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쓴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서 아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글은 그런 게 아니었는데 왜 이런 댓글이 달렸을까 하는 생각에서요. 제 글이 성공적으로 부부생활을 하시는 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린 듯해서, 해명으로 점철된 후속편을 써 봅니다.


“가치관과 취향, 상당히 중요한 조건이죠. 상대에게 맞춰주던지 내 것을 어느 정도 포기할 수 없다면 부부간에 갈등은 뻔하죠. 하지만 이게 처음부터 완벽하게 맞는 사람은 없을 걸요. 살면서 어느 정도 맞춰가는 부분이 많아요.”(B님의 댓글 일부)


시험문제를 풀 때 해당 과목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더라도 틀린 답가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든”이나 “절대로 없다”같은 구절이 들어가면 그건 ‘절대로’ 답이 아니죠. 취향과 가치관이 “완벽하게 맞는” 사람은 당연히 없을 겁니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에도 그건 불가능하겠지요. 제가 주장하고자 했던 것은 가치관이 지나치게 틀린 경우입니다. 예전에 <스플래쉬>라는, 기가 막히게 재미있는 영화를 본 적이 있어요. 그 영화의 결말은 남자가 인어를 따라 바다 깊은 곳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걸 보면서 뿌듯해하지요. “아, 정말 사랑은 아름다워.” 이러면서요.


가치관과 취향을 맞춘다는 것...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겠죠.. 둘 중 어느 한사람이 가치관이나 취향이 백지상태라면 모를까...”(M님의 댓글)




하지만 그 뒤 둘은 행복했을까요? 이 의문을 졸작 중인 졸작인 <스플래쉬 2>가 풀어 줍니다. 어느 고립된 섬에서 지루함에 지친 남자가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저 거북이에게 내가 던진 원반을 물어오라고 하면 얼마나 걸릴까?”

1편에서 인어를 따라가며 짓던 희망찬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를 가엽게 여긴 인어는 결국 남자에게 뉴욕으로 가도록 허락하는데요, 2편의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남자가 그때 무지하게 환호했던 건 지금도 생각나요. 이미 문명의 향락을 경험한 남자에게 좋아하는 여자와 같이 있다는 건 행복의 필요조건은 될지언정 충분조건은 되지 못한 거죠. 아무리 그녀가 좋다 해도 모든 걸 버리고 바다 속으로 들어갈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가치관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전제부터가 문제인 듯싶습니다.”(S님의 댓글, 앗 제가 언제 저런 전제를?)


문신 문제를 다룬 TV 프로그램을 보다보니 전주이씨 종친회 회장집이 나오더군요. 회장은 당연히 문신에 반대했습니다만, 제가 놀란 건 그 며느리도 단호하게 반대를 하는 장면이었어요. 회장이야 원래 생각이 그럴지언정, 다른 환경에서 자랐던 며느리는 왜 저렇게 보수적인 언사를 써가며 문신을 반대할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이거였어요. 자기에게 맞는 시댁을 만난 것이라고요. 종친회 중 가장 활동이 많은 전주이씨 종친회의 회장집 맏며느리, 아무나 하는 건아닐 겁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 해도 그 집 가서 며느리 생활을 하실 분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 며느리 분은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그 집에서 살고 있는 걸테구요.


차이를 그냥 인정하면 안되나요... 꼭 맞는 사람이 아니어도 그냥 덜그럭거리며 가끔씩 일치하는 걸 찾아가며.. 그게 안된다면 세상엔 슬픈 <사이>가 너무 많아요.”(K님의 댓글)


사람들 인터뷰를 보면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게 “싸우지 말라”는 겁니다. 그런 말을 듣고 있으면 이해가 잘 안가요. 정치란 게 원래 싸움이 아니던가요. 대통령은 한명밖에 없고 정당은 여럿, 그러니 선거 자체도 사실은 싸움입니다. 그들의 말이 법안통과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해도 상황은 다를 게 없지요. 예를 들어 열린우리당이 딱 하나 잘한 사학법, 한나라당에서는 여전히 그 법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잖아요? 국가보안법을 없애야 한다는 세력과 한 줄도 고칠 수 없다는 세력 간에 어떤 협상의 여지가 있을까요?

 

가능한 같은 사람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서로 맞추어가는 과정이 또 사는 재미 아닐까요? ^^ 음... 희망 사항일까요?”(K님의 댓글)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얘기를 해 보죠. <유통기한>에 나오는 남자는 인어같은 존재입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는 걸로 그저 행복한. 하지만 여자는 다릅니다. 좋은 집에 살아야 하고, 차도 좋은 걸 타야 하고. 그래서 여자는 늘 바쁘고, 남자와 같이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듭니다. 영화에는 안나오지만 애가 자라면 또다시 갈등이 생기겠지요. 뭘 하든지 자기가 좋아하는 걸 시키자는 남자와 죽어도 서울대를 보내야 한다는 여자. 이 경우 누가 양보를 할 것이며, 어떻게 이들이 맞추어 갈 수 있을까요? 그 남자에게 ‘기러기아빠’가 되라고 하면 그가 순순히 동의할까요?


현실에서 이런 걸로 싸우는 부부를 보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자본주의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의 여자처럼, 거의 대부분이 “돈, 큰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이건 신해철 노래의 한 구절입니다)”를 원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자신의 배우자가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사람이라면, 자본주의에 세뇌된 상대방이 그걸 감내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까요. 제가 주장하는 건 이거였습니다.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취향과 가치관 너무 차이가 나면 같이 지내는 게 쉽지 않다고요. 부부간에 잘 지내시는 분들도 나름의 갈등은 있으시겠지만, 그 차이가 영화처럼 크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해 봅니다. 아무튼 성공적인 부부 생활을 하시는 분들을 전 언제나 존경합니다. 제가 감히 못하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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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6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07-16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제가 뭐 썩 성공적인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있달수도 없지만, 저는 마태님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도 않아요.
심지어 저는 한나라당도 짜증이야 나지만 어쩌겠냐는 생각이거든요.
어찌 일일이 나와 같기를 바라겠습니까? 사실 저 자신도 제가 어떤 상태인지, 옳은지 그른지 헷갈리는데요..
가끔 다른생각이 나도 그냥 뭐 저는 마태님의 글을 좋아해요, 생각도요.. 알라딘의 몇몇분들을 제마음대로 좋아하는것처럼요.
그래도 돼죠^^

2006-07-17 0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 영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하드웨어 자체엔 별 관심이 없다. 몇백만원만 있으면 홈시어터를 장만할 수 있다지만,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다른 집에서 16: 9의 비율로 만들어진 55인치를 보면 부러운 마음이 생기지만, 집에 오는 순간 다 까먹어 버린다. 내가 주로 보는 TV는 15인치짜리고, DVD가 연결된 마루의 TV도 30인치가 안되지만, 비디오와 DVD 없이 오랜 세월을 산 탓인지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낀다.


광화문에서 산 <하프라이트(half light)>를 DVD로 보려는데, 마침 어머님이 들어오신다. 꼬셔서 같이 봤다. 마루의 불을 끄고 영화를 틀었더니 제법 그럴 듯하다. 게다가 소파에 길게 드러누울 수 있으니 극장보다 편한 것 같다. 문제는 바로 전화, 인기가 많으신 어머님은 결정적 장면마다 전화를 받으셔야 했다. 급한 전화도 아닌데 왜 밤 12시에 전화를 거는지, ‘정지’ 버튼을 누르긴 했지만 김이 샌다.




영화에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는 게 전화 때문은 아니다. 스토리 전개도 무난했고, 머리칼이 쭈뼛한 장면이 몇 차례 있었음에도, 막판의 결론이 너무 사람을 허탈하게 해서였다. 영화 제목인 ‘하프 라이트’처럼 반쯤 쓰다가 만 듯했다. 만들다 돈이 떨어졌는지, 데미 무어가 바빴는지 알 수 없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에도 TV를 끄기 싫었던 건 순전 허탈해서였다. 내용보다는 자연 풍경을 더 중요시하는 어머니는 시종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 “정말 그림 같네!”라며 감탄을 연발했지만, 그게 왜 그럴듯한 예고편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참패했는지 이유를 짐작할 만했다.


설령 내가 몇천만원짜리 홈시어터를 갖추고 그 영화를 봤더라도 결론은 같았을 것이다. 자연 풍경이 더 잘 드러나니 어머니의 열광도는 높아졌겠지만, 좋은 장비 아래서는 스토리의 빈곤함이 상대적으로 더 잘 드러나지 않았을까. 하드웨어보다 중요한 건 역시나 내용이고, 결말은 특히나 더 중요하다.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하프라이트 2>가 나왔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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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6 0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07-16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알겠습니다.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Mephistopheles 2006-07-16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미무어만 보면 대단한 아줌마라는 생각 뿐입니다...
어떻게 자기 조카뻘 되는 남자랑...재혼을...윽윽..

모1 2006-07-16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임이름이 하프라이트던가요? 하프 라이프가 아니구? 전 제목을 언듯 보고는순간...하프 라이프가 영화로도 나왔어? 했었어요. 하하....(하프라이프라고 예전에 잘나가던 게임이 있었거든요.)
 

 

때로는 제목이 선입견을 조장하는 경우가 있다. <내 남자의 유통기한>이 바로 그런 영화다. 제목 때문인지 사람들은 이 영화가 사랑의 유통기한이 18-30개월 정도밖에 안된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내 견해로는 그것보단 부부간에 존재하는 가치관의 차이가 너무도 클 때, 부부의 존립이 가능하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듯하다.


먼저 여자. 디자이너인 여자는 장차 자신의 디자인 제국을 세우겠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그래서 그녀는 하루 종일 일하고, 여유만 생기면 집을 넓히지 못해 안달이다. 반면 남자는 잉어 감별사로, 물고기와도 대화를 나눌 정도로 그 일을 즐기지만 큰 돈벌이를 하는 건 아니다. 남자는 좁디좁은 공간에서도 불편 없이 살 수 있으며,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면 그 어떤 것도 견딜 수 있다. 아이가 생기자 여자는 남자로 하여금 일을 그만두게 하고, 육아 및 자신의 뒷바라지를 맡긴다. 남자는 그 모든 걸 감수하지만, 여자는 계속 불만이다. 돈 때문에 고초를 겪을 때마다, 그리고 좁아터진 집구석을 볼 때마다 소리를 지른다.

“이게 사람 사는 거야?”

여자는 점차 성공을 하고, 큰 집과 일하는 사람을 거느릴 정도가 되었지만, 여자의 꿈은 애당초 그런 차원이 아니었다.


생각해 보자. 아파트 평수를 늘려나가는 게 꿈인 사람과 큰 집을 싫어하는 사람이 부부로 살아갈 수 있을까? 부부생활이란 다른 사람들이 서로에게 맞추려고 노력하는 과정이지만, 이렇듯 가치관이 틀린 부부가 어찌 잘 살 수 있겠는가. 다른 게 다 다르더라도 목표가 같다고 해보자. 예를 들어 ‘타워 팰리스 입주’가 목표라면, 그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동안에는 서로간의 갈등도 사그라들지 않을까. 영화에서 결국 쫄딱 망하고 만 여자는 남자의 ‘이대로가 좋다’는 가치관에 동화되는 듯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이렇게 외침으로써 그게 불가능함을 보여준다. “갑자기 디자인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나를 미치게 하는 남자>는 남녀간에 가치관 못지않게 취향도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다. 나름의 취미를 가진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나는데, 그가 보스톤 레드삭스의 광팬이었다. 심지어 여자가 파울타구에 맞고 병원에 실려가도 남자는 그대로 앉아 야구를 관람할 정도. 여자는 남자에게 맞추려 야구장에 매번 따라가고, 거기서 노트북을 펴놓고 일하면서까지 남자와 함께 하려 한다.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척하는 것과 다른 법, 그 차이는 결정적인 곳에서 드러나기 마련이다. 일년에 열아홉차례밖에 벌어지지 않으며, 그나마도 홈에서는 아홉경기밖에 없는 양키스와의 라이벌전에서 남자는 야구경기를 포기하고 여자 쪽 행사를 따라가는 결단을 내린다. 아무리 즐거운 척해도 남자의 관심은 오직 야구, 그걸 드러내지 않으려던 남자는 자기가 유일하게 안본 그 경기가 7-0으로 뒤지다 8-7로 역전한 최고의 명승부라는 걸 알자마자 화를 냄으로써 로맨틱한 분위기에 젖어 있던 여자를 실망시킨다.


여자의 소중함을 뒤늦게 깨달은 남자는 평생티켓을 팔며 그녀를 잡아보려 하고, 여자 역시 그 티켓이 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는지라 경기장에 난입하는 소동을 벌이면서까지 티켓을 못팔도록 한다. 둘은 깊은 키스를 나누며 모든 난관을 극복한 듯하지만,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갈등은 여전히 잠복하고 있다. 남자는 여전히 야구에 미쳐 살아갈진대, 야구를 안좋아하는 여자가 언제까지 남자에게 맞춰줄 수 있단 말인가. 그 반대의 경우, 즉 남자가 평생티켓을 포기했을 경우에도 그건 마찬가지다. 그 행위가 일시적으로 여자를 감동시킬 수는 있을지언정, 야구밖에 몰랐던 남자의 인생은 뭐가 되는가.


야구는 그래도 같이 볼 수라도 있지만, 혼자 해야 하는 독서는 보다 나쁜 취미다. 일년에 300권 정도를 읽는다는 남자가 집에서 아내와 한마디도 안한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여자도 독서를 좋아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그 부부의 사랑도 그리 오래 가지 못할 듯하다. 이건 취향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지, 결코 유통기한의 문제는 아니다. 과거 낚시과부나 골프과부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 기준으로 따지면 죄다 이혼감이 아닐까. 그러니 이성을 택할 때 가치관이나 취향을 충분히 고려해서 서로 맞출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하고, 어느 정도의 연애기간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내 남자의 유통기한>에 나오는 남녀는 만난지 하루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불행의 씨앗은 그때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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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6-07-14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웃 제가 항상 명심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 그래서 저는 항상 애인이랑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해요 ^^ ㅎㅎ 연애란 공유라고 생각해서요.

프레이야 2006-07-14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가치관과 취향, 상당히 중요한 조건이죠. 상대에게 맞춰주던지 내 것을 어느정도 포기할 수 없다면 부부간에 갈등은 뻔하죠. 하지만 이게 처음부터 완벽하게 맞는 사람은 없을 걸요. 살면서 어느정도 맞춰가는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부부란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는 특별한 관계인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무척 더운 날이에요^^

Mephistopheles 2006-07-14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치관과 취향을 맞춘다는 것...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겠죠..^^
둘중 어느 한사람이 가치관이나 취향이 백지상태라면 모를까...

로쟈 2006-07-14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불행의 씨앗'을 뿌리실 일은 없겠습니다.^^

마늘빵 2006-07-14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보셨군요. ^^ 참 좋죠.

비로그인 2006-07-14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정말 보고싶어요ㅠ.ㅠ

산사춘 2006-07-14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치관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전제부터가 문제인듯 싶습니다.

건우와 연우 2006-07-14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이를 그냥 인정하면 안돼나요...
꼭 맞는 사람이 아니어도 그냥 덜그럭거리며 가끔씩 일치하는걸 찾아가며..
그게 안된다면 세상엔 슬픈 <사이>가 너무 많아요...

가을산 2006-07-14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능한 같은 사람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서로 맞추어가는 과정이 또 사는 재미 아닐까요? ^^ 음... 희망 사항일까요?

비로그인 2006-07-14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모든 걸 너무 잘 아시기 때문에 결혼하시지 못하는 게 아닐까...요 ^^
(정곡을 찌름)

해리포터7 2006-07-14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저씬 삼성라이온즈 광팬입니다. 그래서 4월부터 저희집 TV는 야구만 합니다..이렇게 10년을 넘게 살아왔지만 제가 야구룰을 잘 아느냐 아닙니다..몇년전에 그래도 같이 봐줘야 겠다 싶어 같이 앉아서 보다가 자막에 땅콩 뜬콩이 보이길래 자기야 저개 뭔소리래? 했다가 집에서 쫒겨 나는줄 알았습니다. 땅볼과 뜬공을 모르다니.니가 진정 나랑 산거 맞냐구?흑흑..하지만 저두 할말은 있다구요..재미없는걸 어쩌란말입니까? 그러는 남푠님은 애드가 앨런포우가 월매나 슬픈시를 남겼는지 아시냐고욧!쳇!이상 취미가 쪼끔다른 해리퍼터네 집풍경이었습니다.

모1 2006-07-15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님 보면...같은 취미가 있으셨으면 하긴 합니다...주말에 서로 핀트가 안 맞는 모습을 보면요..

마태우스 2006-07-16 0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너무 같은 취미면 그것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해리포터님/땅콩과 뜬콩...호호. 정말 멋지십니다. 갠적으론요 해리포터님의 취향을 전 더 좋아해요. 전 앨런 포우가 슬픈 시를 남겼단 사실을 지금사 알았습니다.
고양이님/어맛 고양이님 하시는 일 잘되시길 빌겠습니다(무슨 뜻인지 아시죠?^^)
가을산님/맞아요 그런 게 사는 재미죠...
건우님/전 차이를 인정하죠. 제가 말한 건 그게 아닌데...ㅠㅠ
산사춘님/억울해요 제가 그런 전제를 했다니....................
주드님/여자분들이 많이 오셨더군요 극장에.
아프님/딱 아프님 취향이더군요^^
로쟈님/님의 댓글을 볼 때마다 황송하단 생각이 들어요. 그게다 내공 때문인 듯...^^감사합니다!
메피님/제가 쓴 맞춘다는 표현은 '견딘다'가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오해의 여지가 있었네요
배혜경님/그니까 제 말은 극복할 수 없는 차이를 말하는 거랍니다. 글구 습도가 넘 높아서 짜증나요!! 지하철 역까지 걷는 것만으로 몸이 흠뻑 젖어버리고...잉..
기인님/자상하시군요 멋진 애인 화이팅.


 

 

요즘 시간 내기가 만만치 않은지라 영화 두편을 하루에 보기로 했다.


1. 아치와 씨팍(이하 아치)

예고편을 볼 때 무지하게 유치할 듯 싶었던 이 영화를 끝내 본 건 양심의 외침 때문이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 피카디리가 선택된 건 ‘아치’와 ‘캐러비안의 해적’(이하 해적)을 모두 상영하는 몇 안되는 극장이어서였다.


관객이 없을 걸로 예상은 했지만 극장 안에 단둘이 있는 기분은 좀 묘했다.

“전화 진동으로 바꿀 필요 없겠네?”

나와 미녀는 큰소리로 떠들며 자유를 만끽했는데, 영화 시작 전 두 팀이 더 들어왔다. 사람도 별로 없는데 에어콘은 왜 그리 빵빵하게 틀어대는지 이해가 안갔지만, 추위에 떨면서도 사람을 졸리게 만들 수 있다는 데 그 영화의 위대함이 있었다. 90분의 상영시간이 왜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십년쯤 전 일이 자연스럽게 떠올려졌다. ‘블루 시걸’이란 영화를 보러 가면서도 오늘과 같은 마음을 먹었었지. 한국 애니메이션에 한 획을 그을만한 영화라고 선전하면서 당시 여친과 친구 커플을 꼬셨던 기억.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 허탈하고 민망해서 밥을 사며 때우려고 했던 기억도. 오늘 역시 같이 봐준 미녀에게 미안했다. 그 영화를 본 다른 커플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너 때문에 봤잖아!”

한국 애니메이션이 발전을 하든지 말든지, 앞으론 내 갈 길을 가련다.




2. 해적

1편을 보지 않아서 가졌던 일말의 불안감, 그리고 아치 때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졸음, 하지만 영화가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이런 걱정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영화가 상영되는 140분 동안 난 옆자리 미녀에게 ‘정말 재밌다.’는 말을 열 번 정도 한 것 같다. 조니 뎁의 능청스러운 연기, 매력이 넘치는 키라 나이틀리, 그 둘을 뛰어넘는 멋진 볼거리들, 그럼에도 영화 가격이 ‘아치’와 똑같은 7천원이라니 너무 하지 않은가.


세계적으로 흥행을 한 1편을 안본 이유는 역시 십여년 전에 봤던 ‘컷스트로 아일랜드’가 너무도 재미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과 해적은 바다를 무대로 했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없지만, 사람이란 원래 자라 보고 놀라면 솥뚜껑도 무서워하기 마련이지 않는가. 하지만 앞으로는 그렇게 살지 않을 거다. 이 영화를 통해서 내 몸에 바다 사나이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1편이 워낙 히트를 하는 바람에 2편과 3편이 거의 동시에 만들어져, 조금만 기다리면 결말 부분을 볼 수 있다는 사실. 당연한 얘기지만 그 전에 1편의 DVD를 구해서 볼 생각이다. 2편보다는 볼거리가 덜하겠지만, 조니 뎁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듯싶다. 조니 뎁 하면 ‘가위손’밖에 떠오르지 않고, 보진 않았지만 그 영화 때문에 조니 뎁이 우울하고 내면적인 연기를 주로 하는 줄 착각을 했었다. 근데 이런, 이토록 귀엽고 사랑스러운 배우가 있담.


정리하면 이렇다. 아치로 쌓인 우울, 해적이 풀어줬다. 아름다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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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7-12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가시는 길이라면 당연히 마굿간이 어딘가 있는 길이겠지요?
말도 쉬어야 하니까요.
영화 페이퍼 다음으로 <혼혈>관련 리뷰 올리셔도 될텐데요.호호^^
-이상 조니 뎁을 좋아하는 삐딱선의 선장 파란여우-

하루(春) 2006-07-13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치와 씨팍,이 맞는 제목이구요.
캐리비안의 해적은 1편 재미있어요. 2편은 볼지 말지 모르겠지만요.

Kitty 2006-07-13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 시걸. 아 옛날 생각 납니다 ^^;;
왠만하면 이런 소리까지 안하는데 정말 100원 주고 들어가기도 아까운 영화였지요.
캐리비안은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는데 쫌 고민되네요 ^^;

마태우스 2006-07-13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님도 블루시걸의 피해자시군요. 피해자 모임 함 갖고 싶군요^^ 캐러비언에 잔인한 게 많이 나오긴 하지만, 다른 영화보다 특별히 더 그런 건 아닌 듯...
하루님/아 1편도 재미있군요. 왜 그걸 제게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을까... 씨팍으로 고치겠습니다 감사
여우님/혼혈 읽은 거 어케 아셨지요?^^ 부끄럽사옵니다. 글구 조니뎁과 마태 중 택일하세요 흥.

Mephistopheles 2006-07-1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편은 새로 장만하신 DVD로 꼭 보시도록 하세요..^^
2편에서 1편 이야기가 제법 많이 나오잖아요..^^

paviana 2006-07-13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여우님의 선택이야 느무나 당연한거 아닐까요? 왜 무덤을 파세요.=3=3=3

프레이야 2006-07-13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 그렇게 재미있어요? 꼭 보러가야겠어요. 큰딸이랑.. ^^ 조니뎁은 초콜릿공장 사장으로도 나온 그?

다락방 2006-07-13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캐리비안의 해적 1편을 너무너무 재미있게 본데다 조니뎁한테 반해버려서 망자의 함도 보려고 했는데 여즉 못보고 있네요. 조니뎁, 너무 근사하죠? 자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캐리비안의 해적을 찍었다고 말하더라구요. 배우로서도, 아빠로서도 그는 멋진사람인 듯 해요 :)

모1 2006-07-13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성인애니라고 해서 안보았는데 블루시걸....어린이용 애니도 둘리정도빼고는 그다지 재밌던 것이 없었던 지라 성인용은 더 재미없을꺼란 생각이 들었어요. 2편에서는 올랜도 블룸인가가 비중이 더높다고 하던데....개인적으로 조디 뎁의 연기가 빛나는 영화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언젠가 대청역 근처에서 친구와 식사를 했다. 뭘 먹을까 하다가 술이 먹고 싶었던 난 횟집에 가자고 제안했고, 그 건물에 있는 유일한 횟집에 자리를 잡았다. 회값은 무지 비쌌지만, 비싼 것에 걸맞지 않게 서비스며 맛이 엉망이었다. ‘잘 모르는 데서는 비싼 걸 먹지 말라.’는 교훈을 외면한 그 멍청한 선택은 두고두고 머리에 남아 나를 괴롭힌다.


반면에, 예술의 전당 근처에 ‘선궁’이란 중국집이 있다. 맛도 맛이지만 유명세에 걸맞지 않게 값이 싸서, 매우 흡족한 식사를 하고 나올 수 있다. VIP를 모시고 가도 칭찬을 받을만한 그런 집, 보름 전에도 귀빈-여기서 귀빈이란 미녀를 말한다-셋과 함께 갔다가, 뿌듯한 마음으로 배를 두드리고 나왔다.


비유가 적절하지 않지만, 내게 있어서 뮤지컬은 ‘선궁’이고, 오페라는 그 횟집이다(이건 물론 오페라에 대한 내 소양이 부족한 탓이다). 오페라를 볼 때 난 남들이 치니까 박수를 치고, 뭐가 뭔지도 모른 채 시계만 들여다보며 ‘언제 끝나나’만 기다린다. 대청역 횟집에서 카드로 그은 일이 지금도 생각나듯이, 오페라를 보고나면 내가 지불해야 했던 비싼 표값이 오래도록 머리에 남는다. 꼭 오페라 뿐 아니라 언젠가 봤던 퍼포먼스 ‘델라구아다’도 왜 봤는지 후회되는 비싼 공연이었다. 반면 뮤지컬은, 그것도 영화에 비하면 턱없이 비싼 값일지라도, 재미와 더불어 가슴을 벅차게 하는 희열을 느끼게 된다. 내용도 다 이해가 가고, 배우들의 대사와 행동이 나로 하여금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거기서 난 남들이 쳐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손바닥이 아플 정도로 박수를 친다.


뮤지컬 ‘맘마미야’를 봤다. 1인당 4만원의 표 값을 같이 본 미녀가 쐈다는 게 미안할 정도로 뮤지컬은 재미있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나무랄 데 없었다. ‘결혼식을 앞둔 딸이 자신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있는 세 남자를 초청한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도 재미가 있었지만, ‘댄싱 퀸’을 비롯한 ‘아바’의 노래들이 전편에 흐른다는 게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 학생 시절 팝송에 문외한이었고 ‘아바’ 역시 별반 관심을 끌지 못한 그룹이건만, 나 역시 알게 모르게 아바의 영향권 안에서 살았던 거였다. 게다가 뮤지컬에서 아는 멜로디가 나오는 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뮤지컬을 보고나서 주의해야 할 게 있다. 무대에서 보는 여배우들이 하나같이 미모로워 보이지만, 막상 무대 뒤에서 만나면 몸도 크고 보기보다 꽤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 유명 뮤지컬에 나오려면 경력도 화려해야 하니, 40이 넘은 건 당연한 일이건만, 무대에서 보는 배우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환상을 품게 한다. 그 환상을 깨지 않기 위해 오늘 난 막이 내리자마자 잽싸게 극장을 빠져 나왔다. 난 역시 뮤지컬 타입이다.


* 써놓고 보니까 비유가 정말 적절하지 않다는 걸 절감한다. 고급문화인 오페라를 어떻게 대청역 앞의 맛없는 횟집에 비유하는가. 그보다는 1인당 15만원짜리-안먹어봐서 가격은 모른다만-바닷가재에 비유하는 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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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6-26 0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도 꽤 크고, 나이(경륜)도 꽤 있어야 그 정도의 실력과 멋이 어우러져 나오는가 봅니다 ^ ^
맘마미아, 그야말로 신나는 뮤지컬이지요.

미완성 2006-06-26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체 공연비가 비싼 세상이다 보니까 뮤지컬을 4만원주고 보셨다니, 오, 꽤 싸네요? 맘마미야 예전부터 얘기 들었던 거 같은데 역시 좋은 공연은 오래 가나 봅니다. 전 함께 소리지를 수 있는 콘서트가 좋아요.

비연 2006-06-26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며칠 뒤에 보러가기로 했는데 마태우스님 평을 보니 더욱 기대된다는...^^
개인적으로 저도 델라구아다는 좀 어수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었죠...;;;

2006-06-26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에 맡겨봐! 2006-06-26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맘마미야랑 미스사이공 중 갈등하다가 미스사이공 표를 예매했는데 마태님 평을 보니 이것도 봐야겠네요.

이매지 2006-06-26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맘마미아 공연을 봐서 이번에도 보러갈까 고민중인데.
좀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한 뮤지컬 같은 경우에는 되도록 앞이 좋지만.
맘마미아처럼 음악이 중심이 되는 뮤지컬은 뒤에서 봐도 괜찮을 듯 ^^
이번 공연에도 박해미씨가 도나로 나오나요?!

짱구아빠 2006-06-26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다>를 공짜 티켓이 생겨서 얼떨결에 본 후에 노리고 있는 뮤지컬이 몇 편 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미스사이공>,<맘마미야>,<지하철 1호선>정도... 근데 말씀하신대로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많이 주저하게 되는데,짱구엄마랑 <맘마미야>를 우선 보기로 약속했습니다. 마태님의 글을 보고 그 결심을 더욱 굳히게 되었네요..
저희 회사 플래티늄 카드로 예매를 하시면 할인 혜택이 있음을 참고하시구요 ^^.....

마태우스 2006-06-26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구아빠님/앗 전 플래티눔이 아니어요 글구 한번 봤기 때문에 또 안본다는...^^ 근데 정말, 음악만 들어도 신이 나고, 내용도 재밌어요.
이매지님/앗 님을 벌써 보셨군요 대단! 전 3층의 뒷줄에서 봤는데요, 뭐 크게 지장 없었어요. 연기도 다 보여요!'+
바람에맡겨봐님/안녕하시어요? 닉넴 여전하시군요^^ 확실히 알라딘 분들은 문화취향이 고상해요... 전 미스사이공이란 말 처음 들어보는데..
속삭이신 분/그,글쎄요. 전화 드리겠습니다아.
올리브님/구워드릴까요????<--죄송합니다. 조크였어요...
비연님/전 미녀님이 말 안해줬으면 있는 줄도 몰랐다지요. 역시 다양한 미녀를 사귀어야 합니다.
니노밍님/전 콘서트를 몇번 못가 봤어요. 같이갈 사람이 없어서요 흑.
hnine님/저만 빼곤 다 이 뮤지컬의 존재를 알고 계시는군요. 으음...책과 음악은 통하는가봐요. 하여간 멋진 뮤지컬이었어요

모1 2006-06-26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페라라....너무 졸린 것이란 생각에..음악시간에 선생님이 숙제로 오페라 보게 해서..그 이후로 오페라라고 하면...학을 뗍니다..하하..

choi777rus@daum. 2021-07-28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맛이 매우 오묘해서 맛을 느끼기에는 상당한 수련조차 필요한 비싼차가 있습니다. 와인도 그렇습니다. 수백만원, 극단적일 때는 수천만원까지 한다는 와인을 즐기려면 와인에 대한 공부와 수련과 내공이 필요합니다. 만원 이만원 와인도 감격하는 미각으로서는 고가의 와인을 제대로 감별할 수 없지요. 음악도 라면과 같은 음악이 있을 수 있지만 세계최고 쉐프가 만든 요리도 있읍니다. 고급예술을 즐기려면 그래서 내공이 필요하고 공부가 필요합니다. 오페라가 재미없다고 불평하시기 전에 클래식 쉬운 음악부터 첫계단을 밟아서 차근차근 올라가야 합니다. 패션쇼를 위한 작품 옷을 집에서 편하기 입는 옷처럼 쉽지 않다고 불평하면 안되지요.정상을 오르려면 땀을 흘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