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신하영, 혼란스러운 강의실 만들기
벨 훅스, 『벨 훅스, 경계 넘기를 가르치기』
탁선미 외, 장춘익교육실천연구회 엮음, <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

4. 우재형, 노동문제 동아리 활동기

"페미니스트 강의실은 갈등과 긴장의 공간이자 때로는 끊이지 않는 적대감의 공간이 된다. 서로가 가진 차이점을 대면한다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배울 것인가에 관한 생각을 변화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갈등을 무서워하기보다는 새로운 생각을 위해, 그리고 성장을 위해 갈등을 촉매제로 사용해야 한다." [1]

[1] 벨 훅스, 윤은진 옮김, 『벨 훅스, 경계 넘기를 가르치기』(모티브북,
2008), 138-139쪽 - P59

대학의 위기, 더 정확히는 인문학의 위기 속에 여성주의 관점의 전공 수업을 유지하려 한 투사 같은 교수자들도 있었다. 철학과의 ‘여성주의 철학‘, 사회학과의 ‘젠더사회학‘ 전공 수업은 다양한 분과 학문을 바라보는 세계관으로서의 여성주의를 소개하려는 시도였다.[7]

[7] 전공과목으로 여성주의 철학을 개설한 한림대학교 철학과 고(故)장춘익 교수의 교육 실천은 다음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탁선미 외, 장춘익교육실천연구회 엮음, <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2022, 곰출판) - P63

20대 초중반의 남녀 대학생들이 성인기로 진입하기 전 준비 단계라는 것을 가정한다면 그 시기의 생각과 주장으로 이들의 정의로움 혹은 선악을 판명해 버린다는 것은 위험한 접근이다. 10대 시절 자신만의 - P67

사고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 적어도 대학에서 성인으로 잘 살기 위한 기술을 익혀야 한다. 선택의 기준, 세상의 작동방식, 타인과 공존하는 법, 갈등을 해결하는 법 같은 것들 말이다. 후기 청소년기 대학생들이 마주한 넓고 다양한 생각과 현실 앞에서 느끼는 분노와 억울함이 ‘원래 그런 것‘이 아니며 그 마음을설명해 주는 이론과 개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게 바로 페미니즘과 여성학, 여성주의 관점이라는 것을 나는 알려 주고 싶었다. - P68

내가 특히 놀란 것은 여학생들조차 ‘여자인 나를 자꾸 강조하게 하는‘ 페미니즘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었다는 점이다. 공정함에 민감한 세대의 여학생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보정하는 것조차 공정이라는 문법에서 어긋나는 것으로 여겼다. 낯설고 어쩐지 싫은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가 무엇인지 알려 주기 위한 첫 단계는 친숙함에 호소하는 것이었다. - P70

어찌 보면 황당한 일화이지만 내게는 이러한 갈등과 긴장 하나하나가 사소하지 않다. 이 수업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반발심과 불편함은 그 자체로 교육적 의미가 있다. 페미니즘 교육은 고정된 지식을 전달하는 강 - P71

의가 아니라 세계관을 익히며 연습하는 워크숍에 가깝다. - P72

그럼에도 나는 이 혼돈을 더 버티고자 한다. 여성·학 수업이 대학 공동체에서 멀어진 과거가 남긴 교훈은 여성학이 하나의 세계관으로서 배움의 주체들에게세상을 보는 감각을 깨우고 그 세상과 화해할 자원을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안전한 공간에서 느끼는 혼란함은 학생들이 성인이 되기 전 다른 관점, 다른 감각을 상상할 수 있는 틈을 허락할 것이다. 아직 성인으로온전히 자리 잡지 못한 후기 청소년기 대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학습과 연습의 기회, 아직은 그래도 되는 공간과 시간이다.

- 신하영, 혼란스러운 강의실 만들기 - P73

내가 이념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들의 이념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그에 대해 알고 싶지 않다는말은 결코 아니다. 단지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스스로 마땅히 따를 만한 정합적인 논증이 마련되지않는 한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섣불리 이야기하지 않을 뿐이다. 나는 아직 노동이 인간의 다른 활동에 비하여 특별한 의미나 우위를 갖는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 P87

이러한 나의 입장에 대해 같은 동아리의 어느 부원은 지나치게 최소주의적이고 보수적인 견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학내의 노동 환경은 ‘최소한의 인권‘마저도 보장하는 데 실패하지 않았던가? 철학자 칼 포퍼는 이렇게 썼다.

추상적인 선의 실현보다는 구체적인 악의 제거에 집중하라.

- 우재형, 노동문제 동아리 활동기 - P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h.12 Battle, Fire, and Plague in England

Charles Loses His Head
Charles vs Parliament
Civil War had begun.
Oliver Cromwell won.
Charles beheaded June 30th, 1649.

Cromwell’s Protectorate
Cromwell was given the title Lord Protector of England.
September of 1958, Cromwell died.
May 23rd, 1660, Charles’s son, Charles II returned to England.

Plague and Fire
The Plague, called the Black Death, 2/5 people in London had died.
The Fire, 4/5 of London had been burned.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옥희 교육감님. 아까운 분이 일찍 가셔서 너무나 안타깝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2권 체험
서론

제1부 형성
1장 유년기
수치의 감정, 월경 발작, 관통, 위선, 강간
카슨 매컬러스 <결혼식 멤버>

2장 젊은 처녀
비본질, 몸, 폭력, 딜레마, 불확실성, 먹이, 사디즘적 마조히즘, 삶
조지 엘리엇 <플로스 강의 믈방앗간>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캐서린 맨스필드 <서곡>
크리스티 빈슬로 <제복의 소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학교에서의 클로딘>
에밀리 디킨슨

그러므로 여자의 전통적인 운명을 면밀하게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여자가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을 어떻게 학습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느끼는지, 어떤 세계 속에 갇혀 있는지, 그리고 여자에게 어떤 탈출이 허용되는지 서술하고자 한다. 우리는 오직 그런 연후에만, 무거운과거를 물려받아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려고 노력하는 여자들에게 어떤 문제들이 제 기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여자‘나 ‘여성적‘이라는 단어를사용할 때 당연히 어떤 원형도, 어떤 불변의 본질도 참조하지 않는다. 나의 주장 대부분에는 ‘현재의 교육과 풍습에서‘라는 의미가 함의되어 있다. 여기에서 관건은 영원한 진리를 표명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개별적인 여성 존재가 살아가는 공통된 배경을 서술하는 것이다. - P385

우리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가 되는 것이다. 어떤 생물학적·심리적·경제적 운명도 사회 속에서 인간의 암컷이 띠고 있는 모습을 규정하지 않는다. - P389

자기에게서 멀리 있게 할 수 있다. 확실히 그는 자기 페니스에서 위험을 느끼고거세를 두려워하지만, 여자아이가 자기 ‘내부‘에 대하여 느끼는 걷잡을 수 없는두려움, 흔히 여자의 일생에 영속하게 될 두려움보다는 통제하기가 더 쉬운 공포다. 여자아이는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대해 극도의 불안을 느끼고, 자기가 보기에도 여자가 애초부터 남자보다 훨씬 더 불투명하며 생명의 불가사의한 동요에 의해 훨씬 더 깊이 둘러싸여 있다고 여긴다. 남자아이는 자기를 인식할 수 있는 분신 하나를 가지고 있어서 대담하게 자아를 감당할 수 있다. 그 속에자기 자신을 소외시키는 대상 자체는 자율성, 초월성, 힘의 상징이 된다. 즉, 자기페니스의 길이를 재고, 동무들과 오줌 줄기의 길이를 비교한다. 나중에는 발기와사정이 만족감과 도전의 원천이 된다. 하지만 여자아이는 자기 몸의 어떤 부분에서도 자신을 소외시킬 수 없다. 그에 대한 보상으로 여자아이에게는 그 곁에서제2의 자아 역할을 하도록 외부의 물체인 인형 하나를 손에 쥐여 준다. 여기서 상처난 손가락에 감긴 붕대도 ‘인형‘으로 부른다는 점은 특기할만하다. 옷을 입힌분리된 손가락은 흥겹게 일종의 자랑이 되고, 아이는 거기에다 소외의 과정을 시도해 본다. 그러나 페니스라는 분신이자 자연적인 장난감을 가장 만족스러운 방법으로 대신하게 되는 것은 인간의 얼굴을 한 조그만 상-그것이 없으면 옥수수술 또는 나뭇조각 하나-이다. - P401

「이처럼 ‘여성적‘ 여자를 무엇보다 특징짓는 수동성은 그녀 안에서 생애 초기부터 전개되는 특질이다. 그러나 그것이 생물학적으로 주어진 것이라 주장하는것은 잘못이다. 이는 교육자들과 사회가 그녀에게 강요한 운명이다. 남자아이는그 존재 방식이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하도록 격려한다는 엄청난 행운을 가진다. 그는 세계를 향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자기 존재에 대한 훈련을 쌓아 나간다. - P402

사실 여자아이가 성인 단계와 더 가까이 있다면, 이는 전통적으로 성인 단계가 대부분 여자에게서 더 어린이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여자아이는 자신이 조숙하다고 느끼고, 갓난아이 곁에서 ‘작은 엄마‘의 역할을 하는 것을좋아한다. 그녀는 기꺼이 중요한 사람이 되고, 이치를 따져 가며 말하고, 어린이세계에 갇혀 있는 남자 형제들에게 우월감을 느끼며, 어머니에게 대등한 처지에서 말한다. - P410

여자아이들은 세계에 대한 자신들의 힘을 확립하고 싶다는 자연스러운 욕망을 갖는 동시에 자신들에게 강요된 열등한 상황에 대해 항의한다. 그녀들은 특히 나무, 사다리, 지붕에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것에 몹시 분해한다. 아들러는 많은 영웅신화에서 보는 것처럼, 공간적 상승 관념은 정신적 우월성을 내포하므로 높은 것과 낮은 것의 개념이 커다란 중요성을 가진다고 지적한다. 나무나 바위 꼭대기 혹은 산 정상에 도달하는 것은 주어진 세계를 넘어 절대적 주체로 떠오르는 것이다. - P410

여자아이가 여자로서의 소명을 처음에 받아들인다는것은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로 군림하기 위한 것이다. 주부들의 세계가 여자아이에게는 특권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이는 주부가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교제, 학업, 놀이, 독서를 통해 어머니의 품을 떠나게 되면, 그녀는 여자들이 아니라 남자들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깨달음은 페니스의 발견보다 훨씬 더 - 그녀가 자기 자신에 대해 갖는 의식을 절대적으로 변화시킨다. - P411

프로이트가 ‘엘렉트라 콤플렉스‘라고 부르는 것은 그가 주장하는 것처럼 성적 욕망이 아니라고 내가 이미 말한바 있다. 그것은 복종과 숭배에서 자기를 객체화하는 데 동의하는 주체의 철저한 자기 포기다. - P412

유희와 몽상은 여자아이를 수동성으로 향하게 한다. 그러나 여자아이는 한 사람의 여자가 되기 이전에 한 명의 인간이다. 그리고 자신을 여자로 받아들이는것이, 자기를 포기하고 훼손하는 것임을 이미 알고 있다. 만약 자기 포기가 매력적이라 한다면 자기 훼손은 불쾌한 것이다. - P421

그녀 내부에서 초월성이 내재성의 부조리함을 단죄하는 것이다. 그녀는 예의범절의 규칙에 억압되고 의복에 의해 구속받고 가사에 얽매이고 모든 도약이 정지당한 데 대해 분개한다. - P423

자기를 주체며 자주체이자 초월로서 또한 하나의 절대로서 느끼는 개인에게, 자기 안에서 열등함을 주어진 본질로써 발견한다는 것은 기이한 경험이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일자 설정하는 사람에게, 자기 자신이 또한 타자로서로 보인다는 것은 기묘한 경험이다. 이것이 바로 인생 수업을 쌓아 가는 과정에서자기를 여자로서 파악하는 여자아이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녀가 속해 있는 영역은 남자의 세계에 의해 사방이 막히고 제한되며 지배되고 있다. 그녀가 제아무리 높이 기어 올라가도, 위험을 무릅쓰고 제아무리 멀리 간다고 할지라도 그녀의머리 위에는 언제나 천장이 있고, 그녀의 길을 가로막는 벽이 있을 것이다. 남자의 신들은 아주 먼 하늘에 있으므로, 사실 남자에게는 신이 없다. 하지만 어린 소녀는 인간의 얼굴을 한 신들 가운데 살고 있다. - P425

여자와 흑인의 커다란 차이는, 흑인들은 반항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감내한다는 것이다. 즉, 어떤 특권도 그 혹독한 상황을 보상하지 않는다. 반면에 여자는 남자와의 공모를 권유받는다. - P425

여자아이는 자기 몸이 자기에게서 벗어나는 것을 느낀다. 그녀의 몸은 이제 더는 그녀 개인 - P436

의 명확한 표현이 아니다. 그녀의 몸은 그녀에게 낯선 것이 된다. 그와 동시에그녀는 타인에 의해 하나의 물체로서 파악된다. 즉, 거리에서 사람들은 그녀를눈으로 좋으며 그녀의 몸매에 대해 논평한다. 그녀는 자신이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그녀는 육체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자신의 육체가 보이는 것을 두려워한다. - P437

사춘기는 남녀에게 근본적으로 다른 의미를 띠고 있 - P445

다. 왜냐하면 사춘기는 그들에게 같은 미래를 예고하지 않기 때문이다. - P446

하지만 몇몇 정신과 의사들은 생식기가 배뇨 이외의 다른 용도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소녀가 아직도 많다고 주장한다. 어쨌든 그녀들은 자기들의성적 흥분과 생식기 존재 사이의 관련성을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남성의 발기처럼 어떤 뚜렷한 표시로 그녀들에게 그 관련성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남자나 사랑에 관한 그녀들의 낭만적 몽상과 그녀들에게 드러난 몇 가지 노골적인 사실 간에 그처럼 커다란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녀들은 둘 사이에 어떤 종합도 이루어내지 못한다. - P451

그래서 그는 거기에서 자기를 인정한다. 이와는 반대로, 여자아이의 성적 생활은 언제나 은밀한 것이었다. 그녀의 에로티시즘은 변화하고 그녀의 온 몸을 침범하며, 그 비밀은 불안한 것이 된다. 그녀는 그 동요를 수치스러운 병처럼 감내한다. 그 동요는 능동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상태로, 상상 속에서조차 그녀는 어떤 자율적인 결단으로 그것으로부터 자신을 해방할 수 없다. 그녀는 붙잡고 짓이기며 짓밟는 것을 꿈꾸지 않는다. 그녀는 기다림이자 호소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을의존적 존재로 느끼고, 소외된 자신의 몸속에서 위태롭게 느낀다.
왜냐하면 그녀의 막연한 희망과 행복한 수동성의 꿈은 그녀의 몸이 다른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물체같이 그녀에게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녀는 성적 경험을 자기의 내재성 속에서만 알고 싶어 한다. 그녀가 청하는 것은 손과 입의 접촉, 또 하나의 육체의 접촉이지, 손과 입 그리고 다른 사람의 몸 자체가 아니다. 그녀는 상대의 이미지를 모호한 채로 내버려 두던가 아니면 이상의 안개 속에 잠기도록 한다. 하지만 그녀는 상대의 이미지가 자기에게 들러붙는 것을 막을수 없다. 남자에 대한 그녀의 소녀다운 공포나 혐오는 이전보다 더 모호한, 또그 때문에 더욱 불안한 성격을 띠고 있다. - P452

그녀는 자신이 타인에게 소유될 운명인 이유가 스스로 그것을 청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그래서 그녀는 자기의 욕망에 반항한다. 그녀는 요구에 응하여 먹이가 되는 수치스러운 수동성을 희망하는 동시에 꺼린다. 한 남자 앞에서 나체가 된다는 생각만 해도 그녀는 불안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녀가 속수무책으로 남자의 시선에 넘겨진다는 것 또한 느낀다. 붙잡고 만지는 손은 눈보다도 한층 더 위압적인 존재다. 그래서 그녀는 더욱 무서워한다. 그러나 육체적 소유의 가장 명백하고 가장 고약한 상징은 남성 성기에 의한 침투다. 소녀는 자기 자신과 하나인이 육체를 남자가 가죽을 뚫듯이 뚫고, 천을 찢듯이 찢을 수 있다는 것을 증오한다. 그러나 상처와 그에 수반되는 고통보다 소녀가 더 거부하는 것은 그 상처와 고통이 타인에 의해 가해진다는 사실이다. "한 남자에 의해 내 몸이 관통된다는 생각은 끔찍해요"라고 어느 날 어떤 소녀가 내게 말한 적이 있다. 페니스에 대한 공포가 남자에 대한 혐오를 낳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그 확증이며 상징이다. 관통이란 관념은 더 일반적인 하나의 형태 속에서 외설적이고 굴욕적인 의미가 있다. 그 반면 공포는 그런 의미의 본질적 요소다. - P453

소녀의 불안은 그녀를 괴롭히는 악몽과 그녀를 떠나지 않는 환상으로 나타난다. 강간에 관한 생각이 대개 강박적이게 되는 것은 그녀가 자기 안에서 은밀한 쾌감을 느끼는 때다. 강간에 관한 생각은 꿈과 행동 속에서 다소 분명한 많은상징을 통해서 나타난다. 소녀는 수상한 의도를 가진 도둑이 자기 방에 숨어들지 않았나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두려움 속에서 방안을 뒤져 본다. 소녀는 집안에 강도가 들었다고 믿는다. 침입자가 창문으로 들어와 칼로 그녀를 찌른다고생각한다. 남자들은 다소 날카로운 방식으로 소녀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 P453

사춘기가 여자아이에게 고통스러운 혼란의 시기라는 것은 이해된다. 그녀는어린아이로 남고 싶지 않으나, 어른의 세계도 공포감을 일으키거나 따분하게만보인다. - P454

이제 우리는 어떤 비극이 사춘기 소녀의 가슴을 찢어놓고 있는지 이해한다. 소녀는 자기의 여성성을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어른‘이 될 수 없다. 그녀는 자기의 성性이 자기를 거세되고 응고된 삶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그 사실을 불순한 병과 이해하기 힘든 죄의 형태로 발견하고 있다. 그녀의 열등함은 처음에는 오직 상실로서만 파악되었다. 그런데 이제 페니스의 결여는 치욕과 결함으로 바뀌었다. 상처를 입고 수치심을 느끼며 불안과 죄의식을지닌 채, 그녀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 P458

타자가 남자에게는 여자 속에 구현되어 있듯이 그녀의 눈에는 남자 속에 구현되어 있다. 그러나 이 타자는 그녀에게 본질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고, 그녀는 그 앞에서 자기를 비본질로써 파악한다. 그녀는 부모의 집에서, 어머니의 세력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능동적인 쟁취를 통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주인의 수중에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자리로 옮겨 감으로써 자신의 미래를열게 된다.
여자가 이런 자기 포기를 감수하는 것은 육체적·정신적으로 소년들보다 열등하고 그들과 경쟁할 수 없게 된 때문이라고 사람들은 흔히 주장한다. 헛된 경쟁을 포기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행복을 책임지는 책무를 우월한 계급의 일원에게떠맡기는 것이라 한다. 사실상 여자의 겸양은 선천적 열등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이러한 겸양이 그녀의 모든 무능을 낳는다. 그 겸양의 근원은 사춘기소녀의 과거와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 그리고 그녀에게 제시된 바로 그 미래 속에 있다. - P460

이처럼 세계는 자기 자신에 대해 표현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허용된 소년과, 즉각적 효과를 박탈당한 감정을 지닌 소녀에게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남자는 끊임없이 세계를 재검토하고, 매 순간주어진 것에 대해 항의할 수 있다. 그래서 그가 이 세계를 받아들일 때는 능동적으로 확인한다는 인상을 받는다. 여자는세계를 그저 감내하기만 할뿐이다. 세계는 그녀 없이도 정의되고, 변함없는 모습을하고 있다. 이런 신체적 무력함은 더 일반적 소심함으로 나타난다. 여자는 자기신체 안에서 시험해 보지 않은 힘을 믿지 않는다. 그녀는 감히 기도도 반항도 창조해보지도 않는다. 순종과 체념에 바쳐진 여자는 사회에서 이미 다 만들어진 자리 하나 - P462

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녀는 사물의 질서를 주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 P463

자기 몸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신뢰를 잃는 것이다. 모든 주체가 자기 몸을 객관적 표현으로 파악한다는 것을 이해하려면, 젊은이들이 자기의 근육에 부여하는 중요성을 보면 된다. - P463

월경의 속박이 무거운 장애가 되는 것은그것이 초래하는 심리적 태도 때문이다. - P463

여자의 몸을 괴롭히는 것은 대부분 여성이라는 사실에서 오는 불안과 공포다. - P464

이런 패배주의의 근본 원인은 소녀가 자기 미래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생각하지 않는 데 있다. 그녀는 자기의 운명이 결국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므로 자신에게 많은 것을 요구해 봤자 소용없다고 판단한다. 자기가 남자보다 열등하다는것을 알기 때문에 남자에게 헌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남자에게 바쳐졌기 때문에 스스로 열등하다는 생각을 받아들여 그렇게 되는 것이다. - P466

G. 엘리엇George Eliot(1819~1880)이 지적하는 것처럼 소설에서는 보통금발의 멍청한 여주인공이 남성적 성격의 갈색 머리 여자를 이긴다.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에서 매기는 역할을 뒤집으려고 헛되이 노력하다가 결국 죽어 버리고, 스티븐과 결혼하는 사람은 금발의 루시다. - P467

이와 반대로 젊은 처녀에게는 문자그대로 그녀의 인간 조건과 여성적 소명 간에 불일치가 있다. 그 때문에 청소년기는 여자에게 무척이나 어렵고 결정적 시기이다. 지금껏 그녀는 자율적인 개인이었으나, 이제 자기의 주권을 포기해야만 한다. 그녀는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남자 형제들처럼 그리고 그들보다 더 심각하게 분열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주체이자 능동적이며 자유로운 존재로서 살아가고자하는 그녀의 본래적인 권리 주장과, 그녀에게 수동적 객체가 될 것을 요구하는 그녀의 에로틱한 성향 및 사회적 압력 사이에서 갈등이 폭발한다. - P467

젊은 처녀에게 에로틱한 초월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자기를 먹이로 삼는 것이다. 그녀는 하나의 객체가 되어 자기를 객체로 파악한다. 그녀는 자기 존재의이 새로운 면을 뜻하지 않게 발견한다. 자기가 둘로 나뉜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자신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대신 자신의 ‘외부‘에 존재하기 시작한다. - P469

젊은 남자 역시 꿈을 꾼다. 그는 특히 능동적인 역할을 하는 모험을 꿈꾼다. 젊은 처녀는 모험보다경이로운 것을 선호한다. 그녀는 사물과 사람들 위에 몽롱한 마법의 빛을 내뿜는다. 마법에 관한 생각은 수동적 힘에 관한 생각이다. 그녀가 수동성에 바쳐졌어도힘을 갖기를 바라기 때문에 마법을 믿는 것이 필요하다. 남자들을 자기 지배하에두는 자기 몸의 마법, 그녀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자기 욕망을 채워 줄 운명의마법을 믿어야만 한다. 반대로 현실 세계에 관해서는 망각하려 애쓴다. - P473

중요한 것은 어떻든 간에 성적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두뇌적 사랑은 에로티시즘이 타자의 현실적 존재 없이 그녀의 내재성 속에서만 나타나는 나르시시즘적 태도를 연장하고 확인시켜 준다. - P483

그녀는 자기의 유치함과 여성으로서의 체념을 번갈아 자책한다. 그녀는 거부의 태도를 지속적으로 고수하고 있다.
이것이 젊은 처녀를 특징짓는 특성이며, 그 행위의 대부분을 이해하는 열쇠가거기 있다. 그녀는 자연과 사회가 자기에게 할당하는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 운명을 적극적으로 거부하지도 않는다. 그녀는 세상과 싸움을 벌이기에는 내적으로 너무 분열되어 있다. 그러므로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혹은 현실에 대해 상징적으로 이의 제기하는 데 그친다. 그녀의 각각의 욕망은 불안으로배가되고, 그녀는 자신의 미래를 손에 넣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자기의 과거와단절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녀는 한 남자를 ‘소유하기‘를 바라지만, 그의 먹잇감이 되는 것을 혐오한다. 그리고 공포의 배후에는 욕망이 숨어 있다. 강간은 그녀를 소름 끼치게 하지만 수동성은 동경한다. 그래서 그녀는 기만과 온갖 술책을동원하게 되고, 모든 종류의 부정적인 강박관념의 성향을 지닌다. 이것은 욕망과 불안의 양면성으로 나타난다. - P489

너무나 육적인 자기 몸과 월경, 어른들의 성행위와 자기가 바쳐진 남자에 대하여 혐오를 느끼고 있는 소녀는 자기에게 혐오감을 일으키는 모든 것과 친숙해짐으로써 그 혐오감을 부인하는 것이다. - P490

사춘기 처녀를 비난받게 하는 모든 결점이 단지 그녀가 처한 상황을 표현할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희망에 부풀고 야심으로 가득찬 나이에, 삶에대한 의지와 지상에 자리 하나를 차지하려는 의지가 왕성한 나이에, 자기가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아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여자는 자신감이 충만한 시기에 자기에게는 그 어떤 정복도 허용되지 않고 자기를 부정해야만하며, 자기의 미래가 남자들의 뜻에 달려 있다는 점을 터득한다. 성적인 면에서와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면에서도 새로운 갈망에 눈을 뜨지만, 그녀는 그 갈망을 채우지 못한 채 살아가도록 강요당한다. 생명이나 정신적 차원의 약동은 모두 곧 저지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녀가 자기 균형을 회복하기는 힘들다는 것을이해할 수 있다. 그녀의 불안정한 기분, 눈물, 신경의 발작은 생리적 허약함의 결과라기보다 심각한 부적응의 표시다. - P498

완전한 경제적 평등이 실현되지 않는 한, 그리고 풍습이 일부 남자들이 쥐고 있는 특권의 득을 아내나 정부의 자격으로 보는 것을 허용하는 한, 수동적인 성공의 꿈은 여자 안에 그대로 유지될 것이고, 여자의 성취를 억누를 것이다. - P5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h.11 The Moghul Emperors of India

World Seizer, King of the World, and Conqueror of the World
The first emperor, World Seizer, was a descendent of the Great Mongol warrior Genghis Khan.
His son, Shah Jahan, King of the World
His grandson, Aurangzeb, Conqueror of the World

Aurangzeb’s Three Decisions
First, religion, Aurangzeb was a Muslim, but most of the people if India were Hindu. He wanted to spread the Muslim faith.
Second, trying to conquer the southern parts of India, Deccan. He spent 26 years.
Third, allowed Englishmen to come into India and build cities of their ow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