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2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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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는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곧잘 대처해 나간다. 자라나는 젊은이들의 앞 날에 많은 고초가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그 중에서 단연 돗보이는 대목은 윤희의 글씨이다. 만나는 관료들마다 자신들의 명자를 써달라고 부탁하고, 고관들이 윤희가 쓴 명자를 받고싶어서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정도이고 윤희의 수고료는 프리미엄까지 뭍은 상태이다. 왕마저도 윤희의 글씨를 사랑하게 되었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되고있는 당시의 왕 정조는 그 어떤 신하들보다도 학문의 경지가 높았고 활솜씨는 백발 백중으로 고주몽과 이성계의 대를 잇는 신궁이었다. 또한 입도 걸걸하여 걸오사형과 딱 어울리는 입답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훈련의 훈련을 거듭해온 신하들에게 강의를 할 정도였다하니.. 신하를 가르친 임금은 세종과 정조 뿐이라고 한다. 그런 정조마저도 윤희의 글씨에 그만 현혹되어버 혀를 내두른다. 오죽하면 윤희가 여자인 것을 알아버린 왕은 '글씨가 고얀지고..'라며 반어법을 사용했을까..왕을 고민에 빠트리는 글씨...정녕 너는 나의 신하기 될 수 없는 여자란 말인가...왕의 독백일 것이다.  그럴리는 없지만 왕도 명자를 사용하는 인물이라면 아마도 왕의 전용 명자인이 되었을 것이다.  

윤희의 글씨가 주는 잇점은 선준의 아버지를 설득하는 선봉 역할을 한다. 곁에 있기만해도 강력한 카리스마와 작열하는 포스로 후들 후들 떨게 만드는 괴력을 가진 우의정인 선준의 아버지를 말로는 절대로 설득할 수가 없다. 그러나 입도 뻥끗하지 못하도록 단호하고 고집스런 우의정의 마음을 녹인 것은 그녀의 글씨이다... '왕도 아끼는 글씨체이거늘.....' 우의정의 말이다... 

그런 윤희에게 우의정은 처음과는 달리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집안의 며느리로 인정하기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아마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탁월하고도 아름다운 윤희의 글씨체와 왕의 말을 왕도 흡족하도록 옮겨 적는 그녀의 유능한 능력 덕분임을 부인할 수 있는 독자는 드물것이다. 왕마저도 자신의 신하이기를 그렇게 바라고 바란 인물이 윤희였다. 그러니 우의정은 말 할 것도 없었으리라... 

 젊은이들이여~ 글씨를 아름답고 멋지게 쓰도록 노력합시다... 글씨를 아름답고 잘 쓰는 사람은 모두 존중하지 않을 수가 없으니...대학에서 학점도 잘 나온다. 비록 내용이 좀 마음에 안든다 하더라도 그토록 이쁘고 아름다운 글씨로 써낸 시험지를 만난다면 교수님들은 점수를 야박하게 줄수가 없을 것이다. 아무리 컴퓨터 시대이고 디지털 시대라하지만 손수 글을 써야 할 때는 반드시 오게 마련이다. 그 때, 명필은 그 진가를 발휘하게될 것이다. 그 명필을 주변 사람들은 새롭게 볼 것이며, 명자를 써달라고 하지는 않을지라도 그의 인물됨을 분명히 새로이 보게될 것이다. 

 

또 한가지 감동적인 장면이 있다. 바로 재신의 어머니 황씨는 자신의 며느리 다운에게 시를 짖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어한다. 재신은 왕도 인정하는 시재였고, 중국의 사신 마저도 술김에 써내린 시를 품에 고이 간직하고 돌아간 시재가 아니던가. 온 장안이 인정하는 시재인 남편과 시로써 대화를 원하는 며느리를 가르칠 사람은 오직....한 사람...선준의 어머니 뿐이다. 그러나 두 집안의 과거를 다들 아실 것이다. 웬수 집안이 아니던가... 그것도 뻣속깊은 웬수....그러나 다운의 시모인 황씨는 모임에서 선준의 어머니 임씨를 만나 부탁한다... 이 아기는 나의 며느리입니다. 시를 배우고 싶어하는데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웬수의 부인에게 부탁을 하는 황씨나...그 부탁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임씨나...물론 선준과 재신은 서로를 깊이 존중하는 서로를 의지해 지내는 벗이다. 그들이 벗으로 지내면서 양가 집안의 원한을 무디게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그런 부탁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선준의 모친인 임씨.... 

 이런 가르침은 너무나도 아름다워 작가에게 깊이 감사하게 되었다... 인간사 아름다운 일이 그 얼마나 많을까만, 재신의 모친이 아직은 어린 며느리를 대하는 그 간곡함과 진심어린 자애로움, 그 자애로움을 익히 알고 그 며느리에게 기꺼이 가르침을 주는 임씨 부인....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 감동적인 것은 선준도, 윤희도, 재신도 왕고 아니었다. 구용하의 숨은 능력이 발휘되는 암행도 아니었다. 이정도는 독자라면 대부분 예상을 했을 터이니 말이다..  

바로 재신의 모친과 선준의 모친 두분이었다... 한 분을 덧 붙이자면 선준의 부친인 우의정...그의 너그러움이랄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과연 연기자들은 어떻게 연기해줄지...가장 눈여겨 볼 대목이었다 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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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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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신들의 연애관 정치관 의리관, 왕의 리더쉽보다 황씨의 인생관이 가장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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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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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도서(16금^)로서 여러가지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연애관, 의리관, 정치관, 리더쉽등이 그러하다고 본다. 

  주인공인 규장각 각신들의 정치관은 언제 보아도 매력적이다. 선준의 정치관은 독자를 매료시킬 것이다. "관리가 힘드들면 들수록 그만큼 백성들의 힘은 덜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의리관 역시 우리가 배울 점이 많다. 청소년들에게는 이러한 의리관과 정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도서가 필요하다고 본다.  

구용하의 의리관을 보면, "비밀을 숨기는 것이 벗의 도리라고 한다면 그것을 모르는 척해 주는 것 또한 벗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이다. 윤희의 정체는 벌써 들어났다. 재신도, 용하도, 선준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선준의 하인인 순돌이도, 심지어 왕까지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의 침묵은 곧 의리였고 벗의 도리였다. 그리고 그들 외에는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물론 독자들은 다 알고 있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윤희는 자신으로 돌아 올 수 있었던 것이아니겠는가... 

신하를 아끼는 왕의 리더쉽은 또한 성장기의 학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리더는 아랫사람의 덕목을 알아보고 그 덕목을 위해 사사로운 단점(재신이 홍벽서라는 점)마저도 기꺼이 포용하며 감싸주려는 노력이 그것이다. 큰 리더쉽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러나 독자인 나를 가장 감동시킨 대목은 그들의 연애관도, 정치관도, 의리관도, 왕의 리더쉽도 아니였다. 내게 가장 밝은 빛처럼, 가장 온유한 따사로움처럼 다가온 대목은 재신의 어머니였고 선준의 어머니였다.  

재신의 어머니: 재신의 신부는 이제 막 열 네살이 되었다. 중학교 1학년짜리 여자아이가 스물 세살짜리 신랑에게 시집을 온 것이다.  재신은 너무 어리다고 길길이 날뛴다. 그 성질 어디가랴... 신부가 몇살인지도 잘 모르고 고모가 어찌어찌하여 신부를 맞이한 상황이다. 나이도 나이이지만 신부의 키가 아직은 너무 작다. 재신의 아버지도 신부의 나이와 키를 보고는 너무나 당황해 한다. 재신의 아버지는 그런 혼사를 성사시킨 고모를 나무라며 파혼을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다음은 재신의 어머니가 황씨가 신부를 처음 대하는 장면이다.  

"음..., 몰랐는데 우리 아들(재신)이 굉장히 크구나." 모두 어이없는 눈으로 황씨를 보았다. 환하게 웃으며 느릿한 말투로 말하였다. "뭣 하러 쓸데없이 그리 크게 자랐느냐..." 

황씨는 ....다운을 보면서 웃기만 하였다. 겁에 질려 끊임없이 울던 다운과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조용히 제 앞의 방바닦을 손바닥으로 두드르며 말하였다. "이리 오렴, 아가." 황씨는 손수건을 꺼내 다운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참 예쁜 아이로구나...착하지...그만 울렴." 공기 속에 녹아들 듯 조용한 목소리였다. 얼마나 작은 소리인지 귀에 들리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 그녀는 다운의 엉덩이를 토닥이면서 맺혔던 눈물을 마저 닦아주었다.  

"....... 지금 가진 복은 보지 않고 조금만 기다리면 오게될 복이 현재 없다고 내친다면, 그 것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을 거에요." 그녀는 고모를 보면서 눈웃음으로 인사를 했다. "고맙네. 자네 덕분에 이런 복덩이를 들였구먼."  

이 낯선 상황을 견디기에는 신부가 아직 어렸다. :아가, 잠들었느냐." "아니어요, 아직..."  "낯설지?"  

책을 읽는 독자라면 재신의 어머니 황씨의 인품에 감동받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분이 세상의 부모라면 그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일까...아름다운 세상일 것이다.  윤희와 선준의 러브라인도 흥미롭겠지만 그들의 러브라인은 이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서 그 즐거움을 독자에게 충분히 전달한 상태이다.  재신의 어머니와 선준의 어머니를 주시히면서 읽어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어른이 갖추어야 할 자애로움이 무엇인지 재신의 모친은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다. 가장 감동적인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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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2 - 개정판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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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사랑, 친구, 공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아주 잘 드러나있다..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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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1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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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 벨라를 보호하기 위해 새롭고 이성을 가진 뱀파이어 가족이 똘똘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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