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 독일의 성자 안젤름 신부의
안젤름 그륀 지음, 이미옥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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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유 있게 살고 싶습니다. 비우고, 내려놓고, 천천히요. 주위의 소음이 너무 많습니다. 그대로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재촉하고 윽박지릅니다.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쌓여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요구합니다. 힘에 지나도록 살라고 말합니다.



행복과 기쁨은 선물처럼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것을 마음 깊숙이 간직하며 유지하는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그저 흘러가버리면 붙잡을 수 없습니다. 세밀한 움직임에 눈 떠야 합니다. 일상의 작은 순간이 우리의 행복을 좌우합니다. 작은 것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독일 베네딕토 수도회의 안셀름 그린(이 책에서는 안젤름 그륀으로 표기)은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은 영적 세계를 소개합니다. 고단한 삶에 찌든 우리에게 다른 차원의 세계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훨씬 더 소중하고 우선시되어야 하는 세계 말입니다.



저자는 이 책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를 통해 일상과 내면에 집중해 보기를 촉구합니다. 거창하고 소란스러운 것들에 마음을 뺏기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찬찬히 일상의 리듬 가운데 몸을 맡겨보라 합니다.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 충만한 기운을 느껴보라 주장합니다.



행복은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내적 힘입니다.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느껴보십시오. 몸과 정신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숨을 깊게 들이쉬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존재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일상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내면을 귀하게 대해야 합니다.



행복의 삶은 이기적 존재가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행복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고, 세상을 등한시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사람은 주변을 풍요하게 만듭니다. 현재에 감사하며 자신의 존재를 돌보는 사람은 타인의 마음도 공감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갖가지 소음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성취해야 할 목표가 아닙니다. 여유를 가지고 현재를 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용기를 가지고 자유를 선택해 보십시오. 인내함으로 사랑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어느새 행복이 우리와 가까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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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 믿음을 말하다 - 나와 이웃과 하나님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에 관하여
조명신 지음 / 죠이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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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높여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의 영성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큰 목소리로 장시간 타인을 비난한다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믿음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확실합니다. 말과 행동, 태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의 신앙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



저는 설교나 강의에서 강조합니다. 인격과 존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속 사람부터가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도 겉만 번드르르한 사람들에게 여러 번 책망을 하셨습니다.



멋들어지고 경건해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이런 훌륭한 인재를 몰라주다니'하는 마음에 서운함과 분노가 가득 찰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시선에 자신을 맡기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묵묵히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걸어가셨을 뿐입니다.



조명신 목사는 『태도, 믿음을 말하다』에서 존재의 변화에 대해 강조합니다. 태도로부터 드러나는 인격의 새로움에 대해 말합니다. 저자는 우리의 믿음이 우리의 태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태도에서 드러나는 우리의 모습이 곧 우리의 신앙입니다.



저자가 풀어놓는 하나하나의 에피소드에 격하게 공감하다 묵직한 한 방을 맞을 때도 있습니다. 따뜻한 글인데 매우 예리합니다. 저자의 글이 영혼 깊숙이 들어와 우리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탐욕과 교만을 고발합니다. 무척이나 아픕니다. 오랫동안 멍하니 있습니다.



그럼에도 깊은 깨달음이 있습니다. 저자의 온유한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때 온몸이 떨리고 감격하게 됩니다. 소소한 통찰은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며 회개하게 만듭니다. 앞으로의 삶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진정한 제자로 살아가고 싶게 합니다.



존재는 관계를 통해 변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대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나요? 전심과 진심으로 대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작은 걸음부터 주님을 닮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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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존재가 하나님 앞에서 더 많이, 그리고 더 자주 폭로될 때 우리 믿음은 성장한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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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트 기도의 길 - 다시 깨어나는 거룩한 상상력 사회 속의 교회, 교회 속의 사회
에스더 드발 지음, 이민희 옮김 / 비아토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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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히 주님께 나아갑니다. 온갖 소음에 찌들어버린 우리. 걱정과 염려에 사로잡혀 버린 우리. 단순하게 주님을 의뢰하고 싶지만, 우리의 탐욕과 주변의 환경은 우리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기대하며 나아갑니다.



묵묵부답일 때가 많습니다. 누구는 더 크게 소리치라 합니다. 더 간절하게 외쳐야 한다 말합니다. 답답한 우리의 마음 어찌할 수 없으니 애써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어긋나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더 크게 외칠수록 나 자신이 점점 더 커져가는 것만 같습니다.



역사 속의 지혜를 펼쳐봅니다. 켈트 그리스도교의 영성을 들추어봅니다. 그들이 고대했고, 붙들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살펴봅니다. 다시 중심을 맞춥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 초점을 맞춥니다. 나 자신을 내려놓습니다. 침묵합니다. 다가갑니다. 주위를 둘러봅니다.



『켈트 기도의 길』의 저자 에스더 드발(Esther de Waal)은 켈트 그리스도교의 전통과 영성을 통해 지금 우리가 배우고 따라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줍니다. 우리가 잃어버리고, 잊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찬찬히 돌아봅니다. 혹여나 가장 중요한 것을 빠뜨리지는 않았는지 물어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깊은 영성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신비로의 여정입니다. 무엇인가 정답을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우리를 이 여정 가운데 함께하자 손 내밉니다. 철저하게 삼위일체 하나님과 독대하는 여정인 듯하지만, 이미 걸어간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응원합니다.



이 책에는 켈트 그리스도교의 다양한 기도문이 실려있습니다. 우리는 이 기도를 읊조리며 하나님께 나가봅니다. 이 기도문들은 삼위일체 하나님이 중심이 되며, 일상에 잇대어 있습니다. 더불어 전 우주를 감싸고 품습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켈트 기도의 길을 걸어가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만물을 품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나 자신을 위해, 나의 무엇을 위해 울부짖었던 우리의 모습에서 벗어납니다. 더 낮아지길 원하며, 더 침묵하게 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과 함께하며, 일상을 붙들고, 온 우주를 감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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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당 선생, 일상을 말하다
홍정환 지음 / 죠이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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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러 잣대로 그리스도인을 평가합니다. 말씀과 기도 생활, 주일 성수 등이 핵심적인 판단 기준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발붙이고 살아가는 현장은 '일상'입니다. 먹고, 자고, 직장 생활을 하는 등의 일상적 풍경이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문제는 일상을 구속하지 않은 채 말씀과 기도, 주일 성수만을 강조하는 데 있습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우리네 삶에 대한 통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자세로 일상을 보내야 하는지,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오랫동안 일상의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했던 『호당 선생, 일상을 말하다』의 저자 홍정환. 그는 서른 살부터 10여 년을 일상생활 사역연구소에서 일상과 신앙의 연결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러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야기라는 장르를 통해 일상의 가치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웃음과 슬픔이 공존하며, 진지함과 엉뚱함이 뒤섞여 있습니다. 그럼에도 뚜렷한 한 가지 사실을 붙들고 갑니다. 우리의 삶에서 마주한 모든 것들이 소중함을 말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소소한 것들에 집중합니다. 가령 설거지, 잠, 똥, 밥 등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의 감정, 관계, 하나님 나라로 그 영역은 확장됩니다. 호당 선생과 함께 하는 이야기 속에 우리는 삶의 소중함을 재발견합니다.



신앙과 삶은 잇대어 있습니다. 동떨어질 수 없습니다. 결국 우리의 신앙은 우리의 삶에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태도와 말은 우리의 신앙을 보여주기 위한 통로입니다. 일상에서 보이는 작은 삶의 습관은 우리가 참 그리스도인인지를 판가름하는 시금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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