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여러번 강해지고 싶었다. 외부에 의해 때론 내부의 문제로 영혼이 너덜너덜 해지면

나는 왜 이렇게 나약한지 자책하면서 어떻게 하면 강해질 수 있을까? 그렇게 묻고는 했다. 

그러다 몇 년 전 이런저런 이유로 멘탈이 무너진 친구를 위해 같이 아파하고 고민하면서

그 친구와 함께 다시 내면의 강함을 갈구했다. 그때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참 많이 걸었던 것 같다. 내가 걷던 그 길에는 예전 부근에 있던 동물원에서 폐관하며 일부 새들을 버리고 갔는지 심지어 공작새도 나오고 그밖에도 화려하고 다양한 새들이 한 번씩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그런 새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어릴적 들었던 '파랑새'이야기 처럼 어쩌면 내면의 강함도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을 지 모른다고.


내가 바라는 사소한 습관의 변화 몇가지, 해마다 지켜지지 않는 반복되는 다짐들. 그런것들은 내게서

자라날 때에는 마치 그 일들이 하나의 형태를 이뤄 날개가 돋힌 것처럼 내게 에너지를 주다가도 실패를 거듭하고 포기에 이르는 순간. 날개가 부러져 추락하는 새처럼 무기력과 자존감 하락이라는 상처를 남기곤했다. 이런것들이 반복될 수록 나를 약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나를 강하게 하는 것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소소한 목표라도 하나씩 이뤄가는 것이겠지.  내가 나란 존재를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을 때 내 영혼은 강해지고 의지는 더욱 단단해 지는 것이 아닐까?

스스로도 제어하지 못하면서 도대체 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이지 <평천하치국제가수신>이 아닌 것처럼. 모든 변화의 시작은 자기 안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너무 당연하지만 오래 걸려 깨달았었는데 하...그 소중한 깨달음을 최근 말끔하게 잊고 지내던 찰나 <해빗>을 읽으면서 다시 뜨끔뜨끔 놀라고 이전의 기억들도 되살아 나고 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더불어 <북플>이라는 공간의 위력, 그 안에 있는 내게 영감을 주는 고수분들 덕분에 - 자극을 받아 이런 저런 책들을 여러권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많이 벌여놓고 말았다. 


시작한(syo님 st)

         


 

         


  

   



추가로 구입한

         


 

         


 

         




어느순간 또 내 안의 새가 날개가 하나둘씩 빠지려고 한다. 다짐하는 의미에서 한 번 정리하고

차근차근 하나씩 읽어나가야지.그리고 좋은 습관으로 나의 매일을 단단하게 일궈나가야겠다. 책은 일단 여기서 더는 욕심내지 말고 ! 초심을 살려서, 멀리 있지 않은 파랑새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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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2-14 15: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이미 답을 갖고 있고 그 답에 가는 길을 걷고 있는걸요. 머. 요즘 어찌나 성실해뵈는지 그저 예쁨예쁨. 저 많은 책들은 이리 보기만해도 기 죽어 언능 도망갈래요~~~^^

청아 2021-02-14 15:46   좋아요 2 | URL
항상 감사해요~^^♡ 이뻐해주시니 힘을내서 차근차근 꾸준히를 목표로!!

얄라알라 2021-02-14 15: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미미님, 페이퍼 제목에 이끌려 들어왔는데 연휴 마지막 날, 미미님 서재는 방문객으로 와글와글! 행복한 책읽기님 말씀 동감입니다!!

청아 2021-02-14 15:4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연휴 마지막날 즐겁게 마무리하시길 바래요!!

초딩 2021-02-14 16: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미미님 글 마지막 여백 마저 멋져요~~~~
해빗책 참 좋은거 같아요 ㅎㅎㅎ
전자 종이 영문 종이까지 샀어요
ㅜㅜ 근데 영문 종이는 좀 어려워서 ㅜㅜ 역자님에게 박수했어요

청아 2021-02-14 16:44   좋아요 3 | URL
여백이 길었네요ㅋㅋㅋㅋ초딩님은 진정한 긍정의 아이콘~^^♡
전자책으로 원서까지요?!그만큼 좋으셨다니 기대되요ㅋㅋ

scott 2021-02-14 16: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말씀처럼 여백 마저 멋진,,,, 너무나도 겸손한 미미님 [멘탈이 무너진 친구를 위해 같이 아파하고 고민하면서 그 친구와 함께 다시 내면의 강함을 갈구했다.] 이런 친구를 갖고 있는 친구 힘들때 같이 고민하고 곁에 있어주는 친구가 있어서 행복할것 같아요 미미님 독서 이력에 그저 감탄 만 ㅋㅋㅋ 북플계에 최고 우등생 이쉼 (୨୧ ❛ᴗ❛)✧

청아 2021-02-14 16:50   좋아요 3 | URL
평범한 저를 정금같이 발굴해주시는 스콧님 덕에 제가 없던 에너지도 솟아나요^^♡(人 •͈ᴗ•͈✿ฺ)

페넬로페 2021-02-14 17: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제가 알라딘 친구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어요~~
그들은 인간이 아니야^^
도대체 그 많은 책을 언제 그리 다 읽으시는 거예요?
올려주신 책들 다 읽고 싶네요~~
해빗도 제가 올해 안에 읽고 싶은 책이예요**

청아 2021-02-14 18:03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그러게요 너무 많이 벌여놓았죠?ㅋㅋ;;
ᕕ( ཀ ʖ̯ ཀ)ᕗ(이거 우는거예요ㅋㅋ)
다른 욕심은 없는데 책욕심이 과해지네요.

막시무스 2021-02-14 1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분야도 다양하시고, 특히나 후기도 맛깔나게 잘 쓰시니 최고의 알리디너 등극이 멀지 않은듯 합니다!ㅎ 즐건 저녁되십시요!

청아 2021-02-14 18:09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 )フッ
막시무스님 포함 우수한 알라디너들 덕에 관심분야가 넓어지는건 분명하고요~ㅋㅋ저녁 맛있게 드세요!!

수이 2021-02-14 2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빗은 저도 찜해놓겠습니다. 언제나 부지런하고 성실하신 미미님 따뜻한 밤! :)

청아 2021-02-14 21:30   좋아요 0 | URL
그렇게 되고파요~♡ 수연님처럼 원서도 막 읽고요~해리포터 도 어렵네요.흑◝(⁰▿⁰)◜
굿밤 되세요!

mini74 2021-02-14 2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왜 이리 공감가는 ㅎㅎ 저는 좁은 집 여기저기 막 던져놓아서 ㅠㅠ 우리집 강아지가 가끔 베고 자기도 합니다 ㅎㅎ

청아 2021-02-14 23:24   좋아요 1 | URL
오~미니님~♡ 그곳은 굉장히 멋지고 좋은 독서환경이네요!!
서당개 3년..이니 그 친구도 아마 뭔가 읽을수 있을듯ㅋㅋ(۶•̀ᴗ•́)۶//

다락방 2021-02-15 0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의 모든 것이 좋네요, 미미님.
미미님이 작성하신 미미님의 글도 좋고, 시작한 책들의 목록과 추가로 구입한 책들의 목록까지요!!

청아 2021-02-15 09:1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덕분에 읽고 싶은 책들이 항상 더 늘어나고 있어요! 감사해요!(๑˃̵ᴗ˂̵)

bluebluesky 2021-02-15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책 책꽂이 한켠에 잘 자고있는데 꺼내 읽어야겠네요^^
전 북플시작한지 몇개월안되서 님들께 엄청 자극받고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네요.

미미님 리뷰랑 책들 잘 보고있습니다.응원합니다^^

청아 2021-02-15 09:41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저도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몇 달 안되었어요! 계속 쭉 함께해요! 저도 항상 응원할께요.(•̀ᴗ•́)و ̑̑

persona 2021-02-15 0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좋은 책들이 많네요. ㅎㅎㅎ 저도 목록 컨닝하고 갑니다. 응원할게요!! ㅎㅎㅎ

청아 2021-02-15 09:43   좋아요 1 | URL
페르소나님~♡컨닝 마음껏하세요ㅋㅋㅋ저도 늘 응원해요!상쾌한 하루 되세요!
♡✧( ु•⌄• )

고양이라디오 2021-02-15 1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읽은 책이 많으시군요! 저도 읽을 책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ㅎ

하루 하루가 모여 한 주가 되고 한 달이 되고 일년이 되고 일생이 되겠지요. 하루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청아 2021-02-15 19:24   좋아요 1 | URL
앗ㅋㅋ다읽었음 좋은데 읽기 시작한 책들과 그 뒤 읽을 책들이예요.ㅋㅋㅋㅋ 한꺼번에 너무 많이 시작만 해놔서
더 안늘리려고 인증겸 올린거예요.<해빗>저에게 딱입니다! 좋은 책과 영화리뷰 기다릴께요!
(∩_∩)V

고양이라디오 2021-02-21 12:27   좋아요 1 | URL
저도 요즘 책만 벌려놓고 수습이 잘 안되네요^^

미미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난티나무 2021-02-15 1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빗! 저 이 글 보고 빌려서 읽고 있습니다!!!!!!

청아 2021-02-15 19:33   좋아요 0 | URL
오호!! 저로 인해 선택하셨다니 저자도 아닌데 넘 뿌듯하네요!난티나무님께도 잘 맞으시길 바래요~(๑^ں^๑)♡

감은빛 2021-02-28 2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미미님.
제 보관함이 있는 책들은 여러권 눈에 띄는데,
불행히도 제가 읽은 책은 한 권도 찾을 수 없네요.
저는 책을 조금 읽다 말고 다시 다른 책을 시작하는 버릇 때문에,
짧은 기간에 완독하는 책이 많지 않아요.
어떤 책은 몇 달간 띄엄띄엄 읽기도 하고,
심하면 해를 넘기기도 해요.

미미님의 다짐을 응원하며서 저도 다시 다짐해봅니다. ^^

청아 2021-02-28 20:37   좋아요 0 | URL
네! 안녕하세요~*
감은빛님 덕분에 이때 다짐을 다시보는데 살짝 민망하기도 하네요. 지킬수없는 약속을 자재해야하는데 제가 왜 계속이러는지ㅋㅋㅋㅋ이미 어기고 다른책들에 한눈 많이 팔고 있어요^^ 그래도 독서에 있어서는 이런점이 또 유익하기도 한것같아요ㅋㅋ저 또한 해를 넘기고 있는 책이 있어 더욱 감은빛님 댓글 반갑습니다~ 함께 다짐해요! 깨져도 나쁘지도 부끄럽지도 않을 즐거운 다짐을요!😆
 

ㅋㅋㅋㅋㅋ아..오늘 이 부분을 읽고 다락방님 처럼 나도 원서를 비교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저자가 이런 것일까? 번역자가 이런 것일까? 이런 애매하고 복잡한 표현은 이곳이 처음도 마지막도 아니다.

[p.37 그들의 논변은 자연과 ‘관례‘간의 이율배반에 내재한 모든 애매성과 복잡성에 의존하고 있으며,따라서 그 애매성과 복잡성을 예증하고 있다.]

서론도 만만치 않은데 (사진) <육식의 성정치>를 떠올리면서 서론만 그러려니 했던것은 착각이었던.. 그랬던 것이다!
그래도 아직까진 캐롤 페이트먼의 말하고자 하는 바를 뒷꽁무니 쯤에서 따라가곤 있다.

그녀는 사회,정치 부문에서 여성을 배재한 구조를 사회계약 이론에서 부터 파헤치고 있다.
(그래 잘했어! 이정도 알아낸게 어디야 토닥토닥)그리고 읽다보니 연상되는 책들이 있다. 이런점은 역시나 흐뭇하다.

책 표지의 발이 자꾸 신경쓰인다. 남녀의 (발)일까 여자둘의 (발)일까?언뜻봐도 270은 넘어보이는 긴 발..아 안되!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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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04 12: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표지 손을 봐서는 엄마와 딸인것 같은데 ,,, 이책 내용 만만치 않을것 같은데 미미님 육식에 성정치만큼 명 페이퍼 쓰실것 같은 느낌이 사알짝 ~^∇^ 선인장 문진 이뽀 ㅋㅋ

청아 2021-02-04 12:16   좋아요 3 | URL
부족한걸 아니까 부끄럽습니다.😂선인장 귀욥죠?!헤헷ㅋㅋ논문들을 모은 책이라 어감이 더 어려운듯 해요. 스콧님은 북플의 비타민,쌍화탕~♡♡

다락방 2021-02-04 1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또!! 벌써!! 시작하셨군요. 그런데 인용하신 문장 어렵네요. 어휴.. 저도 곧 따라갈게요!! 화이팅!!

청아 2021-02-04 12:20   좋아요 2 | URL
그쵸?! 그래도 벌써 별을 많이 그렸어요.ㅋㅋ다락방님도 화이팅~♡♡!

수이 2021-02-04 12: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모범생 미미님이다!! 헉헉헉 얼른 읽어야겠네!!

청아 2021-02-04 12:5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수연님 넘 귀여워요ㅋㅋㅋ♡♡

비연 2021-02-04 1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갈피(?)가 넘 이쁨.. 선인장... 사고 싶은.
(책 읽어야 하는데 애써 외면 중..;;)

청아 2021-02-04 13:3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선인장 교보 핫트렉?에 팔아요!볼펜이예욤(다른 얘기로 돌려드리는ㅋㅋ)

비연 2021-02-04 13:35   좋아요 2 | URL
앗. 볼펜이에요? 위에 scott님이 문진이라 하셔서 ㅎㅎㅎ
교보 핫트랙에서 찾아봐야겠슴다~

청아 2021-02-04 13:38   좋아요 1 | URL
원래는 볼펜요. 저에겐 문진 겸 볼펜~♡♡

붕붕툐툐 2021-02-04 13: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발이 길~어요~ㅋㅋㅋㅋ 저렇게 별표와 밑줄과 가로를 쳐가시면서 읽으시다니.. 넘 멋져욤~ 미미님, 짱짱!!👍

청아 2021-02-04 13:40   좋아요 2 | URL
무슨 말인지 모를땐 이러면 조금?보이더라구요. 이뻐해주셔서 넘넘감솨~😍♡♡

단발머리 2021-02-04 13: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등이당!! 미미님 페이퍼 보고 다들 운동화 끈 매고 있다는 소문이 여기저기 술렁술렁. 저도 얼른 따라갈께요. from 단발머리

청아 2021-02-04 13:43   좋아요 1 | URL
앗 원래대로 돌아오셨군요! 매우반갑습니다!꺅~♡♡♡

유부만두 2021-02-05 07: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분들 어려운 책 읽으시는 거 옆에서 구경하는 데 재미있습니다. 더 땀 흘리십쇼.

청아 2021-02-05 07:15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님 재미를 느끼셨다니 다행이예요ㅋㅋㅋ^^♡♡♡
 

어쩌면 2차세계대전의 불가해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임에도 아무도 관심갖지 않을 사소한 이야기. <수용소군도>에도 비슷한 증언이 몇 나온다.
처칠, 스탈린. 이런 자들은 이런 사소한 일들이 아무렇지 않았겠지만 (이 자들은 게임 플레이어였으니.) 우리는 언제든 전쟁이 시작된다면 그런 쪽이 아닌 이런 쪽의 일부일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대부분은 그런 쪽이 될것처럼 전쟁을 바라본다. 나는 가끔 이런점이 안타깝고 무섭다. (미미)










프랑스에서 체포되는 독일인 포로 중에서 종종 러시아인이 발견된다. 그런데 얼마 전에 체포된 포로 두 사람은러시아어를 하지 못했고, 체포한 사람들이나 다른 포로들이 쓰는 어떤 언어로도 소통이 불가능했다. 두 사람은 서로하고만 말이 통했다. 옥스퍼드에서 슬라브어과 교수를 모셔왔지만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때 인도 국경 근처에서 복무했던 군 하사가 지나가다가 두 사람의 말을 듣더니 곧 무슨 언어인지 알아차렸다.
그건 티베트어였다!  - P170

티베트어를 약간 할 줄 아는 하사가 이리저리 심문한 끝에 그들의 사연을 파악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수년 전 길을 잃고 헤매다 소련 국경을 넘게됐다. 그리고 이내 소련의 노역 부대에 끌려갔다. 소련이독일과 전쟁을 시작하면서 이들은 곧 러시아 서부로 보내졌다. 독일군에 포로로 잡힌 후에는 북아프리카로 보내졌다. 다음에는 프랑스로 보내졌다. 제2전선이 구축되자 이들은 전투부대로 전출됐고, 이번에는 영국군 포로로 붙잡히는 신세가 됐다.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동안 그들은 서로밖에 말할 상대가 없었고, 자신들이 어디에 있고 누가 누구와 싸우는지도 전혀 몰랐다고 한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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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2-02 13: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두사람은 그동안 얼마나 갑갑했을까요? 도대체 왜 자신들이 전쟁터에 있어야 되는지 알아듣는 사람도 하나도 없는 곳에서 말입니다. 저는 속터져서 중간에 죽었을 거 같아요. ㅠ.ㅠ

청아 2021-02-02 13:41   좋아요 2 | URL
그러게 말이예요!ㅠㅇㅠ 안그래도 힘든데 말이안통하는 상황이라니요.

행복한책읽기 2021-02-02 14: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ㅠㅠ 전생사는 다 슬프고 아픈데. 이건 머 ㅠㅠ

청아 2021-02-02 14:32   좋아요 1 | URL
이런일이 얼마나 많았을까요?ㅠㅁㅠ

scott 2021-02-02 14: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굶어죽거나 폭탄 터지는 전쟁터로 끌려가거나 이렇게 살아도 저렇게 살아남아도 ㅠ.ㅠ

청아 2021-02-02 15:02   좋아요 2 | URL
그렇죠! 살아남아도...하..

페넬로페 2021-02-02 15: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구절 읽으니 맘 아프네요^^ 그저 그 말 밖에**

청아 2021-02-02 15:27   좋아요 1 | URL
이 페이지는 다들 안보실줄 알았는데 그저 감사해요~♡

감은빛 2021-02-02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코메디나 아이러니 라는 단어들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네요.

청아 2021-02-02 18:09   좋아요 0 | URL
그쵸 뭐라해야할까요. 이밖에도 드러나지 않은 일들이 얼마나 많았을지 안타까워요.

mini74 2021-02-02 2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 일하러 오셨다가 말이 안 통한다고 정신병원에 수용됐던 찬드라란 네팔분 생각이 나네요. ㅠㅠ

청아 2021-02-03 08:35   좋아요 1 | URL
말이 안되는 일들은 언제 어디든 아직 현재진행형이군요.ㅠㅠ
 

[괴물에 맞서 너무 오래 싸운 이는 
그 자신이 괴물이 되고 만다.

심연을 너무 오래 응시하다 보면 
어느새 심연이 그를 응시할 것이다.]

크리미널 마인드에 나왔던 인상적인 경구였는데 이게 니체가 한 말이었네요!(미미)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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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2-02 1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마 덕후분을 알라딘에서도 만나니 넘 좋습니다!!!!

청아 2021-02-02 12:24   좋아요 0 | URL
아앗~~!!🙌🙌 저두요!!!비연님도 좋아하신대요♡

비연 2021-02-02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마에서 이런 말이 나올 때면 전율이 돋죠. 니체의 말을 인용하고. 정말 멋진 각본가들이야! 이러면서~
여기 크마 덕후분이 두 분이나!! ㅎㅎㅎㅎ

청아 2021-02-02 13:43   좋아요 0 | URL
저 다시 시즌 초반까지만이라두 저런 격언들 적어두면서 정주행할까 고민중이예요! 😍

mini74 2021-02-02 23: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크마 팬 ㅎㅎ 뭔가 에피 내용을 꿰뚫는 멘트 저도 참 좋아합니다 ~

청아 2021-02-03 08:48   좋아요 1 | URL
제 댓글이 지워졌네요!미니님도 팬이라니 반가워용! 역시 통하네요!😆🤭

psyche 2021-02-03 04: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크마 팬이에요!ㅎㅎ 여기 모였군요. 요즘 맘에 드는 드라마가 없는데 이야기 나온 김에 크마 처음부터 다시 볼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

청아 2021-02-03 08:50   좋아요 0 | URL
오! 반가워요!!저도 다시 볼 맘 90프로 넘었어요😁🤭
 

진실한 역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ㅡTribune 1944. 2. 4.
월터 롤리 경은 런던 타워에 투옥된 후 세계사를 집필하는 일에 매달렸다. 첫 권을 완성하고 다음 원고를 집필하던 어느 날이었다. 그의 감옥 창문 바로 아래에서 일꾼 둘이 싸움을 벌이더니 그중 한 명이 다른 일꾼을 죽이는 일이벌어졌다. 무슨 일이었는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자신이직접 살인이 벌어지는 광경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롤리경은 그 두 사람이 싸우기 시작한 이유를 도무지 알아낼 수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때까지 쓴 원고를 불태우고 세계사집필 계획을 포기해버렸다고 전해진다. 소문일 뿐이지만분명 사실일 것이다.

월터 롤리 경(영국의 탐험가,작가. 제임스 1세 재위 당시 반역 음모 혐의로 런던 타워에 13년간투옥. 원래 계획한 다섯 권의 세계사 중 유일하게 완성한 <History of the World>가 전해진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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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2-01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슨... 조지오웰의 수필 맞나용? 하.. 저도 조지 오웰 수필에 뛰어 들어야 하나 고민중인데.. 미미님 가고 계시군요!!

청아 2021-02-01 15:16   좋아요 2 | URL
조지오웰이 기자로도 일했었는데요, 당시 오웰이(1.2차 세계대전)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가지 관련이슈의 문제를 지적하는데 그 기사들을 모은거예요. 전쟁,정책,인종혐오..등등요. 현재와도 어느정도 통하는 부분이 많아서 흥미롭고 몰랐던 사실도 공부가 되네요.이 책 헤밍웨이편도 있어서 읽어보려구요!😍😉

붕붕툐툐 2021-02-01 15:27   좋아요 1 | URL
오~ 수필이 아니라 기사를 실은 책이라구용? 넘 흥미롭네용~ 당장.. (부려 놓은 12권만 대충 정리되면...) 달려가야겠네용!! 좋은 책 소개 감사해용~ 미미님이 하면 다 좋아보이더라~😍

청아 2021-02-01 15:31   좋아요 0 | URL
저도 툐툐님 읽은 책 읽고싶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