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임진(壬辰)년이다. 언론에서는 흑룡이 승천하는 해라고 한다. 올해 태어나는 아이들은 흑룡의 기운을 타고 태어난다는 재미있는 기사가 올라와있다. 용은 상상속의 동물로 그 상서로움을 형용하기 어렵다고 한다. 공자는 '노자를 만나고와서 용을 만나고 왔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그만큼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렵고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심오한 동물이 용인 것이다.
용은 사슴뿔에 낙타머리, 물고기 비늘, 매발톱, 호랑이 발바닦을 가진 동물이다. 서구에서는 용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지만 우리 동양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상서로움과 신비로움을 가진 용은 임금을 상징하는 표현으로도 나타난다. 임금의 옷을 용포(龍袍)라하고 임금이 앉는 자리는 용상(龍床)이며 임금의 얼굴은 용안(龍顔)..등등 용(龍)자를 넣어 지칭한다. 또한 임금은 늘 北方에 앉아 南方을 바라보고 정좌를 하고 신하들은 남방에서 북방을 향해야 한다. 북쪽은 임금의 방향인 것이다.
정말 흥미로운 책입니다. 오행의 원리를 자신에게 적용시켜 대인관계 직업, 즉 사람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입니다. 물론 저는 이 책이 주장하는 내용들을 상당히 신뢰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이 책을 읽으면 성공한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성공을 위한 자기개발서 중에서 믿을 만한 책은 사실 거의 없고요 책 팔아먹으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ㅠ,ㅠ) 좀더 자신을 이해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루고 자신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辛金日에 태어난 사람은 義를 매우 중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입바른소리리 잘한다고 합니다. 丙火日에 태어난 사람은 말재주가 탁월하다고 합니다. 丙火가 입안에 있는 혀라나요^^
또한 조선의 임금은 곤복 혹은 용포라는 옷을 입는데 합쳐서 곤룡포라고도 했다. 임금은 노란색이나 붉은 비단을 사용했고, 오조룡을 가슴이나 어깨등에 수를 놓아입었다. 세자는 4조룡의 곤룡포를, 세손은 3조룡을 입었던 것이다. 중국의 활제는 구룡포(九龍袍)라하여 아홉마리의 용을 수놓은 포를 입었는데 만약 다른 누군가가 9룡포를 입는다면 이는 역모의 뜻이 있다하여 정법하여 다스렸다.
그렇다면 龍은 왜 王을 의미하는 상징이 되었을까?
용의 우리말은 '미르'라고 한다. '미르'는 곧 물을 뜻하는 우리말이라고 한다. 바다는 물이다. 그 바다에는 龍王이라는 神이 살고 있다. 어부들은 물고기를 많이 잡고 바다가 거칠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왕제를 지냈다. 용왕제를 지내지 않으면 바다가 분노하게되고 파고가 거칠어지는데 그리하면 어부들의 목숨도 보장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바다를 다스리는 존재가 용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여 심청이 인당수에 뛰어들 때 그 뜻을 갸륵하게 여긴 용왕이 그녀의 목숨을 건져준다는 내용이 성립되는 것이다.
또한 육지에서 용은 비과 천둥을 다스리는 존재이다. 농사에 전적으로 생존권을 의지했던 시대에 비는 대단히 중요한 것이었다. 적절한 시기에 비를 내려야 농사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뭄으로 흉년이 들면 백성들의 원성을 얻는 존재는 바로 왕이었다. 그러므로 왕은 나라의 治水를 잘해야 했다. 治水는 곧 政治力이었던 것이다. 이집트의 나일강 하구의 범람이 이집트를 융성하게 했던 것은 바로 물의 힘이었던 것과 마찬가이다. 그리하여 제정일치 시대의 왕은 가뭄이 들지 않도록 기우제를 지내는 제사장의 역할도 했다. 기우제는 그러므로 아무나 지낼 수 있는 행사가 아니었다. 오직 왕만이 기우제를 지낼 수 있는 권한을 같게된 것이다. 기우제를 지내는 제사장은 권력자, 곧 왕인 것이다. 이렇게 '미르(물)'의 神인 龍은 治水의 神이고 권력, 즉 王을 상징하게 된 것이다.
물과 북방을 뜻하는 용
중국과 한국은 12支地와 10天干을 이용한 60갑자를 만들어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다. 12지지는 또한 12 동물의 이름을 붙여 띠로 표현된다. 올해는 壬辰年으로 용의 해인 것이다. 그 임진년을 언론에서는 흑룡의 해라고 한다. 즉 壬이라는 글자가 北방을 뜻하며 黑색을 나타내는 글자이기 때문이다. (흔히 '나는 백말 띠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가끔 만난다. 아마도 庚午年에 태어난 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다. 庚자는 흰색을 뜻하고 午는 馬(말)을 뜻하기 때문이다) 支地의 壬과 子는 모두 北方을 뜻하며 만물의 이치로는 水에 해당한다. 반대로 午는 南方을 뜻하며 火의 기운을 가진다. 그래서 子와 午가 만나면 서로 충돌을 하게되는 것이다.
이 책은 오행의 원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입니다. 오행과 음양의 원리를 믿고 안 믿고를 떠나 매우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동양은 전통적으로 '목화토금수'라는 오행과 '음양' 이라는 이론을 이용해 기운의 흐름을 파악했다. 즉, 오행과 음양의 조합과 12운성이라는 별자리의 움직임을 더하여 사물이나 동물의 기운을 판단하고 그 변화에 주목해왔다. 이는 고대로부터 내려와 우주의 이치를 읽어내는 동양의 전통적인 방법이 되었고 다시 주역과 합쳐져 훨씬 더 복잡하고도 다양한 판단법으로 변화하게된다. 한마디로 동양의 시간 계산법은 우주의 만물이 지닌 기운을 측정하는 방법인 것이다. 그리하여 철(때)을 알고 곡식을 파종하고 수확하는 시기를 판단해온 것이다. 그래서 '철 좀 들어라'하는 말은 때를 판단하지 못한다는 말과도 같으며 진퇴를 잘 판단하지 못한다거나 행동을 할 때와 자제해야 할 때를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에 사용한 말이겠다.
동양에서는 사물의 기운을 판단할 때 그 색갈이나 맛 그리고 사물의 성질을 이용했다. 흔히 어떤 음식은 차가운 성질을 가졌는데 녹두, 전복, 대부분의 채소와 꿀, 결명자 박하등이 이에 해당하며 게, 소라, 감자, 유자, 수박, 참외등은 매우 차가운 성질의 음식물에 속한다. 또한 어떤 음식은 더운 성질을 가지고 있고 찹쌀과 쇠고기, 양고기, 개고기, 닭고기, 새우, 복숭아 살구 대추등이고 고추 후추 소금등은 매우 뜨거운 기운에 속하는 음식물이다. 물론 채소라고 모두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파, 호박, 양파등은 뜨거운 기운에 속하는 음식물이다.
자녀들을 위한 좋은 참고서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녀는 교육의 대상이지만 또한 이해의 대상이어야 합니다. 자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적절한 교육의 방법도 택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옆집 아무개는 이렇게 저렇게해서 전교1등을하고 어느 명문대학에 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 같은 사람이 아니고 방법도 각기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방법을 우리아이에게 그대로 적용시킬 수 없는 이유는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모든 자녀들에게는 각자의 특성과 자신만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특성을 먼저이해하고 능력을 찾아내려고 애쓴다면 교육에 훨씬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자녀의 성적이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자녀가 다른 사람들의 자녀와는 다른 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고 그리하여 자녀를 새롭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오행이라는 것을 몰라도 말입니다....
술은 특히 매우 뜨거운 기운을 가진 음식물에 속한다. 마시는 물의 성분으로 된 것이 술이지만 일단 사람의 몸 안으로 들어가면 뜨거운 기운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알콜성분이 바로 뜨거운 기운으로 불을 붙이면 확~ 타오르는 것은 바로 火의 기운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사상의학에서는 사람마다 각기 체질을 구분하고 그에 각각 알맞는 음식물과 잘 어울리지 않는 음식물을 가리도록 조언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오행와 음양의 이치를 적용시킨 예라 하겠다.
색갈 역시 마찬가지의 작용력을 가진다. 빨간색은 남방의 뜨거운 기운이요, 黑색은 북방의 차가운 기운이며 靑은 동방의 기운이고 火기운을 돕는다. 白색과 黃金색은 서방의 기운이고 역시 차갑다. 土색은 中央의 색이고 나머지 4가지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운이다.
사람 역시 오행과 음양의 원리로 판단 할 수가 있다. 각각 어느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지를 음양과 오행으로 木, 火, 土, 金, 水의 조화를 판단한다. 하여 火의 기운이 강한 사람에게 올해 壬辰년은 차가운 북방의 용이며 水의 해이므로 그 火기운을 水가 중화시켜주는 좋은 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반대로 차가운 기운을 강하게 가진 사람이라면 火기운이 왕성한 甲午년이나 乙巳年에 훨씬 좋은 기운을 만나게된다.
역시 대단히 흥미로운 책입니다. 음양 오행의 원리로 조직의 경영을 논한 특이한 도서입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입니다만 흥미로운 조직의 경영법 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 책에서는 火의 기운이 강한 사람과 水의 기운이 강한 사람이 만나면 서로 극하는 기운이지만 반대로 서로 필요한 기운이므로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이 각각 어떠한 기운을 가진 사람이냐를 판단하여 金의 기운을 가진 사람은 水의 기운을 가진 사람과 화합하게하고, 木의 기운을 가진 사람은 화의 기운을 가진 사람과 협력하게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오행의 원리는 연애의 법칙에도 적용됩니다^^
이 책은 24절기를 잘 소개하고 그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책으로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절기는 농부들의 달력과 마찬가지이고 농작물의 파종시기와 수확의 시기를 알기위해 고대로부터 연구해온 산물입니다. 예를 들어 보리의 파종시기는 남쪽과 북쪽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략 10월 중하순입니다. 보리는 반드시 겨울을 나야합니다. 겨울을 나지 않으면 제대로된 보리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절기를 모르고 파종의 시기를 모른다면 겨울이 오는데 왜 씨앗을 뿌리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절기를 정확하게 아는 것은 농업을 주로하던 한국에서는 가장 중요한 철(때)을 아는 방식이었습니다. 24절기를 알면 철을 아는 것이고 절기로보아 임진년은 2012년 2월 4일이 되어서야 비로로 진정한 임진년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이치를 꼭 믿으라는 것은 아니다. 절대적인 것은 없으니 말이다. 친구에게 새해 인사를 하면서 임진년이 차가운 해이니 건강을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더니 그런걸 믿냐며 모든 것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고 운7 기3이니 새해 형통하길 바란다고 대답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 '운7'이라는 말의 '운運'이 '흐르는 기운'이라는 것을 잘 모르는 눈치이다. '運'이라는 것은 '흐른다, 돈다, 천체의 궤도'를 뜻하는 말이다. 그만큼 기운의 흐름이 중요하다는 뜻이 아닌가..
여하튼 火의 기운이 강한 모든 분들은 올해 만사가 여의하리라 믿는다.
추신: 요즘은 양력을 사용하게 때문에 새해는 1월 1일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입춘을 한 해의 시작으로 본다. 이는 절기상으로 겨울이 끝나고 새로운 봄이 시작되는 날이 입춘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신묘년인 2011년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 양력으로 2월 4일에 입춘일을 맞이하게되며 그날이 사실상의 2012년인 임진년의 시작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