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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처럼 사고하기 - 우리 시대의 위대한 과학자 37인이 생각하는 마음, 생명 그리고 우주
에두아르도 푼셋 & 린 마굴리스 엮음, 김선희 옮김, 최재천 감수 / 이루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과학의 지향점은 어느 곳인가?

        -독자들에게 과학적 소양을 기대하고 있는 과학자들-


우리는 과학자들을 일반적인 생활과 거리감이 있는 존재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과학은 과학자들이나 하는 것 혹은 우리는 과학을 잘 알지 못한다고 여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과학’이라는 용어는 기술적 접근을 바탕으로 한 배타적 본질을 다루는 성질의 괴리감을 가진 용어이다.


그러나 이 책이 피력하고자하는 것은 과학 그 자체가 아니다. 이 곳에 등장하는 모든 과학자들은 각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놓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자신들의 과학적 성과를 알리고 싶어서 인터뷰에 응한 것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이들을 과학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싶어서이다. 과학과 생활 영역이라는 장벽을 허물어버리고 독자들에게 과학적 지식 그 자체가 아니라 바로 '과학적 소양'을 기대하는 그들의 진실된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결코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님을 밝히고 싶다.


과학자들이 소망하는 바는 사유의 과학이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의 우리는 과학을, 과학의 사유를 오로지 과학자들에게만 맡겨왔던것 같다. 과학이 전문가들의 과학적 기술만을 필요로 하는 배타적인 성향을 가진 분야였기 때문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배타성을 지닌 과학적 기술이 아니라 과학적 사유이다. 사회가 올바른 과학적 소양을 지니지 못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결과물이 가지는 진실들을 우리는 현대에 목도하고 있질 않은가...


 과학자처럼 사고하기’는 현대의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타자와의 유기적 관계를 강조하는 연구결과들을 쏟아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과학자 당사자들이 과학적인 사고라는 매체를 통하여 인류를 위해 과학적인 소양이 무엇인가를 또한 보여주려 한다. 비록 과학이라는 분야에서 출발하고는 있지만 이는 정치, 경제, 교육, 윤리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를 움직여가는 모든 것들의 작동원리와 부합하게 마련이다. 왜냐면 진리는 어느 한 분야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며 모든 영역을 불문하고 통섭의 기능을 하는 핵심의 한 축이 과학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록 과학자는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다수가 과학적 인식과 소양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의 가치평가는 과학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소양을 갖춘 대중들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우리는 달걀을 낳을 수는 없지만 그 달걀이 상했는지는 판단 할 수 있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르는 이유이다.



과학의 눈부신 편리함에 인류가 도취되다-과거 과학의 목적


과거 과학의 지향점이 어느 곳을 향하고 있었는지는 현대의 과학적 진실들을 돌아본다면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과학이 그동안 수많은 문제점들을 일으키게된 배경에는 서구의 기계론적 자연관이라는 철학적 사고가 자리하고 있다. 즉, 과학이 자라온 환경의 영향을 벗어 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과거 과학이 자라온 환경은 인류에게 큰 기여를 한 바 없는 것은 아니나 그 못지않게 큰 허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부인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허점들은 인류에게, 지구에 부정적 영형력을 행사해왔던 것이다.


 그동안 서구의 기계론적 자연관은 실용적 기술로 전이되었고, 인류의 역사, 사회, 경제 및 교육등 모든 분야의 작동원리가 되어왔다. 우리는 이것을 ‘발전’이라 명명해온 것이다. 그러나 이 발전이 거듭될수록 ‘인간다움이 무엇인가?’라는 의문과 인간의 정체성에 위협을 가져오면서 과학적 소양의 필요성을 제기하게 된다. 어쩌면 인류는 과학이 끈임 없이 제공해온 그 눈부신 ‘편리함’에 취해왔던 것은 아닌가... 인간은 어쩌면 정치력, 권력, 경제력, 곧 타자들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는데 그 가치를 부여했고 과학 기술은 그들의 시종노릇을 해왔을 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바탕으로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랄 수 있다.



과학적 사유의 중요성

 

모든 것의 판단에 앞서 가치 평가의 기준은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과학과 그 기술에 대한 평가 역시 예외가 되어서는 안된다. 지난 200 여 년 간의 과학기술이 걸어온 발자취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그 당위성과 조건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과학적 소양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어떻게’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과학적 사유의 방식이 중요하다 하겠다. 성과물이 지향하는 방향은 사유의 방향과 일치하게 마련이다. 인문학적 소양과 더불어 과학적 소양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있는 것이다.


과거, 과학은 지식의 결정체라고 생각해왔다. 인류를 위해 헤아릴 수 없는 이익을 가져다 주리라고 믿어왔지만 그 믿음은 현재 옳았는가? 지구의 한편에서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수없이 많은 인간의 생명들 병들거나 굶주려 죽어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과학이 인류를 위해 공헌한 것은 무엇인가. 첨단 무기인가, 첨단 기술인가. 철저한 빈부의 격차인가.

 이 뿐이 아니다. 앞으로 기대되는 과학의 성과물들이 인류의 미래와 어떤 관계를 맺어갈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이다. 자연을 단순히 통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사유의 방향성은 이제 유기적인 자연관으로 선회해야 할 것이다.


노화의 연구에 일생을 바치고 있는 커크우드는 ‘인간의 삶에 생물학적 한계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간의 수명에 앞으로 비약적으로 늘어갈 가능성을 시사해주는 말이라 하겠다. 우리는 이러한 시대에 살고 있다. 또한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 눈먼 시계공’을 저술하여 우리들에게 익히 잘 알려진 도킨스와의 인터뷰를 만나면 과학적 사유의 중요성이 좀 더 분명해진다. 그에 따르면 아주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소수의 생명체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생명체들이 인류 발생 이전의 세계에 살기위해 적응해왔다.


 그러나 인간의 출현과 그 테크놀로지는 세계의 생명체계를 급격하고 변화시키고 있다. 이 급격한 변화는 늘 모든 생명에 위협이 되어왔다. 인간은 자연적인 급변못지 않은 변화를 지구에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구에에로는 우리의 조상이 박테리아였다고 단언한다. 과연 우리가 이러한 생각을 해본적이 있던가...우리들에게 과학적 사유가 정말 중요한 이유들이다.


 

과학자처럼 사고하기에 등장하는 과학자들의 생각


매우 인상적인 등장 인물 중 하나이며 흔히 인류학자라고 명명하는 로버트 새폴스키는 신경학, 신경과학, 생물과학등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과학자이다. 푼셋의 새폴스키와의 인터뷰는 강렬하게 다가온다. 지극히 과학적인 사고를 할 수 밖에 없는 인물이지만 그는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과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을 이해하는 통로’라는 그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다.


 이는 ‘인권과 물권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구달의 생각과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달은 일생에 걸쳐 침팬지를 연구한 인물로 국내의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과학자이다. 이들은 서로 전혀 다른 분야의 과학적 사유를 하고 있지만 인류를 위한 공통된 견해 피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새폴스키는 ‘톡소플라즈마’가 쥐에게 작동시키는 원리를 인간은 아직 이해하고 있지 못한다고 한다. 인간이 왜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구달은 ‘ 연구하고 그 해결책을 찾는 것은 비로 인간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물권과 인권의 동시에 인정하는 구달은 인간을 동물계에서 분리할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동물은 우리의 일부로 여길 때 인간의 과학적 사유는 기존의 그것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새폴스키와 구달이 설명하는 도구는 비록 서로 다르지만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못지 않게 동물행동학과 영장류동물학을 연구 해온 조르디 사바테르 파이는 연구를 통해 동물들이 자의식과 문화를 가진 존재임을 증명했다. 그는 일차적으로 동물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지금까지의 것과는 달라져야 함을, 자연주의자로서 인간의 모습을 투영시키고 있음을 설파하고 있다.



그토록 깊은 과학적 연구를 해온 세계적인 명사들이 자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서는 것일까?

일일이 다 거론할 수 없는 목차에 수록된 과학자들의 견해는 매우 고무적이다 못해 서양사상의 새로운 흐름을 감지하기에 충분한 근거자료가 된다. 비교동물학자 윌슨에 따르면 자연계의 모든 생명체들은 진화하는 과정에서 환경에만 적응해 온 것이 아니라 공생을 통해 서로에게 적응하여 진화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서구의 사상적 흐름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기존의 인간의 부정적인 활동은 그들이 적응해온 자연의 다양성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새로운 종의 멸종에 일조하는 방식의 인간적 행위에 대한 타당성을 고찰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코자 하는 이러한 사고의 전환은 과학의 미래 뿐만 아니라 인류의 미래에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하겠다. 어느 종의 멸종은 어쩌면 인류의 멸종과 무관하다고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과학자들의 연구를 토대로 형성해온 서구 사상은 종래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띄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을 포함한 자연관의 변화라고도 볼 수 있다. 자연의 모든 존재는 생존하기 위해서 상호 에너지의 흐름을 요구한다. 이러한 사고는 매우 중요한 인식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서구의 과학계에서 불어오는 철학적 흐름의 변화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이다.


 인터뷰에 등장하는 철학교수 대니얼 데넷이 지적한대로 인간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존재를 알아보는 존재인데, 이는 인간이 자의식을 가진 존재임을 뜻한다고 한다. 과거 과학에 대한 올바른 인식 혹은 소양을 가지지 못한 댓가를 우리는 충분히 목도해왔다. 이제 진정한 자의식이 무엇인지를 되짚어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미래를 위한 우리의 설계


과학의 궁극적인 목적이 전정 모든 인류를 위한 것이되어야 한다면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고 설계할 필요가 있다. 신경학자 이나스가 말한 대로 이를 위해 과거 인간은 두뇌를 필요로 했다. 하여 인간은 올바른 미래의 예측과 설계를 위해 뇌를 지속적으로 진화시켜왔다. 그렇다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를 바르게 설계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마인드를 가진 두뇌에 의존해야 하는가.


과거 동양은 물론 서양에서도 과학, 수학, 예술, 철학이라는 분야가 따로이 정립된 경계를 가지지 않았던 시대가 있었다. 혹자는 이를 미개한 형태의 학문 간주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과거 서양에서는, 수학자가 곧 음악가요, 건축가가 곧 예술가였다. 동양의 고전에서도 수학 및 천문학이 등장한다. 이는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 것인가. 미개한 형태로서의 학문이 아니라 오히려 최근 강조하고 있는 통섭의 학문적 소양을 뜻하고 있는 것이다.

 

 브레너는 이러한 현상을 명료하게 지적해주고 있다. 그는 물리학자들의 문제는 화학을 대부분 모르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학문을 다양한 분야로 쪼개어 나누어 공부하고 연구하는 현대인들은 자신의 분야 이외의 것에는 무지한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지극한 전문성을 띄고 있으므로 그 효율성에서는 불필요한 에너지의 낭비를 예방하는 듯 보인다. 즉, 집중력을 향상 시킨 연구 방법이라 하겠다. 그러나 문제는 상대 영역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소통의 부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소통의 부재는 원활인 흐름을 막아 혈관을 결국 파열시켜 그 기능을 마비시키는 의학적 이치와 다를 바가 없다는 문제점을 브레너는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폐단을 가진 것이 현대의 학문이다. 같은 아파트에서 살아가면서도 바로 옆 라인에 사는 사람을 모른 채 살아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학문의 형태라는 것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형태의 학문이 가져오는 역기능은 좁게는 그 사회, 나아가서는 모든 인류 공동체에 의학적 마비상태를 일으키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할 수가 있다. 소통의 부재가 불러오는 폐단이다. 인문학적 소양과 과학적 소양을 다르게 분류하는 것도 이제는 조심성있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 철학적 사고가 과학과 예술의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듯이 인문학적 과학적 소양이 미래에 끼칠 영향력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 등장하는 다수의 과학자들이 사실은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주연은 이 책을 읽고 있는 바로 우리 독자들이다. 우리들에게 과학자들은 인류 미래를 위해 지구와 더불어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왜냐면 우리야말로 지구를 살아가는 주인공이자 주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은 아마도 지금까지 와의 사고에서 한 발 앞으로 더 나아가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인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유기론적 자연관이 가져올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고 설계하는 일은 바로 독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에서 나올 것임이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분자 생물학을 정립한 브레너의 말을 인용하며 끝을 맺고자 한다. ‘생명이 가지는 무생명과의 유기적 상관관계를 무시하지 말라.’  브레너는 과학에서 비롯한 절대적 진리를 이제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과학적 사유를 재장전 할 때이다. 우리는 더 이상 지구를 망쳐서는 안된다. 무생물과 생물의 진화체계는 서로 교합한다. 지구는 생명체가 존재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우리는 그런 이곳을 파괴할 것인가? 우리의 원천을 파괴할 것인가” 라는 닐슨의 강도 높은 일갈이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게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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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2-03-19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이라면 경끼부터 하고 보는 분야라...ㅠ

차트랑 2012-03-19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은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ㅠ.ㅠ

마녀고양이 2012-03-20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기론적 자연관이라는 말씀에 절대 공감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세상을 단편으로 보고 있고, 현대 사회로 나아갈수록 점점 파편화되고 있기에 그것을 제대로 통합하는 자가 미래를 예측하고 잘 살아가는 사람일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하기사 워낙 깊게 들어가니, 전문성과 다른 분야의 화합이 그리 쉽지는 않을거 같아요.

봄인데, 너무 춥네요. 좀 있다 나가야하는데, 오늘은 두껍게 입어야지 싶습니다. ^^

차트랑 2012-03-20 17:37   좋아요 0 | URL
"통합하는 자가 미래를..."
이 말씀 상당히 공명력이 있는 말씀입니다.

전문성 = 밥그릇 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고
그러므로 서로 이전투구인지라 수월하지 않아보입니다.
그러니 전문성이 배타적일 수 밖에 없지요.

이기론적 자연관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가 될 듯도 싶구요 ㅠ.ㅠ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마녀고양이님~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물리상식 교실밖 상식 시리즈 5
김기태 지음 / 하늘아래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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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물리 상식이라고는 하지만 내용이 풍부하고 '흔히 말하는 상식' 그 이상의 물리학에 관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물리적 현상에 관한 설명이 매우 친절하므로 '청소년을 위한'이라는 용어를 선택했다면 납득할 만한 일이다.  

이 책안에 들어있는 내용들은 다양한 물리 서적들의 요점들을 집약해놓았는데 그 서술 방식은 이해하기에 매우 용이하도록 했다. 독자가 자신이 근거리를 유지하고 있지 못한 타분야에서 느끼는 독서의 어려움은 늘 개념이 문제로 다가온다. 흔히 말하는 '용어의 난해함'이 독서의 이해도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전문 분야라면 이정도의 책은 그야말로 상식의 수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과적 물리 상식에 가까이 다가가있지 못한 청소년이라든가 성인 독자라면 이 책이 주는 가치는 대단히 크다 하겠다. 관심있게 독서를 시작하려해도 용어의 난해함이 주는 독서의 어려움을 이 책으로 일소시킬 수 있다 -물론 이 책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다는 조건에서-. 

내용둘은 우주와 천문, 원자와 핵 물리학, 역학 그리고 전자기학이다. 이는 중등부와 고등부의 과학에서 이미 학습하는 내용들이지만 왠지 교과서가 주는 내용들과 달리 매우 흥미로운 것들이다. 왜 교과서는 이처럼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는데 늘 제대로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독서를 할 때마다 느끼는 의문점이다.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물리 상식'처럼 정말 유쾌한 마음으로 학습에 임할 수 있는 교과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인가.. 

교과서의 개편을 절감하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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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개정증보판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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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시리즈가 다양한 분야에서 출간되고 있다. 이는 아마도 과학 콘서트의 힘이 주는 파급효과가 아닌가 생각할정도로 정승재의 과학 콘서트가 끼친 파급효과는 위력적이었다. 이책은 기존의 과학 콘서트에 내용을 더 꾸러넣은 새로운 버전의 과학 콘서트인 것이다.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여러가지의 책들은 콘서트가 의미하는 그 입체감을 느끼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승재의 과학 콘서트는 교향곡이라는 음악적 요소들을 알맞게 가미시켜 악장별로 그 변주를 느낄 수 있다.  

콘서트의 서부는 주제의 제시이다. 흔히 주제 제시부라고 부른다.  

콘서트 시리즈 중에서 가장 콘서트다운 구성을 가진 책이 과학콘서트인 듯하다. 교향곡의 4악장 형식을 사용하여 악장별로 1 Vivace molto 2 Andante 3  Grave non tanto  4 poco a poco Allegro 의 형식을 가진다. 마치 한곡의 교향곡을 연상하게하는 책의 구성이 흥미롭고 기지가 넘친다. 저자의 글솜씨 또한 채치 만점이다.  저자의 책이 왜 교향곡의 형식을 빌었는지는 잭슨 폴록과 서태지의 머리안에 존재하는 프랙탈, 그리고 바흐의 음악, 심장 박동의 불규칙성등과의 연계성을 보면 알 수 있다.   

저자는 케빈 베이컨의 6단계라는 일종의 게임을 서부로 시작한다. 이는 여섯 단계를 거친 후의 인간 관계가 파급하는 효과를 명징하게 입증하는 게임의 규칙이다. 콘서트의 주제가 바로 연계, 혹은 이어짐, 혹은 상호관계라는 교향곡의 테마를 다루는 듯 하다. 이어서 머피의 법칙이 과학적으로 그 얼마나 보편적인 설명을 가능하게 해주는지에 대한 고찰이다. 

이어서 O.J 심슨의 사건이 주는 예처럼 통계의 오류를 간파하는 방법으로 몬티 홀의 문제를 제시하여 다시 O.J심슨의 통계 오류에 이르른다. 전개 방식은 정녕 논리적이다.  

이어서 변주의 형식으로 잭슨폴록을 등장시킨다. 2악장은 주제의 변화를 뜻한다. 3악장과 연계하는 2악장은 주어진 테마안에서 무한한 변화를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흐름들은 온전하게 연결되어있다. 교향곡은 과연 이러한 일련의 방식을 갖고 있다.  

잭슨 폴록은 더욱 변화하여 서태지의 헤어스타일과 아프리카의 문화를 접목시킨다. 이 대목은 청중들은 변화와 하모니가 무엇인지를 들려주는 온전한 집합체이다. 잭슨 폴록의 카오스이론을 아프리카의 문화와 서태지의 헤어스타일에 적용시키다니...그럼에도불구하고 완벽한 논리와 타당성ㅇ를 잃지 않았다. 놀라울 뿐이다. 저자는 더 나아가 바흐의 믕악에서 발견할 수 있는 프랙탈을 덪붙인다. 그야말로 저술의 경지가 그 어느 지점까지 올라가야 숨을 쉴 수 있으랴... 

3악장은 백화점과 미로게임에 담겨있는 경제학이다. 물리학자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은 심히 안타까운 점이지만 그들이 계산해내는 금융공학은 나사의 로케트 물리학자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안타까움이며 또한 놀라움이다. 

4악장이다.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이다. 물리적 현상과 심리적 현상에 대한 상호관계를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 이는 주제부에 해당하는 머피의 법칙을 떠올리게 한다. 1악장에서 제시하고 있는 주제부를 교향굑으로 재현해내듯이 비록 내용은 다르지만 주제부의 재현임을 알 수 있게해준다.  

정말로 아주 잘 짜여진 하나의 교향곡을 완성해낸 느낌이자. 독자들은 저자의 이러한 형식과 연관지어 독서를 할 필요가 있다. 주제부를 변화시켜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의 다양한 소재들을 연결시키는 저자의 놀라운 작곡능력, 나아가 마지막 악장에서 주제부를 새로운 형식으로 재현해놓는 그 놀라운 상호관계속의 연결고리들을 발견할 수 있다면 독자의 즐거움은 그 어느 책을 읽을 때 발견하는 기쁨을 능가 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내용들이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는 과학 콘서트는 마치 하나의 교향곡을 읽는 느낌을 준다. 철학 콘서트나 경제학 콘서트 등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현상들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프랙탈을 소재로 글을 전개해간 2악장은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고 저자의 의도에서 느껴지는 음악적 프랙탈을 감지할 수 있다.  

과학 콘서트가 정말 재미있는 이유는 바로 위와 같은 사고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거리들이 있고 그에 알맞는 사고의 다리를 놓아주고 있다. 중고생들이  과학 콘서트를 읽으면서 이러한 발견을 해낸다면 그 얼마나 즐거운 일아 아니겠는가. 독서의 즐거움은 이러한 발견과 사고의 즐거움도 분명히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독자들이라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양질의 책이라는 점을 새삼 밝혀드리고 싶을 뿐이다. 대단히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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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개정증보판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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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면 그 가치를 알게되는 책, 최고의 과학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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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위한 과학 - 첨단과학의 오해와 진실
김수병 지음 / 동아시아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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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위한 과학이정녕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양질의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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