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작가하면 안데르센 밖에 모르는 낯선 나라의 작가. 토베 디틀레우센.

토베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이 책의 분류는 에세이다. 이 책은 과연 에세이인가 소설인가. 알 수 없다.

에세이라면 이 모든 주변인들이 실명으로 거론되는 것인가. 불편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작가의 주변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린 시절> 특히 공감하며 읽었다. 성격과 의견이 맞지 않는 부모들의 불화, 부모에게 이해 받지 못하는 어긋남, 또래들과 다른 생각과 관심에 따른 소외감. 가난함에 대한 회상. 회상들.


<청춘> 가난한 집안 현평상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10대 중반부터 여성 노동자로 일을 하고, 연애를 하고, 집에서 독립하여 혼자만의 공간과 타자기를 가진 토베. 시인으로서의 재능을 조금씩 인정받으며 정체성을 형성해가고 기회를 만들어가는, 빛나지만 불안정한 청춘.


<의존> 1940년대이지만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개방적인 성 생활, 결혼 관계 속에서의 연애. 부모 자녀 관계. 결혼한 배우자도, 자녀도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인격으로 바라보기에 가능한 상황들.

토베 작가의 이상한(?) 결혼과 연애 이야기에 지쳐갈 때 쯤 충격적인 반전이 시작된다.

그런 와중에도 피임 실패/실수에 따른 임신중지를 위한 험난한 여정은 여성의 몫이라는 만국의 문제.

결국 이 문제는 의존적 상황에 대한 발단이 되었고. 그녀의 재능은 날개를 잃어버렸다.


이것이 에세이라면 한 작가의 내밀함을 이토록 지독하게, 처절하게, 솔직하게 - 질척거리지 않으면서도-  보여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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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3-08-05 1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의존>은 정말...충격의 연속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답답하기도 했고. 그녀의 재능이 안타깝기도 했고요.

햇살과함께 2023-08-05 11:42   좋아요 1 | URL
맞아요 재능을 더 활짝 펼 수도 있었을텐데..너무 쉽게…

은오 2023-08-05 2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궁금해지는 리뷰입니다. 담아가요 햇살님! 💕

햇살과함께 2023-08-05 23:01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읽은 찐한 에세이!
 

2023년 8월 첫째 주 휴가맞이 구매한 책. 한꺼번에 올린다.



대전 독립서점 다다르다

도시여행자 컨셉이라 여행 책이 많다.

전국 야구장 투어에 맞추어 이번 여행에는 대전 한화이글스파크 방문.

야구장에 1시간 반 전에 도착하여 주차하고 표 찾고, 20분 거리에 있는 서점에 걸어갔다 왔다.

날씨도 겁나 덥고(여행 내내 최고 34도 날씨에 야외 돌아다니기..) 시간도 없어 20분 만에 책 고르느라 서점 사진도 없고.

서점 바로 옆에 있는 대전의 유명한 빵집 성심당도 줄이 있어서 아쉽게도 들어가지 못하고 그냥 왔다.


<야구도 널 사랑해줬어?> 첫째가 야구 책을 발견했으나 작가가 LG팬이라(첫째는 두산팬이다) 둘째가 읽겠다고 구매.

<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긴 호흡> 읽고 좋아서, 에세이 다 읽어보고 싶어 구매. 이미 구매한 시집 <기러기>도 아직 안 읽었네.





화요일이고 날씨도 엄청 더워서 사람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으나 착각이었다.

외야 이외에는 거의 꽉 찼고, 8회에 8:1로 지고 있었지만 1루쪽 팬들은 거의 끝까지 남아서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대단한 팬들이다. 한화 팬들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강해졌다.






선릉 최인아책방

다음 날은 선릉에 있는 최인아책방 방문. 최인아 책방은 몇 번 갔는데 항상 그대로인 것 같다.

<갈대속의 영원> 페미니즘 책이 있으면 구매하려고 했으나 역시 최인아책방에는 페미니즘 책은 거의 없다. 잠자냥님의 상반기 원픽이라는 이 책으로 구매(이거 소설 아니었나요? 나는 왜 소설이 아닌 줄 알았는데 소설이었네 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었을까. 다른 책과 헷갈린 것인지...).

<옛 그림으로 본 서울> 옛 서울 지도나 유적 좋아하는 남편이 구매한 책.

둘 다 두께가 있고 남편이 구매한 책은 옛 그림 도판이 있어 2권 샀는데 63,000원?!







너무 더워서 점심은 물회.




그리고 여성주의책같이읽기 책은 알라딘으로 구매

<백래시> 독서괭님 말대로 편집이 <제2의 성>수준이다...

다행히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가 얇고 글자도 커서 빨리 읽을 수 있을 것 같다(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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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8-04 2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소설이 아닙니다. 껄껄….. 물회 맛나보여요!

햇살과함께 2023-08-05 08:15   좋아요 1 | URL
아니 왜 헷갈린 걸까요?? 잠자냥님이 읽어서 소설이라고 생각한건지 ㅋㅋㅋ
물회 조금 매웠지만 맛있었고 밑반찬도 맛깔났어요!

새파랑 2023-08-05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다르다는 몇번 가봤는데 반갑네요 ㅋ 역시 여름은 물회랑 콩국수 ~!!

햇살과함께 2023-08-05 23:05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많이 가보셨군요! 저는 처음 갔는데 시간이 없어 자세히 살펴보지 못해 아쉽네요..다음 기회로! 물회 또 먹고 싶네요 콩국수도~!
 

리세는 우리가 올레에게 물어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올레 역시 에베와 의견이 같아서다. 지금 이 순간 남자들은 내 세계에 속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들은다른 행성에서 온 것처럼 이질적인 생명체들이다. 그들은 자기 자신의 몸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 종양처럼 달라붙은 점액 덩어리가 몸 주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아가기 시작할 수도 있는 말랑하고 부드러운 장기 같은건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 P113

나는 에베와 모르텐을, 피와 구역질과 열기로 가득한 이 여자들의 세계 한복판에 머물러 있던 그들의 적막한 표정을 떠올린다. - P126

크리스마스이브, 나는 잠에서 깨어 가방에서 연필한 자루와 종이를 꺼내고는 희미한 야간등 불빛 속에서 시를 쓴다.

약하고 두려워하는 이와 함께
피난처를 찾은 이여,
너를 위해 자장가를 부르네
밤과 낮 사이에…….

나는 내가 한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마음 속어둡고 빛바랜 복도에는 희미한 흔적 하나가 남아 있다. 마치 젖은 모래 위에 찍힌 어린아이의 발자국 같은. - P129

그리고 5월 5일이 찾아온다. 해방의 날. 거리에는포석 사이에서 솟아난 듯한 군중이 환호를 보내며 기뻐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를 끌어안고, 자유의 노래를 소리쳐 부르고, 레지스탕스 전투원들을 실은차가 지나갈 때마다 만세를 부르며 환호한다. 에베는CB 유니폼을 전부 갖춰 입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걱정이 된다. 독일군이 전투 없이 철수할지 그렇지않을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위층에 있는 리세와올레네 집에서는 마지막 풀리무트 술병들이 책상 위에놓인다.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거기 있다. 우리는 춤을 추고 축하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이 역사적인 사건은 내 의식 속에 정말로 스며들지는 않는다. 나는 언제나 어떤 일이 일어나고 시간이지난 뒤에야 그것을 정말로 경험하기 때문이다. 나는현재를 살아가는 일이 거의 없다. 우리는 등화관제 커튼들을 뜯어내 갈기갈기 찢어질 때까지 짓밟는다. 우리는 행복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투티는 여전히 모르텐 때문에 슬퍼하고 있고, 리세 - P135

와 올레는 떨어져 지낼 예정이며, 시네는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침대에서 나오지 못하는 아르네를 막 떠난참이다. 언제나 남자를, 그러나 잘못된 남자를 찾아 헤매고 있는 나디아는 에베의 형인 카르스텐을 만나 보려고 애쓰고 있다. 나디아는 카르스텐이 하고 있는 코걸이처럼 그에게 잘 어울릴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했던 임신 중단에 대해 늘 생각하고 있다. 그 아이가 지금 살아 있다면 몇 개월이 되었을지 계산하면서. 우리는 각자 어딘가가 조금씩 망가져 있고, 독일군의 점령과 함께 우리의 청춘도 막을 내렸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 방에서 자고 있던 헬레와 킴이 갑자기 크게 운다. 그 소리가 우리의 대화 너머로 쏟아지자 리세가 아이들 방으로 들어가 노래를 불러서 그 애들을 다시 재운다. 바깥 하늘에서는 봄밤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우아하게 매달린 달은 술에 취해 녹초가 된, 차마 자리를 떠나 집에 가지 못하는 군중들을 지켜본다. - P136

나는 그 전쟁터를 떠나 자전거를 타고 집에 있는에베에게 돌아간다. 내가 밤새 안 들어오는 바람에 그는 몹시 화가 나 있다. "아마 다른 사람이랑 잤겠죠." 그가 말한다. 나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사실 그런 걸 그렇게 중요한 문제로 여긴다는 게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한다. 훨씬 더 의미 있는 종류의 충실함도 많은데 말이다. 자러 가던 나는 문득 페서리를 삽입하는 걸 잊어버렸었다는 걸 알아차린다. 임신 중단을 한 뒤로는 무척 조심해 왔었는데 말이다. 그 걱정은 새로운 생각으로 이어진다. 무슨 일이 생긴다 해도, 최소한 그 남자는 의사니까 지난번보다는 쉬울 거라고. - P141

"자고 갈래요?" "그럴게요, 앞으로 평생 동안" 그는 눈부시게 하얀 이를 드러내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당신 아내는요?" 내가 물었다. "사랑이라는 법률은 우리 편이에요." 그가 말했다. 그러자 나는 그에게 키스하며 속삭였다. "그 법이 우리한테 다른 사람들을 상처입힐 권리를 주는군요." 우리는 사랑을 나눴고, 거의 밤새도록 이야기했다. - P240

우리의 욕망은 충족되자마자 또 다시 되살아났고, 아이들은 다시금 야베의 보살핌에 맡겨졌다. "사랑에 있어서 끔찍한 점이 있다면 그거예요." 내가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다는 거요." "맞아요." 그가 말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항상 엄청나게 고통스러워지죠." 어느 날 그는 행복한 표정으로 내게 오더니 아내가 이혼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옷가지와 책들만 달랑 가지고 우리 집으로 들어와 살게 되었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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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수면시간 감소와 집중력 저하
소비자본주의 사회와 수면 부족의 관계

4장
마셜 매클루언 ’미디어는 메세지다‘
소설 공감체육관

5장
스포트라이트와 딴생각
딴생각의 핵심 현상 - 천천히 세상을 이해, 뇌가 서로 다른 것들을 연결, 머리속 시간 여행

6장
넷플릭스 다큐 <소셜 딜레마>
집중력 파괴는 테크 기업의 사업모델 결과

3장 잠들지 못하는 사회

아주 오랫동안 기계의 리듬에 따라 살려고 노력했다. 배터리가고장 날 때까지 밤이고 낮이고 끝없이 돌아갔다. 이제 나는 태양의 리듬에 따라 살고 있었다. 하늘이 캄캄해지면 서서히 속도를늦추다 마침내 휴식에 들었고, 해가 떠오르면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이러한 생활이 몸에 대한 나의 이해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었다. 몸이 평소에 내가 허용하던 정도보다 잠을 훨씬 많이 원한다는 것, 약물의 도움 없이 잠든 날에는 꿈이 더욱 생생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잔뜩 움츠려 있던 몸과 마음이 서서히 긴장을 풀고 원기를 회복하는 듯했다. - P101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찰스는 무언가를 알아차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버드 대학 강의실에서 그는 내게 사람들이 잠들지 않고 깨어 있을 때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집중력"이라고 말했다. - P102

그는 수면 부족이 특히 어린이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인은 잠이 부족하면 보통 꾸벅꾸벅 조는 반면, 아이들은 보통 행동 과잉 상태가 된다. 찰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아이들의 수면을 만성적으로 빼앗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다양한 수면 부족 증상을 보이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에요. 그리고 그중 가장 심각한 증상은 집중력 상실입니다." - P105

"잘 자지 않으면 우리 몸은 그 상황을 위기로 해석합니다." 록산느가 말했다. "잠을 빼앗겨도 살 수는 있습니다. 잠을 줄이지 않으면 아마 아이들을 키울 수 없을 거예요. 허리케인에서 살아남을수도 없을 거고요. 우리는 분명 잠을 줄일 수 있어요. 하지만 거기에는 대가가 따라요. 그 대가는 바로 몸에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는 거예요. 그럼 우리 몸은 이렇게 생각해요. ‘어, 잠을 줄이고있네. 비상 상황인 게 분명해. 그러니 비상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온갖 생리적 변화를 일으켜야겠어. 혈압을 올리자 패스트푸드가 당기게 만들어야지 빠르게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도록 당도 더 당기게 만들 거야. 심박도 올릴 거고 이 모든 변화는 나는 대기 상태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몸은 자신이 왜 깨어 있는지 모른다. - P107

"현재 서구사회는 다소 ADHD의 특징을 보이는데, 그건 우리 모두 수면이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 영향은 엄청납니다. 여기에는 어떤 의미가 있어요. 우리 모두가 안달복달하고, 충동적이고, 차가 막히면 바로 짜증을 냅니다. 주변 어디서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죠..…이건 실험실에서 연구하고 증명한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명료하게 사고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자기 능력보다 훨씬 명료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덧붙였다. "잠을더 잘 자면 많은 문제가 줄어듭니다. 기분장애나 비만, 집중력 문제 같은 것들이요.… 잠이 많은 피해를 복구해줍니다." - P110

젊은 시절 찰스는 수면이 수동적인 과정이므로 연구할 가치가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그는 수면이 놀라울 만큼 적극적인과정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잠들면 뇌와 몸에서 온갖 다양한활동이 펼쳐지며, 이 활동들은 사람들이 제대로 기능하고 집중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몸에서 발생하는 일 중 하나는, 수면 중에우리의 뇌가 낮 동안 쌓인 찌꺼기를 청소한다는 것이다. 록산느는 내게 "서파수면 slow-wave sleep이 발생하면 뇌척수액의 경로가 넓어져서 뇌의 대사 부산물을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매일 밤 우리가 잠들면 뇌는 액체로 헹궈진다. 이 뇌척수액은 뇌에서 독성 단백질을 씻어내 간으로 보내고, 간에서 이 독소를 없앤다. "학생들에게 설명할 때 저는 이 독성 단백질을 뇌세포의 똥이라고 부릅니다. 집중이 잘 안 될 때는 머릿속에 뇌세포 똥이 너무 많이 돌아다니는 것일 수 있어요."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피곤할 때 "숙취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말 그대로 머리가 독소로 꽉막히는 것이다. - P111

그가 다른 인터뷰어에게 말했듯, 찰스는 "조명을 켤 때마다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무심코 삼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영향은 날마다 이어진다. "이것이 바로 수면 부족의 확산에 크게 일조하는 요인입니다. 우리는 갈수록 더 늦은 시간까지 빛에 노출되고있거든요." 실제로 미국인의 90퍼센트가 침대에 눕기 한시간 이전에 밝게 빛나는 전자기기를 들여다본다. 오늘날 사람들은 50년전보다 인공조명에 열 배 더 노출된다!" - P117

찰스는 소비자본주의적 가치의 지배를 받는 사회에서 "수면은 커다란 문제"라고 말했다. "잠든 사람은 돈을 쓰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소비하지 않아요. 아무상품도 생산하지 않고요."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지난 [2008년의] 경기 침체 당시 ・・・ 사람들은 크게 줄어든 생산량과 소비량에대해 논의했어요. 만약 모두가 [과거처럼] 자는 데 지금보다 몇시간을 더 쓴다면, 사람들은 아마존에 접속해 있지 않을 겁니다.
물건을 사지 않을 거예요." 찰스는 인간이 건강에 적합한 수면 시간으로 돌아가면(모두가 내가 프로빈스타운에서 잔 만큼 잔다면) "경제체제에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경제체제는 잠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집중력 부진은로드킬일 뿐이에요. 그저 사업의 대가일 뿐이죠." 나는 이 책 집필이 끝나갈 때쯤에야 이 주장의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 P118

4장 소설의 수난 시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자신의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살면서경험하는 가장 단순하고 흔한 형태의 몰입 중 하나가 독서이며, 다른 형태의 몰입과 마찬가지로 독서 역시 끊임없이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문화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에게 독서는 자신이 경험하는 가장 깊은 형태의 집중 상태다. 사람들은 독서를 통해 차분하고 침착하게 인생의 긴 시간을한 가지 주제에 바치고, 그 주제가 우리의 정신에 스며들게 한다. 독서는 지난 400년간 가장 깊이 있는 인류 사상의 대부분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도구였다. 그리고 이 경험은 현재 나락으로 떨어지는 중이다. - P125

아네 망엔Anne Mangen은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대학에서 문해력을 연구하는 교수로, 20년간 이 주제를 연구하면서 결정적 사실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독서는 우리에게 특정 방식의 읽기를훈련시키는데, 바로 오랜 시간 한 가지에 집중하는 선형적 방식의 읽기다. 아네는 화면을 통한 읽기가 이와는 다른 방식, 즉 정신없이 넘기면서 초점을 옮기는 방식의 읽기를 훈련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아네의 연구는 사람들이 화면으로 글을 읽을 때 "대충 훑어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는 정보를 재빨리 훑어서 필요한 내용을 뽑아내려 한다. 그러나 아네는 사람들이 이 행동을 오래 지속하면 "이러한 훑어보기가 번져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점차 우리가 종이에 쓰인 글을 읽는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행동이 거의 디폴트 상태가 되는 거죠." 내가 프로빈스타운에 막 도착해 디킨스의 책을 읽으려고 할 때 겪은 경험이 바로 이것이었다. 나는 디킨스보다 먼저 달려 나가고 있었다. 디킨스의 책이 뉴스 기사인 듯이 핵심 사실을내놓으라고 다그치고 있었던 것이다. - P126

1960년대에 캐나다의 교수인 마셜 매클루언Marshall McLuhan 은 텔레비전의 등장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크게 바꾸어놓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너무 깊고 강력해서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현상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려는 노력에서 "미디어는 메시지다"라고 설명했다." 내 생각에 그가 전하고자한 의미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신기술이 등장했을 때 그 기술을 배관으로 여긴다. 누군가가 그 배관의 한쪽 끝에 정보를 부으면, - P128

우리는 다른 한쪽 끝에서 필터 없이 그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것이 종이에 인쇄된 책이든 텔레비전이든 트위터든, 새 미디어가 등장해 사람들이 그 미디어를쓰기 시작할 때마다 사람들은 고유의 색깔과 렌즈를 가진 새 고글을 쓰는 것과 같다. 우리가 쓰는 각각의 고글은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한다. - P129

매클루언은 정보가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방식이 정보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텔레비전은 우리에게 세상은 빠르고, 중요한 것은 표면과 겉모습이며, 세상만사는 한꺼번에 일어난다고 가르친다. - P129

이런 생각을 한 끝에, 나는 해변 별장의 방구석에 쌓아둔 종이책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궁금했다. 종이책이라는 매체에 담긴 메시지는 뭐지? 글자가 구체적 의미를 전달하기 전부터 책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한다. 먼저, 삶은 복잡하다. 삶을 이해하고 싶다면 깊이 숙고할 시간을 충분히 마련해야 하며, 속도 또한 늦춰야 한다. 둘째, 다른 걱정을 제쳐두고 한 가지에 주의를 기울이며한 문장 한 문장, 한 쪽 한 쪽을 따라가는 경험은 가치 있는 일이다. 셋째,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고 생각하는 방식은 깊이 사고해볼 만하다. 다른 이들에게도 우리처럼 복잡한 내면의 삶이 있다. - P132

실험 결과는 명확했다. 소설을 많이 읽을수록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읽어냈다. 막대한 영향이었다. 이것은 그저 교육을 잘 받았다는 증거가 아니었다. 비소설 독서는 공감능력에 영향을 미치지못했기 때문이다.
레이먼드에게 물었다. 이유가 뭐죠? 그는 독서가 "독특한 의식형태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책을 읽을 때 사람들은 종이 위의단어를 향해 관심을 바깥으로 돌립니다. 동시에 그 내용을 머릿속에서 상상하면서 내면을 향해 엄청난 주의를 쏟습니다." 눈을 감고 아무거나 상상하려고 애쓰는 행동과는 다르다. "그때 사람들의 관심은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종이 위의 단어를 향해바깥으로 기울었다가, 그 단어의 의미를 향해 내면으로 기우는 것을 오가는 매우 독특한 상태에 있지요."독서는 "바깥을 향한 관심과 내면을 향한 관심을 결합하는 방법"이다. 특히 소설을 읽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을 상상한다. 레이먼드는 그때 우리가 "다양한 인물과 그들의 동기, 목표를 이해하려 애쓰고, 그런 다양한 요소를 따라가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 P135

5장 딴생각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말해주는 것

케이프코드로 달아나기 전에는 정신적 토네이도 속에 살았다. 팟캐스트를 듣거나 통화를 하지 않고서는 절대 산책을 나서지 않았다. 상점에서 핸드폰을 보거나 책을 읽지 않고 2분 이상 기다리는 일도 절대 없었다. 모든 순간을 자극으로 채우지 않는다는 생각은 나를 패닉에 빠트렸고, 그러지 않는 사람을 보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 P142

먼저, 우리는 딴생각 중에 천천히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 조너선이 예를 하나 들어주었다. (지금 여러분이 하고 있는 것처럼) 책을읽을 때 우리는 분명히 개별 단어와 문장에 집중하지만, 정신의작은 일부는 언제나 배회하고 있다. 우리는 이 단어들이 자기 삶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생각한다. 이 문장들이 내가 앞 장에서 말한 내용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생각한다. 내가 다음에 말할지 모를 내용에 대해 생각한다. 내가 하는 말이 모순으로 가득한지, 또는 결국 한 점으로 모일지 궁금해한다. 갑자기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지난주에 텔레비전에서 본 내용을 떠올리기도 한다. 조너선은 "사람들은 핵심 주제를 이해하기 위해 책의 여러 다른 부분을하나로 합칩니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독서에서의 결함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독서다. 지금 정신이 배회하게 두지 않는다면 스스로에게 이해되는 방식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책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방황할 정신적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 P147

둘째, 딴생각을 할 때 우리의 정신은 서로 다른 것들을 새로 연결하기 시작하며, 종종 이 과정에서 문제의 해결책이 떠오른다. 네이선은 이렇게 말했다. "제 생각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을때 여유 공간이 주어지면 뇌가 적절한 답을 찾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 P148

셋째, 딴생각을 하는 동안 우리의 정신은 (네이선의 표현에 따르면) "머릿속 시간여행"을 떠나 과거를 더듬고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 - P148

그러므로 현재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은 스포트라이트 같은 집중뿐만이 아니다. 딴생각 또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 두 가지 위기가 생각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딴생각을 하지 않으면세상을 이해하기 힘들어지며, 그 결과로 불안하고 혼란한 상태가되면 우리는 그다음에 찾아오는 방해 요소에 더욱더 취약해진다. - P151

프로빈스타운에서 느꼈던 복잡성과 연민이 더 얄팍한 무언가로 대체되고 있는 것을 느꼈다. 가끔은 내가 하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 리트윗과 ‘좋아요’를 보며 서서히 인정받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프로빈스타운에단선적이고 낙관적인 교훈을 얻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실제로 일어난 일은 더 복잡했다. 나는 8월에 프로빈스타운을 떠나 프리덤과 케이세이프를 사용했으나 두 장치는서서히 내 삶에서 사라졌고, 12월이 되자 내 아이폰의 스크린타임은 내가 핸드폰을 하루에 네 시간씩 사용한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그 시간에는 도시에서 구글맵으로 길을 찾거나 팟캐스트와 라디오, 오디오북을 들은 시간도 포함되어 있다고 되뇌었다. 그러나이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수치스러웠다. 맨 처음으로 완전히 돌아간 것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나는 정신을 산만하게 하고 나를 방해하는 것들로 서서히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었다. - P158

6장 우리를 추적하고 조종하는 테크 기업들

그는 내게 디지털 디톡스가 "해결책이 아니"라고 말했다. "일주일에 이틀씩 바깥에서 방독면을 쓰는 노력이 환경오염의 해결책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예요. 개인 차원에서는 단기간 특정 효과를 볼지 몰라요. 하지만 지속 불가능하고,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죠." 그는 광범위한 사회에서 거대한 침략 세력이우리의 주의력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는 환경의 변화만이 진정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개인의 절제가 주요 해결책이라 말하는 것은 "문제를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 P163

구글과 지메일의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트리스탄은 동료들에게 묻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20억 명의 마음을 윤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20억 명의 주의력을 윤리적으로조직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그는 구글이 그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더 많이 참여시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만 하도록 대다수직원을 몰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참여도가 높다는 말은 곧 집중력을 더 많이 빨아들이고 사람들을 더 많이 방해한다는뜻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계속 이어졌고, 매주 더 나은 기술이 개발되었다.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걷고 있던 어느 날 트리스탄이 말했다. "바깥에서 보면 상황이 무척 나빠 보이죠. 그런데 안에서 보면 상황은 훨씬 더 나빠요."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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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벨트세르는 술에 취하면 우리 집 마루 위를 왔다 갔다 하면서 자기가 쓰고 있던 장편 소설에 관해 땀까지 흘리며 열변을 토했고, 비고 F. 는 그런 그를 여러 번 쫓아냈었다. "그 인간은 죽을 때까지 나불대기만 할 거야." 비고 F.는 그렇게 말한다. 그는 요하네스가 평생동안 써온 문장 가운데 괜찮은 건 딱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이런 문장이었다. ‘내게 소중한 것들은 불안과 장거리 여행이다.‘ - P34

그렇게 싸우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오후, 에베가 평소 귀가하는 시간에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제서야 나는 내가 얼마나 그에게 의존하고 있는지를 깨닫는다. 나는 생산적인 일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마루를 왔다 갔다 한다. 에베는 종종 저녁에 외출하지만 항상 먼저 집에 왔다가 다시 나가는 사람이다. 시간이 늦어지자 나는 헬레에게 젖을 먹이고 옷을 입힌 다음 리세를 찾아간다. 막 직장에서 돌아온 리세는 올레도 집에 없다고, 아마 둘이 같이 어딘가 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런 다음 그들은 아마도 다른 친구들을 만났을 테고 집에 오는 걸 잊어버렸을 것이다. 이런일이 처음은 아닐 것이다. "너무 틀에 박힌 삶을 살고있는 거 아니에요?" 리세가 미소를 짓는다. "어쩌면 당신은 항상 봉급 봉투를 든 채로 집에 바로 들어오고 술도 안 마시는 그런 남자랑 결혼해야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 P86

"에베가 목도리 두르는 걸 잊어버려도 난 알려 주지않아요. 에베한테 맛있는 요리를 해 주려고 일부러 노력을 한다거나, 그 비슷한 어떤 일도 안 해요.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한테 관심이 있는 경우에만 그 사람들을 좋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절대 짝사랑으로 괴로워할 일은 없어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리세가 말한다. "하지만 에베는 당신한테 관심이 있는 걸요." 내가 물바드 씨와 방정식 이야기를 들려주자 리세는웃기 시작한다. "에베가 방정식을 풀 줄은 몰랐는데요. 재미있네." "아뇨, 그런 뜻이 아니고요. 난 글을 쓸 때는다른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지 않아요. 그럴 수가 없어요." 내가 말한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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