중 반가운 얘기네요.ㅎㅎㅎ

독서괭 2022-02-14 19: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이 부분 읽고 철의여인이 어떻게 생긴건가 궁금했는데 미미님이 딱 찾아 올려주셨네요^^ 무섭습니다..덜덜덜

청아 2022-02-14 20:24   좋아요 4 | URL
괭님도 궁금하셨군요^^* 제가 이런거 다 찾느라 읽는게 넘 느려요ㅎㅎ
생각보다는 자료가 많지 않은 느낌이예요!

책읽는나무 2022-02-14 22: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철의 여인 부분 읽고 뜨악~~~~~
함부로 철의 여인이란 말을 쓰면 안되겠구나!생각 했었어요.
아~~~고문 도구라니!!!!!ㅜㅜ

청아 2022-02-14 22:51   좋아요 3 | URL
그렇죠?!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중세시대는 참 잔인한것 같아요ㅠㅜ

서니데이 2022-02-14 22: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철의 여인 사진을 여러번 다시 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인용문에 나온것처럼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얼굴은 아닌데 그 시대와 지금 시대의 미적기준이 많이 달라졌나봐요.

청아 2022-02-14 22:56   좋아요 3 | URL
ㅋㅋㅋ저도 그렇게 보이더라구요. 미의 기준이 시대마다, 지역마다 달랐겠죠?

키라키라 2022-02-14 22: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조대.. 뜨악 그 자체네요 만든 사람에게 왕관처럼 씌워주고 싶다는..

청아 2022-02-14 23:13   좋아요 4 | URL
맞아요!ㅋㅋㅋ저도 이걸 만든 사람들이 대체 누굴까? 생각했어요. 아웅!!

mini74 2022-02-15 16: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포영화에서 본 적이 있어요. 어린 시절이라 설마 저런 도구가 진짜 있을까 했었는데 ㅠㅠ 마녀 고문도구들 보면 그 시대가 제정신이었나 싶기도 합니다 자위금지 기구도 끔찍했어요.

청아 2022-02-15 16:16   좋아요 3 | URL
헉 그런것까지?!! 저는 이거랑 비슷한걸 코미디영화에서 봤어요. 공포영화에서면 더 잔인했을것 같아요ㅠㅠ 정신병원에서 사용하는 구속복등 많은 방법들도 마녀사냥하던때 쓰던거래요.😔

scott 2022-02-15 2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푸코의 감시와 처벌에 저끔찍한 것 보다 더 한 살인기가 나옵니다.
독일 어떤 마을에 가면 (스트라스부르 국경 넘는 지점)
중세시대 고문 했던 감옥(주로 여성들 감금)에 끔찍한 것들 전시해 놔서
잔혹의 시대 처형보다 저런 고문이 더 빈번했다고 ㅜ.ㅜ

청아 2022-02-15 21:45   좋아요 2 | URL
<감시와 처벌>에 그런 내용이 나오는군요!!😵!!
고문은 참..멀쩡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을것 같은데 어떤 사람들이 그 일을 맡았을지..소름입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