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예도 물레 앞에서 고꾸라져 죽거나 꼬인 실을 풀다가 죽임을 당하지않았다. 그러나 누구 하나 세상의 진짜 모습에 대해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 듣고 싶어 하는 사람도 없었다. 바로 그 순간 유리에 그 기름진 코를 들이밀며 놀리고 비웃는 진열창 맞은편의 백인 괴물들 중에는 분명 없었다. 진실은 당신이 보지 않을 때 누군가에 의해 뒤바뀌는 상점 쇼윈도의 진열과 같았다. 그럴싸하고 결코 손에 닿지 않는. - P136

우리가 검둥이들의 번식 패턴을 조정해서 그런 멜랑콜릭한 성향을 없애면 어떨까? 성적 공격성이나 폭력성 같은 다른 성질도 통제할 수 있다면? 그러면 우리의 여자와 딸들을 그들의 밀림 본성에서 보호할 수 있으리라. 버트럼이 알기로 남부의 백인 남자들이 특히 두려워하는 게 그 부분이었다. - P142

코라는 잠을 잘 자지 못했다. 침대 80개 속에서 여자들이 코를 골고 이불속에서 뒤척였다. 그들은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에관해 백인들의 통제와 명령에서 벗어났다고 믿으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자기앞가림을 잘해나가고 있다고 믿으면서.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이리저리 옮겨지고 길들여지고 있었다. 전처럼 단순히 물품으로서가 아니라, 가축이 되어서 사육되고 거세되고 있었다. 닭장이나 토끼장 같은 기숙사에 갇힌 채. - P145

들을 입에 담았다. 그러나 그 친구들이 수업 시간에 흑인의 시체에 칼날을갖다 대는 것은 여느 고매한 노예제 폐지론자들 못지않게 흑인의 발전이라는 명분을 위한 것이었다. 죽으면 검둥이도 인간이 되었다. 그때에야 그들은 백인과 동등해졌다. - P160

그들 부부가 코라를 왜 계속 다락방에 가둬놨는지 설명하기 위해 마틴은한참 전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남부에서 모든 것이 그렇듯, 시작은 목화였다. 인정사정없는 목화라는 기관차는 아프리카인들의 육체라는연료를 요구했다. 바다 건너에서 배가 아프리카인의 육체를 가져와 이 땅에서 일을 하고 더 많은 육체를 낳게 했다. - P183

그녀의 일상은 금세 틀이 잡혔다. 제약 속에 있었으니 그렇지 않을 방도가 없었다. 천장에 머리를 열 번 정도 찧자 코라의 몸은 움직임을 어디까지제한해야 하는지 기억했다. 그녀는 배의 비좁은 화물실에 있는 것처럼 서까래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잠을 잤다. 공원을 관찰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받다가 중단된 교육을 최대한 활용해 작은 구멍으로 들어오는 흐릿한 빛속에서 눈을 가늘게 뜨고 글을 읽었다. 코라는 왜 두 종류의 날씨밖에 없는지 궁금했다. 왜 아침의 고난과 밤의 시련뿐인지. - P191

랜들 대농장에서 자키는 노예 상인들이 새 노예들을 대량으로 잡아오기위해 아프리카 더 깊숙한 곳까지 돌아다녀야 했고, 목화를 수확하기 위해온갖 부족을 납치해 와서, 대농장을 다양한 언어와 부족의 혼합장으로 만들어놓았다고 말하곤 했다. 코라는 새로운 이민자들의 물결이 역시 비참한다른 나라에서 도망 온 이들이 아일랜드 사람들을 대체해, 이 과정을 또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엔진은 씩씩거리고 신음하면서도 계속 달렸다. 그들은 그저 피스톤 운동을 할 연료를 바꾼 것뿐이었다. - P194

코라는 자기가 죽인 소년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날 밤 숲속에서 벌인 짓을 변명할 필요는 없었다. 누구도 코라에게 해명을 요구할 권리는 없었다. 테런스 랜들은 노스캐롤라이나의 새로운 시스템을 상상해볼 수 있는 본보기가 되었지만, 그 폭력의 규모는 코라의 머릿속에서 가늠되기 어려웠다. 목화가 벌어다주는 돈보다는 두려움이 이들을 움직이고 있었다. 받은 것을되돌려줄 검은 일꾼의 그림자 어느 날 밤 코라는 그들이 두려워하는 복수심에 불타는 괴물들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P195

감옥과 다름없는 곳을 누군가의 유일한 피난처로 만드는 이 세상은 어떤 곳일까, 코라는 생각했다. 그녀는 속박에서 벗어난 것일까 아니면 그 그물 속에 있는 것일까. 도망자 신세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것일까? 자유란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바뀌는 것이었다. 숲을 가까이서 보면 나무들로빽빽하지만 바깥에서, 텅 빈 초원에서 보면 그 진짜 윤곽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았다. - P203

"그 말 뜻 그대로다." 에설이 말했다. "히브리인은 히브리인을 노예로 쓸수 없다는 뜻이야. 그러나 함족의 자손은 해당되지 않지. 그들은 검은 피부와 꼬리로 저주를 받았어. 성경이 노예제를 비난하는 부분은 니그로 노예제를 말하는 게 전혀 아니다."
"저는 피부가 검지만, 꼬리는 없어요. 제가 아는 바로는요―확인해볼 생각은 못했네요." 코라가 말했다. "노예제가 저주이긴 하네요. 그건 맞네요."
노예제는 백인들이 그 멍에를 메고 있을 때나 죄이지, 아프리카인들일 때에는 죄가 아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난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람이아니라고 규정하지 않는 이상. - P207

"자유인이면 왜 가지 않아요?"
"어디로?" 리지웨이가 물었다. "자유인 증서가 있든 없든 흑인 소년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저 녀석은 충분히 봐서 알지. 이 나라에는 없어. 불량배 같은 녀석들이 납치해다가 눈 깜짝할 새에 경매에 붙일 테지. 나와 함께 있으면 세상을 배울 수가 있잖아. 목적의식을 찾고."
매일 밤, 호머는 무척 조심스레 책가방을 열어서 수갑 세트를 꺼냈다. 그는 자신을 운전석에 결박하고 열쇠는 주머니에 넣고서 눈을 감았다.
리지웨이는 그걸 바라보는 코라를 보았다. "저래야만 잠을 잘 수 있다는군."
호머는 매일 밤 부자 노인처럼 코를 골았다. - P229

시저는 플로리다의 지옥에서 사탕수수를 베고, 커다란 설탕 솥 앞에 몸을 구부린 채 몸이 타들어갈 아버지의 모습을 상상했다. 자루를 멘 어머니가 남들의 걸음을 따라가지 못할 때 아홉 가닥 채찍이 어머니의 등을 후려치는 모습도 고집스러운 이들은 휘어지지 않으면 부러지는 법이고, 그의 가족은 북부의 친절한 백인들과 너무 오랜 시간을 보냈다. 바로 그 친절함이그들을 빠르게 죽이고 있다는 것을 그들은 몰랐다. 남부에서는, 검둥이들을죽이는 문제에 있어서는 전혀 인내심이 없었다. - P264

"자유는 생식력을 높이지." 조지나가 말했다. 그도 그렇지만, 팔려 가지 않을 걸 알기 때문이기도 하지 코라는 속으로 덧붙였다. 사우스캐롤라이나흑인 기숙사의 여자들은 그들이 자유라고 믿었지만, 그들을 도려내는 외과의사의 칼은 그 반대임을 증명했다. - P278

랜더의 연설 일정 때문에 모임은 두 번 연기되었다. 밸런타인과 친구들이나중에는 방문한 학자와 저명한 노예제 폐지 운동가들도 흑인 문제를 두고 자정 넘어서까지 토론을 하면서 밸런타인의 식탁에서는 농장과 관련된 토론 문화가 시작됐다. 직업학교, 흑인 의대가 필요하다든지. 의회에서목소리를 내기 위해, 의회 입성이 어렵다면 진보적 성향의 백인들과 강력하게 연합해야 한다든지. 노예제가 정신적 능력에 남긴 손상을 회복하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너무나 많은 자유인들이 그들이 참고 견뎌온 공포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었다.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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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5 Revolution Gone Sour
The Storming of the Bastille
Louis XVI and Marie Antoinette
The Tennis Court Oath
On July 14th, 1789, the Bastille had fallen

The Reign of Terror
On January 21st, 1793, Louis XVI was executed and on October 16th, Marie was executed.
Maximilien de Robespierre was also execu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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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라의 할머니가 그다음으로 팔려간 것은 한 달 뒤, 설리번스아일랜드의 페스트 격리 병원에서 의사들이 아자리와 내니호의 다른 화물들에게 병이없음을 확진하고 나서였다. 노예시장의 바쁜 또 하루. 대규모 경매에는 늘별의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북부와 남부에서 온 상인과 뚜쟁이들이 찰스턴에 한데 모여서 성병이나 다른 질병들을 경계하며 상품의 눈과 관절, 척추를 확인했다. 경매사들이 허공에 대고 소리치는 동안 구경꾼들은 싱싱한굴과 뜨거운 옥수수를 씹었다. 노예들은 연단에 알몸으로 서 있었다. 성실하고 힘 좋기로 소문 난 아샨티족 한 무리를 두고 입찰 전쟁이 벌어졌고, 석회암 채석장 감독은 검둥이 꼬마들을 경악스러운 값에 무더기로 사 갔다. 코라의 할머니는 멍청히 구경하는 사람들 틈에서 얼음사탕을 먹고 있는 어린 소년을 보고, 그 입안에 있는 게 무엇일까 궁금했다. - P13

그녀의 값은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렇게 여러 번 팔릴 때 세상은 눈치라는것을 가르쳐준다. 아자리는 새 농장에 빠르게 적응해서, 그저 잔인한 사람들과 작정하고 검둥이를 괴롭히는 악질들을, 성실한 사람들과 게으름뱅이들을, 비밀을 지키는 이들과 밀고자들을 구분하는 법을 배웠다. 사악함의정도도 다양한 주인과 안주인들, 서로 다른 수단과 야망을 가진 농장들 때로 소박한 생계유지가 바라는 게 전부인 농장주들도 있는가 하면, 그저 면적의 문제일 뿐이라는 듯 세상을 다 가지고 싶어 하는 남자와 여자들도 있었다. 248달러, 260달러, 270달러. 어디를 가든 설탕과 쪽(藍)이었고, 다른일이라곤 딱 한 번, 다시 또 팔려 가기 전 일주일 동안 담뱃잎 접기를 한 게전부였다. 상인은 담배 농장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으며, 기왕이면 이도 다있고 성격도 고분고분한 노예를 찾았다. 아자리는 이제 여자였다. 그녀가 낙점됐다. - P14

아자리는 광폭한 바다 위 흰 포말처럼 목화솜이 넘실거리는 목화밭에서죽었다. 코피를 쏟으며 입에 흰 거품을 물고, 머리가 깨질 듯 아파 밭에 고꾸라진 그녀 마을의 마지막 사람. 어떻게 어디 다른 곳일 수 있었으랴. 자유는다른 사람들, 저 북쪽으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펜실베이니아주의 시민들을 위한 것이었다. 납치됐던 그 밤 이후로 그녀는 값이 매겨지고 또다시 매겨지고, 자고 일어나면 날마다 새로운 저울판 위에 있었다. 자기 값을 알고 - P16

나면 갈 자리를 알게 됐다. 농장을 탈출하는 것은 곧 존재의 근본 원칙을 이탈하는 것이었다. 불가능했다.
그날 일요일 저녁, 지하철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저에게 코라가 싫다고 했을 때 그것은 코라의 할머니가 하는 말이었다.
3주 뒤 코라는 좋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엄마가 하는 말이었다. - P17

코라는 숨을 몰아쉬며 거기 서 있었다. 도끼를 잡은 두 손 도끼가 유령과줄다리기를 하듯 허공에서 흔들렸지만, 소녀는 흔들리지 않았다.
블레이크가 주먹을 쥐고 코라를 향해 걸어갔다. 그의 무리들이 잔뜩 긴장해 그 뒤에 섰다. 그리고 그는 멈추었다. 그 순간 두 형체 건장한 청년과흰 원피스를 입은 가느다란 소녀 사이에서 벌어진 일은 시점의 문제가 되었다. 예전 오두막 쪽에서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 눈에, 블레이크의 얼굴은흡사 말벌의 왕국으로 고꾸라지는 사람의 얼굴처럼 경악과 불안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새로 지어진 오두막 쪽에 서 있던 이들은 마치 단지 남자 한 명이 아니라 돌격하는 군대를 상대하듯 격렬하게 왕복하는 코라의 눈동자를 보았다. 두렵다 해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는 군대를 시점과 상관없이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자세와 표정을 통해 전달되고 다른 이들이 해석한 메시 - P30

지였다. 네가 나를 이길지는 모르겠지만,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 P31

백인 주인들은 이제 그를 내버려두었다. 랜들 어르신은 자키의 생일에 대ㅣ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 자리를 이어받은 제임스도 마찬가지였다. 감독관 코널리는 매주 일요일이면 그가 그달의 첩으로 고른 노예 소녀를 불러내 슬쩍 모습을 감췄다. 백인 주인들은 침묵했다. 포기한 것처럼, 혹은 진정한 자유라는 충만함을 더욱 고통스럽게 부각시키는 그 작은 자유가 무엇보다 가장 심한 벌이라고 생각한 것처럼. - P37

둘째 날 손님들 한 무리가 마차를 타고 도착했는데, 애틀랜타와 서배너에서 온 지체 높으신 양반들이었다. 테런스가 오가는 길에 만난 멋진 신사와숙녀들은 물론 미국의 풍경을 취재하러 런던에서 온 신문기자까지. 그들은잔디밭에 차려진 식탁에 앉아 앨리스가 끓인 거북 수프와 양고기를 맛있게먹었고, 요리사가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칭찬을 늘어놓았다. 빅 앤서니는그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채찍질을 당했고, 그들은 천천히 먹었다. 신문기자는 음식을 먹으면서 종이 위에 뭔가를 휘갈겨 썼다. 디저트가 나오고 흥이 오른 손님들이 모기에 뜯기지 않으려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 동안에도 빅앤서니의 처벌은 계속되었다. - P59

코라는 마지막 식사를 아껴두었다가 호브 여자들에게 주었다. 그들이 자유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은 드물었지만 코라는 각자 뭔가를 하고 있던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그들은 어떻게 될까? 그들은 쫓겨난 사람들이었지만, 호브는 일단 정착하고 나면 모종의 보호막 같은 것이 되어주었다. 노예들이매질을 피하려고 멍청하게 웃고 아이같이 행동하는 것처럼, 그들도 이상한면을 강조해서 노예 숙소와 엮이는 일을 피했다. 호브라는 벽은 때로 어떤밤, 반목과 음모에서 그들을 구해주는 요새가 되었다. 백인들이 당신을 잡아먹지만 때로 흑인들도 당신을 잡아먹는다. - P68

러비의 흔적도, 그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도 알 길이 없었다. 걸음을 떼지 못하는 코라를 시저가 거칠게 끌어당겼다. 코라는 시저를 따라갔다.
그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전혀 짐작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다음에야 달리기를 멈췄다. 코라는 어둠과 제 눈물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시저는 가죽 물통을 용케 건졌지만 나머지 소지품은 모두 잃었다. 그들은 러비를 잃었다. 시저가 별자리를 보며 위치를 가늠했고, 둘은 휘청거리면서 밤 속으로 겨우 발걸음을 옮겼다. 둘은 몇 시간이고 말이 없었다. 그들의 계획이라는 몸통에서 선택과 결정들이 잔가지와 새싹처럼 돋아났다. 러비를 늪에서 돌려보냈더라면. 농장 주변의 더 깊숙한 길을 택했더라면. 코라가 맨 끝에 있어서 두 남자가 코라를 잡았더라면 아예 길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 P74

시저는 가게 주인과 그의 수레가 떠나는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플레처는 고삐를 당기며 출발을 외쳤고 그의 목소리는 점점 잦아들었다. 코라의동행의 얼굴은 근심으로 일그러졌다. 플레처는 상황이 그가 예상한 것보다훨씬 복잡해졌는데도 그들을 위해 엄청난 위험을 무릅썼다. 그 빚을 갚는방법은 오로지 살아남는 것, 그래서 상황이 허락하는 한 다른 이들을 돕는 - P80

것이었다. 적어도 코라의 생각에는 플레처는 몇 달이나 시저를 가게로 들여보내주었으니 시저는 진 빚이 훨씬 컸다. 코라는 시저의 얼굴에서 그것을 읽을 수 있었다―걱정이 아니라 책임감을 럼블리가 헛간 문을 닫자 쇠사슬이 절그렁거렸다. - P81

노예 엄마들은 말했다. 조심하거라. 그러지 않으면 리지웨이 씨가 잡으러올 거야.
노예 주인들은 말했다. 리지웨이를 불러와
처음 랜들 대농장으로 불려 왔을 때 그의 앞에는 도전이 놓여 있었다. 가끔은 그도 노예들을 놓쳤다. 그는 특출난 것이지 전지전능하지는 않았다. 그도 실패를 했고, 메이블의 실종은 그의 마음속 깊은 곳을 시끄럽게 만들며 생각보다 오래 그를 성가시게 하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 이제 그 여자의 딸을 찾으라는 임무를 맡고 그는 왜 그 이전임무가 그토록 마음에 걸렸는지를 깨달았다. 불가능해 보이지만 조지아에지하철도가 놓인 것이었다. 그것을 찾아내리라 찾아내 파괴하리라. - P97

돌풍이 불어와서 경첩에 매달린 덧문이 씩씩거렸다. 핸들러 선생님은 분필을 내려놓았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범죄입니다. 저는 벌금 100달러를 물고 여러분은 채찍 서른아홉 대를 맞을 거예요. 그건 법적인 겁니다. 여러분의 주인은 아마 더 심한 벌을 내리겠죠." 선생님의 눈이 코라의 눈과 마주쳤다. 선생님은 코라보다 고작 몇 살 더 많을뿐이었지만 코라는 그 앞에서 무지한 꼬맹이가 되는 기분이 들었다. "아무것도 없는 데서 시작하려면 어렵습니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여러분 몇 명은 지금 하워드 할아버지와 같았어요. 시간이 필요해요. 인내심도요."
"코라는 그 말을 한 귀로 흘렸다. 그러고는 기가 한풀 꺾여서, 제일 먼저 교실 문을 나서려고 물건을 낚아채듯 챙겼다. 하워드 할아버지가 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 P113

코라가 토요일 빨래를 끝내고 저녁을 먹고 나니 친목 파티 시간이 거의다 되어 있었다. 코라는 새로 산 파란 드레스를 입었다. 흑인들의 백화점에서 가장 예쁜 옷이었다. 거기 물건은 값이 비싸서 코라는 될 수 있으면 거의 사지 않았다. 앤더슨 부인을 위해 물건을 사면서 코라는 흑인 지역 가게의 물건값이 백인들의 가게보다 두세 배 더 비싸다는 것을 알고 기겁을 했다. 그 드레스도 일주일치 봉급만큼 비쌌고 코라는 가증권을 쓸 수밖에 없었다. 보통 코라는 돈을 신중하게 썼다. 돈은 새롭고 종잡을 수 없고 제가 원하는 곳으로 가고 싶어 했다. 어떤 소녀들은 몇 달 치 봉급을 빚지고 이제는 거의 모든 것을 가증권에 의지했다. 코라는 그 이유를 알았다―시에서 음식과 집, 기숙사 유지비와 교과서 같은 잡다한 것들의 값을 공제해 가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었다. 아주 가끔씩 가증권의 신용에 의지하는 편이 최선이었다. 이 드레스 딱 한 번뿐이야, 코라는 스스로에게 힘주어 말했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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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4 Sailing South
Captain Cook Reaches Botany Bay - James Cook

The Convict Settlement- The governor Arthur Phil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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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대한 책을 이 많은 역사적, 신화적, 생물학적, 정신분석학적, 문학적 사례 인용과 분석 - 그래서 한 문장으로 요약해봐, 하면 제대로 정리를 못하겠다. 그냥 나에게 인상 깊었던 몇 가지 언급한다.



사춘기 불안


소녀의 불안은 그녀를 괴롭히는 악몽과 그녀를 떠나지 않는 환상으로 나타난다강간에 관한 생각이 대개 강박적이게 되는 것은 그녀가 자기 안에서 은밀한 쾌감을 느끼는 때다강간에 관한 생각은 꿈과 행동 속에서 다소 분명한 많은 상징을 통해서 나타난다녀는 수상한 의도를 가진 도둑이 자기 방에 숨어들지 않았나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두려움 속에서 방안을 뒤져 본다소녀는 집안에 강도가 들었다고 믿는다침입자가 창문으로 들어와 칼로 그녀를 찌른다고 생각한다남자들은 다소 날카로운 방식으로 소녀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 P453


사춘기 시절 월경에 대한 저주, 몸에 대한 거부감, 현실에 대한 걱정과 불만,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 그 중에서도 나를 괴롭히던 불온한 상상들. 끊임없이 떠오르는 그 불온한 상상에 내가 미친 것이 아닐까, 미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그 부분을 짚어주어 해방감을 맛보았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불안하고 불안정한 미친 사춘기일 뿐이야. , 다시 10대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사춘기와 월경에 대한 파트가 가장 강한 인상을 주었다.



시지프스의 형벌


다수의 여자가 이처럼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전투에서 무한히 다시 시작되는 피로밖에는 제 몫으로 가져가는 것이 없다더 특권적인 혜택을 누릴 때도 승리는 결코 결정적이지 않다주부의 일만큼 시지프스의 형벌을 닮은 것도 별로 없다날이면 날마다 그릇을 씻고 가구의 먼지를 털고 속옷을 기워야 한다이런 것들은 내일이면 다시 더러워지고 먼지가 앉을 것이며 헤져 버릴 것이다주부는 그 자리에서 발을 동동 구르느라 지쳐 버린다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단지 현재를 영속시키고 있을 뿐이다그녀는 긍정적인 선을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악에 대항해 끝없이 싸우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날마다 되풀이되는 싸움이다주인의 장화를 닦는 것을 우울하게 거부한 하인의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닦아서 뭐합니까내일 또 닦아야 하는데요"라고 하인은 말했다. - P618


요리는 하면(그러나 하지 않는다) 음식이라는 결과물이 생기고, 설거지도 배불리 음식을 먹었으니 하는 것이고, 빨래도 옷을 입었으니 하는 것인데, 이 놈의 먼지, 먼지, 먼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정확히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지만), 숨만 쉬어도 생기는 먼지들. 책장에, 책상에, 선반에, 옷장에 생기는 먼지를 닦을 때마다 아, 내가 시지스프의 벌을 받고 있는 것인가 푸념했는데, 또 나를 건드린 주부의 일상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


2013년에 〈뉴욕매거진>의 조너선 체이트는 ‘페미니스트의 가사 노동 문제에 대한 진짜 쉬운 해결책‘이라는 짧은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
집안일을 줄여라." - P205 <아내 가뭄>


"집안일은 조금 덜 하고 신경을 끊는 게 답인 유일한 정치 현안일 것이다집안일을 대하는 가장 혁신적이고 분별 있는 태도가 바로 무관심이라는 얘기다. 50년 전에는 이불보를 다리고 커튼을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는 일이 100퍼센트 정상적인 일이었다꼭 필요한 일이었다는 얘기다하지만 청소 불평등을 해결하려면 청소 일을 분담하는 게 아니라 먼지를 아예 털지 않으면 된다." - P207 <아내 가뭄>


애너벨 크랩의 <아내 가뭄>에서 뼈때리는 처방으로 집안일을 줄여라라고 했는데먼지를 외면하고 먼지에 의연해지는 굳건한 심지(?)를 가져야 하고 청소를 최소화한다주말에도 집 밖으로 나간다나간다.




철학 에세이라는 무거운 분류에 비해 생각보다 잘 읽혔다. 번역도 기여한 부분이 클 것 같다. 1권은 다소 어렵고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지만, 2권은 다양한 임상사례나 소설 인용, 생활밀착형 묘사들로 소설 읽는 것 같은 부분이 많다. 다만 너무 많은 예시와 반복적인 설명으로 약간 질리는(?) 면도 있다.


레즈비언에 대해 언급한 파트는 시대적 한계가 있을 것이며, 중산층/부르주아의 시선에서 중산층/부르주아 여성이 처한 상황을 기준으로 설명하는 계급적 한계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또한, 방대한 수준의 현상 분석에 비해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짧은 대안 제시로 결론을 맺는다는 한계도 있다(보부아르도 인정했듯이). 그럼에도 한 인간이 여성이 되어지는 과정을 이렇게 세밀하게 처절하게 묘사한 책은 없을 것 같다.

보부아르는 여자에게 타자로 살도록 강요하는 남성 중심의 세계를 단죄함과 동시에 자신의 자유를 완성하여 스스로 자기 존재를 책임지는 것을 회피하는 여성 주체에 대해서도 윤리적 엄격성을 보여 준다여성을 억압하는 가부장제가 지속되는 것은 남성과 여성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이다여성의 상황에 관한 보부아르의 분석과 비판은 일관되게 이 두 층위에서 이루어진다그렇다면 보부아르와 함께 확인한 이런 비대칭적이고 불평등한 젠더 관계즉 남자에 대한 여자의 복종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보부아르에 의하면 애초에 남자가 자기의 우월성을 여자에게 강요하는 데 성공했으며여자는 유사이래 남자에게 내내 종속되어 있었다앞서 인용한 것처럼 여자의 종속은 역사의 한 시점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운명처럼 보인다는 것이 보부아르의 주장이다하지만 무엇이 이를 가능하게 했는가? - P995


여자의 무능력과 몰락은 남자가 치부와 팽창이라는 계획을 통해 여자를 다루었기 때문에 나타났다고 보부아르는 보고 있다그리고 이것만이 여자가 압박당하게 되었다는 것을 설명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역설한다어쩌면 성에 의한 노동의 구분도 양성의 우호적인 협조가 될 수 있었으리라는 것이다만약 인간과 그 동류와의 근원적인 관계가 오로지 우호적인 관계라면 어떠한 노예적 유형도 설명될 수 없을 것이다따라서 보부아르는 인간의 인간 지배 현상은 객관적으로 자기의 우월성을 성취하려하는 인간 의식의 제국주의적 결과라고 설명한다인간의 내부에 타자라는 근원적 범주와 타자를 지배하고자 하는 근원적 의지가 없었더라면 청동 도구의 발견도 여성의 압박을 초래할 수는 없었으리라는 것이다결론적으로 팽창과 지배에 대한 남자의 의지가 여자의 무능력을 저주로 변모시킨 것이다. - P998


레비스트로스에 의하면 원시 사회에서도 "공적 또는 단순히 사회적 권위는 항상 남자들에게 속해 있었다." 그는 모든 사회에서 남녀 간에 기본적인 불균형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이러한 불균형은 결정적으로 남자의 생물학적인 특권, 즉 남자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여자에게 위치를 배정하기 위해 사용한 특권인 그의 완력에 근원을 두고 있다. - P1000


내가 궁금했던 왜 최초에 남성은 주체가 되고 여성은 타자가 되었나에 대해, 이정순 번역가의 해제에서 설명하기를, 결론적으로 보부아르는 인간(여기서 인간이란 남자를 얘기하겠지) 의식의 제국주의적 결과, 팽창과 지배에 대한 남자의 의지가 여자를 타자로 만들었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남자의 생물학적 특권인 신체적 차이도 언급한다. 그렇다면 태초부터 여성은 팽창과 지배에 대한 의지가 없었던 것인가? 있었지만 남성보다 약해서 발현되지 않은 것인가? 없거나 약하다면, 과거보다 남성 지배의 비중이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앞으로도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인가? 여성의 지배력, 아니, 지배 욕구도 점점 강해질 것인가? 지배가 아닌 공존으로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는 것일까?? 아직 이런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다.



<페미니즘 철학 입문><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의 보부아르 부분도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꺼내두었다.




















<Who? 시몬 드 보부아르>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ㅋㅋ 이런 학습만화 싫어하는데 보부아르의 생애가 궁금해서 속성으로 알기 위한 꼼수 ㅋㅋ



















엥겔스의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제2의 성>뿐만 아니라 이 책은 언급되는 책이 많아 언젠가, 죽기 전에 읽어봐야 겠다.





















보부아르가 자주 언급한 페미니스트 스탕달 책도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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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3-24 13: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 읽어도 읽어도 끝이 안나고 방대하다는 점에 공감입니다 ^^
레즈비언 부분에 대한 아쉬움, 시대적 한계에 대해서도요.

1권 읽으면서
‘왜 최초에 남성은 주체가 되고 여성은 타자가 되었나‘ 궁금했고
그에 대한 답을 <가부장제의 창조>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신자유주의 이후의 현재 사회에서 그 답이 중요한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당장 읽어보고자 하는 마음은 접었어요.

나머지 마저 잘 읽고 저도 글 쓸게요 :)

- 2023-03-24 15:4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접었대요 ㅋㅋㅋㅋㅋㅋㅋ 메롱!! 좌파의 길 수하님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24 15:51   좋아요 1 | URL
읽을 책 너무 많아요 엉엉….
책먼지님 말대로 3일만 혼자, 책과 함께 있고 싶음..

- 2023-03-24 15:51   좋아요 2 | URL
나 … 그 3일을 잠자고 술마시는 데 다 썼어요….. 후.. ㅎ후련했는데… 다시 노동이 시작되고….

건수하 2023-03-24 15:52   좋아요 1 | URL
책은 못 읽었어도 잠자고 술마시고 충전했으니깐? 힘냅시다..!!!

- 2023-03-24 15:53   좋아요 2 | URL
책은 평일에 읽는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24 16:00   좋아요 1 | URL
사장님…. (먼산)

- 2023-03-24 16:02   좋아요 2 | URL
노동에 매인 사장 수치스럽다… (햇살님 댓글놀이 죄송합니다 ㅋㅋ 노동외면중이라 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3-24 16:10   좋아요 2 | URL
수하님/이 책 정말 쪽수가 어찌나 안 줄던지요. 망망대해 였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망망대해도 건너갈 수 있다는 자신감^^

공쟝쟝님/요즘 바쁘신 듯 하던데 잠시 쉬는 시간이시군요 ㅎㅎ
댓글놀이 좋습니다요~ 언제든 환영

다락방 2023-03-24 14: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오 햇살과함께 님, 완독하신 겁니까! 고생 많으셨어요. 그리고 이 책은 확실히 읽어두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읽으면서 느껴지는 공감과 동의도 그렇지만 일단 읽어두면 내 안에 어떤 식으로든 새겨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여성학 책들 읽을 때에도 근육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읽느라 고생하셨고 또 다 읽으셨다니 축하드려요. 파티하세요!! ㅎㅎ

햇살과함께 2023-03-24 16:16   좋아요 2 | URL
읽는 건 지난주 토요일에 끝냈는데 이제야 몇 자 끄적끄적했네요~
파티는 지난주 토요일에 했습니다 ㅎㅎ
마음에 머리에 근육 계속 새기기 위해 다른 벽돌책도 부지런히 읽어야 겠어요~
읽을 체력을 위해 몸에도 근육을 좀 새기고요..
감사합니다^^

- 2023-03-24 15: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축하포카드립니댜 🎉🎉🎉🎉 힘들지만 즐거운 여정이셨기를!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지만 ㅋㅋㅋ 개인적으로 비슷한 질문에 가장 아하 💡했던 책은 거다 러너의 <가부장제의 창조>였습니다! 그 책의 결론은 …..

건수하 2023-03-24 15:49   좋아요 2 | URL
역시 그 책에 답이…
궁금해서 안되겠다 결론부분을 읽어봐야겠어요… ㅎㅎ

- 2023-03-24 15:50   좋아요 3 | URL
추측하셨듯 신자유주의에는 필요 없습…

햇살과함께 2023-03-24 16:23   좋아요 4 | URL
오~ 역시 <가부장제의 창조>에서 힌트라도 얻을 수 있을까요?
답은 없겠지만 답답함은 조금 풀어줄까요? 더 답답해질까요??
솔직히 <제2의 성>은 읽고 나서 그 부분에 더 의문이 생겼달까요....
그 책은 사두었으니 곧(?)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3-03-24 18: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햇살님 완독에 이어 훌륭한 리뷰까지 쓰시다니… 부럽드아아앙 😖😖😖
여성에 관해 모든 걸 망라한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2권 좀 질린다는 말씀에 공감 ㅋㅋㅋ
가부장제의 창조는 강추 드립니다(이미 읽었다고 으쓱으쓱~)

햇살과함께 2023-03-24 22:37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도 곧 제2의 성 읽은 여자에 합류 기다립니다^^
저도 곧 가부장제의 창조 어깨뽕을 넣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3-24 18: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이렇게 멋지게 읽고, 멋지게 리뷰를 써버리신 햇살님!!^^

햇살과함께 2023-03-24 22:38   좋아요 1 | URL
저도 제2의 성 읽은 여자라고 으쓱거려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