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과학 - 먹고 움직이고 생각하라 한림 SA: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8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엮음, 김지선 옮김 / 한림출판사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Scientific American 건강과 과학 

  

20161215_155650_resized.jpg


 

*'영양 과잉의 시대'에 "정보의 홍수에 익사"하기 딱 좋은 영역이 바로 '건강과 영양'이 아닐까 싶다. 많아도 너무 많다. 숱한 전문가와 권위자들이 내놓는 각종 자료와 권고들. 솔깃해지다가도, 이를 뒤집는 후속 연구나 반대 주장에 아리송해지니 일반인들은 정보의 홍수에서 갈팡질팡하기 딱이다. 신뢰하고 따라야 할 진짜 정보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2002)와 (2015)의 저자인 메리언 네슬러(Marion Nestler)는 영양학적 권고들이 "과학적 논쟁, 식품회사들과의 이해관계, 정부 규제 기관과의 타협(12쪽)"사이에서 갈팡질팡해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나아가 그녀는 식품 산업이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로비를 벌여 영양학 연구를 오염시켰다는 뉘앙스의 비판도 한다. 예를 들어, 음료 산업협회에서 후원한 연구에서는 청량 음료(soda)가 비만에 어떤 특별한 역할도 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놓는다. 따라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신뢰할 정보를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이 일반인에게 요구된다.

51M1QrqWu1L.jpg

 

<건강과 과학: 먹고 움직이고 생각하라! (원제:Eat, Move, Think: Living Healthy)>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건강 관련한 충고를 한 데 모아놓은 책이다. 앞서 말한 메리언 네슬러처럼 영양학자를 위시해서, 과학 저술가, 음식 전문 기자, 의대 연구원 등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이야기한다. 필자가 삼십여 명에 이르는 만큼, 그들의 주장을 관통하는 공통의 핵심을 찾기 어려울 수 있지만, 책 제목 자체가 방향성을 제시한다. '건강해지려면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많이 움직이라.' 그 구체적인 방안을 이 책에서는 "건강과 다이어트," "보조식품," "비만," "당뇨병," "중독," "운동," "스트레스와 정신건강"이라는 일곱 개 영역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총 31개의 글은 분량이 짧은 데다가 각각 주제나 입장이 다양한지라 쉽게 읽힌다. 게다가 건강에 최소한의 관심을 둔 독자라면 한두 번은 들어보았을 주제이거나, 자신의 건강과 직결된 권고인지라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8×8 = 1900cc, 하루 물 2리터씩 마셔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려온 독자라면 카렌 벨러니어의 글을 읽고 생수병을 내려놓을지도 모른다. 순수히 생수로만 2리터를 매일 몸에 채워 넣으면 오히려 나쁘다는 주장에 안도하면서..... 마찬가지로 '붉은 고기가 수명을 단축한다'라는 주장 때문에 육류를 멀리해온 독자라면 '문제는 육류 자체가 아니라, 조리법이다. 방부제와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 육류가 더 위험하다'는 주장에 안도할 것이다.

20161215_155729_resized.jpg

<건강과 과학: 먹고 움직이고 생각하라!>의 원서가 2013년 초판 발행되었음을 고려했을 때, 현재는 또 새로운 이론과 입장이 대두하였을지도 모른다. 2013년 시점에서도, 기존의 '건강상식'에 물음표를 던지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항산화식품"의 기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든지, "비만 = 조용한 살인자요 만병의 근원"이라는 등식에도 의문을 던지는 글들이 실려 있다. 또한 "보조식품"이 중금속에 오염되었거나, 효능도 전혀 검증되지 않은 사기라고 주장하는 글(2-3)에서는 '사기' 수준의 보조식품의 예로서 인삼, 은행, 마늘 등을 들고 있는데 이에 동의하지 않을 독자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건강과 과학: 먹고 움직이고 생각하라!>를 현명히 독해하고 활용하는 방식은 이 책에 실린 31개의 글, 그 주장에 모두 동의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건강의 과학, 건강의 비결을 비판적으로 해독하고, 자신의 삶에서 그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20161215_155744_resized.jpg
20161215_155807_resized.jpg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중점을 둔 소재가 상당히 미국 중심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의 전염병으로서의 비만이나 당뇨병, 흡연과 음주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동시에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챕터는 바로 7장 "스트레스와 정신 건강"이었다. '도시 생활이 뇌의 스트레스 반응을 증가시킨다(7-1)'라는 주장은 지구적 차원으로 도시화가 가속되고 우울증 인구가 증가할 미래 사회에서 중요한 이슈가 될 것 같아서이다. 이 책의 마지막 글인 7-5에서는 사회적 치유를 이야기한다. 정신 건강을 위해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담고(사회적 정체성을 분산시켜라)", 소속감을 증진할 단체 활동을 하라는 충고는 연말 연시 모임이 잦아질 우리에게 기분 좋은 충고이다. 그나저나 불통의 고집과 후안무치 때문에, 우리 국민은 연말 모임도 반납하고 촛불 들게 되었으니 오호, 통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통증 잡는 스트레칭 - 스포츠재활전문가 문훈기 박사
문훈기 지음, 윤재영 의학감수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포츠재활전문가 문훈기 박사

통증잡는 스트레칭


20161128_133512_resized.jpg

"우리 몸에 가장 좋은 보약은 바로 운동, 통증 극복의 최고 방법은 운동"이 <통증잡는 스트레칭>의 핵심 메시지를 요약한 말이겠다. 이 책의 저자이자 스포츠재활전문가인 문훈기 박사는 20년 동안 일반인뿐 아니라 각 영역 프로 운동선수들의 재활을 도와오면서, 아픈 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야말로 '재활 스트레칭'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재활 스트레칭'이란 치료의 의미를 가진 운동으로서의 스트레칭이다. 따라서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먼저 "몸의 통증 부위를 명확히 알아야"하며, "실제로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 <통증잡는 스트레칭>은 저자가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혼자서, 스스로' 스트레칭 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가장 효과적인 운동법을 명확하게 담고 있다. "병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거나 경제적인 문제 등 여타 환경이 충족되지 않아, 꼭 필요함에도 운동 재활 서비스를 받지 못한 환자들에게 늘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14쪽)"는 저자의 진정성이 책을 통해 기분좋게 전해진다.
 

20161128_133529_resized.jpg
 <통증잡는 스트레칭>은 "잡아야 할" 대상인 통증에 대한 탐색을 우선시한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저자는 독자더러 자신의 통증을 잘 파악하라고 충고한다. '어느 부위가, 어떤 강도로, 언제 아픈지' 등에 대해 스스로 잘 파악 하고, 자신의 활동량과 운동 능력에 맞게 재활 스트레칭을 시도하라는 말이다. 이론편에 이어 실전편은 부위별 스트레칭 소개에 주력한다. 허리, 등, 목, 어깨, 팔꿈치, 손목, 골반, 무릎, 발목, 발바닥 순서로 통증 체크 리스트와 구체적인 스트레칭 방법을 소개한다.
페이지마다 놓치고 싶지 않게 유익한 운동법이 실려 있지만, 그 중 인상적인 몇만 뽑아 보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무릎과 허리 건강은 허벅지 근육의 굵기가 좌우한다'는 생각에 시행해야할 동작은 바로 스쿼트. 거북목, 달팽이 등으로 통증을 느끼는 사람은, 등 뒤로 하는 운동을 권한다. 팔을 등 뒤로 보내 깍지 끼고 들거나, 양쪽 손목을 돌리거나, 양팔을 모아 당겨 W자 형 만들기 등 다양한 동작을 취할 수 있다.
*
20161128_133546_resized.jpg
<통증잡는 스트레칭>은 제시하는 동작이 인체 어느 부위에 효과가 있는지를 정확하게 설명해주니, 운동시 이미지 트레이닝 하는데 큰 도움을 얻었다. 또한 손목이나 팔꿈치 등 평소 소홀히 했던 부위에 특화된 운동법을 배울 수 있어, 일상에서 짬짬히 시도하였다. 특별한 운동 기구나, 운동을 도와줄 전문가 필요없이 좁은 공간에서 혼자 할 수 있다는 것이 <통증잡는 스트레칭>에 소개된 운동법의 최대 장점이다.  <통증잡는 스트레칭>을 가까이 두고 동작을 정확히, 그리고 꾸준히 수행한다면 저자 문훈기 박사가 장담하듯, "의료비를 절약하면서 만성적인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삶을 살 수 있겠지!
20161128_133629_resized.jpg
엘레베이터 하루에도 몇 번씩 이용하면서 그 잠깐 사이를 스마트폰 만지작 거리는 데 쓰는데요. 이제부터라도 엘레베이터에서 흘려 보내는 시간에 "등 뒤로 양손 깍지 끼고 풀기" 운동 하기로 했어요.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도록, 혼자 탔을 때 말이에요. 동작이 간단한데 의외로 등 전체가 뻐근해지고, 특히 허리가 시원합니다. 하루 동안 얼마나 등을 새우처럼 구부리고 다녔는지 스스로 반성하게 해주는 동작이네요.  <통증 잡는 스트레칭>에서는 잘못된 동작의 예를 사진 자료와 함께 알려주니, 스스로 바른 동작을 하도록 신경쓰게 되네요. 매일매일, 엘레베이터 기다리면서 혹은 엘레베이터 안에서 꼭 이 동작을 반복하겠노라 다짐합니다.

20161128_133637_resized.jpg

20161128_133715_resized.jpg

이렇게 쉬워보이는 동작도 하고 나니 효과가 정말 컸습니다. 발바닥과 허벅지 근육 전체가 자극되어 심지어는 소화가 더 잘되는 기분까지 들던 걸요. 발바닥 전체로 바닥을 누르는 느낌으로 동작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61128_133737_resized.jpg 
 
책 전체에서 차근차근 배웠던 동작을 마지막 장에서 총 정리할 수 있습니다. 부위별로 권장하는 스트레칭 동작을 한 페이지 안에 묶어 소개해놓았어요. 동작의 정확성을 스스로 의심하시는 분은 QR코드 활용해 동영상 시청하시고 동작 수정해나가면 되겠네요. 유용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병원 안 가고 사는 법 8체질식
주석원 지음 / 세림출판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8체질식

병원 안 가고 사는 법


20161103_093951_resized.jpg

'사람의 체질을 8가지로 분류해 섭생을 가리는 것이나, 4가지 혈액형별 성격이나 연애법을 점치는 것이나 크게 뭐가 다르단 말이가?'라고 생각할 이도 있겠다. 무척 궁금했다. 체질에 따른 섭생이란 게 있다면, 평생 지켜야 할 텐데 한 번 투자로 큰 방향을 잡아 줄 남는 장사라는 속셈도 있었다. 8체질 한의원을 기웃거렸다. 권도원 박사의 책을 찾아 읽었다.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았지만, 물음표를 연이어지게 하는 설명도 많았다. 평생 의사로서 한 우물을 파온 전문의들에게도 어려운 작업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체질을 8가지로 분류하는 작업 말이다. 주원장한의원의 주석원 원장 역시, 권도원 박사의 1974년 논문에 따라서만은 환자들의 지속적인 개별 음식의 체질적합성에 충분한 답을 주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2009~20010년에 걸쳐 체질식 체계를 만드는 작업에 매달렸다. 이를 대중에게 소개한 책이 바로 <병원 안 가고 사는 법, 8체질식>이다.

*

주석원 원장은 8체질식에 대한 대표적 오해로서, '좋아하는 음식이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이라는 생각을 든다. 착각이라고 한다. 입에서 맛있으니까 좋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또 다른 오해로는 '음식반응이 덜 민감한 사람은 아무거나 먹어도 된다'라는 생각이란다. 이 또한 그렇지 않다. 누구나 자기 체질에 맞는 음식의 가이드라인을 반드시 지켜서 섭생해야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 오해는 체질식을 고수하다 보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리라는 불안인데, 이 역시 오해라고 한다. 예를 들어 금양체질은 육식, 유제품을 철저히 금해야 하지만 다른 급원식품으로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와 미네랄을 취할 수 있으니까. 
8체질 이론의 가장 기본적 이해를 한 후, <병원 안 가고 사는 법, 8체질식>을 활용하려거든 먼저 자신의 체질부터 찾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저자는 자가 진단보다는 자신의 이전 저서를 찾아보거나, 자신의 한의원을 내방하기를 권한다. 아무튼, 자신의 체질을 찾은 후에는 해당 페이지를 찾아서 숙독하는 것이 이 책을 잘 활용하는 법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의 구성은 채소, 곡식, 육류, 생선, 양념, 과일, 기호식품, 술, 비타민을 8체질에 따라 각각 먹어야 할 음식과 피해야 할 것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자기 체질을 알고 읽어야 더 쏙쏙 머릿속에 잘 들어올 것 같다.  

 

 

 

20161103_094054_resized.jpg


여러 차례 읽은 들, 일반 독자이자 비의료인으로서 이 많은 정보를 다 외우기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8체질식>을 가까이 두고 자주 꺼내보기, 실천하기가 되겠다. 열심히 실천하면 '병원 가지 않고' 건강히 살 수 있다는 신념으로!

20161103_094118_resized.jpg


20161103_094029_resized.jpg 
 
저자 주석원 원장의 이력이 참 독특하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가, 한의학에 뜻을 품고 사직한 후 늦깎이 한의학도가 되었다. 치열한 공부 끝에, 고등학교 졸업한지 18년 만에 한의학 전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한다. 도올 김용옥에게 8체질의학을 사사했고 현재 체질섭생연구소를 운영하며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8체질' 관련 저서를 펴내고 있다.

 그는  "백년대계의 원대한 청사진'을 가지고 국가적 프로젝트로 체질의학을 일으키기를 간절히 촉구하며 <8체질식>의 에필로그를 끝맺는다. "나는 우리 민족의 미래를 열어줄 체질의학의 장대한 프로젝트가 제발 종주국인 우리 대한민국에서 실현되는 그 날을 손꼽아 기리며 감히 이 책을 펴낸다."는 주석원 원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이들이 많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 - 아프지 않고 100세까지 사는 하루 1시간 걷기의 힘
나가오 가즈히로 지음, 이선정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


 

20160922_181349.jpg

영화 <터널>(2016)을 보는데, 하정우란 배우에게 눈이 갔다. 울퉁불퉁 근육질이 아닌데, 경쾌하고도 민첩한 몸놀림이 참 건강해 보이더라. 그의 인터뷰 기사를 찾아보니, '걷기 마니아'라 할 만큼 평소 많이 걷는다 했다. 10,000보 이상을 매일 걷는다는 그에게서는 여유로운 표정과 곧은 육체가 생체무기처럼 빛났다. 하도 안 걸어서, 하도 햇볕을 안 쬐어서 비타민 D 결핍증이네, 각종 대사 증후군으로 고생한다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하정우식 걷기 건강법이 더욱 돋보였다.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는 바로 이런 문제의식 - 현대인의 생활습관병은 너무 안 걸어서 생겼으며 걷다 보면 자연히 해결된다 - 에서 집필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개인병원 의사이기도 한 나가오 가즈히로는 '90%의 병이 낫는다'는 말을 뒷받침할 구체적 증거는 없지만, 그런 마음으로 독자들이 걷기 바란다는 의미에서 제목을 지었다고 한다.

*

의료화가 사회 전반 상당히 진행된, 종종 과잉진단의 폐해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는 일본 사회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생의학에 반대하는 목소리의 책들이 자주 출간된다.  <암과 싸우지 마라>의 곤토 마코토가 대표적 예일텐데,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저자는 "어째서 정부는 가장 중요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까? 환자가 줄면 의료계가 곤란하기 ˖문이 아닐까? 온 국민이 본격적으로 금연과 걷기에 매진한다면 일반 개업의를 찾는 환자는 절반으로 줄어들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의사는 파산할 수 밖에 없다. 대형 병원에서도 많은 환자를 잃을 것이다."(87쪽)이라며 꽤 직설적으로 의료계와 정계의 유착관계를 꼬집는다.

*

 

저자에 따르면, 걷기는 단순히 건강만 증진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인생까지 바꿔준다고 한다. 우울증과 치매, 각종 생활습관병의 예방과 치료에 걷기가 효과적일 뿐 아니라 정신까지 맑아지게 해준다고 한다. 세로토닌이 분비된다고 하는데, 30년간 임상 경험에 따라 저자는 많이 걷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형용하기 어려운 자신감과 만족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저자의 진료실을 찾는 많은 이들이 '아파서 못 걷겠다'고 호소해오는데, 저자는 "아파서 못 걷는 것이 아니라, 걷지 않았기에 아픈 것이다."라며 반박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지팡이를 활용한 노르딕 워킹이나 폴 워킹이라도 시도하란다.

*

20160922_181402.jpg


 걸을 때는, 두 팔을 자유롭게 해방시켜라!

부득이하게 짐을 날라야한다면, 백팩을 메고 걸으라!

두 팔을 리드미컬하게 흔들어라, 특히 팔꿈치를 의식적으로라도 뒤로 당겨라!

20160922_181431.jpg

자동차와 엘레베이터 의존도가 높은 평소 생활습관을 반성시켜켜주는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에는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만병통치약 수준으로 걷기를 예찬하는 저자 나가오 가즈히로야 말로 평소 걷지 않는 생활습관을 지녔다고 한다. 솔직한 저자는 "말로만 운동하는 날라리 의사의 걷기 선언"이라는 다소 귀여운 제목으로 에필로그를 장식한다. 독자더러 "어서 일어나 걸으세요"를 매 페이지마다 외치던, 저자 역시 의자에서 일어나 함께 걷기를 바라며! 
 

20160922_181502.jpg


 

20160922_181541.jp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뇌력 -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장의 놀라운 힘
나가누마 타카노리 지음, 배영진 옮김 / 전나무숲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뇌력

 

20160802_233259.jpg

'몸'이 화두로 떠오르던 90년대, "나는 몸사람, 너 아직도 머리사람이니?"식 나누기가 유행이었다. <장뇌력>의 저자이자 일본 웹진 '생명과학정보실'의 대표인 나가누라 타카 역시 '뇌'에 무게중심을 두는 현대인들을 당황시키는 주장을 한다.  인간이여, 당신들은 "장에서 생겨났다. 뇌는 우리의 기원이 아니다 (21쪽)"라며. 즉, 장은 단순히 음식물 처리하는 장기가 아니라, '제 1의 뇌'로서 생명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시종일관 '장, 장, 장!' 건강에만 주목하자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의식의 기원은 장(腸)에 있으되, 각각 지 (知), 정(情), 의 (意)와 연관된 뇌, 심장, 그리고 장의 균형을 염두에 두라고 충고한다.

*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장뇌력'은 무슨 뜻일까? 장뇌력은 장이 곧 생존본능이자 살아갈 힘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장이 활성화되었다는 의미는, 직관을 바탕으로 '생물로서의 자아'를 의식하는 영적인 힘이 발달했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원초적인 장과 영적인 힘? 왠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드는 독자는 저자의 말에 더 귀를 기울여보자. 나가누라 타카의 주장에 따르면, 장이 깨끗하면 사람이 우울해질 틈이 없다 한다. 즉, 장 건강이 마음 건강과 직결된다는 뜻이다.

*

한국에도 최근 우울증이 공중보건위협 요인으로 떠오르다보니, 그 원인을 '세로토닌 부족'으로 아는 이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세로토닌은 실제 그 90%가 뇌가 아닌 장에서 분비된다 한다. 다시 말해,  장 활동이 안정되면 세로토닌이 충분히 분비되어, 마음에도 안정이 찾아든다. 건강한 장의 잇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장이 건강하면, 자연면역력도 높아지니 각종 감염증을 이겨낼 수 있다.

*

장뇌력의 중요성에 공감했다면, 다음 단계로 독자가 취해야 할 것은 장건강법. 저자는 "세포 속 쓰레기 처리하기"라는 소제목 아래, 아침 단식(아침에 일어나면 충분한 양의 물과 제철과일만 먹기), 장 마사지, 육식 대신 채식, 느긋한 호흡, 운동, 발효식품 섭취 등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장에 좋은 음식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데, 나열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현미로 대표되는 정제하지 않은 곡물, 콩류, 채소와 과일, 해조류와 버섯이다.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다보면 저절로 변비가 해소되고 장내 유익균이 늘어나게 된다. 건강한 장에서 나온 대변에서는 악취가 덜 난다고 한다.

 

20160802_233308.jpg


 저자는 단순히 "내 몸 하나" 잘 살아보자고, 장건강 챙기자는 주장을 하지 않는다. 음식이 발효되듯, 개개인의 인성도 발효되어 성숙해지면 타인에게, 결국 모든 생명체에게 서로 이익이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장뇌력>을 읽은 다음 날 아침, 책에서 권해준 대로 생수와 제철과일인 무화과 복숭아로 아침을 대신했다. 비우고 가볍게, 그리고 장의 소리,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20160802_233407.jp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