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2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2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한 편의 잘 만들어진 블로그같은 촌철살인의 21세기형 지식백과사전!!

 
뚜렷한 목적없이 블로그를 산책하다 보면 눈에 확 전달되는 그림과 글이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큰 느낌의 메시지로 다가와 발길을 사로잡는 글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풍부한 지식과 친절한 설명으로 사회적 이슈와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함께 고민하게 하는 글들은 나태해지고 무뎌진 정신을 늘 일깨우게 하는데, 소개하는 이 책은 그런 글들의 총합이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智識이라는 부제를 가진 책, [지식 e - 시즌2]가 그것이다.
희喜. 로怒. 애哀. 락樂  이렇게 네 가지의 인감의 감정을 주제로 다시 열 개의 지식들이 소개되어 총 마흔개의 지식들로 구성된 이 책은 EBS TV에서 '지식'을 키워드로 제작한 5분짜리 동영상을 책으로 꾸민 것이다.
 
한 페이지를 가득채운 강렬한 메시지의 사진들과 짧지만 선이 굵은 글자들, 그리고 메시지를 설명하는 최고의 지식들로 구성된 이 책은 헨리 데이비 소로우를 통해 단순하게 사는 법을 고민하게 하고, 시사저널 사태를 통해 우리나라를 살고 있는 기자들의 분노와 애환을 이야기하며, 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의 역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민주화 역사를 살펴보게 만든다. 그 밖에도 다이애나 황태자비, 전태일, 스티비 원더등 역사적 인물들과 평범하기 그지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메시지(지식)마다 그림과 글로 소개된다.
 
'맛깔스런 5분'을 위해 며칠간 입맛을 잃고, '담백한 컨셉'을 잡기 위해 꿈속에서도 아이템의 정수를 파내야 했다고 고백한 <지식채널e>의 작가의 말처럼 하나의 지식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 그들의 수고가 가득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한 편마다 블로그처럼 구성된 멋들어진 이 지식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세상을 올바르게 보는 기준을 그리고 21세기 지식사전이 나아가야 할 바를 제시한다. 그림과 글에 놀라고, 훈훈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에 취하다 보면 380여 페이지를 모두 읽게 될 것이다.
 
똑똑한 EBS 지식채널이 만든 책이라 역시 다르다. 비쥬얼 세대를 위한 지식백과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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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빠 2008-06-09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e>에 관한 설문조사로 도움을 받고 싶은데요
http://blog.naver.com/image2two 에 오셔서
내용을 확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 - 1%의 부자들만이 알고 있는 12가지 부의 법칙
로럴 랭마이어 지음, 김우열 옮김 / 시공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일정금액을 기준으로 할 때 세계에서 부자가 제일 많은 나라는 미국이라고 한다. 인구밀도나 금액을 아무리 따져본다고 해도 미국에서 부자가 제일 많은 이유는 '부자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책 한 권을 잘 써내도, 한 장의 음반이나 게임을 성공시켜도, 멋진 아이템으로 제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하더라도 미국에서는 부자가 된다. 그 이유는 지적재산권이 확립된 체계화된 출판,음반,게임시장이 있기 때문이고, 최고의 기술과 품질, 서비스에 대해서는 최고로 찬사를 던질 줄 아는 현명한 소비자가 있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그들을 흔들리지 않는 부자로 만들어주는 훌륭한 조언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로럴 랭마이어는 그런 흔들리지 않는 부자를 만들어주는 사람, 즉 이 책의 제목처럼 The Millionaire Maker다. 그녀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원하는 부자의 규모를 산정하고, 그들의 현상황을 확인하여,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장점을 기반으로 사업을 꾸며 법인을 설립케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백만장자 메이커다. 그녀는 그녀만의 방시인 부 창출 사이클로 의뢰인의 자산을 늘려서 현금 창출원을 만들어내가, 이를 다시 자산에 투입함으로써 꾸준히 소득을 늘리는 방법을 제시하여 어느 누구라도 의뢰를 하면 백만장자로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고개가 갸웃해진다. 이 책은 독자에게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읽으면 당신도 백만장자 메이커가 될 수 있다고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다시 말해 이 책은 부자가 되고자 하는 독자가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재무담당이나 재테크상담을을 업으로 하는 이들에게 권해야 하는 책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십여 명의 의뢰인에 대한 컨설트 내용을 실으며 자신이 이야기하는 부 창출 사이클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실정에 부합되지 않는 부분이 많을 뿐더러, 법인이나 조합, 주식회사가 제반비용을 대신 떠안을 수 있다고 설명하는 부분은 우리나라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공금횡령에 준하는 불법으로 간주될 수 있는 문제도 이야기한다. 또한 개인의 재주나 특기를 살려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절차가 우리나라에서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다.
 
12가지로 구성된 부 창출 사이클 프로세스를 살펴보고 있자면, 자신 스스로가 그 프로세스를 진행하기가 부자되기보다 결코 쉽지 않으며, 열 한 번째의 과정인 팀워크의 구성은 결국 자신과 같은 전문가와 함께 팀을 짜서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면, 결국은 시작부터 저자와 같은 전문가와 함께 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의문이 들었다. 우리나라에도 저자와 같은 훌륭한 컨설턴트가 많다면 좋을테지만, 설령있다고 하더라도 그 비용은 어떨지가 두려워진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부자에 대한 반감이 50%를 넘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 부의 축적의 이면에는 부동산투기나 탈세, 불법적인 수단이 동원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이다. 실제로 그런지는 당사자인 본인과 국민의 세금을 담당하는 국세청만이 알테지만, 그 사실여부를 떠나 많은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는 저변에는 '우리나라에서 부자되기는 그런 불법적인 요인을 떠안지 않고는 불가능할 것이다'는 생각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재개발권이나 아파트청약의 당첨권, 주식시장에서의 소문주와 관련주등 '행운'이 동반된 기회의 포착이 부자가 되는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도 성실히 저축하며 노력하는 이들을 맥빠지게 하기도 한다. 상대적 빈곤감과 상대적 박탈감이 부자에 대해 안좋게 인식하게 하고, 끝내는 부자되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만들게 한다.
 
이 책은 저자와 같은 컨설턴트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고, 그들도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검토, 재구성해서 읽어야 할 책인 듯 하다. 부자되는 방법이 미국보다 그리 많지 않은 우리나라의 독자들에게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지 않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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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여는 창 언어 인류의 작은 역사 5
실비 보시에 글, 메 앙젤리 그림, 선선 옮김, 김주원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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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나와 세계, 세계와 세계를 이어주는 창이다."
 
하루를 살아가며 생각을 하고, 대화하고 심지어 꿈을 꾸는 순간에도 우리는 언어를 사용한다. 또한 우리가 일상을 통해 얻어낸 산물들을 후세에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창조된 것이 문자라고 본다면 이 또한 언어로 비롯된 창조물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는 잣대가 언어'라고 장 자크 루소는 말했다. 우리 인류에게 있어 언어는 무엇이고,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내일을 여는 창, 언어]는 인류의 작은 역사시리즈중 다섯번 째로 아이를 위해 만들어진 그림책이다.
판화로 꾸며진 그림과 읽기에 편한 활자체로 잘 구성된 이 책은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그 내용과 깊이로 절대로 아이만을 위한 책이 아님을 증명한다.
 
물과 공기처럼 어쩌면 세상의 처음부터 당연하게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는 언어는 실은 저마다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에 의해 국력을 가늠하기도 한다는 것, 그리고 현재 세계 약 200개 나라에서 6,000여 가지 언어가 사용되고 있는데, 지금도 사라져가는 언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제 나라말을 가지고 있다는 현실을 다행으로 여겨야 함을 새삼느끼게 된다. 특히 부록으로 실린 김경원박사의 한국어가 걸어온 길을 읽으면서 우리말의 역사를 알게 되었고, 나라와 운명을 함께하는 우리 말이 일제의 강요에 의해 나라말이 탄압을 받고, 급기야 이름마저 바꿔야 했을 만큼 사장될 위기에 처했던 때를 생각해 보면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고, 지금까지 노력하는 이들의 수고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최근들어 국가차원에서 '영어교육개혁'을 논의할 만큼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이 시기에 이 책을 읽은 것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보겠다. 영어를 우리말과 함께 공용화하면 될 것 아닌가하는 단순한 생각을 한 내게는 작은 선택하나가 우리말과 우리나라의 미래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결정이기 때문에 민감하게 논의중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싶다. 나의 가벼운 생각에 후회를 했고,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여기고,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읽었던 언어는 존재함으로써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을 아끼고 사용하는 사람들에 참의미가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한 책이다.  내게는 큰 느낌을 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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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A
비카스 스와루프 지음, 강주헌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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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도소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한 편의 영화같은 소설.

당신의 오감을 사로잡을 것이다. 
 
십인십색十人十色. 짤게, 혹은 길게 인도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나, 인도를 아는 사람들의 평가는 저마다 다르다. 구도求道의 나라라고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요가yoga의 나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너무 지저분하고, 더러워서 인도를 제외한 모든 나라는 천국이라고 평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순수하고 해맑은 영혼들이 사는 곳이라고 말한다.
대답하는 사람, 저마다의 입에서 나온 인도의 인상은 제각각이지만 결국 나오는 대답은 늘 한결같다.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나라'라는 것이다. 딱히 규명하기 어려운 어떤 '묘한 매력'을 지닌 나라임에는 틀림이 없나보다.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가볼 요량으로 인도에 대해서는 항상 안테나를 세우고 있었던 터, 지난 해에는 인도에 대해서는 가장 잘 설명된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도 전문가 두 사람이 쓴 책 인도 바로보기와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한 여류작가가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며 엮어낸 이야기 책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에서 요가와 명상을 배우는 곳으로 정한 나라 인도를 맛볼 수 있었다. 단지 인도인의 인도소설이라는 매력으로 접하게 되었다가 그 어느 소설보다 훌륭고 멋진 책을 만났는데, 바로 소개하는 이 책 <Q & A>가 그것이다.
 
인도의 최하류계층으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인도의 어두운 세계 속에 살며 학문은 커녕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야 했던 일자무식 18세 청년, 람 모하마드 토머스가 10억루피라는 어마어마한 거액이 걸린 퀴즈쇼에서 당당히 우승을 하게 되어 체포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배움이 없는 그가 대학원에서 중세사를 전공하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의 답까지 알게 되고, 마지막 문제에서 1루피짜리 동전의 힘으로 우승을 하기까지에는 그가 살아왔던 힘겨운 삶과의 투쟁의 나날들이 모두 녹아 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발리우드영화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가 감성이 메마른 이들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권선징악의 단순한 교훈이 마음을 덥히고, 특히 중국의 이야기 못지 않게 과장된 그들의 이야기와 표현력이 대단히 시각적이고, 뮤지컬같은 배우들의 노래와 율동이 관객들의 '오감'을 충분히 적셔준다고 하는데, 천 루피에서부터 십억 루피까지 12단계의 상금이 걸린 퀴즈의 정답에 얽혀 있는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면서 매 단계마다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법률가로서 업무를 하면서 두 달만에 쓴 작가의 처녀작이라고 볼 수 없는 구성의 치밀함과 반전이 거듭되는 사건과 사고, 그리고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못하게 만드는 글맛의 매력은 이 영화로도 제작중이며, 뮤지컬로도 올려질 예정이라는 뉴스를 당연스럽게 만든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우리가 실수와 실패로 얼룩진 우울한 나날이라고 평하는 어제들도 사실은 지금의 나를 지탱하게 만드는 힘을 받쳐주는 쓰라린 경험의 날들임을 이야기하고, 세상에 굴러다니는 조약돌이 무의미하지 않듯이, 우리의 삶 하나 하나가 의미가 있음을 전해준다.
살아있는 자들에게 기회가 오듯이, 준비하고 움직이고 있는 자들에게 '행운'이 찾아온다는 것을 고단한 젊은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느끼게 된다.
 
정직한 시선으로 뒤돌아 보자.
인생의 정답은 바로 나의 과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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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8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18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마다 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 - 인간 중심 유토피아 경영의 신화, 미라이 공업
야마다 아키오 지음, 김현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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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상대(직원)를 나(사장)대하듯 하라!
                      이것이 바로 유토피아 경영의 핵심이다.
 
회사는 최소구성원으로  한 사람, 사장 단 한 사람으로도 가능하다. 모든 것을 혼자서 결정,생산,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세상에 속 편한 것이 한 사람이 운영하는 회사가 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산하는 제품이 소비자의 인기를 얻어 수요가 많아지면, 혼자서 만들고 파는 생산량은 한계를 보이게 된다.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직원을 채용'하게 된다. 게다가 계속해서 증가되는 수요량에 비례해서, 또 앞으로 늘어날 가수요량에 비례해서 다수의 직원들을 채용하게 되는 것이다. 규모가 커지는 만큼 직원의 수가 늘어야 함은 당연하다.
 
이렇듯 혼자서 마음 편히 장사하던 사장은 늘어나는 수요량을 모두 충족시켜 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직원을 채용'하게 되었다. 직원을 채용한 사장의 가장 큰 바램은 '최소한 혼자서 장사할 때 인기를 누렸던 만큼의 제품을 소비자의 요구량만큼 생산해 낼 수 있다면 하는 것이다. 사장의 요구가 그와 같다면 '서유기'의 손오공처럼 입바람으로 날려간 제 머리카락의 숫자만큼의 복제된 자신을 만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장의 분신이기 때문에 생산에서 판매까지 사장이 의도하는 바를 척척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소설속 허구의 이야기일 뿐, 현실은 일면식도 없는 '남'을 고용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직원을 마치 내가 움직이는 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 원활하게 업무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급료를 포함한 복지가 그것이다. 왜냐하면 직원의 입장에서 사장과 직원의 만남은 궁극적으로 '돈'바로 '급료'로 맺어진 관계이기 때문이다. 직원은 채용하기 이전까지 '모르던 사람'이 나와 손을 맞잡은 가장 큰 이유는 사장과 함께 일을 하여 그 이윤을 나누기 위해서 다시 말해 돈을 벌기 위해서다. 사장의 입장과는 조금 다른데 그들의 최대공약수는 바로 '보다 나은 이윤의 획득'에 있는 것이다. 
 
'생각보다 조금 더 많은 급료, 최고의 복지정책, 자신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된 업무진행'
이것이 바로 직원들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핵심 키워드인데, 이 모든 것들이 제대로 갖추어 졌을 때, 직원들은 기꺼이 '사장의 분신'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또한 이렇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직원은 최소한 나를 대신해서 채용된 나를 위해 일해주는 고맙고,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서번트 리더십의 근본정신이 아닐까?
 
"인간은 물건이 아니야.
그러니 원가 절감은 해야 하지만 월급을 낮추는 거은 잘못된 거야.
인간은 코스트가 아니니까."
 
"기업이 커져서 사원에게 도움이 된 적이 있나?
기업은 기업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원을 위해 있는거야."
 
"인간은 말이 아니야. 당근과 채찍의 조화는 필요 없어.
단지 당근만 주면 돼....사원들을 놀게 하란 말이야."
 
"사원은 모두 같아. 선풍기에 쪽지를 날려서 아무나 과장을 시켜도 다 잘해."
 
"업무 할당량 따위는 필요 없어. 사원들은 다 알아서 해."
 
여기 서번트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주며 일본 대기업의 놀라게 하는 기업의 이야기가 있다. 
 '미라이 전공 창업자, 야마다 아키오'씨가 쓴 책, [야마다 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가 그것이다. 원제목은 楽して儲ける(놀면서 벌다)-'발상과 차별화'면 Low-Tech로도 이긴다이다.
 
'잔업, 휴일 근무 없음, 전 직원 70세 정년 보장, 정리해고 없음, 연간 140일 휴무, 3년 육아휴직 보장, 5년 마다 전 직원 해외여행등'의 상상하지 못할 파격적인 혜택을 직원들에게 제공하면서도 자사의 제품 분야중 70~8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상품을 생산하며, 매년 큰 흑자를 내고 있는 우량중소기업이며, 일본 시장 점유율 1위인 제품이 10개가 넘고, 실용신안과 의장은 신청중인 것까지 포함해 2,300건이 넘는 놀라운 기록을 유지하는 '미라이 전공'의 비결은 바로 논어 위령공편 23장에서 자공이 '종신토록 지켜 행할 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서恕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하지 말라'라고 말씀하신 공자님의 말씀, 다시 말해 '상대(직원)을 나를 대하듯 하는' 야마다 사장의 경영원칙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업이 남들과 똑같이 하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지 못한다면 실적은 커녕,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하며 기업의 변화를 위해서는 사장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장이 변하면 사원도 변하듯, 개인이 변하면 회사가 변하고, 회사가 변하면 나라도 변하게 된다고 강조하는 부문에서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즉,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한 사람만이 가정을 다스릴 수 있고,  가정을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으며,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수 있다." 는 말을 생각나게 한다.
 
사장은 절대 전능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사장 자신이 깨달아야 하고, 사원 개개인이 자주성과 그에 바탕을 둔 주체적 자각을 갖는 프로가 된다면, 그 때는 비로소 회사가 성장할 수 있고, 이 불황의 시대를 이겨낼 수 있다는 사장의 조언은 바로 '유토피아 경영의 핵심'이 아닐까 ?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는 몰락해 기억속의 재벌이 되었지만, 분식회계로 법정에서 직원들을 빗대어 '머슴들이 뭐 알겠냐?'고 증언한 우리나라의 모회장의 발언과  '자기보다도 현명한 사람들을 주변에 모이게 하는 법을 터득한 자, 이곳에 잠들다.'라고 자신의 묘비명에 새긴 앤드류 카네기의 생각이 자꾸만 뇌리를 괴롭혔다. 직원을 대하는 사장의 태도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 지를 잘 보여주는 비교이리라.
 
청렴하면서도 직원을 신뢰하는 그는 창업한 날, 개인통장과 인감을 경리 여사원에게 맡기고 지금껏 30년동안 회사를 경영하면서 그것들을 보지도 못했고,수표나 어음장에 도장 한 번 찍어보지 못했다는  사장, 야마다 아키오.
 
아마도 그의 묘비는 이렇게 적힐 것이다. '
죽을 때까지 제 통장도 보지 못하고, 도장도 찍어보지 못한 야마다 아키오, 여기에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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