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혹시 제인 에어가 쓴 책 있나요? - P12

손님 『1986』 있어요?
직원 『1986』요?
손님 네, 조지 오웰George Orwell이 쓴 책요.
직원 아, 「1984 말씀하시는 거구나.
손님 아니에요. 『1986』이 확실해요. 내가 태어난 해와 같아서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고요..
직원 …. - P15

손님 책을 몇 권 팔고 싶은데 누구와 이야기해야 할까요?
직원 저한테 말씀하시면 돼요.
손님 상사는 없나요? 남자분 안 계세요?
직원 사장님은 지금 안 계신데, 여자분이시고 지금 댁에 계세요.
손님 그러면 그 여자분의 상사는요? 그 남자 이름이 뭔가요?
직원 그 여자분이 제 사장님이세요.
손님 흠. 당신들은 굉장히 현대적이군요. - P117

손님 만약 말이죠. 제가 이 서점에서 내 평생의 짝을 만나게 된다면, 서점의 어느 책 옆에 서 있어야 그렇게 될 확률이 가장 높아질까요?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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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5-16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읽어보고싶게 만드는 밑줄긋기네요. 보관함으로 쏙 들여보냅니다. ^^

햇살과함께 2021-05-16 11:06   좋아요 0 | URL
어제 도서관 갔다가 있길래 빌렸는데, 가볍게 읽기 재미있어요~ 웃픈 “진상”손님이 어찌나 많은지…
 

그런데 요즘 하동군수라는 철없는 자가 해괴한 ‘알프스 프로젝트’라는 것을 들이밀며 모노레일과 케이블카와 산악열차를 달리게 하겠다고 하여 산악열차반대대책위 상임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뜻을 함께하는 이들의 열정이 모여 여의도 국회 앞과 광화문 농성 시위를 하며 국회와 언론매체에 사업의 부당성을 알리는 등 어느 정도의 효과가 나타나서 군수의 터무니없는 계획이 기획재정부의 사업에서도 퇴출당하고 사업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건설회사도 사업 타당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양해각서의 연장을 파기시켰는데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겠다는 어리석은 군수 때문에 심장병이 다시 도지는 것 같습니다. - P144

팔레스타인의 난민 영화감독 클레이피가 "노스탤지어는 우리에게 하나의 무기"라고 말했을 때 그건 단순한 회고취미를 넘어서는 의미였다지만, 솔직히 말하자, 이 상태라면 회고고 뭐고 없다. 통일이 되면 북녘 땅은 1주년 기념식도 치르기 전에 결딴날 것이다. 남녘 땅이야 어차피 아수라 부동산공화국이려니 하더라도, 북녘 땅만큼이라도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소월의 삭주구성도 찾아가 보고, 백석의 남신의주도 찾아가 보고 하지 않겠는가.
이대로는 안된다, 통일 결사반대!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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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매한 니 별에는 의자 좀 땡기앉으모 될 낀데. 그래가꼬 니가 보고 싶을 때마다 저무는 노을을 바라밨자나…
"한 날은 마흔네 번이나 해넘이를 봤다아잉교!"
그라고 이켔제.
"아제도 알끄다…… 그래 슬프모 누구든동 노을이 보고싶은기다."
마흔네번 해넘이 본 날에, 니는 그마이 슬펐단 말이가? 애린 왕자는 대답을 안했따.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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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알못을 위한 겨울서점 추천도서!

모든 윤리의 가장 중요한 근본은 중용의 법칙, 또는 상호주의 법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타인에게도 강요하지 않는다는 법칙 말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타인이 내게 무언가를 해주기를 바라는 만큼 우리도 타인에게 무언가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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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옥, 김명시, 박차정, 이화림

기사를 보고 나는 실소했다. 일제의 검열 때문이라 해도 내가 중국 군대까지 가서 비행사로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꽃 같은 여류비행사" 따위의 말만 가득한 데다, 동지인 이영무를 연인이라 하니 어이가 없었다. 수많은 여성이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건만 여자를 보는 세상의 눈은 변함이 없구나 싶었다. 그래도 신문기사 덕분에 가족 친지들이 내가 조종사가 되어 전장을 두비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리라 생각하니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다. - P232

당시 우리 조선 여성은 남존여비의 봉건적 속박에다,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기본적 인권마저 유린당하는 이중의 구속을 받고 있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고 진정한 해방을 이루려면 여성이 주체가 되어 주도적으로 민족해방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가 민족혁명당과 별도로 여성 통일전선 조직을 만든 이유였다. 나는 당원 가족을 중심으로 여성들의 단결과 훈련에 힘쓰는 한편, 《앞길》이라는 잡지에 여성문제 해결에 관한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 P271

여러 날이 지난 뒤 마침내 김구 선생을 만났다. 그는 냉담한 얼굴로 불쑥 물었다.
"너의 조국은 어디인가?
"나의 조국은 조선이고 평양에서 자랐습니다."
나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그는 비로소 경계를 풀었다.
나는 여성은 안 된다는 그를 집요하게 설득해 결국 애국단에 가입했다. 1931년 가을의 일이다. - P285

난징에서 나는 조선민족혁명당 부녀국에서 박차정 등과 함께 선전 활동을 전개했다. 그 무렵 윤세주 등 간부들의 권유로 독립군 장교인 리집중 동지와 재혼했으나 그 역시 가부장적으로 내 활동을 속박하기에 이내 헤어졌다. 당차원에서는 여성의 지위와 권리가 남자와 평등해야 한다고 선전하고 있었으나 실제론 전혀 그렇지 못한 현실 앞에서 나는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 하지만 내게는 가야 할 길이 있기에 결코 후퇴하지도 후회하지도 않았다. - P290

"이화림의 타고난 결함은 여자다운 데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군복을 입었더라도 여자는 여자다운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그녀는 남성 동지들의 호감을 통 사지못했다. 나도 워낙 속이 깊지 못하고 경박한 편이어서 덩달아 이화림을 비웃고 따돌리고 하였으니 정말 부끄럽고 면목이 없다."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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