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의 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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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지구가 더는 이런 파란 하늘을 보여줄 수 없을거라는 생각 때문인지, 파란 하늘만 보면 나가고 싶어지네요. "단양" 나들이. 네이버 블로거들이 올린 사진 속 하늘이 파란 색이어서, 그 이유 때문에 정했습니다. "도담삼봉" 찍고!

*

생각보다 아담해서 깜짝 놀랐네요. 실물 크기는 아담합니다.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네요. 뒤로 일반 가정집과 아파트가 보이는 풍경도 좋습니다만, 자연물만 있었을 때의 풍경은 숨막힐 듯 아름다웠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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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동굴 최근 보수작업 후 입장료를 2배로 올리고 운영체제를 바꿔서 지역민들의 원성의 목소리가 높더군요. 중앙 정부에서 지원금 100% 나와서 개보수를 했기 때문에 입장료를 올릴 이유가 없는데 11000원으로 기존 입장료의 2배 이상 올린 데다가 더 큰 문제가 있답니다. 출구와 입구를 달리 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입구로 다시 돌아 나오는 방식으로 관람 패턴을 바꾼 이유로 예전 출구 앞의 상권이 다 말라버렸다고 상인들 원성이 높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아니지만, 이런 목소리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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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0원의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동굴이었어요. 정작 보고 나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박쥐'였지요. 그 많던 박쥐들은 살 곳을 잃고 다 어디 갔을까? 고수 동굴 안의 여러 설명판에 "박쥐가 살던 흔적"이라는 식의 설명은 많이 적혀 있지만 인간의 침입으로 살곳을 잃은 박쥐는 전혀 만나볼 수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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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누적인 고수 동굴 속을 걷자니, 제가 유한한 동물이라 스쳐 지나감을 경건히, 겸손히 받아들이게 되네요. 동굴, 첫 발견자는 얼마나 성스러운 느낌마저 들었을까요? 동굴 안에서 너무 오래 머무르는 바람에, 단양 스카이 워커는 주차장까지 가서 되돌아 왔답니다. 평일 5시까지 입장이라니 참고하세요. 단양 여행, 한 번 더 해야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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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마늘"이 유명하다해서 검색해서 찾아간 맛집이 BREAK TIME이네요. Naver 맛집 후기가 신뢰성은 안 가지만 "소백 맛사랑"은 돈받고 써주는 상업적 후기가 아닌, 일반인들 후기가 많아서 찾아가봤어요. 백반집입니다. 그런데 정말 정갈하고 정직한 밥상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맛은 기본이지요. 주인분께서 많이 친절하셔서 더 기분좋게 먹었어요. 이런 착한 밥집은 일부러라도 알리고 싶어서 굳이 사진 몇장 찍어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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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발레축제2017 수원제1야외음악당


[정보]

장르: 발레

공연장소: 수원제1야외음악당

공연시간: 8시- 10시


 올해로 벌써 3회차랍니다. 수원시의 전폭적 지원으로 2015년부터 수원시민들은 야외음악당의 멋진 잔디밭 위에서 무료로 발레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오픈 무대인만큼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매년 찾고 있지요^^ . 올해도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무려 4일간 축제가 열리는데, 이번에는 폐막인 일요일 공연만 보았습니다. 여행길 귀가하며 수원을 들렸기에 밤 9시, 이원국 발레단의 공연부터 보았어요.

어서 공연부터 보아야겠다는 마음 때문에 제대로 사진을 못찍었네요. 기획사가 어디인지, 훌륭합니다. 수원제1야외음악당 자체가 주는 아우라도 있지만 조명하며 안내요원을 통한 신속한 자리배치 등, 진행도 훌륭합니다. 무대 위에 오른 무용수뿐 아니라 기획자와 조명, 무대 디자이너 등 많은 분들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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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국. 대한민국에서 발레 좋아한다는 분 중 이 이름을 모를 이가 있을까요? 또한 이원국님이 1967년생, 그러니까 51세의 나이라는 것도 많이 아시는 사실일텐데요. 

몸의 예술, 몸이 악기가 되는 발레에서 몸관리는 발레 댄서들의 기본이지요. 이원국 님은 여전합니다. 50대의 나이를 잊게 해주는 것은 기품 넘치는 무대 매너와 경륜에서 나오는 자신감이겠지요? 9시부터 약 20여분 이원국 발레단의 <지젤> 2막 파드되는 정말 많은 박수를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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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SEO 발레단의 <Illusions>, 김옥련 발레단의 <운수좋은 날>, 와이즈 발레단의 <유토피아>가 무려 밤 10시까지 계속 진행되었어요. 

발레인구의 확대를 위한 팬 서비스차원의 무료공연이라지만, 이렇게 훌륭한 야외무대, 환상적인 조명과 음향시설, 수준 높은 관객들.....이렇게 좋은 무대인데 조금 더 안무의 질과 무용수의 기량에 포커스를 맞췄으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나 컸습니다.

*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 단위로 나들이 온 관객들이 반 이상이었는데, 와이즈발레단의 남자 무용수 중 한 명이 상반신을 다 드러낸 반 나체의 무대의상을 입고 "풀몬티" 스타일의 남성 나체 스트립 몸동작을, 자기가 자기 흥에 취해서 끝까지 추다 들어가더군요. 아름다운 발레 축제의 오명이자 추악의 장면이라 지우고 싶었는데, 같이 공연을 보신 분들도 다 그 장면을 기억하고 한 마디씩 했어요. 제발, 축제라고는 하지만 분위기 가려서 자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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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밤에 도착하는 바람에 유니버설 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의 작품들을 못봐서 참 아쉬웠어요. 내년엔 모든 일정을 비워두고 정시부터 찬찬히 공연을 다 보아야겠네요. BALLET STP(발레협동조합)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꼬마 발레리나, 발레리노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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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령은과 정세영 국립현대무용단 픽업스테이지




[정보]

장르: 현대무용

공연장소: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공연시간: 70분


처음엔 "pop-up stage"의 오기인줄 알았다. 현대무용을 보다 친근하게 대중에게 소개하기 위한 일환으로서의 게릴라전법 접근방식을 칭한 명칭인 줄 알았다. 그런데, "픽업 스테이지 pick-up stage"이다. 안무가 안성수를 새로운 예술감독으로 맞은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시도한 프로젝트의 정식 명칭은.  google을 검색해 보아도 없는 문구인걸로 보아, 재능있는 무용인을 "pick up"해서 그 무대를 선보인다는 뜻을 담고 있는 듯 하다.

2017년 8월, 국립현대무용단의 "픽업 스테이지"에는 권령은과 정세영의 작품이 올랐다. "~과~"라는 접속사에 현혹되지 맙시다. 그들은 각기 다른 작품을 준비했고, 무대에 올렸다. 권령은은 "글로리 glory," 정세영은 이름조차 난해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 Deus ex Machina!" 국립현대무용단의 터전인 서초동 예술의 전당이 아닌 혜화동의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덕분에 일요일 대학로 나들이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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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에게 친절하지 않은, 난해한 예술극장. 아직 건설중이라는 인상을 주는 철제 곤봉(?)의 벽면 디자인이 인상깊은데, 정작 정문을 알아보기 어렵다. 상가 빌딩의 작은 출입문을 정문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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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 풍경. 현대무용은 다른 공연예술 장르보다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은 장르라 생각했는데 오판이었나보다. 매표소 앞이 북적인다. 객석도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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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령은의 "글로리" 

단발머리, 동안의 안무가는 놀랍게도 34살.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서 2016년에  '댄스 엘라지'(DANSE ELARGIE) 파리 경연에서 3위에 올라 화제가 되었던 안무가이다. 대한민국 여성으로서의 그녀는 군복무 의무도 경험도 없다. 마찬가지로 그녀가 '젠더화된 병'이라는 거식증으로 고생하는지도 알 길이 없다. 그러나 그녀는 거식증(anorexia)과 군복무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끌어와서, 사회적인 몸을 이야기한다. 아주 쉽게, 관객들이 접근하기 쉽게, 재미있게. 무용수의 몸이 지닌 창조적 에너지와 자유, 동시에 그 몸을 제약하는 여러 사회적인 압박. 특히 이 압박은 상당히 젠더화된 형태로 신체화된다. 남성 무용수는 콩쿠르 입상을 통해서 군복무 의무를 피해가려하고, 여성 무용수는 체중증가를 두려워한 나머지 토함(vomitting)으로서 날씬함에의 압박을 이겨내고자 한다. Jimmy Sert의 프렌치 내레이션과 타악연주도 작품에 세련미를 더하기에 탁월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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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은 2016년 '댄스 엘라지'(DANSE ELARGIE) 서울 경연에서 1위를 차지했던 작품, 데우스 엑스 마키나 Deus ex Machina를 준비했다. 단련되고 날렵한 무용수에게서 몸에서 육체성(pysicality)를 눈요기하고 오겠다는 관객을 한 방에 실망시킨다. "나  당신들이 생각하는 춤 안 출 거거든!"이라는 메시지를 온 몸으로 나르는 연극 배우와 정세영 자신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나 절대 춤 안 출 거야. '현대무용'이라고 꼭 춤을 춰야하나? 장르에 얽메이면 촌스럽지요."라고 비웃듯 무대 한 가운데서 커피 포트 놓고 물 끓기 기다리거나, 대형 선풍기를 엎어놓고 바람을 쏘인다. 흠흠, 실험적이라고 해야겠지? 문제가 있다면, 이런 실험은 예전에 많이 보아왔다는 점.

*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극장 조명작업도 해봤던 정세영이, 무대에서 추락할 뻔한 경험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작품이란다. 공연 무대에서는 "어떻게 내려올 것인가?", 즉 하강(landing)이 꽤 중요한 것 같다는 깨달음에서, 정세영은 극장에서 결말로 향하는 기술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

사실, 내가 무지해서 그런가. 놀랄만큼 직설적이게 보여준다. 그가 의도적으로 고른 "Sea Hawk"는 음악만으로 블록버스터 영화의 롤러코스터를 탄 분위기를 내주고, 그가 의도적으로 조롱하듯 고른 편의점 아이스크림 냉장고에서는 조명이 번쩍인다. 또한 드라이아이스를 만들어내는 기계 두 대를 아예 무대에 주인공처럼 올린다. 그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극장에서의 결말, 하강을 향한 기술들이다. "관객들이 원하는 거 뭐 이런 거 아니겠어? 결말에 조명 다 터뜨려주고, 드라이아이스 날려주고,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어울릴 음악 때려주고, 박수 소리 날려주면 "하강landing"의 요소 충족시킨 거 아니겠어?"라고 관객에게 묻는 것만 같다.

흠. 흠. 설마 이렇게 단순한 메시지는 아니었겠지?

*

현대 무용이 난해해서, 관람가기 무섭다는 관객이 만약 데우스 엑스 마키나 Deus ex Machina를 보았다면, "그 봐, 내가 그랬잖아! 현대 무용은 4차원 영역이라니까!"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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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수 감독 취임이후 변화하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에너지가 상큼하다. 말그대로 무대 밖으로 나와 관객을 확보하고, 소통하려고 친절하리만큼 자세를 낮추었다. 앞으로 더욱 더 기대된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작품을 더 많이 접하리라는 충성심도 커지면서. 다가오는 주말엔  <권령은과 정세영> 공연의 바톤을 잇는, 픽업 스테이지 공연 <맨투맨> 보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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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 팝 업 (Bonjour Pop-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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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장소: 현대 어린이 책 미술관

전시기간: 7.14~11.19

관람:  전체관람 (6000원)


 

 

 

 

 

 "왜 몰랐을까?  왜 놓쳤을까?" 현대 어린이 책 미술관 (Moka)이 이처럼 보물섬과 같은지 미처 몰랐네요. 하루 종일 놀다 오라면, 종일 머무를 수 있는 보물섬의 공간인 줄 이제야 알았다니 아쉽습니다. 그 동안 많은 전시들을 놓치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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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적이다못해 뭔가 권위적인 느낌까지 평소 받는 "현대백화점" 5층에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이 위치해있습니다.  볕이 잘 드는 화사한 공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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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14일부터 진행되는 전시는 부부작가인 "아누크 부아로베르Anouck BOISROBERT "와 "루이 리고Louis RIGAUD "의 작품을 중심으로 POP UP ARTs를 소개하는 "봉주르 팝업" 전이랍니다. Bonjour하니 짐작이 가지요? 네, 이 선남선녀 부부작가는 프랑스인입니다. http://ludocube.fr/ 실제 이 작가님들을 만나본 분의 이야기로는 조용조용한 부부라고 하네요. 예술가라면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이 강할텐데, 늘 부드러운 협엽을 성공적으로 한다니 놀라웠습니다. 쉽지 않을 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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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빌"이란 작품을 확대한 모형은 6층(전시장의 위층)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 부부작가의 첫 팝업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현재 out of stock인데, 아마존에서 300불대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니, 다시 발행되기를 기대해보는 수 밖에요. 

 

 

전시관 들어서면 우측에서 바로 아누크 부아로베르와 루이 리고의 작품을 실물 크기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어, 이 책의 제작과정의 알게해주는 전시와 책을 수십배 확대한 모형을 탐색하게 되지요. 그냥 쓱 스쳐지나가기엔, 팝업 작품에 등장하는 물고기, 새 그리고 동물들과 숨바꼭질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나무늘보가 몇 마리 있게?"하는 식으로 미션을 주면 아이들이 신나게 그림 속을 뒤지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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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고래가 몇 마리일까?" "낚시질하는 이누잇 아저씨는 어디 있게?"하는 질문을 던질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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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웠습니다. 작가님들도 몰스킨 수첩에 아이디어를 구상하시는군요? 멋진 팝업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알게해주는 소중한 자료로 "작가 수첩"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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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작가이다 보니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4세건 5세건 "나도 작가!"할 수 있답니다. APP을 통해 작품을 만들 수 있기에 전시장 안에서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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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APP을 활용해 만든 작품이랍니다. 6세, 7세 꼬마들도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니 놀랍지요? 게다가 프랑스어까지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답니다. 용어가 프랑스어로 입력되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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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되지 않을 수 없는 멋진 공간!!! 무려 6000여권의 책을 소장한 도서관입니다. 서지기호가 아닌 주제별 분류를 해두어서 서가 배치 그 자체가 그림책 길잡이가 되어주네요. 종일 이 공간에 머물라해도 머물 수 있겠어요. 게다가 전문 스토리텔링 선생님께서 책도 읽어주시고 독후 활동도 유도합니다. 책은 2주에 한 번씩 바꿔가며 읽어주신다니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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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밖에는 까페와,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공간이 있어요. 커피 맛은 가격에 비해 SO -SO했지만, 책 읽고 싶어지는 환한 공간에 대한 사용료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암튼 "또 와야지! 꼭 또 올거야!"를 연발하게 하는 멋진 공간이었어요. "현대어린이책미술관!" <봉주르 팝업> 수업 신청해서 한 번 더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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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Canal  러브 커낼 토양 오염 범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쉽게 쓴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 시리즈의 최신간 『흙을 망친 범인을 찾아라』를 읽다가 러브 커낼 토양 오염 사건을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존엄성을 앗아가고,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암울하게하는 이 중대 범죄를 몇 줄 요약문으로 접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갑자기 분노가 일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정보를 더 찾아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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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아니라 '극악범죄'라 해야 옳지요. 지구촌 환경 재앙 "TOP10"에 등극된 수준의 범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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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미국의 화학회사인 Hooker Chemical Company (현재 Occidental Chemical Corporation)가 나이아가라 폭포 주위의 운하, Love Canal에 쓰레기(산업폐기물)을 버려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버리다가 아예 1947년에 땅을 사버립니다. 총 2만 1천 8백 톤의 폐기물을 쏟아버렸어요. 염료, 향료, 고무 용매제 등이였다네요. 이 어마어마한 쓰레기 더미 위에 6m~6.5m 높이의 흙을 덮었습니다. 인구 급증으로 주택지가 부족했던 나이아가라 시와  Hooker Chemical Company 는 모종의 검은 거래를 합니다. 오염된 땅 위에 학교와 주택을 지어 공동체를 그럴싸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죠. 사람들은 이 땅이 죽음을 부르는 오염된 땅인 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마당에서 검은 액체가 새어 올라온다든지, 악취가 난다든지 하는 이상 증후가 감지되지요. 1970년대부터는 주민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집니다. 피부병, 심장병, 천식, 암, 기형아 출산..... 조사해보니 이 땅에는 200여종의 화학물질 발견되었는데, benzene, chloroform, toluene, dioxin, PCB 등을 포함한답니다. 1976년  Niagara Falls Gazette지가 이 무시무시한 재앙을 두 번 기사화합니다.  1978년쯤 되서는 이 사건의 "미국 최악의 환경 재앙" 등으로 문제시 되고요.

 

수습이요? 총 240여 세대의 주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고 2004년에 cleanup완료를 알렸다고 하는데, 그걸로 과연 해결의 될까요?Occidental Chemical Corporation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니 여전히 " leading North American manufacturer "란 자부심으로 무장한, 잘나가는 회사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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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칼 드는 것만 살인인가요? 뻔히 사람들의 생명, 건강에 위협이 될 줄 알면서도 독성 폐기물을 묻은 화학회사나, 알면서도 그 땅에 대규모주거지를 조성한 타락한 정치인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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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크게 떠야게습니다.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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