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는 나의 세계
마이클 톰프슨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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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면서부터 생일이 되면 자신의 존재가 사라진다는 설정을 처음 봤을 때 주인공의 출생에 뭔가 비밀이 있거나 혹은 문제를 해결하면 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 짐작했다.

대부분의 판타지 소설이 이런 식 즉 출생의 비밀을 풀거나 주인공이 가진 핸디캡을 뭔가 이겨서 극복해 모든 걸 정상으로 되돌리는 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소설 속의 주인공 토미는 태어나 첫 번째 생일이 되면서 자신을 너무나 사랑했던 부모부터 시작해 모두에게서 잊힌 존재가 된다.

단지 기억 속에서 사라진 것만이 아닌 토미가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흔적 자체가 모두 사라진다.

그로 인해 첫 생일 이후로 부모가 아닌 보육원에서 생활하면서 해마다 생일날이 되면 모든 게 리셋되는 생활을 하면서 나름의 생존방식을 얻게 되는 지독하게 힘들고 고독한 삶을 살게 된다.

성실하고 의지가 강한 토미는 꿋꿋하게 매해 돌아오는 이 지독한 리셋을 견디지만 단 한 번 일탈하게 되고 그 일탈로 인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건 리셋될 때 자신의 몸에 지니고 있는 건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

이후의 삶은 그가 자신에게 주어진 이 저주받은 듯한 운명을 마냥 원망하면서 삶의 의지를 놓는 게 아닌 그에게 주어진 것 중에서 자신이 몰랐던 부분을 찾는 데 집중하면서 현재의 삶을 단단하게 구축하는 데 열중하게 된다.

이를테면 자신에게 큰 깨달음을 줬던 사고에서 만났던 친구를 찾아 새롭게 우정을 다지면서 그때 같이 생각했던 사업 계획을 추진하고 운명처럼 다가왔지만 고백한 번 해보지 못한 채 떠나보낸 첫사랑을 반드시 만나기와 같은 여느 평범한 청년처럼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간다.

누가 봐도 우울하고 절망적인 삶이지만 운명을 원망하며 무너지지 않고 매번 새롭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토미를 보면서 과연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자신이 사랑하고 의지하는 가족조차 자신이라는 사람을 잊어버린다는 설정은 누구 봐도 절망적이고 어디에도 의지할 수 없다는 사실은 생각만 해도 두려운데 그 모든 걸 이겨내고 현재의 삶을 살아가면서 매번 다음 리셋을 위해 준비하는 토미의 모습은 놀랍기만 했다.

이 소설이 평범한 판타지였다면 어느 순간 이 모든 비틀린 운명을 되돌리거나 어떤 반전이 있을 거라 기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까지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중간 이후까지 별다른 변화 없이 묵묵하게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토미의 모습만 보게 되면서 이런 가능성은 지웠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가장 가능한 최선은 뭘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면서 과연 작가는 어떤 개연성 있는 결말을 준비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이야기의 결말을 봤을 때 느끼게 된 감정은 안도감과 감동이었다.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지독한 삶을 특별한 장치나 개입 없이 이렇게 희망적이고 가슴 따뜻한 결말을 개연성 있게 그려낼 줄이야...

한편의 감동적인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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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
에밀리 오스틴 지음, 나연수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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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의 밝은 표지와 표지 속의 여자의 모습에서 코믹한 요소를 보고 여기에 더해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 때문에라도 난 이 책이 무겁지 않은 코믹 멜로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은 후의 감상은 이 모든 게 어쩌면 출판사의 기획의도였는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관한 이야기를 좌충우돌하는 길다를 통해 풀면서 무겁거나 지나치게 어둡지 않게 그려 공감을 얻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예민한 아이였던 길다는 자신이 키우던 애완 토끼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부터 죽음에 대한 공포와 뿌리를 모르는 죄책감을 늘 가슴속에 품고 살아왔다.

게다가 레즈비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해 학교에서의 따돌림은 예사였고 성인이 되어서도 친한 친구조차 없는 외톨이였다.

길다에게 출근은 언제나 늘 피곤하고 무기력한 일이었기에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는 건 쉽지 않은 일...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늘 죽음에 대한 공포와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문밖에 나서는 것도 쉽지 않은 길다는 이제 집에서도 쫓겨나 굶어죽을지도 모른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결국 자신의 상태를 무료상담받기 위해 들른 곳이 하필이면 성당이었고 신부의 오해로 그곳에 취직하게 되면서 블랙코미디 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길다는 무신론자였고 무엇보다 가톨릭에서 죄악시 여기는 성소수자지만 절실히 일자리가 필요했기에 이 모든 걸 숨기기로 결정한다.

길다의 내면세계는 온통 죽음에 관한 것과 우울감에 대한 묘사로 가득해 자칫 무거울 수 있지만 여기에 그녀가 처한 상황이라는 게 코믹 요소로 작용해 지나친 무거움을 희석시키고 있다.

문장 자체도 무거운 내용에 반해 통통 튀거나 경쾌함이 느껴질 정도로 산뜻해 그 대비가 이 책이 특히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더군다나 자신의 전임자가 알고 보니 자연사가 아니라 누군가에 의한 죽음일 수 있다는 게 밝혀지면서 이제는 진범을 찾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길다가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이라고 하는 누군가의 조언이 와닿았다.

길다가 느끼는 우울감과 공포 그리고 공허함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 섬세하면서도 세심하게 그려져 읽으면서 내내 위태롭고 안타깝게 느껴졌지만 전임자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면서 그녀가 느꼈던 죽음에 관한 철학에 공감하게 된다.

우리는 결국 죽는 유한한 존재지만 그렇다고 아무 의미 없는 건 아니라는 길다의 깨달음은 누구에게나 와닿는 말이 아닐까 싶다.

무겁고 어두운 소재를 밝고 경쾌하게 그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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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 2024 스웨덴 올해의 도서상 수상작
리사 리드센 지음, 손화수 옮김 / 북파머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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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는 세월이 빠름을 그다지 실감하지 않지만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그 빠름을 실감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요즘에는 특히 불타는 청춘들의 이야기보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삶을 되돌아보는 노년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간다.

이 책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은 스웨덴에서 올해의 도서상을 수상한 작품이자 죽어가는 한 노인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가족 간의 화합과 사랑 그리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인데 잔잔하면서도 깊이 있는 내용이라 더 마음에 와닿았다.

주인공인 보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할아버지이자 스스로 뭔가를 하기엔 힘에 부치는 노인이다.

그런 자신을 계속 보살펴주고 케어해주는 요양보호사들과는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유일한 혈육이자 모든 걸 관리하고 신경 써주는 외아들과는 어딘지 소원하다.

특히 아들 한스가 자신의 애견인 식스텐을 그가 더 이상 케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맡기자고 한 뒤부터 안 그래도 서먹했던 관계가 악화일로인 상태

하지만 그런 보도 자신이 억지를 쓰고 있다는 걸 안다.

스스로는 더 이상 문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쉽지 않음을 알면서도 식스텐을 운동시키려 나갔다가 넘어진 후 그의 심경에는 많은 변화가 온다.

이제 더 이상 자신의 마음처럼 몸을 가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애완견 식스텐 역시 놔줘야 함을 인정하면서 자신과 아들 한스와의 관계도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깨닫는다.

자신에게 그토록 엄격하기만 해서 언제나 거리감을 느끼게 했던 아버지 그와 자신이 닮아있음을... 어느새 자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으로 아들을 대하고 있었음을 깨닫으면서 아들에게 마음을 열고 화해하게 된다.

이야기는 보가 느끼는 심리상태와 그 변화를 중심으로 쓰여있고 그의 곁에서 지켜보는 요양사들의 일지를 통해 그의 상태를 보조하는 형식으로 쓰여있다.

당사자와 관찰자의 시선으로 점점 쇠약해가는 보의 상태를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데 이 형식은 작가 본인의 경험 즉 우연히 할아버지를 방문해서 요양사가 남긴 할아버지에 대한 기록과 함께 작가가 할아버지의 식사와 목욕 등을 도운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이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기력이 약해지고 쇠약해진 노인은 정신마저 약해지고 스스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다고 착각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끝까지 자신의 결정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보의 모습은 의외로 다가왔다.

하나둘씩 그의 곁을 떠난 사람들과의 추억 이야기와 그때 그가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느꼈던 감정의 변화를 잔잔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표현한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잔잔하고 깊이 있게 마음을 울리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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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럭 클럽
에이미 탄 지음, 이문영 옮김 / 들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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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막론하고 국경을 떠나 모녀관계만큼 애증이 점철된 관계가 있을까

같은 性 을 가졌음에도 서로를 이해하기엔 서로 너무 모르는 것 같은... 그래서 미워도 했다 사랑도 했다가 끝내는 서로의 아픔으로 존재하는 관계

그래서 이 책 조이 럭 클럽은 우리의 문화와 다른 중국 이민 세대를 다뤘음에도 그 예민하기 그지없고 미묘한 관계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아니 어렵다기보다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서 더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책 속에는 4가구의 모녀관계가 나온다.

이 마작 클럽을 처음 시작했고 이제는 돌아가신 엄마 대신 딸이 그 자릴 맡아야 하는 징메이를 제외하곤 3명의 엄마와 딸이 번갈아가며 그들의 시점에서 지나온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들은 전부 중국에서 전쟁과 가난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모질고 힘든 세월을 살아온 이력은 자신들의 자식에겐 절대로 물려주지 않으리라 결심을 하는 계기가 됐지만 이런 배려 탓인지 자식들은 미국민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듯 보여도 자신의 근본에 대한 믿음이나 가치관에서 혼돈을 느끼고 있다.

그런 혼돈은 어쩌면 이민 1.5세대나 2세대들이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는 필연일지도 모르겠다.

엄마들의 눈엔 지금의 자식들이 언제나 위태롭기만 하고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자신들처럼 전쟁의 위험 속에서 굶주림을 겪었거나 가족들을 위한 억지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 목숨을 걸고 자유를 위해 남의 나라로 온 것도 아닌... 그저 부모들의 보호 아래 자유롭게 공부하고 원하는 걸 모두 취할 수 있는 환경임에도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별 볼일 없는 남자와 연애를 하고 자신이 가진 재능과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편의 이혼 요구에 어쩔 줄 모르는가 하면 모든 것에서 반씩 부담하는 식으로 아내에게 인색하게 구는 남편을 참기만 하는 딸의 모습은 엄마가 기대하던 모습이 아니었지만 딸들은 뭐가 잘 못된 건지조차 모르고 있다.

왜 그 애들은 자유롭게 공부하고 많은 재능을 지녔음에도 자신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삶을 참고 살고 있는지... 엄마들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고 이는 자신의 딸들이 엄마가 살아온 과거의 이력에 대해 너무 몰라서 그런 것임을 깨닫는다.

딸들 역시 어딜 가나 목소릴 높여 불만을 얘기하고 물건값을 에누리하며 주변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엄마들의 모습이 창피하기만 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어느새 자신들이 엄마의 그런 모습을 닮아있을 뿐만 아니라 위기 상황이나 삶의 굴곡을 겪으면서 조금씩 그런 엄마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을 마작이란 걸 통해 마음껏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삶의 어려움과 굴곡을 이겨내고자 한 여자들의 지혜가 돋보인다.

그들에게 마작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었던 것...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았던 두 세대가 서로 갈등하고 반목하다 차츰 서로를 이해해가며 화합해가는 과정이 한편의 드라마같이 펼쳐진다.

배경은 미국 이민자인 중국인들이지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들이라 공감이 많이 가서 더 좋았다.

영화로도 유명하던데 영화로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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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끝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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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라는 작품으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전력을 가진 작가 히가시야마 아키라

그가 신작을 들고 돌아왔다.

전작인 류를 읽어봐서 작가의 작풍이 절대로 가볍지 않고 심오한 철학을 지닌 문학작품이라는 걸 어느 정도 감안하고 읽었지만 역시 이번 작품도 쉽지 않았다.

일단 2173년이라는 먼 미래 소행성이 충돌한 후 극심한 기후변화로 전 세계가 초토화된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생각하기도 싫지만 인육을 먹으며 살아가는 미국 중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과 인간의 대립 그것도 자신이 상대를 죽이지 못하면 자신이 죽어서 식량이 되어야 하는 극한 대립구도를 보면서 기존의 디스토피아처럼 전투신이나 액션신이 넘쳐나는 작품일 거라 생각한다면 절대 오산

여기엔 지금의 도덕 기준으로 판단하면 안 될 같은 종인 인간끼리도 서로를 보통의 먹이처럼 잡아 먹는 세상이고 소행성 충돌 후 세계가 뒤집어진 것처럼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가치관을 비롯해 모든 것이 변해야만 하는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소행성 충돌 후 인간이 살아남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기온 변화를 겪으면서 사람들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눠졌다.

운 좋게도 먹을 것을 비롯해 많은 것이 견고하게 남아있는 곳인 캔디선 안쪽의 생존자는 이제까지의 삶보다 좀 팍팍하고 감시를 받지만 인육을 먹어야 할 정도의 극심한 굶주림은 면했다.

하지만 그런 행운을 못 받은 사람들은 눈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굶어서 죽어가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일까 캔디선 안쪽의 사람은 같은 사람을 먹는 캔디선 바깥을 이해할 수 없고 그들이 자신과 같은 인종이 아닌 마치 도덕적으로 부족하고 미개한 그 무엇으로 보고있다.

그렇다고 캔디선 안쪽으로 들어갈 방법 따윈 없다. 그들이 들어오는 걸 목숨 걸고 지키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남은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

그들이라고 누군가 자신과 같은 사람을 먹고 싶었을까?

도저히 어쩔 수 없어 행하는 인육 섭취지만 끊임없는 죄의식을 가지고 있는 그들에겐 이제까지의 신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이끌 새로운 구원자가 필요했고 그런 그들 앞에 나타난 사람이 바로 블랙 라이더 이른바 새로운 신이라 추앙받는 영웅의 등장이었다.

그리고 블랙 라이더가 왜 그들의 신이 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추적하는 네이선 발라드라는 구 시대의 종교와 신을 대표하는 인물의 시선을 통해 그들이 믿었던 신이 아닌 새로운 신의 등장 배경과 신격화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알고 있고 믿고 있는 것만이 진정 善이고 진리일까?

세상이 뒤집히고 변하면서 가치관이나 옳고 그름 역시 바뀌는 게 맞는 게 아닐까?

사실 읽으면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왜 이런 소재를 가지고 책을 썼는지는 아주 조금 이해할 것 같기도 하다.

많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충분히 깊고 심오해 많은 생각을 하며 읽게 된다.

다음엔 또 어떤 소재를 가져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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