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스, 잔혹한 소녀들
에이버리 비숍 지음, 김나연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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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의 죽음은 분명 뭔가가 있는 듯한데 가족들은 자살이라 말한다.

게다가 두 사람이 죽기 직전의 일도 뭔가 의심 심장한데... 사건으로 몰고 가기엔 증거도 부족할 뿐 아니라 근거 역시 희박하다.

단지 두 사람의 죽음이 어릴 적 그 사건의 피해자였던 그레이스와 관계가 있다는 것만 짐작할 뿐...

에밀리와 코트니가 그 두 사람의 죽음에 관심을 가지면서 조사하는 동안 하나둘씩 하피스의 아이들이 저지른 추악하고 잔혹한 일들이 드러난다

열다섯 소녀들이 저지른 짓이라기 엔 너무 잔인한 그녀들의 행각이 낱낱이 드러나면 과연 그 마지막엔 뭐가 있을지 궁금해진다.



읽으면서 과연 그레이스가 이 사건과 관계가 있는 게 맞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분명 그들의 죽음에 그녀의 그림자가 슬쩍 보이는 건 맞는데 어떤 행동을 한 구체적인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

진짜 그녀가 맞는 거라면 그녀는 치밀한 계획 아래 자신을 괴롭혔던 아이들에게 서서히 목을 조이듯 접근해 원하는 걸 취하는 걸까?

아니면 과거 자신이 저지른 짓을 마주하기 두려웠던 아이들의 죄의식이 빚어낸 결과일까?

살인사건이나 범죄행위가 뚜렷이 드러나지 않은 채 분위기만으로 서서히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데 어떤 파국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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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스, 잔혹한 소녀들
에이버리 비숍 지음, 김나연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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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물에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곧바로 튀어 나간다



p144

심리 상담사로 일하며 자해 행동을 하거나 뭔가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위주로 치료를 하는 에밀리지만

과거 특히 중학교 시절에 누군가를 괴롭힌 전력이 있는 듯하다.

하피스라 불린 멤버 중 한 사람으로서 지난 과거에 자신이 한 짓을 부끄럽게 여기고 양심에 가책을 받고 있지만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그때의 멤버 중 한 사람의 죽음으로 악몽은 되살아난다.

여기에다 또 다른 친구 역시 얼마 전에 의심스러운 죽음을 맞았다.

진짜 그때 괴롬힘의 당사자였던 친구가 복수하는 걸까?

그토록 오랜 세월이 흘러 지금에서...?



과거의 에밀리를 보면 소심하고 잘나가는 무리에서 소외당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떠는 모습이 여느 학생들과 다름이 없어 보인다.

주변의 친구가 어딘가 이상함을 깨달았을 땐 그녀 역시 같은 무리에 속해 있어 발을 뺄 수도 없었다.

무리에서 떨어지는 건 죽는 것보다 두려울 나이이기도 하고 이 나이대의 아이들에겐 부모나 형제자매보다 더 중요한 존재가 바로 친구이기 때문이기도 한데...

그래서 소심한 그녀가 누군가를 괴롭혔다면 자의가 아닌 타의에서가 아닐까 짐작했지만 그때의 소녀들 중 한 사람의 대사를 통해 오히려 에밀리가 결정적인 뭔가를 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매주 심리 상담을 받고 번번이 악몽에서 깨어날 정도로 그녀에게 심리적인 트라우마와 상처를 안겨준 사건의 진실은 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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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스, 잔혹한 소녀들
에이버리 비숍 지음, 김나연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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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키워본 사람이라면...여자아이들이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는 지 잘 안다.

누군가 표적이 된다면 집요하고 끈질긴 괴롭힘은 물론 또래로부터 밀려나 외톨이가 되어도 어딘가 도움을 청하기도 쉽지않다는 것을...

그래서 왕따나 집단 따돌림을 소재로 하는 작품중 상당수가 여자아이들이 주인공이라고 한다면 누군가는 편향되고 왜곡된 시각이라고 반론을 제시할 수도 있겠지만 남자에 비해 여자들이 훨씬 더 사회친화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집단에서 밀려나면 그 데미지 또한 더 크다는 걸 생각한다면 납득할 수 있지않을까?

악랄한 소녀들의 현대판 `파리대왕`이라는 표제를 당당히 내 걸 정도면 얼마나 잔인하고 냉혹한 이야기가 펼쳐질 지 미뤄 짐작 할 수 있었다.



엄마로부터 오래전 한때 친구였던 올리비아의 자살 소식을 전해 들으며 동요하는 에밀리

그녀의 직업은 심리상담사이고 특히 문제가 있는 소녀들의 심리치료가 주 된 업무다.

그리고 그녀는 예전의 친구는 물론이고 그 때 당시를 기억할 수 있는 것으로부터 멀어지고자 노력했다.

과연 그녀의 과거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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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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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질투하는 엄마라는 소재로 모녀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그리고 있는 아멜리 노통브의

너의 심장을 쳐라는 소재도 소재지만 소설로서도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글이었다.

노통브 특유의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체에 길지 않은 페이지 수는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그만큼 쉽게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는 장점이 되리라 생각한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에 녹아 있는 모녀관계, 형제자매간의 관계, 스승과 제자 사이의 관계 등 우리의 일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관계 속에서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질투와 그로 인해 생기는 긴장과 아이러니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어 마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성장하고 성숙해가는 디안이 끝내 주변 모두에게 실망한 채 홀로 남겨지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는 마지막에 가서야 희망적으로 변한다.

어쩌면 전통적인 가족만이 가족은 아니라는 메시지는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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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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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디안에게 있어 엄마 마리는 여신이었다.

그리고 여신은 같은 여자는 질투하지만 남자를 더 선호하며 남자와 있을 때는

더 활기차고 부드럽다는 것을 어리지만 영리한 디안은 알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엄마가 남동생을 애정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부드럽게 대하는 것을 보면서도

디안은 질투를 하지않는다.그 아이는 엄마가 좋아하는 남자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다른 동생이 태어나면서 디안의 모든 생각이 뒤바뀐다.

엄마,나는 엄마의 질투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어요.그런데 그 보답으로 엄마는 내 앞에 구렁을 파놓았어요.마치 엄마가 빠진 그 구렁에 나도 빠트리고 싶다는 듯이.

하지만 성공하지 못할 거예요.나는 엄마처럼 되지 않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구렁에 빠지지 않고도, 구렁이 부르는 소리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비명이 터져나올 정도로 아파요

p59



첫아이를 낳은 후 시간이 지나고 마리도 나이를 먹어서일까

같은 형제 자매를 두고 너무나 다른 양육자의 태도는 분명 모두에게 좋지않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디안처럼 한때 자신의 엄마를 여신으로 바라보고 숭배하며서도 엄마가 이성과 동성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를 눈치 챌 정도로 관찰력이 있고 영리한 아이라면 더 큰 상처를 받지않았을까

하지만 디안은 자신의 엄마인 마리처럼 질투의 구렁에 빠지기를 거부하고 강력하게 저항하면서 서서히 어린 시절의 종말을 고한다.

어쩌면 이런 가족에게서 불합리한 양육을 받았던 것이 그녀로 하여금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를 맺는 걸 어렵게 한 게 아닐까

겉으로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듯 보이는 디안이지만 내면은 텅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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