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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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표류하는 어른들은 누가 구원해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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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세트 - 전10권
나관중 지음, 황석영 옮김, 왕훙시 그림 / 창비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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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은 가치관과 윤리관을 함부로 훼손시키지 않았다. 이문열삼국지와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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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세트 - 전10권
나관중 지음, 황석영 옮김, 왕훙시 그림 / 창비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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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시중에 나왔던 정비석 삼국지 2번, 박종화 삼국지 2번, 이문열 삼국지 2번 을 읽었다. 그리고 황석영 삼국지이다. 우선 삼국지를 읽을 때 이것이 소설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소설과 실록의 정사는 분명 차이가 있는 것이고 그 차이를 이미 알고서 읽는 것이 소설로서의 삼국지라는 점이다. 가끔 보면 실록의 역사적 사건과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의 정황이 다르다고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소설은 소설 일 뿐이다. 허구가 들어있지 않은 것이 어찌 소설일 수 있겠는가. 허구가 없는 소설은 다큐멘터리라는 또 다른 장르에 해당할  것이다.. 

 삼국지는 과거부터 오래도록 꾸준한 독자를 가진 소설이다. 삼국지를 좋아하다보면 공명전, 소설 제갈공명, 혹은 자룡전등도 덩달아 읽게되기도하고 만화 삼국지등도 살펴보는 흥미로움이 있었다.   

이태전에 이문열삼국지를 읽고 정말 실망을 많이해서 그 실망을 리뷰로 적기 시작한 것이 알라딘에 리뷰를 남기게 된 동기가 되기도했다. 이문열의 삼국지는 평역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 조조에 대한 평이 심히 이상하고 왜곡되어있어 필자는 삼국지를 상대로 한편의 소설을 새로 썼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조조를 높이 평가하려는 필자의 생각을 부각시키려다보니 탈선한 열차처럼 윤리관과 정의관이 상실되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한참 이문열삼국지가 필자의 이름값을 등에 업고 졸작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독자들을 미혹시키고 있는 동안 황석영은 집필 중 이었을 것이다. 이문열삼국지의 가치를 서서히 독자들이 파악할 때 쯤 이미 이문열삼국지는 베스트셀러에 진입한 상태였다. 삼국지는 다양한 집필자가 있다. 어느 한 작가의 판권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번역을 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정말로 다양한 삼국지를 만날 수 있게되어 있다. 게다가 평역이라는 방식의 집필도 있기 때문에 필자 맘대로 삼국지를 평역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는데 이것이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다. 이문열 삼국지와 같은 결과라면 분명 단점이라 말하고 싶다.  

황석영의 삼국지는 이문열이라는 작가가 변질시켜버린 윤리관을 조금이나마 재고할 필요성을 느끼도록 해주는 삼국지이다. 소설은 작가의 사상이 담겨있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있기 때문에 정사와는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주는 것은 말할 나위는 없다. 제 마무리 그렇다고는 하지만 터무니없는 윤리관으로 상황의 흐름을 바꾸어버리려는 의도는 너무나 무리한 수순일 수밖에 없다. 삼국지가 주는 인상깊은 대목들은 성장해가는 젊은이들에게는 특히나 영양을 크게주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자라나는 인격체의 가치관에도 깊은 영향을 주게된다. 감동적인 장면에서 감동을 느끼고, 슬픈 장면에서 슬픔을 느끼며, 개탄스러운 장면에서 분노할 줄 안다면 삼국지를 읽는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황석영의 삼국지는 삼국지를 읽는 그 재미의 쏠쏠함을 전해주면서 동시에 황석영 자신만의 글이 주는 맛갈스러움을 보태고 있다.   

삼국지의 가장 큰 좋은 점은 수많은 등장 인물들에게서 간접적인 체험으로 얻어내는 인격체로서의 가치이다. 인물의 성격이 가져오는 결과물들을 매우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독자는 각자 마음에 드는 인물을 설정하여 응원을 보내기도하고 감정을 실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올바르지 않은 윤리관을 형성하여 세상을 올바르지 않은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솔직히 이것은 그 독자 스스로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가 된다. 그러므로 엉뚱한 평역으로 가치관을 혼란시키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중요한 가치관과 윤리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황석영의 삼국지는 읽는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을 것이다. 이문열 삼국지와는 달리 그동안 믿어왔던 정의관와 윤리관 그리고 가치관을 흔들어버리는 삼국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삼국지를 읽으며 감동할 수 있는 장면에서 감동해야하고 슬퍼할 수 있는 대목에서 슬퍼해야 한다. 황석영 삼국지는 우리에게 그런 감정의 기복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해준다. 황석영 작가가 말한 "원본의 관점과 흐름에 적극 찬동했고"라는 대목은 이를 염두에 둔 메시지 일 것이다.  

그렇다. 뚱딴지 같은 평역으로 본질적인 가치관을 훼손시킬바에야 가감없이 원본을 번역하는 것이 차라리 삼국지를 읽는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할 것이 아닌가... 이문열처럼 근본없는 윤리관의 왜곡을 시켜 고개를 갸웃거리게 할 바에는 말이다. 

황석영의 삼국지를 읽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겠지만 황석영만의 필체가 주는 맛깔이외에도 중요한 고려사항은 윤리관, 가치관, 도덕관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삼국지를 읽으려는 분들께는 황석영의 삼국지를 추천드리고 싶다...이문열 삼국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삼국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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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 - 개정판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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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의 드라마로 최초 방송 전파를 탔다. 첫 인상은 캐스팅이 약간은 뜻밖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책의 제목과는 달리 드라마의 제목인 '성균관 스캔들'이 주는 경쾌함을 감안한다면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드라마와 소설이 꼭 같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내용과 구도상 드라마로 만들어지기에 매우 좋은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책이다.   



소설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뭐니뭐니해도 독자를 끌어들이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을 계속 읽고 싶도록 만드는 흡인력... 이 소설은 독자를 무척 매료시키는 인력을 가지고 있다. 탄력적인 스토리의 구성과 문체가 독자를 사로잡고 있다. 금단의 에피소드가 만드들어내는 모티브는 조선이라는 독특한 시대적 상황이기에 가능한 소재라고 믿는다. 

시대는 희빈 장씨의 아들인 경종이 의문의 죽음을 맞고,  노론을 등에 업고 정권을 장악한 영조가 사망한 지, 약 5년이 흐른 시점이다.  (요즘 한참 인기리에 방송중인 동이는 영조의 어머니이다.) 영조는 1776년에 사망했고 정조는 같은 해 즉위하였으므로 소설이 말해주고 있는  추정 연도는 1781년이고, 정조의 나이는 26세 일 것이다. (그런데 드라마의 왕은 소설속의 왕보다 나이가 훨씬 더 들었다^)

 젊은 왕 정조는 등극하자마자 규장각을 설치한다. 규장각은 제학 2명, 직제학 2명, 직각 1명, 대교 1명, 검서관 4명 총 10명이 근무하는 곳이다. 즉, 대과를 우수한 성적(갑, 을)으로 통과한 사람들이 수여받는 관직으로 청요직이라 인정받던 곳이다. 소설은 그들이 아직은 대과를 남겨두고 있는 유생으로서 공부를하는 성균관 상유들의 생활상으로 시작하고 있다.  마치 국립대학교의 기숙사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소재로 한 것 처럼... 

성균관은 고려의 국립대학인 국자감을 1298년에 성균감이라 했고 1308년에 성균관이라 개명했다. 그 후로 계속 같은 이름으로 전해진다. 주인공들도 성균관의 유생으로서 입학후 동재·서재에서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국가로부터 식사와 학용품 등을 제공받는다.  

이 책은 1700년대 조선의 과거장 분위기를 잘 알수 있게해준다. 과거 칠때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달려가는 선접꾼, 글씨를 보기 좋게 대신 써주는 사수, 글을 대신 지어주는 거벽등이 그러하다. 주인공 윤희도 바로 그런 사수 중  하나이고 거벽을 한 번 했는데 덜컥 합격을 하는 뜻밖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거벽들의 활동이 많았던 모양이다. 언젠가는 어느 유생이 거벽을 사용한 것이 탄로나버렸다. 거벽을 기용한 당사자는 물론 거벽도 들통나는 날에는 중벌을 받게된다. 그러나 기록된 사건은 거벽의 답안지가 훌륭하기 이를데 없었다. 포도 대장은 그 거벽의 얼굴을 보고싶어 했다. 도대체 어떤 거벽이기에 이리도 훌륭한 글을 썼을까... 그런데 안타깝게도 수배중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그 거벽이 자살을 했다는 기록이다. 아마도 이 책의 주인공인 윤희와 비슷한 처지(무척 가정 형편이 어려운)의 매우 유능하고 학식이 높았던 젊은 선비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물론 과거를 칠 여건은 안되었을 지도... 

시대는 노론이 정조의 할아버지인 영조때부터 국정을 쥐고 흔들던 시대이다. 같은 서인이었지만 당파의 권익이 노소론으로 분열시켜버렸다. 노론의 태두는 사실상 송시열이라고 할 수 있다. 남인들은 이미 대거 숙청된 상태이다. 소론들을 일거에 몰아 붙인 후의 일이므로 노소론은 앙숙이되어 버린 상황이다.  

작가는 남인을 대표하는 인물로 김윤희를, 노론은 가랑 이선준을, 소론은 걸오 문재신을 그리고 무소속의 구용하를 등장시킨다. 작가의 구도를 읽을 수 있는 장면이다. 실질적인 삼각구도의 시대적 긴장감 속에서 남인의 대표 윤희와 노론의 대표 선준과의 러브라인을 타고 사건은 발전해간다. 당시는 노론이 주도권을 잡은 시기이므로 선준는 여유있는 인물로, 소론 재신은 노론에 이를 가는 성질 더러운 젊은이이다. 그러나 선준은 가슴 속에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정치론으로 가진 인물이다. 아마도 작가의 정치상을 선준을 통하여 투영시키고 싶었던 것 같다. 

 흥미로운 부분은 유생들도 본능적인 면에서 예외일 수 없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가진다는 것이다. 무당무파의 구용하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구용하는 공부보다는 기생을 더 좋아한다. 틈만나면 기생을 찾는다. 용하는 젊은 유생들의 본능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물론 정치에도 별로 관심이 없다. 좋은게 좋은거다. 약방의 감초 구용하이다. 이후 규장각 각신에서는 그 인물됨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기회가 찾아오고 왕마저도 그의 숨겨둔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기는 하지만....

작가는 삼각구도의 남인 윤희와 노론 선준, 소론 재신을 한방에 몰아넣음으로서 서로 상극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새로운 모양을 갖추는 그들의 모습을 독자에게 투영시킨다. 이들이 서로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전달하고 있는 저자의 의도가 심히 사랑스럽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가난한 윤희, 권력과 돈이라면 둘째가라 하지 않는 선준, 하지만 가난이 어떤 것인지를 느끼고 이해하려는 선준. 윤식이가 남장 여자이고, 이쁜 남장 여자를 사랑한다는 소재는 이 글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기는 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덕목은 그것이 아닐 것이다. 글을 이끌어가는 힘이기는 하지만 핵심은 윤희와 선준, 재신과 용하의 대화속에서 전해지는 그들의 생각이고 사회상이며 정치상이다. 이 소설은 작가가 인물들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아주 잘 전달하고 있는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1권에서는 윤희가 어찌어지하다가는 과거에 합격하여 성균관에 들어가 선준을 사모하게되고 선준도 이 정체를 알 길이 없는 윤희에게 여성스러움을 느끼면서 미묘한 갈등이 고조된다. 용하와 재신은 이 둘의 러브라인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1) 선준에게 자신이 여성임을 밝히고 당당하게 사모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절대로 그럴 수 없는 윤희  
2) 분명 사랑하는 마음으로 충만해있지만 윤희가 여자라고는 꿈에고 모르고있는 선준 
3) 그 둘의 러브라인을 타고 투영되는 인생관, 정치관, 사회관의 오버랩 
4) 재신은 또 그나름대로 윤희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을 어쩌지 못한다
5) 용하는 윤희을 언제나 의심한다 여자가 아닐까.... 그러나 결국 대물 사건으로 남자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다 
일련의 이러한 과정들은 속도감있고 강한 인력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작가는 분명히 작가로서 성공하고 있다...

추신: 중학생이 읽어도 나쁘지 않아 보이긴하지만, 고등학생 이상 관람가라고 해야 할 듯하다...그런데 많은 중학생들도 이미 이 책을 읽었나보다. 물론 고등학생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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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2 - 개정판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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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라 방영이 시작된 지금...드라마와 소설의 진도를 함께 나가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울 것 같다. 과연 드라마는 이 긴박하고도 다이나믹한 장치기를 과연 어떻게 그려낼 것인다... 

2권 5장 -장치기 놀이 -인생이란...

2권의 첫 장은 "장치기 놀이"이다. 장치기 놀이는 여진등의 북방 민족의 무예적 놀이의 성격을 전해받아 고려때 매우 유행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말을 타고 하는 경기와 발로 뛰는 경기로 구별지었다.  4-50년 전까지도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던 경기인데 그 뒤로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말을 타고하는 경기= 기마 격구는 서양의 Polo 에 해당하고  

발로 뛰는 경기 = 도보 격구는 서양의 Hockey 에 해당한다. 어쨋든 첫 장의 장치기는 소설의 흐름을 매우 격력하고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다. 스포츠가 주는 뜨거운 열기와 속도감을 잘 느낄 수 있다. 그들의 거친 숨소리는 바로 옆에서 귓바람으로 들려오고 그들이 흘리는 땀과 뜨거운 열기는 그들과 같은 장소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2권의 첫 장인 장치기는 앞으로 전개될 소설의 긴박감과 뜨거운 열기, 그들이 겪어갈 인생을 미리 보여주는 듯하다. 소설의 속도감이 빠르다. 

 
6장 헉~!!! 남색이라니.. - 소문이란....

소문이란 늘 그런 것같다. 대부분 정확한 근거는 불분명하다. 심증만으로 말이 만들어지고 퍼져나가면서 그 덩어리가 커지게된다. 없던 말도 더 추가되면서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소문의 속성은 늘 그러한가 보다. 소문의 씨가 커질까 염려한 선준의 기민한 움직임과 재치가 놀랍다. 팀워크가 무엇인지도 그들은 잘 보여주고 있다. 

7장 우중 정인 - 사랑이란... 
이 대목은 완존히 성인용이다. 윤희와 선준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성숙한 사고와 행동을 자연스럽게 해낸다. 오래전 영화이긴 하지만 브룩쉴즈가 주연했던 "Endless Love"의 러브신을 떠올리게 한다. Edless Love의 러브신과 같은 점이라면 어린 녀석들이 너무 자연스럽네~ 하는 정도이고, 그러나 그 차이점은 확연히 다르다. 서양의 러브신과 동양의 러브신이 주는 차이점이랄까....서양의 러브신은 그 성격상 오래도록 기억에 남지 않는다. 노골적인 육감적 측면을 드러내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동양의 러브신은 노골적이기보다는 은근하며 감출건 감춘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그 노골적인 서양의 러브신보다는 은근한 동양의 러브신이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다.  

여하튼, 그때는 여성의 나이가 스물이 되기 전에 혼인을 하라는 임금의 명이 있었다하니...요즘 나이로 치면 거의 30세나 다름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그렇지...너무 성숙해.. 두 사람....  하여튼, 그들의 사랑에 대한 개념도 잘 드러나는 대목이 바로 이 우중정인이다. 우리가 배워야할 좋은 애정관을 보여주는 덕목을 가지고 있다. 



8장 홍벽서 - 당파를 넘어선 우정이란...

재신의 가문은 선준의 가문에게 어찌보면 화해할 수 없는 원한을 가지고 있다. 선준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오자 재신의 가문은 이보다 더 좋은 기회란 없다 생각하며 선준을 죽일 완벽한 시나리오를 마쳤다. 가문끼리의 원한을 모르지 않지만 재신은 선준과의 생활을 통하여 그 인물됨을 알게된다. 그리하여 형을 죽게한 원수 집안의 자식을 구명하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른다. 도대체 선준은 어떤 인물이기에 웬수도 자신을 구명하도록 나서게 만든 것일까....그 비밀은 책 안에 있다^. 친구, 벗, 의리는 때때로 죽음을 불사하는 강인함을 가진다. 죽여도 시원찮을 원수의 자식을 친구로 둔 재신...아버지께 가서 재신을 살려달라고 비는 그의 모습은 아름다웠다고 밖에는...  

만약 선준이 재신과의 만남에서 원수의 집안이라고 서로를 경멸하는 인간 관계를 가졌더라면 어땠을까... 말하나마나 바로 죽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또 평소에 그 누구와도 절대로 원수를 지며 살아가지 말라는 커다란 교훈을 얻는다.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면 어찌 할꼬...라는 명심보감의 금언은 잊지 말아야 할 금언 중 금언이 아닐 수 없다... 

 

9장 용방- 공부를 열심히 하자^  


드디어 그동안 공부해온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온다. 선준은 장원, 재신은 3등, 용하와 윤희도 과거를 우수한 성적 통과한다. 재신은 선준을 만나기 전에 허구헛날 홍벽서를 붙이고 다니면서 공부하고는 담쌓고 살았다. 사헌부 수장 재신의 아버지 말을 인용해보면..." 그 애비가 아들을 하나 앗아가더니 그 아들이 아들 하나를 돌려주는구나..." 자식을 죽인 선준의 가문을 이제는 용서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를 보면 친구도 잘둬야 한다. 제대로된 친구를 만나더니 재신이가 과거 합격하는 거좀보세요...재신 아버지 감격하는 거좀 보시구요...앗 또, 용하는 어떻구요... 

물론 선준의 아버지는 말할 것도 없죠... 선준의 어머니께서 방물장수로 변장하여 이미 처자의 인물됨을 파악했으니 결혼은 성사되려나 봅니다

2권에서는 인생이 그 얼마나 격렬하고 뜨거운 것인지... 사랑은 무엇인지...의리, 친구, 벗은 어떤 모습인지를 작가 자신의 생각을 우리에게 아주 잘 전달해주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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