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장르:
발레
공연장소: 수원제1야외음악당
공연시간: 8시-
10시
올해로 벌써 3회차랍니다. 수원시의
전폭적 지원으로 2015년부터 수원시민들은 야외음악당의 멋진 잔디밭 위에서 무료로 발레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오픈 무대인만큼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매년 찾고 있지요^^ . 올해도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무려 4일간 축제가 열리는데, 이번에는 폐막인 일요일 공연만
보았습니다. 여행길 귀가하며 수원을 들렸기에 밤 9시, 이원국 발레단의 공연부터 보았어요.
어서 공연부터 보아야겠다는 마음
때문에 제대로 사진을 못찍었네요. 기획사가 어디인지, 훌륭합니다. 수원제1야외음악당 자체가 주는 아우라도 있지만 조명하며 안내요원을 통한 신속한
자리배치 등, 진행도 훌륭합니다. 무대 위에 오른 무용수뿐 아니라 기획자와 조명, 무대 디자이너 등 많은 분들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더군요.
이원국. 대한민국에서 발레 좋아한다는 분 중 이
이름을 모를 이가 있을까요? 또한 이원국님이 1967년생, 그러니까 51세의 나이라는 것도 많이 아시는 사실일텐데요.
몸의 예술, 몸이 악기가 되는 발레에서 몸관리는
발레 댄서들의 기본이지요. 이원국 님은 여전합니다. 50대의 나이를 잊게 해주는 것은 기품 넘치는 무대 매너와 경륜에서 나오는 자신감이겠지요?
9시부터 약 20여분 이원국 발레단의 <지젤> 2막 파드되는 정말 많은 박수를 받았어요.
이어 SEO 발레단의
<Illusions>, 김옥련 발레단의 <운수좋은 날>, 와이즈 발레단의 <유토피아>가 무려 밤 10시까지 계속
진행되었어요.
발레인구의 확대를 위한 팬 서비스차원의
무료공연이라지만, 이렇게 훌륭한 야외무대, 환상적인 조명과 음향시설, 수준 높은 관객들.....이렇게 좋은 무대인데 조금 더 안무의 질과
무용수의 기량에 포커스를 맞췄으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나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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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 단위로 나들이 온
관객들이 반 이상이었는데, 와이즈발레단의 남자 무용수 중 한 명이 상반신을 다 드러낸 반 나체의 무대의상을 입고 "풀몬티" 스타일의 남성 나체
스트립 몸동작을, 자기가 자기 흥에 취해서 끝까지 추다 들어가더군요. 아름다운 발레 축제의 오명이자 추악의 장면이라 지우고 싶었는데, 같이
공연을 보신 분들도 다 그 장면을 기억하고 한 마디씩 했어요. 제발, 축제라고는 하지만 분위기 가려서 자중합시다.
수원에 밤에 도착하는 바람에 유니버설 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의 작품들을 못봐서 참 아쉬웠어요. 내년엔 모든 일정을 비워두고 정시부터 찬찬히 공연을 다 보아야겠네요. BALLET
STP(발레협동조합)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꼬마 발레리나, 발레리노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브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