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내 책에는 내가 가슴으로 외우는 단락들이 있다.

가슴으로(by heart), 이것은 내가 가벼이 쓰는 표현이 아니다.

내 심장(heart)은 약하고 믿을 수 없다. 내가 간다면, 그건 심장 때문일 것이다. 나는 심장에 되도록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무언가 심장에 영향을 줄 것 같으면, 방향을 다른 데로 돌린다. 예를 들어, 내 위장, 혹은 폐, 폐는 잠시 작동을 멈출 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 다음 숨을 쉬지 못한 적이 없다. 거울 앞을 지나다 내 모습을 일별할 때, 혹은 정류장에 있는데 아이들이 내 뒤에 와서, 누가 똥냄새를 풍기는 거야? 하고 말할 때 날마다 겪는 작은 모욕들 나는 그것들을 대개는 간에서 받아낸다. 다른 피해들은 또다른 곳에서 받는다. 모든 상실한 것들에서 받는 타격은 췌장이 전담한다. 상실한 것들이 너무 많은데 비해 그 장기는 너무 작은 게 사실이다.


(72)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을 둘이 처음 만났던 여름만큼 생생하게 유지했다. 그러기 위해 인생을 외면했다. 때로 엄마는 물과 공기만으로 며칠을 버티기도 했다. 알려진 고등 생명체 중 그렇게 생존이 가능한 유일한 존재로서, 엄마의 이름을 딴 생물종이 하나 있어야 마땅하다. 언젠가 줄리언 삼촌이 해준 얘기에 따르면, 조각가이자 화가인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머리 하나를 그리기 위해 때로는 몸 전체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뭇잎을 그리기 위해서는 전체 풍경을 희생해야 한다. 처음에는 자신에게 한계를 지우는 것 같을지 몰라도 시간이 좀 지나면, 하늘 전체를 다루는 척할 때보다 무언가의 4분의 1인치 정도밖에 안 되는 부분을 다룰 때, 우주에 대한 어떤 느낌을 붙잡을 가능성이 더 크다.

엄마는 나뭇잎이나 머리를 택하지 않았다. 엄마는 아빠를 택했고, 어떤 느낌을 붙잡기 위해 세상을 희생했다.


(111)

인간의 최초 언어는 손짓이었다. 사람들의 손에서 흘러나오는 이 언어는 전혀 원시적이지 않았으며, 손가락과 손목의 섬세한 뼈를 이용한 무한한 조합의 동작으로 현재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 표현할 수 없는 것은 없었다. 손짓 하나하나가 복잡하고 미묘했으며, 그 움직임을 통해 발휘되었던 섬세함은 그때 이후로는 완전히 상실되었다.


(113)

우리가 손짓의 언어를 완전히 잊어버린 것은 아니다. 말을 하며 손을 움직이는 습관이 그 언어의 잔재다. 손뼉을 치고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엄지를 치켜세우고 하는 모든 것이 고대의 손짓이 남긴 유물이다. 예를 들어 서로 손을 잡는 것은 함께 있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기억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너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는 밤중에는 뜻을 전하기 위해 서로의 몸에 대고 손짓을 할 필요를 느낀다.


(165-166)

누군가가 막대기 두 개를 맞대고 비비다가 처음으로 불꽃을 일으킨 순간이 있었던 것처럼, 처음으로 기쁨이 느껴진 순간, 처음으로 슬픔이 느껴진 순간이 있었다. 한동안 새로운 감정들이 계속해서 발명되었다. 욕망은 일찍이 생겨났고 후회도 마찬가지였다. 완고함이 처음으로 느껴졌을 때, 그것은 연쇄 작용을 일으켜 한편에서는 원망이, 다른 한편에서는 소외와 외로움이 생겨났다. 반시계 방향의 어떤 골반 동작이 황홀경의 탄생을 촉발했을 것이고, 번개의 일격이 최초의 경외심을 일으켰을 것이다. 아니면 앨마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의 몸이 그랬는지도 모른다. 어불성설 같지만, 놀라움의 감정은 초기에 바로 탄생하지 않았다. 그것은 충분한 시간이 흘러 사람들이 모든 것의 기본 양태에 익숙해지고 난 후에야 생겨났다. 그리고 실제로 충분한 시간이 흐르고 누군가가 최초로 놀라움의 감정을 느꼈을 때, 다른 곳의 다른 누군가는 최초로 짜릿한 향수를 느꼈다.


(166)

사람들이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느끼고 싶은 욕망도 커졌다. 이따금 심하게 상처를 받으면서도 그들은 더 많이, 더 깊이 느끼고 싶어했다. 사람들은 감정에 중독되었다. 새로운 감정들을 발견하려고 발버둥을 쳤다. 예술은 바로 이런 식으로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종류의 기쁨이 새로운 종류의 슬픔과 함께 만들어졌다. 예컨대, 있는 그대로의 삶에 대한 영원한 실망, 예상치 못한 유예가 주는 안도감, 죽음에 대한 두려움.


(193)

그때부터 나는 나 자신이나 부모님이 죽을 거라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엄마였다. 세상은 엄마라는 힘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평생을 공상에 잠겨 살았던 아버지와 달리 엄마는 인정사정없는 이성의 추진력으로 우주를 헤쳐나갔다. 엄마는 우리가 벌이는 모든 싸움의 재판관이었다. 엄마의 꾸짖는 말 한마디면, 우리는 구석으로 가 숨어 울면서 순교자의 고난을 겪는 자신을 상상하게 되었다. 그렇긴 하지만, 엄마의 입맞춤 한 번이면 우리는 다시 왕자가 되었다. 엄마가 없다면 우리의 삶은 혼란 속에서 분해되고 말 터였다.


(196)

그애의 몸을 의식하게 된 바로 그 순간에 내 몸에 대해서도 의식하게 되었기 때문에. 거의 숨이 멎을 것 같은 감각이었다. 찌릿찌릿한 느낌이 온 신경에 불붙듯이 퍼져나갔다. 그 모든 일이 삼십 초도 안 되는 순간에 일어났을 것이다. 그렇긴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가자, 나는 아동기의 종말이 시작되는 곳에서 나타나는 신비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일 분의 절반도 안 되는 그 순간에 내 안에서 생겨난 기쁨과 고통을 모두 소진하게 된 것은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였다.


(199)

그것으로, 간단히 말하자면, 죽음에 대한 내 집착은 막을 내렸다.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생각하지 않게 된 것뿐이다. 앨마를 생각하지 않는 여분의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 시간에 죽음을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진실을 말하자면, 나는 벽을 세워 그런 생각을 차단하는 법을 배웠다. 세상에 대해 새롭게 배우는 것들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어떤 곳으로부터 영원히 떠나왔음을 이해했다. 그렇긴 하지만. 그 벽은 또한 유년기의 고통스러운 생생함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주었다. 목덜미에 죽음의 숨결을 느끼며 숲속에, 굴에, 지하실에 숨어 지내는 동안에도 나는 진실을, 내가 곧 죽으리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심장마비를 겪고 나서야, 나를 유년기에서 분리해준 벽의 돌들이 마침내 허물어지기 시작하고서야 죽음의 공포는 되돌아왔다. 그리고 그것은 예전 어느 때 못지않게 무서웠다.


(269)

몽상에 빠져 있다가 내려야 할 정류장을 놓쳐서 열 블록을 되돌아 걸어가야 했는데, 한 블록씩 지날 때마다 불안은 커지고 확신을 줄어들었다. 앨마가 실제 살아 있는 앨마가 정말로 나온다면 어떡하지? 책 속에서 걸어나온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거지? <사랑의 역사>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면 어떡하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잊고 싶다면? 그동안 앨마를 찾느라 너무 바쁜 나머지, 정작 그녀가 발견되기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340)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때가 있었고, 내 인생에 대해 생각한 때도 있었다. 최소한 삶을 꾸리기는 했다. 어떤 종류의 삶? 그냥 삶. 나는 살았다. 쉽지는 않았다. 그렇긴 하지만. 절대로 견딜 수 없는 것이란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375)

정말이지, 별로 말할 것은 없다.

그는 위대한 작가였다.

그는 사랑에 빠졌다.

그것이 그의 삶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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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3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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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콜린 매컬로님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3<포르투나의 선택> 마지막 3권 이야기를 해줄게. 2권에서는 독재관 술라가 죽었잖아. 마리우스에 이어 술라까지 로마의 일인자들이 죽고 난 로마. 이젠 어떤 시대가 펼쳐질까. 로마 역사를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앞으로의 역사는 카이사르가 새로운 로마의 주인공이 될 것을 알 거야. 이번 3권에서도 카이사르의 이야기가 많은 부분 차지하고 있단다. 3권의 이야기는 기원전 78 9월부터 기원전 69 3월까지의 이야기란다.


1.

아시아 속주에서 전쟁을 통해 활약을 보여 시민관까지 받은 카이사르가 로마에 돌아왔단다. 어린 나이에 결혼한 카이사르와 킨닐라는 드디어 첫날밤을 보내게 된단다. 로마에 돌아온 카이사르는 변호일을 하면서 사람들한테 유명해진단다. 주로 평민들의 변호를 맡았고, 특히 자신이 어린 시절 살았던 수부라 사람들의 변호를 맡았단다. 그리스 속주의 지인의 부탁으로 그리스 속주에서 횡포를 부린 안토니우스를 기소하기도 하는데, 안토니우스는 교묘히 법망의 구멍을 이용해서 위기를 탈출하기도 했어. 아무래도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의 블랙리스트에 올랐겠구나. 변호일을 하다 보니, 키케로와도 알게 되었단다.

그렇게 로마 생활을 하다가 비티니아 왕 니코메데스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그를 만나러 다시 아시아 속주로 향했단다. 니코데메스 기억나지? 카이사르가 배 40척을 얻으러 갔다가 니코메데스 왕이 카이사르를 좋게 봐서 친분을 쌓았잖아. 니코메데스 왕이 죽기 전에 카이사르가 비티니아에 도착했단다. 니코메데스 왕은 아들이 없었어. 그래서 자신의 나라 비티니아를 카이사르에게 주려고 했으나, 카이사르는 사양을 했단다. 카이사르가 변방의 나라의 왕이나 하고 있을 위인이 아니었지. 카이사르는 로마에 유증하라고 설득을 했고, 니코메데스 왕은 로마를 유증하겠다고 했고, 그는 얼마 안 있어 죽고 말았단다.

니코메데스 왕의 유언에 따라 비티니아는 로마에 유증되었으니, 아시아 속주인 융투스가 와서 비티니아를 차지했는데, 융투스가 탐욕이 지나치다는 것을 카이사르가 이미 알고 있었어. 그래서 미리 덫을 만들어 놓았고, 융투스가 비티니아 재산을 조금이라도 착복을 하면 기소하려고 했단다. 비티니아가 카이사르에게 잘 대해주었으니, 그들의 재산과 명예를 지켜주려는 의도도 있었을 거야.

카이사르는 로마에 돌아오는 길에 에게 해에서 해적들에게 잡혀갔단다. 카이사르의 호기로움해적들이 자신의 몸값을 20탈렌툼으로 책정하자, 자신의 몸값이 20탈렌툼밖에 안되냐면서, 50탈렌툼으로 올렸단다. 어차피 나중에 돌아와서 빼앗으면 된다고 생각했어.

======================

(78)

나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요!” 인질이 거만하게 말했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모양이군!” 나는 파트리키 귀족인데다, 율리우스 집안 출신이오. 율리우스 집안 출신이란 게 무슨 의미냐고 묻겠지, 안 그렇소? 그건 내가 아프로디테의 아들을 통해 그 여신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뜻이오. 나는 집정관을 배출한 가문 출신이며, 나 역시 때가 되면 집정관을 지낼 거요. 나는 그저 평범한 원로원 의원이 아니라고! 시민관을 수여받았고…… 원로원에서는 발언권도 있고…… 원로원의 가운뎃줄에 앉고…… 내가 원로원 의사당에 들어가면 모든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쳐준단 말이지. 심지어 전직 집정관과 감찰관까지도! 그런데 고작 은화 20탈렌툼? 내 몸값은 은화 50탈렌툼이오!”

======================

..

에게 해의 섬들은 무척 많고 복잡해서 다시는 자신이 잡혀왔던 섬을 다시 찾아오지 못하는데, 해적들은 카이사르를 너무 과소 평가를 했단다. 카이사르의 몸값을 치르고 풀려났다가 군대를 이끌고 자신을 잡았던 해적들의 소굴에 바로 찾아가 소탕했단다. 자신의 몸값뿐만 아니라 해적들이 가지고 있는 보물들을 모두 빼앗아 자신을 도와준 이들에게 나눠주고, 로마에게도 보냈단다. 아시아 속주 융투스에게는 아무것도 안 주었는데, 자신의 영역에서 그런 일을 벌이고,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은 것에 크게 화를 냈단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돈에 대한 탐욕이 큰 사람인데 말이야. 로마 원로원에서도 카이사르의 이런 행동을 달갑게 보지 않았단다. 카이사르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보았거든. 그리고 원로원에 있는 이들이 원래 시기심이 많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

해적은 그렇다 치고, 아시아 속주의 폰토스 왕인 미트리다테스가 다시 말썽을 피웠을 때, 카이사르가 미트리다테스 왕을 혼쭐을 내 준 것에 대해서도 원로원은 좋아하지 않았단다. 더욱이 미트리다테스를 상대하기 위해 아시아로 향했던 루쿨루스는 더욱 화를 냈지. 자신이 왔을 때는 이미 상황이 종료되었거든. 폰토스 왕 미트리다테스 생각나니? 예전부터 로마의 힘이 조금만 약해지거나 틈이 보이면 주변 나라를 정복하려던 사람이었잖아. 이번에도 술라가 죽고 나서 다시 기회를 보았지만, 카이사르에 의해 다시 얌전히 있어야 했단다.


2.

이 즈음 로마에서 반란이 일어났단다. 검투사로 유명한 스파트타쿠스의 이야기란다. 스파르타쿠스는 무척 유명해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나 영화도 많아. 워낙 유명하다 보니 아빠도 그가 검투사로 유명하다고만 알고 있었지, 반란까지 일으켰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단다. 스파르타쿠스는 원래 유능한 군인이었으나,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노예가 되었단다. 노예의 신분으로 캄파이나라는 곳에서 검투사가 되었어. 스파트타쿠스는 캄파니아의 여사제 알루소와 함께 반란을 일으키고, 다른 검투사 무리들을 이끌고 검투사 양성소를 탈출했단다. 그는 유능한 군인 출신답게 전투 능력도 좋았단다. 로마군 상대로 연전연승을 했고, 그를 따르는 이들이 10만 명 가까이 되었어.

그는 혼자 로마를 차지할 수 없다는 합리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가까운 히스파니아에 있는 세르토리우스 세력에 합류하려고 했어. , 스파르타쿠스는 세르토리우스가 죽은 사실을 몰랐던 거야. 가까운 히스파니아로 이동을 하던 스파르타쿠스는 세르토리우스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갑자기 목표가 사라졌어. 아시아 쪽으로 가려고도 했지만 그 먼 길을그래서 시칠리아로 가서 세력을 키우려고 했지. 나쁘지 않은 생각 같았어. 시칠리아는 섬이니까, 섬만 접수하면 로마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을 만들 수 있었을 거야.

하지만, 이 계획은 사소한 일로 틀어지게 되었단다. 시칠리아로 이동하는 배를 큰 돈 주고 빌렸는데, 사기를 당한 거야. 약속한 날에 배가 나타나지 않았단다. 로마는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을 막기 위해서 대군을 보냈단다. 스파르타쿠스의 반란군이 계획대로 시칠리아에 들어갔다면, 그들의 시간도 더 오래갈 수 있었거나, 더 큰 세상을 만들 수 있었을 거야. 하지만 뒤에는 더 이상 도망갈 수 없는 바다이고, 앞에는 대규모 로마군이 오고 있으니 쉽지 않은 전쟁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어. 스파르타쿠스의 반란군을 진압하기 위해 크라수스라는 사람이 군단을 이끌었는데, 여기에는 카이사르도 참여하고 있었단다. 크라수스와 카이사르는 6개월만에 스파르타쿠스의 반란군을 진압하였단다.


3.

, 이번에는 폼페이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폼페이우스는 어떻게든 자신이 전투에서 성과를 내서 유명해주고 싶어하는 사람이잖아. 폼페이우스는 스파르타쿠스 진압을 자신이 하려고 했는데, 자신이 못하게 되니 아쉬워했어. 그는 가까운 히스파니아의 성과로 집정관이 될 수 있도록 원로원에 요청했단다. 사실 가까운 히스파니아에서 성과도 본인보다 메텔루스의 지분이 훨씬 큰데 말이야. 그리고 폼페이우스는 정식 원로원 의원도 아니고, 집정관이 될 수 있는 자격도 안되어 원로원에서는 그의 요청을 거절을 했어. 그러자 다시 요청을 하고 자신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내전도 불사하겠다고 했단다.

카이사르가 폼페이우스와 원로원을 찾아가 중재를 했단다. 폼페이우스가 수석 집정관, 크라수스가 차석 집정관이 되도록 했어. 폼페이우스는 집정관이 된 이후에도, 크라수스와 경쟁에 온 신경을 다 썼단다. 그런데 카이사르가 크라수스에게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어, 크라수스가 폼페이우스보다 민심을 더 많이 얻게 되었어. 크라수스가 민심을 얻게 된 이유에 카이사르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은 알게 된 폼페이우스. 무척 화를 냈어. , 폼페이우스가 그런 사람이구나. 4부에서 둘 간의 관계가 대충 그려지는구나.

….

카이사르가 못 하는 것 없이 다 잘하고 능력 있는 인물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가정사의 불행이 연달아 찾아왔단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율리아 고모, 그러니까 로마의 일인자였던 마리우스의 아내가 병으로 죽고 말았단다. 그리고 그 슬픔이 가기도 전에, 아내 킨닐라가 둘째 아이를 낳다가 그만 죽고 말았어. 카이사르는 이 두 사람의 죽음으로 큰 슬픔과 상실에 빠지게 되었단다.

….

, 여기까지 3권의 이야기란다. 너희들이 나중에 커서 만약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이야기의 스케일이 엄청 크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그리고 아빠가 이야기를 해주지 않은 부분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될 테고, 아빠가 잘못 이야기해준 부분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되겠지. 이해해주렴~ 이제 <마스터스 오브 로마> 3부까지 읽었고, 이제 4, 5, 6, 7부가 남았구나. 4부를 읽고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해줄 때쯤이면, 코로나가 싹 사라져 있으면 좋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푸블리우스 세르빌리우스 바티아 휘하에서 복무를 마친 후, 카이사르에게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갈 이유가 없었다.

책의 끝 문장 :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


하지만 키케로는 책상 표면이 안 보일 정도로 다양한 일감이 눈앞에 쌓여 있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전광석화처럼 결정을 내리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갔다. 은빛 혀와 금빛 목소리는 재치 넘치고 지혜로운 말을 쏟아냈고, 큼직하고 둥그스름하니 잘생긴 머리통은 사람들에게 고귀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때때로 키케로의 마음속 가장 어두운 한구석에 숨어 있던 눈부신 자아가 전면에 드러나기도 했다. 그 한 달 동안 키케로는 완전히 새로운 재판 진행방식까지 고안해냈다. 이것은 지금까지 로마의 소송 절차로는 불가능하던 일을 가능케 했다. 즉 배심원들에게 구체적이고 확실하며 산더미 같은 증거들을 아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변호인단이 피고인을 변호할 방도가 없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 P347

저의 성향을 잘못 분류하신 건 아니에요, 외삼촌. 지금은 거기에서 벗어났으니 할 수 있는 말이겠지만, 저는 유피테르 대제관으로 지낸 시간이 어쩌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그 경험을 통해 강해지는 법은 물론 섬세해지는 법을 배웠고, 저의 광채를 드러냈다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에선 그것을 숨기는 법을 배웠어요. 돈이나 스승보다 시간이 더 소중한 아군이라는 것을 배웠고, 제 어머니께서 저에게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인내를 배웠고, 그 무엇도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배웠어요! 지금도 배우는 중이에요. 외삼촌. 결코 배움을 멈추지 않았으면 해요! 저는 루쿨루스에게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다른 사람을 통해 실험해보는 방식으로 배움을 이어살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한발 물러서서 어떤 일이 벌어지나 지켜보는 거죠. 안심하세요. 외삼촌. 제가 가장 위대한 부동의 원동자로서 제일 앞자리에 서게 될 날이 올 테니까요. - P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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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동물들은 해가 뜰 무렵과 해가 질 무렵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한다. 빛과 어둠이 서로 섞여들 때 눈에 가장 잘 띄는 것이다. 경험으로 보아도 그런 것 같다. 때문에 아침과 저녁 시간은 최대한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물론 동물들과 마주치는 시간이 꼭 아침과 저녁 때만인 것은 아니다. 그 시간은 일정하지 않다. 그 만남은 우연에 기대는 행운이라 더 기쁘다.


(123)

어벙이를 꺼내 녀석과 만나게 하자 녀석들은 신이 나서 난리법석이다. 한참 서로를 핥아대다 몸을 기대고 뛰어다니는 것이 이산가족 상봉보다 못할 것이 없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고기를 주자 깡패 녀석은 금세 악마로 돌변한다. 고기를 끌어안은 채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린다. 하루 종일 굶주렸을 테니 그럴 만도 했다.


(273)

나무가 아닌 숲을 보아야 한다. 발자국 하나하나를 쫓기보다 발자국의 전체적인 방향을 보며 속도를 높였다. 이곳은 모래언덕이 커다란 파도처럼 이어지고 있었다.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아도 언덕을 올랐다가 평지로 내려왔다가 다시 언덕을 올라야 한다. 늑대들도 마찬가지다. 언덕을 올랐다가 다시 평평한 초지를 지나야 한다. 풀밭에서는 발자국이 보이지 않는다. 그럴 때는 다음 언덕에 올라 동쪽이나 남쪽의 모래비탈로 가보면 다시 발자국이 나타났다. 일종의 조각그림 맞추기였다. 문제는 시간을 어떻게든 단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해가 지면 일단 멈추었다가 내일 다시 시작해야 했다. 발걸음이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374)

몽골의 초원이나 숲속을 헤매다보면 대자연 안에서 자유롭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된다. 사람의 손이 타지 않은 대자연을 낭만적인 눈으로 아름답게만 보는 것이 순진한 태도일 것이다. 저 자연 안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일지도 모른다. 자연 안에서 우리는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곳은 생태계라는 숨 막히는 질서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곳, 용서와 배려와 관용 따위는 처음부처 없는 곳이다. 잠자리가 모기를 잡아먹는 것부터 늑대가 사슴을 물어뜯는 것까지, 초 단위 분 단위로 사냥과 죽음이 벌어지는 곳이다.


(375)

늑대의 삶은 우아하지도 파워풀하지도 않다. 놈들의 삶은 늘 고달프다. 엄격한 계급구조와 힘겨운 사냥, 이웃 무리와의 갈등…… 육식동물의 세계는 초식동물의 그것보다 훨씬 버겁다.

인류가 수렵과 채집을 하던 시기, 개는 늑대에 더 가까웠다. 가축을 기르고 농경생활이 시작되면서 늑대는 지금 개의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잉여 생산물과 그 찌꺼기로 생존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사람이나 다른 가축들에게 공격적인 녀석들은 모두 제거되었고, 녀석들에게 남아 있던 늑대의 본성 역시 철저하게 억제되었다. 그러면서도 늑대의 특성 중 일부는 교묘히 이용했는데, 제 영역과 무리를 지키려는 성질이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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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2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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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콜린 매컬로님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3<포르투나의 선택> 2권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2권은 기원전 81 1월부터 기원전 72년에서 71년으로 넘어가는 겨울까지의 이야기란다. 10년의 이야기로구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하는데,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도 10년 세월에 어떻게들 변하는지 한번 보자꾸나.

..

아프리카와 시칠리아 전투에서 좋은 성과를 낸 폼페이우스는 개선식을 하겠다고 고집부렸어. 술라가 이런저런 이유로 반대를 했는데, 그것은 폼페이우스를 한번 떠보는 것이었어. 노련한 술라는 폼페이우스의 개선식이 한풀 꺾이도록 다른 사람의 개선식을 먼저 하고 곧이어 폼페이우스의 개선식을 열게 했단다. 폼페이우스는 나름 처음 하는 개선식이라서 아프리카에서 직접 잡아온 아프리카 코끼리를 타고 멋있게 로마에 입성하려고 했지만, 로마에 들어오는 개선문을 아프리카 코끼리가 너무 커서 들어오지 못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단다.

1권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독재관 술라는 나라의 모든 정책을 직접 정하고, 직책들을 직접 선임하였단다. 1부와 2부에 나왔던 이야기라서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술라는 남들에게는 숨겼지만 동성애자이기도 했잖아. 당시 동성 애인이었던 그리스 배우 메트로비오스와 다시 만나기도 했는데, 옛 감정이 다시 살아났지만, 은퇴 후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단다.

술라는 메트로비오스를 우연히 만나 기쁘기는 했지만, 메트로비오스를 만나면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징크스가 떠올랐어.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이 그랬고, 첫 번째 아내 율릴라도 그랬어. 그런데, 정말 그 징크스가 이번에도 맞았어. 아내 달마티카가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단다. 하지만 술라는 상심할 틈이 없었단다. 이제 자신의 권력을 더 튼튼하게 하기 위한 일들을 했어. 눈 여겨 보았던 능력자 폼페이우스를 자신의 가족으로 만드는 것이었어. 임신중인 의붓딸 아이밀리아를 강제로 이혼시키고, 폼페이우스와 결혼하게 했단다. 폼페이우스도 이미 결혼한 몸인데, 술라의 사위가 되기 위해서 이혼을 했지. 아이밀리아는 강제로 이혼하고 또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에 심하게 계부를 욕했는데, 폼페이우스가 잘 생기기도 하고, 자신에게 무척 잘 해주어 결혼 생활에 만족을 했단다. 아이밀리아가 이미 전 남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고 했잖아. 그런데 그 아이를 낳다가 그만 아이도 죽고 아이밀리아 자신도 죽고 말았단다. 술라가 옛날에 남몰래 사람들을 여럿 죽인 것에 대해 벌을 받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구나.


1.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아시아 속주의 하급 군관으로 일하게 되었다고 했지. 당시 총독은 마르쿠스 미누키우스 테르무스라는 사람인데, 그는 카이사르의 자신감을 오만함으로 보았고, 카이사르에게 당해보라고 불가능한 미션을 주었단다. 이웃나라 비티니아에 가서 군함 40대를 얻어오라고 했어. 카이사르는 비티니아에 가서, 비티니아왕 니코메데스와 협상을 했어. 설득 반 협박 반. 비티니아왕 니코메데스는 젊고 패기 넘치는 이 로마의 젊은 군인을 마음에 들어 했어. 그래서 카이사르에게 군함 40대를 빌려주기로 약속했단다. 아무도 이 어려운 미션을 성공하리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카이사르가 해낸 것이란다.

그런데 카이사르를 시기하는 군대의 몇몇 동료들이 나쁜 소문을 냈어. 니코메데스가 동성애자인데 카이사르가 잠자리를 같이 하고 군함을 받아왔다고 말이야. 카이사르는 아니라고 했지만, 그 소문은 계속 퍼졌단다. 나중에 로마에 돌아왔을 때, 카이사르의 엄마 아우렐리아까지 의심하고 물어봤을 정도였어. 카이사르는 그런 언변술뿐만 아니라 전투에도 뛰어난 능력을 보이면서 전쟁에서 큰 승리를 이끌어서 동료들에게 시민관을 받기도 했어. 술라가 예전에 받은 풀잎관만큼 아니지만 시민관도 영광스런 것이었어. 그리고 시민관을 받으면 원로원 의원 자격이 생긴단다. 전쟁에서 승리한 뒤 로마로 돌아와 술라를 만났단다.

술라의 아내 달마티카가 죽었다고 했잖아. 술라는 네 번째 부인 발레리아 메살라라는 여자와 결혼을 했단다. 그리고 폼페이우스의 재혼 상대로 구해주었어. 술라에 반대편에 섰다가 죽은 마리우스2세의 미망인 무키아 테르티아였단다. 폼페이우스는 대만족이었단다.

어느날 술라는 갑자기 독재관을 그만 둔다고 했어. 처음 할 때는 기간도 정하지 않아서 그가 평생 독재관을 할 것 같았지만, 그는 어느 정도 로마가 자기 손아귀에 들어갔다고 생각했는지 독재관을 그만 두겠다고 했단다. 술라가 독재관으로 반대 진영의 사람들을 많이 죽이고, 횡포를 휘두르긴 했지만, 술라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로마를 정상으로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어. 그것이 자신의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했고, 그 임무를 마치고 자신의 측근들에 의해 로마가 통치될 수 있게 하고 이제 자신만의 삶을 즐기기 위해 은퇴를 결심한 것이라고 아빠는 생각했단다.

술라는 독재관을 마치고 늘 술과 함께 했단다. 그리고 예전에 약속한대로 그리스 배우 메트로비오스를 불러와 그와 함께 했단다. 숨기는 것도 없이 대놓고 그와 함께 했어. 그동안 이런 방탕한 생활을 참아왔던 것인가. 아내 메살라 마저 그런 술라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먹었단다. 하지만 술과 함께한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단다. 병이 찾아왔고, 결국 죽고 말았단다. 로마와 로마의 속주까지 호령하던 진정한 로마의 일인자였지만, 그의 죽음 또한 허망한 죽음이었단다. 술라의 죽음과 함께 로마의 또 한 시대가 갔구나.


2.

아시아 총독 중 한 명인 돌라벨라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의 보좌역 베레스가 온갖 횡포를 부렸단다. 보좌역에 불과하면서 말이야. 그것도 권력이라고 말이야. 람프사코스라는 지역에서 난동을 부리고, 절세미인으로 소문난 지역 유지의 딸을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했고, 그의 횡포를 막는 지역 유지그러다가 다툼이 있었고, 베레스의 릭토르가 사망하는 우발적 사고가 발생했단다. 베레스는 다른 아시아 총독 클라디우스 네로에게 재판을 요청했고, 네로도 이 재판의 부담스러움을 알기에 미뤘지만, 베레스와 돌라벨라의 계속된 강요에 의해 재판을 했고, 지역 유지와 그의 아들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단다. 그리고 그 딸을 차지하려고 봤는데, 그 딸은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얼굴도 흉측한 이였단다. 지역 유지는 딸의 흠을 그렇게 숨기려고 했던 것이란다. 이 사건을 옆에서 쭉 지켜보고 있던 이가 있었으니 카이사르란다. 카이사르는 나중에 로마에 가면 베레스와 돌라벨라를 기소하겠다고 마음먹었단다.

술라가 죽은 이후 집정관은 술라 진영인 카툴루스와 술라 반대 진영인 레피두스의 갈등이 심해졌어. 최고 권력자가 죽고 나면 일어나는 현상이지. 원로원 의원 중에 필리푸스라는 사람은 교묘하게 그들의 갈등을 더 증폭시켰단다. 그래서 술라 반대 진영인 레피두스와 브루투스가 반란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었어. 이렇게 필리푸스를 조정하여 원로원 내부의 갈등을 일으킨 이가 누구냐 하면 바로 폼페이우스였단다. 술라가 죽고 난 다음 폼페이우스는 어떻게 하면 자신이 권력을 차지할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듯 했어. 레피두스와 브루투스는 반란을 일으키고 되고, 폼페이우스도 자연스럽게 이 내전에 참여해서 브루투스를 상대하게 되었어. 그리고 레피두스와 브루투스가 죽으면서 반란은 끝이 났단다.

로마의 북쪽의 속주 중에 가까운 히스파니아와 먼 히스파니아가 있단다. 먼 히스파니아 속주는 메텔루스 피우스가 총독으로 있지만, 가까운 히스파니아에는 마리우스의 측근이었던 퀸토스 세로토리우스가 점령 중이었어. 마리우스의 옛 명성의 부활을 꿈꾸면서 말이야. 세로토리우스의 로마 진군에 대한 움직임이 보였고, 폼페이우스는 또다시 원로원의 필리푸스를 통해서 자신이 진군해서 막게끔 했단다. 이번에는 집정관 대리로 말이야. 원로원 의원도 아닌 사람을 집정관 대리로 하는 전례가 없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던 원로원은 꺼림칙한 승낙을 해주었단다.

섣불리 출전한 폼페이우스세로토리우스를 쉽게 봤다가 참패의 맛을 보았단다. 먼 히스파니아에서 메텔루스가 다른 쪽으로 협공을 했는데, 메텔루스는 승리를 거두었단다. 폼페이우스는 이 전투의 참패로 겸손을 배웠을까. 폼페이우스는 메텔루스와 만나 전술 작전을 짰단다. 다음 해에 다시 전쟁을 하기로 했어. 메텔루스의 별명이 똥돼지라서 전투에 소질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오랜 경험과 노련함과 지략을 모두 갖추고 있었단다. 거기에 폼페이우스의 추진력과 당돌함이 더해졌어. 왜 당돌함이라고 했냐 하면, 원로원에 편지로 협박을 해서 돈과 군대를 더 충원 받았거든. 돈과 군대를 지원해주지 않으면 로마가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협박했던 거야. 메텔루스가 머리를 써서 세로토리우스 진영에 내분을 일으키게 했고, 결국 세로토리우스는 자신의 부하에게 죽고 말았단다. 그렇게 해서 가까운 히스파니아도 메텔루스와 폼페이우스의 손 안에 들어오게 되었단다.

여기까지 2권의 이야기란다. 술라가 죽고 난 로마는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가 두각을 내는 것 같구나. 3권에서는 세월이 또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자꾸나.


PS:

책의 첫 문장 : 공권박탈 조치에 로마가 충분히 적응했다고 술라가 판단하기까지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책의 끝 문장 : 그래, 바로 그거야.


"자네한테는 적이 끊이지 않을 테니까. 복수의 여신들이 가련한 오레스테스를 늘 따라다녔듯, 질투가 자네를 늘 따라다닐걸. 질투 혹은 선망, 뭐가 됐든 남이 가진 것을 탐하는 마음. 누군가는 자네의 아름다운 용모를 선망할 것이고, 누군가는 체력을, 누군가는 훤칠한 키를, 누군가는 출생을, 누군가는 지력을 탐내겠지. 자네가 더 높이 오를수록 질투도 더 커질 거야. 자네는 어디서나 적에 둘러싸이고 친구는 없겠지. 남자건 여자건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될 거야."

카이사르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 말을 들었다. - P161

"내 뜻을 오해하는군. 나는 지금 현실적인 공직이 아닌 야망에 대해 얘기하고 있네. 카이사르 자네는 스스로 완벽하길 원해. 자네를 불완전하게 만들 일은 어느 무엇도 일어나선 안 돼. 자네는 지금 그 소문이 부당해서 신경을 쓰는 게 아니야. 자네가 괴로운 건 그 소문이 자네의 완벽함을 손상시키기 때문이야. 적절한 시기에 모든 면에서 모든 방식으로, 완벽한 명예, 완벽한 출세, 완벽한 전력, 완벽한 명성. 그리고 자네가 스스로에게 완벽을 요구하듯 자네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완벽을 요구할 거야. 완벽에서 벗어난 자는 사정없이 내치겠지. 생득권에 대한 내 집착이 날 갉아먹었듯, 완벽함에 대한 집착이 자네를 갉아먹을 거야." - P219

"당신 타고난 성격대로 해요. 그냥 붙잡고 해치워버려요.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 신경쓰며 머뭇거리다간 상황이 제멋대로 돌아가기 일쑤예요. 그러니까 고민하지 말아요. 남들 눈에 어떻게 비칠지도 걱정하지 말고요. 그러다 일을 그르쳐요."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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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1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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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콜린 매컬로님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3 <포르투나의 선택> 1권을 읽었단다. 1부와 2부를 읽은 시간이 꽤 되어 줄거리가 가물가물해서 적어 둔 줄거리를 읽으려고 했는데, <포르투나의 선택> 1권 맨 앞에 1부와 2부에 대한 자세한 줄거리가 실려 있었단다. 지은이가 1부와 2부의 줄거리를 직접 적으셨어. 아빠와 같은 사람이 많을 것을 예상하고 적으신 것 같은데 배려심도 많으신 분인 것 같구나. 지금은 이 세상에 안 계신 것이 안타까울 뿐이구나.

1부와 2부의 줄거리는 전에 너희들에게 쓴 독서편지를 참고하시고, 바로 3 <포르투나의 선택> 1권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게. 책제목을 보면서 포르투나가 누구일까? 이런 생각을 했단다. 포르투나는 운명의 여신이란다. 고대 로마를 사는 사람들은 운명을 많이들 믿었고, 그 운명의 여신이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대해서도 많이들 생각했나 봐. 그리고 다들 운명의 여신 포트투나로부터 선택을 받고 싶어했고 말이야. <포트투나의 선택> 1권은 기원전 83 4월부터 기원전 81 5월까지의 이야기를 실려있단다.


1.

2 <풀잎관>의 끝부분은 좀 이야기해야겠구나.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일곱 번째 집정관이 된 이후 폭정을 휘둘렀잖아. 그때 술라는 로마에서 떠나 동방에 있었고. 그리고 마리우스의 죽음과 함께 그의 폭정이 끝이 났고 말이야. 그렇게 2부가 끝이 났지.

당시 동방에 있던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 그가 군대를 이끌고 로마로 향하는 것부터 3 <포르투나의 선택>은 시작된단다. 당시 로마의 집정관은 마리우스 진영의 카르보였어. 그 이야기는 술라의 반대파라는 이야기였어. 술라가 로마로 진군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 대비를 해야 했지. 그런데 원로원 의원들 중에는 다수가 술라를 지지하는 이들이 있어서, 그런 사람들은 술라에게 가거나 가지 않더라도 원로원 자리를 비우면서 의사 표시를 했단다. 로마는 이제 내분에 휩싸일 위기였고, 카르보와 술라 중에 한편을 골라야 했어. 그것은 원로원 의원만이 아니고 새로운 부각을 보이는 젊은이들도 마찬가지였어. 야심이 철철 넘치는 폼페이우스는  술라 진영에 합류하기 위해,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끌던 퇴역병 군대를 다시 끌어 모아 동방으로 떠났단다.

한편 술라는 뛰어난 지도력으로 군대를 이끌고 급하지 않게 천천히 로마로 진군했단다. 그런데 술라가 심한 피부병에 걸려 가려움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어. 그렇다 보니 잠도 제대로 못하고 해서 몰골은 말이 아니었단다. 피부는 심하게 상하고 말이야. 피부 때문에 햇볕도 제대로 보지 못했단다. 그렇게 컨디션이 안 좋아도 로마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점령할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단다. 천천히 주변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것이었지그래서 적군인 스키피오와 잠시 휴전을 하였는데, 그 휴전을 하면서 스키피오의 부하들을 잘 포섭을 해서, 다시 전쟁을 재개할 때는 스키피오의 대부분의 부하들이 술라의 진영으로 넘어와 버렸어. 술라가 어떤 스타일인지 알겠지?

그런 술라에게 폼페이우스가 군대를 이끌고 찾아온 거지. 폼페이우스는 몰골이 엉망인 술라를 보고 깜짝 놀랐어. 그래도 그를 믿었기 때문에 자신이 온 목적을 이야기했고, 술라는 폼페이우스를 반겼단다. 당시 술라의 측들 중에 대표적인 사람들은 크라수스와 똥돼지라는 별명을 가진 메텔루스 피우스가 있었어.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엄마인 아우렐리아. 2년 전에 남편이 죽고 혼자가 되었어. 한때 술라가 맘에 잠깐 둔 적도 있었고, 약간 썸씽도 있었는데 현재 둘의 관계는 우정. 아우렐리아가 딸을 만나러 가다가 길을 잃었는데, 술라의 부대를 만나게 되어 오랜만에 술라와 재회를 하기도 했단다. 술라의 도움으로 다행히 길을 다시 찾고 딸에게 갈 수 있었어.


2.

, 이제 잘생긴 젊은이로 성장한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대한 이야기도 좀 해야겠구나. 어린 카이사르의 특출함에 열등감 또는 질투를 느낀 마리우스는 죽기 전에 카이사르가 정치판에 끼어들지 못하도록 유피테르 대제관에 임명했단다. 종신직이었어. 그때 카이사르 나이가 열 세 살이었고, 마리우스의 측근 킨나 어린 딸 킨닐라를 여사제로 임명하고 둘을 결혼시켰단다.

잠깐 카이사르의 집안 이야기를 다시 할게. 카이사르의 아버지는 2년 전에 죽었다고 했잖아. 카이사르의 고모들, 그러니까 아버지의 여동생 둘이 있었는데, 첫째 여동생 율리아가 마리우스의 아내였고, 둘째 여동생 율릴아는 술라의 첫 번째 아내였어. 그러니까 마리우스와 술라는 모두 카이사르의 고모부였던 거야. 그렇게 보니 대단한 집안이구나.

죽은 마리우스의 아들 마리우스 2세도 어느덧 스물여섯 살이 되었고, 그의 아내는 무키아라는 사람이야. 대제관이었던 카이사르가 자신의 역할을 잘 하긴 했지만, 카이사르가 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었어. 이제 열여덟 살이 된 카이사르는 군인이 되고 싶어 했어.

집정관 카르보는 동방에서 전진하는 술라를 막기 위해 사람을 끌어 모았단다. 마리우스 2세에게 집정관을 제안하면서 합류를 요청했어. 마리우스 2세를 끌어들이면 마리우스를 따르던 이들도 함께할 것이라는 생각이었겠지. 하지만 전쟁 경험이 전혀 없는 마리우스 2. 마리우스 2세의 엄마 율리아를 비롯하여 모든 가족들이 반대를 했단다. 술라와 대적할 실력이 안 된다고 했어. 하지만, 마리우스 2세는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집정관이 되어 군대를 이끌고 동쪽으로 향했단다. 마리우스 2세는 아버지의 옛 부하들과 함께 했어. 하지만 가족들의 말대로 술라의 적수가 될 수 없었어. 전투에서 지고 군단들은 마리우스 2세를 배신하여 술라 진영으로 들어갔어. 마리우스 2세는 간신히 로마로 후퇴를 했단다. 한창 전쟁이던 와중에 집정관 카르보는 몰래 황금을 갖고 아프리카로 도망을 갔단다. 집정관이라는 사람이 이러니 전쟁에서 승리를 할 수 있겠니.

..


3.

승기를 잡은 술라는 폼페이우스에게 특별한 명령을 주었어. 시칠리아, 아프리카를 정복하라고 명령 내렸고, 도망간 카르보를 찾아내어 몰래 죽이라는 명령도 내렸어. 폼페이우스는 금방 임무를 완수했단다. 카르보를 몰래 죽이라고 했는데, 어디선가 금방 찾아내어 머리를 보내왔어. ‘몰래라는 임무는 저버리고정말 야심 많고 패기 넘치는 젊은이로구나.

전쟁에서 승리한 술라는 로마에 입성을 했고, 반대 진영에 있던 사람들에 대한 잔인한 숙청이 시작되었어. 마리우스 2세도 이때 죽었단다. 술라는 로마 정상화를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 강력한 권한 가진 엘리트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거야. 그 지도자는 자신이고 말이야. 그래서 그는 로마를 정상화할 때까지 독재관이 되겠다고 했어. 임기도 정해지지 않았으니 어쩌면 종신 독재관이 될 수도 있었어. 원로원 의원 중에는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술라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지.

술라의 숙청은 계속 되었는데, 아주 조용히 이루어졌어. 원로원 의원들과 기사 계급의 사람들이 조용히 사라지는 거야. 그들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아무도 모르고 누구의 짓인지 몰랐지만, 술라가 꾸민 일이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지. 남아 있는 원로원 의원들도 겁에 질렸어. 언제 자신의 차례가 될지 모르니까 말이야. 술라의 측근에 있었던 메틸루스가 술라에게 질문을 했어. 제거되는 사람들의 명단이 있느냐고 말이야. 술라가 있다면서 궁금들 할 테니 그 명단을 벽에 붙이겠다고 했어. 그리고 그 명단에 적힌 사람을 죽이는 것은 합법적인 것이며, 돈으로 보상도 하겠다고 했어. 이제 시끄러운 숙청이 시작된 것이로구나. 술라, 이 사람 참 무서운 사람이구나. 이제 돈을 벌기 위해서 명단에 오른 이를 제거하는 사람들도 나타났어.

독재관의 권한이 얼마나 강력했냐면, 그 동안 선거로 뽑았던 집정관, 법무관, 정무관 등 모든 직책을 술라 혼자 지정을 하겠다고 했어. 종교계에 몸 담고 있는 이들도 술라가 모두 지명을 했어. 우리나라 현대사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지. 탱크로 대통령이 되고 나서 국회의원의 1/3을 자신이 임명했던 사람.

카이사르가 전에 고모부였던 술라를 찾아왔어. 술라는 카이사르의 아내 킨닐라의 아버지가 반역자였기 때문에 로마 시민 지위를 박탈했고, 그러면 킨닐라도 로마시민이 아니기 때문에 여사제가 될 수 없다고 했어. 그러므로 카이사르에 이혼을 하라고 지시했단다. 하지만 카이사르는 이혼은 안 하겠다고 했고, 오히려 그 전에 마음에 담고 있었던 말, 대제관을 하기 싫다고 이야기했어. 술라는 계속해서 킨닐라와 이혼하라고 했고 그렇지 않다면 카이사르를 죽일 수밖에 없다고 했어. 그러자 카이사르는 동방으로 도망을 갔어. 대제관은 하기 싫고 불쌍한 어린 아내를 내칠 수도 없었으니까 말이야. 아우렐리아는 술라를 찾아가 아들의 사정을 봐달라고 부탁을 했고, 여전히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아우렐리아의 말을 냉정하고 거절할 수 없었어. 술라는 카이사르를 죽이지 말고 반드시 생포하라는 방을 붙이고 현상금을 걸었단다.

한편 카이사르는 동방으로 가는 길에 학질에 심하게 걸려 거의 죽을 뻔하다가 돌아왔단다. 술라는 카이사르를 만났어. 카이사르와 이야기를 나누고 시원하게 카이사르의 족쇄를 풀어주었어. 대제관을 그만 두어도 좋다고 했어. 그 이유는 마리우스가 했던 것과는 무조건 반대로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거든. 마리우스가 카이사르를 대제관을 만들었으니, 마리우스를 극도로 미워한 술라는 카이사르가 대제관이 안 되게 해야지. 술라는 카이사르를 하급군관의 직책으로 아시아로 보내기로 했단다.

여기까지가 대충 1권의이야기란다. 아빠의 기억력이 사라지기 전에 2권과 3권의 이야기도 해줄게. 로마의 이야기는 늘 흥미진진한 것 같구나.


PS:

책의 첫 문장 : 기원전 110, 로마 공화정은 계획적이라기보다는 우발적으로 제국주의적 영토 확장을 시작하였고, 그 과정에서 기존의 낡은 제도에 갈수록 감당하기 힘든 문제가 일어났다.

책의 끝 문장 : 그제야 카이사르는 그의 예사롭기 그지없는 노새에 올라타 길을 떠날 수 있었다.


술라는 이제 자기 손아귀에 들어온 로마를 좋아하지도, 이상적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대가가 너무 컸다. 또한 자신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들에 대한 기대도 없었다. 그가 가장 갈망한 것은 평화와 여유, 온갖 성적 환상의 충족과 머리가 빙빙 도는 폭음, 관리와 책임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그는 이런 것들을 누릴 수 없었는가? 로마 때문에, 의무 때문에, 그토록 많은 임무들을 마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내려놓는 건 견딜 수 없었기 때문에. 술라가 말을 타고 텅 빈 대경기장을 따라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이유는 오직 하나, 해야만 하는 일이 산더미처럼 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 일을 해야만 했다. 그가 아니면 할 수 있는 사람이 정말이지 아무도 없었다. - P284

저장 선반과 헛간, 저장고와 저장실에 스민, 그곳들이 가득차 있기를 바라는 페나테스라는 신들이 있었다. 항해중인 배들과 교차로들을 모으고 무생물 물체들의 목표의식을 유지시키는 힘들은 라레스였다. 나무들이 바르게 생각하도록 하는, 가지와 잎은 위쪽으로, 뿌리는 아래쪽으로 뻗도록 하는 힘들이 있었다. 물을 달콤하게 하고 강이 높은 곳에서 저멀리 바다까지 아래로 흐르게 하는 힘들이 있었다. 소수의 사람들에게 행운과 복을 주고 대다수 사람들에게 그보다 덜 주며, 또 소수의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 힘은 포르투나였다. 그리고 유피테르 옵티무스 막시무스라 불리는 힘은 다른 모든 힘들의 총합이자, 사람들에게는 불가사의하나 힘들에게는 논리적인 방식으로 그 힘들을 한데 묶는 결합조직이었다.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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