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라는 책이 나왔습니다.
이 책이 의미있는 첫 번째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오찬호 선생이 쓴 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라는 책의 저자라면 많이들 아시지 않을까요?
이 책에서 오선생님은 한국 남성을 타깃으로 정했습니다.
저자가 남자분이라 그런지 어떤 페미니즘 책보다 더 가슴에 와 닿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의미있는 두 번째 이유는, 이 책의 발문을 제가 썼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분의 책에 발문을 쓴다는 건 매우 기쁜 일입니다.
오늘 출판사에서 보낸 책을 받으니, 마치 제 저서가 나온 것처럼 기쁘네요.
두 권을 보내왔기에 한 권은 다른 분께 드리자고 생각했다가
일을 좀 키우기로 했습니다.
제가 최근 읽은 책 중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책들을 나누기로 한 거죠.
물론 저는 책성애자로, 읽은 책을 소장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당첨된 분들께는 그냥 알라딘에서 주문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한 가지가 더 있는데요, 이왕 이렇게 이벤트를 하는 김에
주위 사람에게 돌리려고 샀다가 미처 못돌린 제 책 네 권도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드리겠습니다.
요령은 간단합니다. 선착순이고요, 원하는 책이 있다면 책 제목과 그 이유만 간단히 써주시면
해당 주소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자, 그러면 책의 면면을 살펴볼까요.
1.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오찬호 저/동양북스
위에서 설명한대로 아주 훌륭한 책입니다.
특히 남성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 제게 배달된 책을 드리겠습니다.
2.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 저/을유문화사
건축 관련 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내용이 워낙 재미있다 보니 380쪽 가량의 책이 그냥 넘어갑니다.
억지로 웃기려고 했던 제 과거가 생각나 순간순간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의 비유력이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건축을 소주와 포도주에 비유한 것은 그 중 백미죠.
* 알라딘을 통해 보내드리겠습니다.
3. <아주 낯선 상식> <아주 낯선 선택> 김욱 저/개마고원
이번 총선에서 왜 호남이 국민의 당을 지지했는지, 전 이 책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그 선택을 제가 지지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호남소외론이 무엇을 의미하며, 더 민주당 내에도 영남패권주의가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아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건 이 책을 오독하거나 읽지도 않고 비판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는 점인데,
그래서 저자는 <아주 낯선 선택>이라는 후속작을 썼습니다.
그 책까지 읽으니 조금 더 이해가 갔습니다.
이 두 권은 세트인지라 두 권을 모두 보내드리겠습니다.
* 알라딘을 통해 보내드리겠습니다.
4. <확장된 표현형> 리처드 도킨스/을유문화사
“이처럼 읽히지 않는 번역서는 보기 힘들 정도다. 최악의 번역서다!”
eleos님이 쓴 100자평입니다.
<이기적 유전자>의 후속편이면서 도킨스 자신이 훨씬 더 아낀다는 이 책이
번역이 엉망이라 읽히지 않는 그간의 현실이 전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내가 무식해서 이해를 못하는 건가?”라며 자신을 탓하기도 했지요.
십년도 넘게 발번역인 채로 남아있어야 했던 저간의 사정을 알고 나니
안타까움이 몇 배로 더 커졌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저처럼 원서를 읽을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라면 다들 속상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드디어, 제대로 번역된 <확장된 표현형>이 나왔습니다.
앞부분을 조금 읽어봤는데, 무슨 말인지 드디어 이해가 됩니다.
도킨스는 물론 한국의 독자들에게 경사스러운 일이지요.
당분간 과학 베스트셀러 1위는 이 책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금 보니까 과학분야 13위를 달리고 있네요.
발번역이라는 입소문이 아직도 남아있는 탓이겠지요.
경사스러운 일이니만큼 이 책은 선착순 세분께 책을 선물하겠습니다.
* 알라딘을 통해 보내드리겠습니다.
5. <서민과 닥터 강이 똑똑한 처방전을 드립니다> 서민. 강병철 저/알마
아이를 키울 때 과학적 근거도 없는 카더라 통신이 너무 많다는 현실에 격분한 나머지
저와 소아과 의사 강병철이 의기투합해 쓴 책입니다.
알마 측에서는 책의 내용이 좋다고 생각해서, 그리고 제 명성도 판매에 도움이 될 거라 믿어서 책을 만들어 줬는데요,
책이 나올 때만 해도 저희들은 “소아과 책의 성서라 불리는 ‘삐뽀삐뽀 119’ 다음 가는 책이 될 것이다”라고 호언장담했지만,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그게 어느 정도였는지 예를 들어볼게요.
책이 나오고 나서 각 인터넷 서점당 50권씩 사인본을 보내고
‘지금 주문하면 저자 사인이 들어간 책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그래서 책이 막 나온 5월 4일, 캐나다에 가버린 강선생을 대신해서
제가 이 고사리같은 손으로 200권-인터넷서점은 4곳이니까-에 사인을 했습니다.
한달쯤 지난 뒤 주위에 돌리려고 책을 10권 주문했는데
아 글쎄 제가 사인한 책이 다시 제게로 배달된 거 있죠.
5월 초 뿌려진 그 사인본은 거의 두달이 지난 6월 말에도 채 소화가 안된 모양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 4권을 네 분께 선착순으로 드립니다.
* 제게 있는 책이니 사인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이상으로 이벤트 공지를 마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갖고 싶은 책이 있으면
제목과 이유를
써주세요.
선착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