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144)

차가운 머리로 이 문제를 다시 봅시다. 눈을 크게 뜨고 우리의 사고기관을 분리해 다시 한번 생각합시다. 죽음 말고 다른 처벌수단도 있습니다. 아테나나 마실리아 같은 호화로운 지역으로 추방하는 것 말고 다른 처벌수단도 있습니다. 코르피니움이나 술모같이 철벽처럼 요새화한 이탈리아 구릉 도시는 어떨까요? 우리는 지난 수세기 동안 포로로 잡힌 왕이나 왕자 들을 그곳에 가두었습니다. 로마의 공공의 적을 그곳에 가두지 못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죄인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그 돈으로 해당 도시에 수고비를 두둑이 치러서 그들이 절대 탈출하지 못하게 합시다. , 그들에게 고통을 줍시다! 하지만 그들을 죽이지는 맙시다.

 

(255)

내 작은 새야, 그 이유를 내가 알았다면 네가 내게 좋은 딸이듯 나 역시 네게 좋은 아버지가 되었겠지. 누가 그 이유를 알겠니? 나는 모른다. 가끔은 어쩌면 신들조차 이해하지 못하리란 생각을 해. 아마도 우리 모두는 어떤 정서적 완성을 타인에게서 구하는 것 같구나. 나는 그게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또 우리의 육신은 우리의 정신이 바보 같은 짓이라고 판단하는 것을 요구하며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지.

 

(309)

카이사르는 숨을 들이쉬었다. “저는 제 존엄 없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여러분 한 명 한 면에게 엄숙히 경고합니다. 제 존엄을 건드릴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제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저는 이 유서 깊은 의사당을 여러분 머리 위로 무너뜨릴 겁니다! 펠리온 산을 오사 산 위로 옮겨 쌓고, 제우스의 천둥을 훔쳐서 여러분 하나하나를 쳐 죽일 겁니다! 원로원 의원 여러분, 제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십시오. 분명히 말하건대 저는 카탈리나와 다릅니다. 만일 제가 여러분을 몰아내려고 공모했다면 지금쯤 여러분은 이미 다 쓰러졌습니다.”

 

(404)

의식적 차원에서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오. 나는 죽음이 영원한 잠이라고 믿소. 우리는 사후에 육신에서 분리되어 떠다니지 않아도 계속 우리 자신일 거요. 하지만 어떠한 물질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소. 우리 눈에 안 보이고 우리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힘들의 세계가 여럿 존재하지. 우리의 신들이 속한 세계도 그중 하나요. 그러면서도 신들은 우리와 계약이나 협정을 맺을 정도로 실체를 갖고 있소. 그러나 우리는 살아서든 죽어서든 절대 신들의 세계에 속할 수 없소. 우리는 신들 세계의 균형을 잡는 존재이고, 신들의 세계는 우리 없이 존재할 수 없소. 그러니까 그리스인들이 뭔가를 본다고 할 때는 정말로 보는 거요. 신들이 정말 영원한지 누가 알 수 있겠소? 어떤 힘이 더 이상 힘이 아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영원이란 꿈이 없는 잠이오. 심지어 신들에게도. 내가 죽음에 대해 믿는 건 이런 것들이오.

 

(437-438)

아니, 카이사르, 악의를 품지 말자. 폼페이우스는 악의를 살 만한 짓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폼페이우스가 그토록 광활한 영역을 정복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골이 났던 건 사실이지만, 어쨌든 폼페이우스가 그토록 광활한 영역을 정복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엄연한 사실이다. 그에게 응당한 칭찬을 내리자. 어쩌면 성장한 사람은 나 자신이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자. 하지만 성장에는 문제가 따른다. 성장할 때는 과거의 것들을 남기고 떠나야 한다. 저 이탈리아 해안처럼.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좀처럼 성장하지 않는다. 그들의 뿌리는 저 아래 기반암에 굳게 박혀 있어서 그들은 만족한 얼굴로 늘 같은 곳에 머문다. 하지만 내 아래에는 내가 치워버리지 못할 게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내 위로는 세상이 무한히 펼쳐져 있다. 긴 기다림은 끝났다. 드디어 나는 정식 군사 지휘권을 거머쥐고 히스파니아로 간다. 나는 살아 있는 기계를 손에 넣었고 그것은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손-바로 나의 두 손-을 만났으니, 이제는 그 무엇도 이 기계를 방해하거나 일그러뜨리거나 혼란시키거나 파괴할 수 없다. 나는 늙은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무릎에 앉아 전쟁의 고수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넋을 잃은 소년이었던 때부터 최고의 군사 지휘권을 동경해왔다. 하지만 이 순간까지도 내가 이 군사 지휘권을 이토록 열정적으로, 이토록 강렬하게 갈망해왔는지 온전히 깨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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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4-03 09: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로마 시리즈‘라고 하나요? 언제 꼭 다 읽어보고 싶어요! 로마의 일인자 얼마전에 사둠요ㅋㅋㅋㅋ

bookholic 2021-04-03 18:38   좋아요 1 | URL
ㅎㅎ 긴 여정을 시작해 보아요~~^^
‘마스터스 오브 로마‘라고 하더라구요...
비오는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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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5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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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빨간 머리 앤. 너무 유명한 작품이란다. 동화로도 많이 알려져 있어서 너희들도 이미 읽어 본 책이고아빠가 어렸을 때 텔레비전 만화로도 해서, 빨간 머리 앤이라고 하면 텔레비전 만화 속 앤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구나. 비록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워낙 유명한 캐릭터니까 말이야.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 동화책로 된 <빨간 머리 앤>을 본 것 같지도 않았어줄거리가 어떻게 되었지? 생각해 보니 막상 떠오르지 않더구나. 그러니까, 그 작품이 그렇게 유명하지만, 제대로 된 줄거리는 잘 모른다는 거였지. 최근에 아빠 회사 사람 중에 드라마 <빨간 머리 앤>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희들과 함께 보고 있잖아. 드라마가 참 재미있고, 앤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더구나. 그리고 앤을 맡은 배우를 비롯하여 다들 연기도 잘 하고책을 읽고 나서 보니, 드라마 속의 앤은 소설 속에서 걸어 나온 듯, 너무나 잘 캐스팅했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드라마는 우리가 주말마다 두어 편씩 보고 있잖아. 물론 드라마가 원작 소설 대비 많은 부분 각색이 되었지만, 아빠는 이제서야 <빨간 머리 앤>의 원작 소설을 제대로 읽고 싶더구나.

집에 <빨간머리 앤>은 동화로 각색한 것이 여러 권, 원작 그대로 번역된 것이 두 권이 있었어. 그런 책들 중에, 엄마가 선물로 받은 <빨간 머리 앤>이 탐나더구나. 일단 책의 디자인이 너무 예뻤어. 그리고 <빨간 머리 앤>뿐만 아니라 속편 <에이번리의 앤>도 함께 세트로 있었어. 그래서 엄마한테 그 책을 빌려서 읽었단다. 재미있더구나. 그리고 왜 그렇게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책인지 알게 되었단다. 더불어 아빠가 읽는 인디고 출판사에서 나온 책에는 삽화도 있는데, 그 삽화들도 너무 사랑스러워 좋았단다.

<빨간 머리 앤>의 지은이는 캐나다 출신의 루시 모드 몽고메리라는 분인데, 갓난 아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자랐다고 하는구나.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다는구나. 학교, 우체국, 신문사 등에서 일했는데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빨간 머리 앤>을 출간하고 작가로 명성을 떨쳤다고 했어. 이후 <빨간 머리 앤>의 후속작들을 계속 써냈다고 했어. 아빠가 알기로는 <빨간 머리 앤>의 후속작을 모두 합치면 10권인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단다. 빨간 머리 앤의 줄거리를 너희들도 잘 알고 있어서, 이야기해줄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간단히 적어서 기억을 보조하련다.


1.

에인번리의 그린 게이블스라는 집에 살고 있는 매슈 커스버트와 마릴라 커스버트 남매그들은 결혼을 하지 않고 남매가 같이 살고 있었는데, 목장과 농장 일을 도울 수 있는 남자 아이를 한 명 입양하기로 했어. 그런데 기차역으로 아이를 마중 나갔던 매슈가 만난 이는 남자 아이가 아니고, 말 많고 쾌활하기 그지 없는 앤이라는 여자 아이였단다. 착오가 있었나 봐. 매슈는 그런 앤으로 집으로 데리고 왔고, 마차 타고 오는 내내 앤의 즐거운 조잘거림에 마음을 빼앗겼단다. 마릴라는 앤을 다시 고아원으로 돌려보내려다가 마음을 바꾸고 앤과 함께 살기로 했단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앤은 그린 게이블스에서 매슈 아저씨와 마릴라 아줌마와 함께 살게 되었단다. 마릴라 아줌마의 이웃이자 친구인 레이첼 린드 부인이 있었는데, 너무 솔직히 이야기해서 상대방의 속을 긁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빼면 인간적인 면이 많은 분이란다. 앤 앞에서도 솔직히 앤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이야기했고, 앤도 레이첼 부인에 대한 약점을 맞받아쳐 안 좋은 첫인상을 주었지만, 나중에 사과를 하고 레이첼 부인에게도 마음을 얻었단다. 이렇듯, 앤은 나이 많은 어른들에게 호감을 쉽게 얻는 캐릭터였단다.

친구들은 어떠냐고? 앤이 이곳에 오기 전에는 고아원에서 지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는데, 이곳에서는 제대로 된 학교 교육을 받게 되었단다. 그러면서 친구들과 사귈 수 있었는데, 가장 먼저 사귀게 된 친구가 너무 착하고 예쁜 다이애나라서 참 다행이었던 것 같구나. 둘은 처음 만나자마자 절친이 되어 함께 했단다. 물론 이런 저런 사고를 치기도 했어. 사춘기 소녀잖니

어느 날은 다이애나를 초대해서 주스를 준다고 주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포도주였고, 다이애나는 그 포도주를 먹고 잔뜩 취하기도 했단다. 앤이 비록 모르고 한 일이었지만, 이 일을 알게 된 다이애나의 엄마는 앤을 만나지 못하게 했단다. 그런데 며칠 뒤 동네 어른들이 모두 이웃 동네에 총리를 보러 간 사이에, 다이애나의 동생이 후두염으로 위급한 상황이 있었어. 다이애나는 당황하여 앤을 불렀고, 앤은 침착하게 응급 조치를 했단다. 앤은 고아원에서 후두염이 걸린 아이들이 있었고, 그 때 어떻게 응급조치를 취하는지 본 적이 있어서 그대로 했단다. 나중에 의사가 도착을 했을 때, 침착하게 대처한 앤의 응급처치가 없었다면 정말 큰 일 날 뻔했다면서 앤을 칭찬하였어. 이 일로 다이애나의 엄마는 앤에게 사과를 하고, 앤과 다이애나는 다시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단다.


2.

앞서 이야기했듯이 앤은 동년배의 친구뿐만 아니라 나이 많으신 분들과도 잘 친해진다고 했는데, 다이애나의 숙모할머니와도 친해져서, 많은 도움을 받고 했단다. 앤은 에이번리에서의 생활을 잘 적응했어. 친구들과 이야기클럽을 만들어 상상의 날개를 펴기도 했어. 학교 생활에서도 앤은 여러 분야에서 성적이 좋았단다. 길버트와 처음 만난 때는 그의 무례함에 충돌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좋은 경쟁 상대가 되어 주었단다.

새로 오신 스테이시 선생님은 앤에게는 최고의 선생님이었단다. 아이들과 함께 학예회도 할 수 있었고, 앤이 퀸스 대학의 입시 공부도 도와주셨어. 앤은 퀸스 대학에 길버트와 공동으로 일등으로 합격을 하게 되었단다. 퀸스 대학에서도 앤은 열심히 공부를 했단다. 그리고 주말마다 그리운 에이번리의 그린 게이블즈로 돌아와서, 다이애나, 마릴라 아주머니, 매슈 아저씨와 함께 지냈단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퀸스 대학의 졸업식앤은 에이브리 장학금이라는 것을 받아서, 더 큰 레이먼드 대학교로 갈 수 있다고 했어. 앤에게는 더 크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있었단다. 마릴라 아주머니와 매슈 아저씨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몰라.

하지만 늘 기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어. 심장이 약했던 매슈 아저씨가 그만 심장병으로 돌아가시고 만 거야. 매슈 아저씨의 재산이 들어 있는 은행이 망했다는 소식에 그만 심장발작을 일으킨 것이지. 그리고 마릴라 아주머니도 시력이 많이 안 좋아지셔서 요양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 은행이 망한 것은 타격이 컸단다. 그린 게이블스를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 이런 때에 앤은 레이먼드 대학으로 떠날 수 없다고 생각했어. 자신이 돈을 벌어서 그린 게이블스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집에 있기도 했어. 에이번리의 학교에서 선생님을 하면 가장 좋은데, 그것은 이미 길버트가 하기로 되어 있었단다. 착한 길버트가 가만 있겠니, 앤의 그런 사정이 있는 것을 알자마자 그 자리를 양보하고 자신은 이웃 동네의 학교로 가기로 했단다. 그렇게 앤은 에이번리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단다. 에이번리의 새로운 선생님으로 말이야

여기까지가 <빨간 머리 앤>의 이야기란다. 아빠가 이어서 후속편인 <에일번리의 앤>도 읽었는데, 그 이야기도 조만간 해줄게. 책이 좀 두껍긴 하지만, 재미있어서 너희들도 읽을 수 있더구나. 물론 동화책으로 각색된 것을 읽어봤지만, 이 책도 한번 읽어보길책을 읽다 보면 드라마 속 주인공이 머릿속에 앉아서 기분 좋은 조잘거림으로 이야기해주는 것이 들리는 듯할 거야. 아참, 책에는 좋은 문구들도 많은데, 아빠가 가장 좋아했던 부분은 아침을 예찬한 글이란다. 아빠의 아침은 출근길에 늘 괴로운데 말이야 ㅎㅎ

======================

(62)

이런 아침에는 세상이 온통 사랑스럽지 않나요? 시냇물의 웃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와요. 시냇물이 얼마나 유쾌한지 아세요? 언제나 웃고 있어요. 겨울철에도 얼음 밑에서 웃는 소리가 들려요. 초록 지붕 집 근처에 시내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어차피 여기서 살지도 못할 건데 무슨 상관이냐 싶으시겠지만, 그렇지 않아요. 다시는 보지 못한다 해도 전 초록 지붕 집에 시내가 있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할 거예요. 만약 없었다면 그곳에 시내가 꼭 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늘 따라다닐지 모르거든요. 전 오늘 아침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지 않아요. 아침엔 절대 그럴 수가 없어요. 아침이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은 무척 슬퍼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주머니가 바라시던 아이는 바로 저이고, 여기서 언제까지나 살게 되었다는 상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 상상을 하는 동안에는 큰 위로가 됐어요. 하지만 상상의 가장 나쁜 점은 깨어날 때 마음이 아프다는 거예요.

======================


PS:

책의 첫 문장 : 레이첼 린드 부인은 에이번리 마을의 큰 길이 작은 골짜기로 꺾여 내라가는 곳에 살고 있었다.

책의 끝 문장 :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고 세상은 평안하도다


나중에 알아볼 것들을 생각하는 일도 근사하지 않나요? 살아 있다는 게 기쁘게 느껴지거든요. 세상엔 재미있는 일이 참 많아요. 우리가 모든 걸 다 안다면 사는 재미가 반으로 줄어들 거예요. 안 그래요? 그러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일도 없겠죠? 그런데 제가 말이 너무 많나요? 모두들 그렇게 말해요. 제가 입을 다물고 있는 게 좋으세요? 아저씨가 그렇다면 조용히 할게요. 전 마음만 먹으면 아무리 어려워도 그만둘 수 있거든요. - P31

어머, 어떤 일이든 기대하는 데 그 즐거움의 반이 있는 걸요. 혹시 일이 잘못된다 해도 기대하는 동안의 기쁨은 누구도 뺏을 수 없는 거예요. 물론 린드 아주머니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실망할 일도 없으니 다행이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전 실망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쪽이 더 나쁘다고 생각해요. - P168

전 초록 지붕 집에 온 뒤부터 실수를 많이 저질렀는데, 그 실수들은 하나같이 저의 큰 단점들을 고치게 해줬어요. 자수정 브로치 사건으로 제 것이 아닌 물건에는 손을 대지 않게 됐고요. 유령의 숲 일은 상상에 너무 빠져 드는 버릇을 고치게 해줬어요. 진통제 케이크 사건으로, 요리할 때 신중하지 못한 습관을 버리게 됐고요. 염색 사건을 겪으면서는 허영심이 없어졌어요. 이젠 더 이상 머리나 코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요. 적어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오늘 실수는 지나치게 낭만을 찾는 습관을 고쳐 줄 거예요. - P397

지난 한 해 동안 다들 열심히 잘해 주었어요. 여러분은 즐겁고 신나게 방학을 보낼 자격이 있어요. 밖에서 마음껏 뛰어 놀면서 다음 학년을 위한 건강과 활기와 포부를 가득 채우도록 하세요. - P428

글쎄, 난 다이아몬드가 없어 평생 위안받지 못하더라도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되긴 싫어. 난 진주 목걸이를 한 초록 지붕 집의 앤으로 충분히 만족해. 분홍 드레스를 입은 부인의 보석 못지않게 이 목걸이에 담긴 매슈 아저씨의 소중한 사랑을 난 알고 있으니까. - P472

전 조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정말이에요. 그저 쓸모없는 가지를 잘라 내고 새 가지를 뻗었을 뿐이에요. 초록 지붕 집에 있는 진짜 제 모습은 한결같아요. 제가 어디를 가든 겉모습이 어떻게 변하든 전 조금도 달라지지 않아요. 마음속엔 항상 어린 앤이 있어서 마릴라 아주머니와 매슈 아저씨와 정겨운 초록 지붕 집을 날마다 더욱더 사랑할 거예요. - P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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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4-02 1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사랑스러운 앤!!
어린 시절을 앤과 함께 보낼 수 있다는게 얼마나 좋았던지...
저희 집 애들은 별로 안 좋아하더라구요. 환경의 차이인지 시대의 차이인지...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을 bookholic님이 부럽네요. ^^

bookholic 2021-04-02 20:08   좋아요 1 | URL
드라마 <빨간 머리 앤>을 아이들과 함께 보심이....^^
우리 집도 드라마 먼저~~~
각색이 많이 되어있지만, 재미있었어요~~
정말 사랑스럽더군요...

모나리자 2021-04-02 1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빨간머리앤 아주 좋아해요!
예전에 10권짜리로 여러번 읽은 적도 있어요.
앤은 정말 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존재이지요.^^

bookholic 2021-04-02 20:11   좋아요 3 | URL
앤을 읽었다면 앤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10권짜리를 여러 번 읽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초딩 2021-05-08 18: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넘넘 축하드려요!!!! ^^

bookholic 2021-05-08 20:28   좋아요 0 | URL
ㅎㅎ 고맙습니다~~~
초딩님 비롯한 이웃님들 덕분인 것 같아요^^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서니데이 2021-05-08 2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bookholic 2021-05-08 22:39   좋아요 1 | URL
정말 고맙습니다~~~
늘 알라딘서재의 초기 화면을 장식해주시는 서니데이 님의 멋진 글들...
앞으로도 쭉~~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일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이하라 2021-05-09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서작 축하드려요^^
즐거운 날 되세요~

bookholic 2021-05-09 16:3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늘 ˝좋아요˝ 버튼도 감사하고요~~
얼마 남지 않은 일요일, 즐거운 시간 되시길...^^
 

1930년대 중반은 식민지 조선의 현실과 가치체계가 파국을 향해 가고 있었을 때였다. 이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백석은 일본 제국주의가 드리운 그늘에서 시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상상하였다. 그것은 과거의 재생을 통해 현실의 몰락을 타개해나가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백석은 주관적 감상주의와 계몽주의를 넘어선 ‘그 무엇‘을 찾고자 했다. 그 무엇‘은 새로운 미적 인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시를 구체화시키는 것이었다. 당시 시단을 휩쓸었던 카프 계열의 사회주의 문학론은 지나치게 계몽성이 강해 백석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다. 소통이 불가능한 이상의실험주의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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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177)

그 나이쯤 되면 말입니다, 카툴루스, 원로원의 우위를 무너뜨리는 게 당신들 극단적인 보수 세력과 그 고양이 똥구멍 같은 입이라는 걸 당신도 깨달을 줄 알았습니다.” 카이사르는 냉정하게 말했다. “저는 로마를 믿고 원로원을 믿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은 당신들의 무능함으로 인해 필요해진 변화마저도 반대함으로써 문제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430)

선거운동은,” 카이사르는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 “단지 뇌물을 쓰고 안 쓰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저 꽉 막힌 멍청이들은 아무도 그걸 모르지만요. 설령 제게 그러고 싶은 마음이나 돈이 있다고 해도, 뇌물은 제가 사용할 엄두를 낼 수 없는 수단이지요. 제가 어떤 선거의 후보라고 하면 제 피를 노리고 으르렁댈 원로원의 늑대가 반백 명은 될 테고, 투표수나 기록이나 관료나 하나도 예외 없이 조사 대상이 될 겁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뇌물 말고도 여러 책략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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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31 0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보면서 로마인들이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이 지금과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랐어요. 그기 전 그렇게 신기하고 재밌더라고요

bookholic 2021-03-31 00:59   좋아요 1 | URL
네, 많이 다르더군요.. 시대가 다르고 장소가 다르니...
그런데 원로원에서 싸우는 모습은 똑같아요.. 시대가 다르고 장소가 다름에도 불구하고요...^^
하루 남은 2021년 3월 마지막 하루, 행복한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