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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후'는 영문 표기로 'Urhu', 한글 표기로는 '이호(二胡)'라고 부릅니다. '얼후'는 그 모양이 우리 나라의 '해금'과 아주 비슷하고 활로 연주한다는 점에서도 같습니다. 그러나 차이점도 있어서 우리의 해금은 2줄로된 '명주실'을 사용하는 반면 열후는 2줄짜리 '쇠줄'을 사용합니다.  명주실을 사용하는 해금과 쇠줄을 사용하는 얼후의 소리가 다른 점은 바로 이러한 차이 때문인데요 얼후는 해금보다 약간 소리가 낮으며 부드러움에서 좀더 섬세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얼후(이호, 二胡)라는 악기의 이름으로 보아 얼후는 중국의 북방에서 전파되어 온 악기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호(胡)라는 말은 오랑캐를 뜻하는 한자이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조선은 북방의 유목민들을 오랑캐라 했습니다. 말을 타면서도 얼후를 연주했을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는데 이는 매우  흥미로운 상상인 듯 합니다.   

 

 

 

 

Jia Peng Fang 은 58년 생으로 중국 중앙민속악단의 얼후 수석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부터 얼후 연주가들은 서구적 작곡을 연주하곤 합니다. 은히 '뉴에이지'의 영역에 뛰어들었다고나 할까요. 현대적인 곡을 연주해내고는 있지만, 얼후의 소리는 악기의 고풍스러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여전히 매력적인 얼후만의 소리를 재연해내고 있습니다.

 

 

 

 

 

 

 

 

 

 

알라딘에는 위와 같은 지아펑팡의 연주곡들 외에도 다수 있습니다, 맨 왼쪽의 음반은 River라는 타이틀을 가진 2000년 발매되었습니다. 그리고 중앙은 같은 음반을 2009년에 재발매를 한 음반이고 수록곡은 동일합니다.  위의 영상물로 포스팅한 곡은 바로 RIVER 입니다.

맨 오른쪽은 최근 새로운 표제로 음반을 출시한 음반입니다. 최근 발매반인 만큼 지아펑팡의 야심작이라 할만하며 상당히 실험적이면서도 범주를 초월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음반이라 합니다. 그만큼 높이 평가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끝가지 들어보셔도 좋습니다  얼후라는 악기는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활을 잡는데는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고 합니다. 제대로 잡으려면 기본 3년...뻥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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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1-28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0년 반은 품절로 표시되어있는데 아마도 절판이지 싶습니다.
새로 발매된 가운데 음반 river는 그 가격이 무려...입니다.
행여 river 의 손실되지 않은 소리 파일을 들으시고싶은 분 계시면....
이메일을 사용해주십시요 ㅠ.ㅠ

stella.K 2012-01-29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금이나 얼후 연주를 좋아합니다.
구성지고, 슬프고, 때론 애잔하기까지한.
그런데 얼후가 저렇게 생겼군요.
제가 볼 땐 3년 뻥은 아니지 싶은데요...^^

차트랑 2012-01-30 15:00   좋아요 0 | URL
네, 소리가 참 좋은 악기입니다.
현대의 신디사이저와도 잘 어울린다 싶습니다.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스텔라님~

진주 2012-01-30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부분은 마치 노르웨이 출신 수사나 룬뎅의 연주곡과 같은 분위기네요.
당신 곁의 소중한 사람--이었나?
얼후란 애가 생긴 것과 달리 비올라와 얼추 비스무레한 음색도 낼 줄 아는군요~널라워라~ 도대체 워똫게 붙잡고 연주해야할지..감도 안 잡히는 애군요.해금처럼? 하핫^^;;
암튼 전형적인 뉴에이지 패턴이군요.
김수철도 국악 악기로 뉴에이지 곡들 많이 했죠..

들으러 오라고 해서 왔는데 음악을 좋아하시나봐요.
조만간 저도 제가 좋아하는 곡 올리고 싶은데
잘 될려나 모르겠어요^^

차트랑 2012-01-30 15:08   좋아요 0 | URL
지아펑팡과 룬뎅의 활약상을 보면
우리 악기에서도 필요에따라 방향을 잡을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고전과 현대의 조화롭고 창조적인 퓨전이라고나 할까요...

김수철의 음악 세상은 때로 놀랍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제가 적절하게 설명을 전해드렸는지
모르겠지만 음악 포스팅해주시면 놀러가겠습니다~ ㅋ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주님~

북극곰 2012-01-30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용히 눈으로만 귀로만 보고듣고 다니다가 딱 걸렸네요. ㅎㅎ
먼저 찾아와주셔서 감사해요. 게다가 도움의 손길까지! ^^
저는 이상스레 월요일에 젤 좋아요.
주말에 너무 무절제하고 지저분하게 무너져있다 와서 그런가 봐요. 흐흐.

좋은 한 주 보내세요.

차트랑 2012-01-30 15:09   좋아요 0 | URL
출근을 안하시면 월요일이 제일 좋고요
출근을 하시면 놀토가 좋습니다^

제가 알려드린 방법이 효과가 있어야 할텐데요 ㅠ.ㅠ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북극곰님~

2012-01-30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30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2-01-31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후라는 악기는 처음 들었지만, 너무 편안하네요.
네, 저도 해금 연주 좋아합니다. 사실 바이올린이나 첼로도요.

예전, 앨런 포우의 <어셔 저택의 몰락>에서 자신은 신경이 너무 예민하여 바이올린 곡만 들을 수 있다고 어셔 가의 유일한 후손이 말합니다. 저는 그게 이해가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공기 중 떨리는 선율의 섬세함이 좋아집니다. 피아노 없이 얼후만으로 연주된 곡도 참 좋을거 같네요...

차트랑 2012-02-02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후만으로 된 연주가 있는데, 포스팅하려고 하니 제가 찾는 곡이 없습니다요 ㅠ.ㅠ

순오기 2012-02-02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감상은 차트랑공님 서재에서~ ^^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차트랑 2012-02-02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순오기님~
 

 그 어느 악기보다 더, 그 어느 소리보다 더 아름다운 소리가 있다면 바로 인간의 노래 소리는 아닐런지... 피아노의 소리를 지극히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인간이 내는 그 소리보다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에게 인간의 목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독일의 라인강을 배경으로 한 처녀요정 로렐라이는 인간의 노래 소리가 그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가를 공감하지 않는다면 이루어 질 수 없는 전설일 것이다.


위의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역시 그 편견에 근거하여 스스로에게 증명하곤 하는 노래가 있으니 바로 캉틀루브의 노래를 부른 다브라스의 목소리이다.


오베르뉴의 노래

오베르뉴는 어디일까...프랑스 관광청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봤다. '프랑스 중남부에 위치하고 있고 3,000만년 전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곳으로 푸르른 산이나 협곡이 아름답다'고 써있다. 특이 이곳 오베르뉴지방은  오래도록 고립된 곳인지라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노래가 만들어졌던 당시의 오베르뉴는 워낙 시골인데다가  캉틀루브가 1924년 오베르뉴 지방의 민요를 편곡하여 발표했다고 한다. 노래를 통해서 오배르뉴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저 짐작만 해볼 뿐이다. 이 노래는 목동들을 위한 노래이고 가사는 그곳의 방언이라고 한다.


음반의 내지를 살펴보면 오베르뉴의 노래는 ‘개울을 건너는 목동들, 개울 건너의 아가씨에게 전하는 말, 숲속의 연인들, 포도주 예찬, 별들도 숨겨주지 못하는 실연의 아픔’을 묘사했음을 알 수가 있고 우리는 노래들 듣는 모두는 그 순간 목동이 된다. 또한 ‘개울 건너 서로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목동과 아가씨들의 정경은 정말 아름다운 노래와 음악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음반의 내지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오베르뉴의 목동들 사이에 흐르는 것은 단순한 개울이 아니다. 노래에 등장하는 개울은 사실은 강이다. 화산의 폭발로 협곡이 깊은 산악지대로 그들 앞에 놓은 것은 사실은 건널 수 없는 강인 것이다. 이쪽 편의 목동들은 저쪽 편의 목동들과 서로 마주 바라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나누다 해가 지면 헤어지곤 했다. 그렇게 공감대를 형성한 목동들은 서로 사랑에 빠지곤 했다. (당시 목동은 남자들만이 아니었다. 여자 목동들도 있었던 것이다)


서로 사랑에 빠져버렸지만 건널 수 없는 강이 그들 사이를 가로 막고 있다. 서로 사랑하고 있지만 그들은 서로의 손을 마주 잡을 수 없는 처지에 있다. 이러한 남녀 목동들의 아련하고 안타까우며 애달픈 마음을 이 노래에 담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수월해질 것 같다.



다브라스 

다브라스의 소리를 들을 때면 언제나 늘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는 분명 사람의 목소리이다..." 악기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그  행위를 연주라 한다... 노래를 하는 사람도 자신의 노래 행위를 또한 연주라 한다... 동감이다...


   이 모든 내용들은 사실 다브라스의 노래를 듣는 순간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왜냐면 다브라스는 그 모든 것을 잊어버리게 하기 때문이다. 다브라스은 그 푸르름을 고스란히 자신의 육성으로 담아내고 있다. 청아하다는 말로는 너무나 아쉬움을 남길 뿐이다. 다브라스의 청명한 높고 푸르른 아름다움을 말로는 형용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목동이 된다. 푸르른 꿈을 꾸는 목동.... 어쩌면 고려의 비취색이라면 다브라스의 음색을 조금이나마 설명할 수 있을까....


청아하다는 말도, 푸르르다는 말도, 청명하다는 말도, 정갈하다는 말도...그 어느 말도 그녀의 노래를 설명해줄 수는 없다. 


 알퐁스 도데의 '별'이라면.......  


"잘 있거라 목동아... 조심히 가셔요, 아가씨...."   --- 소나기에 강물이 불어 흠뻑 젖은 아가씨가 돌아옵니다... 그리고 우리는 둘이 아무런 말없이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저게 무얼까...천국으로 들어가는 영혼이지요..저렇게 많은 별들은 처음봐...참으로 아름답구나, 넌 저 별들의 이름을 잘 알테지... 아무렴요, 아가씨...온갖 별 들중에서요 아가씨..제일 아름다운 별은 목동의 별입니다. 7년 만에 한 번 씩 만나 결혼을 하는 예쁜 마글론일입니다.. 어머, 별들도 결혼을 하니..그럼요 아가씨, 


저 숱한 별들 중에서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님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 앉아 고이 잠들었노라고... 


 


아니, 오르페우스의 노래라면 어쩌면....


 오르페우스의 노래를 부르자 탄탈로스는 물을 마시려고 하지 않았고, 익시온은 비명을 지르지 않았으며, 뱃사공 카론은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다. 케르베로스는 꼬리를 다리사이로 말아 넣었으며, 시지프스의 바윗 덩어리는 가던 길을 멈추어 시지프스로 하여금 걸터앉아 쉬게 하였다...


 이와같은 표현은 바로 다브라스의 노래에 해당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다브라스의 노래는 천국으로 들어가는 영혼일지도 모른다. 나를 천국으로 안내하는 영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 그 아름다움을 형용할 수 없는 노래...


아....물론 이 민요가 노래만 좋은 것이 아니다. 노래가 한없이 이쁘다보니 악기는 미처 떠오르지 않았다. 관악과 현악은 노래의 뒤편으로 한 걸음 물러나 있다. 분명 노래가 앞서고 있는 곡이다. 그러나 이러한 배치는 마치 목동을 가까이 조명하고 거리를 두고 있는 배경을 보여주는 구도처럼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현악의 연주는 더욱 또렷하다. 아니 완벽한 배경을 만들어 그 목동들과 정경을 한없이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마치 하늘의 별들처럼...오보와 클라리넷은 냇가의 물이 흐르고 새들이 하늘을 날아가는 정경을 고스란히 담고있고 목동들이 강건너 아가씨들에게, 아가씨들이 개울 건너 목등들에게 무슨 말을 전하려는지도 느낄 수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멀리서 들려오는 양떼들의 음성이 또한 악기를 통해 전해온다. 


분명 구도는 목동들이 가지고 있지만, 나머지의 배경과 효과는 절묘한 분위로 시골의 모습을 한폭의 그림을 보여주듯 나를 감동시킨다... 바로 앞에서 손에 잡힐 듯한 정경....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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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2-01-26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밤에 듣고 있자니 아름다움이 느껴지네요.
이 노래에 대한 설명도 잘 읽었습니다.
양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지루한 일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새삼 하면서 들으니
올려주신 글이 더 의미가 있네요.

차트랑 2012-01-26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도 양치기 하는 일이 지루할 것 같아요 ㅠ.ㅠ
대신 독서를 하면 그 지루함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나비님

낭만인생 2012-01-26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을 즐기는 편은 아니라 잘 모르는데.. 아름다운 서정노래인 듯하여 꼭 들어 보고 싶네요. 알퐁스 도데의 별 같은 느낌이라나...

차트랑 2012-01-26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 역시 아름다운 서정노래가 무척 마음에 듭니다.
편안하게 들어도 좋은 노래인 듯 합니다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낭만인생님~

마녀고양이 2012-01-2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인간 목소리, 정화된 인간 목소리도 참 아름답습니다.
또한 인간인 우리에게, 무엇보다 안정감과 친밀감을 느끼게 하고 그로 인해
편안함을 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페이퍼를 읽으며 문득
뱃속에 있던 시절, 간간히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가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네요~ ^^

차트랑 2012-01-28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마녀고양이님~
 

 

나의 여신 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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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2-01-20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멋진 연주자입니다.

차트랑 2012-01-20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서재를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낭만인생님~

stella.K 2012-01-20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손가락 부상으로 바이올린을 못 잡았다고 하던데
그것을 이겨내고 다시 무대에 섰다고 극찬을 하더란 말을 들었습니다.
멋진 연주자죠.^^

차트랑 2012-01-25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그렇습니다.
정경화는 리허설에서도 언제나 위의 연주 때 처럼 맨발로 연주를 한다고 합니다.
작은 체구에 가공할 연주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여
'바이올린의 여제'라는 닉네임을 가진 사람입니다.

불후의 연주를 세상에 남긴 연주가 중의 한 사람으로
그녀의 보잉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멋진 연주자라는 표현은 잘 어울립니다.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순오기 2012-01-27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군요, 한밤에 듣는 바이올린~~~
가히 여신이라 할만하네요.^^

차트랑 2012-01-28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순오기님~
 

쇼팡의 녹턴이 주는 부드러움과 낭만적인 서정성을 고려해볼 때 여성 연주자를 떠올릴만도 하다. 여성의 그 섬세한 감수성이라면 충분히 다수의 애호가들을 몰고 다닐 법도 한데 이상하게도 녹턴을 연주한 음반에 대한 선호도는 여성연주가들이 많지 않은 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흥미로운 현상이다.

 

 

마리아 조앙 피레스

 

 이러한 상황에서 마리아 조앙 피레스의 쇼팽 연주는 무척 환영할만한 일이다.  피레스의 연주는 현대적 감성을 살린 연주라고 호평을 받고 있다. 물론 여성인 관계로 그 섬세함을 논한다면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피레스의 연주는 이미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에서 자신이 그 얼마나 진정한 능력자인를 충분히 보여주었다. 피레스의 모차르트를 접한 후로 그녀의 연주라면 말없이 손이 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훨씬 더 사색적인 연주를 들려주는 피레스는 폴투갈 만인들의 연인이나 마찬가지이다. 폴투갈이 자랑하는 그들의 연인 피레스가 들려주는 연주는 빼놓을 수 없는 감성과 깊은 사색의 길로 안내한다.

 

 


예브네브 키씬

 

이 친구는 두 말할 나위없는 ‘러시아의 타건’ 이라고들 한다. 러시아의 거장 에밀 길레스나 리히테르를 사랑하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다. 면밀히 악보에 대한 분석을 마친 후 이를 피아노로 표현해 내려고 노력하는 러시아인들의 연주는 때로는 매우 수리적인 듯 보인다. 또한 거친 사자들의 향연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고들 한다.

 이 음반은 하염없이 귀여운 키씬이 12세의 나이에, 모스크바 필을 이끄는 기타엔코와 더불어 쇼팡 피아노 협주곡 1, 2번을 녹음한 음반입니다. 마주르카도 함께 수록하고 있는 음반인데요 정말 키씬 이넘, 당차고도 정말 귀여운 넘....내한 공연때 앙코르를 열두번도 더 받아주며 무대매너 짱임을 증명해보이더 던 저, 저.. 아~ 귀여운 넘~    

 

그들의 피아노는 가슴보다는 머리로 듣는 것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연주에 익숙해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들의 연주가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리고 나면 키씬의 서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빛을 발견하기 전에 리히테르나 키씬의 연주에 몰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마치 깊고 깊은 광산에서 다이아몬드를 꺼내내는 작업과도 같을 테니까...

 

성인이 된 키씬...안타깝게도 녹턴 전곡이 아닙니다 ㅠ.ㅠ

 

 

이반 모라벡

 

마지막으로 나에게 가장 깊은 감동을 주는 연주가가 있으니 바로 이반 모라벡이다. 어떤 이는 모락벡의 연주를 들어 이랗게 표현했다.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는 것만으로도 그는 거장의 반열에 올라있다" 라고...

 내가 잘 아는 한 사람은 모라벡의 녹턴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어떤 음악은 듣는 사람을 심장을 뻐근하게 한다. 또 어떤 음악은 듣는 사람의 영혼을 흔들어 놓기도 한다. 또 어떤 음악은 때로 영혼을 불사르기도 한다. 그러나 모라벡의 녹턴은 듣는 사람의 모든 상처를 감싸않으며 치유하는 힘이 있다. 우리의 영혼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며 치유하는 연주이다." 그 사람의 이 말이 얼마나 적절한 표현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왜냐면 이 말은 바로 내 스스로 한 말이니까...ㅠ.ㅠ)

 

어쨋든,  

분명한 것은 이반 모라벡이 녹턴을 연주하기 전과 그 이후의 녹턴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녹턴의 감상에 획을 긋는 연주, 녹턴의 역사에 한 획을 긋듯이 그는 쇼팡의 녹턴을 그렇게 새롭게 탄생시키고 있다. 그의 녹턴은 나의 눈과 귀를 의심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내게는 정녕 믿어지지 않는 연주...나는 모라벡의 연주를 그렇게 칭하고 싶다. 믿을 수 없는 연주를 들려주는 사람이라고..... 음반을 들어보지 않고는 사실상 이야기할 수가 없는 연주이다...

 

 

 

 

 

다음은 미처 언급하지는 못했지만 매우 훌륭한 연주의 녹턴들이다...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연주를 들려준 인물들이 있다.

 

 윤디리의 팬들도 무척 많을 것이다. 아쉬케나지는 또 어떤가. 치콜리니의 연주에 한 번 반하면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디누 리파티와 호로비츠 그리고 궐라여사의 연주을 어느 팬들이 잊을 수 있을까. 궐라 여사를 잊지 못하는 팬들이 아직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다. 특히 디누 리파티의 쇼팽연주는 브장송 고별연주로 세계인들의 마음을 너무나도 슬프고 애석하게 한적이 있다. 그의 불멸의 연주를 사랑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음악의 애호란 세상을 그리고 인생을 알아가는 또 다른 좋은 방법인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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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13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르군요...
방금 올려주신 이반 모라벡의 녹턴을 듣고
다시 루빈시타인의 녹턴을 듣는 중입니다. 그런데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항상 들어왔지만, 한번도 비교해서 들은 적이 없어서 잘 몰랐어요.
연주하는 두 분 모두, 나름의 해석으로 완전히 다른 느낌이 드네요. 둘 다 참 좋습니다.

차트랑 2012-01-14 08:45   좋아요 0 | URL
같은 음악을 서로 비교하면서 듣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합니다.
가장 선호하는 연주를 만나기도하구요
선호도의 순위를 매겨보기도하고...
그런데
서로 쌈박질하는 애호가들도 있답니다 ㅠ.ㅠ
이건 좀 곤란^^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욱 행복한 하루되세요 마녀고양이님~

순오기 2012-01-13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음악에도 조예가 깊으시군요.
어제 막내 기숙사에 다녀오는데, 달이 어찌나 둥글고 크게 빛나던지...기분까지 좋았어요.
녹턴을 곁들였으면 더 좋았을 분위기였는데, 아들까지 데려가서 함께 이야기하면서 왔어요.^^

차트랑 2012-01-14 08:49   좋아요 0 | URL
어구, 순오기님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
저 당황합니다요 ㅠ.ㅠ
음악을 잘 아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학생들과 함께지내는 모습에 늘 감동하고 있습니다 순오기님,
좋은 글 늘 감사드리고 있구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행복하시길요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쇼팡은 존필드의 녹턴을 듣는 순간, 전기에 감전된 느낌을 받는다. 강렬해서가 아니라 그  부드러운 손길로 자신의 인간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으리라... 존필드의 녹턴에 경도 되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쇼팡이 작곡한 녹턴의 시작부분을 들어보시면 바로 아실 것이다. 존필드의 오마주를 느낄 수 있다... 자신에게 그 얼마나 감동적인 곡이었기에 쇼팡은 자신의 곡에서 존필드의 오마주를 보여주는 것일까...쇼팡의 존필드에 대한 감동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쇼팡의 녹턴 첫 부분에서는 존필드의 그림자가 서려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어느 평론가는 쇼팡의 녹턴 도입 부분에서 존필드의 냄새를 짙게 풍기는 것은 존필드의 영향을 받았고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텃이라고 평했다 .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쇼팡이 누구이던가. 비록 존필드의 작곡에 경도되었다고는 하지만 분명히 쇼팡은 자신의 녹턴에서 존필드의 음영을 충분히 지우고도 남음이 있는 작곡가가 아니던가.


 피아노라면 쇼팡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는 피아노 작품의 거장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쇼팡의 작품에서 볼수 있는 존필드의 그림자를 오마주로 이해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해석은 아닐까하는 개인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물론 쇼팡은 존필드의 음영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녹턴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그런 쇼팡을 조르주 상드가 과연 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그녀의 쇼팡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은 세기의 염문을 뿌리며 유럽을 뒤흔들었지만 그들의 공감대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의 음반들은 가장 애호받는 쇼팡의 녹턴들이다. 물론 이외에도 많고 좋은 연주들이 있다. 그러나 지면상 모두 소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몇 종류만 선택할 수 밖에는 없다. 


 

어떤 이는 가장 마음에드는 1순위에 올려놓고도 남음이 있을 만한 연주를 루빈시타인으로 꼽기도 한다. 이 음반 저 음반 녹턴을 찾에 헤매다가는 결국 루빈시타인으로 되돌아 왔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니 기교파로 세상에 알려진 루빈시타인의 피아니즘은 빼놓을 수 없는 연주임을 반박할 이는 드물 것이다. 기교파였던 이유로 루빈시타인이 한창 젊었던 시절의 연주와 나이가들어 세월이 더욱 내면을 성숙시킨 후의 연주는 많이 다르지만 그 어느 것이 더 좋은 연주라고 따지기는 어려운 면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루빈시타인의 연주는 나이와 관련없이 모두 빼어난 연주이기 때문이다.

 

 

루빈시타인이 피아노와 손목을 중심으로 직각으로 치는 것을보고 따라했다가 망했다는 전설은 전설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합니다. 한 겨울, 은쟁반 위에서 옥구슬이 굴러가는 소리가 이런 소리인가...에구 모르겠다...루빈시타인~

 

페라이어를 빠트리면 서운해 할 팬들이 많다. 페라이어 역시 쇼팽의 연주에서 확고한 팬들을 가지고 있다. 워낙 지명도가 있는 분이므로 쇼팽의 연주에서 큰 우위를 가지고 있는 분이다. 그리고 아라우의 연주를 듣지 않고 쇼팽의 녹턴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아라우의 연주 역시 그냥 믿고 구입하는 팬들을 확보할 정도로 연주의 신뢰도를 가진 분이다. '녹턴하면 아라우죠'라고 말하는 수많은 팬을 가진 아라우... 쇼팽 왈츠의 연주에서도 아라우를 빼놓을 수 없다.

 

 

다른 연주가들보다 살짝, 아주 살짝 무게감을 더 실은 녹턴을 연주하시는 분이 아라우이다. 또한 '쇼팽의 왈츠=아라우' 뭐 이런 정도로로 쇼팽에 대한 지명도가 높은 분이다.  정녕 아름다운 연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아라우....  

 

 

 

 

 

우리나라의 김대진님도 녹턴의 연주를 남겼다. 현재 한국 종합예술학교의 교수로 있는 김대진님은 줄리어드 음대를 나와 클리브랜드 국제 콩쿠르 1위를 따낸 실력파 피아니스트이다. 존필드의 녹턴을 음반으로 내기도했던 김교수는 존필드는 담백한 아름다움이 있는 반면 쇼팡은 화음진행이나 선율진행 등 너무도 세련되게 내면의 정경을 그려냈다고 토로했다.

 

 


다음으로 폴리니는 개성이 매우 강한 연주가이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폴리니의 쇼팡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폴리니 특유의 개성이 표현해내는 건조함은 이성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킨 느낌이들기 때문이다. 금속성 연주라면 어느정도 근접한 표현일지...여하튼 애호가는 무지 애호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왜냐 ,그는 폴리니니까^

 

 


 

프랑수와는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사람의 녹턴 연주가일 것이다. 색체감이 강한 프랑스와는 애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곤하는 연주가이다. 청중을 자신의 연주로 끌어들이는 인력을 가진 매력적인 연주를 해낸다고 한다. 한 번 팬이되면 죽을때까지 그의 팬에서 벗어날 수 없다나.... 그의 연주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 프랑수와는 어떻게 연주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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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10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낮에서 저녁으로 넘어가는 시간이랍니다,
이런 때에, 녹턴을 들으니 너무 좋네요.

잠시 쉬어갑니다.... 감사합니다, 차트랑공님.

차트랑 2012-01-12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녀고양이님,
서재를 방문하여 댓글을 남겼으나 막상 위의 글에는 답을 드리지 안았군요.
적당한 때에 들으면
대개의 음악이 그러하지만 정말로 정말로 입니다...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