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샤일록-2

웃어라, 샤일록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9월

절대로 화내는 법이 없고 웃는 얼굴로 상대방을 압박하던 야마가가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야마가의 채권 회수 업무는 유키가 인수받지만 회사에서 인정받았던 만큼 야마가의 채권 회수업무는 쉽지 않다.

채무자의 입장에서도 백전노장인 야마가보다 새로 인수받은 유키가 좀 더 쉬울 거라 짐작하고 힘겨루기를 시도하기 일쑤고 경찰은 경찰 나름대로 살인사건 수사를 위해 야마가가 죽던 날 채무자들의 알리바이 조사협조를 부탁한다.

채권 회수도 성공하고 용의자를 찾아낼 수 있을지...


채권을 회수하는 일이 그렇듯 그 사람은 자신의 일을 한 것뿐인데 채무자의 입장에선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엉뚱하게도 채권을 회수하러 온 직원에게 향한다.

그 사람도 회사에서 주는 월급을 받고 일하는 일개 직원일 뿐인데도...

주인공인 유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채무자는 빌려 간 돈을 갚지 않으면서 큰소리나 치는 뻔뻔하기 그지없는 사람으로 보이지만 채무자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잘 나갈 땐 제발 돈을 빌려 써달라고 매달리다 형편이 조금 어려워지면 안면을 싹 바꿔 닦달해대는 은행이 곱게 보이지 않을 듯...

채권업무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일반 사람은 잘 모르는 은행 내부의 사정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 흥미롭게 읽힌다.

역시 가독성 면에선 시치리만 한 사람도 적을 듯~
 

웃어라,샤일록-1

웃어라, 샤일록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9월

            레슨 2.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 집 안에서부터 더러워진다.

                                              p20

은행에서 채권 회수를 담당하는 섭외부는 대출을 담당하는 대출부와 함께 가장 핵심적인 부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은행이란 곳은 기본적으로 고객으로부터 약간의 이자를 주고 돈을 받아서 이자를 더해 돈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나 가게 혹은 개인에게 빌려주고 그 이자의 차익으로 운용되는 기업이란 걸 늘 잊고 있지만...

당연히 경기가 좋을 땐 대출을 연체하는 사람도 적지만 문제는 경기의 흐름이 하강 국면이거나 외부적인 요인으로 이자가 상승할 때면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난다.

데이토제일은행 신주쿠 지점 섭외부에는 엄청난 채권 회수율을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야마가... 사람들은 그의 뒤에서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유대인 악질 고리대금업자를 빗대어 샤일록이라 칭하지만 야마가는 아랑곳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나름의 긍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그를 따라다니며 현장 경험을 하면서 섭외비 신입사원 유키는 알게 모르게 존경심마저 품게 된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3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미술 거래인 빅토르를 향한 복수를 위해 똘똘 뭉친 세 사람

하지만 그를 향한 복수는 어찌 된 게 오히려 빅토르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걸 돕는 격이 된다.

빅토르가 부자가 되게 하는 데 큰 힘을 보탠 이가 바로 케빈의 양부이자 마사이의 치료사인 올레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져 자신의 아들이 된 케빈의 뒤를 쫓아 스웨덴으로 온 올레도 이 복수에 한 팀이 되어 움직이지만 그가 가는 곳은 어디든 난장판이 되기 일쑤~

유쾌한 이 헛소동의 결말은 과연 빅토르에게 시원한 한방을 날려줄지 궁금해진다.



처음엔 이성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비즈니스적으로도 복수 주식회사가 잘 굴러가는 듯했지만

모든 것은 올레가 이 팀에 속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 팀의 성공과 실패 여부의 치트키는 결국 마사이 치료사인 올레의 손에 결정되는 거나 마찬가지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실수 연발에 처음 의도 완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고 또 포기하려고 하면 어찌어찌해서 처음의 의도 비슷한 결과를 가져오게 이 팀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그리고 작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세계사와 주인공들 간의 어떤 접점을 만들어 이야기에 녹아내는 솜씨가 탁월한 데 이번에는 빅토르의 직업이 미술 거래인이고 그의 전처인 옌뉘가 너무나 사랑했던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이 팀의 이야기와 섞여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과연 이 사람들은 진짜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2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타고난 광고쟁이 후고는 사람들이 복수의 달콤함을 원한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돈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는 그에게 이건 돈벌이가 되는 일이었다.

콘셉트로서의 복수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복수...

어떤 물건도 그럴듯한 포장과 광고로 팔아 치울 수 있는 능력의 사나이 후고는 드디어 새로운 일을 찾는다.

이른바 복수 대행~그것도 재택근무를 하면서!!!



이런 발상을 한다는 것 자체가 후고라는 남자가 얼마나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알려준다.

게다가 그는 단순히 사무실을 차리거나 회사를 만드는 수준이 아니라 더 확장해 주식회사를 설립하는 걸로 그가 어떤 유형의 인간인지를 보여준다.

철저히 자본주의적인 사고를 하고 모든 것에 경제적 득실을 따지는 돈을 사랑하는 사람...

주식회사를 차린 것도 세금에서 유리한 것 때문이기도 하고 의뢰인에게 당당히 경비를 뜯어내는 방법도 가히 예술적인 수준이었다.

자... 이제 모든 것은 갖췄다.

과연 누가 첫 번째 의뢰인이 될 것인지...

그 사람이 원하는 복수는 어떤 것일지 궁금해지고 우리의 배신당하고 버림받은 두 주인공은 어떤 복수를 의뢰할지 궁금해진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1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복수는 처절하고 통쾌해야 제 맛~

하지만 그런 식상한 복수는 가랏!!

유쾌하면서도 짜릿한 복수의 맛을 선사해 줄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는 우리에게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라는 노인판 포레스트 검프의 이야기로 익숙한 스웨덴의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신작이다.

누군가에게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누가 나 대신 시원하게 한 방 먹여줄 수 있다면 얼마나 속이 뻥 뚫릴까

그런 사람들의 염원이 통한 것인지 복수를 대행해 준다는 이 소설의 시작은 엉뚱하게도 케냐의 마사이족의 원주민 치료사의 이야기부터다.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었던 상속녀의 재산을 오랜 기간 공들여 가로채 버린 비열한 미술품 거래인

빅토르에게 가진 돈을 몽땅 털린 채 이혼당한 여자 옌뉘와 빅토르의 아들이면서 아버지로 인해 죽을 뻔했던 케빈

이 두 사람은 빅토르라는 한 사람때문에 인생이 달라진 사람들이다.

그런 두 사람의 눈에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