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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4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20주년 개정판)
J.K. 롤링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수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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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제…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마지막 4권이자 해리 포터의 마지막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그야말로 대단원의 막이구나. 그 감상은 좀 이따 이야기해보고, 죽음의 성물 마지막 4권의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스포일러가 잔뜩 담길 글이지만, 이미 너희들도 이야기를 알고 있으니 괜찮겠지.

네빌과 상봉하면서, 3권의 이야기가 끝이 났잖아. 네빌은 그 동안의 호그와트의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스네이프가 교장으로 있긴 하지만, 그보다 교감으로 있는 캐로 남매의 횡포가 훨씬 심하다고 하는구나. 악명 높았던 엄브리지보다도 더 심하다고 했어. 해리, 헤르미온느, 론은 네빌과 함께 애버포스 덤블도어가 알려준 비밀 통로를 통해서 호그와트에 갔단다. 거기서 이어지는 곳은 필요의 방이었는데, 그곳에는 친구들이 모두 모여 있었단다. 해리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지니도 그곳에 있었어.

해리는 호그와트에 숨겨져 있는, 또 하나의 호크룩스인 래번클로의 보관을 찾으러 갔어. 래번클로 출신인 루나가 도와주었어. 그러다가 그만 캐로 남매 중에 알렉토 캐로를 만나게 되었지. 알렉토는 해리를 보자마자 볼드모트에게 알렸고, 해리는 기절마법으로 알렉토를 기절시켰단다. 이 일로 작은 난동이 일어났지만, 반가운 맥고나걸 교수님이 와서 해리 편을 들면서 수습해 주셨단다. 맥고나걸은 해리를 따로 불러 해리가 온 이유를 듣고는 도와주겠다고 했어. 교수들과 성인이 된 학생들이 힘을 합쳐 볼드모트와 싸우기로 했어. 힘을 잃어가던 호그와트에 해리가 와서 다시 힘을 되찾아 간 거야.


1.

교수들과 학생들이 힘을 합쳐 볼드모트와 싸우기를 다짐한 것을 안 스네이프는 그들과 싸우다가, 아니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도망을 갔단다. 이제 호그와트들은 착한 이들이 차지하게 된 거야. 거기에 불사조 기사단 멤버들도 하나 둘 도착을 해서 볼드모트 일당들의 공격에 대비를 했단다. 이렇게 정신 없을 때 론과 헤르미온느가 사라졌어. 론과 헤르미온느는 비밀의 방에 가 있었어. 해리 포터 2부에서 나왔던 비밀의 방 기억하지? 왜냐하면, 호크룩스를 파괴시킬 수 있는 것이 그곳에 있었거든. 바로 비실리스크의 송곳니…. (기억나지? 호크룩스를 파괴시키기 위해서는 비실리스크의 송곳니가 필요했잖아.) 이 생각을 헤르미온느가 아닌 론이 했다니론도 대단~

해리는 호크룩스인 래번클로의 보관이 필요의 방에 있는 걸 알게 되었단다. 해리는 다시 헤르미온느, 론과 만나서 함께 필요의 방에 갔단다. 그렇게 해리는 필요의 방에서 래번클로의 보관을 찾았는데, 그 순간 악당 삼인방 말포이, 크래브, 고일이 나타나서 해리를 공격했어. 크래브는 해리를 공격하겠다고 불의 마법을 부렸는데, 중요한 것은 그것을 멈추는 방법을 몰랐어. 크래브조차도 말이야. 그것을 피하는 것은 빠른 속도로 번지는 불에서 도망가는 방법 밖에 없었지. 해리, 헤르미온느, 론은 간신히 필요의 방에서 나올 수 있었단다. 말포이는 죽을 위험에 빠졌었는데, 해리가 구출해서 간신히 필요의 방에서 나올 수 있었어. 말포이의 다른 친구들은 그만 나오질 못했고 말이야. 해리가 말포이의 집에 갇혀 있을 때, 알고도 모른 척 해준 말포이의 속마음이 원래는 착하는 것을 해리는 알았을 거야. 그래서 위기의 순간 구해줄 수 있었고…. 해리는 론이 가지고 온 비실리스크 송곳니를 이용하여 그 보관을 없앴다. 이제 남은 호크룩스는 두 개인가?

….

볼드모트와 죽음을 먹는 자들이 호그와트를 공격했단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혼신을 다해 막았어. 죽은 이들도 많았는데론의 형들 중 하나인 프레드도 그만 죽고 말았단다. 아빠가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우리들이 좋아하는 주인공들이 너무 많이 죽는구나.

..

전투가 진정된 사이, 볼드모트는 제안을 하나 했어. 해리만 자신에게 건네주면 공격을 멈추겠다고 말이야. 해리는 볼드모트의 정신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는데, 그가 악쓰는 오두막에 있다는 것을 알고 투명 망토를 쓰고 몰래 들어갔어. 볼드모트는 화가 많이 나 있었어.

죽음의 성물 중에 하나인 딱총나무 지팡이를 덤블도어의 무덤에서 빼앗았지만, 그 지팡이는 효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단다. 그는 이유를 알았어. 딱총나무는 전 주인에게서 빼앗은 이에게만 효력을 발휘하는데, 덤블도어로부터 딱총나무를 빼앗은 이는 덤블도어를 죽인 스네이프라고 생각한 거야. 그러면 볼드모트가 딱총나무 지팡이의 힘을 얻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은? 그래, 스네이프를 죽이는 거야. 스네이프는 도망도 갈 시간도 없이, 볼드모트가 바로 죽였단다. 볼드모트는 스네이프를 죽이고, 금지된 숲으로 갔단다. 하지만 여전히 볼드모트의 지팡이는 효력이 없었지. 볼드모트가 번지를 잘못 찾은 거야.

스네이프가 죽기 전 해리가 투명 망토를 벗고 나타났단다. 스네이프는 아무 말도 않고, 자신의 기억을 플라스크에 넣어서 해리에게 건네 주었단다. 그 안에 마치 숨겨준 비밀이 있는 것처럼 말이야.


2.

해리는 곧바로 덤블도어의 방에 와서 스네이프의 기억을 펜시브에 떨어뜨렸단다. 그리고 스네이프의 기억 속으로 빨려 들어갔어. 스네이프의 어린 시절, 학교도 들어가지 전부터 한 소녀를 짝사랑했단다. 그 소녀의 이름은 릴리그래. 해리 포터의 엄마야. 호그와트에 같이 입학했지만, 다른 기숙사로 배정받고, 릴리는 제임스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단다. 여전히 릴리를 사랑하는 스네이프나중에 볼드모트가 릴리를 죽이려고 계획을 세울 때, 스네이프는 볼드모트에게 간절히 릴리를 살려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어. 우리가 아는 것처럼 볼드모트가 릴리를 죽였지. 그 일이 있고 스네이프는 볼드모트에 강한 복수심을 키우게 되었어. 덤블도어를 찾아가 덤블도어의 사람이 된 것이지. 그리고 사랑하는 릴리의 아들인 해리를 보호해 주기로 했어. , 스네이프란 사람

시간이 또 흘러 덤블도어가 죽기 얼마 전, 호크룩스 중에 하나였던 곤트의 반지를 찾고, 순간적인 욕심에 자신의 손가락에 꽂았다가 독에 손이 감염되고 말았단다. 그래서 덤블도어의 손이 새까맣던 것이었어. 스네이프가 덤블도어의 손을 치료해 보려고 했지만,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죽음을 멈출 수 없다고 했어. 덤블도어는 어쩔 수 없다면서 자신의 죽음을 볼드모트 잡는 데 이용하자고 했어. 스네이프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했어. 어차피 죽는 목숨이니까 말이야. 그래서 볼드모트에게 신임을 얻고 말포이가 살인을 저지르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스네이프가 덤블도어를 죽인 것은 둘 사이에 사전에 약속이 되어 있었던 거야. 약속을 하긴 했지만, 스네이프가 덤블도어를 죽일 때 얼마나 힘들었을까.

스네이프가 호그와트의 교장으로 다시 온 것도 최대한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했어. 덤블도어와 스네이프가 나눈 이야기 속에서, 해리는 자신이 호크룩스 중에 하나란 걸 알게 되었어. 그러니까 볼드모트를 처단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죽어야 한다는 것이지스네이프의 기억은 그야말로 소설의 하이라이트 부분인 것 같구나. 죽기 전까지 한 여자만을 사랑한 순정파였구나.


3.

해리는 자신의 운명을 알았어. 어차피 죽어야 할 운명이니, 직접 볼드모트를 찾아갔어. 그리고 강력한 볼드모트의 마법을 맞게 되었고, 정신을 잃었어. 해리는 덤블도어를 다시 만났단다. 그곳에 현실인지 천국인지 모르지만, 킹스크로스 역 같이 생긴 곳에서 덤블도어를 만났어. 덤블도어 생전에 제대로 하지 못한 이별을 그곳에서 했어. 둘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단다. 그 곳에서 덤블도어를 따라 갈 수도 있었지만, 해리는 덤블도어와 헤어지고 다시 눈을 뜨고 현실로 왔단다.

볼드모트는 해리의 죽음을 확인하라고 시켰는데, 그것을 말포이의 엄마가 했어. 말포이의 엄마도 죽음을 먹는 자들이긴 한데, 엄마의 힘이 더 컸단다. 해리가 살아 있는 것을 알고, 조용히 해리에게 말포이의 생사를 물었고, 해리가 기쁜 소식을 알려주자, 말포이의 엄마는 해리를 도와주었어. 볼드모트에게 해리가 죽었다고 이야기했어. 볼드모트에게 잡혀 있던 해그리드가 해리를 안고 볼드모트는 무리를 이끌고 호그와트로 향했어. 자신의 승리를 알리고 호그와트를 차지하려고 한 것일 거야.

하지만 해리는 죽지 않았지정확히 이야기하면 볼드모트의 죽음의 마법은 해리의 몸 속에 있던 볼드모트의 영혼, 그러니까 호크룩스만 죽인 거야. , 이제 남은 호크룩스는 하나바로 볼드모트의 곁을 늘 지키고 있는 커다란 뱀, 내기니아무것도 모르는 볼드모트는 호그와트로 향했어. 그리고 죽은 줄 알았던 해리가 깨어나 공격을 하고, 호그와트를 지키고 있는 학생들과 교수들다시 한번 거대한 싸움이 일어났단다. 버려진 모자에서 고드릭의 검을 찾은 네빌 롱보텀네빌이 고드릭의 검으로 마지막 호크룩스를 파괴했을 때의 전율마지막 호크룩스 마저 파괴된 볼드모트는 힘을 잃고, 해리의 마법으로 저 세상으로 갔단다. 오랜 시간 어둠의 왕으로 군림했던 볼드모트의 최후평화를 지켜낸 해리와 불사조 기사단, 그리고 호그와트 사람들그 평화를 지켜내는데 큰 희생이 있었지만드리어 평화를 지켜냈구나.


4.

소설은 19년 뒤로 점프한단다. 헤르미온느와 론이 부부가 되었고, 해리와 지니가 부부가 되었단다.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이 호그와트에 입학을 하는 장면으로 해리 포터 시리즈는 대단원을 막을 내리기 된단다.

잘 읽었다. 몇 달 전에 너희들이 해리 포터를 너무 열심히 읽고 늘 해리 포터 이야기만 해서, 아빠도 그 대화에 끼어보려고 읽기 시작한 해리 포터. 더욱이 코로나19 때문에 주말에 어디 가지도 못하고주말마다 너희들과 함께 읽겠다면서 시작한 해리 포터.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구나. 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이제서야 읽다니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여태 읽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어. 왜냐하면 너희들과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영화도 볼 수 있었으니 말이야.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1권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 시리즈를 모두 다 읽을 때쯤이면 코로나19도 마법처럼 사라지길 바랬건만, 여전히 우리는 볼드모트만큼 사악한 코로나19와 함께 살고 있구나. 해리 포터와 친구들처럼 코로나19와 여전히 싸우고 있는데, 죽음을 먹는 자들처럼 코로나19을 퍼뜨려는 자들이 있어서 그 싸움이 힘들구나. 해리 포터가 볼드모트를 끝장낸 것처럼, 우리도 코로나19를 끝장낼 수 있는 날이 빨리 찾아오기를


PS:

책의 첫 문장 : “네빌…… 이게 무슨…… 어떻게……?”

책의 끝 문장 : 모든 것이 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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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사는 내내 즐거움을 누리며 웃도록 하십시오.

삶이란 그저 버텨내라고 있는 게 아니라,

즐기라고 있는 것입니다.

- 고든 B. 힝클리


(104)

일단 미술에 대해서만 말해보겠습니다. 서양미술사는 그리스 미술을 재해석해온 역사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닙니다. 문명의 한 단계를 거칠 때마다 서양의 미술가들은 그리스 미술을 새롭게 해석해나갔거든요. 예를 들어 15~16세기 유럽에는 르네상스라는 미술 흐름이 있었지요. 르네상스는 프랑스어로 부활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부활시킨다는 걸까요? 바로 고전의 부활을 뜻하는데 그 고전이 바로 그리스 미술입니다.


(199)

앞서 말했지만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은 끊임없는 전쟁이라는 치열한 현실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리스 남성의 육체는 나라가 쓸 수 있는 유일한 무기였어요. 그야말로 체력은 국력이었던 거죠. 그리스 사회가 남성 육체를 찬양했던 데는 이런 배경이 있었던 겁니다. 아테네를 비롯해 몇몇 도시에는 미남 선발대회를 열기도 했고, 미술도 튼튼하고 강한 육체를 미화하고 찬양하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242)

그리스인들은 민주주의가 유지하려면 사회에서 특별히 인기 있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테네에는 도편추방제라는 제도가 있었지요. 이 법에 따라 아테네 시민들은 가장 인기 있는 사람’, 즉 독재자가 될 위험성이 가장 높은 사람의 이름을 도자기 파편에 적어 냈습니다. 투표 결과 6000표 이상 받은 사람은 아테네 밖으로 추방당했어요. 그만큼 아테네인들은 독재자의 출현을 경계했습니다. 그리스인들이 살아 있는 사람의 초상을 새기지 않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68)

그런데 공교롭게도 아테네 사람들은 적인 페르시아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 통신사를 파견하면서 관계를 복구한 것처럼 아테네도 페르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나서 외교 관계를 정상화시키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예술가가 교류하게 됩니다. 그리스 예술가들은 페르시아 문화에 놀라워하고 영감을 얻었겠지요. 그리고 이전의 아테나 신전보다 훨씬 큰 신전을 짓겠다는 건축적 야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 야망이 바로 페르시아와의 교류에서 자극받아 생겼을 겁니다.


(273)

파르테논의 모든 곳에 휴머니즘이 녹아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하고는 다르게, 이 건물에는 사실 직선이 없어요. 우리 눈은 둥글기 때문에 직선은 우리 눈에 들어오면 곡선이 됩니다. 우리 눈에 직선으로 보이려면 실제로는 어느 정도는 곡선이어야 한다는 말이죠. 파르테논 신전은 그런 착시까지 고려했습니다.

심지어는 바닥도 휘어 있습니다. 파르테논 신전 한쪽 끝에 서서 보면 맞은편 바닥이 안 보입니다. 바닥이 중간 부분에서 부풀어 올라갔다가 내려가기 때문이지요. 직선을 위한 곡선인 겁니다. 가장 높은 부분과 가장 낮은 부분을 비교해보면 바닥 표면의 높이 차이가 10센티미터 이상 납니다. 신전의 긴 축인 남북 면으로 보면 최대 12.3센티미터까지 올라갔다 내려와요. 동서 축도 중심에 최대 6센티미터 가까이 부풀어 올라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인간의 시야에 대한 그리스인의 이해도는 정말 놀랍다고 할 수 있죠.


(350)

로마가 성장할 때 마치 부모처럼 나란히 로마에 큰 영향을 준 두 세력이 있었습니다. 앞서 살펴본 그리스, 그리고 이제부터 설명드릴 에트루리아입니다. 로마 입장에서 보면 그리스는 외래 문화인 반면 에트루리아는 이탈리아 토착 문화에 가까워요. 로마는 관용과 다양성의 강자답게 두 세력으로부터 각각의 장점을 취해 자기 것으로 만들었죠.


(353)

로마인의 능력이란 이런 게 아닐까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의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능력 말입니다. 이는 대단한 능력입니다. 모르면 배우면 되고, 배운 것을 더 잘 응용해 사용하면 되죠. 로마인은 이 점을 제대로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479)

콜로세움의 기둥 장식을 설명할 때 말씀드렸던 그리스 기둥의 형식도 비트루비우스가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그는 세 가지 기둥 양식에 단순하고 땅딸막한 토스카나식과 복잡하고 늘씬한 콤포지트식까지 추가해 총 다섯 가지의 기둥을 로마 건축의 기본 요소로 정리합니다. 이 다섯 가지의 기둥은 각각 직경과 기둥 높이의 비례도 정해져 있는데, 일반적으로 기둥머리가 화려해질수록 비례가 길어집니다. ‘도리아식은 남성적이고 이오니아식은 여성적이라는 설명도 비트루비우스가 처음 한 것입니다.


(530)

최소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476년 이후 서로마제국을 차지했던 게르만 용병대장은 결국 동로마제국 황제의 신하가 되었습니다. 일개 영주로 전락한 겁니다. 이후 서로마 옛 영토에서는 게르만족을 비롯해 수많은 야만족이 난립하며 조그만 영지를 이루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서로마 지역에 살고 있던 사람들도 명목상으로나마 자신이 로마제국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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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0-20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다 보면 즐거워지기도 하더라고요. ^^

bookholic 2020-10-21 00:29   좋아요 0 | URL
미소 가득한, 멋진 시월의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3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20주년 개정판)
J.K. 롤링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수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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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 이제아쉽지만 두 권 남았구나. 오늘은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3권의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다시 완전체가 된 해리와 헤르미온느와 론. 똑똑한 헤르미온느가 단서를 하나 잡았어. <음유 시인 비들 이야기>라는 책과 고드릭 골짜기에서 본 의문의 삼각형 문양이 힌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 삼각형 문양의 목걸이를 루나의 아빠인 제노 필리우스 러브굿씨가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그래서 그들은 루나의 아버지를 찾아갔지. 그들은 루나의 아버지로부터 그 삼각형 문양은 죽음의 성물을 상징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죽음의 성물은 딱총나무 지팡이, 부활의 돌, 투명망토 이렇게 세 개가 있다고 했어.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해리의 일행은 서로 눈을 마주쳤어. 죽음의 성물들 중에 하나는 그들이 아주 잘 알고 있었거든. 해리가 아버지 제임스로부터 물려받은 투명망토 말이야. 그 죽음의 성물 세 가지를 모두 갖게 되면 죽음을 지배한다고 했어. 죽음의 성물에 대한 정체를 드디어 알게 되었단다.

그런데 루나의 아버지 제로 필리우스 러브굿씨가 이상한 행동을 보였어. 루나도 집에 보이지 않는 것이 이상하고 말이야. 알고 보니 루나가 마법 정부에 갇혀 있었고, 루나의 아버지는 협박 당하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해리의 소재를 알게 되어 마법정부에 알려주면 루나를 풀어주겠다고 한 것이고그래서 해리 몰래 마법정부에 신고를 했고, 죽음을 먹는 자들이 루나의 집에 와서 그들을 공격했어. 해리와 헤르미온느와 론은 간신히 도망을 갔단다.

해리, , 헤르미온느그들은 지금까지 호크룩스를 찾고 있었는데, 이제 죽음의 성물도 찾아야 했어. 해리는 죽음의 성물이 호크룩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덤블도어 교장 선생님이 남기신 스니치 안에 부활의 돌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어. 그러나 여전히 그 스니치를 어떻게 열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단다. 하지만, 론과 헤르미온느는 해리의 의견에 반대하고, 호크룩스를 먼저 찾아야 한다고 했어.

그런데 숲 속에서 지내던 그들을 찾아온 이들이 있었어. 인간 사냥꾼인 그레이백과 일당들이었단다. 해리와 헤르미온느와 론은 꼼짝없이 붙잡히고 말았단다. 헤르미온느가 잡히기 직전에 해리의 얼굴에 마법을 써서 얼굴이 탱탱 붓게 만들었어. 해리인 것을 몰라보게 말이야. 그레이백이 어떻게 그들이 있는 곳을 찾아왔는지 알아? 바로 해리, 헤르미온느, 론이 볼드모트라는 말을 했기 때문이야. 볼드모트가 마법을 걸어 자신의 이름을 말하게 되면 위치가 발각될 수 있는 마법을 걸어놓은 거야. 인간 사냥꾼들에게 잡힌 해리, 헤르미온느, 론은 어디론가 잡혀갔단다.


1.

정신을 차려보니 그곳은 말포이의 집이었어. 말포이의 집 지하 창고에 갇혔는데, 그곳에는 루나도 있었고, 지팡이 제작자로 유명한 올리벤더도 있었고, 고블린인 그립훅도 갇혀 있었어. 그곳에는 말포이 가족뿐만 아니라, 벨라트릭스 등 죽음을 먹는 자들도 있었어. 그런데 이상한 것은 말포이가 해리를 못 알아보았다는 거야. 벨라트릭스는 말포이에게 해리가 맞냐고 물어보았는데, 말포이가 모르겠다고 했어. 해리의 얼굴이 탱탱 부었지만, 말포이가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었거든.. 말포이가 변한 거야. 일부러 모른 척 한 거지지난번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시리즈부터, 말포이의 선함이 조금씩 드러났지. 짜식, 철이 든 건가.

지하 창고에 갇힌 해리…. 그는 시리우스한테 받은 깨진 마법 거울에 덤블도어의 눈이 자꾸 나타났어. 덤블도어는 죽었는데 말이야. 해리는 그 눈을 보고 도와달라고 했어. 그런데, 그 이야기가 전달된 건지 잠시 후 집요정 도비가 나타났어. 그리고 도비는 영웅이 된단다. 지하 창고에 있는 이들을 하나둘 공간이동을 해서 모두 구출했어. 헤르미온느는 지하 창고가 아닌 말포이의 집 거실에서 벨라트릭스의 고문을 받고 있어서 헤르미온느를 구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했어. 해리와 론은 헤르미온느를 구해서 도비의 공간이동으로 탈출해 성공했단다. 그러나 벨라트릭스의 마지막 공격에 도비가 그만 칼에 찔렸단다. 무사히 그곳을 탈출했지만, 도비는 치명상을 입고 그만 죽고 말았어. 도비의 죽음을 보고 너희들도 얼마나 안타깝고 슬퍼했니해리 포터 시리즈는 착한 주인공들이 너무 쉽게 죽는 것 같구나. 어린 아이들에게 상처를 너무 주는 건 아닌지도비는 어떻게 그들이 있는 곳을 알고 왔을까. 거울 속 눈은 정말 덤블도어의 눈이었을까.


2.

그들이 공간이동으로 온 곳은 론의 형인 빌리와 플뢰르의 신혼집이 있는 셸코티지였어. 그들은 벨과 플뢰르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지낼 수 있었어. 해리는 그곳에서 같이 구출한 지팡이 기술자인 올리벤더에게 딱총나무 지팡이에 대해 물어봤어. 죽음의 성물 중에 하나인 딱총나무 지팡이 말이야. 그것은 덤블도어가 가지고 있다가 지금은 볼드모트가 덤블도어의 묘를 파헤쳐 훔쳐갔다고 했어.

해리는 말포이 집에 갇혀 있을 때, 벨라트릭스의 행동을 보고, 헬라트릭스의 집안인 레스트레인지 집안의 금고에 호크룩스 한 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 금고는 그린고트 은행에 있는데, 그 은행은 고블린들이 관리하고 있었어. 그래서 해리는 함께 잡혀온 고블린 그립훅에게 도움을 청했어. 목숨을 살려주었으니 도와줄 만한데, 은행 일만 하는 이들이라서 그런지 거래가 확실했어. 자신에게 이익이 있어야 도움을 준다고 했지. 그래서 해리는 호크룩스를  찾게 되면 그가 원하는 고드릭의 검을 주겠다고 했어. 하지만, 해리는 협상의 구멍을 만들어 놓았단다. 고드릭의 검을 언제 줄지는 이야기를 안 했어. 아주 먼 미래에 줄 수도 있다는 거야.

폴리주스를 이용하여 헤르미온느가 벨라트릭스로 변신을 하고 고린고트 은행에 갔단다. 마법을 쓰면서 잘 헤쳐나갔지만, 거의 마지막에 가서 거짓이라는 것이 들통이 나서 위기에 빠지게 되었단다. 혼란 속에서 금고를 지키고 있던, 눈먼 용을 타고 그린고트를 빠져 나왔어. 그래도 간신히 호크룩스 중에 하나인 황금잔을 훔쳐냈단다. 혼란의 틈을 타서 고드릭의 검은 그립훅이 훔쳐갔단다. 이제 호크룩스 몇 개 남았나.


3.

해리는 나머지 호크룩스를 찾기 위해 볼드모트의 머릿속에 들어가 보았어. 볼드모트도 이젠 해리가 호크룩스를 찾아 다니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그래서 볼드모트가 호크룩스를 보호하려는 계획을 세웠어. 그 중에 하나는 호크와트에 있는 게 분명했단다. 그래서 해리, 헤르미온느, 론은 호그와트에 가기로 했어. 그들은 먼저 호그스미스에 갔어. 그곳에는 그들을 기다리는 죽음을 먹는 자들이 있었어. 위기의 순간, 그들을 구해준 이가 있었으니숨어 지내던 덤블도어의 동생 에버포스 덤블도어였단다.

해리의 거울 속에 보였던 눈도 덤블도어가 아니고 애버포스 덤블도어였어. 그러니까 도비를 보내준 것도 바로 애버포스였던 거야. 에버포스가 해리, 헤르미온느, 론을 구해주었지만, 해리에게 그만 모든 것을 그만 두고 호그와트에 가지 말라고 했어. 볼드모트를 이길 수 없다고하지만, 해리는 멈출 수 없었어. 그의 운명이었지. 해리의 강한 의지에 애버포스는 호그와트로 통하는 비밀통로를 알려주었단다. 그 비밀통로로 호그와트에서 반가운 이가 찾아왔어. 네빌 롱보텀이었어. 해리가 없는 동안 호그와트의 학생들을 이끌고 볼드모트와 싸우고 있던 네빌이었지.

여기까지가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3권이란다. 이제 마지막 한 권이 남았구나. 해리 포터는 끝나가는데, 코로나는 여전하구나. 해리 포터를 읽기 시작할 때도 코로나가 극성이었는데,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소설 페스트에서처럼 아무 이유 없이 사라졌으면 좋으련만


PS:

책의 첫 문장 : 해리는 헤르미온느의 분노가 하룻밤 사이에 가라앉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책의 끝 문장 : “네가 올 줄 알았어! 그럴 줄 알았다고, 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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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거 총을 든 할머니
브누아 필리퐁 지음, 장소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루거 총을 든 할머니>라는 책을 읽었단다. 책 앞면에 보면 어떤 할머니가 총을 두 개를 들고 일인용 소파에 앉아있단다. 하나는 권총 스타일이고, 하는 소총 스타일이란다. , 어느 것이 루거 총이지? 아빠도 잘 몰라서 나무위키를 찾아보았단다. , 권총처럼 작은 총이 루거 총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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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자동권총. 게오르크 루거가 1898년에 설계한 권총으로, 당시 무기개발에 큰 영향을 끼친, 맥심 기관총의 토글 액션 방식을 이용한 권총인, 보르하르트 C93의 문제점을 개선한 모델이다.

독일 DWM사에서 생산되었으며, 1901년에 스위스 육군을 시작으로 수출형 모델과 타국의 제식권총으로 먼저 생산되었다. 독일 해군과 육군은 각각 1904년과 1908년 채용했고, 이 때문에 육군의 채용년도를 따라서 제식 명칭은 P08이 되었다. 마우저의 C96과 함께 그 시기 독일에서 만들어진 권총 중 매우 오래도록 사용된 권총이다.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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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는 왜 루거 총을 들었을까? 유쾌할 것 같은 이 소설은 쓴 사람은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브누아 필리퐁이라는 프랑스 작가라고 하는구나. 그럼, 소설의 이야기를 해줄게.


1.

무려 102살의 할머니 베르트가 살인 혐의 및 범죄자 도주를 도와준 혐의로 경찰서에 붙들려와 경찰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란다. 102살 먹은 할머니는 무서울 것이 없었어. 그럴 것 같기도 하구나. 지금은 건강하더라도 언제 죽는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는 나이 102. 베르트는 1914 711일 프랑스 남부 지방에서 태어났어. 베르트는 할머니 나나의 손에 자랐는데, 할머니 나나는 억척스러웠어. 나나는 지하실에 몰래 독주를 만들어 팔아 생계를 이어갔단다. 1942년 아직 새파란 이십 대지만, 베르트는 이미 남편이 죽고 과부가 되었단다.

1942년 세계 2차 대전 시절인데, 그의 집에 어떤 나치군인이 들이닥쳤고, 베르트를 겁탈하려고 했어. 베르트는 엉겁결에 삽으로 그 나치 군인을 죽었단다. 할머니의 억척스러움을 그대로 닮은 베르트의 정당한 행동이었지. 베르트는 죽인 나치 군인을 지하실 땅속에 묻었고, 나치 군인이 가지고 있던 루거 총을 갖게 되었단다. 집안에 남자가 없으니 루거 총이 큰 위안이 되었어. 적군인 나치 군인을 죽였으니, 베르트는 애국한 것 같은 마음도 생겼어.

그런데 있잖니그게 베트르의 첫 번째 살인은 아니란다. 십여 년 전으로 돌아가보자꾸나. 1933년 베르트는 성공했지만, 나이 많은 상인 뤼시엥과 결혼을 했단다. 베르트는 결혼이라는 것이 사랑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없으니그런데 결혼하자마자 베르트는 폭행하는 남편에 시달려야 했어. 계획 후회를 했지. 이렇게는 못살아그리고 베르트의 유일한 가족이자 사랑의 원천인 할머니 나나가 돌아가셨어. 계속되는 남편의 폭행. 더 이상 참지 못한 베트르는 남편을 칼로 죽이고 지하실 지하 땅 속에 묻었단다.


2.

전쟁이 끝나고 어떤 길 잃은 미국 흑인 병사 루터가 왔는데, 한눈에 반해서 사랑에 빠졌단다. 이런 게 사랑이구나. 베르트는 진정 사랑에 눈을 뜨고, 그들은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어. 그런데 루터는 유부남이었대.. 사랑하지만 미국으로 곧 떠나야 한다고 했어. 다행히 이번에는 죽이지 않았고. 루터를 순순히 보내주었고, 짧지만 뜨거운 사랑은 추억에 저장해 두었단다.

베르트의 두 번째 남편 루이지는 이탈리아 식당 주인이었어. 마마보이에 바람둥이그래도 2년간 잘 살면서, 아이도 갖고 싶어 했어. 하지만, 아이는 안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루이지는 다시 바람까지 피우고폭행까지 저질렀어. 베르트가 누군지도 모르고 말이야. 루이지 또한 지하실 땅 속으로 갔단다. 이게 끝이 아니야. , 시작이라고 해야 할까? 세 번째 남편 마르셀도 베르트를 폭행했는데, 그 정도가 지나쳐 베르트는 중상을 입고 침대에 한참을 꼼짝달싹 못했어. 그래도 복수는 해야지. 이웃집 로즈라는 소녀의 도움으로 처단하고 마르셀 또한 지하실 땅 속으로

그런데 이웃집 로즈는 어떻게 순순히 도와주었을까? 로즈에게 베르트는 큰 은인이었단다. 로즈는 이웃에 살고 있는 법무사 드고르에게 성폭행을 당해서 임신까지 했단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베트르는 로즈를 위로해 주었어. 뿐만 아니라 불법이긴 하지만, 안전하게 중절수술도 해주어, 로즈는 베르트를 좋아했단다. 그래서 로즈가 베트르를 도와준 거야. 그리고 베트르를 그렇게 만든 나쁜 사람이니까 말이야. 자꾸 남편이 사라지자, 베르트는 법적으로 잘 숨겨야겠다고 생각했어. 로즈를 성폭행한 법무사 드고르를 협박했어. 남편의 죽음에 관해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로즈를 성폭행 것에 대해 고발하겠다고그래서 드고르는 마르셀의 죽음을 잘 세탁했단다. 이후 계속되는 베르트의 범행들을 문제없도록 처리해주었어.

네 번째 남편 화가 노르베르이번에는 과연 제대로 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또 다시 반복되는 폭력과 무능함. 베르트도 이번에도 남편을 잘못 골랐다고 생각하고 지하실 땅 속으로 보내드렸단다. 다섯 번째 남편은 약사 밥티스트였어. 밥티스트는 노총각이었는데 베르트를 찾아와 애원했단다. 밥티스티어떤 위험함이 도사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그런데 밥티스트는 약을 먹다가 약뚜껑이 함께 목으로 넘어가 기도가 막혀서 죽고 말았단다. , 처음으로 베르트 남편이 자연사를 했구나. 하지만, 베르트는 밥티스트조 지하실로 보내드렸단다. 그리고, 세금 받으러 왔다가 공권력을 휘두르시는 세금징수원도 지하실 지하 땅속으로 보냈단다. 마치 부록처럼, 마치 서비스 하나 추가인 것처럼


3.

시간은 흘러 흘러 1960베르트가 1914년생이니까 어느덧 마흔여섯 살. 어느날 갑자기 루터가 찾아왔단다. 아내가 암으로 죽었다고 했어. 드디어 찾은 베르트의 사랑…. 베트르와 루터는 15년간 아주 행복하게 잘 살았단다. 베르트에게 이 시절이 인생의 전성기였고, 황금기였어. 그런데 왜 15년뿐이냐고? 1974년 어느날 루터가 나무에 매달려 죽은 채 발견되었단다. 또 베르트가 그런 거냐고? 아니야. 베르트는 루터를 얼마나 사랑했는데그렇다고 자살도 아니야. 오래 전부터 루터를 검둥이로 약 올리는 백인우월주의에 빠진 꼴통들이 루터를 죽인 것이었어. , 그들은 사자의 코털을 잘못 건드렸지베르트는 그들을 찾아가 총, 기억나지? 베르트가 독일군으로부터 빼앗은 루거 총. 루터를 죽인 꼴통들을 거침없이 죽었단다. 그들은 베르트의 집 지하실까지 데리고 오기는 쉽지 않았지. 그냥 죽인 곳 땅속에 묻어버렸단다.

아실 이런 이야기를 베르트는 경찰들에게 하고 있었단다. 어떤 연인들이 잘못을 저질렀는데 그들을 도망가는데 도와주었다고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거든. 이런 이야기를 쭉 들으면서 경찰들도 당황했을 거야.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설마, 설마, 했겠지설마 하면서 현장 파견을 간 경찰로부터 진짜라는 소식을 받았어. 자신의 죄를 자백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체포를 해야지그녀의 살인들을 모두 이해할 수 있고, 어떤 것은 정당방위가 될 수 있고, 대부분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엄연한 범죄니까 말이야.

베르트는 감방에 가지 전에 마지막 소원이 있다고 했어. 루터의 편지를 보고 싶다고 했어. 형사와 함께 집에 왔는데, 베르트는 형사를 잘 설득해서 독주를 먹이고 머리를 가격해서 기절시켰단다. 그 형사도 죽여서 지하실로 보내는 거냐고? 아니야형사를 질질 끌어 집밖으로 내놓았어. 베르트는 다시 집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단다. 그 전에 집에 불을 질렀어이렇게 102살 할머니의 이야기는 끝이 났단다.

지은이가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이다 보니, 소설을 쓸 때 영화까지 감안하고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마지막 장면은 억지 설정인 것 같았지만, 괜찮았던 것 같았어. 이 소설을 통해 여성 운동이나 인종차별반대 운동 같은 것도 부각될 수 있겠지만, 아빠는 순수에게 소설의 줄거리에 집중해서 읽어봤단다.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 ! !

책의 끝 문장 : 킹은, 만족한 듯 가르랑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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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0-16 2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보고 빵터졌습니다 ‘두려울 것이 없는‘ 102살😀 책 속에서 형사 앞에서도 태연했던 베르트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저는 베르트가 102살까지 건강을 유지한게 신기하고 부러웠습니다…

bookholic 2020-10-17 11:18   좋아요 1 | URL
ㅎㅎ 소설 속 인물이었지만 저도 부러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녹색평론 통권 174호 - 2020년 9월~10월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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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 녹색평론 174호는 예상했듯이 김종철 선생님의 추모 특집이란다. 그의 갑작스런 별세는

아빠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단다. 녹색평론을 창간하시고 지금까지 오랫동안 편집인이자 저자이자 발행인으로 녹색평론을 이끌어 오셨던 김종철 선생님. 과연 그가 없는 녹색평론이 앞으로 잘 유지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더구나. 녹색평론은 사실상의 김종철 1인 매체였는데 말이야. 아빠도 더욱 응원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김종철 선생님의 이력을 몰랐는데, 서울대 영문과를 나오고 대학 교수를 하시던 분이더구나. 그러니까 그냥 그 길을 가셔도 남들에게 존경을 받고 평안한 삶을 살 수 있는 분이셨어. 하지만 그런 삶이 그에게 불편하셨던 것이지. 그의 사상과 이 사회에 대한 바램을 담은 <녹색평론>이라는 잡지를 창간하시고, <녹색평론>에 전념하시기 위해 교수도 그만두셨다고 하는구나. 그러니까 녹색평론은 김종철 선생님이고 김종철 선생님은 녹색평론인 거야.

<녹색평론>이라는 잡지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아. 아빠도 주변에 알고 있는 이들 중에 이 잡지를 보는 사람은커녕, 이 잡지를 알고 있는 사람도 한 손으로 헤아릴 수 있거든. 알고 있으면서 이야기하지 않는 이들이 있겠지만, 물어보면 전부 모른다고 하였으니까 말이야. 그러니 녹색평론사의 재정 상태가 어렵다고 하셨지

아는 이들이 적다고 녹색평론과 김종철 선생님의 영향력이 적은 것은 아니란다. 그 누구보다 더 진보적이고 선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거든. 예를 들어 지금에서야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기본소득. 그것에 대해 녹색평론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에 이야기가 되었던 것이란다. 아빠도 녹색평론에서 처음 기본소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와는 전혀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와서 부분적이고 일시적으로 기본소득을 실시하는 것을 보니, 김종철 선생님의 혜안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김종철 선생님이 늘 강조하던 것 중에 하나가 자본주의의 성장 제일에 대한 비판이란다. 경제성장은 지구 환경을 망치고 지구 평화에도 해를 끼친다고 이야기하셨어. 그러니까 진정한 평화는 자발적 가난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하셨는데 그런 생각을 어떻게 연관 지어 하실 수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모든 이들이 돈을 모으고 부자가 되려는 마음을 버린다면 소박하지만 평화로운 사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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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그런데 거기서 김종철 선생님이 진정한 평화는 자발적 가난을 통하지 않고는 이뤄질 수 없다는 평소의 지론을 설파하신 거죠. 경제성장과 강력한 무기체계가 뒷받침될 때만 평화가 성취된다는 일반론을 믿고 있는 다수 참석자들로서야 이 의외의 발언에 당혹하고 의아해했겠죠. 그 자리에 있던 꽤 유명한 어느 참석자가 선생님의 사상적 뿌리가 어디입니까하고 물어보더래요. 그래서 김종철 선생님이 우리 외할머니입니다.” 하고 답하셨다는 거잖아요. 저는 이 일화가 선생님의 사상이 선생님의 표현을 쓰면 비근대적농경사회의 토착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짐작케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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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더불어 생태 사상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를 하셨어. 이것도 탈자본주의와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자연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어. 농촌을 살리고 자연을 살리고과연 이런 일들이 우리 미래에 잘 진행될 수 있을까 싶구나. 아빠가 현 정부에 대해서 크게 불만은 없는데, 이런 생태 정책이 부족한 것에 대해서는 늘 안타까움이 있더구나. 현 정부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어진 다음, 그 다음 정부들도 김종철 선생님의 말씀을 아로새겨야 한단다. 그것만이 나라가 존속되고 생명이 존속될 수 있는 방법이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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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김종철) 선생님이 진정 전하고 싶어 했던 말은 바로 이 희망의 메시지였을 것이다.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생태학적 사유와 실천에 부단한 최선을 다한다면, 마른 나뭇가지에 푸른 싹이 돋아나는 기적을 우리는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은 세계적 한국적 차원을 두루 고려한, 이 땅에서 찾기 드문 진정한 생태사상가였다. 나를 포함한 후학들이 이제는 선생님의 생태사상을 이어가야 할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삼가 머리 숙여 선생님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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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저는 근대문명이라는 언어를 사용하는데, 근대문명이라는 게 결국은 자본주의 문명이고 산업문명이죠. 그리고 달리 이야기하면 석유문명입니다. 19세기에는 주로 석탄을 썼으니까 더 정확히 말하면 탄소문명입니다. 탄소문명 시대에서 생태문명 시대로 빨리 넘어가야 되고, 그래서 생태, 생명사상이 100년 전보다 더욱 중요해졌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예요. 저는 무슨 일이든지 결국 사상이 뒷받침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래야 하는지를 알아야 된다는 말입니다. 왜 우리가 경제를 전환해야 되고 문명을 전환해야 되고, 우리 생활을 전환해야 되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됩니다. 무턱대고 열심히 한다고 옳은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닙니다. 철학과 비전이 있어야 해요. 우리의 행동을 뒷받침해주는 게 말하자면 사상적 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조선 후기의 동학사상으로 이어져오는 우리의 전통, 이것을 한마디로 생명사상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면 이 생명사상이 지금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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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역사에서 기록을 할 때 단 한 줄로 기록할 것 같구나. 코로나19 창궐. 그러나 한 가지 덧붙이자면, 세계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를 절실히 깨달은 한 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구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이상 기후를 보이고 있고, 그것에 따른 큰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단다. 이런 기후 위기에 대해서도 녹색평론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누가 이야기를 들어주나. 그렇다고 이야기를 안 할 수도 없는 노릇…. 김종철 선생님도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니고 현실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제라도 대응책을 가져가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단다. 코로나도 걱정이지만, 기후 위기는 앞으로 점점 심해질 텐데 더 큰 걱정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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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게다가 기후변화라는 건 점진적인 변화가 아닙니다. 꾸준하게 점진적으로 변해서 악화되는 게 아니라는 말이에요. 어느 날 갑자기 돌발적으로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될 수 있습니다. 금년에 태풍이 몇 개 왔습니까. 그저께인가는 미국 뉴욕에 대설이 왔다죠. 스웨덴은 북극권인데 작년에 산불이 났잖아요. 지구사회 곳곳에서 혹심한 가뭄과 홍수, 태풍과 폭풍, 대규모 산불 등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기후재앙은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이미 우리가 경험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가 해수면에 잠겨서 수도를 옮긴다고 그러죠? 미국 플로리다에 마이애미라는 도시가 있잖아요. 부자들이 많이 사는 휴양지죠. 마이애미에서 부자들이 사는 지역은 전통적으로 저지대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사람들이 흑인들을 몰아내고 고지대로 이사를 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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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선생님이 조용하지만 꾸준하고 위대한 업적들은 많고 많아서 다 이야기가 어려운데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이야기해볼게. 2010년대 초 우리나라에도 정식으로 녹색당이 만들어진 것도 녹색평론과 김종철 선생님의 힘이 컸단다. 창당 당시만 해도 환경과 먹거리, 탈핵 등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녹색당 창당을 기뻐하며 지지를 했었단다. 아빠도 당시 탈핵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시기여서 녹색당에 대해 열렬 지지자가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빠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들이 점점 후순위로 밀리면서, 녹색당의 정체성이 아빠가 생각하는 정체성과 점점 멀어지게 되었단다. 그래서 지금은 잠시 멀리 떨어져서 바로 보게 되었는데, 그런 생각을 한 이들이 아빠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구나. 이 책에 실린 좌담회에서 녹색당에 대한 그런 비평을 하신 분이 있었어. 녹색당이 정말 녹색다운 색을 다시 가졌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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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그리고 창당(녹색당)하면서 제기했던 탈핵이라는 안건은 이제 다른 정치세력들도 많이 받아들였고, 기본소득도 그렇습니다. 이재명 지사를 좌담회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녹색당, <녹색평론>이 먼저 제기한 기본소득 이슈를 자기가 잘 써먹고 있다,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하시더군요. 이렇게 저는 몇몇 의제들을 정치의제로 만든 데 녹색당이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보는데요, 지금 다시 정체성을 분명하게 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성 평등이나 소수자 인권은 외국의 녹색당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의제이고, 한국의 녹색당도 기본으로 가져갈 가치입니다. 그러나 녹색당의 정체성을 한 줄로 말한다면, “생태위기의 시대를 맞아 문명의 전환을 이루기 위한 정치를 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녹색당만이 아니라 녹색가치를 지향하는 운동단체들도 그런 방향성을 잡고 나아가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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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연 기후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지구 평균 기온의 데드라인인 1.5℃를 과연 인류는 지킬 수 있을까. 없을 것으로 아빠는 본단다. 이미 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아직 1.5℃를 넘지 않았고 마지막 몇 달, 몇 해가 주장하는 이들이 있구나. 그들의 주장이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들이 세계 지도자들에게 외치는 외침은 공허만 메아리라는 것을 이젠 깨달을 때가 된 것 같기도 하구나. 이제는 기후 위기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고, 이미 와버린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법을 찾아야 할 것 같구나. 이미 늦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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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지구온난화를 1.5℃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몇 달, 몇 해가 결정적입니다. 시간은 가고 있습니다. 이제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실행해야 합니다.

당신들은 기후위기를 무시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들-당신의 자손들에게 그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선택지입니다. 현재 어린아이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는 곳은 지구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지금 그리고 앞으로 우리들이 살아갈 시대의 현실입니다. 우리들은 정치지도자들에게 기후 비상사태에 대응할 것을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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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코로나는 끝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단다. 마스크는 필수로 써야 하는 것을 알기에 쓰고 있지만, 아빠는 마스크에 아직 적응이 안되더구나. 누군가는 나중에 마스크가 옷과 같은 필수품이 될 거라 이야기하지만, 아빠는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아. 마스크를 쓰고 숨을 쉬면 한 시간도 안되어 머리와 눈이 아프거든외출하게 되면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 하니, 주말이면 좀 답답해도 마스크 벗고 집에서 지내는 것이 낫더구나. 밖에 나가면 마스크 써야 하고 그럼 머리 아프고, 눈 아프고

너희들도 일주일에 한번 학교 가고 나머지는 온라인 수업을 하는 생활이 거의 일 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새 학년이 되면서 어쩌다 보니 학교도 바뀌게 되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야 하는데 이런 생활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만들지 못하게 되어 아빠가 다 미안하더구나. 코로나 시대가 끝이 나면, 우리의 일상이 많이 바뀔 것이야. 그 중에서 교육 부분은 특히 많이 바뀌어야 한단다. 여기서 바뀐다는 것은 형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이야기하는 거야. 학교에서 생태적인 내용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이 책에서는 주장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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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코로나 시대 이전으로 우리 교육을 되돌릴 수 없다는 판단은 다른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 지금까지의 우리 교육이 코로나와 같은 비상한 사태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무한 성장주의를 부추기고 인간과 지구의 생태위기를 방관한 우리 교육의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아이들을 인간자원으로 바라보고 그들을 효용과 쓸모의 대상으로 전락시켜온 지난날의 교육은 반드시 다른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 전환은 현재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문명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사회가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전환이 이루어지는 길에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만 한다. 우리는 이러한 시도를 교육의 생태적 전환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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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정말 김종철 없는 <녹색평론>이 될 텐데, 쓰러지지 않고 꿋꿋하게 앞으로 잘 나아가길 진심으로 응원한단다…. 녹색평론, 파이팅! 다시 한번 김종철 선생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S:

책의 첫 문장 : 우선 정기구독자 및 후원회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린다.

책의 끝 문장 :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또하나 선생님의 혜안이 돋보였던 것은, 우리가 학내 직선제를 민주화의 상징처럼 이야기하는데, 김종철 선생님은 직선제가 꼭 좋은 게 아니라고 하셨어요. 특히 대학이 이미 자본과 한 덩어리가 되어 있는데 직선제는 욕망을 키워나가는 것을 부추긴다고 보셨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보면 그 말씀도 맞았어요.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총장들의 면면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형편없는 인물이 총장으로 많이 당선이 됐거든요. 구성원들이 돈 들어가는 일을 요구하고, 돈 잘 끌어오겠다고 약속하는 사람이 일반적으로 총장이 되니까요. - P24

비겁한 마음이 폭력을 불러들이는 것처럼,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의 쇠퇴는 죽음에 대한 맹목적인 두려움을 증가시키고, 그 결과 안팎의 자연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인간 상호 간에도 폭력이 난폭하게 행사되는 것이 당연한 삶의 관행으로 굳어지게 합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나 사회적인 차원에서나 진정한 평화를 유지할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죽음에 대한 태도가 훨씬 더 성숙한 것으로 바뀔 수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시의 마음과 생명 공동체> 김종철 선생님 강연 중에서…
- P72

(138)
이명박이 4대강을 파괴한 과정을 보세요. 그 밑의 공무원들, 건설업자들 등등 숱한 사람들이 그저 절차에 따라서 진행하다가 보니까 우리나라 아까운 생태계 보고(寶庫)가 작살이 난 거 아닙니까. 이런 식입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게 꼭 무슨 큰 사건이나 예외적인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다 그래요. 현대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전부 다 시스템이 시키는 대로 순응해서 살 뿐입니다. 자기가 자주적으로 판단해서 생각하고 할 공간이 전혀 없어요. 아렌트가 그렇게 말했지 않습니까. 우리 모두가 아이히만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질문을 못 하는 이유도 그런 것입니다. 자기 생각이 없어요. 그렇게 멍청하게 있다가 보면 결과적으로 가공할 악행을 번하게 되는 구조, 그리고 그것을 강요하는 게 이 시스템이라는 거예요. 이것이 근대의 본질이다, 라고 이반 일리치는 환대를 가지고 설명을 합니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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