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연금술사 13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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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강철의 연금술사를 보기 위해  차를 세우고 일단 읽은 다음에 떠나기도 했다 .

나는 처음부터 형제의 아버지는 어디있을까 궁금했다 .

어린 에드워드와 알을 남겨두고 떠난 아버지는 독립군이거나

비밀에 싸인  인물이어야만 가능하다 .

13 편 에서 보여주는 에이하임의 모습은 세계를 완전한 혼란으로  몰아넣을 요소가 충분하다 .

그러면 도대체 이야기를 어떻게 글고 가려고 호문쿨루스가 판치는 세상이  되었단 말인가 ?

 

사실은, 사실은  지금 세상을 사는 자본가 자체가 호문클루스라고 생각한다 .

그들은 자본의  힘으로 죽여도 죽여도 다시 살아나는  호문쿨루스다 .

그들의 뱃속엔 아득한 탐욕과  돌이킬 수 없는 사악함만이 가득하다 .

그리고 그것을 조종하는 '아버지' 라는 존재 .

 

에드워드와 알이 그토록 찾아다니는 '어머니' 연성은 , 말하자면

잃어버린 인간성 혹은 진정성을 가진 참된 인간의 생명 살아있는 건  반드시

소멸한다는 한시적 조건을 통한 유한성, 그리고 여유다 .

 

 다시  생각해보라 .

죽어도 죽어도 다시 살아서 먹고마시고생식하고싸고자고일어나는 영원한 지옥을

겪어야 한다면  그것은 도저히 벗어날 길 없는 악몽이다 .

그런데도 이 만화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은 영원한 삶을  가지기 위해

죽은 것을 살리기 위해

 잃은 것을 찾기 위해 고난의  길을 간다 .

 

죽은 것은 그냥 허공에

늙는 것도  진화니까 내버려두고

잃은 것은 잊어버리고

헤어진 이는 그리워하며 그냥 살 일이다 .

그게 섭리고 순리며 우주의 질서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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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6-21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하임이 아니라 호엔하임 입니다..

소금연못 2006-06-2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 호엔하임이군요^^ 감사합니다.
 
과격하고 서툰 사랑 고백 우리시대의 논리 1
손석춘 지음 / 후마니타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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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랑 정치적 견해를 같이 하는 친구가 있다 .

그 친구와 내가 처녀적부터 하는 농담이 있는데

" 아무개 마누라는 언제 죽냐 ? 재취로 가게......" 하는 것이다 .

 

그 " 아무개" 는  정영일이었던 적도 있고 (정영일이 먼저 죽었다 )

윤이상이었던 적도 있는데다 (윤이상도 먼저 죽었다 )

신영복이었던 적도 있고 제임스 스페이더였던 적도  있으며

장국영이었던 적도 있다 .그런데 장국영은  알고보니 사랑하는 여자조차 없었다 -.-;;

 

마누라가 먼저 죽기를 바라는 사람들 명단에  지금도 끼어있는 사람은

서준식,서경식, 서승, 삼 형제에 ^^ 하종강 ,홍세화, 최장집,그리고 손석춘이다 .

이들은 어쩌면 우리 두 사람이 접하고 있는 세계의 대표적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들이 사실은 알고보니 바람둥이었을 수도 있고

돈벌레였거나 여성비하를 일삼는 존재들일 수도 있다 .

그런 건 사생활이기에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

어쨌든 간에  그런 것들과는 상관없이  우리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살고있는

사람들을 꾸준히 흠모해왔다.

끝없이 낮은 데로 흘러가는 깊은 사람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흠모의 실천은 오직 그들의 책을 사서

읽고 독후감 쓰고 퍼트리는 길 뿐이다 .

아참! 또 한 가지! 모든 생일, 이사, 승진, 결혼, 득남, 득녀  선물은

그들의 책으로 단일화해버리니 심플하고 그레이스하고 쿨해서 좋다 ^^

 

손석춘의 책은  아마도 거의 다 사서 읽고  퍼트렸을 것이다 .

그러므로 이번에 읽게 된 <과격하고 서툰 사랑 고백>도 이미

어디선가 읽어서 낯익은 글들이다 . 한겨레이거나 오마이뉴스거나

아니면 이미 기호가 되어 내 머릿 속에  각인된 친밀하고도 익숙한 고백들이다 .

 

나는  독자로서 혹은 청자로서 손석춘을 대면한 일이  두 번 있다 .

그리고  언젠가 <진품명품> 에 내보내기 위해 저자 사인도 충실히 받아 두고 있다 .

그런 날이 올 거라고 예단하고 있다 .

나에게  있어 <손석춘>이란 고유명사는 이미 보통명사가 되었다 .

이번 책도 읽어보면 그가  왜 이렇게 진지하고 절실하게 돈도 안되는 일에

매진하는 건지 또 궁금해진다 . 손석춘 정도면 매명을 일삼아 더욱 럭셔리하고

스페셜하게 ^^ 살 수 있을 텐데 끝없이 말과 문화와 의식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게 보인다 .

 그의 진정성,그의 사랑, 그의 애끓는 한 점 붉은 마음을 느낄 수 있다 .

그가 사랑하는 사람은  약하고 진실하고 정직한 사람들이다 .

그는 '유영철 ' 을 볼 때도 사이코 살인마로 보기보다는 '사랑에 목말랐던 ' 가여운 자로(213면)

정운영의  그릇된 명망성도 '잘못을 지적해주는' 진실함으로 대하며(216면)

노무현, 이건희, 이남원을 대할 때도

'왜 스웨덴에서 삼성과 현대가 팔리면서도 아기를 수출하는 자본' 이

되는 건지를 정직하게 묻고 있다 (224 면 )

 

사람들이 다같이 조선일보라는 창을 통해서 세상을 읽을 때

그는 홀로 광야에 서서 "아니다' 라고 외치는 사람처럼 보인다 .

실제로 너무나 많은 학자, 언론인, 지식인들이

대중과 정권과 자본에 빌붙어 방울을 딸랑거릴 때도

그는 그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를 지치지도 않고 내뱉고 있다 .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면 민망해서 악수도 나눌 수 없는 사이가 될

그런 쓴소리 , 올곧은 소리를 굽히지 않고 하는 것이다 .

도저히 사람좋단 소리를 들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래서 어느 시점에선 굽히지 못했으므로 꺾어질 그런 사람처럼 보인다 .

그런 글들이 가득찬 보석 자루같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

도대체  누가 이렇게까지 여일하게 "그건 올바르지 않다!"고

보살의 얼굴을 한  투사가 되어 외칠 수 있단 말인가 ?

 

내가 아는 한 그의 시선은 이성적이며 그의 글은 진실하고 그의 인식은 바람직하다.

이렇게 온통 자본과 세계화, 신자유주의 해일에 휩쓸릴 때

그는 끝까지 자신이 생각한 바를 우리에게 알려주며 실천할 것을 믿는다 .

그는 그럴 것 같다 . 반/드/시.

그렇지 못한다면 일개 독자인 내가 " 당신은 타락했으니 절필하는게 좋겠소!" 라고

잘못을 지적해줄 것이다 . 후배는 아니지만 (218면)

 

덧붙여,

377면 까지 밑줄 그으며  읽고나서 , 이제 익숙해졌으면서도  낯선 단어 몇 개를

찾아보려고 하는 순간,378 면에 '책의 이해를 돕는 작은 사전'이 준비되어 있다!

ㅠㅠ 내가 찾아보려고 적어둔 단어는 이것이었다 .

1. 지며리/차분하고 꾸준한 모양(92 면)

2 . 말살에 쇠살 /전혀 조리가 맞지 않음 (177면 )

3. 보비리 /아주 아니꼽게 느껴질 정도로 인색한 사람 (212 면)

 

그리고 그리운 낱말 "듣그럽다/소리가 귀에 거슬리다 "-->>

이 낱말은 고향이 개성인 우리 아버지가 쓰던 말이다 . 우리들이 시끄럽게 웩웩대면

"아! 듣그러워!" 하시던 게 떠오른다 . 아버지는 4 년전 고향에 못 가보고 돌아가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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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마니타스 2007-06-20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도서출판 후마니타스 입니다.
도서에 관한 리뷰를 출판사 홈페이지로 담아갑니다.
미리 허락을 얻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글이 다른곳에 옮겨지는걸 원하지 않으신다면 홈페이지에 글을 남겨주세요.
확인즉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humanitasbook.co.kr
입니다.
건강하세요 ^^
 
맨발의 겐 10 - 완결
나카자와 케이지 글.그림, 김송이.익선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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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다가 신호에 걸릴 때가 있다 .  그때 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리고  멍하니 먼 하늘을 바라본다 . 그러다가 어느 때부터인가 문득 , 하늘 저 멀리서 번쩍, 하고 무서운 빛이 명멸하는  환상을 본다 . 그 환상은  곧 버섯구름까지도 불러온다 . 그러면  부르르, 등골이 오싹해진다 . 나는 살만큼 살았지만 겨우 고1  딸아이와 여섯살, 두 살짜리 조카들이 떠오른다 . 그  어린 것들이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한 채 원자폭탄 피해자가 될 거라고  상상하면 한반도 현실이 더오르고  그 무서운 환영이  제발 환영으로 끝나기를 기도한다 , 그러나 기도만으로는  안 된다 . 어떻게 해서든 실천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뒤이어 온다 .

 

" 맨발의 겐"을 2003 년 2 월에 처음 읽고 느꼈던 전율이 지금도 유효하다 . 겨우 초등 1 학년 자리 소년이 겪는 지옥같은 현실은  작가 자신의  경험이기 때문에  더욱 시퍼렇게 현실감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 그림이지만 , 원폭으로 인해 죽거나 다친  사람들 그림이 10권에 걸쳐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

 

사람들은 흔히 원자폭탄 덕분에 일본이 항복을 했고 그래서 전쟁이 끝났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일본놈' 들은 원자폭탄을 맞아야 싼 종족이라고 판단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 그것이 얼마나 편협한 생각인지를 깨닫는다 . 일본에서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은 천황과 군부이며 일본 백성들은 아무 것도 모른 채 거기 끌려 다니는 것이다 , 겐의 아버지처럼  전쟁에 반대하면 '비국민' 이라고 놀림 받고 핍박 받는다 . 제 자식이  전쟁에 나가  장렬하게 죽었다고 기뻐하는  이상한 사람들을 만든  것도 역시 전쟁광들이다 .

 

그러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은가 ? 우리나라도 역시 마찬가지다 .  미국이 일으킨 베트남 전쟁에 용병으로 나갔는가 하면  이번에는 미국이 일으킨 침략 전쟁에 제 돈내고 제 나라 병사를  수천 명씩 내보내놓고도 거기 깜짝 방문해서 '감도의 물결' 을 연출하고 오는  대통령과 그걸 '감동 먹었다고' 보도하는 언론과 그거 보고울먹이는 국민들이  병존한다 .

 

겐을 비롯하여 고오지와 아키라, '비까' 가 터진 날 태어났다가 제대로 살지도 못하고 가엾게 죽어간 도모코 , 주먹밥, 유타, 나추에, 가추코 , 아이히하 같은 아이들이  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죽어가야 하는지 누가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 전쟁이 있어야 군수 공장이 돌아간다는 걸 숨기고 대량 살상 무기를 발견해야 한다고 이라크를 공격하는 부시에게 다시 표를 던진 그 많은 미국인들에게 절망을 느끼는 건 지나친 일이 아니다 .  자기네 땅에서 고엽제가 뿌려지고 열화우라늄탄과 원자폭탄이 터진다면 그들은 그렇게 호전적인 나라 국민으로  만족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

 

인간이 살고 있는 히로시마에, 나가사끼에 원자폭탄을  떨어트린다는 발상 자체가 인간으로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 . 그렇게 해놓고도 또 이라크에 열화 우라늄탄을 퍼붓고 다시 북한에 폭격할지도 모른다고 은근히 위협하는 미국과 그것을  부추기는 한국의 극우 전쟁광들은 제 정신인지 묻고 싶을 따름이다 . 그들은 들을 준비가 안 되어 있으므로 설득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 그들은 인간이 불타고 원자병으로 죽어가는 걸  아련서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적을 몰살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단 말인지 묻고 싶다 . 하긴 '구라모또' 같이 전쟁 덕분에  돈을 버는 자들은 전쟁이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다 . 하지만 '맨발의 겐'을  일고 우리는 전쟁의 참혹함에 대하여  절절이 느껴야 한다 .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 , 한국 전쟁 때 수백 만 명이 죽어간 이  한반도가 이제 전쟁의  참화를 딛고 이제야 겨우 이룩한  지상의 집 한 칸과 차 한 대와 아직 어린 자식들이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한 채  원자폭탄으로 인해  지옥같은 고통을 다시는 겪으면 안 된다 .  원자폭탄이  얼마나 무서운지 안다면  그 누구의 입에서도 '전쟁' 이 불가피하다는 말이 나와서는 안된다 . 어떤  전쟁이 일어나도 '겐'이 말한대로 늙은 군부 지도자들은 안전하고 안락하다 . 고통을  당하는 것은  죄없는 백성이다 . 가족을 잃고 재산과  학교 , 일터가 모두 사라진다 . 고아가 된 아이들이 굶주림에 허덕이며 인간의  비정함에 희생당한다 .

 

 

아무래도 사람들은  다른 나라 땅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텔레비전에서 중계해주는 게임처럼 느껴지는 가보다 . 그렇다면 사람들이 가능한대로 시간을 내서 이 책 '맨발의 겐"을 읽어보도록  권하고 싶다 . 이 책은  그 어느 다큐멘터리 필름보다도 정교하고 생생하다 . 이 책을 읽고난다면  원자폭탄이야말로 세상을 하루 아침에 지옥으로 만드는  원흉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 그리고 지구 어느 곳에서건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며 평화를 지키는 것만이 인류가 공존하는 지름길이라는 걸 절절이 깨닫게 될 것이다 . 나는 조용히 뇌어 본다 .

 

" 겐! 넌 어떻게 살았니 ? 긴 세월을 살았어도 사는 게 두려운 나조차  도저히 감당 못할 것같은 그 세월을 너는 어떻게 맨발로 뛰며 그렇게 격렬하게 살았니 ?네가 끝가지 뛰어다니며 지구상에 다시는  그런 무서운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전파해야 해 .  네 뒤에는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들이 있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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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 소우소우 2008-03-28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으흑,,, 저도 이 책을 읽고 잔인한데 손을 뗄 수가 없더군요...
다 읽는것이 피폭자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서...

소금연못 2008-08-02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겐 2 부가 있다는데 번역이 안되어서 ..-.-;;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우리시대의 논리 2
하종강 지음 / 후마니타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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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신군포사거리를 지나오는 저녁 6시반...

5 월  맑은 저녁 무렵, 먼지를  고스란히 뒤집어쓴 퀵 서비스 오토바이들이 신호를 기다리며 서있다가

눈치를 보아가며 앞으로 나아간다 .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저렇게 교통 규칙을 어기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문제라고 중얼거릴 것이다 .

 나도 예전에는 그랬다 .

그런데 하종강의  글을 읽다보면 이 땅에서 사는 교통규칙 어기는 퀵서비스맨들과

불친절한 택시 운전 노동자와

퉁명스런 간호사, 못 배워서 연봉 900만원 받는 청소 용역 노동자들이 왜 그렇게 살며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를 알게 된다 .

 

아침에 헬스클럽에서  걷기운동을 하며 '하우스2 '를 보았다 .

이미 csi와 섹스엔시티를 통해 미국 사회의  한 부분을  설핏 들여다보기는 했지만

정말 미국이란 나라는 인간이 무슨 일이든지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나라다 .

그런데 오늘 아침 '하우스2 ' 에 나온 것은  아름다운 15 세 수퍼모델에 관한 이야기다 .

그 아이는  고1 중퇴하고 떼돈을 버는 수퍼모델인데

자신이 아름답다는 걸 충분히 인식하며 가정교사와 매니저, 심지어는 친부에게도

그 어린 몸, 그러나 충분히 성숙한 몸을 제공하여 잠시라도 편하고자 한다 .

그러면서 그애가 추구하는 것은 돈과 명성이다 .

자본주의 국가에서 지고의 선은 돈이며 모든 행위는 돈으로 연결된다 .

그래서 오늘 아침 '하우스2 ' 를 보며 전율을 느꼈다 .

돈때문에 사람은 별의 별 짓을 다 할 수 있는  잔인하고 처참한 종족이구나...싶었다 .

 

 

그런데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수천만원, 수억원을 더 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일한만큼 달라는데 우리나라 기업과 부자신문 그리고 정부는

그 사실이 몹시 못마땅하다고 한다 .

가난해서 못 배웠으면 주는대로 받아야지 왜 모여서 소리치며 더 달라고 하느냐며

단죄를 한다 . 가혹하게 .

그리고  시민들은 자신들이 노동자가 아니라는 듯 국익에 위배되며

'대란' 을 불러 일으킨다고 모든 노동 쟁의 행위를 성토한다 .

그것은 시민들 잘못이 아니다 . 노동자들의 단체 행동이  잘못된거라고 교육하는 사람들과

세뇌시키는 부자신문 그리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외치는 정부 탓이다 .

 

이런  척박한 풍토에서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이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다니

이 책을 읽고나니 가슴이 먹먹하다 . 내 아이가 자라서 비정규직이 될 확률이 99%인 이 세상에

내 아이와 내 친구들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

노동운동이 얼마나 고귀한  운동이며 우리 삶과 밀접한 운동인지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

가족관계 말고 가장 중요한 관계는 '노사관계' 란 걸 대체 누가 알려준단 말인가 ?

왜  연봉 1 억 받는 조종사도 연봉6천 받는 노동귀족도 연봉 900 받는 청소용역 노동자도

모두 노동조합이  필요한가를 가장 쉽고 간결하며 감동적인 언어로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

 

나와 내 자식이 노동자가 되어 살아가는 이 세상에

나와 내 자식이 내가 일한만큼 정당한 대접을 받고 싶어하는 이 세상에

이 책은 가장  귀중한 경전이 될 것이다 .

나와 내 딸이 나눠갖기 위해 그리고 한 권은 친구에게 주기 위해 세 권을 샀다 .

원하는 사람에게는 더 사줄 것이다 .명단은 아래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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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0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빛푸른고개 2006-05-17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감사하며, 꼭 읽겠습니다. 님의 글을 퍼온 후에 검색을 하다 하종강님께서 조촐한 출판기념회에서 하신 인터뷰를, 최근 새로 창간한 인터넷신문 레디앙에서 확인하게 되어 제 미디어서평에 퍼놓았습니다. 참고가 되시면 좋겠네요.
 
어둠 속의 참새들 - SF 미스터리, 4단계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15
바버러 브룩스 월리스 지음, 이상규 그림, 지혜연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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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 콜리는  납치 당한다 .

부모도 이미 돌아가셨다 .

아주 난감한 상황이다 .

 

그런데 콜리가 납치당한 곳에는  콜리와는 다른 경우로   수용되어있는 아이들이

잔뜩 모여 살고 있다 .  살고 있다기보다는 견디고 있었다 . 전부 고아들이다 .

 

언제 우리나라에도 이런 시기가 있었다고 들었다 . 한국전쟁 이후

부모없는  아이들을 모아놓고  그 아이들을 볼모로 정부나 미국으로부터

원조를 받아내려는 사악한(!) 사람들 ......

 

콜리는 소공자처럼 자랐기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견디기가 매우 어려웠다 .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시련 속에서 착한 심성을  가진 인간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정교한 장치를 해놓았다 .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바꿔 나갈 방법이 전혀 없던 콜리는

낮은 포복으로 벗들과 우정을 쌓으며 견뎌나가는 것이다 .  그러는 가운데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과 신뢰를 갖게 된다 .

이것은 그런 무섭고 기막힌  상황에서 콜리가 얻은 값진 교훈이다 .

 

흔히 우리는, 내가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는가 하면서 절망하고 원망한다 .

그러나  일에는 때가 있다 .

콜리가 구조되고 다시 그 저택으로 돌아간 것은 동화적 구성이지만

우리 삶도 때로는  선의로 귀결될 경우가 많다 . 그때까지 전망을 가지고  살아가면 더 좋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록 벗들과 혹은 동지들과

늘 함께 나누는 자세가 필요하다 .

 

소공자나 소공녀가 행복한 결말을 맞듯이 이 이야기도 콜리와

어둠 속의 참새들이 행복하게  사는 걸로 끝난다 .

그날 밤...나도 행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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