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양심상 그의 장점을 폭포처럼 쏟아야한다. 나의 짝꿍은 평소에 가정적이고 부지런하고 재밌고 짱구춤을 똑같이 추고  세상 물정에 밝고 판단력이 좋고 운도 좋고( 여럿이 어쩌다 로또를 사면 1.2등은 아니어도 소액이지만 꼭 혼자 당첨, 이벤트 추첨 하면 뭐라도 꽝은 거의 안나온다)내가 잘 못하는 몇몇 메뉴의 달인이고 무엇보다 우리 엄마와 친하다.

그러나 한 번 삐지는 날에는 상당히 오래갈 때도 있는데 화가나도 돌아서면 풀려버리곤 하는 나는 결혼 초반 난감했다. 답답하니 어쩔 수 없이항상 먼저 나서서 사과하고 풀어주었다. 그랬다. 어리석었다.

삐돌에게는 양보가 독이다. 양보와 배려는 삐돌을 무럭무럭 자라게 한다. 삐지는 기간은 길어져만갔지 줄어들지 않았다. 너무 커져 감당이 안되었을때 나는 지난 날을 후회했지만 되돌이키기엔 너무 먼 곳에 와 있었다. 삐돌증후군은 빈번해졌고 나는 고통받았다. 항상 사소한 일이 발단이었다. 만일 이 일이 커져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지 못하고 이혼이라도 하기위해 법정에 서는 날엔 판사는 물론 자리한 모두의 비웃음을 사고도 남을 그런 수준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늘상 져주던 나는 큰 결단을 내렸다.
풀어주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미 먼 길을 와버렸으니 되돌아가긴 힘든 여정이겠지만 내가 진정 편하자면, 평생을 같이 평온히 살자면 되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각오를 다진 후 삐돌군이 화려하게 컴백했을때 나는 그가 원하는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다. 예상대로 힘들었다. 위기도 있었다. 당장 불편한걸 모면하기 위해 또다시 굴욕을 감내하고도 싶었다. 역시 세상엔 쉬운일이 없다는걸 느꼈다. 내가 자초한 일이기에 더 쉽게 포기해선 안되기도 했다. 그래서 더 버텼다.
무려 6개월을... (헉;;;)

영어원서를 마구마구 읽는 능력자 수연님은 어느날 이 일을 떠올리게 하는 어떤 글을 올려주었고 나는 뜨끔햇다. 최장 6개월의 법칙이라도 있는 걸까?
고백하자면 그 6개월의 끝도 결국 나의 선택에 의한 것이었다. 그렇다. 나는 6개월을 끝으로 휴전을 신청했다. 여러모로 쉽지 않았고 부부란 여러가지가 걸려있으니까.

그래도 그 6개월이 아쉽지는 않았다. 인고의 시간이었지만 그렇게도 살 수 있다는 놀라운 경험과 우리 둘만의 수화같은 것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6개월 후 우리는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만 봐도 통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어쩔땐 텔레파시 같은것도 경험했다. 내가 떡볶이가 먹고 싶었는데 그가 떡볶이를 사오거나 내가 영화를 보고픈데 같이 극장에 가지 않을래?하거나 내가 답답했는데 드라이브 어때? 하는 식의 일들이 자주 생겼다.  심지어 맥락없이도 둘중 누군가( 단어가 막상 생각안나) 그거 혹시 있어? 하는데 그게 뭔지 알고 찾아주는 일도 있었다. 그러다보면 둘 다 어느순간 놀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부부란 뭘까? 소통이란 뭘까?
싸우지 않고 항상 알콩달콩한 사람들이 있기는 할까? 각각 다른 가족 안에서 수십년간 다른 삶을 살다 어떤 인연으로 만나 함께 살게 되었을땐 아무리 죽고 못사는 사이었어도 많은 트러블이 생긴다. 그걸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두 사람의 숙제고 그 숙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그들만의 삶의 방식,사랑하는 양식이 된다.

서로에게 거리를 두고 여유있게 바라보면 때로 보이지 않던것이 새롭게 보일때도 있다.

개그맨 부부들을 보면 이혼없이 잘 사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개그코드가 잘 맞는것도 커플간에 중요한 부분이다. 다른 커플들도 오래 함께하면 그렇겠지만 우린 그런 면이 제법 잘 맞아서 유행어도 있고 우리끼리만 통하는 단어도 생겼다. 그리고 우리들만의 시리즈와 어록까지.

그는 영화도 거의 몰랐고 책과는 담을 쌓고 살았다. 그에게 다양한 영화를 보여주고 배우 이름도 가르쳐줬다. 책은 내가 줄거리를 읽거주거나 인상깊은 대사를 읊어주는 정돈데 이것만으로는 그는 신세계라며 좋아한다.
대신 그는 나의 약점인 이런저런 세상물정을 때마다 알려줬다.

당시 6개월은 내게 자유를 안겨주었다.  눈치보며 미뤘던 운동을 배웠다. 그렇게 시작한 태권도. 6개월후 좀 더 자상해진 삐돌군은 쭉 계속 갈수 있게 용기를 주었고 나는 1년만에 단증을 땄다. 단증을 받으니 삐돌군은 뭔가 두려웠던 걸까 이후로는 잘 삐지지 않았다. (사람 갑자기 너무 변하면 죽는다는 설도 있으니뭐..) 이정도면 여러모로 유익한 6개월이었다.

시간은 우리를 무언가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기도 하지만 때로 그것의 정수(精髓 )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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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16 15:08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내가 불완전한 존재란걸 모르는 눈빛이에요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니까요‘He looks on me He doesn‘t know how I am incomplete. He sees me as I am/ from 세이프 오브 워터]

‘다양한 영화를 보여주고 배우 이름도 가르쳐주고 책은 줄거리를 읽거주거나 인상깊은 대사를 읊어주는...‘

이런 사람, 세상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사람,
[보통, 인간은 자기와 닮은 것을 미워하고, 또 외부로 보는 제 자신의 결점에 몹시 화낸다. 이와 같은 결점을 천진난만하게 드러내는 나이가 지난 이, 예컨대 더할 나위 없이 흥분해야 할 순간에도 냉정한 표정을 짓는 이가, 자기보다 젊고 또는 더욱 순진하고, 또는 더욱 어리석은 남이 같은 결점을 행한다면, 그 이상으로 이런 결점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모른다! 민감한 사람들 중에는, 그 자신이 참고 있는 눈물을 남의 눈에서 보고서는 화를 버럭 내는 이도 있다. 애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때로는 애정이 깊으면 깊을수록 불화가 가정을 지배하게 됨은 서로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이다. from잃,시,찾-마르셀 프루스트]

미미님 1년만에 단증 따신거 대단하쉼!!

전 로또 사면 절대 꽝이 안나옴 ㅋㅋ
이제 1-2-3등만 나오면 됨 ^0^


미미 2021-02-16 15:17   좋아요 5 | URL
와 스콧님~♡♡ 두군데서 발췌를!! 역시 북플의 보석, 지식창고예요👍👍👍
아무래도 좋은 글귀가 더러 있으니
< 잃.시.찾 >정도 붙일겸 밑줄긋기 해야겠어요! 저의 행운,스콧님께
로또 3등안에 드시라고 네잎클로버를!!
(ஐ╹◡╹)ノ

페넬로페 2021-02-16 15:23   좋아요 4 | URL
와! 정말 재주꾼 scott님!
감탄^^

페넬로페 2021-02-16 15: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미미님~~
부부가 서로 싸울때도 있고 성격도 다르지만 살다보면 서로의 장점에 물들고 눈빛만 봐도 소통할 수 있는 진정한 친구가 되죠~~
삐돌이 얘기 재미있었어요^^
6개월간의 힘듦을 잘 견디셨네요~~
같이 살면서 쉽지 않거든요^^
저는 고작 1주일이었어요
요즘은 남편이 저한테 밥 못얻어먹을까봐 절대 화내지 않아요 ㅎㅎ


미미 2021-02-16 15:47   좋아요 4 | URL
맞아요!! 페넬로페님♡♡ 연인에서 둘도없는 베프로ㅋㅋㅋㅋ이때 완전히는 아니어도 충격요법은 되었나봐요.
그래도 혹시몰라 냉온 차이를 느끼게끔 평소 더 잘해주고 있어요ㅋㅋ( ๑˃̶ ꇴ ˂̶)

모나리자 2021-02-16 15: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냉전을 6개월 동안? 유지하셨다는 건가요??ㅋ
대단하세요~ 태권도 단증 따신 것도!!
유익한 의미있는 6개월아었네요. 정말로.ㅎ

미미 2021-02-16 16:19   좋아요 4 | URL
하..。°(っ°´o`°c)°。뿌리뽑으려다보니 그만ㅋㅋㅋㅋ

다락방 2021-02-16 16: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 시간 후에 남편분이 잘 삐지지 않게된 건, 그 6개월이 사실 남편분께도 매우 힘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결코 태권도 때문이 아닐 것입니다!!!

미미 2021-02-16 17:11   좋아요 1 | URL
하ㅋㅋㅋㅋ그렇겠죠?괜히 자신감 충만해진 제 느낌인듯ㅋㅋ
( ̄▽* ̄)👍

막시무스 2021-02-16 19: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허걱! 태권도 1단! 제가 미미님의 글에 악플 달거나 이런적 없죠?ㅋ
앞으로 미미님의 페이퍼는 겸손하게 읽겠습니다! 따듯한 저녁되세요!ㅎ

페넬로페 2021-02-16 19:47   좋아요 5 | URL
ㅎㅎ
막시무스님 덕분에 빵 터졌습니다~~
웃게 해주셔서 감사해용^^
유머의 힘입니다👍👍

미미 2021-02-16 20:09   좋아요 2 | URL
앗ㅋㅋㅋㅋㅋㅋ 👍👍
굿밤 되세요!(ノ^∇^)

scott 2021-02-16 20:51   좋아요 2 | URL
막시무스님 센스 👍👍

단발머리 2021-02-16 19: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아아아아! 그거 혹시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은 참사랑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02-16 20:11   좋아요 2 | URL
그런거 맞죵?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님도 굿밤되세요!(❀╹◡╹)

붕붕툐툐 2021-02-16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 예뿌다 예뻐~ 제 눈엔 충분히 알콩달콩 해보이십니당~ 미미님은 여러모로 넘나 멋지셔용~👍👍😍😻

미미 2021-02-17 00:11   좋아요 1 | URL
고마워요 툐툐님~😍💗
굿밤 되세용( ⁎ ᵕᴗᵕ ⁎ )♡

psyche 2021-02-17 04: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냉전 6개월! 저는 기억력이 나빠서 화났다가 화났던 거 까먹고 말을 시켜버린다는...ㅠㅠ 그건 그렇고 1년 만에 태권도 1단이라니!!! 멋져요

미미 2021-02-17 06:5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저도 깜빡하고 그런적 있어요!!
응원 감사해요(*≧▽≦)♡
 













살면서 여러번 강해지고 싶었다. 외부에 의해 때론 내부의 문제로 영혼이 너덜너덜 해지면

나는 왜 이렇게 나약한지 자책하면서 어떻게 하면 강해질 수 있을까? 그렇게 묻고는 했다. 

그러다 몇 년 전 이런저런 이유로 멘탈이 무너진 친구를 위해 같이 아파하고 고민하면서

그 친구와 함께 다시 내면의 강함을 갈구했다. 그때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참 많이 걸었던 것 같다. 내가 걷던 그 길에는 예전 부근에 있던 동물원에서 폐관하며 일부 새들을 버리고 갔는지 심지어 공작새도 나오고 그밖에도 화려하고 다양한 새들이 한 번씩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그런 새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어릴적 들었던 '파랑새'이야기 처럼 어쩌면 내면의 강함도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을 지 모른다고.


내가 바라는 사소한 습관의 변화 몇가지, 해마다 지켜지지 않는 반복되는 다짐들. 그런것들은 내게서

자라날 때에는 마치 그 일들이 하나의 형태를 이뤄 날개가 돋힌 것처럼 내게 에너지를 주다가도 실패를 거듭하고 포기에 이르는 순간. 날개가 부러져 추락하는 새처럼 무기력과 자존감 하락이라는 상처를 남기곤했다. 이런것들이 반복될 수록 나를 약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나를 강하게 하는 것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소소한 목표라도 하나씩 이뤄가는 것이겠지.  내가 나란 존재를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을 때 내 영혼은 강해지고 의지는 더욱 단단해 지는 것이 아닐까?

스스로도 제어하지 못하면서 도대체 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이지 <평천하치국제가수신>이 아닌 것처럼. 모든 변화의 시작은 자기 안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너무 당연하지만 오래 걸려 깨달았었는데 하...그 소중한 깨달음을 최근 말끔하게 잊고 지내던 찰나 <해빗>을 읽으면서 다시 뜨끔뜨끔 놀라고 이전의 기억들도 되살아 나고 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더불어 <북플>이라는 공간의 위력, 그 안에 있는 내게 영감을 주는 고수분들 덕분에 - 자극을 받아 이런 저런 책들을 여러권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많이 벌여놓고 말았다. 


시작한(syo님 st)

         


 

         


  

   



추가로 구입한

         


 

         


 

         




어느순간 또 내 안의 새가 날개가 하나둘씩 빠지려고 한다. 다짐하는 의미에서 한 번 정리하고

차근차근 하나씩 읽어나가야지.그리고 좋은 습관으로 나의 매일을 단단하게 일궈나가야겠다. 책은 일단 여기서 더는 욕심내지 말고 ! 초심을 살려서, 멀리 있지 않은 파랑새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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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2-14 15: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이미 답을 갖고 있고 그 답에 가는 길을 걷고 있는걸요. 머. 요즘 어찌나 성실해뵈는지 그저 예쁨예쁨. 저 많은 책들은 이리 보기만해도 기 죽어 언능 도망갈래요~~~^^

미미 2021-02-14 15:46   좋아요 2 | URL
항상 감사해요~^^♡ 이뻐해주시니 힘을내서 차근차근 꾸준히를 목표로!!

얄라알라 2021-02-14 15: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미미님, 페이퍼 제목에 이끌려 들어왔는데 연휴 마지막 날, 미미님 서재는 방문객으로 와글와글! 행복한 책읽기님 말씀 동감입니다!!

미미 2021-02-14 15:4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연휴 마지막날 즐겁게 마무리하시길 바래요!!

초딩 2021-02-14 16: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미미님 글 마지막 여백 마저 멋져요~~~~
해빗책 참 좋은거 같아요 ㅎㅎㅎ
전자 종이 영문 종이까지 샀어요
ㅜㅜ 근데 영문 종이는 좀 어려워서 ㅜㅜ 역자님에게 박수했어요

미미 2021-02-14 16:44   좋아요 3 | URL
여백이 길었네요ㅋㅋㅋㅋ초딩님은 진정한 긍정의 아이콘~^^♡
전자책으로 원서까지요?!그만큼 좋으셨다니 기대되요ㅋㅋ

scott 2021-02-14 16: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말씀처럼 여백 마저 멋진,,,, 너무나도 겸손한 미미님 [멘탈이 무너진 친구를 위해 같이 아파하고 고민하면서 그 친구와 함께 다시 내면의 강함을 갈구했다.] 이런 친구를 갖고 있는 친구 힘들때 같이 고민하고 곁에 있어주는 친구가 있어서 행복할것 같아요 미미님 독서 이력에 그저 감탄 만 ㅋㅋㅋ 북플계에 최고 우등생 이쉼 (୨୧ ❛ᴗ❛)✧

미미 2021-02-14 16:50   좋아요 3 | URL
평범한 저를 정금같이 발굴해주시는 스콧님 덕에 제가 없던 에너지도 솟아나요^^♡(人 •͈ᴗ•͈✿ฺ)

페넬로페 2021-02-14 17: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제가 알라딘 친구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어요~~
그들은 인간이 아니야^^
도대체 그 많은 책을 언제 그리 다 읽으시는 거예요?
올려주신 책들 다 읽고 싶네요~~
해빗도 제가 올해 안에 읽고 싶은 책이예요**

미미 2021-02-14 18:03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그러게요 너무 많이 벌여놓았죠?ㅋㅋ;;
ᕕ( ཀ ʖ̯ ཀ)ᕗ(이거 우는거예요ㅋㅋ)
다른 욕심은 없는데 책욕심이 과해지네요.

막시무스 2021-02-14 1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분야도 다양하시고, 특히나 후기도 맛깔나게 잘 쓰시니 최고의 알리디너 등극이 멀지 않은듯 합니다!ㅎ 즐건 저녁되십시요!

미미 2021-02-14 18:09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 )フッ
막시무스님 포함 우수한 알라디너들 덕에 관심분야가 넓어지는건 분명하고요~ㅋㅋ저녁 맛있게 드세요!!

수이 2021-02-14 2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빗은 저도 찜해놓겠습니다. 언제나 부지런하고 성실하신 미미님 따뜻한 밤! :)

미미 2021-02-14 21:30   좋아요 0 | URL
그렇게 되고파요~♡ 수연님처럼 원서도 막 읽고요~해리포터 도 어렵네요.흑◝(⁰▿⁰)◜
굿밤 되세요!

mini74 2021-02-14 2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왜 이리 공감가는 ㅎㅎ 저는 좁은 집 여기저기 막 던져놓아서 ㅠㅠ 우리집 강아지가 가끔 베고 자기도 합니다 ㅎㅎ

미미 2021-02-14 23:24   좋아요 1 | URL
오~미니님~♡ 그곳은 굉장히 멋지고 좋은 독서환경이네요!!
서당개 3년..이니 그 친구도 아마 뭔가 읽을수 있을듯ㅋㅋ(۶•̀ᴗ•́)۶//

다락방 2021-02-15 0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의 모든 것이 좋네요, 미미님.
미미님이 작성하신 미미님의 글도 좋고, 시작한 책들의 목록과 추가로 구입한 책들의 목록까지요!!

미미 2021-02-15 09:1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덕분에 읽고 싶은 책들이 항상 더 늘어나고 있어요! 감사해요!(๑˃̵ᴗ˂̵)

bluebluesky 2021-02-15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책 책꽂이 한켠에 잘 자고있는데 꺼내 읽어야겠네요^^
전 북플시작한지 몇개월안되서 님들께 엄청 자극받고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네요.

미미님 리뷰랑 책들 잘 보고있습니다.응원합니다^^

미미 2021-02-15 09:41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저도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몇 달 안되었어요! 계속 쭉 함께해요! 저도 항상 응원할께요.(•̀ᴗ•́)و ̑̑

persona 2021-02-15 0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좋은 책들이 많네요. ㅎㅎㅎ 저도 목록 컨닝하고 갑니다. 응원할게요!! ㅎㅎㅎ

미미 2021-02-15 09:43   좋아요 1 | URL
페르소나님~♡컨닝 마음껏하세요ㅋㅋㅋ저도 늘 응원해요!상쾌한 하루 되세요!
♡✧( ु•⌄• )

고양이라디오 2021-02-15 1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읽은 책이 많으시군요! 저도 읽을 책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ㅎ

하루 하루가 모여 한 주가 되고 한 달이 되고 일년이 되고 일생이 되겠지요. 하루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미미 2021-02-15 19:24   좋아요 1 | URL
앗ㅋㅋ다읽었음 좋은데 읽기 시작한 책들과 그 뒤 읽을 책들이예요.ㅋㅋㅋㅋ 한꺼번에 너무 많이 시작만 해놔서
더 안늘리려고 인증겸 올린거예요.<해빗>저에게 딱입니다! 좋은 책과 영화리뷰 기다릴께요!
(∩_∩)V

고양이라디오 2021-02-21 12:27   좋아요 1 | URL
저도 요즘 책만 벌려놓고 수습이 잘 안되네요^^

미미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난티나무 2021-02-15 1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빗! 저 이 글 보고 빌려서 읽고 있습니다!!!!!!

미미 2021-02-15 19:33   좋아요 0 | URL
오호!! 저로 인해 선택하셨다니 저자도 아닌데 넘 뿌듯하네요!난티나무님께도 잘 맞으시길 바래요~(๑^ں^๑)♡

감은빛 2021-02-28 2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미미님.
제 보관함이 있는 책들은 여러권 눈에 띄는데,
불행히도 제가 읽은 책은 한 권도 찾을 수 없네요.
저는 책을 조금 읽다 말고 다시 다른 책을 시작하는 버릇 때문에,
짧은 기간에 완독하는 책이 많지 않아요.
어떤 책은 몇 달간 띄엄띄엄 읽기도 하고,
심하면 해를 넘기기도 해요.

미미님의 다짐을 응원하며서 저도 다시 다짐해봅니다. ^^

미미 2021-02-28 20:37   좋아요 0 | URL
네! 안녕하세요~*
감은빛님 덕분에 이때 다짐을 다시보는데 살짝 민망하기도 하네요. 지킬수없는 약속을 자재해야하는데 제가 왜 계속이러는지ㅋㅋㅋㅋ이미 어기고 다른책들에 한눈 많이 팔고 있어요^^ 그래도 독서에 있어서는 이런점이 또 유익하기도 한것같아요ㅋㅋ저 또한 해를 넘기고 있는 책이 있어 더욱 감은빛님 댓글 반갑습니다~ 함께 다짐해요! 깨져도 나쁘지도 부끄럽지도 않을 즐거운 다짐을요!😆
 

ㅋㅋㅋㅋㅋ아..오늘 이 부분을 읽고 다락방님 처럼 나도 원서를 비교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저자가 이런 것일까? 번역자가 이런 것일까? 이런 애매하고 복잡한 표현은 이곳이 처음도 마지막도 아니다.

[p.37 그들의 논변은 자연과 ‘관례‘간의 이율배반에 내재한 모든 애매성과 복잡성에 의존하고 있으며,따라서 그 애매성과 복잡성을 예증하고 있다.]

서론도 만만치 않은데 (사진) <육식의 성정치>를 떠올리면서 서론만 그러려니 했던것은 착각이었던.. 그랬던 것이다!
그래도 아직까진 캐롤 페이트먼의 말하고자 하는 바를 뒷꽁무니 쯤에서 따라가곤 있다.

그녀는 사회,정치 부문에서 여성을 배재한 구조를 사회계약 이론에서 부터 파헤치고 있다.
(그래 잘했어! 이정도 알아낸게 어디야 토닥토닥)그리고 읽다보니 연상되는 책들이 있다. 이런점은 역시나 흐뭇하다.

책 표지의 발이 자꾸 신경쓰인다. 남녀의 (발)일까 여자둘의 (발)일까?언뜻봐도 270은 넘어보이는 긴 발..아 안되!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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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04 12: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표지 손을 봐서는 엄마와 딸인것 같은데 ,,, 이책 내용 만만치 않을것 같은데 미미님 육식에 성정치만큼 명 페이퍼 쓰실것 같은 느낌이 사알짝 ~^∇^ 선인장 문진 이뽀 ㅋㅋ

미미 2021-02-04 12:16   좋아요 3 | URL
부족한걸 아니까 부끄럽습니다.😂선인장 귀욥죠?!헤헷ㅋㅋ논문들을 모은 책이라 어감이 더 어려운듯 해요. 스콧님은 북플의 비타민,쌍화탕~♡♡

다락방 2021-02-04 1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또!! 벌써!! 시작하셨군요. 그런데 인용하신 문장 어렵네요. 어휴.. 저도 곧 따라갈게요!! 화이팅!!

미미 2021-02-04 12:20   좋아요 2 | URL
그쵸?! 그래도 벌써 별을 많이 그렸어요.ㅋㅋ다락방님도 화이팅~♡♡!

수이 2021-02-04 12: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모범생 미미님이다!! 헉헉헉 얼른 읽어야겠네!!

미미 2021-02-04 12:5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수연님 넘 귀여워요ㅋㅋㅋ♡♡

비연 2021-02-04 1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갈피(?)가 넘 이쁨.. 선인장... 사고 싶은.
(책 읽어야 하는데 애써 외면 중..;;)

미미 2021-02-04 13:3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선인장 교보 핫트렉?에 팔아요!볼펜이예욤(다른 얘기로 돌려드리는ㅋㅋ)

비연 2021-02-04 13:35   좋아요 2 | URL
앗. 볼펜이에요? 위에 scott님이 문진이라 하셔서 ㅎㅎㅎ
교보 핫트랙에서 찾아봐야겠슴다~

미미 2021-02-04 13:38   좋아요 1 | URL
원래는 볼펜요. 저에겐 문진 겸 볼펜~♡♡

붕붕툐툐 2021-02-04 13: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발이 길~어요~ㅋㅋㅋㅋ 저렇게 별표와 밑줄과 가로를 쳐가시면서 읽으시다니.. 넘 멋져욤~ 미미님, 짱짱!!👍

미미 2021-02-04 13:40   좋아요 2 | URL
무슨 말인지 모를땐 이러면 조금?보이더라구요. 이뻐해주셔서 넘넘감솨~😍♡♡

단발머리 2021-02-04 13: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등이당!! 미미님 페이퍼 보고 다들 운동화 끈 매고 있다는 소문이 여기저기 술렁술렁. 저도 얼른 따라갈께요. from 단발머리

미미 2021-02-04 13:43   좋아요 1 | URL
앗 원래대로 돌아오셨군요! 매우반갑습니다!꺅~♡♡♡

유부만두 2021-02-05 07: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분들 어려운 책 읽으시는 거 옆에서 구경하는 데 재미있습니다. 더 땀 흘리십쇼.

미미 2021-02-05 07:15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님 재미를 느끼셨다니 다행이예요ㅋㅋㅋ^^♡♡♡
 

어쩌면 2차세계대전의 불가해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임에도 아무도 관심갖지 않을 사소한 이야기. <수용소군도>에도 비슷한 증언이 몇 나온다.
처칠, 스탈린. 이런 자들은 이런 사소한 일들이 아무렇지 않았겠지만 (이 자들은 게임 플레이어였으니.) 우리는 언제든 전쟁이 시작된다면 그런 쪽이 아닌 이런 쪽의 일부일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대부분은 그런 쪽이 될것처럼 전쟁을 바라본다. 나는 가끔 이런점이 안타깝고 무섭다. (미미)










프랑스에서 체포되는 독일인 포로 중에서 종종 러시아인이 발견된다. 그런데 얼마 전에 체포된 포로 두 사람은러시아어를 하지 못했고, 체포한 사람들이나 다른 포로들이 쓰는 어떤 언어로도 소통이 불가능했다. 두 사람은 서로하고만 말이 통했다. 옥스퍼드에서 슬라브어과 교수를 모셔왔지만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때 인도 국경 근처에서 복무했던 군 하사가 지나가다가 두 사람의 말을 듣더니 곧 무슨 언어인지 알아차렸다.
그건 티베트어였다!  - P170

티베트어를 약간 할 줄 아는 하사가 이리저리 심문한 끝에 그들의 사연을 파악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수년 전 길을 잃고 헤매다 소련 국경을 넘게됐다. 그리고 이내 소련의 노역 부대에 끌려갔다. 소련이독일과 전쟁을 시작하면서 이들은 곧 러시아 서부로 보내졌다. 독일군에 포로로 잡힌 후에는 북아프리카로 보내졌다. 다음에는 프랑스로 보내졌다. 제2전선이 구축되자 이들은 전투부대로 전출됐고, 이번에는 영국군 포로로 붙잡히는 신세가 됐다.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동안 그들은 서로밖에 말할 상대가 없었고, 자신들이 어디에 있고 누가 누구와 싸우는지도 전혀 몰랐다고 한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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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2-02 13: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두사람은 그동안 얼마나 갑갑했을까요? 도대체 왜 자신들이 전쟁터에 있어야 되는지 알아듣는 사람도 하나도 없는 곳에서 말입니다. 저는 속터져서 중간에 죽었을 거 같아요. ㅠ.ㅠ

미미 2021-02-02 13:41   좋아요 2 | URL
그러게 말이예요!ㅠㅇㅠ 안그래도 힘든데 말이안통하는 상황이라니요.

행복한책읽기 2021-02-02 14: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ㅠㅠ 전생사는 다 슬프고 아픈데. 이건 머 ㅠㅠ

미미 2021-02-02 14:32   좋아요 1 | URL
이런일이 얼마나 많았을까요?ㅠㅁㅠ

scott 2021-02-02 14: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굶어죽거나 폭탄 터지는 전쟁터로 끌려가거나 이렇게 살아도 저렇게 살아남아도 ㅠ.ㅠ

미미 2021-02-02 15:02   좋아요 2 | URL
그렇죠! 살아남아도...하..

페넬로페 2021-02-02 15: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구절 읽으니 맘 아프네요^^ 그저 그 말 밖에**

미미 2021-02-02 15:27   좋아요 1 | URL
이 페이지는 다들 안보실줄 알았는데 그저 감사해요~♡

감은빛 2021-02-02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코메디나 아이러니 라는 단어들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네요.

미미 2021-02-02 18:09   좋아요 0 | URL
그쵸 뭐라해야할까요. 이밖에도 드러나지 않은 일들이 얼마나 많았을지 안타까워요.

mini74 2021-02-02 2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 일하러 오셨다가 말이 안 통한다고 정신병원에 수용됐던 찬드라란 네팔분 생각이 나네요. ㅠㅠ

미미 2021-02-03 08:35   좋아요 1 | URL
말이 안되는 일들은 언제 어디든 아직 현재진행형이군요.ㅠㅠ
 

[괴물에 맞서 너무 오래 싸운 이는 
그 자신이 괴물이 되고 만다.

심연을 너무 오래 응시하다 보면 
어느새 심연이 그를 응시할 것이다.]

크리미널 마인드에 나왔던 인상적인 경구였는데 이게 니체가 한 말이었네요!(미미)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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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2-02 1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마 덕후분을 알라딘에서도 만나니 넘 좋습니다!!!!

미미 2021-02-02 12:24   좋아요 0 | URL
아앗~~!!🙌🙌 저두요!!!비연님도 좋아하신대요♡

비연 2021-02-02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마에서 이런 말이 나올 때면 전율이 돋죠. 니체의 말을 인용하고. 정말 멋진 각본가들이야! 이러면서~
여기 크마 덕후분이 두 분이나!! ㅎㅎㅎㅎ

미미 2021-02-02 13:43   좋아요 0 | URL
저 다시 시즌 초반까지만이라두 저런 격언들 적어두면서 정주행할까 고민중이예요! 😍

mini74 2021-02-02 23: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크마 팬 ㅎㅎ 뭔가 에피 내용을 꿰뚫는 멘트 저도 참 좋아합니다 ~

미미 2021-02-03 08:48   좋아요 1 | URL
제 댓글이 지워졌네요!미니님도 팬이라니 반가워용! 역시 통하네요!😆🤭

psyche 2021-02-03 04: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크마 팬이에요!ㅎㅎ 여기 모였군요. 요즘 맘에 드는 드라마가 없는데 이야기 나온 김에 크마 처음부터 다시 볼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

미미 2021-02-03 08:50   좋아요 0 | URL
오! 반가워요!!저도 다시 볼 맘 90프로 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