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그 해 여름 사계절 아동문고 56
김정희 지음, 강전희 그림 / 사계절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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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근리 ,그해 여름을 읽고

 

4년 전 ,은실이가 핏물로 갈증을 달래던 그 노근리 굴 근처 에 가 본적이 있다 . 경부선이 지나가던 철로 밑 터널...벽과 천장에 난 총탄 자국을 누군가가 페인트 스프레이로 표시를 해 놨다 . 그때만 해도 노근리 문제를 입에 올리기 꺼리던 시기였다 . 정말 미군들이 우리 양민들을 불러내 이렇게 총질을 해댔단 말인가, 속으로 치밀어 오르던 눈물을 참느라 이를 악물었다 . 이게 있을 수도 있는 일인지 지금도 나는 잘 모르겠다 .

은실이는 순박한 소녀다 . 이웃에 좋아하는 오빠가 있고 가족은 화목하다 . 한국전쟁이 일어났고 가족들은 이 전쟁에 대한 상식도 정보도 없다 . 그런데 어느 날 미군들이 이 마을 사람들을 소개시켰다. 마을 주민들은 그저 시키는 대로 집을 비우고 노근리로 갔다 . 그리고 굴속에서 총알 세례를 받았다 . 나오지도 못하게 하고 아무런 변명도 해명도 없이 몇 날 며칠 그들을 학살했다 . 어른, 아이, 여자, 노인, 아무런 기준도 없었다 . 그것은 지옥이었다 . 은실이는 그 상황을 겪었다 . 그 해 7 월에.
문제는 왜 그랬나 ? 하는 점이다 .

왜 그랬을까 ? 우리나라 어떤 사람들은 왜 그런지는 몰라도 지난 일은 거론하지 말고 돈이나 벌어 잘 살자고 한다 . 돈을 벌어 잘 사는 건 나쁘지 않다 . 나도 돈을 벌러 다니며 잘 살고 싶다 . 하지만 지난 일을 그냥 잊자는 말은 가해자나 피해자와 상관없는 사람들이 할 말이 아니다 . ‘ 잊자’ 는 말은 용서하는 말이어야 하며 이 말은 은실이와 그 가족들이 아니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 은실이는 그 굴속에서 총알 세례를 받았으며 몇 날 며칠 시체에서 풍기는 악취를 견디며 핏물을 마시며 구더기를 씹어 먹었다 . 사십 대 어른인 나도 감당할 수 없을 악몽을 십 대 여자 아이가 겪어야 했다 . 이런 일을 ‘잊자’ 고 말하는 사람들은 바보이거나 인면수심이다 .

우리나라가 그동안 겪은 많은 고난 가운데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들이다 .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같은 전란 와중에 외국 적군에게 당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세금으로 운영되는 군대나 경찰이 국민을 학살하는 것은 절대로 풀 수 없는 ‘공포 호러 미스테리’다 . 뿐만 아니라 우리를 도와주러 왔다는 연합군이 500여 양민을 모아놓고 무차별 난사를 했다는 게 기록에도 나온다 .

“역사를 증언하는 작전일지가 발견됐다. 미국국립문서보관서에 있는 미 제1기병사단 5기병
연대에서는 다음과 같은 6.25 참전 작전일지가 담겨 있다.

[1950년 7월 26일 01시 35분 5기병연대 2대대장이 연대장에게]

"우리 대대 근처에 있었던 주민들 50여명이 산에서 나아 후방으로 갔다. 일부는 소달구지를
끌고 갔다. 그들은 아무런 무장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사격을 하지 않았다.
그들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즉시 답변을 요구한다."

[1950년 7월 02시 00분: 연대장이 2대대장에게]

"소달구지와 함께 가고 있는 주민들을 포위하라. 반복한다. 그들을 포위하라."

["반복한다. 그들을 포위하라"]

이 작전일지에는 그 후 주민들의 '운명'에 관한 보고가 나타나 있지 않다. 포위한 피난민들
을 어떻게 하였는지 생략된 채 다른 사항들만 채워져 있다.
그러나 이 작전일지는 그들의 존재 자체를 미군의 문서 속에서 확인했다는 점에서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

이런 일들을 어린 은실이가 기억하고 있다 . 어린 은실이는 친구와 언니, 엄마, 동생이 이유 없이 죽은 걸 잊지 못하고 해마다 7 월이 오면 아픔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이 자료에는 50 여명이라고 나오지만 사실은 500 여명이며 은실은 이 사실을 확연하게 기억하고 있다 .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조용히 잊자고 하는 건지 알 수 없다 . 알 수는 없지만 이 사실이 밝혀지면 좋을 게 없는 사람들과 이런 사실에 아무런 가책도 느끼지 않는 사람들 일 것이다 .

과거를 밝힌다는 것은 다시는 그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말과 다름없다 . 과거를 복기하는 것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잘못됐으며 잘못을 어떻게 풀어가겠다는 말과 한 가지다 . 이 동화는 아이들이 읽기에는 끔찍하다 . 심성이 여린 아이들은 이 동화를 읽고 악몽을 꿀 수도 있다 . 하지만 이런 역사적 과오가 진실이며 이 진실 속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지 발견한다면 이 동화는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

은실아!네 상처를 어떻게 하면 치유할 수 있겠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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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마음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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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히기 전에 내가 먼저 아이 책을 읽곤 한다 . 그래서 하이타니 ㄱ ㅔ ㄴ지로 작품은 네 편 읽었다 . 태양의 아이, 모래밭 아이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 그리고 소녀의 마음......

그런데 ‘소녀의 마음’을 들고 읽는 순간 가슴이 철렁, 했다 . 가스리처럼 우리 집에 사는 소녀도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일까 싶어서 .

나 역시  아이 아버지와  따로 살기로 결심했을 때,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것이 가장 걱정스러웠다 . 이  세상에 이혼이 몇 퍼센트이건 그건 상관없다 . 다만 내 아이가 제 아비, 어미의 이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깊게 생각해야만 했다 . 그러나 도저히 함께 살 수  없는 오만 사천 가지 사유가 생겼을 때 마음으로  결정하고 실행에 옮겼다 .
 아이 아비는  아이를 데려가기를 원했다 . 아이를 주지 않으면  헤어질 수 없다고  했다 .  나는 그가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걸 알았고 아이 아비는 아이를 데려갔다가 사흘 만에 다시 데리고  왔다 . 혹시라도 다시는 아이를 볼 수 없을까봐 가슴 졸이던 나는 눈물을 흘렸다 . 끝까지 살아내지 못한 것에 대한 회한과  아이가 이제 다시는 제 아비와 함께   단란한 추억을 만들어가지 못할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 이었다 .

 이 책을 읽으며 그 날이 떠올랐다  . 돌아온 아이를 안고 눈물을 흘리던 그 날 . 
 세상에는 수많은 부부가 있고 또  헤어지는 많은 부부가  있다 . 한국 땅에서 바다 건너   있는 일본 땅, 거기서  미네코와 만조가 헤어졌다 .  그리고 가스리는 그런 부모를  바라보며 컸다 .  엄마는 미술대 교수니까 외피는 멋진 여성이다 . 하지만 이혼 후에도 단지  딸만을 바라고 사는 그런 평면적 성격의 여성이 아니다 . 그런 엄마가 불만스러워서  가스리는 엄마에게  당돌하게 대들곤 한다 . 또 가스리는 아버지 만조를 만나러 간다 . 판화가인 아버지는 역시 아키코란 여성을  사귀고 있다 .  우리나라 이혼 부모 밑 자녀들은  많은 경우 새엄마 후보와 마찰을 빚는다 .   하지만 가스리는 그렇지 않다 . 어느새 가스리는 부모가 이혼한 뒤 따로 살아가야 한다는 걸 이해한 셈이다 .
 내 아이는 열여덟 살이 된 지금까지도 , “ 엄마! 난 새아빠 필요 없어 . 우리 둘이만 살아!” 하고 다짐을 두곤 한다 . 그런 면에서 보면 가스리는 훨씬 심리적으로 성숙한 아이다 . 하지만  그만큼 가스리는  아픔을 속으로 삭이는 셈이다 . 아버지에게 가서 자게 된 날 , 아키코와 아버지가   자는 방을 통과할 수  없어서 그냥 옷에다 오줌을 싸고 마는 가스리를  보면서 나는 나직하게 울었다 . 가여운 것...의젓한 척  하지만 가스리는 아키코라는 존재가 낯설고 어려웠던 것이다 . 그것을 의연하게 참느라고 그 어린 것 마음이 얼마나 타들어가듯 쓰라렸을까 ?

가스리가 사귀는 우에노 역시   평탄한 가정에서  자라는 속편한 아이가 아니다 . 우에노는  알콜 중독인 어머니에게 마구 퍼붓는다 . 하지만 그건 우에노가 어머니를 사랑하는 방식이다 . 남들이 보기엔 어색해도 우에노는 그렇게  어머니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 만일 견디기 어려웠다면 어차피 우에노는 문제아니까 도망쳐 버렸을 것이다 . 그렇게나마 어미니를 사랑하는 우에노 역시 어린 마음에 상처를 입으며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것이다 . 얼마나 마음 아픈 현실인가 ? 어른들에겐 비밀이 있다는 걸 10 대 어린 아이들이 눈치 채야 한다는 게.......

그뿐이 아니다 . 가스리는 엄마의 애인 ‘구니오’ 아저씨가 엄마를 떠나는 걸 지켜보면서 태연한 척 해야 했다 . 그리고 엄마가 또 가정 있는 남성과 사귀는 것을 보고도 감당해야  했다 . 어쩌면 미네코는 감성이 풍부하다 못해 넘쳐서 어린 딸이   마음 다칠까봐 배려하기에 앞서 그 자신의 문제만으로도 감당 못해 헐떡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 이건 어미와 딸이 그냥 자리가 바뀐 것 같다 .  언젠가 ‘ 가족의  탄생’ 이란  영화를  보았다 . 거기서도 보면   선경의  엄마 매자는 그냥 어린 선경을 키우며 다소곳하게 살기보다는 여러 남자를 편력하며 자기 마음 가는대로 산다 . 그걸 견디지 못한 선경은 집을 나와 혼자 산다 . 그러나 시시때때로 엄마를 찾아가  마구 퍼 붓는다 .  꾼 돈 635 만원을 갚으라고도 하고 가정있는 남자의 사생아를 낳은 엄마를 경멸하고 쏘아붙이기도 한다 . 엄마는 나를 모른다고 . 엄마가 나에 대해 뭘 아느냐고 . 엄마는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사니까 좋으냐고 . 하지만 선경도 엄마를 사랑한다 . 다만 자신을 더 사랑해달라고 투정을 부리는  것이다 . 그래서 엄마가  암으로 죽자 엄마가 남기고 간  가방 속에서 나온 어린 날의 자신의 물품들을 보면서 몸을 새우처럼 구부리고 우는 선경은 가스리와도 닮아 있다 .  선경은 어린 사생아 동생이 남자 자기  자식처럼 정성들여 키운다 .

일본에 사는 가스리나 한국에  사는 선경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 이 아이들은 아버지가 없는 자리에서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면서  성숙해지는 것이다 . 가스리는 아버지가  살아가는 세상도 이해하려고 애 쓴다 . 정분 때문에 괴로워하는 엄마와  자기 세계를 지키려고 사랑하는 아키코를 떠나보내는 아버지를 동시에 이해하느라 가스리는 얼마나 힘겨울까 ? 그래서 가만히 가스리 손을 잡고 말해주고 싶다 .

- 가스리! 네가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한 가지 더, 어른에겐 비밀이 있단다 . 처음에는 좋아서 혹은 죽고 못 살 정도로 사랑해서  결혼하는 거란다 . 하지만 인간이란 이상하게도 살다 보면 함께 사는 게 그냥 그래지거나 혹은 절대로 같이 못 살 정도로 견디기 힘들어지는 순간이 오기도 한단다 . 그래도 그냥 참으면서  여생을 함께 사는 부부가 더 많지만 가끔은 네 부모나 나처럼  차라리 헤어져서 사는 게 서로에 대해 그나마 좋은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 되기도 한단다 .
 자식들의 마음은 생각해 봤냐고 ? 당연히 생각해봤지 . 안 그러면 어른이 아니다 .  하지만 어른들도 때로는 사는 게 힘겹고 지루하며 어린애처럼 아무렇게나 저질러버리고 후회하는 일도 많단다 . 네가 더 커서 나중에 어느 순간에 너의 부모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순간이 올 거야 . 아이들처럼 어른들도 때로는 사/는/ 게 /무/섭/단/다 .
 네가 건너가는 성장이라는 사막은 그 다음 여정에 샘물이 있단다 . 이런  아픔을 겪지 않고 크는 아이들보다는 네가 훨씬 깊고 서늘한 기쁨을 알 수 있단다 .그러니까 가스리, 엄마와 아버지를 너그럽게  안아주기를 바란다 .

언젠가 내 아이도  어미와 아비가 따로 사는 게 더  좋다는 걸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 지금도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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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 편지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12
클라우스 코르돈 지음, 강명순 옮김 / 비룡소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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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야기는 현제 우리 한국이 남한과 북한으로 나누어져 있듯이 독일이 베를린 장벽으로 동독, 서독으로 나누어져 있을 때 이야기이다.

동독에는 마체라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항상 물을 따라가는 상상을 한다. 그래서 어느 날 친구 피푸시의 말을 듣고 유리병에다 편지를 넣어 강에서 띄우기로 한다. 하지만 유리병은 마체가 원하는 대로 저 멀리 아프리카까지 가지 못하고 서독의 리카라는 여자아이가 유리병 편지를 받는다. 그래서 답장을 주었는데 엄마는 그것을 알아채고 서독사람을 안다는 것이 소문이 나서 자신이 직장에서 승진을 하는데 지장이 생길까봐 마체의 편지를 갈갈이 찢는 등 마체를 막는다 .

그러자 마체는 어쩔 수 없이 전화로 리카에게 말을 한다. 그리고 며칠 뒤 그들은  작전을 세워서 동독에서 만난다. 물론 부모님들은 모르는 채 말이다. 그들은 교묘하게 연극을 하여서 들키지 않았지만 결국 그들은 들키고 리카는 부모님께 뺨까지 맞고 돌아가고 만다. 하지만 그들은 이일을 계기로 마음껏 전화를 할 수 있게 된다.

난 이 이야기를 읽고 이 책은 소설이지만 소설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한 민족이 둘로 나뉜 것은 먼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한국, 독일, 베트남 심지어 미국도 초기에는 둘로 갈라져 있었다. 같은 겨레라도 다른 쪽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면 순식간에 반역자가 되어 버린다. 난 도대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우린 한 형제나 마찬가지 인데 말이다. 만약 내가 마체였다면 어땠을까 나도 역시 마체와 같은 상황이라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내 아이라면 ? 내 아이라면 말렸을 것 같다 . 어른들은 공포가 많다 .

그리고 난  독일이 평화통일  한 것은  정말 잘한 것 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동독의 정치가들의 자녀 부모님이 서독에 계시다면 그래도 통일을 할 수 없다고 할 수 있을까?무엇이 그렇게 중요해서 분단 상황을 지속하는 것일까 ?

언제 통일이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런 애틋한  일이 일어날 개연성이 많다 .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그들이 자랐을 때는 같은 민족끼리 어울려 사는 것을

인정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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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특별판 8 Chapter 15, 16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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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사와 나오키 만화를 보면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 보게 된다 .

인간은 얼마나 사악한 존재인가 ? 혹은 인간은

얼마나 선량한 존재인가 ?

 

마스터키튼을 보면 키튼은 선량한 사람이다 .

반면 몬스터를 보면 인간은 사악한 존재라고 믿게 된다 .

물론 인간에겐 양면성이 있고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지만

우라사와 나오키가 보는 세계는 이렇게  다중적이다 .

 

몬스터 특별판 1 권이 품절되어  대여점에서 빌려 읽고

나머지 책은 사서  읽었다 .

온가족이 읽으며 가장 무서운 게 뭘까 ? 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어보았다 .

요한은 왜 그렇게 집요하게  인간을 해치고 세상을 멸망시키려고 할까 ?

어머니가 강압에 의해 손을 놓은 것이 그렇게

한스럽단 말인가? 그렇다면  그 나쁜 사람들만 해치면 되지

왜 죄없는 사람들까지 다 말살하려고 하는가 ?

하기야 그러니까 몬스터라고 하는 거겠지만 .

 

20세기 소년에서도 보면

어린 시절 왕따를 당한 상처가 (뭐 왕따라기 보다 스스로 자초한 바)

세상을 멸망시켜서 복수하려는 태도를 만든다 .

그런 걸 보면 우라사와나오키는 인간이 인간때문에 입은 마음의 상처가

치명적인 정신질환이라고 본느 건 아닌지 싶다 .

 

요한도 ...알고 보면 가여운 존재다 .

인간을 사랑하지 않고

자본이나 폭력 혹은 거대한 힘에 기대어 세상을 재단하는 자는

그 누구건 가엾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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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개 낮은산 어린이 5
박기범 지음, 유동훈 그림 / 낮은산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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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직업은 사교육 자영업자다 . 아이들을 가르치러 갔을 때 개가 먼저 반가워하며 뛰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때로 개에게 함부로  욕을 하거나 개가 원치 않는  수술을 해주는 걸  보기도 한다 .  개에게도 견권이 있는데 함부로  어떻게 하는 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 .

나는 지금 좁은 집에서 살기 때문에 못 키우지만  언젠가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 가면 마당에서  개를 개답게 키울 것이다 .

개를 개답게 대접한  동화책 몇 권이 있다 .

권정생 선생님의 책 , ‘비나리 달이네 집 ’ .
비나리라는 동네에 달이라는 강아지(라기 보다는 개)와
신부님인 '아빠(달이가 부른 호칭)'가 살고 있다.
달이는 어느 날 산에 놀러갔다가 덫에 걸려서 앞 발을 빼내려다 그만 앞발이
뜯어지고 만다 . 뜯/어/졌/다......

아빠는 그 앞발을 정성스레 치료해주지만 달이의 다리는
네 개가 아니고 세 개...장애견이 되고 만다.
시골마을에서 미사 집전을 하거나 혹은 농사를 지으며
소박하게 사는 아빠는 그런 달이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
개에게 인간의 죄를 대속하고 싶어진다. 인간은 욕심 때문에 자연과 동물에게
죄를 짓고 산다 .사람의 목숨이 아니면 (때로는 사람의 목숨조차도 ) 다 하찮게
여기고   만다 .
권정생동화에 나오는 약자들은 ...하염없이 당하면서도
세상을 증오하거나 복수심에 불타지  않는다 .

박기범의 ‘어미개 ’ 와 ‘새끼개 ’ 에 나오는  감자와 새끼개는 연작 동화라고 할 수  있다 . 낯선 세상에 던져진 새끼개는 저를 귀여워하는 사람 주인이 두렵다 . 아이들이 아무리 귀엽다고 보듬어주어도 괴로워서  움츠러들 뿐이다 . 아이들은 사랑을 받아주지도 않고  낯가림만 하는 개를 금방 포기해버린다 . 새끼개는 가엾게도 네 바퀴에 희생당하고 만다 . 우리가 길에서 흔히 보는 아스팔트 위에서 분해 된 개...영혼은 어디로 갔을까.....

어미개 감자는  할머니와 함께 외롭고 아프게 산다 . 새끼를 아주 많이 낳아서 그걸로 할머니가 생계를 잇는데 도움을 준다 . 새끼를 잃을 때마다 마음이 찢어지듯 괴롭지만  할머니는  새끼란 언젠가는 떨어지는 거라는 걸 가르쳐 준다 . 살아가는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감자는  죽을 때까지 새끼를 낳고 할머니와 가족이 되어 할머니의 아픔을  함께 나눈다 .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죽는다 .

프랑스 말로 '개'란 이름의 주인공 개 ‘까보까보슈’는  단지 못생겼다는 이유로 주인에게 버려져 거리를 떠돌다가 수용소에 갇히게 되고, 거기서 만난 꼬마 여주인 사과와  그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겪게 되는 여러 사건이 나온다 . 개를 사랑한다는 프랑스 사람들도 귀여울 땐  사랑하지만 귀찮으면 가차없이 개를 버린다 . 개와 인간이 우정을 나눈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대등해지기 전에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

우리는 타인을 사랑하라고 배웠다 .  하지만  내 울타리 안에 있는 가족을 사랑하는 건 사랑이라기 보다는 이기심이다 .
우리는  동물을 사랑하라고 외친다 . 하지만 사람 입맛에 맞게 꾸며서  끌고 다니고 고급 사료를  먹이는 건 사랑이라기 보다는 대리 만족이다 .

지금  아파트 아이들이 개를 키우기는 어려울 거다 .  언젠가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서 개도 키우고 토끼도 키우고 염소도 키운다면 좋을 것이다 . 그때 아이들은 개나 토끼나 염소를 사랑하는 일은 그 동물들의 ‘똥’ 도 사랑해야 하는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
아이들을 사랑하는 거나   말 못하는 동물을 사랑하는 거나 그 출발은 똑같다 .  생명을 사랑하는 일이다 .  다만 동물은 어느 시점에 ‘식량’ 이 될 수도 있다는 게 다르다면 좀 다를까? 중복과 말복에  ‘개 ’를 사랑하는 것이  지극하여 ‘개 - 살’ 까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 한다 . 나는 ‘개’는 사랑하지만 ‘살’ 은 사랑하지 않는 게  차이다 .

개에 관심이  많은 나는 ...‘개띠 ’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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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ga62 2008-07-28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름 개를, 동물을 바르게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과연 지금의 님이 생각하는 방법이 견권을 '정치적으로' 위하는 것일까요?

새끼 개는 마당이 없는 집에 입양되었기에 사랑을 못받았을까요?
그것이 아니라 부모가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모르는채 아이들 장난감으로 사주었기 때문입니다. 말못하는 동물의 마음을 어떻게 읽고 배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쳐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장 불쌍한 것은 새끼 개지만, 배려와 공감의 능력이 없는 그 아이들과 부모도 모두 염려스럽습니다. 다른 생명체와는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지 전사회적으로, 어려서부터 교육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어미 개가 봄가을로 새끼를 낳고 한달 남짓되면 모두 떼어내지고, 그 새끼도 제대로 살지 못하고 하는 것이 견권을 위한 것일까요? 인간의 이별이 있다해서 그런 식으로 무작정 자식을 낳고 그와 헤어지나요? 개들이 야생동물로서 자연에 산다하면, 자연 조건에 맞게 산아제한도 되고 개체수가 자연조절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과 함께 살며 부족함 없이 밥을 주면, 정말 봄가을로 낳게 되고 늘 일찌감치 이별을 해야겠죠.
모두 그래야 한다면, 그로 인해 고통에 빠지는 개들은 너무나 많게 되는 거죠.
실제로 잘 키울 수 있는 사람에 비해 개체수가 너무 넘쳐서 많은 개들이 유기,유실,학대,안락사 당합니다.

좀더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중성화수술이 과연 무엇인지, 왜 하는지에 대해 새롭게 고민해보실 필요가 있답니다.
http://www.withanimal.net/tt-cgi/tt/site/ttboard.cgi?act=read&db=faq&page=2&idx=25

그리고 대개의 ‘개 - 살’을 사랑하는 사람은 개 그 자체를 사랑하지는 않습니다.
개라는 생명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개의 시체, 고기에 대한 식탐이므로,
‘개 - 살'까지라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네요.

어떻든 개와 고양이가 보편적 반려동물도 자리잡은 사회에서 그들까지 먹을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어떤 문제를 낳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밖에 나가면 정말 고기음식 뿐입니다.
또는 고기 전혀 안들어간 음식 찾기가 정말 힘듭니다.
그런 상황에 그런 고기가 따뜻한 피가 흐르고 희로애락과 고통을 느끼는 동물과 관계되는 것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생각해보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너무나 당연한 먹을거리라 여기기 때문에, 그것들이 얼마나 잔인하게, 부당하게, 반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먹이사슬의 하나로만 여기지만, 실제 자연에서는 그렇게 좁은 공간에 가둬키워 수많은 문제를 발생시키는 일이 없다는 것, 인간은 지금 고기를 지나치게 많이 먹기 위해 대량사육하느라고 무시무시한 방법으로, 결국은 지구와 인류까지 멸망시킬 방법으로 동물들을 학대고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든 바로잡아야 할 인간과 소,돼지,닭과의 관계.
그런데 인간과 개의 관계도 그렇게 만들어가겠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정부도 반려동물 보호 필요성을 느껴 반려동물 보호 정책을 펴려고 하는데, 한편에서 인간과 개 사이에 그런 암울하고 모순된 관계가 형성되고 고착 확대되면 어찌 될까요?

개에 관심이 많으시다 하여 제 의견을 덧붙여보았습니다.
이제까지와는 조금 다르게 고민해봐 주세요~^^

소금연못 2008-08-02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와 사람이 아름답게 공존할 방법이 뭔가요 ? 정말 몰라서 .....
저는 개를 마당에서 키우다가 (실내에서 인간과 함께 개가 살아간다는 것을 정말 싫어합니다 )식량이 부족하면 먹기도 하고 -.-;;(저는 안먹습니다만)
개고기에 관심없는 사람은 늙어죽을 때가지 개를 기르면 되고 ...(일본 만화'개를 기르다 ' 보면 개가 죽을 때까지 같이 살죠)
그런게 인간과 개가 공존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저는 채식만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대개 동물들 살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건 걔네들을 존중해서가 아니라 그냥 식성이 그런 거고
그러나 도륙당해서 거꾸로 걸린 동물들 고기덩이를 보면
그나마 가끔 먹는 육식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소금연못 2008-08-02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려동물...이라는 것에 별로 관심도 없고
'개가 사람보다 낫다' 고 말하는 사람들을 흘깃 ~ 한 번 보는 습관때문에
동물학대...그런 관점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