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쓰는 전문 직종에 종사하다가, 노력해서 180도 다른 제 2의 직업 세계에 들어간 지인이 있습니다. 저도 중고등학교 시절, 잠시지만 부러워했던 사서librarian라는 직업이었는데요. 지인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들 아실 커다란 도서관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일을 그만 둔 계기가 절 안타깝게 했는데요.




도서관 이용객은 다양하지 않습니까? 한 번은 젊은  남녀 커플이 도서관에서 까페이용객인양 굉장히 큰 소리도 계속 대화하고 소음을 내기에, 지인이 사서로서 주의를 주었다 합니다. 퇴근 길 깜깜한 밤, 갑자기 등 뒤에서 그 커플 중 한 사람이 튀어나와서 신체적 위협을 가했답니다. "너, 내 여자친구 앞에서 감히 날 창피 줬어?"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공포스러운 경험을 했던 지인이 이후, 도서관에서 제 멋대로 예의 무시하는 사람에게 주의를 줄 수 있었을까요? 비슷한 경험을 몇 번 겪은 후, 그 지인은 어렵게 얻은 큰 도서관 사서 자리를 비웠습니다. 


*   *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한 도서관 이용객이 큰 소리로 쉴 틈 없이 이야기를 합니다. 누군가랑 통화하는 데, "죽여버리겠다든지, ...." 조폭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단어들을 찰지게 구사하며 건물 안인지 밖인지 신경도 안 씁니다. 흥미롭게도 저를 포함한 이용객 모두가, 그를 애써 그림자 취급하며 이 엄청난 분노파장의 소음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 이 쪽 서가에는 무려 3분의 사서님들이 배치 되어 있으나, 아무도 무뢰한을 저지 하지 않고 "추이를 지켜보는" 인상을 줍니다. 그 이용객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는 무언의 압박을 주는 게 전부입니다.



*   *    * 


분노 조절에 실패한,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의 구별 자체에 개의치 않는 무뢰한을 두고 다들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고 있는 거죠. 그 만큼 세상이 험해진 건가요? 아, 씁쓸합니다. 책 읽다 말고, 이런 글을 쓰는 제 콩알만한 간도 부끄럽고요. 마음 같아서야, "여기는 도서관 입니다. 대화는 나가서 해주시지요."라고, 제가 3명의 사서님들을 대신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댓글(25) 먼댓글(0) 좋아요(5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잠자냥 2021-11-10 0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지인분이 사서 그만두신 사건 너무 충격적이네요...
그나저나 그 남자 여자친구는 언능 그 남자랑 헤어져야할 것 같습니다...;

2021-11-10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0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1-11-10 10:38   좋아요 2 | URL
지금쯤은 안전이별해 있기를 바랍니다 ㅠㅠ

수이 2021-11-10 10: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런 존재들이 곳곳에 있다는 게 저런 위협이 곳곳에 존재한다는 게 정말 지긋지긋하네요.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얄라알라 2021-11-10 10:07   좋아요 2 | URL
지금도 계속 욕을 해대도 있는데, 용기 내지 못하는 제 자신에 부글부글 화가 납니다. 이 많은 점잖은 분들 다들 못들은 척 하시네요...저도 실은 무서워요

다락방 2021-11-10 1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생각하지도 못한 이유로 그만두셨네요. 너무 어이가 없어요. 왜 우리는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 두려워하고 힘들게 얻은 일자리를 포기해야 할까요? 퇴근시간까지 기다렸다가 협박이라니, 너무 상상하지도 못할일을 하네요. 그 가해자는.

친구분이 마동성 덩치의 남자사람이었어도 그 가해자는 퇴근길을 기다렸다 신체적 위협을 가할 수 있었을까요? 상대를 봐가며 협박하는 것이 분노 조절의 문제일까요? 내 협박이 먹힐 나보다 약한 자를 골라 폭력을 행하는 것은 약자 혐오지요. 아마도 그는 다른 어떠한 상황에서도 상대를 봐가며 그럴듯 합니다. 아 정말 무섭고 싫으네요. 친구분은 그 뒤로도 그 일이 불쑥 떠오르실 텐데요. 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건가요. ㅠㅠ

2021-11-10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0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0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1-11-10 1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ㅜㅜ
어떻게 세상을 믿고 일을 할 수 있을지!!!!!
무서운 세상입니다.

예전에 시립 도서관 근처 살았을 때 밥 먹고 도서관 가서 책 읽고 내 집처럼 드나들던 시간이 있었는데요...요즘엔 도서관 가서 책 읽기를 멈췄네요..이용객들의 매너 없는 행동들이 너무나도 신경을 자극해서 말이죠ㅜㅜ
사서분들이 주의를 주는 것도 한계가 있는 사람들도 많고,그것을 그냥 지켜보는 사서분들도 많았고,심지어 요즘엔 사서분들의 잡담소리가 더 커서....앉아 있노라면 정말 글이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더라구요.그렇다고 항의하지도 못하는 간이 작은 사람인 나!!!ㅋㅋ
그래서 그냥 요즘엔 책만 빌려오기만 하죠^^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기본 매너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그리고 그것을 잘못됐다고 지적할 수 없는 상황들!!!....세상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 줄 모르겠어요.

참 별개로 이건 좀 웃긴 얘기인데요..몇 년 전 나이 지긋하신 지인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데 옆자리 커플이 책은 안읽고 히히덕 거리며 애정행각?을 하며 신경 쓰이게 하길래 커플이 화장실 간 사이에 지인이 그 가운뎃 자리에 앉아 버렸대요.자리로 돌아온 커플이 어리둥절해하며 항의를 했었나? 지인은 연애는 집에 가서 하세요..도서관에선 자제해 달라는 식으로 얘길 했더니 커플은 기분 나빠하며 집으로 돌아갔었다고....
그 분은 속이 시원해서 나 이렇게 했었다고 카톡에 올렸었는데 다른 지인들의 답변..
‘00씨..커플 연애하는 거 부러워서 방해한 거죠?ㅋㅋ‘..‘도서관 가서도 꼰대‘란 답변을 받았다고 얘기하더라구요.
근데 얄라북사랑님의 지인 사서분의 그런 협박을 받는 상황을 그분도 당했었다면??
정말 끔찍하네요!!!ㅜㅜ

얄라알라 2021-11-10 11:28   좋아요 3 | URL
와!! 책읽는 나무님의 지인분은 유쾌한(그 커플에게는 아니지만) 방식으로 문제를 원만 해결하셨네요.
이 쪽에서는 계속 이용객이 중얼중얼 ㅆ욕을 하는 와중, 사서분들이 아닌 일반 이용객 중 한 분이 ˝조용히 해주세요.˝ 했어요.
욕하던 분이 ˝왜 조용해야 하냐?˝고 되레 큰 소리였는데 현재 상황 종료..^^:;;;

이런 걸 보고 듣고 해야하는 게 슬프네요.

책읽는나무 2021-11-10 12:05   좋아요 2 | URL
상황 종료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도서관에서의 그런 상황들은 정말 조마조마 합니다.나중에 더 큰 싸움이 일어날까봐요ㅜㅜ
사서분들도 여성분들이 많다 보니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난감하실 것 같아요.ㅜㅜ

독서 시간이 즐거우셔야 할텐데...😳😳🧐

persona 2021-11-10 1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매일 스터디카페를 가는데 카페같은 공간이라고 해도 장난하고 웃고 떠들고 하면 민폐일수밖에 없거든요. 페이지 넘기는 거 필통 여는 것도 눈치주는 환경에 있었다 보니 저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게 좋아서 거기 이용하는 거고요. 운영하는 사람들도 속삭이듯이 말하는데, 아예 스카와서 과외하고 가는 학생들도 꽤 있고 문제를 소리내 중얼중얼하며 읽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도 그런 사람들 오면 자동 퇴실이 돼서 요즘은 음악 안 나오는 조용한 곳을 선택하곤 해요. 근데 그렇게 신경쓰여도, 커피 마셔도 되고 소근소근은 괜찮다는 룰 때문에 대놓고 지적하기 뭣한 사람들도 많아요. 공간에 딱 들어오면 이정도 선까지 가능하겠다 아니다를 알 수 있거든요? 게다가 소음이 커지면 여기저기서 헛기침 한숨 갑자기 팍팍 하며 눈치주는데 정작 시끄러운 사람만 몰라요. ㅠㅠ
도서관 다닐 때도 열심히 성경책 필사하다가 갑자기 벨 진동 안해놓고 전화 울리면 자기 사장실 책상처럼 근엄하게 전화 앉아서 받으시는 분도 생각이 났네요.
사서 자격증 따려면 사서교육원이나 문헌정보학을 전공해야 하고 경쟁이 치열한 걸로 아는데 그걸로 관두셨다니 너무 안타깝습니다만 그런 사람 한번 만나면 무조건 피하게 되는 저로서는 이해도 가고 그렇네요. 주변에 공감을 못하는 건 심각한 건데 왜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는지 잘 모르겠어요. ㅠㅠ

얄라알라 2021-11-10 11:31   좋아요 2 | URL
다들 많은 경험 있으시네요
저는 조용히 할 자신이 없어서(정확히는 조용한 공간의 압박감을 못견뎌서) 독서실은 학창시절부터 이용 거의 안 해봤고, 도서관도 개방형 공간만 찾아 다녀요.

2020년 2021년....코로나 시대 도서관에서 마스크 두고 사서님들과 이용객이 아웅다웅 하는 광경이며
참 다양한 모습을 봅니다.


서로를 위해서 조심해야겠지요.
아까 제가 봤던 분은 누가 봐도 ˝욱˝이 머리 끝까지 차올라서 건들면 터질 것 같았는데,
어느 선에서 사회적 시선이 이런 감정조절 실패까지 간섭을 해야하나....그렇다고 놔둘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Persona님께서도 제 친구의 이야기에 안타까움 전해주시니, 저도 마음이 다시 아파옵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persona 2021-11-10 11:40   좋아요 3 | URL
저는 당뇨가 있어서 물을 자주 마시고 화장실도 자주 가는데 그게 두시간에서 네시간마다 한번 움직이는 거거든요. 또 심하게 부시럭 거리는 편은 아니라서 왔는지도 몰랐다 간줄도 몰랐단 소리 자주 듣는데요. 그런데 도서관에서 그만좀 돌아다니는 쪽지를 보고 충격받아서 도서관을 잘 못가겠어요. 요즘 스터디 카페는 오히려 카페 분위기인 홀이 있어서 잔잔한 소음은 묻히고 저만큼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어서 괜찮은 편이거든요. 그렇게 예민하면 집에서 하면 되는데 도서관에 붙이거나 대학 고시실에 붙인 쪽지 보면 의자 끌지 마세요. 필통 열고 들어오세요. 볼펜 딸깍은 한번만. 이런 거 진짜 되게 많아요. 숨쉴 때 콧소리 거칠게 내지마세요. 이런 거요. 저는 이런 소리 신경 안 쓰이는데 왜 남의 소리에 집중하면서 예민하게 구는지도 잘 모르겠고 반대로 남 신경 안 쓰고 맘대로 쓰고 적반하장으로 행동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가요. 다들 공부가 잘 안되는 걸 남탓하러 나온걸까 싶기도 하고요.
그냥 도서관 이용할 거면 방침에 협조적이면 될일을 뭐가 그렇게 억울했을까 싶어요. 다시 봐도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문제 있는 분이 애인이 있다는 것도 심히 걱정되네요. 그 친구분도 좋은 직업 찾으셨/시기를 바랍니다.

얄라알라 2021-11-10 11:44   좋아요 3 | URL
볼펜 딸깍은 한 번!!
이런 경고 아닌 경고를 날리며 같은 공간에 있는 건가요. 서로 굉장히 예민해질 수 밖에 없겠네요
그 정도로 치열하게 공부해야하고 침묵의 집중해야하는 경쟁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의미일수도 있고요... 독서실 안 다녀본 제게 Persona님께서 중요한 에티켓 미리 알려주셨습니다. ^^ 모르면 민폐될 뻔 했네요

persona 2021-11-10 12:04   좋아요 3 | URL
독서실보다는 동네 도서관 경험담이에요. 옛날 독서실도 이랬겠다 싶긴 하네요. 정작 저런 쪽지는 소음 큰 사람이 읽고 다니지도 않긴 합니다. ㅎㅎㅎ;;
습관적으로 딸각딸각을 다리 달달 거리듯 하면 모르겠는데요. 필기 끝나거나 다른 색 펜 바꿀 때마다 딸각 거리는 걸로 붙은 쪽지였어요. 그 4색펜 사용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이걸 동네 도서관에서 보고 나서는 도서관을 안 가게 됐죠. 커서 웅성웅성 웅웅대는 곳이어서 그정도는 여기저기에서 매초마다 있었거든요.
그건 그 쪽지가 이상한 거에요. 왜 자기가 공부 못하는 걸 남 탓을 하나요;; 내가 공부 못하는 거 안 되는 건 내 잘못이 아니라 저 사람 볼펜 때문이고 콧구멍 때문인 거잖아요.
제 동생은 필통 열고 닫는 걸로 뭐라고 하는 쪽지를 봐서 자기한테 그런 것도 아닌데 문 입구에서 가방 필통 지퍼 다 열고 들어가고 나와서 닫고 하다가 문 밖에서 와르르 쏟고 볼펜 깨지고 그런 적도 있어요. 근데 정작 그런 쪽지 붙이는 사람들 보면 부시럭 거리는 바람막이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본인도 그다지 조용하진 않더라고요. 공부가 잘 안되는지 화가 많아보여서 모든 행동이 거슬리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요. 그런 사람들이 노트나 책 귀퉁이 찢는 소리보다 오히려 해맑게 움직임이 크고 활동적인 덩치큰 고등학생이 달달거리는 소리가 신경이 안 쓰여요 저는. ^^;
너무 당연한 거 안 지키는 사람이나 너무 예민해서 남에게 제재를 가하려는 사람들이나 양극단의 양상이지만 공감능력이나 배려 없는 사람들인 건 마찬가지 같아요. 그냥 책 읽고 공부하면 되는데 뭐가 그렇게 어려운 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새파랑 2021-11-10 11: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에는 정말 분노조절을 못하는 사람이 많은거 같아요. 주위를 배려하지 않는 사람도 많아지고 ㅜㅜ

얄라알라 2021-11-10 11:45   좋아요 3 | URL
ㅎㅎ아까부터 새파랑님 표지만 딱 봐도 ‘품절‘ 감식안이 자꾸 머릿 속에 ^^

맞습니다. 저도 왠만하면 ˝장애 disorder˝라는 명칭 붙이길 좋아하진 않지만 ˝분노조절장애˝란 말 떠올리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붕붕툐툐 2021-11-10 23: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네요~ㅠㅠ
그래도 북사랑님 나서지 마세요~ 북사랑님은 소중하니까요~~

얄라알라 2021-11-11 21:24   좋아요 3 | URL
^^ 툐툐님 애정이 마구 느껴져서 히히 좋습니다.

[침묵의 봄]은 진도가?^^ 저는 관련 도서들을 먼저 읽고 메인 메뉴 미루다 오늘 발등의 불이 떨어졌어요

붕붕툐툐 2021-11-11 21:2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전 못읽을까봐 이거부터 읽어서 9장까지 다 읽고 15일에 올릴 일만 남았어욤!ㅋㅋ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21-11-12 10:14   좋아요 1 | URL
오오~ 툐툐님은 미리미리 스타일! 저도 주말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깐 오늘 미리 다 읽어야겠군요!
전 6장 읽고 있어요ㅎㅎㅎ

얄라님 나서지 마세요ㅠ 말해서 들을 사람이었으면 그러고 있지도 않을 거라는... 마동석 정도가 ˝조용히 해라 좀!˝ 해야 말 듣죠... 그럴 때 경찰에 신고해야 할까요??

아무튼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네요ㅠ

scott 2021-11-12 11:34   좋아요 1 | URL
저도 툐툐님과 같은 심정
포스팅 스크롤 내리면서도 조마 조마

북사랑님 저 얼대 나서지 마삼 333
 
전쟁과 농업 - 먹거리와 농업을 통해 본 현대 문명의 그림자
후지하라 다쓰시 지음, 최연희 옮김 / 따비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군사기술과 민간기술의 이중사용dual use, 즉효성을 추구하는 이해관계 아래, 생명줄은 흙 속 지렁이 베어내듯 끊겨나간다. 일본에서는 이 책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불편한 반응이 다수였을텐데, 소신발언하는 후지하라 다쓰시에게 팬레터를 보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강한 집밥 전도사인 제이미 올리버 Jamie Oliver가 가공한 간편식에 익숙한 꼬마들이 기초적(?) 채소 이름 조차 모르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동영상 많이들 보셨죠? 천진한 얼굴로 방글거리며 꼬마들이, 호박더러 오이라하고, 가지를 호박이라 하는 식으로 대답했죠.




저도 수년 전, 똘똘하다는 초등학생들과 대화나누다가 "쌀나무"라는 창조적인 단어를 처음 듣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쌀이 나무에 주렁주렁 열려, 익으면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더군요. 당연히 "숭늉"이라는 천연 소화제를 그 꼬마들은 몰랐고요. 


어제도 한 꼬마가 "깻잎에 싸 먹는 떡" 이야기를 해서 놀랐습니다. 흐흠...깻잎과 떡은 좀, 조화가 아니지 않습니까? "망개떡"을 말하고 싶었던 거죠.


"깻잎"이 아니라 "망개잎"이었겠지? 생각하면서도, 저야말로 정작 망개잎이 나무에서 나오는 것인지 키작은 풀인지 모르겠더라고요. ^^:;; 아! 참깨와 들깨 구별도 못한다는 것도 덤으로 고백해야겠습니다! 남말 할 게 아니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레이스 2021-11-04 1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방탄 지민때문에 알았어요
망개떡 ^^

얄라알라 2021-11-04 13:15   좋아요 2 | URL
엇! 제가 요즘 BTS 소홀해졌다고 ˝진덕˝아니라는 비난아닌 비난을 들었는데 지민이와 망개떡을 모른다는 건, 제가 BTS 찐팬 아니라는 뜼이나봅니다. 찾아봐야겠습니다^^

프레이야 2021-11-04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망개떡 저 좋아해요^^

얄라알라 2021-11-04 13:16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 망개떡이 망개나무잎사귀로 싼 거 맞죠?^^;;; 모시송편은 모시나무 잎으로 싼 것이고. 하긴 모시나무도 본 적이 없습니다 ^^;;;;;;

프레이야 2021-11-04 14:07   좋아요 1 | URL
네. 망개잎요. 모시송편은 잎으로 싼 건 못 봤구요 모시잎을 반죽에 넣어서 송편에 초록이던데요. ~^^ 아흐 갑자기 떡이 먹고 싶어져요 ㅎㅎ

stella.K 2021-11-04 14: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뭐시라? 참깨와 들깨 구별도 못한다구요? 참말로 귀엽습니다요.ㅎㅎㅎ
일단 맛을 비교해 보시죠.^^

2021-11-07 0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막시무스 2021-11-04 14: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망개잎에 쌓이 저 떡이 꼭 아이스찰떡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시원하게 한 입하고 싶어지네요!ㅎ

scott 2021-11-04 15: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솔잎 망개잎 모시잎 떡도 있으니 깻잎 떡도 가능 할것같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1-11-04 16: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그럴 수도 있겠네요?
망개떡이 깻잎에 싸여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어요ㅋㅋㅋ
그래도 애들이 깻잎을 안다는 게 어딥니까?^^
근데 저도 망개잎이 나무에서 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녔었나?아리쏭 하네요~네이버님께 물어봐야 겠어요^^
참기름이랑 들기름은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데..들깨가루도 구별하는데 참깨는 봤어도 들깨를 못 본 것 같아 저도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책읽는나무 2021-11-04 16:19   좋아요 3 | URL
헐~~
망개잎은 나무가 맞아요.근데 주변에서 자주 보던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렸던 나무가 많던데...그게 망개나무 였나요?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망개떡은 의령 망개떡이 유명하군요ㅋㅋㅋ
또 한 가지 알아낸 건 우리가 먹는 깻잎이 참깨나무의 잎이 아니라 들깨나무 잎이 우리가 먹는 깻잎인 것 같아요.그리고 참깨는 작고 밝은 색이라면 들깨는 좀 갈색에 가깝네요??

붕붕툐툐 2021-11-04 16: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거 잘 알고 싶어요!! 맛은 기막히게 아는데 풀 보면 못 맞힐 거 같아요~~ 풀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뎅~ㅎㅎ

persona 2021-11-04 17: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박지민씨 때문에 알게 됐어요. 그 전엔 그냥 일본 떡인 줄 알았거든요. ^^;

바람돌이 2021-11-05 0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망개떡 맛있는건 알지요. ^^ 예전에 생물 전공하신분과 둘레길 산책한적이 있는데 잠시도 쉬지 않고 길가의 풀이랑 나무랑 이름들을 알려주셔서 우와 우와 하면서 산책햇거든요. 그런데 하나도 기억이 안나요. ㅠ.ㅠ
 



#보건 교사 안은영, # 정세랑.


숱하게 들었지만, 추천 받았지만 [재인, 재욱, 재훈]으로 정세랑 작가를 처음 만났다. 도입부에서 삼 남매 사이 오가는 대화를 읽고, 뾰족한 캐릭터들, 서로 가시 긁는 가족이야기겠구나 속단했다. 하지만, 책표지 파스텔톤처럼 부드럽고 달콤하고 말랑한 SF 소설?

친동생, 친구들을 소설 캐릭터로 살려내는 정세랑 작가야말로 "다정함"의 화신이구나! "우연, 초능력, 친절, 다정함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친구들은 '다음엔 내가 그 따스한 시선으로 소설 주인공이 될까?' 하며 기대되겠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onan 2021-10-26 15: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F라고 하기에는 살짝 애매했지만 그래도 참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얄라알라 2021-10-28 12:37   좋아요 2 | URL
저는 정세랑 작가님 어떤 분위기로 쓰시는 분인지 전혀 모르고 읽어서, 진지한 현실고발 소설로 착각하고 있다가 손톱으로 아파트 방충망 긁으며 내려오는 대목에서...‘아! SF???‘했거든요.

맞습니다. SF라기엔 많이 애매합니다만 유쾌한 소설이었습니다. conan님께서도 구매하신 찻잔으로 따스한 차 마시시면서 오후 즐겁게 채워보내시기를^^

scott 2021-10-26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달콤하고 말랑한 SF
일상에서 가끔씩 초능력을 발휘 할 수 있었으면 ,,,
하는 엉뚱한 상상을 !

붕붕툐툐 2021-10-26 2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은 아니지만 정세랑 작가 책 읽어야 해서 대기중인데~ 저도 다정함을 느끼고 싶네요~😊

얄라알라 2021-10-28 12:43   좋아요 1 | URL
˝읽어야 하신다˝니 독서 모임이나 수업 준비중이신가봐요^^ [보건교사 안은영]도 읽어야겠어요. 저도^^

2021-10-28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28 1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10-28 12:57   좋아요 1 | URL
넨넨~ 정확하십니당~ 11월 독서모임 선정 도서가 <시선으로부터>예용~ㅎㅎ

bookholic 2021-10-27 0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 책 표지에 손톱깍기가 왜 있을까요? 무척 궁금하네요..^^

희선 2021-10-28 03:01   좋아요 3 | URL
책 내용을 말하는 거겠지만, 이 책에 나오는 세 사람은 남매로 재욱이 다른 나라에 일하러 가게 되고 셋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바닷가 집에서 바지락 칼국수를 먹어요 그 바지락 조금 이상했는데... 그 뒤 세 사람이 이상해져요 초능력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 세상에 별로 도움 안 될 것 같은... 재인은 손톱깎기로 손톱을 깎을 수 없게 돼요 아주 단단해져서... 그래서 손톱깎기가 나오는 거겠지요 예전 거에도 손톱깎기 있었네요


희선

얄라알라 2021-10-28 12:46   좋아요 2 | URL
와! 북홀릭님, 진짜 대단하세요. 저는 이 책을 몇날 며칠 서가에 굴러다니는(?^^:;) 걸 보면서도, 다 읽고도 손톱깎기 그림은 이제 봤어요.

실은 책 읽다 중간에 손톱이 잘 안 깎인다는 얘기가 나와서, ˝뭐여! 이런 세심한 데까지 의미 부여하는 분들이 소설 쓰는 거여?˝했는데 손톱이 대박 중요 단서더라고요^^ 그래서 표지에 나왔나봐요. 희선님께서 이미 친절히 알려주셨지만^^

희선님 감사드려요!
 















  • [함께 읽기] 가상 공간의 닉넴으로만 서로 인지하지만, 기꺼이 '책 친구'가 된 이웃님과 함께 읽기로 꼽은 첫 책이 [장애의 역사]이다. 우리에게는 사회역학자 김승섭 교수에 매혹된(?) 독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 김승섭 교수가 지적인 냉철함뿐 아니라 정서적인 헌신까지 담아 번역해낸 책이 바로 [장애의 역사].
  • [빼어난 번역] 보통 옮긴이의 말은 책 뒤편에 실린다. 동아시아 출판사는 저자 킴 닐슨 Kim. E. Nielson의 서문 앞에 무려 7페이지에 걸쳐 "옮긴이의 말"부터 배치하는 선택을 했다. 사회역학이라는 비대중적 분야로서는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아픔이 길이 되려면] (2017)과 [우리 몸이 세계라면](2018)으로 옮긴이와 신뢰관계를 쌓았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그 보다는, 김승섭 교수의 글이 다 그러하지만, "옮긴이의 말" 자체가 점잖으나 격렬한 선언문처럼 독자의 뇌리를 강타하기 때문일 것이다. 부제 "침묵과 고립에 맞서 빼앗긴 몸을 되찾는 투쟁의 연대기"를 한국 독자에게 소개해주는 김승섭 교수의 번역노동은 그 자체가 침묵을 깨는 참여 행위. 2019년 5월 즈음 시작한 번역을 일 년 넘게 끌어갔던 김승섭 교수는 단어 하나, 표현 하나하나 고심하며 선택하면서 번역자 자신의 '비장애인 중심주의'를 성찰한다. 예를 들어, 'deafness'를 '청각장애' 대신 '농'으로, 'blindness'를 '시각장애' 대신 '맹'으로 바꿔 쓰기 까지 김승섭 교수는 충분한 고민을 하였다. 
  • [초벌 번역 알바를 기말고사 대신 시켰던 교수] 김승섭 교수의 빼어난, 혼이 담긴 번역문을 읽자니 한 교수가 생각난다. 본인이 번역 계약한 책의 초벌번역을 수강생들에게 N분의 1로 나눠 맡기고는, 그것으로 기말고사를 대체한 학점을 주었던 분. 머리가 굵은 선배들은 그 짓이 무슨 짓인지 알기에 욕하면서 번역파일을 넘겼는데, 순진했던 신입생들은 하늘같은 교수님이 시키시니 수업과는 상관도 없는 짓을 했던. 그 분 성함으로 검색하면 책들이 뜨지만, 번역의 성실성을 믿지 않음. 김승섭 교수의 극성실한 프로페셔널리즘과 대비해 자신을 기억해내는 수강생이 있다는 것을 알면 뜨끔하실려나! 


  

오른쪽 이미지 Ann Magill, / CC0 


인간의 다양한 언어를 인간 정신성의 루브르 박물관에 비유한다. 그러한 수사법에 혹하는 내 자신이 정작 책 표지를 온건하게 파악할 수 있는가? 아니, 최소한 궁금해한 적이라도 있는가? [장애의 역사] 표지에는 "장애자부심 disability pride" 을 뜻하는 점자가 새겨져 있다. 책 다 읽은 후에 발견했다. 이 역시, '활자 중독'을 명함의 한 문구인양 내밀지만 정작 생명의 존엄, 다양성을 포용하는 면에서 반쪽짜리 세계관을 지닌 아둔함을 반영한다. [장애의 역사]는 관심의 편향성과 자기중심성을 콕콕 집어 반성하게 해주는 "질문 덩어리"이다. 실제 저자이자 역사학자 킴 닐슨 역시 [장애의 역사] 집필 목적 중 하나로 "장애의 역사에 대해 대답하기 보다는 질문을 하는 데 집중(28)"하여 연구가 필요한 지점을 짚어주는 것으로 제시한다. 또 다른 목적은 "장애를 분석 도구로 활용해 미국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이 과정에서 "장애가 어떻게 인종, 젠더, 계급, 성적지향과 얽혀 있는지 (27)" 를 보이고자 한다. 


이 개척자적 작업의 결과를 독자에게 풀어놓기 이전에, 저자 킴 닐슨은 개인적 삶이 자신의 연구주제와 어떻게 얽혀왔는지를 고백한다(이 책의 계약서에 서명한 후, 당시 10대였던 딸이 갑자기 '장애 여성'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백인 박사학위 소지자에 남성 배우자를 가진 사람으로서 자신이 (암묵적으로 누릴 수 있고 누려온) 특권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역사학자들의 작업에 무지한 나로서는 킴 닐슨의 이런 낮은 자세와 접근법에 큰 감명을 받았다. 




[장애의 역사] 1장은 역사적 사료에 기초해서 1492년 이전 북미토착민의 몸관념을 살피는 흥미로운 작업에 할애한다. 동양권에서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추측되는데, 1492년 이전 북미 토착민 공동체에서는 오늘 날 '장애disability' 에 해당하는 개념어는 찾기 어렵다. 적어도 문헌에 기초해 살펴보았을 때, 토착민들은 몸의 다양성에 훨씬 융통적인 태도를 취했다. 예를 들어, 장애를 단지 신체적 증상이 아닌 공동체 내 사회적 관계에 따라서 정의하기도 했다. 물론 킴 닐슨이 옛 토착민 사회를 낭만화하려는 것은 아니어서, 오늘날의 장애에 해당하는 정신적, 신체적 증상이 있을 경우 삶이 더 가혹할 수 있었음을 인정한다. 중요한 점은 신체의 다양성에 대해 사회적 낙인을 찍지 않았다는 점이다. 





Nuremberg chronicles - Omens / Hartmann Schedel (1440-1514)/CC0


2장에서는 북아메리카를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능력있는 몸'으로서 적절한 신체와 정신에 대한 유럽인의 생각을 탐색한다. 2장은  "장애가 어떻게 인종, 젠더, 계급, 성적지향과 얽혀 있는지 (27)" 를 보이려는 저자의 의도를 특히나 잘 드러내는 챕터이다. 가난한 자, 아픈 자(유럽인과의 접촉으로 인한 전염병 희생자들), 그리고 '반체제적'이라 규정된 여성들이 사회에서 '적합하지 않은' 구성원으로 어떻게 다중 차별받는지를 보여준다. '괴물출산 monstrous birth' 역시 새로운 마녀사냥의 고문기술과도 같이, 임신과 출산을 하는 여성들을 이중 주변화했다. 정상성의 범주에서 벗어난 몸을 가진 아가의 출산은 그 잉태자의 도덕적 타락과 죄를 상징하는 물화된 증거였으니. 1637년 진행되었다는 앤 허친슨의 이단재판에서 "악마적 출산(*오늘날 '포상기태 hydatidiform mole'이라는 진단명을 가진 질병)"이 중대한 이단의 증거였다는 것이 그 한 사례이다. 




by anonymous / 1789 / CC0

저자 킴 닐슨은 [장애의 역사] 집필 과정에서 깊이 조사한 역사적 사건들로 인해 깊은 우울을 겪었다고 서문에서 고백한다. 특히 3장 "가여운 이들은 바다로 던져졌다 The Miserable Wretches were then thrown into the sea"을 집필하면서. 인종주의 이데올로기가 득세했던 후기 식민지 시기(1700~1776) 미국에서 노예는 그 자체로 장애인이었다. (입에 올리기 불경스럽지만), 노동을 수행할 수 있는 "정품"과 "폐품"으로 '인간보다 낮은 존재' 범주 내에서 재분류되었을 뿐. 보험금을 노린 노예상인들은 소위 상품가치가 떨어진 노예들을 배 밖으로 내어 던져 상어밥이 되게 했다. "폐품노예 refused slaves"에게 돌봄은 어림 없는 사치였다. 반면, 장애를 가진 유럽인의 후손들은 주로 그 가족들이, 여의치 않은 경우 공동체가 돌봄 책무를 나눴다. 




4장부터는 장애가 미국 사회에서 "수사적, 법적, 사회적 범주로 굳어지는 과정(28)"을 보여준다. 미국 민주주의를 실현해줄 투표가능한 모범 시민과 그렇지 못한 열등한 존재를 가르는 공적인 거름망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미국 사회 1840년 인구조사 census 에서는 몸에 대한 질문- 정신이상과 백치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질문-이 추가되었다. 닐 킴슨은 이토록 장애가 마치 검증가능한 객관적 범주인양 구축되는 데 '과학적 인종주의'나 '의료화'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놓치지 않고 언급한다. 


여기까지가 "함께 읽기 첫 모임 읽기 분량"! 

5장부터는 추석 이후에 리뷰 올릴게요! 좋은 책 함께 읽어 주시니, 고맙습니다!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이버 2021-09-14 18: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가상공간에서 함께 읽으시는 군요~ 점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제목인 줄 알았는데 disability pride 였군요...
추석 지나고 남은 리뷰도 기대하겠습니당ㅎㅎㅎ

얄라알라 2021-09-14 22:48   좋아요 2 | URL
파이버님^^ 저는 저 책을 산지 몇 주가 지나서야, 점자가 눈에 들어왔으니 얼마나 무신경했는지 모릅니다

파이버님께서 5장 이후의 리뷰까지 읽어주신다면 ^^ 더욱 열심히~~

scott 2021-09-14 2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럴 올림픽 경기 조차 제대로 중계도 안해주는게 현실인데 북사랑님 아니였다면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을 겁니다. 추석땐 열독 이후에는 리뷰로!

얄라알라 2021-09-15 00:07   좋아요 2 | URL
추석 때 열렬하게 먹고, 열독으로 칼로리 뺀 후에 리뷰를^^
scott님의 응원에 힘입어 열독 다짐합니다^^

붕붕툐툐 2021-09-14 2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 함께 이런 책을 읽으시다니 북사랑님도 이웃님도 멋지네용~~
저는 김승섭 교수님 이름 담아갑니다!!^^

얄라알라 2021-09-15 00:06   좋아요 2 | URL
어느 매체 인터뷰에서 김승섭 교수님께서 자신을 너무 영웅시(? 워딩이 기억 안 나네요), 훌륭하다고 하지 않기 바란다고, 성실한 직업인으로 봐달라는 식으로 겸손히 말씀하셨는데

김승섭 교수님의 글을 읽다보면, 어찌 그런 경탄이 안 나올 수 있는지.

학자로서 상승기, 정말 바쁜시간에 1년 넘게 시간을 내서 이 책을 번역해주시다니 그 또한 존경스럽고요^^ 툐툐님께서도 이름 담아가신다니 기쁩니다!

붕붕툐툐 2021-09-15 00:22   좋아요 2 | URL
앗! 「아픔이 길이 되려면」 이 책 쓰신 분 맞아요?(책 확대해 보니 맞네요. 북플에선 책이 코딱지만해서리..ㅎㅎ)
저 이책 읽었는데 저자 이름 1도 기억 못하는... 헤헤헷! 번역도 하셨군요! 완전 진짜 대단 존경! 하지말래도 하게 되네요!!!!

2021-09-15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6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1-09-15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표지에 점자 표시가 있네요.
점자를 읽지는 못하지만, 점자를 읽을 수 있는 분들은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얄라알라북사랑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얄라알라 2021-09-16 15:57   좋아요 1 | URL
저도요, 점자를 읽어보려고 배워보려고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는 걸 새삼 알았어요. 서니데이님께서도 추석 전 평일의 평온함을 즐기시기를요^^

공쟝쟝 2021-09-16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가 책읽기 모임도 근사한데, 함께 읽는 책의 포스도 범상치 않고!! 언젠가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을 먹고 갑니다!

얄라알라 2021-09-16 15:56   좋아요 0 | URL
책이 무거워서, 내용도 어려울 줄 알고 겁 먹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무엇보다, 1장 표지에 등장하는 인디언 추장이, 제가 10대 때부터 한결같이 상상했던 꿈속의 이상형입니다 ㅋㅋ
책읽다 번개 맞은 느낌으로 찌릿.

여성주의 책읽기 모임에 뒷발 빼고 있는 저는 죄송스러워서^^:;;

페크pek0501 2021-09-16 1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픔이 길이 되려면, 의 저자가 번역한 것이네요.
우리의 사고를 확장시켜 줄 것 같군요.
책 읽기 모임, 좋네요.

얄라알라 2021-09-16 15:57   좋아요 1 | URL
김승섭 교수님, 공부를 넘 많이 하신 분이라 문학작품 많이 읽으실 시간 없으셨을 것 같은데
문장이 너무 아름다워요

이 책의 번역도 어찌나 유연한지^^ 페크님께서도 좋아하실 것 같네요.

han22598 2021-09-17 06: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얄라님 저도 김승섭 교수님 좋아합니다. ㅎㅎ 저는 이 책 빼고 그분 책 읽었어요..한국어로 논문 내신 동성애와 건간 관련 논문들도 찾아보고 그래요. ㅎㅎ (영문이 아닌 굳이 한국어로 내신 이유를 얘기하셔서 내용도 궁금하기도 해서..)
근데 갑자기 번역 알바 시킨 교수님 얘기 하시니, 옛 생각에 갑자기 개빡치네요 ㅎㅎㅎㅎ

얄라알라 2021-12-19 22:04   좋아요 0 | URL
han님, 무려 3개월전 써주신 글에 이제서야....

김승섭 교수님께서 실적에 올라가는 영문 논문만 쓰려는 풍토를 언급(비판)하셨어요. 힘들고 수고스러워도 대의를 생각하며 학문하시는 분이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