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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감각 - 21세기 지성인들을 위한 영어 글쓰기의 정석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4년 6월
평점 :
글쓰기는 전문 작가이든 일반인이든 사회 생활을 한다면 누구에게나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이다. 글쓰기는 능력의 유무를 막론하고 소통의 기본이다. 잘 쓰고, 못 쓰고는 다음의 문제다. 가까운 사람과는 직접 대화로 말하고, 또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는 전화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시간의 제약을 피할 수 없다. 시공간의 거리로 말미암아 말로써 제대로 의사 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문자가 생겨났다. 문자는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 전할 수도 있고, 뒷 세대 혹은 미래의 사람들에게도 의사를 전할 수 있다. 이 문자가 인쇄술과 더불어 세상을 바꾸어놓았다. 학교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글이다. '가, 갸, 거, 겨', 'a, b, c, d' 등이다. 낱자들이 모여 음절을 이루고 단어를 만든다. 단어는 일정한 뜻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소리를 문자로 표현하는 것은 소리글자(한글, 영어)라 하고, 뜻을 문자로 표현하면 뜻글자(한자)다.
학교에 다니면서 말과 글을 통해 지식을 배운다. 또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등에 대해서도 교육 받는다. 거기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문자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자 사용이 많아진다. 글쓰기는 학교에서 배울 때 제대로 배우면 사회에 나가서도 아무 지장 없이 글쓰기, 말하기를 잘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이 또한 글쓰기고 말하기다. 일정 학년이 되면 말로 자신이 배운 바를 발표하는 것보다 글로써 답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진다. 이는 사회에 나가서도 마찬가지다. 말로 하는 것은 기록으로 남길 수 없지만 글로 쓰는 것은 기록의 의미가 덧대여져서 그렇다. 즉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문자라는 것이 당연한 알게 된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근대 이전까지만 해도 문자는 일부 계층에게만 허용되었다. 지배층의 전유물이었다. 지배층은 피지배 계층이 지식을 얻고, 생각을 분별하게 해주는 글자를 익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생산직에 종사하는 피지배 계층이 책만 읽고 있다면 세상이 멈추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신들이 지배하는 시스템 자체가 뒤집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을 많이 읽어 세상의 이치나 정보의 취득이 자유로워지면 누구든 지금의 자신이 속해 있는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피지배 계층이 현재 세상에 불만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지 지배층은 너무나 잘 알기에 그들이 문자를 알기를 원치 않았다.
이 책 『글쓰기의 감각』은 「21세기 지성인들을 위한 영어 글쓰기의 정석」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독자처럼 책을 좋아하지만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지 않는 사람도 '글쓰기의 정석', '글쓰기 수업'이란 제목만 발견해도 눈을 번쩍 뜬다. 책 읽는 사람은 글쓰기에 더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일반 사람들이 그럴진대 전업 작가나 전문 학자들은 오죽하겠는가? 특히 그들은 글을 더 잘 쓰기 위해 남이 보지 않은 곳에서 피나는 노력을 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늘 자신의 글쓰기에는 후회를 남긴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그들은 겸손한 말에는 다음에는 이번 글보다 더 잘 쓸 것이라는 다짐과 각오도 담겨 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바람은 누구나 간절하다. 일단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관한 좋은 규칙과 습관을 길들인다면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글쓰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란 후회로부터 비롯된 일이지만 대체로 이 말은 참이다. 보통 사람들은 모국어를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데 크게 뒤떨어질 우려는 없다. 그 시간에 다른 지식 획득에 더 관심이 많을 뿐이다. 이를 테면 대학 시험 같은 것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스티븐 핑커는 "세상에는 왜 이렇게 못 쓴 글이 많을까?"라는 폭로적인 질문으로 말머리를 꺼낸다. 우리가 좀 더 나은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어는 문자 메시지와 소셜 미디어 때문에 타락하고 있을까? 요즘 아이들이 글쓰기를 신경이나 쓸까? 아이가 아니라 다른 누구라도, 왜 글쓰기에 신경을 써야 할까? 이런 질문들을 거침없이, 끊임없이 쏟아내고 그것들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다. 그것을 순리대로 이어붙인 것이 이 한 권의 책에 쓰여 있다. 인지 과학자이자 언어학자인 저자 스티븐 핑거는 언어에 대해, 자국어인 영어에 대한 많은 물음을 이 책에 담았다. 영어의 미래에 대한 예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다방면에서 오늘날 영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더 좋은 영어로 가꾸고 다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선언한다.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해서인지 저자의 문체는 쉽고 명료하다. 때로는 임계선을 넘을 듯 말 듯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그의 글쓰기 솜씨는 흥미진진하면서도 교훈적이서 이 책에서 유감없이 흡인력을 발휘한다. 핑거는 21세기에 맞는 어법 지침서란 어떻게 진화해 나가야 할지를 다시 생각해보는 의미로 이 책을 집필했다.
글쓰기 지침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이 출판돼 나온 것으로 독자는 알고 있다. 우리는 대학 입시를 위한 논술고사 실시로 글쓰기가 다시 비판대에 올랐고, 글을 잘 쓰기 위한 지침서 등이 때맞춰 쏟아져 나왔다. 입시 제도 자체가 우리와 다른 서양은 우리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글쓰기 지침서가 꾸준히 출판된다고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 전 세계로 확대돼 전자 메일과 SNS 사용이 전 세계적 추세고, 이에 따른 신조어와 논리적으로 앞뒤가 연결되지 않은 나열식 문장 등이 난무하면서 젊은 세대의 글쓰기 실력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런 책들은 대체로 갑자기 빠른 시간 내 급조된 듯한 글쓰기 지침서라서 내용도 비슷하다. 그러나 이 책 『글쓰기의 감각』은 저자가 오랜 시간을 두고 꾸준히 조사·연구해 온 문제들이라 다른 지침서와 차별적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영어의 퇴락을 한탄하거나, 사사로운 불평을 늘어놓거나, 100년 전 지침서들에 실린 진위가 의심스러운 규칙을 재활용하는 대신, 언어와 인간 정신을 연구하는 과학 분야들로부터 얻은 통찰을 끌어들여 어떻게 하면 더 명료하고, 일관되고, 근사한 문장을 쓸 수 있을지 알아본다. 특히 인터넷 탓이나 요즘 아이들 탓을 하지는 말라고 핑커는 말한다. 글을 잘 쓰는 것은 시대를 불문하고 늘 어려운 문제였다고 잘라 말한다.
저자는 좋은 글을 쓰려면 먼저 남들의 좋은 글을 음미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상력도 있어야 한다. 우리가 독자의 시선을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구체적인 대상으로 이끈다는 환상을 머릿속으로 그릴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면서 맞닥뜨리는 '지식의 저주', 즉 우리가 아는 지식을 모르는 사람의 입장을 좀처럼 헤아릴 줄 모르는 문제도 극복해야 한다. 능숙한 작가가 되려면, 구문이라는 것이 어떻게 복잡하게 뒤엉킨 생각들의 그물망을 단정하게 한 줄로 이어진 단어들의 열로 바꿔 주는가 하는 원리도 세심하게 알아야 한다. 또한 한 문장이 매끄럽게 다음 문장으로 이어지도록 잘 엮음으로써, 글 전체가 일관성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리고 올바른 어법을 규정한 수많은 규칙 중에서도 명료함과 우아함을 드높여 주는 진짜 규칙들과 그저 전설이나 미신에 지나지 않는 가짜 규칙들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영어와 우리는 구문 체계가 다르고, 생활 습관이나 언어 습관이 다르지만 언어 생활을 하는 인간이란 점에서 본다면 영어의 문제가 우리 한글의 문제와 완전 다르다고 말할 수 없다. 핑커의 지적처럼 상당 부분 우리말과 글의 사용이 언어 본래의 취지에 맞지 않게 사용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 이 책에는 훌륭한 예문과 끔찍한 예문이 가득 실려 있고, 옛 지침서들의 훈계조 말투나 검박한 문체만을 최고로 치는(고전적이라는 명분으로) 단순한 취향은 없는 이 책에서, 핑커는 글쓰기가 그 자체로 즐겁게 익히는 기술이자 재미난 지적 주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
고전적 글쓰기 지침서에서 불만을 느끼게 된 나머지, 저자는 21세기에 맞는 글쓰기 지침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저자가 야심만만하게도 윌리엄 스트렁크 주니어와 앨윈 브룩스 화이트의 『영어 글쓰기의 기본』을 대체할 책을 쓰고 싶다는 말은 아니고, 그럴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말은 더욱더 아니다. 어차피 독자들이 글쓰기 지침서를 딱 한 권만이 아니라 더 많이 읽는다면 더 좋을 테고, 스트렁크와 화이트(보통 두 사람을 공저자로 여겨서 이렇게 함께 부른다)의 조언은 여전히 매력적인 만큼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유효한 것도 많다. 때문에 그 책의 지침에 따르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될 것이고, 저자처럼 다소 불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란 뉘앙스로 〈서문〉을 통해 집필 취지를 밝힌다.
이를 테면 고전이나 계몽적 글에는 유효하지 않은 것도 많다. 『영어 글쓰기의 기본』 공저자 스트렁크는 1869년에 태어났다. 오늘날의 작가들이 전화가 발명되기 전(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다), 현대 언어학과 인지 과학이 탄생하기 전, 20세기 후반 세계를 휩쓴 탈격식화(informalization)의 물결을 경험하기 전에 글쓰기 감각을 발달시켰던 사람의 조언에만 의지하여 기술을 닦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핑커는 전제한다. 또한 21세기의 글쓰기 지침서는 옛 지침서들처럼 무턱대고 강권하는 태도를 취할 수가 없다. 요즘 작가들은 과학적 회의주의 정신과 권위를 의심하는 정서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작가들은 “죽 그렇게 해 왔으니까.”, “내가 그렇다고 말하면 그런 거야.” 하는 말로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고, 나이가 아무리 어린들 조언자에게 얕잡아 보일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이들은 남들이 자신에게 떠안기는 모든 조언에 마땅히 합당한 이유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핑커는 설명한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그 이유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제 우리는 라틴어와의 엉성한 비유에 의존했던 전통 분류학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문법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사람이 독서를 할 때 그 머릿속이 어떻게 활동하는가에 관한 연구 결과를 많이 갖고 있다는 까닭이다.
이 책은 저자의 말마따나 어법에 관한 교조적 원칙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규칙의 근거를 알려줌으로써 그것을 적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명시하고 있다. 명료함과 일관성을 최우선으로 중시하는 논픽션 장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픽션을 쓰는 작가들에게도 유용한 원칙들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파커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열성적인 독자가 되어 탁월한 저자들의 공통된 습관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뛰어난 저술들을 풍부하게 인용해 하나하나 본받을 점을 소개한다. 우선 고전적 글쓰기 스타일에 정통해야 하며 필자들이 자주 범할 수 있는 ‘지식의 저주’를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이라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쓴 글을 보여 주거나 나중에 자신이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 보고 독자들이 이해 못 할 부분을 찾아내 잘 설명해 주기를 권고한다. 정확한 영문법 사용에 관한 다양한 용례를 소개하며 연속성, 일관성 있는 글의 흐름을 만들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에 관해서도 많은 예문을 들어 설명한다.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를 맞아 글쓰기 실력이 형편없이 떨어졌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요즘엔 챗GPT가 대신 글을 써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시대에도 여전히 명쾌하고 아름다운 글들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글쓰기에 진심인 독자들이라면 스티븐 핑커가 들려주는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 책에서 보석 같은 글쓰기 팁들을 여러 개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이 책의 번역자 김명남도 뒷 부분 말을 보탠다. "번역가들이 가끔 푸념처럼 서로 하는 말이 있다. 어떤 글이 정말 잘 쓰였는지 아닌지는 그냥 읽어서는 잘 모르고, 번역해 보아야 비로소 알게 된다는 것이다. 책을 술술 읽어 내려갈 때는 참 잘 쓴 글인 것 같았는데 막상 번역하려고 하면 여기저기 불명확하거나 부정확한 문장에 턱턱 걸리는 경험을 나도 종종 한다. 왜 그럴까? 아마도 번역이 엄청나게 깊은 수준의 읽기라서 그럴 것이다. 글의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문장도 구성도, 그 글을 한 줄도 빼놓지 않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다른 언어로 옮겨야 하는 번역가만큼 면밀하게 파고들어 감상하는 독자는 또 없다."(p.629)
"『글쓰기의 감각』에서 스티븐 핑커가 알려주는 것은 논픽션 글쓰기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스타일이다. 핑커는 글의 거시적 구성부터 미시적 문법 문제까지 두루 다룬다. 이 책의 2~3장(章)은 언어를 불문하고 세상의 모든 작가에게 강제로라도 읽히고 싶은 내용이다." 번역자 김명남은 핑커를 '수동태를 쓰지 마라'는 조언 같은 것을 절대적 진리로 주장하는 교조주의자가 아니고(이 대목에서 한국어 번역가인 나 또한 얼마나 속이 후련했는지!), 오히려 규칙과 관습에 얽매이는 원칙주의자가 좋은 글을 망친다고 보는 실용주의자라고 한마디로 규정하고 있다.
저자 :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
1954년 캐나다 몬트리올의 유태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맥길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1976년 미국으로 건너가 1979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실험 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MIT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은 후에는 하버드 대학교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조교수를 지냈으며, 1982년부터 2003년까지 MIT 교수를 역임했고, 2003년부터 지금까지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과 언어, 본성과 관련한 심도 깊은 연구와 대중 저술 활동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이자 인지 과학자로 꼽히고 있다. 주요 연구 주제인 시각 인지와 언어 심리학 연구로 미국 심리학 협회(1984, 1986년), 미국 국립 과학 학술원(1993년)과 영국 왕립 연구소(2004년), 인지 뇌 과학 협회(2010년), 국제 신경 정신병 학회(2013년) 등이 주는 상을 받았으며, ‘올해의 인문주의자’, [프로스펙트 매거진] ‘세계 100대 사상가’, [타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포린폴리시] ‘세계 100대 지식인’에 선정되었다.
일반 대중을 위해 펴낸 책들은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핑커는 자신의 대중적 저술 기획을 크게 언어 3부작과 마음 3부작이라고 소개한 바 있는데, ‘언어는 생물학적 적응’이라는 아이디어에 기반해 언어의 모든 측면을 개괄한 『언어 본능』(1994년)이 언어 3부작의 첫 번째 책이라면, 상상과 추론에서 감성과 유머와 재능까지 마음의 (언어 이외의) 다른 영역에서 나타나는 논리 구조를 분석한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1997년)가 마음 3부작의 첫 책이다. 그리고 특수한 현상 하나를 선택,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각도에서 조사함으로써 언어와 마음의 본질을 조명한 『단어와 규칙』(1999년), 인간 본성에 관한 아이디어와 그것의 도덕적, 감정적, 정치적 색채를 탐구한 『빈 서판』(2002년)에 이어, 단어로 생각과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들여다본 『생각거리』(2006년)로 언어 3부작과 마음 3부작을 동시에 마무리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2012년)는 그가 평생 탐구해 온 인간 본성의 과학을 집대성해 인류사에서 폭력의 감소를 분석한 책이다. 『지금 다시 계몽』은 전작의 문제 의식을 발전시켜, 현대 과학의 성과에 근거해 계몽주의를 재구성한다. 이 책은 2018년 아마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역자 : 김명남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환경 정책을 공부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편집팀장을 지냈고,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2회 롯데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상 수상,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로 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경험 수집가의 여행』 『비커밍』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면역에 관하여』 『틀리지 않는 법』 『지상 최대의 쇼』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등이 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