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가게
장 퇼레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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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읽고도 자살할 생각이 날까?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독특한 소재, 흥미로운 인물로 가득찬 소설이다. 소설을 읽을 때면 주인공이나 배경, 그리고 사건들을 나름의 상상으로 그려보기 마련인데, 이 소설은 시작부터 대낮부터 컴컴한 어둡고, 축축한 그늘속 배경에 표지그림만큼이나 우울한 주인공들이 등장했다. 무척 많은 고민을 했을 법한 자살도구들과 방법들,그리고 쏟아지는 저주의 축문들은 '보다 긍정적인 삶'을 지향하는 나를 읽기조차 마득찮게 만들었고, 검붉은 색의 자살장면 속에는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마저 들게 했다. 
'키작은 나라에서는 키큰 사람사람이 돌연변이'이듯 자살을 권해야 살아갈 수 있는 직업을 가진 튀바슈가문에 '원하지 않게 태어난' 막둥이의 미소는 그들에게 있어서는 '또 다른 저주'로 여기는 이야기속에서 '한쪽으로 편향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얼나마 측은한 이들인지 생각케 했다.
이 소설의 모티브이기도 하고 늘어나는 '자살사건'은 사회문제로까지 확산된 현실을 생각해 보건데, 결국은 '혼자'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을 아닐까? 제 혼자는 태어나지 못하는 인간이기에 필경 최소한 가족은 있을테고, 동료나 친구 지인들이 있을텐데 단지 '무늬만 있을 뿐', 사실은 철저하게 혼자라는 외로움이 그들을 제 한 몸 부숴도 된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낳게 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게다가 자살하는 그 순간도 만난 적도 없지만 그들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감행하는 것을 보면 그순간 마저도 외롭고 두려워하는 '정말 겁많은' 동물이 인간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자살을 권하는 가게'는 아마도 '한없이 우울하기만 한 우리들의 뉴스와 주변'일테고, 막둥이 '알랑'은 그런 현실을 아직 모르는 순순한 아이들이던지, '개똥밭을 굴러도 이승이 저승보다 낫다'는 진리를 깨달은 자들을 말할 것이다.
 
"삶이란 있는 그대로의 삶 자체를 말하는 거에요. 있는 그대로의 가치가 있는 것이죠!
서툴거나 부족하면 서툴고 부족한 그대로 삶은 스스로 담당하는 몫이 있는 법입니다.
삶에 그 이상 지나친 것을 바라선 안되는 거에요. 다들 그 이상을 바라기 때문에 삶을
말살하려 드는 겁니다. 그럴 바엔 차라리 그 모든 것을 좋은 면에서 받아들이는 편이
나아요. "               (p154)
 
이 책을 덮었던 오늘의 출근길 아침풍경.
계절이름에 걸맞게 추워진 날씨를 마득찮은듯 심술나 있는 사람, 한 곳만 바라보며 바쁜 발걸음으로 쏠려가는 사람들, 한줄기 바람이 몸에 닿을까 온몸을 칭칭감고 움추린 어깨를 더 감추는 사람들. 이들의 표정엔 웃음은 커녕 미소조차 찾을 수 없다. 자살가게를 향해 가는 사람들처럼.
 
코가 맞닿을 듯 켜켜이 겹쳐진 신경질로 가득한 지하철속 사람들 사이에서 '까르르' 웃는 두살배기 아이의 웃음이 들렸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사람들에 뭍혀 직접 볼 순 없었지만,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몇 분후.
 아이는 더 큰 소리로 '까르르 까르르'웃어재꼈고, 그 웃음 소리에 내 주위 몇 명도 함께 웃었다. 미소들이 이내 번지고, 마음이 푸근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오늘 아침, 내가 탄 지하철에 또 한 명의 '알랑'이 숨어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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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p.s. i love you
모리 마사유키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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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곱게 접어진 하얀 종이속에  
그(녀)의소식들이 가득 들어있던...반가운 편지를 기억합니까?
 
편지.
핸드폰도 이메일도 없던 시절, 아날로그시대의 유일한 소식전달수단이었죠.
물론 그때도 전화는 있었지만 전 거의 쓰질 않았답니다. 서로 떨어진 거리만큼 요금도 비쌌고, 안방이나 거실에 모셔두고 있어서 학생시절 내가 애용하기엔 벅찬 물건이었죠.
글씨도 악필이고, 달랑 한 장 쓰는데도 몇 시간이 걸릴만큼 글짓기도 젬병이었지만,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마음은 벌써 상대에게 가 있었고, 한 글씨라도 틀릴까 조심조심해서 마음을 담았던기억이 나네요. 편지지와 봉투는 지금의 내마음과 편지를 볼 상대방의 취향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될 고민스러운 선택의 과정이었고요, 볼펜보다는 투박한 연필이나 살짝 번져 운치있는 만년필 글씨를 좋아했었습니다. 보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빨간 우체통속에서 망설이는 나의 우유부단함에 지치기도 하고, 내 손을 떠나 우체통에 떨어진 그 순간부터는 세상에서 제일 빨리 전해지기를 바라는 나의 조급함에 한심함을 느끼기도 했었죠. 하고픈 말과 생각도, 듣고 싶은 말은 많지만 보내는 이의 마음보다 받는 이의 마음에 더 비중을 둔 항상 배려가 듬뿍 묻은 것이 편지였던 것 같아요. 보낸 편지의 내용을 기억에서 잊어버릴 즈음 도착하는 답장의 내용을 수십 번을 되돌려 읽기를 하는 기분, 그리고 그 편지를 써내려가는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지금 생각하면 참 운치있는 교통수단이었던 것 같네요. 특히, 연애편지였을 땐 더욱 더...
 
이 책은 한동안 잊었던 기억의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그림과 배경 그리고 표정들, 만화라고 하기엔 글의 내용이 너무 많은 그림편지형식이라고 해야겠네요. 그림의 모습 모두가 추신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못하는 일본인의 작품인데, 작품도 실제로 그 옛날에 연재되었던 글이라고 하네요. 그 시절의 우리와 많이 닮았더군요. 그래서인지 편지마다 내맘같았답니다.
 
진심을 채 담지 못하고 행간에 숨기고는, 이미 써버린 글자들의 마지막에 용기내어 적어보내는 나의 본마음, 추신. 그것을 쓸 때가 가장 떨리는 시간이었었죠.
 
내게도 그런 때가 있었더군요.
푸르른 그 시절을 잠시  잊었더군요.
그렇지만 이 책 덕분에 잠시 그 시절로 돌아갔더랬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죠. 너무 오랜만이라 자세히 기억나지 않아 바보 같았지만.
 
예쁜 편지지와 봉투...
늘 다른 우표...
발송인의 발자국, 소인...
좀처럼 안외워지는 우편번호.
 
그리고 이야기들...
 
그 시절 나와 편지를 주고 받던 그 사람은 잘 있을까요?
저처럼 우연한 기회라도 내 생각을 할까요?
 
이 책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픈 마음을 만들게 해주었습니다.
지금...그 옛날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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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편한 것이 가장 편한 것이다."
    from 아날로그 ,아날로그를 생각하다 2008-01-21 08:12 
    아래의 기사를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전화기, 인터넷, PMP를 내려놓고, 좀 더 시간이 걸리는 활동들로 일상을 채우는 모습은 본인만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클릭 –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확인하고, 1년만에 감회를 느낍니다. 1년에서 2년 우리나라의 IT시스템은 테스트 베드로의 실험장이 된다고..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정진홍의 인문경영 시리즈 1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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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보다 사람답기 위해 걷는 '인문의 숲'으로의 산책
 
우리나라 기업의 지난 30년동안의 평균수명은 16년. 놀랄만큼 짧은 기업의 수명은 바로 우리나라 기업가들의 책임능력을 말해준다. 장수기업은 소비자로부터 그만큼 사랑받는다는 이야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의 존재목적이 '이익을 남겨주주를 윤택하게 하는 것'이란 당연한 명제에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명제가 더해져야 한다. 다시 말해 주식을 보유한 주주만을 위한 기업이 아니라, 생산자인 기업의 구성원들과 소비자인 고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기업이어야 모두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장수할 수 있다. 혼돈과 무질서로 대변되는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갈수록 까다롭고 섬세해지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기업의 과제는 '소비자의 마음에 다가가는 기업'인 것이다.
 
이 책은 경영인을 대상으로 포럼을 준비했던 저자의 자료들을 모아서 정리한 것이지만, '뭔가를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는 대상을 놓고 볼 때는 '가정과 가족, 관계인 그리고 자신 스스로를 위해 뭔가를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바로 '나'스스로 임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면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통찰의 힘이란 비즈니스와 기업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사람에 대한 통찰을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인문학의 힘을 빌어 진정한 사람이 되어보자고 요구한다. 이 포럼에 '기현상'이라 말할 만큼 CEO들의 호응을 얻은 이유는 바로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해서이리라.
 
역사의 두얼굴, 창의성, 디지털, 스토리, 욕망, 유혹, 매너, 전쟁, 그리고 모험. 열 가지의 인간의 본성과 행동, 결과 그리고 진행을 놓고 인간이기를 알리고 인간일 수 밖에 없음을 저자는 놀라우리만치 수많은 사례와 저서를 통해 알려준다. 제목마다의 글들을 읽으면서 삶에 대한 애정, 그리고 포기할 수 없는 나의 도전에 대한 열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나를 알게 하는 '자존감'을 알게 되었다.
 
기업을 경영하는 이들이나, 하루를 경영하는 나에게 같은 점은 '이 시간,오늘의  하루를 보낸다는 것'과 '어제의 결과를 책임을 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지금도 만들어져 가고 있는 나는 human아니라, human -being이다. 또 다른 내일마다 human에 다가가기를 바라고, 그 길을 감사하게 생각할 줄 알게 만들어 준 책이다.
책을 덮는 순간, 한 고개의 '인문의 숲'이 다했음을 알게 되었다. 아쉽고 서운했다.
다시 돌아가 처음 걷던 그 길을 답습해 보려 한다. 그리고 저자가 펼치는 또 다른 '인문의 숲'이 내 눈앞에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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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본능 - 내 안의 리치 파워를 발견하는 법!
펠릭스 데니스 지음, 장호연 옮김 / 북하우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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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원제목은 How to get rich.
제목만큼이나 솔직담백하고 건강한 진짜 부자이야기.
 
이 책은 지금껏 나온 부자관련서와는 다른 책이다. 응, 확실히 다르다.
우선 대화체로 구성되었다. 책 표지에 보는 바와 같이 나이가 지극한 노인이 주인공인지라 말을 놓았다. 반말로 꾸며진 책. 그래서 더욱 편하고 재미있게 읽혔다.
뭐랄까?
어스름 저녁 편하고 좋은 분위기의 술집에서 젊은이 몇 몇을 앉혀두고, 술을 사면서 던지는 재미있는 부자의 충고를 듣는 시간 정도랄까?
아무튼 [버진그룹]의 리챠드 브렌슨과 쌍벽을 이루는 영국의 괴짜 부자로 알려진 저자의 통쾌한 글들은 막힘없이 술술읽혀진다. 연간 200여 권의 책을 읽고, 시집을 낼 정도로 책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저자는 본업이 잡지인만큼 세련되고 멋진 대화와 유머를 섞어가며 책을 마치는 내내 이어간다.
 
그가 말하는 부자되는 법은 거창하지 않다. 그는 [사업]을 하라고 한다. 그리고 [요령]을 배우라고 한다. 지금껏 자신이 실행해 온 사업을 잘 꾸며갈 수 있는 황금같은 요령을 자신의 실패담을 통해 하나 하나 자세히 설명해준다. 읽다가 보면 자신의 성공기라기 보다는 수많은 실패를 경험한 한 갑부의 실패수기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무일푼이었던 그였던 만큼 인간의 부에 대한 욕망을 잘 알고 있었고, 사업과 시장의 움직임을 볼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이야기에서는 야수의 카리스마가 묻어나는 그의 연륜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사업 아이템을, 그리고 돈버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하고 있는 나의 비즈니스 라이프중에 나에게 어울리는 사업을 찾는 방법, 그리고 그것들을 사업화시킬 수 있는 요령을 가르쳐준다. 무엇보다 그는 [실행력]을 강조하면서 현재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나 아이템으로 나만의 세계인 사업으로의 진일보를 할 수 있도록 용기과 격려를 던져주었다.
 
이를 테면
'난 지금 껏 이렇게 저렇게 사업을 했었는데, 이런 저런 일은 형편없었지. 하지만 이렇게 하니까 되더군. 정말이지 생각하지 못한 떼돈을 벌었지 뭐야. 사업을 하니까 이런 저런 재미들이 그득하더군. 물론 위험천만한 것들도 가득하지.자넨 하고 싶은 일이 무언가? 이런 저런 건 점검해 봤나? 그래? 그럼 한 번 해봐. 요령은 이런 저런 것들이 있거든. 오호~그렇지. 그런거야. 앞으로 사업할 땐 이런 저런 것을 조심하면 돼. 열심히 해봐. 틀림없이 이룰꺼야. 이봐 자네, 히피였던 내가 했다네. 자네라고 못하겠어? 겁내지 말고 움직이기나 해!'
 
정말 듣고 싶었던 훌륭한 부자의 멋진 책이다.
 
부자가 되는 진리는 딱 하나다. '지출보다 수입이 많게 하라'가 바로 그것이다.
먹을 것, 입을 것, 쓸 것 안쓰고 허리띠 졸라매어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종자돈>마련한 후, 알고 있는 지식을 모두 끌어모아 최적의 투자수단에 몰빵하고 기다린다면...부자가 될 것이다. 물론 안다.
하지만 그것이 어디 말만큼 쉬운가? 함께 살아가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리고 나약하기 때문에 모진 마음을 먹어 실천하다고 해도 수많은 이유와 핑계로 번번히 계획은 무너지고, 수시로 내 주위로 일어나는 행사와 사건, 사고 때문에 얼마 모인 돈은 늘 그자리를 맴돌게 된다. 아니 마이너스 생활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긴다. 평범한 사람은 다 그렇다. 그래서 부자관련책자를 찾는다. 이미 성공한 이들을의 이야기를 듣고, 어딘가 모를 그들을 닮고자 우리는 거금을 들여 책을 산다. 나를 비롯하여 우리가 부자관련 책을 읽는 이유는 단 하나,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기 위해서'인 것이다.  
 
하지만, 번번히 속고 만다. 수백 수천의 부자를 만나 인터뷰를 한 누군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옮김으로 책을 만들어 그 인세로 부자가 되거나, 책출간을 계기로 수많은 청중을 동원한 강연회에 강사로 나가 한 시간에 수십 수백만원의 강사료로 수입을 벌어 부자가 되기도 한다. 그들의 행로를 살펴보면 정작 부자가 되기 위해 책을 구입하는 독자들은 또 다른 부자를 키우는 '봉'이 되는 느낌을 번번히 갖게 된다. 우리가 듣고 싶은 이야기는 '진짜 부자의 생상한 부자달성 수기'가 아니던가?
 
 수백, 수천억을 벌은 대단한 부자들은 엄청나게 많은데 절망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작가는 지금껏 없었다. 최소한 [세이노 선생]이나 [아기곰]과 같은 필명으로 책이 만들어지거나, 아니면 지금껏 나왔던 [박용석]이나 [문승렬]스타일의 부자들과 함께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인터뷰 혹은 설문을 통해 그들의 성공을 엿들을 수 있을 뿐. 이유는 단 하나. 이름이 노출되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기를 꺼리는 것인가? 짐작하건데 '유명세'를 치루기 싫은 것이다. 수많은 이들이 자신을 도와달라고 청탁을 하거나, 부자라는 이유로 욕하거나, 음해하는 이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다. 가장 핵심은 바로 '세무조사'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리라. 
 
지금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진짜 부자이야기는 언제나 들을 수 있을까? 
100년 뒤 후세들에게나 들릴 수 있을 까? 내가 얼른 되어 책을 내는 것이 낫겠다.
 
 
건강한 부자의 솔직담백한 부자이야기. 제목마저 담백하다.
이 책의 원제목은 How to get rich, 즉 부자가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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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지향 - 공부하지 않아도, 일하지 않아도 자신만만한 신인류 출현
우치다 타츠루 지음, 박순분 옮김 / 열음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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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육문제에 있어 새정부가 제일 먼저 필독해야 할 도서 !! 
 
<교육>에 대해서는 아무리 심각하게 생각해도 지나치지 않을 우리들의 공통된 화두다. 우리가 잘 살아야 하는 이유중에는 '후세에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열어주는 것'이 들어있기 때문이고, 내 가정에 그 혜택을 받아야 하는 우리의 핏줄들이 지금도 나와 함께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는 변하여 '지구촌'을 외치며 세계가 점점 가까워져 몇 시간전 그들의 뉴스는 우리의 금리와 물가 그리고 라이프를 변화시키는 그야말로 '같은주민'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 세상을 바로 보는 눈을 제시하고 가르쳐야 하는 우리의 교육은 아직 [일제식 주입교육]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를 비롯한 우리의 선배와 선조는 그 굴레속에서 교육을 받았고, 또 한때는 저항했다. 하지만 부지불식간에  가슴과 정신속에 스며드는 놀랍고도 무서운 것이 교육의 힘이라 혀를 끌끌 차면서도 그것을 타파하지 못하고 지켜보 있는 실정이 바로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다.
 
그런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교육문제의 숙주격이 되는 일본식 교육문제를 실랄하게 파헤친 책이 있다. <하류지향>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이 나의 주목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의 교육이 아직도 그 나라의 교육제도의 틀을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했고, 무엇보다 국내 문제중 가장 중요한 핵심문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우리의 <교육문제>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백년의 계획'이라는 옛말처럼, 함부로 손댈 수 없는 문제일 뿐더러 좀처럼 바뀌지 않는 이 중대사안에 대해 수도 없이 메스를 들이대기만 할 뿐 그 해답을 찾지 못하는 데에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데, 이는 사회구조적 문제 전반이 교육문제에도 연관되어있어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지금 없어서 못먹고, 배우지 못한 시절의 선배들이 후세를 위해 노력해 만들어 놓은 '의무교육'은 그 결실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당연한 것이 되어 말 그대로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귀찮고 불쾌한 시간떼움'이 되어버렸다. 일본의 아이들이 배운 화폐의 가치는 얼마나 '불쾌하고 괴로운 것을 참는가'로 판단되는데, 이는 무엇을 하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불쾌한 표정으로 퇴근하는 부모님은 그 표정의 연속의 대가로 월급을 받는 듯 하고, 가정을 꾸리는 부모님은 돈을 버는 배우자의 투정과 불만을 불쾌한 표정으로 참고 견디어 내는 몫으로 가족성원으로의 본분을 지키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그들의 삶은 결국 '불쾌감의 인내'의 결과로 화폐를 얻고, 그 화폐를 수단으로 자신의 가치를 존중받는 사회가 된다고 본다. 그래서 일본의 아이들도 학교수업을 부모님처럼 그렇게 불쾌하게 다니는 것이다. 수업도 귀찮고, 선생님의 말씀도 귀찮다. 하지만 잠시 참고 있을 뿐이다. 귀찮은 부모, 귀찮은 사회. 이 모든 것은 핵가족화와 물질만능주의의 결과로 빚어진 현실인데, 문제는 이 현상이 비단 일본에게만 있는 것인가 라고 질문할 때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대학진학의 과정이 되어버린 우리나라의 의무교육 현실은 더이상 그들과 다를 바가 없다. 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되지 않는 교과목은 이름뿐이고, 운동장이 없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선생님은 더이상 그들의 스승으로 이름불려지지 못한다. 그들에게 있어 스승은 대학진학에 도움을 주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아이들도 '불쾌한 괴로움을 버티는 시간'이라는 화폐를 사용하는 소비주체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이들이 학교수업을 등하시 하는 이유는 '시험성적'을 올리는 지름길인 학원과 과외등의 '사교육'에 바치는 시간에 비해 시간적으로도 길고, 능률도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수업은 '내신성적'만 올리면 되는 도구로 전락해 버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우리의 공교육이 '무료'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있어 교육의 질은 '고가냐? 저가냐?'의 판단으로 결정된다. 터무니없는 계산법이지만 선택받은 이들이 받는 교육이야말로 품질좋은 교육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사교육의 여건을 마련하지 못하는 부모를 원망하게 되고, 그런 부모는 아이에게 미안하게 생각하며, 그들의 생활비 대부분을 그곳에 쏟아붓는 것이다. 
 
세상은 변하여 '창조적이고 개성있는 인재'를 요구하는데, 우리는 아직도 '컨베이어 시스템에 의해 빠져나온 천편일률적인 우등생'만을 배출해 내려 하고 있다. 일류대학입학과 졸업은 더 이상 훌륭한 인생을 사는 지름길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사회가 인정하는 인재들은 소수의 대학에서만 찾고 있다. 시험에 어울리는 답만을 공부하는 아이들, 이것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의 학습습관인 것이다.
 
어이가 없고, 무서워지기까지 하는 이 책의 내용을 읽다 보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마저 '하류지향적'인 미래가 되지 않을까 두려워진다.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는 그 근본을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대책을 실현하는 가장 좋은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올해 정부가 새로 바뀌고, 당연하듯 입시제도가 바뀐다고 한다. 아이를 가진 가정은 바뀌는 입시제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에 맞게 대책을 꾸민 '사교육 기관'은 또 다른 '쪽집게강사'를 구할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는 '입시제도의 개혁'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아이들의 부모인 우리가, 바로 선배들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많은 생각과 문제점을 던져준 책, 그들의 고민 그 자체가 부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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