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과 정신분석학에 이어 천문학으로 마무리~ 철학이 만물에 연결되어 있음을. 올해 초에 읽은 코스모스와도 연결되는 부분. 이제 정리해야지?!

"지금까지는 우리 은하계에 대해서만 얘기했지. 천문학자들은 우주 안에 약 천억 개의 은하계가 있다고 추정했고, 또 이런 은하계 하나하나에는 별들이 약 천억 개씩이나 있어. 우리 은하계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은하계는 안드로메다 성운이야. 안드로메다 성운은 우리 은하계에서 200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지. 아까 말했듯이 그 은하계의 빛이 우리에게 도달하는 데에 200만 년이 걸린다는 뜻이야. 다시 말해 우리가 저 하늘 높은 곳에 있는 안드로메다 성운을 바라보면 우리는 200만 년 전의 과거를 보는 거지. 우리는 그 성운 안에서 망원경을 지구로 향하고 있는 작은 개구쟁이를 볼 수가 없단다. 운이 좋으면 작은 뇌를 가진 200만 년전의 원시인 정도는 볼 수 있겠지." - P271

일상성 속에 빠져 있는 의식을 일깨워 자기에게 가장 익숙하고 자명한듯이 보이던 것, 바로 자기 자신과 주변 세계의 존재를 도리어 끝없이 낯설고 불가사의한 것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이 이룰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성취의 하나이다.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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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드 보부아르 언니 나왔다! 제2의 성
반가운 카뮈, 베케트 이오네스코, 곰브로비치까지~

"때때로 우리는 합리화를 해. 그러니까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저지른일에 대해 실제 이유와는 다른 어떤 이유가 있었다고 자기 자신과 다른사람을 속이는 거지. 실제 이유가 너무도 부끄러운 것이니까." - P171

"그렇지. 신경증 환자는 불편한 일을 자기 의식에서 쫓아내는 데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사람이야. 어떤 사람은 아주 특정한 체험을그렇게 해서 억압해야만 해. 그게 앞에서도 조금 말한 ‘외상성(外傷性)체험‘이야. 프로이트는 그것을 외상(트라우마)이라고 했는데 ‘트라우마(trauma)‘는 그리스어로 ‘상처‘라는 뜻이야." - P173

예술적 발상이 떠오르는 순간엔 갑자기 모든 문과 기록실의 모든 서랍이 열려서 필요한 자료들이 저절로 나타나는 것 같다는 거야. 모든 것이 그렇게 솟아나오지.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말과 영상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는 거야. 무의식으로 통하는 문을 조금 열어두었을 때 그런 일이 일어난단다. 그런 걸 ‘영감‘이라고 하지. 그때 우린 그리거나 쓰는 능력이 우리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갖게 돼. - P179

초현실주의자들은 모든 일이 스스로 흘러가는 상태에 자신을 몰입시키려고 해. 초현실주의자들은 백지를 앞에 놓고 무엇을 쓸 것인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쓰기 시작하지. 그것을 ‘자동 기술‘이라고 해. 그 표현은 원래 ‘영매‘를 믿는 심령론에서 유래했는데 죽은 사람이 펜을 움직인다는 거야. - P181

사르트르는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라고 했어. 실존주의가 전적으로 인간 자신에게 근거를 두고 있다는 말이지. 사르트르의 인본주의는 르네상스 시대에서 우리가 만난 인본주의와는 달리 더욱 우울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어. - P199

사르트르는 대표적인 무신론적 실존주의자라고 할 수 있지. - P199

사르트르는 형이하학적 사물은 ‘즉자적(卽白的)‘이지만, 인간은 ‘대자적(對自的)‘이라고 했어. - P199

사르트르는 세상에서 이방인으로 존재한다는 인간의 느낌이 회의, 권태, 구토, 부조리의 감정을 유발한다고 했지 - P20

그는 ‘인간은 자유를 선고받았다‘고 썼지. 인간은 선고받은 존재야. 왜냐하면 인간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창조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워. 왜냐하면 인간은 한번 세상에 던져지면 자기가 한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야. - P201

"시몬 드 보부아르는 여성이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어. 여성은 자신을 되찾아야 하며 자기 남편에게 자신의 정체성을쉽게 넘겨주지 말아야 한다는 거지. 왜냐하면 남성만이 여성을 억압하는 게 아니라, 여성이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떠맡지 않으면, 여성도스스로를 억압하기 때문이야." - P205

실존주의는 총 40년 동안 유럽의 문학을 지배했어. 특히 연극에서도 그랬어. 사르트르도 소설과 희곡을 썼단다. 다른 주요 작가로는 프랑스의 알베르 카뮈, 아일랜드의 사무엘 베케트, 루마니아의 외젠이오네스코와 폴란드의 비톨트 곰브로비치가 있지. - P205

부조리극의 목표는 부조리한 것이나 무의미한 것을 미화하거나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관심없이 지나쳐버리는 부조리한 상황을 묘사하고 폭로해서 관객에게 단순하고 본래적인 현존의 가능성을 깊이 생각하도록 하는 거야.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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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은 물방울의 힘이 아니라 바로 그 부단함이야. - P136

"맞아. 다윈은 신중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답을 구할 때까지 오랫동안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 ‘문제 제기는 중요하지만 대답은 급하지않다‘는 말처럼, 다윈은 이런 식으로 진정한 철학자들의 방법을 따랐지." - P136

그러다가 비글호를 타고 고향으로 되돌아온 지 꼭2년 뒤인 1838년 10월, 우연히 인구 문제 전문가 토머스 맬서스가 지은 작은 책 한 권을 얻게 되었지. 바로 『인구 원칙에 대한 소론(인구론)」이라는 책이야. 맬서스에게 이 책을 쓰게 한 사람은 피뢰침을 발명한 미국의 벤저민 프랭클린이야. 프랭클린은 만일 자연계에 번식을 제한하는 요인이 없었다면 지구는 단 한 가지의 식물 종이나 동물 종만으로 뒤덮였을 거라고 지적했어. 그러나 지상에는 많은 생물 종이 있고 서로 번식을 견제하면서 균형을 유지한다고 했지. - P141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에 대한 총체적인 대답은 우리의 작디 작은 체세포 안에 들어 있는 거란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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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벡델의 그래픽 노블 2권 완독. 아버지에 대해 쓴 [펀 홈]과 어머니에 대해 쓴 [당신 엄마 맞어?]

두 책의 결이 많이 다르다.

펀 홈은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회고하는 방식이고 어린 시절부터의 아버지 및 가족과의 관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의 성 정체성을 듣게 되고 작가 자신의 성 정체성도 깨닫고 확인하는 과정이 겹치고, 영문학교사였던 아버지가 좋아하던 책에 대한 내용과 아버지의 인생, 성격이 겹치는 과정이 무척 흥미롭게 읽혔다. 이 책을 읽고나면, 목차에 나오는(작가의 아버지가 좋아했던) 제임스 조이스의 [젋은 예술가의 초상[이나 알베르 까뮈의 [행복한 죽음]과 [시지프 신화],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와 [피츠제럴드 전기], 오스카 와일드의 [정직함의 중요성]에 심지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까지 모두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반면에, 두 번째 책은 펀 홈과 달리 아직 살아계신 - 계속 관계를 맺고 있는 - 어머니에 대해, 펀 홈을 쓰는 과정에서의 갈등, 작가 자신의 오랜 심리상담 과정과 도널드 위니캇, 프로이드, 자크 라캉 등 복잡하고 어려운 정신분석에 대한 책을 직접 섭렵하며 과거 및 현재의 어머니와 자신과의 관계, 동성연인과의 관계에 대해 분석하는 상당히 난해한 내용이 포함된 책이다. 이 책은 구성에서부터 쓰는 과정에서 상당히 힘들었을 것 같다. 나의 엄마에 대해 말하기란 쉽지 않은 작업이다. 대단한 작업이다.

두 번째 책에는 정신분석 책 외에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 외, 실비아 플라즈의 [일기], 에이드리언 리치의 [피 빵 시], 베티 프리댄의 [여성의 신비] 등 여성작가 책이 연결되며 이 또한 위시리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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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9-16 14: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펀홈> 예전에 팟캐스트 책읽아웃에 소개되어 담아둔지 오래됐는데 아직 못 봤네요 ㅠ 그런데 두번째 책이 또 있군요. 읽어보고 싶습니다.

햇살과함께 2021-09-16 14:37   좋아요 3 | URL
저도 벌새 김보라 감독님 편 듣고 벡델 테스트 첨 알았네요. 독서괭님 퀴어공부에 강추드려요~

붕붕툐툐 2021-09-17 00: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요즘 집단 상담하며 가족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저도 담아요! 기대기대!!^^
 

여기도 도선생님 죄와 벌 추천~

내면의 필요과 절망에서 생겨나는 실존적 선택을 탁월하게 묘사한 작품으로는 러시아의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이 있어. 제목은 『죄와 벌』인데, 우리가 철학에 대해 모두 다루고 나면, 넌 그 소설을 꼭 읽어야 해. - P98

"맞아. 일반적으로 거대한 철학 체계의 시대는 헤겔과 함께 끝났다고말해. 헤겔 이후 철학은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갔어. 거대한 사변적인 체계 대신 이제 이른바 ‘실존철학‘이 등장하지, ‘행동철학‘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거야. 마르크스는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단지 세계를 해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문제는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활동을 시작했고 이 말이 철학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어." - P111

"맞아. 마르크스는 ‘우리가 하는 일이 우리의 의식을 규정하지만 우리의 의식도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규정한다‘고 생각했어. ‘손‘과 ‘머리‘ 사이에 상호 관계가 있다고 할 수도 있지. 이런 식으로 인간의 의식은 인간이 하는 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단다." - P117

"그렇단다. 19세기 철학과 과학의 표제어들은 ‘자연‘, ‘환경‘, 역사’,
‘발전‘과 ‘성장‘이지. 마르크스는 인간의 의식은 단지 사회의 물질적 토대의 산물이라고 주장했어. 다윈은 인간이란 긴 생물학적 진화의 결과임을 증명했고 프로이트의 잠재의식 연구는 인간의 행동이 종종 인간 본성에 내재한 특정한 ‘동물적 충동 혹은 본능에 따른 것임을 알려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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