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이 독창적인 철학을 발전시켰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헤겔의 철학으로 묘사하려는 것은 무엇보다도 역사의 과정을 파악하는방법이야. 그래서 역사의 과정을 언급하지 않고는 헤겔에 관해 거의 얘기할 수 없지. 헤겔의 철학은 원래 존재의 가장 내면적인 본성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지만 ‘효과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준단다. - P68
"헤겔은 세계정신이 점점 더 커지는 자신의 의식을 향해 움직인다고 설명했어. 바다에 가까워질수록 강의 너비가 점점 더 넓어지는 것처럼말이야. 헤겔에 따르면 역사는 세계정신이 서서히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에 눈뜨는 내용이야. 세계는 언제나 존재해왔지만 세계정신은 인류문화와 발전에 따라 그 본질을 점점 더 확실하게 의식하게 되었지." - P71
"그는 이 인식의 세 단계를 정립, 반정립, 종합이라고 했어. 데카르트의 합리주의를 정립이라고 할 경우, 흄의 경험주의를 반정립으로 내세울 수 있어.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사유 방식 사이의 긴장이나 대립은 칸트의 종합으로 지양되었고, 칸트는 합리주의자들과 경험주의자들의 생각이 모두 부분적으로는 옳지만, 둘 다 중요한 문제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음을 지적했어. 그렇지만 역사는 칸트에서 끝나지 않아. 칸트의 종합은새로이 정, 반, 합으로 나뉘는 ‘3단계의 생각의 사슬‘을 위한 출발점이 되었어. 종합은 또다시 정립이 되고, 반정립이 그 뒤를 따르기 때문이지." - P73
"헤겔식으로 말하자면 남자들은 하나의 정립을 내놓았어. 여성이 열등하다고 주장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이유는 여성들이 이미 자기 권리를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어. 모두 같은 의견이라면 결론을 말할 필요가 없지. 그러나 여성이 점점 더 심하게 차별을 당할수록 반정립이나 부정도 점점 강해졌어." - P76
"그건 간단하게 대답할 수가 없어. 키르케고르는 인간의 본성이나 인간의 ‘본질‘을 보편타당하게 서술하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 중요한 것은 개인의 실존이었지. 그리고 사람은 자기 자신의 실존을 책상에 앉아서 체험할 수 없어. 우리가 행동할 때, 그리고 특히 중요한 선택을 할때 우리 자신의 실존으로 행동하는 거야. 부처에 관한 이야기가 키르케고르의 생각을 설명해줄 수 있을 거야." - P93
"신앙은 특히 종교 문제를 다룰 때 중요해. 키르케고르는 이렇게 말했어. ‘내가 하느님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면 나는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럴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믿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이 신앙을 지키려면 내가 객관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7만 길의 물‘ 위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도 믿음을 갖도록 늘 유의해야 한다.’" - P95
낭만주의와 액자 속의 액자 구조..지하철에서 낭만주의 파트 분명 읽었는데 집에 와서 펼쳐보니 처음보는 것 같아. 새롭다:;;; 흑흑
독일의 작가 프리드리히 실러는 칸트의 사상을 계속 발전시켜서 예술가의 활동은 일종의 놀이이고, 놀이를 즐기는 사람만이 자유롭다고 했어. - P47
예술가는 일종의 세계를 창조하는 상상력을 지니고 있어. 예술적 무아지경에서 꿈과 현실의 경계가 사라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거야. 낭만주의 시대의 젊은 천재 중에서 시인 노발리스는 ‘세계는 꿈이 되고 꿈은 세계가 된다‘고 말했지. - P47
"그래. 게으름은 천재의 이상이고, 나태함은 낭만주의의 첫째 덕목이었어. 인생을 체험하거나 꿈이나 공상에 잠기는 것이 낭만주의자의 의무였달까. 일상적인 일들은 고리타분한 속물들이 돌봐야 한다는 거였지." - P48
"셀링은 자연은 볼 수 있는 정신이고, 정신은 볼 수 없는 자연‘이라고말했어. 우리는 곳곳에서 자연의 질서를 잡고 구조를 이루게 하는 정신을 감지하기 때문이라는 거지. 그는 물질을 일종의 정지 상태에 있는 지성으로 간주했으니까." - P51
버클리와 낭만주의자들에게 가능했다면 그들에게도 가능한 일이야.어쩌면 소령도 힐데와 소령 자신을 다루고 있는 책 속의 환영일지도 모르지. 물론 그들 삶의 작은 부분인 우리도 그런 책 속의 환영일 테고.""그럼 상황이 더 나빠지잖아요. 그럼 우리는 환영의 환영인 거예요?""전혀 다른 작가가 어딘가에서 딸에게 줄 책을 쓰고 있는 유엔군 소령알베르트 크나그에 관해 책을 쓰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 P62
삼풍 붕괴 사고 뿐만 아니라 그 몇달 전 아버지의 자살, 어릴 때 큰 오빠의 폭력, 가까이 작은 오빠의 사업 실패 여파로 인한 개인회생까지, 정말 파란만장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인생,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서 절과 성당을 찾아 마음수양을 하고, 보육원 아이들에게 몸과 마음을 내주고, 용기있게 세월호의 아픔을 말하고 있다.작가님이 계속 글을 써주시기를 응원합니다.
내용은 쓸쓸한데 그림 색감은 너무 이쁘다. 시골 여름의 파란 하늘, 초록 논밭, 파란 바다, 노랗고 붉은 노을,, 어두운 밤과 눈내리는 겨울까지. 다채로운 색상이 너무 사랑스럽다.어릴 때 방학마다 시골로 한달씩 유배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할일 없어서 멍때리며 나는 왜 이 구석에 쳐박혀있나 억울해하던 어린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